[1987 노벨평화상]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 : 총보다 강한 펜, 중앙아메리카에 평화를 심다
1980년대 중반, 중앙아메리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화약고' 였습니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지에서는 좌익 게릴라와 우익 정부군, 혹은 사회주의 정권과 반군 사이의 내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집안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뒤에는 미국 과 소련 이라는 두 거인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냉전의 대리전(Proxy War)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난민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절규했습니다. 모두가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절망하던 그때, 인구 30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 평화의 설계도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평화는 강대국이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권리입니다." 1987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은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의 대통령,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 (Óscar Arias Sánchez)입니다. 오늘은 총성 빗발치는 정글 속에서 펜 하나로 5개국의 정상을 설득해낸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