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바르샤바의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피어올랐던 평화의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년 뒤인 1972년, 노벨 평화상의 단상은 다시 비워졌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는 짧은 발표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침묵은 그 어떤 해보다 무겁고 비통했습니다. 1972년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이 테러범들의 총구 아래 유린당한 해였으며, 베트남의 정글에서는 평화 협상을 눈앞에 두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이 쏟아지던 모순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평화의 제전이 피로 물들고, 희망이 폭력에 의해 찢겨 나갔던 1972년의 잔혹한 기록을 되짚어 봅니다. ️
뮌헨 올림픽 참사 : 부서진 '평화의 제전' 197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가장 결정적인 찬물을 끼얹은 사건은 단연 뮌헨 올림픽 참사 (Munich Massacre)였습니다. 서독은 이 대회를 통해 나치 독일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행복한 게임'(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