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을 기리는 시상식이 열려야 했던 노르웨이 오슬로. 하지만 그해 평화상의 단상은 비어 있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을 뿐입니다. 팡파르도, 평화를 염원하는 감동적인 연설도 없었습니다.
전 세계가 냉전의 서슬 퍼런 칼날 위에 서 있었고, 베트남의 정글이 불타고 있던 1966년. 노벨 위원회의 이 침묵 (Silence)은 어쩌면 그 어떤 수상자의 웅변보다 더 강력하게 당시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수상자가 없었던 해, 1966년으로 돌아가 그 침묵의 의미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1966년, 평화가 설 자리를 잃다 1966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화약 냄새가 진동하던 해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미소 양강 체제는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었고, 이데올로기의 충돌은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의 양상을 띠며 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