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내려놓자고 모였으나, 아무도 내려놓지 않았다" 1932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장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올해는 평화상을 받을 만한 인물도, 단체도 없다" 고 선언했습니다.
상금은 기금으로 회수되었습니다. 이 침묵은 단순한 '수상자 없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당시 전 세계가 느끼고 있던 깊은 절망감의 표현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비극을 겪은 인류는 "다시는 이런 전쟁을 하지 말자"며 1932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 모였습니다.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였던 '세계 군축 회의(World Disarmament Conference)' 였습니다. 전 세계 60여 개국 대표들이 모여 무기를 줄이고 평화를 약속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회의장은 평화의 전당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불신과 욕심이 충돌하는 전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수상자가 없는 1932년의 빈자리, 그 공백이 말해주는 '평화의 실패' 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