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 노벨평화상] 시어도어 루스벨트 : 총을 든 평화주의자, 러일전쟁을 끝낸 외교관
강대국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유 19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수상자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 군인 출신에 거친 서부 개척자의 이미지를 가진 이 남자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평화주의자와는 거리가 먼 인물로 보였다. 그러나 노벨위원회의 선택 이유는 분명했다. 1904년부터 1905년까지 동아시아를 피로 물들인 러일전쟁을 종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었다. 두 강대국이 맞붙은 이 전쟁에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동아시아 전체의 세력 균형이 흔들렸다. 루스벨트는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면서, 두 나라 모두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설득했다. 그 결과가 1905년 9월의 포츠머스 조약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 루스벨트의 이야기는 평화가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강력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 힘을 전쟁이 아닌 전쟁 종식에 사용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그는 직접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