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노벨 물리학상은 언뜻 보기에 물리학보다는 공학이나 기술 분야에 가까워 보이는 인물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새로운 입자를 발견하지도, 우주의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실험실에서 수천 개의 금속을 섞고 녹이며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 주인공은 스위스 출신의 물리학자 샤를 에두아르 기욤 (Charles Édouard Guillaume)입니다.
그는 여름만 되면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에펠탑을 보며 한숨 쉬던 과학자들과, 날씨가 더워지면 느려지는 시계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시계 장인들에게 구원의 빛을 선물했습니다. 바로 온도가 변해도 길이와 탄성이 거의 변하지 않는 기적의 합금, 인바 (Invar)와 엘린바 (Elinvar)를 발명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정밀한 기계식 시계와 온도 조절 장치, 그리고 대지를 측량하는 기술의 밑바탕이 된 '가장 실용적인 노벨상'의 주인공, 샤를 에두아르 기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파트 1.
정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