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스톡홀름, 역사가 바뀌던 날 1913년 11월 13일,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유럽도, 미국도 아닌 인도의 시인이라는 소식이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당시 대부분의 서양인들에게 낯설었던 이 이름은 그 순간부터 세계 문학사에 영원히 새겨지게 되었다.
노벨상이 제정된 이래 아시아인이 문학상을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유럽 중심의 세계 문학 질서에, 한 인도인의 시가 거대한 균열을 낸 것이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전역은 열광했다. 캘커타(지금의 콜카타)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넘쳤고, 영국 식민 통치 아래 억눌려 있던 인도인들은 타고르의 수상을 단순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인도 문명 전체의 승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타고르 자신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도의 성자이자 교육자, 철학자, 화가, 음악가이면서 시인이었다.
노벨상은 그의 삶이 만들어낸 수많은 성취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