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ehadt2002의 등록된 링크

키자드에 등록된 총 419개의 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aver Blog

[위스키] 시그나토리 빈티지 - 맥더프 2007 16년 시음 후기

Signatory Vintage Exceptional Cask Series – Macduff 2007 (16년 숙성, 1st Fill Oloroso Sherry Butt, 100 Proof Edition #3, 57.1%) 병입사: Signatory Vintage, Exceptional Cask – 100 Proof 시리즈 중 하나 증류소: Macduff (Speyside/Highlands 지역) — 일반적으로 Deveron 또는 Glen Deveron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지며, ‘Macduff’ 단독 이름은 독립 병입사 제품에서만 사용됨 증류 연도 / 숙성 연수: 2007년 증류, 약 16년 숙성 캐스크: First-fill Oloroso sherry butts 사용 알코올 도수: 57.1% ABV (영국 기준에서 100 Proof) 병입 방식: 무착색, 비냉각 여과 Exceptional Cask 시리즈란? Signatory Vintage의 100 Proof 라인(57.1% ABV

Naver Blog

[귀부와인] 레정드 알 소테른 2019 (Les Légendes R – Sauternes 2019) 시음 후기

귀부와인 리뷰를 쓰는 것은 아마 처음이지 싶다. 포트와인이나 셰리 때도 그러했듯, 간단한 상식 정리부터 시작해보겠다. - 귀부와인이란?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곰팡이에 감염된 포도로 만든 와인. 수분이 빠져나가며 과즙이 농축된 포도로 양조하기 때문에 당도가 높다. 얼고 녹길 반복하며 농축된 포도로 만들지는 아이스와인과 유사한 원리. 세계 3대 귀부와인은 프랑스의 소테른,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헝가리의 토카이로 꼽힌다. 소테른은 샤토 디켐으로 유명하다. 포도 품종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해 적지 않겠다.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베렌아우스레제-아우스레제-슈페트레제-카비넷 순서. 토카이는 푸토뇨쉬라는 당도 단위가 있다. (1푸토뇨쉬~6푸토뇨쉬) 한 병에 포도가 몇 개 들어가냐의 단위. 에센시아는 6푸토뇨쉬보다 높은 최고당도로, 사실상 시럽에 가깝다. 무려 그 페드로히메네즈를 아득히 상회하는 당도란다. ***

Naver Blog

[위스키] 아벨라워 아부나흐 배치80 시음 후기

바디감이 묵직한 셰리밤 스타일 cs 위스키로 알고있었다. 기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타이틀. 기대가 컸던 탓에 일부러 시음 순서를 미룰 정도였다. 첫맛에서 버번의 특색이 생각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왜지? 100% 올로로소 퍼스트필 캐스크라고 알고있었는데. 스파이스가 생각보다 강하다. 매캐한 오크보다는 허브 느낌의 화한 스파이스를 느꼈다. 라임 계열의 시트러스나 시나몬, 생강 계열의 쌉쌀함도 느껴진다. 내가 상상하던 셰리밤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끝맛에서 비강으로 뚫고 올라오는 견과류 향. 마음에 들긴 했지만 드라이하다. 이렇게까지 단맛이 없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61도의 고도수임에도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들었는데,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아니다. 허브, 라임, 생강 등 다양한 계열의 산미가 고도수와 맞물려 다소 부담스러웠다. 듣던것과 너무 달라 찾아보니, 배치 80은 다른 라인업들에 비해 비터&스파이스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아, 폭발적이고 진득한 단맛을 기대

Naver Blog

[위스키] 글렌터렛 12년 2024 (The Glenturret aged 12 years 2024 release) 시음 후기

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케칸바에서 느꼈던 오프 노트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게 정확히 무슨 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배적인 스모키향,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함과 오크, 거칠다. 단맛이 거의 없다. 견과류같은 고소함이 아주 약간 느껴지다가 짧게 끊어진다. 셰리캐인줄 알았는데 뭐지. 분명 올로로소, px 캐스크로 알고 있었는데. 끝맛이 밍밍하고 피니쉬가 짧다. 분명 전에 글렌터렛 트리플오크, 10년, 12년을 나열해두고 마실 때는 꽤나 호평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이상할 정도로 별로다. 매캐한데 무게감은 가볍다. 상당히 드라이한 맛과 향. 컨디션 문제일지 모르니, 시음을 다시 해볼 필요성이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리뷰들이 하나같이 호평 뿐이라 좀 애매하다. 다만 늘 그랬듯 시음 후기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내 감상 하나 뿐이기 때문에 이대로 기록해둔다. 에어링을 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PX캐스크보다 올로로소 캐스크의 비중이 훨씬 큰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Naver Blog

[위스키] 에히메 몰트위스키 타키 (ehime malt whisky taki) 시음 후기

마쓰야마 여행을 온 김에 에히메 현의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에히메 위스키는 없었다. 아예 증류소 자체가 없었다. 위스키보다는 사케 생산이 주력인 지역이기 때문일까. 분명 그렇게 알고 있었고, 여행 전 아무리 사전조사를 해도 찾아내지 못했던 에히메 위스키를, 뜬금 없이 길 가다 발견했다. 도고 온천의 기념품 샵에서 발견한 위스키였다. 에히메 위스키 타키. 이름을 제대로 검색해도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을 만큼 이름 없는 위스키. 설명을 번역해보면 오크통과 벚나무통을 함께 사용해 만든 위스키라고 적혀있었다. 우메비진 주조회사. 좀 더 찾아보니 사케를 양조하던 회사였고 위스키로 막 발을 들인 참이라고 한다. 궁금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다른 술집에서 잔술로 팔겠지 싶어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 그러나 어이 없게도, 에히메 위스키 주제에 어떤 리쿼샵을 가도 이 친구를 팔지 않았다. 자기 지역 이름을 내걸고 자기 지역에서 안 팔리는 위스키라니,

Naver Blog

[위스키] 시그나토리 빈티지 - 올트모어 2007 17년 시음 후기

Signatory Vintage Exceptional Cask, 100 Proof Edition #5 Aultmore 2007 이제부터 독립병입이나 히메네즈 브랜디 등 기억하기 힘든 위스키들은 기본적인 정보를 함께 기록해두려 한다. 당연히 직접 쓰는 건 귀찮으니 지피티를 시켰다. 브랜드: Signatory Vintage (시그나토리 빈티지) 에디션: Exceptional Cask, 100 Proof Edition #5 증류소: Aultmore Distillery (올트모어 증류소,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연도: 2007년 숙성기간: 17년 병입 시점: 약 2024년 전후 숙성 캐스크: 1st Fill Oloroso Sherry Butt 도수: 100 Proof = 57.1% ABV (미국식 Proof 환산 기준) 특징: Non-Chill Filtered, No Added Colour (비냉각여과, 무가색) 향을 맡아보고 조금 놀랐다. 독립병입 셰리캐 종류도 이제 꽤 마셔봤지만, 독보

Naver Blog

[꼬냑] 마르텔 꼬르동블루 시음 후기

열대과일과 플로럴, 그리고 캬라멜이 어우러진다. 망고 향이 특히 인상적이다. 다만 이 이상은 평가하지 않겠다. 이상할 정도로 향미가 비어 밍밍하다.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 싶다. 향과 맛의 밀도가, 액면저하로 8만원에 팔던 레미마틴xo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듯 싶다. 뭐가 문제지. 고민을 좀 했다. 시음 후기로 쓰기엔 제대로 된 후기가 아니니 그냥 뺄까 하고. 그러나 없는 것보다야 낫지 싶어서 일단 이거라도 올려둔다. 나중에 꼬르동블루를 다시 맛볼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길 바라며. 다음 기회에 제대로 후기를 작성하겠다.

Naver Blog

[위스키] 옥토모어 15.1 시음 후기

그 유명한 옥토모어를 드디어 맛보게 되었다. 내가 맛본 놈은 옥토모어 15.1이다. 그냥 라인업 중 가장 싸길래 샀다. 30ml에 12000원을 조금 넘겼다. 옥토모어(Octomore)는 아일라(Islay) 섬의 브룩라디 증류소(Bruichladdich Distillery)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다. 이 친구가 유명한 이유는 단순하다. 할 거면 미친놈처럼 해보자는 실험정신으로 피트를 미친듯이 때려박았기 때문이다. 아일라 위스키의 피트 수치가 평균적으로 30~50ppm 가량인데 반해, 옥토모어는 기본 100ppm부터 시작해 300ppm을 넘기는 괴물같은 친구들도 내곤 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걍 생각 없이 무지성 피트 폭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저 정도의 피트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위스키를 생산해낸다는 것. 옥토모어는 피트 매니아들이 침을 흘리는 피트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그만큼 비싸기도 하고. 옥토모어 15.1은 5년 숙성 된 버번 배럴 싱글몰트이며, 도수는 60도,

Naver Blog

[위스키] 시그나토리 빈티지 - 아벨라워 2012 12년 시음 후기

Signatory Vintage – Aberlour 2012, 12 Years, Small Batch Edition #9 (Oloroso Sherry Casks) 브랜드: Signatory Vintage (시그나토리 빈티지) 에디션: Small Batch Edition #9 (스몰 배치 에디션 #9) 증류소: Aberlour Distillery (아벨라워 증류소,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연도: 2012년 숙성기간: 12년 병입 시점: 2024년 숙성 캐스크: Oloroso Sherry Casks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숙성) 도수: 48.2% ABV 특징: Non-Chill Filtered, No Added Colour (비냉각여과, 무가색) 입에 흘려넣는 순간 견과류의 고소함이 확 퍼져나간다. 다채로운 향들이 첫맛에 확 몰려있는 느낌. 견과류의 고소함과 건과일의 단맛이 첫맛에 확 올라온다. 개인적으로는, 올로로소 치고 생각보다 프루티한 과실향을 느꼈다. 문제는 알코올 부즈가 첫맛과

Naver Blog

[브랜디] 보테가 그라파 푸메 (Bottega Grappa Fumé) 시음 후기

보테가 그라파 푸메 Bottega Grappa Fumé 우선 시음 후기를 남기기 전에, 포메이스 브랜디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포메이스 브랜디(Pomace Brandy)는 와인을 양조한 뒤 남는 포도 껍질, 씨, 줄기 등 포메이스(pomace, 포도 찌꺼기)를 증류하여 만드는 브랜디다. 증류 후 오크통에서 숙성 시 오크의 향미가 입혀지고, 숙성을 건너뛰면 투명한 상태로 남는다. 찌꺼기로 만든다는 점만 봐도 짐작이 가겠지만, 원래 와인을 증류해 만드는 일반 브랜디보다 질이 떨어지는 술이었다. 역사적으로는 가난한 이들이 마시는 저가 술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포메이스 브랜디용 포도를 재배하는 등 고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체감상 아직 브랜디를 따라가기엔 한참 멀지 않았나 싶다. 사진 속 그라파는 이탈리아의 Bottega S.p.A라는 유명한 증류소가 만든 그라파이다. 경고하겠다. 이거 사지 마라. 구매한지 1년 반이 되었는데, 아무리 뚜껑을 세게 닫고 주먹으로 내리치고

Naver Blog

[위스키] The Octave – Caol Ila 2008 시음 후기

독립병입사 던컨 테일러(Duncan Taylor)의 The Octave – Caol Ila 2008 증류소: Caol Ila (Islay) 증류연도/연령: 2008 증류, 10년 숙성 추가 숙성: Octave 재숙성(작은 통으로 다시 옮겨 짧게 숙성) 용량/도수: 700ml, 52.8% ABV (Cask Strength) 병수: 55/68로 보이며, 총 68병 정도만 나온 초소량 싱글 캐스크 이 친구도 스펙만 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종류라 흥미로웠다. 우선 시음 후기에 앞서 옥타브 캐스크 재숙성의 개념을 알아보자. Octave는 약 45–65L 소형 캐스크를 뜻한다. 보통 버트가 500L, 호그스헤드가 250L 정도라고 한다. 표면적 대비 용량 비율이 커서 수개월의 짧은 재숙성만으로도 오크·당미·스파이스가 빠르게 올라온다고 한다. 지금 보고 있는 이 The Octave – Caol Ila 2008도 10년 숙성 후 옥타브 캐스크에서 짤막하게 추가숙성을 거친 친구

Naver Blog

[꼬냑] 레미마틴 xo 프리미에 크뤼 (Rémy Martin XO Premier Cru) 시음 후기

나고야의 리쿼샵에서 구매했다. 액면저하로 9500엔, 면세를 받으니 8600엔, 환율 감안하면 8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레미마틴 XO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특히 일반 XO도 아니고 그보다 더 프리미엄 라인임을 감안하면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불안했다. 저렴해도 정도가 있지, 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까지 싸게 팔 리가 없지 않은가. 액면저하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해서 더 불안했다. XO급 꼬냑을 갖고 정상적인 것과 액면저하된 것을 비교하며 먹어볼 기회따윈 없었다. 알바한테 물어보니 액면저하는 향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어서 먹기 편해지는거라고 설명해줬다. 호구 잡는 것도 아니고, 설명을 그런 식으로 하면 어쩌자는건지. 어떻게든 맛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아무 문제 없고 그냥 먹기 편해진단다. 더더욱 의심이 짙어졌다. 종이박스가 있긴 있지만 꺼내져 있었기 때문에 보관 상태가 더 나았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Naver Blog

[럼] 론 바르셀로 임페리얼 40주년 한정

럼을 제대로 리뷰하는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한참 옛날에, 그러니까 위스키와 브랜디가 뭐가 다른건지도 모를 무렵 탄자니아 럼을 리뷰했던 것 같은데. 고숙성 럼도 한 번 먹어볼 때가 되었다 싶어 맛봤다. Ron Barceló Imperial Premium Blend “40 Aniversario” (레미 바르셀로 임페리알 40주년 한정, 도미니카 공화국) 종류/원산: 도미니카 공화국 럼(블렌디드 럼) 도수: 43% ABV 증류/원료: 자사 사탕수수 “주스” 발효 후 컬럼 스틸 증류(AFD, Alcoholes Finos Dominicanos) — 바르셀로가 자사 캐인 주스를 쓰는 점을 공식적으로 강조합니다. (지피티가 그렇다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일단 복붙했다.) 숙성: 아메리칸 오크 &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된 예비 원주를 선별해 블렌딩, 이후 유럽산 대형 통(vats)에서 숙성 포지셔닝: Imperial 출시 40주년 기념 에디션(“Aniversario” = 기념, 연식 표기

Naver Blog

[브랜디] 히메네즈 스피놀라 크리아데라스 (Ximénez-Spínola Brandy Criaderas) 시음 후기

사실 이 친구는 스페인에서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그때도 볼 때마다 궁금했었다. 내가 아는 PX는 녹인 시럽에 가까운 시꺼먼 놈인데, 얘는 왜 생긴 게 위스키같이 생겼지? 셰리가 맞긴 한가? 궁금해서 하나 사와봤다. 숙소로 와서 검색해보니 셰리가 아니었다. 페드로 히메네즈를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였다. 흥미로웠다. PX 단일 품종 브랜디라니. 분명 어마어마하게 달 것 같은데, 또 막상 색깔을 보면 그리 진하지 않았다. 브랜디 치고 이렇게나 색이 옅은 것은 처음 봤다. 아마 PX가 백포도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맛이 전혀 상상이 안되었다.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는 시럽에 가까운 점성과 어마어마한 당도를 지닌 충격적인 술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미지가 브랜디와 결부되질 않았다. 보쌈마늘김치로 차를 우려낸 느낌. 참고로 크리아데라스란, 스페인 솔레라(Solera) 숙성 시스템의 용어다. 스페인은 독자적인 숙성 체계를 가져, 탑 형태로 위에서부터 원액이 천천히 숙성되며 내려오도록

Naver Blog

[위스키] 글렌드로낙 cs 배치3 시음 후기

1잔 마시고 30ml 더 구매해왔다. 제품명: GlenDronach Cask Strength Batch 3 (NAS) 출시 연도: 2013년 도수: 54.9% ABV (109.8 proof) 숙성: 올로로소(Oloroso)와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énez, PX) 셰리 캐스크 사용 처리 방식: 냉각여과 없이 병입, 자연 착색 *** 향을 맡아보면 민트가 아주 살짝 섞인 구운과일, 그리고 커피향도 조금 스쳐지난다. 이어서 바로 맛봤다. 와 미친. 강렬하다. 강렬하게 덮쳐오는 캬라멜과 시나몬, 바삭하게 구운 쿠키 계열의 디저트 맛. 분명 오크인데 매캐한 오크 스파이스가 아니라 묵직한 오크향이 녹아있다. 구운 사과가 정말 또렷하게 느껴진다. 구운 대추와 같은 견과류향도 지난다. 흑설탕보다는 흑설탕을 태운 듯한 맛, 아마 탄닌과 유사한 뉘앙스의 쓴맛인 듯 싶은데 거슬리지가 않는다. 훈제고기와 같은 스모키한 쓴맛도 느껴진다. 의외로 드라이하다. 드로낙 cs이니만큼 건포도 시럽과 같

Naver Blog

[위스키] 라가불린 16년 시음 후기

그동안 계속 마셔보고 싶었는데 막상 맛보고 조금 놀랐다. 굉장히 부드럽고 무난하지만 개성이 없다. 지금껏 먹어본 피트 중 아드벡과 라프로익은 강렬한 약 냄새를, 탈리스커는 짜릿한 스모키함을 보여주였는데 라가불린은 미약한 약 냄새와 약간의 스모키함으로 부드러운 몰트를 감싼 느낌. 모든 것이 둥글고 무난하다.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실망이 컸다. 나는 좀 엿같아도 개성 넘치고 짜릿하게 맛없는 위스키가 낫다. 43도의 저도수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너무 부드럽고 무난해서 기록할 거리도 없었다. 분명 괜찮은 위스키지만 동시에 상당히 재미없는 위스키.

Naver Blog

[위스키?] Headbanger’s Choice – Single Grain Spirit Drink 48년 시음 후기

이번엔 상당히 재미있는 술을 들고 왔다. 한국은 고사하고 전 세계에서 이 친구의 리뷰를 올리는 것은 내가 최초일 것이다. 챗지피티를 동원해 한참 뒤져봐도 일본 리테일러 사이트에 올라온 간단한 소개 외에는 없었다. 마쓰야마의 리쿼샵에서 맛 본 술인데, 사장님 왈 29도짜리 위스키라고 하셨다. 듣자마자 일본어 문제로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자세히 들어보니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었다. 이번 술은 재미있으니 다른 리뷰들과 달리 제대로 정보를 나열해보겠다. Headbanger’s Choice – Single Grain Spirit Drink 증류소: InverGordon Distillery (인버고든 증류소, Highland 지역) 증류 시기: 1973년 5월 병입 시기: 2021년 11월 숙성 기간: 48년 캐스크 타입: Barrel 도수(ABV): 29.7% 용량: 700ml 병입 수량: 169병 한정 (Number of bottles: 169) 가공 여부: Non chill filte

Naver Blog

[위스키] 글렌드로낙 12년 (구형) 시음 후기

마지막으로 위스키를 구매한지 2달이 넘어서 새로 산 놈이었고, 별 기대는 없었다. 8만원이 좀 넘었으니 엔트리 급이기도 했고, 사실 알라키를 사려다가 급하게 예정을 틀어서 산 거라 더더욱 그랬다. 추천해주신 점원 분이 셰리 위스키를 파고들려면 드로낙은 어떻게든지 거쳐갈 수 밖에 없는 경로라고 하셨고, 그럼 언젠가는 확실히 먹겠구나 싶어서 샀다. 그리고 너무 충동적으로 산 탓에 후회를 좀 했다. 맛 없으면 어쩌나하고. (이 메모를 쓸 당시에는 드로낙이 뭔지도 모를 때였다.) 기대가 없던 것과 충동구매를 후회했던 것은 그 동안 마셔본 셰리캐들이 꽤나 도박에 가까웠기 때문인데, 같은 셰리캐여도 매우 호불호가 갈리는 것들이 많았다. 맥켈란 12년 셰리도 좋은 평가에 비해 내 취향에는 안 맞았고, 글렌터렛 셰리캐나 아란 셰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걱정을 상당히 많이 하면서 마셨다. 막상 마셔보니 걱정이 씻은듯 사라졌다. 진득하면서도 묵직한 셰리, 달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키한 무게감이

Naver Blog

[위스키] 글렌드로낙 15년 시음 후기

30ml 15000원에 구매. 드로낙 12년과 전체적인 감상은 유사하나 날카롭거나 모난 부분을 싹 다 때려죽인 느낌이다. 다만 바이알로 구매한 터라 에어링의 문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2년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만큼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는데, 솔직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맛있긴 한데 가격이 2배 차이일 정도인가? 하면 거기까진 잘 모르겠다. 12년에서 진득한 셰리와 강렬한 단맛에 취했다면, 15년에서는 그 인상적이면서도 불안정한 요소들 간의 밸런스를 맞춘 듯한 느낌. 알라키 15는 알라키 12와 비교했을 때 떫은 맛이 거슬려 불쾌할 정도였는데 그에 반해 드로낙 15는 충격적이진 않아도 무난하게 맛있다. 부드럽게 달라붙는 진한 단맛이 참 내 취향이다. 꾸덕한 셰리캐란 이런거구나, 하도록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다. 무난하게 좋았다.

Naver Blog

[위스키] 야마자키 DR (Distiller's Reserve) 시음 후기

나고야에서 200ml 3만원에 팔길래 냉큼 샀다. 전에 700ml에 25만원으로 팔리는 것을 보았으니, 한국에서 이 가격에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위스키] 야마자키 DR (Distiller's Reserve) 시음 후기 위스키같지 않은 달달한 향. 처음 잔에 담겨져 나왔을 때 향이 강해서 깜짝 놀랐다. 플로럴하지만 뒤로 갈... m.blog.naver.com 사실 전에 후기를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미묘하게 괜찮은 평을 주었다. 맛있었지만 불쾌한 끝맛이 강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희한하게도, 당시 레스토랑에서 마셨을 때와 달리 직접 구매해서 마시니 훨씬 부드럽고 맛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느꼈던 불쾌한 끝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때는 금속 잔에 마셔서 그랬을지 모른다. 소주잔과 노징글라스의 차이만 해도 상당한데, 금속잔의 영향이 없었을 리 없다. 투명한 꿀처럼 부드럽고 은은하게 달다. 플로럴한 향도 특징적이고 무엇보다 꼬냑의 느낌을 지울 수가

Naver Blog

[위스키] 야마자키 12년 시음 후기

마쓰야마 리쿼샵에서 30ml 13000원인가에 구매했다. 맛보자마자 감탄이 터졌다. 미친새끼. 12년 급이 아니다. 좀 더 사올걸, 후회가 막심하다. 솔직히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같은 가격의 하쿠슈는 사오지도 않았다. 그냥 한 입 맛보고 욕할 생각이었기 때문. 야마자키 12년은 하쿠슈 히비키와 더불어 거품이 미친듯이 끼어있는 위스키다. 일본 위스키 광풍이 다소 잦아든 지금 기준으로도, 고작 12년 주제에 35만원 이하로는 찾을 수가 없는 정신나간 위스키. 작년에는 한 병에 45만원까지 올라갔던 놈이다. 이 가격을 주고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처음부터 마셔보고 욕할 생각으로 구매했다. 이딴걸 35만원 씩이나 주고 마신다고? 같이 말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물론 다시 마셔봐도 저 정도 거품은 무리가 있다. 다만 거품이 왜 끼었는지는 알 것 같다. 지금껏 마셔본 12년 숙성 중 가장 맛있다. 오히려 DR과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나는 탓에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히 맛있게 먹던 DR이

Naver Blog

[위스키] 하쿠슈 DR (Distiller's Reserve) 시음 후기

나고야에서 200ml 3만원 주고 구매했다. 가성비가 달나라로 가버린 산토리 위스키 중 평가가 가장 괜찮은 것이 하쿠슈로 알고 있다. 뭐 무슨 숲을 걷는 느낌이라던가 숲과 허브의 향이 느껴진다던가. 그래서 기대가 컸다. 청사과와 배, 그리고 메론 등 하얀 과실의 맛, 이어서 투명한 꿀의 단맛. 가볍다. 질감 자체도 그렇고 맛과 향에서도 무거운 요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리뷰에서 자주 언급되는 청량감이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다. 그러나 맑다는 말은 묽다는 표현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이건 그냥 내 예상인데, 아마 하쿠슈 하면 늘 언급되는 "숲"의 향은 12년 이상부터 뚜렷해질지 모른다. 야마자키 dr도 나름 괜찮다고 느끼던 와중 12년을 맛보고 다시 마셔보니 맹물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내 경험상 야마자키 Dr과 12년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무엇보다도, 야마자키든 하쿠슈든 DR 라인업 자체가 상당히 밍밍하다. 좋게 말하면 부드럽지만, 나쁘게 말하면 향이 너무

Naver Blog

[브랜디] 메리디안 브랜디 (meridian brandy) 시음 후기

이번엔 좀 재미있는 친구를 리뷰하게 되었다. 태국 여행에서 여자친구가 사다준 태국 브랜디. 독특하게도 포도가 아닌 파인애플을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다. 도수 또한 38도인데, 태국 주세법 상 40도를 넘기면 불이익이 있어서 38도로 맞췄다고 들었다. 재미있게도 처음 땄을 때와 1년이 지나서 마셨을 때의 평가가 많이 다르다. 분리해서 적어보겠다. 1. 처음 땄을 때~ 반 년 에어링 아무래도 2만 원을 넘지 않는 위스키이다 보니 알코올 부즈가 강했지만, 뚜껑을 딴지 반 년 이상 지나니 아주 부드러워졌다. 단맛과 과일향은 인공적인 느낌이 있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2만원 짜리 브랜디는 아니다. 우선 오래 졸인 듯한 매실향이 강하게 풍겨온다. 냄새만 맡아도 달달함이 느껴질 정도. 그리고 알코올향이 지나가면 오크와 과일향이 순서없이 뒤섞여 덮치는 느낌. 다만 에어링이 충분히 되어 부드러워진 후에도 첫맛에 느껴지는 약품과 같은 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Naver Blog

[럼] 태국 쌩쏨(sangsom) 시음 후기

지금껏 마셔본 술 중 이렇게 알코올 냄새가 많이 나는 술은 처음이다. 막상 마셔보면 향만큼 역하진 않지만 맹맹하면서 이상할 정도로 달달하고, 그 모든 맛을 덮어버릴 정도로 알코올 맛이 강렬하다. 끔찍한 술. 애초에 내가 보드카, 저숙성 럼, 진, 소주 등 투명한 주정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맛있게 만들어보려고 하이볼을 타봤다. 나쁘진 않다. 다만 그닥 좋지도 않다. 딱 먹을 만은 하게 변한 느낌. 과도하게 부각되는 인공적인 단맛과 역한 알코올향이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 술 자체가 애초부터 청량감과 깔끔한 오크향이 어울려야하는 하이볼과 잘 맞지 않는 듯 싶다. 이게 1년 전에 쓴 메모인데, 업로드하기 전에 그래도 수정은 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다시 마셔보려 했다. 그러나 기억 속의 그 무시무시한 맛이 두려워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결국 차마 다시 맛보지 못하고 업로드하게 되었다.

Naver Blog

[위스키] 글렌알라키 8년 메타베브 리미티드 에디션 시음 후기

알라키 8년과 다르다. 8년 메타베브다. 안 그래도 알라키 8년을 한 병 들여놓으려던 참에 홈플러스에 한 병 5만원에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메타베브가 뭔진 몰라도 나름 한정판 비스무레한 것 같은데, 이게 웬 횡재냐 싶어서 집어왔다. 자취방으로 돌아온 뒤, 바틀 구매를 무지성으로 하면 후회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사실 나쁘진 않다. 5만원 짜리 치고는 오히려 꽤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알라키 8년의 이름값에 비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셰리의 건과일과 견과류 등 익숙한 셰리캐의 맛이 느껴지려는 순간, 비강이 아릴 정도의 스파이스가 확 치고 올라온다. 아마 버진 오크와 레드와인 캐스크의 탄닌으로부터 우러나온 스파이스같은데. 맵다. 에어링을 한 달 시켰는데도 여전히 매캐함이 우세하다. 생강과 같은 매운 맛이 무려 피니쉬까지 쭉 묻어나온다. 독특하지만 화한 느낌도 있다. 탄닌의 씁쓸한 스파이스와는 조금 다른데 어디서 나오는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매캐함이 어느 정도 가신

Naver Blog

[위스키] 발렌타인 21년 시음 후기

발렌타인데이 날 여자친구에게 선물받았다. 슬슬 여자친구에게 선물받은 위스키가 두 자리수가 되어간다. 이미 에어링이 반 년 진행된 상태이니 참고하도록. 블렌디드 위스키 특성상 향미 잡기가 너무 어려워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적게 되었다. 누가 유명한 블렌디드 아니랄까봐 부드러운 꿀과 바닐라의 정석을 보여준다. 구운 사과와 말린 오렌지 류의 적당한 단맛과, 흐릿한 향신료 수준의 스파이스 간의 균형이 인상적이다. 은은한 우드 스모크는 전체적인 인상이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무게를 잡아준다. 다른 리뷰에서 플로럴한 향도 언급하던데, 나는 상큼한 계열의 과실은 느꼈어도 꽃은 못 느꼈다. 플로럴 계열 아로마는 휘발이 빠르니, 어쩌면 반 년 동안 날아가버렸을지 모른다. 좀 독특한 감상일 수 있으나, 첫맛에서 구운 회 (스시 아부리)같은 맛을 느꼈다. 무엇보다 밸런스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위린이 특성상 밸런스를 인지하기보다는 강렬한 셰리나 피트에 대해 기록하는 것이 훨씬

Naver Blog

[위스키] 글렌리벳 18년 시음 후기

일본에서 9만원 쯤에 업어왔다. 첫 모금을 입에 대고 조금 당황했다. 예전에 마셨을 때는 글렌리벳이 다소 밍밍하지만 달콤한 싱글몰트라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글렌리벳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위린이였지만, 어쨌거나 그때 느끼기에는 분명 달콤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지금 맛본 리벳 18은 스파이시하다 못해 매우 드라이하다.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왜지? 컨디션 문제일까. 입문자에게 가장 흔히 추천되는 싱글몰트가 리벳 아니었나. 먼저 향을 맡아보면, 구운 사과 뉘앙스의 향에 계피와 같은 스파이시한 향이 섞여있다. 이어서 한 모금. 에스프레소와 같은 쌉쌀함, 탄닌의 쓴맛, 매캐한 오크스파이스가 지배적이다. 과일의 단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에 잠깐 느껴졌다가 픽 사라지는 견과류 향이 있다. 당황스럽다. 드라이하면서도 묵직하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는데 리벳 특유의 밍밍함으로 인해 중간이 다소 비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뭐랄까, 첫맛에서 치고 올라오는 스파이시함이 지

Naver Blog

왜 위스키 첫 모금은 맛이 안 느껴질까?

글렌알라키 8년 메타베브 후기에서, 위스키 에어링 과정에서 가벼운 아로마와 무거운 아로마 간의 비율이 깨지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해 알아본 바 있다. 평소에 갖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하고 나니 또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겼다. 그 동안 경험적으로 느껴오던, 위스키 첫 잔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위스키도, 저녁을 다 먹고 잔을 꺼내와 첫 잔을 따라 마시면 코가 확 아려온다. 특히 셰리밤 위스키를 마실 때 체감이 쉽다. 분명 걸쭉하고 진득한 셰리밤일 텐데, 첫 잔으로 마시면 알코올이 확 치고 올라와서 맛이 제대로 느껴지질 않는다. 당장 어제 마실 때만 해도 아주 맛있게 먹었던 놈인데,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시니 역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늘 위스키를 본격적으로 마시기 전에, 저가 위스키를 한 잔 마시고 시작하곤 한다. 혹은 맥주 한 캔이나 하이볼 한 잔을 마신 뒤 본격적으로 시음하는 것도 효과가 좋았다. 뭐가 되었든, 일종의 '알코올 워밍업'을 하지 않으면 위스

Naver Blog

[기타] 혼디주 시음 후기

감귤 특유의 산미와 시럽같은 단맛이 알코올 향을 가려준다. 가볍게 마시기 상당히 괜찮은 술. 다만 백설탕과 구연산이 첨가된만큼 단맛이 꽤나 인공적인 느낌. 가격을 생각하면 별 생각 없이 한병 구매해서 나눠먹기 좋다. 다만 가당된 저가형 과실주 특유의 쓴맛이 분명히 존재한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 것. 막 맛있진 않으나 8000원 치고는 꽤 괜찮다.

Naver Blog

[위스키] 츠누키 2025 에디션 시음 후기

일본공항 면세점에서 8만원에 샀다. 리셀가가 25만원 가량 치고 올라가는거 보고 좀 놀랐다. 공항에 물량 많이 남았던데. (4월에 적은 메모) 처음 땄을 때는 너무 스파이시해서 실망했다. 49도면 그렇게까지 고도수는 아닌데, 오크에서 오는 스파이시인지는 몰라도 제대로 시음하기가 힘들었다. 에어링을 4달 정도 하니 강렬하다, 수준으로 변했다. 약한 피트, 이 스모키한 향이 마음에 든다. 짭짤하면서도 묵직한 셰리캐, 그러나 생각했던 것만큼 진득하지는 않다. 오히려 드라이한 느낌. 사실 캬라멜과 어두운 꿀 뉘앙스의 단맛 자체는 상당하지만 짭짤함과 스파이시에 의해 밸런스가 잘 맞춰져있다. 덕분에 상당히 자극적이다. 달고 짜며 맵다. 단, 나는 스파이시한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매운 맛은 조금 거슬렸다. 스파이시하니까 생각났는데, 후추향 또한 느껴진다. 여러모로 베이컨을 떠올리게 하는 맛. 신기할 정도로 밸런스가 잘 맞는다. 분명 진득한 셰리캐 터치가 틀림 없이 느껴지는데 피트의 짭짤

Naver Blog

[위스키] 글렌알라키 8년, 12년, 15년 시음 후기

오늘은 후기가 상당히 부실하다. 이날 따라 유독 테이스팅 노트 적기가 귀찮았다. 이딴 것도 후기랍시고 올려야하나 고민하다가, 안 올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올려둔다. 알라키 8년 - 분명 처음 입 댔을때는 아, 맛있는데? 싶었지만 고숙성을 마셔보고 다시 돌아오니 향도 옅은 알코올 수용액처럼 느껴진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그 정돈 아닌것같다.) 아무튼 가격대 대비 상당히 맛있게 먹은건 부정할 수 없다. 12년 - 내가 좋아하는 고소하고 진득한 견과류 맛. 아주 맛있다. 15년 - 의외로 난 좀 과하다고 느꼈다. 오크향이 너무 세서 쓴맛이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12년까지가 깔끔했던 것 같다. 알라키 특유의 떫은 맛이 좀 있긴 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 시그나토리 SS(M) 15년 - 개맛있었다. 기대 이상. 뭘 적기는커녕 맛보고 즐기기 바빴다.

Naver Blog

[포트와인] 콥케 20년 시음 후기

이전 글을 날먹한 김에 테이스팅 노트 안 써뒀던 걸 좀 올려보고자 한다. 시음 후기 작성의 기준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것 뿐이다. 토니포트 20년에 대해서는 반 년 전 쯤에 아주 상세히 적어두었으므로 굳이 더 적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생일 기념으로 사 마시느라 적기 귀찮았다.) 토니포트 20년은 주종 상관 없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 top3 내에 든다. 사실 그라함 20년이 마시고 싶었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나는 관계로 콥케를 대신 집었다.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Naver Blog

[아이스와인] 스위트 듀 아이스와인 카베르네 프랑 시음 후기

사실 시음 후기랄 것은 없다. 너무 맛있어서 미친듯이 들이키느라 적을 생각을 못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바디감이 무겁고 상당히 달았지만, 흔히 주정강화와인에서 느끼던 건포도의 단맛이 아니라 딸기와 포도 의 단맛이 났다. 덕분에 상당한 당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거나 느글거리지 않았다. 재구매의사 100%. 언젠가는 꼭 다시 마실 생각이다. 그때 다시 제대로 테이스팅 노트를 적겠다.

Naver Blog

[위스키] 닛카 프롬 더 배럴 시음 후기

일본에서 5만원 초반에 구매. 미야기쿄와 요이치 원액을 블렌딩한 닛카의 블렌디드 위스키이자, 수많은 국제 품평회에서 상을 휩쓴 대단한 가성비 위스키다. 확실히 괜찮다. 처음 뚜껑을 땄을 때도 괜찮았지만 에어링을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다만 타이틀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나도 높았던 탓인지,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지만 다른 고숙성 위스키와 비교해 대단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고도수라서 그런지 알코올 부즈가 심하게 튄다. 달달한 바닐라와 스파이시한 오크가 뒤섞여있다. 처음에는 달달하면서도 시트러스한 향이 단맛이 과해지지 않도록 끊어주는데, 끝맛으로 갈수록 산미가 죽고 묵직해진다. 미약한 스모키함도 느껴진다. 특이하게도, 견과류 향이 인상적임에도 건과일과 같은 진득한 단맛은 없다. 그저 묵직하니 고소할 뿐이다. 그레인 몰트가 많이 섞여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기대치에 비해서는 실망이라고 말했지만, 10만원 넘게 줘도 살 만하다는둥, 2018 전세계 위스키 1위라는둥,

Naver Blog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no.1

일본 편의점에서 22000원에 200ml 구매했다. 그 동안 계속 맛보고는 싶었는데 10만원 가까이 주고 바틀을 구매하기엔 아까워서 벼르고 있던 참에 좋은 기회였다. 향에 황내가 섞여있다. 꼬냑이 되고 싶었던 위스키일까. 리뷰마다 열대과일 운운하던데 난 모르겠다. 좀 밍밍하다. 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고, 개성이 없는 느낌. 과일류의, 가벼우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긴 한다. 다만 그 정도가 약해 결코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니다. 하이볼로 말아보니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 과즙과 같은 단맛이 더 잘 느껴지며 얼음과 만남으로서 알코올 부즈와 황내가 죽고 상대적으로 스모키함이 우세해졌다. 니트가 하도 엿같아 기대가 없었는데 꽤 만족스럽다. 이 가격이면 하이볼용으로 하나 더 구매하고 싶다. 니트로는 글쎄. +) 한 달 정도 지나서 니트로 마셔봤다.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 메론 과육을 뜯어먹는 듯한 풍부한 단맛, 그리고 이어지는 몰트의 구수한 맛. 이 둘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며 이어지지는 않

Naver Blog

[위스키] 고마가타케 2023 에디션 시음 후기

30ml 6000원대라는 미친 가성비. 한 병 8만원이라 구매하려다가 일단은 바이알로 맛봤는데, 무지성 구매 참길 잘했다. 요즘 셰리캐에 꽂혀 한창 셰리밤 종류만 맛보다보니 얘도 셰리맛이 잡히긴 한다.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잠깐 확 드러났다가 사라져버린다. 풀셰리는 절대 아닌데 셰리 피니쉬인가? 싶어 찾아보니 버번, 셰리, 포트 3개를 섞어 썼단다. 청사과나 시트러스 같이 플로럴한 첫맛으로 시작해 중간에 셰리캐가 잠시 지나지만, 끈적함 없이 상당히 드라이하다. 피니쉬가 꽤 길게 남지만 새로운 맛이 나타나는건 아니고 셰리캐가 길게 늘어지면서 사라지는 느낌. 아마 의도한 부분이겠지만 셰리캐가 단맛을 보이려는 순간에 딱 맞춰 끊어버린다. 절제의 미학일까. 정말 절묘하다. 복면가왕이 얼굴을 공개하다가 눈까지만 보여주고 집에 간 느낌. 인상적인 부분은, 첫맛과 끝맛이 신기할 정도로 또렷하게 대비된다. 밸런스를 귀신같이 잘 잡아놨나보다. 다만 나는 어린애 입맛이라 이런 절묘한 밸런스보다 폭탄이

Naver Blog

[위스키] 카덴헤드 글렌로지 12년 시음 후기

무슨 이벤트 중이라 30ml 만원에 맛봤다. 나는 독립병입자라는 개념을 카덴헤드를 통해 처음 배웠다. 차마 비싼 고숙성 라인은 못 먹어보겠고, 세븐스타즈만 시험 삼아 마셔봤는데 그게 그리도 취향저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카덴헤드에 애정이 조금 있다. 카덴헤드 글렌로지 12년은 검색 결과도 거의 없어서 시음 노트의 이정표가 없었다. 혼자 잘 헤쳐나가 보겠다. 첫 향을 맡아보고 상당히 당황했다. 내가 기대하던 위스키의 향이 아니었다. 버터나 커스타드와 같은 향이 나는 위스키는 처음이었다. 향을 맡자마자 오일리한 질감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바디감은 가볍다. 46도 도수를 감안해도 꽤나 가볍다. 분명 맛 자체가 가볍진 않고, 오히려 진득한 단맛이 있지만 휘발되듯 금방 사라지는 느낌. 한 마디로 피니쉬가 짧다. 셰리와 같이 늘어붙는 건과일같은 단맛과 달리, 좀 더 생과일과 같은 느낌이 있다. 특이한건지 그냥 내가 캐치하지 못하는건지는 몰라도, 향에서 느끼고 당황했던 버터와 커스타드는 맛에서는 전

Naver Blog

강남역 무한리필 바 삼미미 후기

0. 강남역에 1시간 3만원 무한리필 바가 있길래 가봤다. 바 관계자가 찾아볼까봐 이름은 적지 않으려다가, 그럼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그냥 올리기로 했다. 내가 2번 이상 방문해본 바는 한국 전체로 따져봐도 세 손가락에 꼽는다. 말이 세 손가락이지 사실 자주 다니는 바는 자취방 아래 한 곳 뿐이다. 펍팩펍,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렴한 바가 아닐까 싶다. 다른 바를 방문할 때마다 늘, 아 이거 펍팩펍에서는 반값인데, 아 이거 펍팩펍에서는 훨씬 쌀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일쑤라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 없었다. 커뮤니티에서 위스키 성지라고 불리는 곳도 대부분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본가 근처에 괜찮은 바를 발견하게 되어 기록해둔다. 후술하겠지만, 문제가 많지만 오직 가격 하나로 모든 불만을 불식시키는 곳이다. 삼미미 간판이 여러개라 입구 찾기가 좀 힘들었다. 바텐더로 내 또래 여자 다섯이 있는 걸 보고, 좀 이상한 곳인가 싶어서 나가려다가 가격 보고 다시 앉았다. 위스키 와인 사케

Naver Blog

[위스키] 로크리 cs 배치2 시음 후기

얘도 무슨 이벤트라고 30ml 만원에 맛봤다. 로크리에 대해서는 현재 떠오르는 신생증류소, 정도로밖에 알지 못하는 상태로 마셨다. 사실 나는 로크리가 독립병입자인 줄 알고 있었다. 향을 맡아보니 얘도 특이하다. 우선 시큼한 향에 당황했다. 유산취라고들 하던데 유산취가 뭔지 몰라서 넘기겠다. 다른 사람들의 시음 후기를 보니 꽃향기라는 말이 있던데, 내가 느끼기에는 조금 다르다. 꽃향기라기보다는 야생화를 꺾으면 날 법한 풀비린내에 가깝다. 올로로소 특유의 간장 향과 독특한 향신료 냄새도 섞였다. 향은 그닥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맛보니 아찔할 정도로 강렬하다. 진짜 존나 맛있다. 드로낙에서도 충격을 먹었었는데, 드로낙을 극한까지 농축시킨 듯한 맛. 하기야 CS 60도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다. 그 동안 엔트리 급 위스키를 주로 마셔서 몰랐는데 피니쉬가 이리도 길게 이어지는 위스키는 처음 먹어봤다. 재미있게도 처음 머금었을 때는 갈변한 사과나 말린 오렌지와 같이, 과일과 건과

Naver Blog

[위스키] 카덴헤드 올트모어 12년 시음 후기

일본에서 30ml 15000원에 구매했다. 분명 셰리캐의 특징이 확 잡히는데도 진득하지 않고 깔끔하다. 첫맛에서부터 셰리캐가 확 솟구쳤다가 갑자기 확 죽어버린다. 그 뒤로는 살짝 스파이시한 몰트 향이 이어진다. 말린과일향과 스파이시한 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느낌. 나쁘진 않은데 내 취향은 아니다. 이런 건조하고 절제된 밸런스 타입은 나와 안 맞는다. 카덴헤드 도전이 연신 실패하는 중이다. 슬슬 신뢰를 잃어가는 중...

Naver Blog

[위스키] 아란 셰리 캐스크 시음 후기

마시기 전부터 논칠필터링 셰리캐 cs라 상당히 기대를 했다. 그리고 아쉽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분명 셰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진득한 단맛이 아니다. 오히려 꽤나 스파이시하다. 아무래도 이 매운맛이 고도수보다는 오크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은데, 과한 스파이시함이 나머지 향을 집어삼켜서 제대로 시음을 못하겠다. 나머지 향도 드라이한 종류라 내 취향은 아니다. 아직도 내 취향을 제대로 못 찾겠다. 셰리캐 중 올로로소와 px캐스크의 차이인걸까. 혹은 다른 요인들도 있는데 내가 아직 모르고 있나. 셰리캐의 맛의 범위가 왜 이리 넓은지 모르겠다.

Naver Blog

[위스키] 조니워커 블랙 셰리 피니쉬 에디션 (Johnnie Walker Black Label Sherry Finish) 시음 후기

사진을 못 찾아서 방금 찍었다. 홈플러스에서 53000원에 한 병 구매했다. 생각보다 달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나보다. 스모키함과 쿰쿰한 건포도의 단맛이 잘 느껴졌다. 스페인에서 마셨던 셰리보다는 차라리 꼬냑에 가까운 느낌이 더 크다. 조니블랙과 비교시음했다면 어떨지 잘 모르겠다. 셰리피니쉬가 확실히 느껴지지만 강렬할 정도는 아니다. 존재감만 드러내고 사라지는 느낌. 그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과하게 달지 않고 적당한 스모키와 우디가 섞여 깔끔하게 끊어주는. 솔직히 기대 안하고 샀는데 에어링이 되면 될수록 기대 이상이다. 블랙라벨과 비교시음했을 때) 주의점으로, 블랙라벨은 사온 직후라 뚜껑을 30분 정도 열어둔 뒤 마셨고 블랙셰리는 딴지 한 달이 넘었다. 에어링의 차이일 수 있다. 의외로 단맛은 블랙라벨이 더 강했다. 에어링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블랙라벨의 단맛이 흑설탕같은 단맛이라면, 블랙셰리의 단맛은 좀 더 진득하게 늘어붙는 건과일의 단맛이었다.

Naver Blog

[위스키] 몽키숄더 시음 후기

홈플러스에서 5만원에 한 병 구매했다. 다소 비싸게 구매한 셈. 가격대 치고 기대 이상이다. 놀랍게도 발베니와 유사한 맛이 나는데, 발베니보다 조금 더 드라이하다. 좀 더 정확히는, 셰리 피니쉬인 발베니보다 셰리의 느낌이 적다. 그랜트사에서 공식적으로는 캐스크 정보 공개 없이 퍼스트필 버번캐가 주력이라고 발표했으나,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좀 궁금해서 자세히 집중해보았다. 버번캐 쪽으로는 경험치가 부족한 터라 (취향 문제다. 버번캐의 느끼한 맛이 싫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아무리 맛봐도 이 과일맛은 셰리가 섞인 느낌이다. 미약하긴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적어도 버번캐만 쓴 것은 아닌듯 싶다. 몹시 부드럽다. 처음 뜯었을 때부터 에어링이 이미 되어 있는 느낌. 솔직히 말하면 홈플러스 특가 할인으로 샀는데 보관이 잘못되어 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경험상 세 달에서 반년정도 에어링이 된 위스키의 느낌에 가깝다. 향이 5%정도 날아가고 알코올 부즈가 사라진 느낌. 마지노선이었던 것 같다.

Naver Blog

[위스키] 타케츠루 퓨어몰트 시음 후기

바에서 한 잔 만원에 맛봤다. 미야기쿄를 상당히 만족스럽게 맛봤던 기억에, 같은 닛카 위스키인 타케츠루에 기대를 꽤 많이 했는데 의외로 기대치보다 뒤떨어지는 맛을 보여주었다. 블렌디드 몰트답게 좋게 말하면 부드럽고 나쁘게 말하면 개성 없는 맛이 있었으나, 저숙성 특유의 거친 맛이나 이상할 정도로 과한 밍밍함으로 인해 실망이 컸다. 연한 꿀과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주를 이루고, 집중해야만 느껴지는 아주 미약한 피트와 셰리가 섞여있다. 다만 너무 밍밍한 탓에 미처 맛을 다 느끼기도 전에 저숙성 특유의 알콜부즈가 치고 올라온다. 한잔 만원 할인으로 마셨으니 망정이지 제값주고 보틀 샀으면 많이 후회했을 위스키.

Naver Blog

[위스키] 베이커스 7년 싱글배럴 시음 후기

바에서 한 잔 만원에 맛봤다. 버번 특유의 아세톤향은 아무리 마셔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최근 느끼는 점인데, 버번은 재미있어서 가끔씩 땡기긴 해도 내 취향은 아니다. 마치 라면을 싫어하는 내가 해장할 때만 종종 끓여먹듯. 버번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와는 별개로, 53.5도의 도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놀랐다. 다른 리뷰를 살펴보면 땅콩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버번 특유의 바닐라틱한 텁텁함 외에는 잘 모르겠다. 삼킨 뒤에 느껴지는 끝맛에서 좀 느껴지는 정도. 그보다는 버번 위스키의 공통적인 캐릭터인 체리가 이번에도 느껴졌다. 전에 마셔본 엔트리급 버번들과 비교해보면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차이가 확실한데, 맛 자체는 거의 비슷한 반면 거칠게 찌르는 모난 맛을 확 죽인 느낌. 버번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지만 버번 외의 다른 위스키와 비교하면 잘 모르겠다.

Naver Blog

[위스키] 조니워커 스윙 시음 후기

바에서 한 잔 만원에 맛봤다. 이름만 들어본 위스키였는데 한 잔 만원이길래 그냥 시켜봤다. 조니워커 스윙은 블루라벨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급 라인을 담당하던 술이었지만, 그것도 전부 옛말이 되었다. 1990년 대 이후로 신형 스윙은 그냥 저가형 싸구려 위스키가 되어버린지 오래. 그래도 궁금하니 일단 주문해봤다.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꾸덕하고 진한 건포도향, 그런데 의외로 단맛이 상당히 절제되어있다. 분명 셰리처럼 고소한 건포도가 느껴짐에도 단맛이 느껴지려다 마는 느낌. 조금 특이한 점은, 알코올 부즈가 튀려다가 마는 느낌이 강하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안정적으로 즐기기에는 묘하게 튀는 잡음이 있는데, 또 그게 거슬리느냐하면 거슬릴듯말듯 줄타기를 하다가 사라져버린다. 스윙의 특징인지 에어링의 차이인지 모르나 재밌었다. 또 먹진 않을듯.

Naver Blog

[기타] 한산소곡주 시음 후기

처음 향을 맡을 때부터 확 풍겨오는 한약재 냄새. 확실히 위스키나 와인 종류와는 전혀 다르다. 마냥 달달하기보다는 나름 씁쓸한 맛이 다채롭게 어우러져 괜찮은 맛을 낸다. 동양풍의 한약재 향이 섞인 감칠맛, 그러나 좀 약하다. 도수가 낮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소 밍밍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꾸리꾸리한 버섯향도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난 괜찮았다. 그러나 7000원쯤 하는 가격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 가격대 술 중에서는 거의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나름 만족스러웠다. 같은 술을 다시 마셔봐도 재밌긴 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산소곡주를 생주로 마셔보고 싶다.

Naver Blog

[기타] 복순도가 막걸리 시음 후기

생일선물로 받았다. 하도 광고를 많이 해대는데다가 호불호도 심하게 갈리길래 궁금해하던 참이었다. 기존의 막걸리와 달리 '샴페인 막걸리'를 표방하며 고급화 전략으로 밀고 나가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떨지 마셔봤다. 이건 막걸리가 아니다, 탄산이 심하다, 산미가 심하고 너무 달다, 그런 평들이 많길래 나는 말만 막걸리지 실제로는 단맛을 잔뜩 넣은 이도 저도 아닌 술일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마셔보니 나쁘지 않았다. 나는 탄산도 산미도 둘 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걸리 특유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과 잘 어우러진다. 막걸리가 마시고 나면 묵직하게 뒷맛이 남는 술이라면, 복순도가는 가볍게 넘기고 그대로 휘발되는, 홀짝이며 들이키기 쉬운 술인 듯 싶다. 6.5도는 높은 도수가 아니지만, 그를 감안하더라도 아예 술인지 음료수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술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또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Naver Blog

[와인] 추시 감 와인 시음 후기

감 와인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했다. 크게 나쁘진 않으나 평범하거나 그 이하였다. 몰개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감의 특징이 느껴지긴 하나 특유의 떫고 쓴 맛과 알코올 부즈가 뒤섞여 안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낸다. 떫은감의 쓴맛으로 시작해, 이어지는 맛을 채 느끼기도 전에 다듬어지지 않은 알코올부즈로 마무리되다보니 아예 감의 특징이 묻혀버린다. 하도 저숙성 느낌이 나길래 찾아보니 숙성기간이 1년이었다. 와인치고는 생각보다 숙성기간이 길던데 뭐가 문제였을까. 어떻게든 저 쓰린 알코올부즈를 줄이고 묵직한 끝맛을 낸다면 훨씬 맛있을 것 같은데. 상태가 영 좋지 않지만 발전가능성이 보여서 더 아쉬웠다. 375ml를 혼자 이틀만에 비울만큼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 버리기에도 너무 아까워서 어떻게든 처리를 해보려 사이다를 타봤다. 그래도 맛이 없었다. 꾸역꾸역 마시다 결국 포기하고 버렸다. 내가 비우길 포기하고 청소하는데에 쓴 술은 정말 손꼽히게 드물다. 50병에 한 병 수준인 것

Naver Blog

[와인] 블루눈 핑크 와인 시음 후기

아이스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받았는데, 일단 구매하고나서 알아보니 아이스와인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핑크와인이라는 이름부터 좀 걸려서 여러번 물어봤건만. 전에 마셨던 스위트듀 아이스와인과 가장 비슷하다는 말에 넘어갔고,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심지어 한 병에 25000원 주고 구매했으니, 스위트듀와 가격도 동일했다. 이질적이다. 와인이라기보다는 달달한 음료수를 마시는 느낌. 매우 가볍고 달지만 깊이가 없다. 피니쉬가 아예 없고 맛이 비어있는 듯한 묽은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다. 질이 안 좋은 불량식품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느낌. 재구매할 일은 없겠지만 한 번 쯤 마셔볼만 했다. 마시면서, 분명 이 맛을 과일주스 브랜드 중 어딘가에서 느껴본 적이 있었는데, 하는 기시감이 들었지만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 익숙한 음료수의 맛이다. 도수가 9도임에도 물처럼 원샷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맛에 깊이가 없다보니 더 생각 없이 음료수 마시듯 들이킬

Naver Blog

연인 관계에서의 문제해결에 대하여

0. 원문은 남자친구가 기르는 개로 인해 갈등하는 여자친구가 올린 글이었다. 댓글을 끄적이다보니 글이 길어져 그냥 이쪽에 올리기로 했다. 1. 대부분의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옳고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 국기를 걸어놓는 습관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만인과 중국인 연인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멍이 들 정도의 폭력조차도, 쌍방합의된 SM커플이라면 당사자들이 좋다는데 우리 맘대로 너넨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하물며 남자친구가 개를 키우는 경우는 더욱이 옳고그름을 따지기 어려운 문제 아닌가. 그리고 옳고그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질문은 조금 바뀐다. 내가 맞냐, 네가 맞냐? 에서 내가 네 이런 부분을 수용할 수 있나? 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 특히 연인의 문제는 옳고그름이 아니라 적응 가능 여부의 문제라는 것이다. 적응은 늘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것과 도저히 못 견디겠는 것. 중간은 없다. 모든 적응은 결과적으로 늘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9 (포지타노, 폼페이, 바티칸)

드디어 마지막 여행글이다. 일본여행을 일주일 갔다오느라 한 동안 못 썼다. 읽다보면 알겠지만 워낙 내용이 없어 일본에서도 폰으로 중간중간 끄적이려 했는데, 막상 여행 중에 쓰려니까 귀찮더라. 아무튼 어제 귀국해 다시 여행기를 쓰려고 보니, 유렵여행에 이어 일본여행까지 써야하게 생겼다. 개강 전까지 다 쓸 수 있을까... 아니, 써야 한다. 이미 2024 여행 기억도 절반 가까이 날아가버린 것 같은데. 2025마저 잃을 수는 없다. 포지타노 폼페이 투어에 하루, 바티칸에 하루를 썼다. 로마에서도 그랬듯 별 일이 없었기에 대충 합쳤다. 아침 6시인가에 일어나서 나가느라 죽는 줄 알았다. 여행이고 개뿔이고 내가 인생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top5 내에 수면부족이 올라있다. 아무튼 한밤중같은 도로를 지나 버스에 올랐다. 니가 졸리면 뭐 어쩔건데. 늘 그랬듯 투어는 교통편 대용일 뿐이다. 이번에도 가이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한숨 자려고 누웠다. 그런데 예상 외로 가이드님의 입담이 현란해서

Naver Blog

[위스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The Balvenie 12 Years "Double Wood") 시음후기

홈플러스에서 98000원에 한 병 구매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적정가에 구매한 셈. nose) 유독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에어링이 덜되서인지는 몰라도 여태껏 마셔본 술 중 손꼽힐 정도로 향이 안 난다. 에어링을 한 달 정도 시킨 뒤에 맡아도 미약한 주정강화와인향, 조금 더 나아가 흐릿한 건포도 향을 제외하면 딱히 느껴지는 향이 별로 없다. 물론 내가 향을 아직 잘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감안해야 한다. 에어링을 4달 정도 시켰더니 향이 좀 더 강해진듯하다. 컨디션 차이나 기분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palate) 발베니를 마시기 전에 젖은 신문지향이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맛 볼 때 확실히 느껴진다. 셰리캐스크의 영향인 것 같다. 12년 버번캐 숙성에 6개월 셰리캐 피니쉬임을 감안하면 셰리캐 영향이 꽤 크다. 맑은 꿀이 아닌 묵직하고 끈적한 꿀의 맛과 함께 졸인듯한 과실향이 난다. 달달하면서도 과하지 않다. 혀를 굴릴수록 느껴지는 포도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3 (샤모니 몽블랑)

예상시간 8시간을 보고 우리는 생각했다. 어? 이 정도면 그냥 숙소를 버스로 대체해도 되겠는데? 전날 11시반에 버스를 타고 푹 자고 일어난 뒤 다음날 아침 7시반에 내려 여행을 시작하는 계획. 완벽한 줄 알았다. 말했다시피 나는 이번이 첫 유럽여행이었고, 유럽에서 버스를 오래 탄다는 것이 얼마나 체력적으로 지치는 일인지 알지 못했다. 당연히 화장실은 끔찍한 냄새가 났고, (단, 놀랍게도 터미널 화장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깔끔했다. 냄새만 비슷했을 뿐.) 충전기도 없었으며 예상시간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자가 몹시 불편했다. 내게도 좁을 정도였다면 옆자리 거구의 흑인 형님은 얼마나 불편하셨을지. 휴게소에서 여자친구가 화장실을 갔는데, 조금 오래 걸리는 바람에 버스기사가 출발하려 했다. (휴게소에 정차한지 7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래서 다급하게 아직 안 돌아온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조금 더 기다리다가 버스기사가 그냥 출발하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4 (인터라켄, 융프라우, 그린델발트, 뮈렌)

스위스에 도착하니 밤이었다. 기차값이 더럽게 비쌌다. 인터라켄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었던 터라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20분 정도를 걸었다. 걷던 도중 하늘을 올려다보니 커다란 별이 떠있었다. 뚜렷한 오망성 형태의 커다란 별이었는데, 그게 열기구에 달아두기라도 한 듯, 그러나 미동도 없이 하늘 높이 떠있었다. 아무리 봐도 진짜 별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밤하늘 가운데 저렇게 박혀있나 궁금했다. 다음날 날이 밝고 나서야 그 진상을 알아차렸는데, 알고보니 산 꼭대기 성당에 달린 조명이었다. 밤하늘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전부 산맥이었다. 별이 잘 보이지 않던 이유가 있었다. 사실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너무나도 아득히 높은 곳에 떠있어서 믿을 수가 없었을 뿐. 누가 봐도 당연히 별이 보여야 할 위치였다. 산이 어찌나 높은지 산이라기보다는 절벽 사이에 도시가 끼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표지판일까. 그냥 이대로 도로 한복판에 세워져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초인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5 (피르스트, 태쉬)

날짜를 까먹었다. 귀찮으니 이제부터 몇 일차인지 적지 않겠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괜찮았다. 가보지 못했던 피르스트로 이동했다. 피르스트의 명물. 사실 이거 보러 여기까지 올 정도는 아니다. 길이 불편했다. 그렇게 굽히고 가던 중 아래를 바라보니, 사슴이 있었다. 귀엽다. 쭉쭉 올라가자 술집이 보였다. 스위스에 온 뒤로 계속 생각했다. 와 이 경치에 맥주 한 잔 때리면 장난 아닐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만들어둔 술집이었다. 예상대로 가격은 사악했다. 낭만이 치사량이었다. 몹시 추웠지만 상관 없었다. 덜덜 떨면서 들이켰다. 오히려 설산 특유의 겨울냄새가 맥주와 잘 어울렸다. 한참을 그렇게 멍때리다가 해가 질 때 쯤 내려왔다. 기차를 타고 창 밖을 구경하며 초콜릿을 먹었다. 하늘이 있어야 할 곳에 산맥이 있고, 지면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낭떠러지가 있어 감각이 이상해졌다. 특히 깎아지르는 산맥 중턱을 열차로 달릴 때에는 거대한 벽 사이에 끼어서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7 (피렌체)

피렌체에 도착하니 밤이 깊었다. 기차가 연착되어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알려준 도착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집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열심히 뛰어가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여자친구에게 캐리어를 내게 맡기고 먼저 뛰어가라고 말했다. 그렇게 먼저 보내고 20키로가 넘는 캐리어 2개를 끌고 빠른 걸음으로 뒤따랐다. 걷다보니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길에 들어섰는데, 도로에 우둘투둘한 돌 조각이 깔려 있어서 캐리어를 끄는데 고생을 좀 했다. 골목은 아니었다. 꽤나 넓은 길이었고, 양 옆으로 주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다만 가로등이 없어 굉장히 어두웠을 뿐. 한겨울에 땀을 비오듯 흘리며 캐리어 2개를 끌고 가는데 갑자기 흑인 둘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흑인이라기보다는 인도 파키스탄 계열로 보였다. 브로, 브로 하면서 다가와 하는 말이, 내 코트에 새똥이 묻어있댔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오, 몰랐다고 고맙다 했더니 아니라며 둘이 다가와 닦아주겠다고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했는데도 앞뒤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6 (베네치아)

미친새끼. 6보다 7을 먼저 올렸다. 뒤늦게나마 6을 올려본다. 아니 베네치아로 간다해놓고 피렌체로 갔는데 이걸 아무도 몰라? 진짜 아무도 안 읽냐? 삐져서 이제 대충 쓴다. 뭐 일단 어쨌든. 태쉬에서 베네치아로 한 번에 갈수는 없다. 중간에 기차에서 한 번 내려 갈아타야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밀라노 역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파이즈가이즈가 막 들어왔을 무렵이라 오픈런을 해야 하던 시기였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햄버거까지 먹진 못했고, 그냥 역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기차에 올랐다. 내 기억이 맞다면 베니스 메스트레 역에서 내렸다. 내리고 나서 좀 많이 쫄았다. 나는 이때까지 본 외국 풍경 중 가장 슬럼에 가까운 것이 베트남 빈민촌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좀 달랐다. 막차가 끊길 무렵의 역 근처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슬럼가의 분위기였다. 인종차별이고 뭐고 흑인 서너명이서 어슬렁대는 것이 그리도 무서울 수 없었다. 사진이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훨씬 어둡고 음산했다. 행인도 별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8 (로마)

베네치아나 피렌체와 달리 로마에서는 별 일이 없었다. 오히려 숙소가 거의 0.8 톰 사코 수준으로 좋아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프랑스 여행기에서 빼먹고 안 적은 중요한 사실이 있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본마망 마들렌을 먹어보고 그 매력에 푹 빠진 우리는 본마망 마들렌을 여섯 봉지 사왔다. 그리고 저 사진에서 위에 보이는 마들렌 2개가 바로 본 마망이다. 여행 내내 간식 겸 식사 대용 역할을 해주었던 소중한 친구들이다. 한국에 와서 구매해보려 했지만 파는 곳이 없어서 포기했다. 야식을 먹고 잠들었다. *** 로마의 첫 여행지는 콜로세움이었다. 사진으로 하도 많이 본 탓에 그리 감회가 새롭진 않았다. 대한민국의 초등학생 아무나 붙잡고 콜로세움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크레파스로 위 사진처럼 그려줄 것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던 모습보다는 훨씬 온전했다. 아예 반쯤 무너져있을 줄 알았는데. 원래는 저 아래가 선수대기실이나 짐승들 준비시키는 곳이었댔다. 바닥을 뜯어낸

Naver Blog

2024 유럽여행 2 (파리)

첫 후기를 올리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내가 게을러서 안 썼던 건 아니고, 이유 없이 모든 사진이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글 내용만 보고 원래 사진을 유추한 뒤 갤러리를 뒤져 찾아내는 미친 노가다를 해야했다. 잡설이 길었다. 3일차는 일일투어였다. 프랑스 서부를 여행하는 것이 몹시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일투어로 바꿨다. 처음 계획을 짤 때 서부에 3일 가량을 잡았었는데 이게 일일투어로 바뀌는 바람에 파리에서 5박6일을 묵어야 했다. 투어는 가이드 아주머니가 자기 차로 세 팀, 즉 여섯 명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형태였다. 옆집 아주머니같은 정겨운 느낌의 분이셨고, 아주 열심히 투어를 진행해주셨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말을 너무 횡설수설하셔서 사실상 교통수단을 구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설명을 듣기보다는 차라리 인터넷을 좀 뒤져보는 것이 나았다. 열심히 해보려 하시는 것 같던데 서로에게 안타까운 일이었다. 투어를 시작하고 처음 도착한 곳은 에트르타였

Naver Blog

[기타] 쿠로키리시마 시음 후기

아마 생맥과 하이볼을 제외하면 일본에서 가장 많이 마신 술이 아닐까 싶다. 여러 번 마셔본 술이지만 제대로 한번 리뷰를 하려고 마셔봤다. 옛날에 그냥 마셨다가 맛이 없어서 그 뒤로 몇 년 간 오유와리로만 마셔왔다. 이번에도 오유와리로 마셨으니 참고 바란다. 뜨거운 물을 부은 것 치고 알코올 부즈가 생각보다 많이 튀지 않는다. 달달하고 구수한 향이 뜨거운 물로 인해 강화되어 올라온다. 그래봤자 알코올이 많이 섞인 향이라 그리 좋은 향은 아니다. 다시 마셔봐도 오유와리가 무척 잘 어울리는 술. 분명 소주는 소주이나 그 안에서 단맛을 강화하고 알코올을 조금 덜어낸듯한 맛. 고구마 소주임을 알고 마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구황 작물과 같은 구수한 단맛이 느껴지고 이어서 올라오는 알콜 부즈는 뜨거운 물에 묻혀서 씹힌다. 씹힌다, 묻힌다, 그 정도 표현이 알맞다. 분명 구수한 맛과 알코올 맛이 함께 느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물을 부음으로써 전자만 부각시키고 후자는 교묘하게 숨긴 듯한 느낌.

Naver Blog

[위스키] 산토리 올드 위스키 시음 후기

편의점에서 세금 포함 23000원 쯤에 샀다. 분명 한국에서 7만원 넘게 팔리고 있는 것을 봤는데. 개 미친 가성비. 우선 마시기 전에 30분 좀 넘게 뚜껑을 딴 채로 에어링을 했다. 마실 때는 따로 잔이 없어서 병을 통째로 들고 병샷을 했다. 니트로 마셨을 때의 경우 - 저가 위스키 특유의 불쾌한 아세톤 향이 안 난다. 꿀처럼 진득하고 달달한 맛. 꾸덕한 셰리캐스크의 특징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불쾌한 끝맛이 좀 있다. 43도임에도 40도로 느껴지는 밍밍함 또한 조금 아쉽다. 맛있다. 확실히 맛있다. 고가 라인업 위스키들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절대 2만원대의 위스키는 아니다. 불쾌한 끝맛만 빼면 최근에 마셔본 위스키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내 취향과 잘 맞았다. 일본 가격으로 2만원대에 마실 수 있다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다. 다만 한국에서 7만원 넘게 주고 마시기엔 더 좋은 위스키들이 여럿 있지 않나 싶다. 7만원 이상이면 별로고, 2만원 대에서는

Naver Blog

[위스키] 기린 위스키 리쿠(陸, riku) 시음 후기

편의점에서 17000원에 샀다. 안 사려고 하다가 도수 50도인거 보고 그냥 샀다. 인터넷 보니 살짝 비싸게 산 것 같긴 한데 후회는 없다. 기린 위스키는 처음 봐서 궁금했다. 그리고 전용하이볼잔 포함해서 17000원이니 비싸게 산 건 아닌 듯? 희한하게 살짝 버번 비스무레한 향이 난다. 첫맛에 살짝 스파이시하고, 버번 특유의 바닐라 향, 그러나 투박한 버번과 달리 좀 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난다. 조금 아쉬운 점은 첫맛에서 느껴지는 버번같은 스파이시와 바닐라 향이, 끝맛에서 느껴지는 일본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과 따로 논다. 입에 머금은 순간부터 날뛰는 난폭한 맛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딱 버번과 비슷한 정도.)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팍 죽고 밍밍해지는 느낌. 또 희한한 점으로, 알코올 부즈가 꽤 쎄게 튀는데 막상 마실 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을 정도의 오프노트가 존재한다. 저가 위스키의 한계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적어도 17000원 짜리는

Naver Blog

[기타] 산토리 우메슈 (suntory plum liqueur superior) 시음 후기

편의점에 있길래 27000원에 한 병 들고 왔다. 일본에 올 때마다 아카우메슈, 쿠로우메슈 등 다양한 매실주들을 마셔보고 있는데 산토리 매실주는 어떨까 궁금해서 집어왔다. 솔직히 750ml에 27000원이면 여행 기분도 낼 겸 사 볼 만하다고 본다. 솔직히 다른 매실주와 큰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들고 온 것은 아니었으나, 의외로 차이가 꽤 있었다. 나는 하이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얼음컵에 술만 부어서 마셔봤는데 상당히 진득하니 맛있었다. 여타 매실주들과 달리 농도가 높고 묵직한 느낌. 정말로 그런가 시험해보기 위해 얼음 없이 니트로 맛봤다. 니트로 마셔보니 다른 저렴한 매실주에 비해 단맛이 덜하고 좀 더 씁쓸한 듯 싶다. 부자연스러운 설탕같은 단맛이 없고, 매실 특유의 쓴맛과 단맛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상당히 괜찮다. 분명 달달함에도 불구하고 단맛이 과하지 않으며, 분명 매실 특유의 씁쓸함이 존재하지만 술이 쓰지는 않다. 밸런스를 잘 맞춰 참으로 깔끔한 술. 특기할 만한 점으

Naver Blog

실패

상황 3번째 웹소설 도전은 실패했다. 오늘 업로드를 마지막으로 접으려 한다. 이번엔 꽤 열심히 했다. 대단한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웹소설을 읽고, 또 썼다. 여가시간에는 웹소설을 읽고, 하루에 2시간 정도를 글쓰는데에 투자했다.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알아챘을지 모르지만, 올해 봄 쯤부터 나는 거의 글을 올리지 않았다. 기껏해야 술 시음 후기 정도일까. 그 외에 글을 쓸 시간은 웹소설을 쓰는 데에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2월 말 쯤부터 공백 없이 3번을 연이어 도전했고,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4달 가량을 그렇게 투자했으니. 나름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실패가 뼈아프다. 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건 실패자들의 자위에 불과하다. 노력따위 매몰비용일 뿐이다. 성적은 전보다 더 나아졌다. 아무래도 미숙하기 때문일까, 실력은 빠르게 늘어가는 듯하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4200 작품 가운데 나는 100위권 에서 200위권을 오

Naver Blog

욕실에 곰팡이

욕실에 곰팡이제거제를 뿌렸다. 찬장을 뒤져서 찾아낸 것이었는데, 젤이라고 적혀있는 주제에 물처럼 묽었고 효과마저 그리 좋지 못했다. 내가 배운 바로는, 항진균제는 nystatin 혹은 -azole 계열 등의 성분을 포함하는 반면 곰팡이제거제에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는 성분이 적혀있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뒤져봐도 진균제 파트에서 접한 바 없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락스와 유사한 성분이란다. 김 새게시리. 이럴거면 락스를 뿌리고 문질렀지. 벽, 세포벽, 곰팡이의 세포벽. 나는 벽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나는 더 이상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을만큼 흥분한 상태였다. 마치 터키에서 보았던, 벽을 기어오르던 바퀴벌레처럼. 곰팡이의 세포벽을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다 처참하게, 더 할 나위 없이 잔인하게, 와장창! 그러나 베타-D-glucan, 그러니까 진균의 세포벽을 타겟팅하는 것은 에키노칸딘 계열이고 대부분은 세포벽이 아닌 세포막을 노린다. 처음부터 헛다리를 짚었던 셈. 사람

Naver Blog

나고야 위스키 바 "Whisky BAR ウイスキー" 후기

지난 나고야 여행에서 위스키 바 위스키를 방문했다. 재미있게도, 위스키 바 이름이 '위스키 바 위스키'다. 왜 그렇게 지으셨는지는 몰?루 뭘 찾아보고 방문한 건 아니고, 그냥 길을 가다가 전광판을 발견했는데 3만원에 1시간 무제한 위스키를 즐기라고 써있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무작정 들어가봤다. 결과적으로는 함정이 몇 가지 있었는데, 우선 길안내가 불친절해서 전광판이 세워진 건물로 들어가면 요상한 야시꾸리한 바가 나온다.(구글 지도에도 건물이 애매하게 표시되어있다.) 뭔가 이상해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웃기게도 사장님도 날 보자마자 잘못 찾아온 거 아니냐고 물었다. 다시 옆건물로 들어가니 드디어 위스키바위스키를 찾았다. 손님은 나 뿐이었다. 3만원 무제한에서 얼추 예상은 했지만, 역시 엔트리 급까지만 무한리필이고 그 위로는 잔당 추가금이 붙는다. 그렇다고 절대 추가금을 낼 내가 아니기에 추가금 없는 병만 골라 마셨다. 또한 분명 포스터에 3만원에 1시간 무제한이라고 써있었는데,

Naver Blog

[위스키] 다케 칸바 (Dake Kanba) 시음 후기

향을 맡고 많이 당황했다. 2만원대 저가 위스키에서도 못 맡아볼법한 끔찍한 냄새가 났다. 갑작스레 걱정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미리 찾아본 평이 괜찮았기에 일단 한 모금 머금어봤다. 끔찍한 향과 달리 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블렌디드임에도 밍밍하거나 몰개성하지 않고 확실히 맛있다. 짭짤하면서도 43도 치고 꽤나 밀도 높은 맛이 느껴진다. 셰리 느낌의 진득한 단맛과 캬라멜이 느껴진다. 어떻게 향과 맛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두리안같은 느낌인가. 5만원 치고는 괜찮은 블렌디드라는 평을 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단점으로는 단맛이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일까. 오프노트가 조금 섞이긴 했으나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물 탄 듯 밍밍한 것보다는 차라리 살짝 강렬한 쪽이 낫다. 짠맛도 강하고 약간의 스파이시함도 있어서 더욱 그리 느껴졌다. NAS이기도 하고, 확실하진 않으나 챗지는 원액을 3년 이상, 평균 5~10년대 추정하

Naver Blog

[브랜디] 닛카 브랜디 VSOP 시음 후기

나고야에 갔을 때 리쿼샵에서 구매했다. 50ml에 6000원이었는데, 바에서 한 잔 마신다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듯 싶어 구매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날 위스키 바에서 한 잔을 마셔봤고, 매우 끔찍하다고 느꼈다. 좀 마셔보고 살걸, 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그저께인가 올렸던 것 같은데, 나고야 위스키 바 후기에 올린 감상은 다음과 같다. 아, 향부터 불쾌하다.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 별로라는 평은 꽤 들었지만 재밌어보여서 주문해봤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매실향과 고무타는 냄새가 섞인 향. 이게 무슨 맛인지 기억에 있는데 꺼내질 못하겠다. 말로 표현은 안되는데 왜 자꾸 나물반찬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걍 개끔찍했다. 다시는 먹지 않을 것은 당연하고 위스키 무한리필이라 억지로 마시느라 죽을 맛이었다. 물과 함께 털어넘겼는데, 그조차도 힘들었다. 전에 쓴 것과 다르게 새로운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일부로 긍정적인 평가를 쓰려 했으나 실패했다. 다시 마셔봐도 끔찍했다

Naver Blog

개강을 앞두고

0. 개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 단위로 이놈이고 저놈이고 눈 가리고 아웅하다가, 대뜸 놀이 끝!하고 집에 가는 기분이다. 이번 투쟁으로 이득을 본 건 개원의들과 이번 정부, 그리고 나같이 수업 안 듣고 노는게 마냥 좋았던 무직백수들 뿐인 것 같다. 늘 책임감을 가진 이들은 손해를 보는 법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손해를 보는 만큼 신념을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할 것이다. 인생이란 결국 무수한 저울질의 연속일 뿐이다. 의정갈등에는 쥐뿔도 관심이 없으니 차치해두고, 이제 앞길이 명확해졌으니 생각을 해 봐야 할 때다. 1년 반의 시간 동안 가장 불편했던 것은 투쟁 기간의 모호함이었다. 당장 다음주에라도 복학할 수 있고, 또 어쩌면 2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투명함이 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약 1달 가량의 시간이 명확하게 주어졌으니, 나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 계획 1) 기록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Naver Blog

2024 유럽 여행 1 (파리)

1년 반 전에 간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귀찮아도 시간을 좀 내서 기록해둘걸,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힘이 닿는대로 최대한 복원해보겠다. 여행기에 들어가기 앞서, 이번 기록의 목적은 늘 그랬듯 추억 공유나 자랑이 목적이 아니다. 최대한 여행의 기억을 온존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가독성이고 뭐고 기억나는 모든 것을 싹 다 때려넣을 예정이다. 아마 나 말고 다른 이가 읽기에는 상당히 불친절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은 18박 20일로, 여자친구와 갔다왔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치는 여행이었다. 이렇게 길게 여행을 해보는 것도, 유럽을 가보는 것도 처음이라 계획 짜는데 고생을 좀 했다. 차라리 나 혼자 가는거라면 계획을 대충 짜서 망하더라도 알아서 업보청산 당하면 되는 일인데, 동행자가 있으니 그렇게 뇌 빼고 몸만 갈 수가 없었다. 여행 성향이 극단적으로 달라서 조정하는 데에도 시간을 꽤 썼다. 계획을 짜던 중 예약을 어느 정도 해둔 상태에서 계획을 한 번 엎어

Naver Blog

[기타] 붉은 원숭이 시음 후기

막걸리인 줄 알고 마셨는데 막걸리보다는 청주나 사케 가까운 맛. 누룩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릴 법한 맛이 난다. 막걸리라고 분류가 되어있긴하나 평범한 사케와 막걸리를 8:2로 섞은 듯한 느낌. 독특하게도 생각했던 것 치고는 살짝 묽은 질감과 가벼운 인상을 준다. 알코올부즈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특별히 거슬리는 맛이 없도록 신경쓴 듯하나 그 때문에 개성이 느껴지질 않는다. 이는 단점이기도 장점이기도 한데, 붉은 색만 보고 혹시 딸기같은 착향료가 가미된 것은 아닐까 걱정하였으나 다행히 맛은 평범했다. 탄산을 싫어하는 내게 탄산이 아니라는 점도 가산점 요소. 그러나 개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굳이 이걸 마셔야할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무난하고 나쁘지않으나 몰개성한 맛이 안타까운 술. 가격으로 인한 가산점을 줄 수는 있다. (술집에서는 15000원에 팔았지만 마트에서는 7000원 쯤에 파는 듯하다.)

Naver Blog

[맥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시음 후기

단언컨대 평생 마셔본 맥주 중에 가장 맛있었던 맥주. 내가 살면서 맥주를 리뷰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칭따오였는데 1순위가 바뀌었다. 우선은 거품. 기본적으로 나는 맥주의 거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항상 맥주의 거품은 없애버리기 위해 빠르게 마시는 편인데, 얘는 거품이 아니라 농밀한 크림을 먹는 듯하다. 맛이라기보다는 식감의 측면에서 압도적인 느낌. 맥주가 너무나도 맛있어서 맛에 집중 하며 먹어보았는데 라거가 늘 그렇듯 맛이랄 게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강렬한 홉향과 쓴맛을 내세우고 있다고 써 있으나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으므로 무시하겠다. 다른 라거와 비교하면 에일향이 강하지만, 그래봤자 라거 수준이며 에일과 비교할 수준은 절대 못되었다.) 라거에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다지 놀랄 만한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맛있는 맥주에서 특징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충분히 놀라울

Naver Blog

의대생 집단휴학 사태 관련 생각 정리

0. 사실 전부터 생각은 해두고 있었으나, 서로이웃에 동기들이 등록되어 있어 제법 신경 쓰이기도 했고 그와 별개로 이번 사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도 해서 글로 쓰진 않았다. 내 주위에는 강경한 사람들이 제법 많아 투쟁과 관련하여 의견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라기보다는 친한 사람들, 가장 친한 사람들 가운데에 확고한 이들이 많아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오늘까지 의대생들이 수업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전부 제적하겠다는 압박이 들어왔고, 이제 정말 써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설득할 기회, 이딴 건 당연히 아니고 내일 제적이 되든 아니든 간에 결과가 다 나온 후에 적는 입장문만큼 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이 복학할 마지막 기회이다보니 어제 새벽 예1~본4가 전부 모인 단톡방에서 꽤나 과격한 설전이 벌어졌다. 거의 진흙탕 싸움이나 다름 없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책임과 의무 따위를 외치며 아무 논리도 없지만 감정도 사로잡지 못하는 질 낮은 연설을

Naver Blog

[위스키] 존 바 파이니스트 시음 후기

이놈은 꽤나 특별한 술이다. 왜 특별한가 묻는다면, 무려 내 평생 마셔본 술 중에 가장 끔찍했다. 재구매의사를 따져보기 이전에 그냥 이딴 술이 존재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홈플러스 할인가 9000원에 한 병을 구매했는데, 애초에 9000원 짜리다보니 기대를 하지도 않았다. 그럼 왜 샀냐, 하이볼 만들려고 샀다. 나름 스토리가 있으니 들어봐라. 내겐 뚜껑 따고 3년 간 베란다에 방치한 시바스리갈 12년이 있었는데, 얼마전에 마셔보고 갈 때까지 가버렸음을 깨달았다. 향과 맛은 날아가고 알코올만 남은 느낌이었다. 나는 설령 뭐가 날아가도 알코올이 먼저 날아가겠지 싶었는데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마시지도 못하고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하이볼에 타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제로사이다를 타니 단맛에 묻혀 마실만 하더라. 그래서 깨달았다. '아, 맛이간놈도 하이볼로 타면 거기서 거기구나! 그럼 괜히 돈 쓸 필요 없이 제일 싼 거 한 병 사다가 하이볼용으로 쟁여둬야겠다.' 그 결과

Naver Blog

최근 마신 위스키 관련 짤막메모

하나하나 시음 후기를 남기기는 귀찮아서 순위 별로 정리 후 메모를 남긴다. 기준은 내 취향 하나만을 고려했다. 가격이나 세간의 평가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 위에서부터 만족한 순서대로, 카덴헤드 세븐스타즈 - 매우 맛있음. 금문고량주 58% - 매우 맛있음. 맥켈란 12년 더블 - 취향에 맞음 네이키드몰트 - 꽤 괜찮았음. 맥켈란 12년 셰리 - 의외로 더블이 더 취향에 맞았음 벤로막 15년 - 나쁘진 않았으나 피트치고는 너무 무난했음. 달모어 15년 - 가격이 싸서 한 병 들이려했는데 내 취향과 거리가 있어서 취소.

Naver Blog

웹소설 재도전 중간기록

1. 현 상황 지난 도전 대비 성적이 2~3배 정도 잘 나오고 있다. 신인베스트에 든지도 꽤 되었고 랭킹 두 자리수에서 왔다갔다하는 중이다. 지난 도전에서 배운 점들이 컸다. 사실 스타트부터 상황이 많이 좋았다. 1화 대비 선호작 비율이 무려 40%가까이 되었고 그 상태를 10화 초반까지 유지했다. 성장세 또한 가팔랐기 때문에 투데이베스트를 코 앞에 둔 채 왔다갔다하는 상태였다. 어느 정도 수준이었냐면 나랑 비슷한 화수를 보았을 때, 일반연재 수백작품 중 내 작품만큼 잘되고 있는 작품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신인베스트에는 들어도 전체 투데이베스트에는 들지 못하고 있다. 현재 무료 연재중인 작품이 1500개 가량이 되는데, 그 중 200작품만이 투데이베스트에 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하게 2/15를 의미하진 않는다. 베스트에 드는 200작품은 유명한 기성 작가들을 포함한 경쟁이며, 유명한 작가들이 아니더라도 기존 작가들과 신인들 간의 격차는 크다. 내가 독자였어도 검증된

Naver Blog

웹소설 도전 관련 기록

아, 오늘의 나는 다소 의기소침해있다. 흔한 일은 아니니, 기뻐할 놈들은 기뻐하도록. 오늘만큼은 허락해주겠다. 약 2주 정도 준비해서 업로드한 웹소설 성적이 영 부실해, 이제 놓아주려 한다. 공을 들인 만큼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그만둘 것은 아니다. 아쉬우면 뭐 어쩔건데 마인드로 재도전을 해보려 한다. 그리고 뭐 어쩔 수 없는 것도 맞다. 어차피 나는 이 짓 말곤 할 것도 없는 백수다. 이번 도전은 객관적으로 꽤 괜찮은 진척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중간에 실수 몇 가지만 없었어도 수입은 몰라도 투데이베스트에는 확실히 들었을 것이다. 투데이베스트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 직전까지는 갔다. 사실 여기서 1~2주 이상 더 연재했다면 투데이베스트에도 들었을 터였다. 그러나 그때가서는 늦는다. 20화 이전에 투데이베스트에 들어야 그 이후로 조회수를 충분히 확보한 채로 유료화를 갈 수 있다. 계약제안을 받은 것 또한 유의미한 지표였다. 물론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으니 계약을 했더

Naver Blog

[위스키]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 시음 후기

버번 입문 삼대장이라고도 불리는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 와일드터키 101 중 두 가지를 마셔보았다. 1. 메이커스 마크 향부터가 달달하다. 살짝 클레이 느낌이 섞인 플로럴한 향. 살짝 불쾌한 화학약품내가 섞여있어 아쉽다. 이 거슬리는 향은 30분 넘게 기다려도 없어지질 않는다. 저가 위스키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 후기를 보다 보니 자주 느끼던 이 불쾌한 향이 아세톤 향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아세톤 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사실 향에서 계속 잡히는 특색있는 향이 있는데, 뭔지 계속 생각하다가 결국 인터넷을 찾았다. 체리향이었다. 독특하다. 체리향이 상당히 특색있게 느껴진다. 캬라멜같은 진한 달달함, 부드러운 바닐라, 그리고 과일같은 다채로운 단맛이 난다. 전에 먹은 야마자키 dr과 살짝 비슷한 느낌. 다만 훨씬 오일리하다. 특이하게, 위스키다운 오크의 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끝맛에서밖에 느낄 수 없었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셰리보다도 달달한 과일향이 직

Naver Blog

[와인] 샤토마니 아이스와인 시음 후기

향은 딱히 없는 듯 싶다. 바디감이 옅고 밀도가 낮아 물과 같은 질감. 특이하게도 첫 맛에서 간장과 같은 짠맛이 느껴진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신맛은 자연스러운 과일의 산미가 아니라 묘한 화학 조미료와 같은 산미. 떫은 포도의 맛은 나지만 그 외의 과일맛은 잘 접히지 않는다. 과일맛 이전에 맛 자체가 밍밍해서 떫은 포도 가루를 탄 밍밍한 설탕물 같다. 아주 좋지 않다. 절대 다시 먹지 않을 것. 너무 맛이 없어서 칵테일로 시도를 해보았다. 집에 남는 말리부를 들고와 와인, 말리부, 사이다를 각각 2:1:3 정도 비율로 타 마셨다. 예상보다 꽤 맛있다. 그러나 짬처리하긴 괜찮아도 또 사서 마실 정도는 절대 아니다. 총평 - 끔찍하다.

Naver Blog

[와인] 칸티 골드 블라섬 모스카토, 동진 부안 참뽕와인 시음후기

1. 칸티 골드 블라섬 모스카토 가볍고 청량하지만 탄산은 없다. 내 기준 플러스 요소. 당도는 높지만 끈적이지 않고 깔끔하게 잘 넘어간다. 다만 달기만 하고 청사과나 포도 등 과실향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도수가 5.5도인 만큼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수에 가까운 느낌. 꽤나 만족스럽게 마셨지만 와인으로서는 어떨지 아쉬움이 남는다. 2. 동진부안 참뽕와인 첫맛에서 알콜향이 좀 거슬린다. 나는 실제 오디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오디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진다. 살짝 쓴 맛도 나지만 오디 특유의 맛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 쓴 맛과 다소 불쾌한 알콜향, 두 가지가 뒤섞여 상승작용을 하는 것 같다. 나쁘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았다. 나쁘지 않았던 이유는 오디라는 특색때문.

Naver Blog

[기타] 매취순 15년 시음 후기

뚜껑 열어둔 채 냉장고에 넣어 에어링을 3시간 정도 진행했다. 그 덕분인지 향은 불쾌한 느낌 없이 매실향이 잘 느껴졌다. 맛 또한 부드러웠는데, 바디감이 가벼워서 그런지 약간 밍밍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거부감이 들지 않는 부드러움과 인위적이지 않은 매실맛이 잘 어우러지며, 혀를 굴리다보면 화이트와인과 같은 포도 과즙 맛도 느껴진다. 드라이한 화이트와인 말고 밍밍하고 당도 높은 종류의 화이트와인같은 뒷맛이 난다. 다만 그 사이에 약간 쓰린 듯 모난 맛이 섞여있다. 과일의 자연스러운 씁쓸함이 아닌 부자연스러운 알코올의 쓴맛? 이 쓴맛을 정확히 캐치하질 못하겠다. 어쨌듯 불쾌한 맛이 다소 느껴지기는 하나 가격을 감안하면 불만을 표할 수 없다. 가격이 6000원대였는데, 확실히 이 가격이면 소주 대신 마실만하다. 그러나 15년 숙성에서 기대할만한 맛은 절대 아니다.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가격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좋다 정도일까. 재구매의사는 딱히 없다.

Naver Blog

휴학 관련 생각 정리

0. 상황 올해 복학마저 불분명하게 되어버리면서, 내겐 몇 달 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 여유 시간이 2달이 될지 1년 반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이 불분명한 기간이 문제의 원흉이다. 자칫하다간 일을 여럿 벌려두고 고생만 죽어라하다가, 결실을 보기도 전에 복학하게 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인스타 사진 계정을 키워보겠다는 계획을 접었다.) 여자라면 모르겠지만 다행히 내 경우는 상황이 간단히 정리된다. 오는 7월. 7월내로 복학을 하거나, 7월에 군대를 가거나. 그러니 내게 남은 시간은 4달 (혹은 그보다 빨리 개강하면 그 이하) 가량이 되는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 나는 왜 조급해졌는가 사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나는 내가 조급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차피 현역이고, 설령 재수를 해서 들어왔더라도 1년 정도 쉬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 생

Naver Blog

[위스키] 야마자키 DR (Distiller's Reserve) 시음 후기

위스키같지 않은 달달한 향. 처음 잔에 담겨져 나왔을 때 향이 강해서 깜짝 놀랐다. 플로럴하지만 뒤로 갈수록 화학약품같은 향으로 끝난다. 약간 아쉬웠던 점. 맛을 보며 한 번 더 놀랐다. 위스키 치고는 꽤 바디감이 무겁고, 우디함 속에 플로럴이 섞여 상당히 인상적이다. 달달하면서도 복숭아같은 과일맛이 강해서 꼬냑같은 느낌. 독특하다. 다만 향에서 느껴지던 것만큼 강렬하진 않으나 다소 불쾌한 느낌의 피니쉬가 남는다. 왜 자꾸 꼬냑을 언급하냐면, 아직 미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꼬냑에서 느끼던 쿰쿰함과 비슷한 향취가 느껴진다. 써놓고보니 그리 좋게 쓰진 않았는데, 한 잔 마시기에는 꽤 맛있었다. 달달하고, 다채로워 마시는 동안 즐거웠다. 다만 20만원 가까이 주고 한 병을 사기엔 더 좋은 위스키가 많은 것 같다.

Naver Blog

[기타] 원소주 스피릿 vs 오리지널 비교시음

몇 년 전, 원소주 열풍으로 난리가 났던 기억이 선명하다. 뭔지도 모르고 사보려다 줄을 길게 서야하는 것을 알고 바로 포기했던 기억도. 서론을 줄이고 바로 비교시음으로 들어가보겠다. 1. 원소주 청주에 가까운 맛. 소주의 특색을 지닌 청주라는 점에서 나름의 유니크함은 갖추고 있다. 청주에 소주를 탄 느낌이랄까. 알코올 향이 부드럽기는 하나 소주의 역함은 숨겨지지 않는다. 확실히 소주에 비하면 훨씬 낫기는 하나 굳이 열 배 가까이 돈을 주고 마실 수준은 절대 아니다. 같은 가격대의 위스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퀄리티. 말 그대로 소주와 비교해야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술이다. 2.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에 소주 특유의 역한 알코올향이 강화된 맛. 끔찍하다. 오리지널이 청주에 소주를 탄 느낌이었다면 얘는 소주에 청주를 조금 섞은 느낌. 청하와 소주를 비율 잘 맞춰서 섞으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고작 2000원 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차이가 많이 난다. 둘 다 마음에 안 들지만 굳이

Naver Blog

[위스키] 글렌리벳 12년, 15년, 18년 시음후기

0. 자취방 근처에서 정신나간 수준의 가격대의 바를 찾았다. 이런 바가 있었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하고 찾아보니 작년 여름 경에 새로 생긴 곳이었다. 안 그래도 자취방 근처 바를 찾아보려고 애쓰던 중이었는데, 내가 찾아낸 가장 저렴한 바 2개가 모두 부평에 있었고, 자취방으로부터 편도 45분 거리였다. 막차 시간까지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의 거리였다. 그런데 그 둘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의 바가 자취방 1층에 있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당장 방문해보았다. 서론이 길었다. 시음후기로 넘어가보겠다. 1. 글렌리벳 12년 은은한 단내가 인상적이다. 과일향이 섞여 달달하다. 맛은 부드럽고 연하다.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다소 밍밍하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다.(버번 2잔을 마신 직후라서 그럴 수도.) 아카시아 계열의 연한 꿀물을 마시는 느낌. 아주 약간의 스모키함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밍밍하다. 맛있다. 분명 맛있는데 개성을 일부러 최대한 죽인 느낌. 아쉽다. 맛은 있

Naver Blog

[위스키] 아드벡 10년 시음 후기

색이 아주 연해서 깜짝 놀랐다. 향은 역시 피트답게 강렬하다. 마음에 들면서도 호불호가 꽤 갈리겠구나, 싶은 그런 아찔한 향. 탈리스커는 좋아하면서 아드벡은 싫어하는 친구가 있는데, 마시자마자 바로 이해했다. 확실히, 탈리스커가 좀 더 장작 태우는 듯한 우디함이 강했다면 아드벡은 비슷하긴 한데 약같은 피트 맛이 많이 난다. 살짝 뻘내음같은 향이 섞여있고, 혀를 굴리다보면 프로폴리스 맛이 길게 남는다. 익숙한 맛이어서 기억을 더듬다보니 어릴때 매일 먹던 프로폴리스의 맛이었다. 약냄새, 뻘내음, 프로폴리스 등 독특한 맛에서 알 수 있듯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듯한 맛이다. 내 경우에는 맛 자체에 매료된 것은 아니나 신선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만 병으로 구매할 의향은 아직 없다. 맛있다기보다는 재미있었던 위스키.

Naver Blog

자각몽 (2)

자각몽 (2)인 이유는 전에 한 번 관련 글을 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각몽을 꿨다! 아까 점심 먹고 낮잠을 자다가 자각몽을 꿨다. 일어난지 조금 돼서 꿈이 가물가물하다. 아무래도 자각몽에 ... m.blog.naver.com 예전에 쓴 글이라 말투가 좀 유치한데, 이해 바란다. 자각몽을 꾸고, 꿈을 컨트롤했으며, 그것을 깬 후에도 기억한 경험은 오늘이 두 번째다. 무려 2년 만에 성공한 것이다.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낮잠을 잤다. 3일 째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사막에 있고, 늑대가 하나둘 몰려 들어 위협을 느낀다. 두려워서 다시 한 번 쳐다보면 늑대는 한 마리도 없고 같은 숫자의 스파이더맨들이 있다. 재밌는 꿈을 꾸다 깨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아, 지금 자면 이어서 꿀 수 있나. 그런데 며칠 간격으로 꿈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도 몇 번 있 었다. 무슨 세계관이었는지는 깨고나니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꿈속에 들어가자마자 '전에 왔던 곳인데' 하는 생각이 듦

Naver Blog

술집 알바 후기

나는 아주 유명한 프랜차이즈 술집에서 일했다. 근무지에 특정되기 쉬운 특징이 많았기 때문에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술집이라고는 해도 젊은 친구들이 먹고 마시며 춤추는, 뭐 그런 곳은 아니고 주고객층이 40~60대인 가성비 술집이었다. 오래 일하지는 않았다. 한 달 반 정도였을까. 한 달은 너무 짧기도 하고, 나중에 돌이켜볼때 술집에서 일했었지, 하고 추억할만한 기간을 채우고 싶기도 했다. 고작 2주 일하고 힘들었다며 추억하면 좀 웃기니까. 일이 힘들다거나 하기 싫어서 그만 둔 것은 아니고, 그만둔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이 술집을 선택한 이유는 상당히 인상적인 면접때문이었다. 면접에서 당당히, 우리 매장은 쉬는 시간이 없고 홀서빙 알바라고 써있지만 주방 일도 해야하며 계약서는 쓰지 않고 야간수당과 공휴일 수당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알바도 많이 찾아봤는데, 이보다 더한 악조건은 없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여기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알아차렸을지 모르지만 돈

Naver Blog

글에고 5주차 미션_책쓰기

글에고 수업을 받으며 피드백 받은 부분을 정리해보겠다. 제목이 책쓰기인 이유는 나도 모른다. 책쓰기라는 단어를 꼭 제목에 넣어야 미션 인정된다고 써 있길래 넣었다. 1) 논리성이 결여된 상징 - 전체적으로 소설에 은유나 환유가 과하게 쓰임. 소설은 독자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글인데 내 글은 오히려 공감을 거부하는 듯 보임. - 혼자만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음, 독자를 이해시키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한 불친절한 글. - 원관념과 비유 사이의 관계에 논리가 없음, 예를 들어 이번에 쓴 글에서 종이 백조는 과거의 추억을 상징하는데, 종이백조를 보고 추억을 연상할 근거가 전혀 없음. -> 아, 이번 수업을 들으며 얻은 가장 큰 조언인 것 같다. 그 동안도 혼자만 아는 얘기를 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다. 그러나 상관 없었다. 작가님 말마따나 애초부터 누군가를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나를 위한 글을 써왔고, 누군가가 내 글을 읽을거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은

Naver Blog

글에고 6주차 미션_나만의 책만들기

책 프로젝트 참여 이후 나만의 집필 계획을 적으라는데 뭘 집필하라는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집필 계획같은 건 없다. 나는 집필뿐 아니라 뭘하든 계획따위 세우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안 쓰기는 뭐하니 목록에 있는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글귀'를 적어보겠다. "용서해라, 사스케. 이게.. 마지막이다.." by '우치하 최강의 동술사' 우치하 이타치 "그런 게 현명한 거라면, 나는 평생 바보가 좋아요." - '나뭇잎마을 7대 호카케' 우즈마키 나루토 "종교는 돈이 된다고 해서 너와 손 잡은 거다." - '아카츠키의 불사신' 히단 "그런가, 이 손바닥에 담긴 것이... 마음인가." - '최강의 아란칼, 세군다 에타파' 우르키오라 쉬퍼 "동경은 이해로부터 가장 먼 감정이라네." "섭리란, 섭리에 매달리지 않고선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을 위한 것인데." - '신좌에 섰던 자' 아이젠 소스케 "느리군... 쓰러지는 것조차." - '호정13대 6번대 대장' 쿠치키 뱌쿠야 "내가 널 달에 데려다줄

Naver Blog

마모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곤 이 도시에 우리뿐이었다. 도시의 절반이 물에 잠겨도 우리는 바다가 싫지 않았다. 온 도시가 바다에 잠긴, 그 푸르른 광경이 마냥 좋았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우리는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손을 잡고 노을을 바라보다 해가 지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하루 일과였다. 바다를 보고 있는 시간만큼은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들었다. 바닷가엔 늘 우리뿐이었다. 바다에 가까이 가려는 정신 나간 사람은 이 도시에 우리밖에 없었다. 어른들에게 바다란 그저 잠재적인 재해에 불과했다. 언제 도시를 집어삼키려 들지 모르는 잠잠한 재해. 어른들은 우리를 바다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래서 야단칠 어른이 없는 아이들, 그러니까 해영이나 나 같은 아이들만이 바다에 다가갈 수 있었다. 해영은 바다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불쌍하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가 불쌍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처음 배웠다. 그녀는 내게 자유를 가르쳐주었

Naver Blog

[셰리] 사전지식

1. 셰리란? 스페인어: Jerez (헤레스) 영어: Sherry (셰리) 둘 다 같은 의미. 숙성 중 브랜디를 첨가하는 포트와인과 달리 숙성 이후 주정강화를 거치기 때문에 포트와인에 비해 드라이하다. 그래서 내 취향에는 포트가 더 잘 맞았다. 2. 종류 처음부터 이걸 정리하려고 쓴 글이다. 셰리는 팔로미노, 페드로 히메네스, 모스카텔 3가지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1) 팔로미노 셰리의 90퍼 이상이 팔로미노로 만들어진다. 피노, 올로로소, 아몬티야도 등으로 나뉜다. (1) 피노 - 효모가 죽지 않도록 15도 이하로 주정강화를 거침. 플로르(효모막)이 산화 숙성을 막아줌. 드라이하면서 플로럴하거나, 상큼한 과실 맛이 남. (1.1) 페일 크림 - 피노에 농축포도를 첨가해 단맛을 추가. (1.2) 만사니야 - 스페인의 어느 가게를 들어가나 꼭 하나쯤은 메뉴에 있는 술. 만사나가 스페인어로 사과인 만큼 사과 맛이 남. 굉장히 드라이하면서도 향긋한 꽃향기가 인상적임. 단 맛이 없어 내 취향

Naver Blog

[셰리] 페드로 히메네즈, 카나스타 크림, 솔레라 1847, 발데스피노, 티오 페페, 디오스 바코

여행 중 마신 셰리를 정리해봤다. 후기에 앞서, 셰리는 내 취향에 잘 맞지 않았다. 내 입맛에는 포트와인이 훨씬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포트와인 토니포트와 맛이 비슷한 크림 셰리(+만사니야)에만 괜찮은 평을 줬고 나머지는 별로였다. 1. 페드로 히메네즈 (PX) 가장 많이 마신 셰리. 솔직히 정신 나간 당도가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왠지 모를 중독성이 있다. 건포도 맛 하나에 다른 맛이 전부 묻힌다. 당도가 높다못해 와인인지 잼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진득하다. 3잔 이상 마시면 느글느글해져서 머리가 아플 정도. 한 번 쯤 마셔볼 만하다. 1-1. 페드로 히메네즈 일단 시음 후기에 앞서 페드로 히메네즈의 고숙성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로 마셨다. 같은 페드로 히메네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술같다. 체감상 도수는 40도 이상이고, 맛은 전에 이탈리아에서 샀던 그라파와 비슷하다. 위스키나 꼬냑에 비해 당도가 약간 부담스러워 밸런스가 깨지는 듯한

Naver Blog

[위스키] 탈리스커 10년 시음 후기

독일 위스키샵에서 탈리스커 10년을 딱 6만원에 샀다. 사실 너무 맛있어서 가격을 알아보지 않고 구매했는데 뒤늦게 찾아보니 나름 저렴하게 잘 구매했던 것 같다. 향은 캠프파이어에서 장작 태우는 듯하다. 스모키하고 우디한, 무거운 향. 마치 통나무집에 들어온듯하다. 블렌디드 위스키만 마셔본 내게는 향부터 충격적이었다. 맛은 아주 자극적이다. 피트위스키라고 해봤자 결국 셰리캐스크처럼 곱씹다보면 피트향이 살짝 느껴지는 그런 느낌일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독일 위스키샵에서 처음 입에 댄 그 첫 한 모금을 꽤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밤베르크에서 마신 훈제맥주가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더 마시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을 무렵 이걸 마셔서 그런지 더 강렬했던 것 같다. 향과 같은, 장작 태우는 듯한 맛으로 시작해 짠맛이 느껴질 때 쯤이면 바닷내음이 느껴진다. 서해안의 비릿한 뻘내음이나 여름 동해안의 청량한 향과는 다르다. 바다에 들어가있을 때 나는 짠 내에 가장 가까운 듯 싶다. 꽤

Naver Blog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 빌라 푸치니 산토 비노, 슈페트레제

1. 모스카토 다스티 폰타나프레다 (Fontanafredda, Moscato d'Asti) 첫맛은 탄산이 강하고 청량하다. 덕분에 당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하지 않았다. 다만 단맛 이외의 특별하게 인상적인 맛은 없다. 꽤 맛있음. 2. 빌라 푸치니 산토 비노 (Villa Puccini Santo Vino) 구수한 간장 맛이 우수하다. 농축포도의 맛이 있지만 간장 맛에 가려진다... 내취향 아님. 3. 슈페트레제 (spätlese weiß herzog) Spätlese는 늦은 수확 와인 중 가장 가벼운 와인이라는 뜻이다. 보통 수확시기보다 7일 정도 더 숙성시켜 당도를 높인 와인을 의미하는 독일 와인 용어이다. 화이트와인 특유의 약간의 떫은 맛이 섞인 사과, 덜 익은 포도 맛. 단맛은 주정강화가 아닌 일반 와인치고 꽤 달다. 맛있어서 맛을 더 보고 쓰려다 깜빡하고 다 마셔버렸다. 꽤 만족스럽게 마셨고, 병 당 만 원밖에 안하는 것 치고는 아주 좋았다. 더 비쌌으면 모르겠지만

Naver Blog

저울질

희고 검은 물고기 태수는 반반을 좋아하니까 꿈에 잠긴 너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수평선에 걸친 선망은 역겹다 나는 바닥이 없는 어둠으로 가라앉아야한다 그렇게 말했는데 나는 툭하면 바닥을 기는 주제에 중간이 없다 정지와 급발진 전제는 불신 나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주인공이기에 공룡에게 깃털을 붙여주는 것과 같다 과거는 변하지 않는데 무엇을 믿든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데 윤석열에게 108배 기도를 올리든 암을 치료하고자 신앙치료를 행하든 세상은 객체임을 무지를 성숙과 거짓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권리를 가졌다는 착각 의무를 행해야한다는 오만 모든 거짓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을 품어본 적이 있던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뭘까 또 잃을 것은 나는 네게 아침을 물었다 자의식 과잉 내 인생을 통틀어 모든 실패의 9할을 차지하는 원인 닭다리를 버렸어 꿈에 잠긴 너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버렸으면 끝이다 너는 쉬이 결정을 내린다 그게 당연함을 깨닫

Naver Blog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우리 둘만 남으면 좋겠다.

(본과 1학년 생활 중 작성한 메모를 수정함.)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우리 둘만 남으면 좋겠다. 그냥 문득, 아무 이유 없이, 아침에 일어났더니 세상에 우리 말고 아무도 없는 거야. 평소처럼 대충 샤워하고 옷만 걸치고 뛰쳐나갔는데, 이상할 정도로 등굣길이 조용하고. 평소같았으면 차들이 마구 지나다니는 사거리가 텅 비어있고. 강의실에 도착해보니 우리 둘 뿐이고. 바닷가까지 손잡고 걸어가면 바다는 반짝이고, 술렁이고, 사람이라곤 우리 뿐이고. 정오쯤 되면 근처 조개구이집에 들어가 먹고 싶은 걸 다 꺼내 와. 이래도 되나 싶지만,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뭐. 나는 조개랑 새우, 너는 삼겹살. 배터지게 구워먹고 대낮부터 맥주도 들이키는 거지. 먹다보니 신이 나서 소주도 말고. 결국 둘 다 취해서 바닷바람 맞으며 낮잠이나 조금 자고. 아스팔트 도로 한가운데에 대자로 누워서 우리는 늙어죽는 꿈을 꿔. 노화는 시간의 연속성을 전제하면서도 동시에 한 점으로, 먼 곳에 별처럼 박혀있어. 젊음이란 얄

Naver Blog

나는 돈을 번다

나는 돈을 번다 나는 돈을 벌 필요가 없다 나는 돈이 많다 나는 돈을 잃었다 나는 돈을 쓴다 나는 하루에도 5만원 씩 쓴다 비트코인이 69k를 넘으려 한다 비트코인은 주봉 저항선에 걸렸다 비트코인은 우리 과의 수많은 사람들을 1000만원 씩 잃게 했다 비트코인은 우리 과에 천 만 원 모임을 만들게 했다 나는 생각한다 도대체 돈이란 것이 무엇이길래 이리도 가벼이 벌 수 있고 또 가벼이 쓸 수 있으며 벌기는 또 어렵고 없으면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가 나는 돈을 벌고 싶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아버지가 돈을 많이 가졌다는 단순한 이유로 돈을 벌고 싶다는 그 의지가 약화된다 원래 의지라는 것이 그렇다 의지라는 것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절박함과 의지는 비례하지 않는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정말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풍족함은 의지를 약화시킨다 공부에 대한 재능이 그랬고 또 부모님이 가진 돈이 그랬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공부를 잘했

Naver Blog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리뷰

영화를 본 건 오랜만이었다. 평소에 내 돈 내고 영화를 보진 않는다. 이번에도 동기 형들이 보자 해서 뭔지도 모르고 알겠다고 본 게 이 대도시의 사랑법이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별로였다. 아예 끔찍했으면 리뷰를 쓰지도 않았을 텐데, 꽤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영화가 안타깝게 졸작이 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들을 몇 자 적어보겠다. 아, 감상을 적기 전에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해두자면 게이인 남자 주인공과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여자가 동거하며 지내는 이야기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고울 리가 없고, 그런 사회적 시선에 반항해나가는 내용이다. 1. 동성애자 묘사 관련 솔직히 내 주변에 동성애자가 없어서 동성애자가 볼 때 영화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볼 때는 이 영화가 동성애자가 받는 차별을 그려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또 하나의 차별이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영화에 등장하는 동성애자 중에서 구찌남을 제외하면 정상인이 거의 없다. 영화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