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행성
한 잎 한 잎 별빛이 흩날리며 지면에 깔리어가고 별들이 자잘하게 흩어진 그 텅 빈 모래사장에 놓인 샛별 그리고 그 표면에 비치는 푸른별 문득 어느날 당신이 내게 밤하늘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때 쯤 나는 드문드문 떨어져 반짝이는 별조각들을 줍는 대신 당신에게 별이라도 따다줄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소리를 칠지 모른다 찰나의 순간 밤하늘을 스치는 그 강렬하고 뜨거운 샛별보다 목성, 그 한 없이 커보이는 아름다운 행성을 안겨주겠다고 뜨거운 가스는 걷어낼 생각 없이 당신에게 온전한 거성을 그대로 안겨드리리 그리하여 그 차디찬 표면이 당신의 살갗에 닿아 붉은 피를 내도록 당신은 심해를 닮은 그 얼굴로 마침내 지어낼 깊고 어둡고 찬 미소 그러나 당신이 원하던 별들은 조금 더 작고 뜨겁고 정교한 것임을 알기에 나의 투박한 공예품의 뒷면에서는 공허한 그림자가 져있다 그 거대한 가스행성이 품고있는 막대한 열량과 질량에 묻혀 찰나의 순간에 지워질 그림자 오늘도 별을 짓는다 당신에게 주었던 거대한 가스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