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대신 진통제만 찾는 V리그, 아시아 쿼터 확대 주장이 위험한 이유
KOVO가 열린 2026 KOVO 통합 워크숍에서 다룬 주요 쟁점은 주말 경기 확대와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재차 테이블 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다만 논의의 핵심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를 늘리면 경기력이 상승하고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그 이면에 놓인 리그 생태계 파괴 가능성 사이의 균형 문제로 요약된다. 일부는 연전 강화를 위해 짝수 팀 편성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근시안적 대안으로 평가됐다. <br><br>리그의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된 것은 2군 리그의 부재다. 2군 무대가 없으니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된 유망주들이 정식 경기에 참여하기보다 1군 훈련의 자체 연습경기에만 의존하고, 결국 오랜 시간 현장에서 성장할 기회를 잃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아시아쿼터를 추가로 늘리면 국내 어린 선수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저년차 선수의 육성에 집중하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배구는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br><br>일부 찬성 측은 일본 리그의 확대 정책을 성공 사례로 들지만 리그 체급과 시스템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된다. 일본은 1부에 14개 팀이 포진해 촘촘한 승강제를 운영하고 있어 우리 현황과 비교해 자원 배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흥행 효과에 대한 기대 역시 불확실하다. 외국인 선수의 장기 체류가 드물고 팬의 애정과 유대감 형성도 제한적이라, 아시아쿼터의 확대로 현장의 체질이 개선될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br><br>결론적으로 2군 리그의 부재가 현재의 어떤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외국인 선수 확대나 아시아쿼터 확대가 단기적 성적은 개선시킬 수 있을지언정, 제도적 구조를 보완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지금의 방향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선수 육성에 투자하기보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자원을 확보하려는 다소 안일한 선택으로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