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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핑계' 뒤에 숨은 이기주의, SOOP의 인수를 흔드는 배구계의 터무니없는 주장들

 '전력 핑계' 뒤에 숨은 이기주의, SOOP의 인수를 흔드는 배구계의 터무니없는 주장들

지난 시즌 종료 후 페퍼저축은행은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해 매물로 전락했고 광주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외면 속에 팀은 해체 직전의 위협에 놓였다. FA 자격 선수들이 제약 없이 이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은 예상 밖에서 찾아왔다. 바로 아프리카TV를 통해 알려진 플랫폼 기업 SOOP이었다. 인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입금과 배구발전기금 규모를 두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협상이 장기화되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일정 역시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도 7개 구단 체제 유지를 목표로 한 대승적 명분 아래 KOVO와 기존 구단 수뇌부들이 기금 감면에 뜻을 함께하면서 협상의 큰 암초를 걷어냈다. 현재 합의는 마무리 단계에 있고 계약서에 날인이 이뤄진 뒤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SOOP은 정식으로 7구단의 지위를 얻는다. 연고지 문제 역시 지방선거 이후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진전되면 협의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창단이 가시화되는 현시점에도 배구계 안팎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SOOP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잦다. 신생팀에 대한 반대 논리는 크게 두 가지로 제시된다. 첫째는 SOOP의 기업 규모와 투자 의지에 대한 의구심, 둘째는 빈약한 선수단 전력에 대한 우려다. 다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우려는 과도한 억측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냉정히 보면 SOOP은 V리그의 전성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신생팀이 아니다.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참사로 배구의 인기가 하락한 시점에 급히 등장한 대응용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신생팀과 동일한 가입금과 발전기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투자 의지가 부족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는 목소리가 많다.

매년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기존 모기업들과 비교하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현재 그만큼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 중에서 배구단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현실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배구단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마케팅 카드가 아니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라 협상의 방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KOVO의 최초 요구안을 손쉽게 수용했다면 부실한 경영 판단으로 비판받을 가능성이 컸다. 신생팀의 전력 보강은 여전히 난관으로 남아 있고 FA 시장은 이미 문이 닫혔으며 신인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마저 주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 불균형이 가져올 리그 흥행 저하를 걱정한다면 기존 구단들이 최소한의 보호선수와 함께 특별지명 등으로 새 식구의 원활한 연착륙을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논의 과정에서 선수 확보와 외국인 선수 배치의 합리적 조정보다 견제로 비교적 강화된 구단 이기주의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밖에서 굴러온 돌인 SOOP의 진정성이나 자금력을 두고 품평할 때가 아니라, 7구단 체제를 살려낼 새로운 동력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배구계의 환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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