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의 찰나: 내 몸이 사라졌다
두고 온 것,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한다. 집 앞 우동 트럭에 두고 온 텀블러, 칸이 엄청 많은 대형 쇼핑몰 화장실에서 잃어버린 지갑. 매일 가지고 있던 물건이었지만 한 순간에 내 손을 떠나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물건들에게 영혼이 있다면 "어어. 왜 나를 두고 가지?" 라고 생각했을 우리가 멀어졌던 그 찰나의 순간에 대해서. 나는 너를 버리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냥 잠깐 소홀했을 뿐. 잃어버린 자와 잃어버림을 당한 자. 어느 한 쪽이 애타게 찾아도 그 사이에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관계는 과거가 된다. 나우펠의 손이 결국 주인을 찾아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처럼. 잃어버림을 당해도 안타깝게 애쓰지 말아야지. 어차피 그 찰나의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졌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