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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주] 우아하게 길 위에서

 [5월 2주] 우아하게 길 위에서

저는 요즘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처럼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당연히 그때보단 머리도 팽팽 안 돌아가고, 대신 뻔뻔해져서 그때만큼 많은 일을 하진 못하지만요.

사실 지금 제 모습이 어릴 때 꿈꿨던 그런 모습은 아니고, 이제는 예전만큼 막연히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에너지도 없지만 이제 그때는 몰랐던 다른 것들도, 다른 즐거움도 알게 되었으니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오늘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갔었는데요.

분명히 전시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오는 업무 연락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예의 없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는데 그림들을 보자마자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보미는 에드워드 호퍼가 과도한 완벽주의자 같이 그림을 그린다고 했지만 저는 그림 속 빛과 그림자가 고요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햇빛이 세면 그림자의 색도 진해지잖아요. 그렇다고 그림자를 미워하기엔 강렬한 햇빛을 잊을 수 없으니까.

사는 것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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