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뮤지컬을 하나 봤는데요. 억울하게 죽은 지박령이 자기가 죽은 집을 떠나지 못하고 성불을 꿈꾸며 살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귀신을 몰라봐서 그렇지 그래도 귀신 스스로는 보일게 다 보이고 들릴 게 다 들리니까 그냥 구천을 떠도는 억울한 귀신 친구들이랑 나름 재미나게 잘 살고 있는데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잠깐 귀신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어서 당황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런 것이 죽음인가? 하고요.
이미 죽은 귀신이 죽음을 얘기하는게 웃기긴 하지만 그 고립감이 갑자기 너무 와 닿아서 같이 무서워졌어요.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가서 내 몸이 나에게 보인다고 하잖아요.
근데 어쩌면 죽음은 그런게 아니라 내 영혼이 몸에서 튕겨져 나와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일지도 몰라요. 나는 분명 존재하는데 내 존재를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 정도의 적막감이요.
뮤지컬은 정말 웃기고 밝은 내용이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내내 자꾸 저 생각이 들어서 좀 무서웠어요. 비하...
#
LeeBul
#
MarianeIbrahim
#
마리안이브라힘갤러리
#
비하인드허아이즈
#
이불
#
쿠로이저택엔누가살고있을까
원문 링크 : [3월 2주] 이렇게 오래 고립될 줄 알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