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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2023] ③ 무각사-동곡미술관 +택시기사님 추천 찐로컬맛집

마지막 날이다. 밤 새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몸이 축축 쳐졌다.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은 3시. 비도 오는데 번거롭고 해서 쏘카를 빌릴까 하다가 생각보다 요금이 비싸서 그냥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첫째 날 이조송정떡갈비 (KTX 역 앞) → 숙소 이동 (호텔 반트 / 인쇄거리) *지하철 이동 체크인 후 버스를 타고 비엔날레 (본전시) → 한옥카페 주연 (동명동) *택시 이동 둘째 날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본전시) → 이강하 미술관 (캐나다) → 이이남 스튜디오 (스위스) → 양림미술관 (프랑스) → 포도나무 갤러리 (폴란드) → 황솔촌 (점심식사) → 광주미디어 아트플랫폼 (이스라엘) *전체 도보 이동 국립광주박물관 (본전시) *택시 이동 셋째 날 무각사 (본전시) → 동곡미술관 (이탈리아) *택시 이동 셋째 날 무각사 (본전시) → 동곡미술관 (이탈리아) 비 내리는 무각사 도착. 절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니 너무 신선하다. 마침 석가탄신일 다음 날이어서 그런지 절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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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주] 깨지는 순간도 아름답게

순식간에 지나치기 때문에 미처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을 상상해 본적이 있나요? 예전에 모 우유 광고에 나온 우유 한방울이 톡 떨어져 왕관 처럼 보이는 순간이나, 눈이 내려 땅 표면에서 녹기 직전의 예쁜 결정 모양을 아직 가지고 있을 때의 순간 같은거요. 총알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순간을 고속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봤는데요. 유리창이 분명 박살나는 순간인데 총알을 가운데 두고 쪼개지는 무늬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하루하루를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외부의 공격이 돌이 되어서 마음 속에 턱턱 들어앉지만 어쩌면 속상함과는 별개로 뜬금없이 마음이 쪼개지는 모양이 예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어요. 이번 주는 미술 관련 뉴스가 많았는데요. 화이트큐브가 서울점을 오픈한다는 소식. 그리고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었던 이숙경 디렉터님이 영국 휘트워스 뮤지엄의 관장이 되어서 한국인 최초 유럽 미술관 관장이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고요. 프랑수와 질로가 101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는 소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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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주] 우리 시대의 예술

지금 서울엔 비가 와요. 천둥 소리도 우르르쾅쾅 들리고요. 저는 비 오는 날씨를 싫어하지만 천둥 번개는 좋아해요. 뭔가 특별한 이벤트 같아서요. 덕분에 시원한 일요일 여름입니다. 그치만 비 피해가 많지 않길 바래요. 0704 저는 내년에 창의휴가를 쓸 예정이예요. (창의휴가는 5년, 10년 등 일정 기간 회사를 다니면 2주의 공짜? 휴가를 주고, 여기에 개인 휴가를 붙여서 최대 한달까지 쓸수 있게 해주는 저희 회사의 제도예요) 그래서 내년엔 베니스 비엔날레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24년 베니스 비엔날레 관련 뉴스가 나오면 더 주의깊게 보게 되네요? 너무 설레요. 작년 말, 라틴 아메리칸 최초로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Adriano Pedrosa) 는 아티스트 그룹인 Claire Fontaine 의 작품 시리즈에서 따온 "Foreigners Everywhere" 를 내년 주제로 발표 했었는데요. 각 나라의 국가관을 대표하는 작가들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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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주] 예민하고 강력한 혼종들의 이야기

스마트폰 때문인지 나이 탓인지, 요즘 뭔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킵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생각해 봐야지 하면 백이면 백 나중엔 생각이 안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면서는 이따 저녁에 집에 와서 스트레칭도 하고 책도 읽어야지 생각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게 되고요. 주말에는 다음 주 부턴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야지 다짐하지만 매일 아침 밍기적거리다 늦게 일어나요. 계획을 세우는 게 무슨 소용 있나요. 그냥 생각났을 때 하고 치워 버려야지. 나중은 없어요. 그래서 오늘도 꾸역구역 노트북을 켰는데 너무 졸리네요? 날씨도 축축하고, 0714 일라나 사브디 (Ilana Savdie)의 전시가 휘트니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어요. 콜롬비아의 바란키아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자란 1986년생 작가인 일라나 사브디는 정체성, 권력, 퍼포먼스 등의 주제를 탐구한 작품들을 아주 큰 캔버스에 선보여요. 추상적이고 화려한 색채로 이루어진 작품을 자세히 보면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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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주] 어떤 마지막을 목도하는 마음가짐

서울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었어요. 빙하같은 우박이 쏟아지고, 더위에 사람이 죽고, 비에 사람이 빠져 죽고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전 그래도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나마 지구가 버텨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구가 많이 아픈 것 같아요. 지구를 아껴 쓰자는 사람들도 있고, 미래를 위해 우주로 나갈 방법을 찾자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 너무 큰 인류 역사의 전환기를 직접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네요. 에어컨 끄고 고기도 덜 먹고, 종이컵도 덜 쓰고 사람들이 각자 할 수 있는 걸 하다보면 조금 시간을 늦출 수 있을까요? 0727 네이티브 아메리칸 아트의 대표 작가인 제프리 깁슨 (Jeffrey Gibson)이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의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어요. 지난 90년 간의 역사에서 미국관의 단독 아티스트로 네이티브 아메리칸 작가가 선정된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전통적인 미국 원주민 재료와 양식을 서양의 현대 미술의 재료 및 형태와 결합해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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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주] 세상보다 내 머릿 속이 초현실적 뒤죽박죽

퇴근 길에 문득 창문 밖을 봤는데요. 매일 다니는 바깥 풍경이 너무 생소해서 놀랐어요.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계속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기만 하고, 심지어 걸으면서도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거나 들으니까 바깥을 볼 생각도 못했나봐요. 머릿 속에 정보는 많이 집어 넣고 있지만, 정작 생각은 안하고 살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지금도 충분히 멍청이가 된 것 같긴 하지만 더 멍청이가 되기 전에 쓸데 없이 핸드폰 쓰는 시간을 좀 줄여야겠어요. 0731 지난 7월 말까지, 파리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에서 전시를 한, 리사 유스케이바게 (Lisa Yuskavage) 의 뉴요커 인터뷰. 최근에 본 영화 <바비>도 그렇고 빙빙 돌리지 않고 이렇게 대 놓고 표현하는 게 오히려 세련되어 보일 때가 있더라고요. 빛이랑 색감도 너무 예쁘고, 그냥 인터뷰 보다가 왠지 바비랜드가 생각났어요. 나는 이상한 바비를 보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나도 이상한 바비를 만들었던 사람인 것 같아서. 그치만 이상한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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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 전기밥솥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도.

전기 밥솥에 키친 타올을 깔고 소금물을 자작하게 부은 뒤, 깨끗하게 씻은 계란을 넣고 '만능찜' 버튼을 누르면 편의점에 파는 거랑 똑같은 맛의 구운 계란이 만들어진다. 그러고보니 난 늘 백미나 현미 메뉴만 쓰지만 전기 밥솥에 너무 많은 버튼이 있다. 밥솥,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걸까. 사실 전기 밥솥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돈을 몰래 보관하는 공간이자 음악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성난 사람들 비프), 볼트와 너트로 가득 채운 아나키스트 컬트 집단의 사제 폭탄이 되기도 한다 (포커페이스). 결혼 전 남편 집에서 살다가 지금은 내 밥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 집 밥솥은 남편이 너무 박박 닦아서 표면이 좀 바래졌는데, 이 친구는 얼굴도 아픈 와중에 고작 밥 말고 다른 걸 해본다는 게 계란 굽기 라니 좀 억울하려나? 0808 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카르멘 위넌트 (Carmen Winant) 의 지난 주 시작된 미니에폴리스 미술관 전시 제목은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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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 그것은 진실이었는가?

정말 억지로 억지로 새로운 루틴을 만들었다.아침에 30분 먼저 일어나기, 그리고 20분 정도 운동을 하는 것. 이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야근을 하거나 저녁 약속이 있었던 다음 날은 일어나기가 힘들다. 사실 잠은 일찍 깨는데 말 그대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기가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일단 시작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이게 뭐라고 근육통이 생겼는데 나는 원래 운동은 싫어하지만 근육통은 즐기는 타입(?) 이라 기분이 좋다. 요즘 뇌기능이 확실히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데, 겨우 마흔살에 온 몸이 퇴화되는 걸 느끼자니 너무 무서워서 일단 하드웨어라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 관리를 고민해 봐얄 것 같다. 스도쿠 책이라도 한권 사야 하나. 0816 쿠바 출신 미국인 예술가 코코 푸스코 (Coco Fusco)의 회고전이 베를린의 KW Institute of Art 에서 오는 9월 시작된다. <Tomorrow, I will become an Island> 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19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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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주] 대체 누가 엘라를 신데렐라로 만들었나.

요즘, 기억력이 형편없어져서 책을 읽어도 곧 까먹지만, 읽으면서도 까먹을 게 안타까운 글들이 있다. 리베카 솔닛의 글들이 그런데 <길 잃기 안내서>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밑줄 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새 책을 구매했다. 리베카 솔닛은 동화책을 쓰기도 하는데 오늘 읽은 <해방자 신데렐라>는 어른이 내가 읽어도 머리를 뎅 하고 한대 맞은 듯 해서, 세상의 모든 오래된 동화책을 리베카 솔닛이 다시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친구가 되고, 자기만의 케이크 가게를 연다. 신데렐라를 괴롭히던 펄리타 언니와 팔로마 언니는 각각 미용실과 양장점을 열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시작하고, 못된 새어머니 역시 자기다운 모습 (밤 나뭇가지에서 울부짖는 소리)이 된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지 않고 더 이상 신데렐라 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이젠 불똥이 튀어 구멍이 나고 재가 뭍은 드레스 차림이 아니니까. 신데렐라의 원래 이름은 엘라 였다. 신데렐라에서 c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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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주] 달리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늘 페이지를 열면 딱히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날씨 타령을 하는 것 같아서 강박적으로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 주는 확실히 날씨가 서늘해져서 가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여름을 좋아해서 늘 이렇게 늦여름이 느껴지면 마음이 서운한 편인데, 올해는 늦여름이 느껴지기도 전에 초가을 같은 공기가 찾아와서 서운할 틈이 없다. 그리고 나는 못간 여름 휴가를 9월에 갈 예정이고, 그것 외에도 이번 가을엔 갑자기 연휴가 생겼고, 10월엔 일 관련해서 여기저기 바쁘게 다닐 것 같아서 이러다보면 곧 코끝이 빨개지는 겨울이 와 있겠지 싶다. 정신없이 가을마저 보내지 말고 마음 편하게 싸돌아다닐 수 있는 이 가을을 즐겨야지. 0830 독일의 조각가 안젤름키퍼 (Anselm Kiefer) 의 전시 <가을 Herbst> 가 대전에 새로 오픈한 미술관 헤레디움에서 곧 열린다. 작년 베니스 건국 1,600주년 기념으로 베니스 두칼레 궁전에서 열렸던 그의 전시도 정말 멋져 보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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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주] 소란한 가을

지난 주엔 일본에 다녀왔다. 서울에서는 키아프와 프리즈가 동시에 열리는 일년 중 가장 핫한 미술위크 였는데 나는 생뚱맞게 도쿄에 갔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오키나와는 가봤는데 도쿄는 처음. 처음 가 본 도쿄는 서울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요즘 서울 물가가 너무 비싸서 그런지 음식들이 엄청 저렴하게 느껴졌다. 휴가가 3일 뿐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그 와중에 좋았던 동네는 다이칸야마와 오모테산도. 조용하고 깨끗한 골목골목에 예쁜 가게들과 갤러리들이 숨어있었다. 올해의 여행은 이걸로 끝. 내년으로 끊어 놓은 뱅기표 바라보며 열심히 회사 댕겨야지..벌써부터 우울하네? 0907 모마에서 애드 루샤 (Ed Ruscha)의 대규모 회고전 <Now Then>이 열리고 있다. 사진으로 개념미술 영역을 개척한 LA를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애드 루샤는 그래픽 디자인을 활용한 작품들로도 유명하다.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열린다. Art in America 에서는 에드 루샤에게 영향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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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 행복이로구나

지난 금요일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다. MBTI로 따지면 대문자 I인 나는 정기적으로 혼자 조용히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창문을 열고 새로 산 리클라이너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멍을 때리면 극락이 따로 없는데, 그날은 가을 공기 때문에 마음이 변했다. 출근하는 날처럼 일찍 일어나서 회사 대신 삼청동으로 출근. 아침 열시 땡 문열자마자 갤러리들을 구경했다. 애니쉬 카푸어, 양혜규, 성능경, 사라 모리스, 왕쉬예 까지 보고 너무 허기져서 16년 전에도 있었던 국수집에 가서 수제비와 김밥을 먹었다. 보안여관은 신관까지 확장해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낡은 건물의 군데군데 구멍이 나 삐걱거리는 계단을 위태롭게 올라가서 본 박윤주 작가의 영상 작품들은 너무 재미있어서 다섯번이나 봤다. 내 옆에 어느 순간 한 할아버지가 앉아서 함께 작품을 보셨는데, 웃다가 눈이 마주쳤다. 보안여관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직원이 찻물을 우리는 것을 구경했다. 등 뒤에선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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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호주관] Archie Moore (아치 무어)

Archie Moore (아치 무어) b. 1970, Toowoomba, Australia l. Quandamooka Country/ Redland, Australia Kamilaroi/Bigambu Archie Moore (아치무어) 를 검색하면 네이버에서도 구글에서도 가장 먼저 190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권투선수가 뜬다. 물론 나는 이 선수를 모르지만, 엄청 유명한가보다. 조금 내려가니 내가 찾으려고 했던 호주의 작가 아치 무어에 대한 기사다 나온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호주관을 대표하게 된 First Nation 작가. First Nation 작가 라고 하면 원주민 작가를 말한다. 어릴 적 흔히 말했던 인디언도 원주민을 일컫는 표현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표현은 쓰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는 아직도 인디언밥 이라는 과자가 유통되고 있는데 이건 괜찮은 걸까? 늘 편의점에서 인디언밥을 볼때마다 생각한다) 여튼, 1970년 퀸즈랜드 투움바에서 태어난 카밀라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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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오스트리아관] Anna Jermolaewa (안나 예르몰레이바)

Anna Jermolaewa (안나 예르몰레이바) b. 1970 Born in St. Petersburg, Russia Living in Vienna, Austria since 1989 안나 예르몰레이바는 러시아 출신으로 비엔나를 기반으로 비디오, 설치, 회화, 퍼포먼스, 조각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합해 작업하는 개념미술 아티스트이다. 1988년 창당한 소련 최초의 야당인 Democratic Union 의 원년 멤버이자 이곳에서 발행하는 신문의 공동 발행인으로 반소련 선동과 선전 혐의로 기소되어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도피해 비엔나 대학교과 미술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레닌그라드를 떠났지만 원래는 서베를린으로 이주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안나 예르몰레이바는 처음에는 비엔나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비엔나에 반해 정착했다고 한다. 항상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매체를 찾는다는 작가는 자신을 스스로 컨셉 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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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캐나다관] Kapwani Kiwanga (카프와니 키왕가)

Kapwani Kiwanga (카프와니 키왕가) b.1978, Hamilton, Canada lives and works in Paris 단색의 추상적인 환경과 식물 작업으로 유명한 프랑스계 캐나다 예술가 카프와니 키왕가는 역사의 잊혀진 측면과 그것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연구 중심적인데, 훈련받은 인류학자이자 사회과학자처럼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연구자의 역할을 맡는 그는 조각, 설치,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를 초함한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통합하여 작업한다. 권력의 체계를 미술과 더 넒은 역사 해석에서 다시 반전시키는 카프와니 키왕가는 이러한 방식을 'Exit Strategies 출구전략' 이라는 미학어휘로 묘사한다. 이는 여러 관점에서 사물을 보도록 하고, 기존 구조를 다르게 조망하고 미래를 다른 방식으로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들을 의미한다. 카프와니 키왕가의 작품은 내적으로는 강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만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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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에스토니아관] Edith Karlson (에디스 칼슨)

Edith Karlson (에디스 칼슨) b. 1983, Estonia 동물과 우화에 관심이 많은 에디스 칼슨은 동물, 사람의 형상을 주로 다루는 조각가로 어린 시절 들었던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조각 작업을 한다. 개, 곰, 사자, 새 등 다양한 동물과 공룡, 네안데르탈 인까지 그가 이런 형상을 통해 표현하는것은 인간의 존재적인 주제와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Drama is in Your Head> 시리즈는 인간들과 에디스 칼슨 자신 주변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을 반영한다. 일상 생활에서의 갈등과 잠재적인 드라마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Drama is in Your Head II>는 어린이 크기의 유령들 군단을 통해 어린 시절의 두려움과 성인으로서의 불안을 동시에 언급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작가가 서른살 생일을 맞은 해에 작업되었다고 한다.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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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프랑스관] Julien Creuzet (줄리앙 크뢰제)

Julien Creuzet (줄리앙 크뢰제) b. 1986 in Martinique 줄리앙 크뢰제는 카리브해 연안의 역사와 유럽의 근대성 사이의 카리비안 디아스포라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에 쓰인 시각적, 청각적 언어는 점차 이동하면서 변해가는데 작가는 이를 크리올(creole)화 되었다고 표현한다. (크리올 혹은 크레올: 서로 의사소통되지 않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인 등에 의하여 자연스레 형성된 언어가 그 사용자들의 자손들을 통하여 모어화된 언어를 뜻함) 카리비안 디아스포라는 카리브 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카리브 지역 이외의 지역으로 이주한 현상을 말하며 대서양 노예 무역과도 관련이 있다. 자신에게 깊숙이 뿌리내린 흑인 정신과 현재에도 존재하는 카리비안 디아스포라에 대한 것이 그의 작업의 주제. 최근 프랑스의 식민지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프랑스가 지배했던 나라와의 관계나 그 지역 자체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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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한국관] 구정아 (Koo Jeong A)

Koo Jeong A (구정아) b. 1967 Lives & Works Everywhere 홈페이지의 문구가 멋있다. Lives & Works Everywhere. 구정아 작가는 지금 런던에서 머물며 작업을 하고 있지만 베를린에서 10년, 파리에서 15년 가주했고 베를린, 아를, 취리히에 수장고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를 오가며 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인터뷰들을 보면서 예술세계도 멋있지만 늘 부지런하고 싶어하는 인간 중한 명으로써도 무척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평면적으로 생각하고, 다차원에서 일하며,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에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건 작가에게 중요합니다." 구정아 작가의 작업 중에 가장 처음 본 것은 너무 유명한 스케이트 파크.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 섬에 설치한 야외 스케이트 파크 <OTRO> 를 시작으로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의 <Everto>,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Arrogation>,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의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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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Yinka Shonibare, Precious Okoyomon, Tunji Adeniyi-Jones, Toyin Ojih Odutola +

Yinka Shonibare b. 1962 Precious Okoyomon b. 1993 Toyin Ojih Odutola b. 1985 Tunji Adeniyi-Jones b. 1992 Ndidi Dike b. 1960 Onyeka Igwe b. 1986 Abraham Oghobase b. 1979 Fatimah Tuggar b. 1967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나이지리아 관의 제목은 <Nigeria Imaginary 나이지리아 상상> 으로 잉카 슈니바레를 필두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그룹전으로 구성된다. 미국, 영국, 캐나 등 다양한 나라를 베이스로 활동 중인 이들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 기억 및 향수를 세대 간, 지리 간의 범위로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종, 식민주의, 세계화,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들을 탐구하는 잉카 쇼니바레는 '네덜란드 왁스' 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인쇄 직물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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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스페인관] Sandra Gamarra (산드라 가마라)

Sandra Gamarra (산드라 가마라) b.1972, Lima (4월에 공개된 스페인관 전시 자세한 소식을 포스팅 하단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산드라 가마라를 검색하다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LiMac 이라는 가상의 미술관 이었다. 페루 리마 출신인 작가는 리마에 현대 미술 기관이 없었기에 스스로 가상의 미술관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LiMac. 처음에는 연필, 지우개, 머그잔, 가방 등 우리가 미술관 아트샵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에 로고를 넣는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컬렉션, 전시, 출판, 건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LiMac » 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Lima English Español LiMac News Exhibitions Collection Archives Architectural Project Shop Publications Library English Español Tagcloud 2024 LiMAC i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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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벨기에관] Simona Denicolai and Ivo Provoost

Simona Denicolai and Ivo Provoost (시모나 드니콜라이, 이보 프로보스트) b. 1972, Milan / b.1974, Diksmuide 1997년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는 시모나 드니콜라이와 이보 프로보스트는 모든 형태의 엘리트 예술적 매커니즘에서 벗어나 사회학적 의미에서 경제적, 사회적 현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예술을 추구한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도출된 사유는 장난스럽고, 겉보기에는 단순하게 형상화된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이는 근본적인 복잡성을 오히려 빛나게 한다. 이들의 작품은 예술적 전략의 도구이며, 미디어 보도의 스펙트럼마저 통합하는 것 처럼 보인다. 벨기에 겐트의 현대미술관 SMAK (Stedelijk Museum voor Actuele Kunst)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작품 <Hello, Are We In the Show?> 은 브뤼셀 남동쪽 수아뉴 숲의 일상을 담았다. 숲 안과 주변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 - 식물, 동물, 산업,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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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일본관] Yuko Mohri (유코 모리)

Yuko Mohri (유코 모리) b. 1980 in Kanagawa, Japan Lives and works in Tokyo. 유코 모리의 작품은 올해 홍콩 아트바젤과 광주 비엔날레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못 갔지만 한달 전, 서울 프리즈 유타카 키쿠타케 갤러리 부스에서도 유코 모리의 과일 소리 작품을 <Decomposition>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처음 <Decomposition>을 봤을 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과일이 점점 상하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서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전시장을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볼 땐 현실로 빠져나온 정물화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인데, 과일이 부패됨에 따라 수분량이 변하고, 그 변화에 의해 생성되는 저항력으로 신호를 만들어 이를 스피커를 통해 불안정한 소리로 변화시키는 구조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과일이 건조해지고 저항력이 증가하면서 작품의 음조는 날카로워 진다고 한다. 나는 홍콩 바젤 후반부에 이 작품을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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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홍콩관] Trevor Yeung (트레버 영)

Trevor Yeung (트레버 영) b.1988, Hongkong 트레버 영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생물학자의 실험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식물, 동물, 그리고 어항을 매체로 작업하는데 환경, 지속가능성이라는 지금 주목을 받고 있는 키워드와도 맞아떨어지는 작가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자연 그 자체를 표현한다기보다는 이를 인간의 체계, 관계를 설명하는 텍스트로 사용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현대 생활을 두드러지게 비유했다' 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트레버 영은 고등학생 시절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완벽한 시스템과 이 시스템을 잘 '통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항상 '통제에 관한 것' 이라고 말하는데 대학에 입학하면서는 식물을 수집하면서 이를 자신의 작품에 통합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살아 있는 존재와 작업할 때 도덕적 문제에 민감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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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레바논관] Mounira Al Solh (무니라 알 솔)

Mounira Al Solh (무니라 알 솔) b. 1978 in Beirut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무니라 알 솔은 정치적, 종교적 갈등과 난민 문제에 휩싸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서 얻은 일상적인 사건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주목한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작업을 하지만 때로는 판타지적인 내용이 섞인 독백과 나레이션 같은 방법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작가, 작가의 친구, 지인의 각 개인의 관점에서 서술된 일상 생활의 사건을 표현하는 이야기들은 사소하지만 느낌을 주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현실 사회의 불일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무니라 알솔은 어린 시절 레바논 내전을 피해 엄마 고향인 시리아에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생활하는 동안 남성성이 강조되는 영웅적인 그림에 대해 저항하는 작품들을 드로잉과 페인팅은 물론 자수, 수행, 소규모 출판, 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선보여 왔다. 한국에서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부산 비엔날레 등에서 작품들을 전시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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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필리핀관] Mark Salvatus (마크 살바투스)

Mark Salvatus (마크 살바투스) b.1980, Manila 마닐라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마크 살바투스는 자신의 성 (salvatus)가 가지고 있는 의미 'salvage' 가 구조를 뜻한다는 것에서 착안해 Salvage Project (구조 프로젝트) 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의 작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만날 수 있는 키워드는 일상적인 '도시' 와 '관계' 처럼 느껴 졌는데 도시에 살면서 만나는 일상의 정치학, 불확실한 국가의 역사적 잔존물, 복잡한 내러티브, 매순간의 단편적인 행동들은 작업의 주요한 소재가 된다. 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한 그의 작품에서는 인터넷, 대중문화,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2012년 작업한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 <Model City> 는 부동산 회사가 뿌리는 광고 팜플렛에 나와 있는 건물들의 이미지를 잘라내 자신만의 모델 도시를 만든 것이다. 그가 만든 모델 도시와 함께 CCTV 를 설치해 다른 방으로 영상을 송출하고, 팜플렛의 광고 카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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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싱가폴관] Robert Zhao Renhui (로버트 자오 런휘)

Robert Zhao Renhui (로버트 자오 런휘) b. 1983 in singapore 로버트 자오 런휘는 목합 매체 작업을 통해 인간이 자연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다양한 방식에 집중하며, 이를 '동물학적 응시' 라고 지칭한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에서 <강을 기억하고자 함> 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설치 작품은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오브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0세기 초 콘크리트 배수관으로 바뀐 고대 싱가폴의 이름 없는 강의 지류가 품은 삶과 역사라니. 영상에는 30년 동안 배수관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생긴 강 주변의 야생동물들을 촬영한 영상과 강의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는 텍스트가 등장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다큐멘터리, 저널리즘, 과학 실험 등 자연 세계를 다루는 방법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인간 문명의 바탕이 된 자연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 사이 이원론적 구별을 해체하고 관객이 그런 패러다임 아래 구성된 역사와 환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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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대만관] Yuan Goang-Ming (위안광밍)

Yuan Goang-Ming (위안 광밍) b. 1965 in Taiwan 대만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위안 광밍은 한국의 백남준 작가를 떠오르게 한다. 1984년부터 비디오 작업을 해왔으며 현재 국제 미디어 아트계에서 활동하는 대만 최고의 작가 중 한명인 그는 현재 타이베이 국립예술대학교 뉴미디어 아트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상징적인 은유와 기술적인 매체를 결합시킨 그의 작품들은 현대의 상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인간의 정신과 무의식 상태를 탐구하기도 한다. 그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대만 파빌리온을 대표하기도 했다.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었던 <워치 앤 칠> 이라는 아시아 지역 4개 미술관이 협력해서 구축한 비디오 아트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 개설 전시에서 본 적이 있다. 한국 외에도 홍콩, 태국, 필리핀 미술관의 미디어 아트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였는데 그때 홍콩 M+ 미술관의 소장 작품인 <Dwelling> 이라는 작품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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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터키관] Gülsün Karamustafa (귈순 카라무스타파)

Gülsün Karamustafa (귈순 카라무스타파) b.1946, Ankara 터키에서 가장 솔직하고 유명한 예술가 중 한명으로 불리는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필름메이커인 귈순 카라무스타파는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서사를 통해 현대 터키의 사회정치적 문제를 탐구하고 섹슈얼리티, 젠더, 민족성, 강제 이주 등의 주제를 담은 작업을 한다. 1972년에서 78년 사이에 종이에 아크릴로 작업한 15점의 회화 시리즈 <Prison Paintings> 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인데, 1971년대 초 이스탄불에서 정치 활동가들을 돕고 방조한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고 실제로 수감되었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종신형을 받은 여성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이 시리즈에서 감옥 생활의 가혹한 조건은 여성들에게 즉각적이고 일상적인 현실로 제시되지만, 억압에 맞서 존엄성을 가지고 존재하려는 강한 의지를 강조하는 이상화된 초상화를 통해 묘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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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미국관] Jeffrey Gibson (제프리 깁슨)

Jeffrey Gibson (제프리 깁슨) b. 1972 in Colorado 미국 원주민 미술의 대표 아티스트 중 한명인 제프리 깁슨은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독일, 한국, 영국 주요 도시에서 교육을 받았다. 촉토 (Chaktaw) 인디언과 체로키 (Cherokee) 혈통의 미시시피 밴드의 일원인 작가는 통적인 미국 원주민 재료와 양식을 서양의 현대 미술의 재료 및 형태와 결합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그의 작품은 뉴욕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 비엔날레 역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원주민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원주민 유산을 바탕으로 한 다면적이고 다문화적인 정체성을 반영하는데, 이로쿼이족의 구슬 작품부터 스트릿 아트까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은 점이 멋지고, 특히 텍스트를 공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남성 이성애자의 일반적인 상징인 샌드백을 패션 의상을 연상시키도록 하고, 변화하는 성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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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 열일하는 구스 이불의 비애

어젯 밤, 구스 이불을 꺼내면서 생각했다.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을 여름 이불을 덮었는데 이제 내년 5월까지 구스 이불을 덮게 된다니. 여름과 겨울이 1:2 라니 너무 슬프지 아니한가. 오늘 아침 기온은 17도. 한겨울 기온은 영하 10도. 그렇다면 27도를 구스로 커버하고, 17도부터 30도까지 13도를 여름 이불로 커버한다니 구스 친구는 너무 용역 범위가 넓지 않은가. 요즘 나는 내가 원래 무슨 일 하던 사람인지 잊을 정도로 별의 별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그럼 구스 이불인가. 그냥 그렇다고. 0929 캐나다 출신이자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1991년 생 비주얼 아티스트 신 와이 킨 (Sin Wai Kin) 의 새로운 영상 작업 <Dreaming the End> 가 로마의 Fondazione Memmo 에서 전시되고 있다. 본명은 빅토리아 신 이지만 논바이너리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는 신 와이 킨은 공연, 영화, 인쇄물들을 통해 욕망과 정체성, 대상성을 규정하는 규범을 교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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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크로아티아관] VLATKA HORVAT (블라카 호르바트)

VLATKA HORVAT (블라카 호르바트) b.1974, Croatia lives in London and works between London and Sheffield 블라카 호르바트는 조각, 설치, 드로잉, 콜라주,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글쓰기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신체와 물리적 환경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블라카 호르바트가 내년 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전시의 제목인 <By the Means at Hand> 는크로아티아와 전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즉석 운동 시스템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가족, 친구, 지인, 낯선 사람으로 구성된 비공식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각자의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편지, 소포를 쉽게 배달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한 곳으로 모이는 비엔날레, 그리고 특히 내년 주제이기도 한 "Foreigners Everywhere"와도 아주 가까이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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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주] 꿀과 가을비

런던 프리즈 기간이다. 나는 내년에 런던에 가려고 (프리즈 기간은 아니지만) 요즘 계속 숙소를 검색 중인데 코로나 이후에 호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서펜타인에 갔던 날 비가 촉촉하게 내려서 젖은 단풍잎을 밟으면서 걸어갔는데 그때 뭔가 엄청 행복했던 기억. 살면서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별로 없는데 짧은 기억들이 모여서 나머지 긴 시간들을 살아가게 하는 거겠지. 마침 오늘 아침 일어나서 안양천 산책을 하는데 가을비가 내려서 그때가 생각났다. 그런데 그때만큼 행복하진 않아서 집에 돌아와서 팬케이크를 구워 먹었다. 꿀을 들이부어 먹으니 아주 잠깐 행복해지더라고. 1011 올해 프리즈는 전반적으로 실험적인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인데, 역시나 주요 부스들을 요약해 둔 기사들이 많다. 난 필라 코리아스의 소피 본 헬러만 (Sophie von Hellermann)의 꿈 속같은 페인팅과 스테판 프라이드만 갤러리의 라일라 바비예 (Leilah B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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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 가고싶다 파리

이야기를 쓰고 있다. 여러번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워낙 일을 벌이는 것만 좋아하고 끈기가 없는 편이라 늘 누군가 시키는 것까지만 꾸역꾸역 해 놓고 더 발전시킨 적이 없었는데, 이제 진짜 궁지에 몰린 것 같아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열심히 써보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이야기 메이트인 보미가 있어서, 아침마다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길가다가 갑자기 생각난 소재를 이야기하며 좀 더 늘려보기도 한다. 나는 내 메이트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런던 프리즈가 끝나고 파리 아트바젤 기간이다. 정식 이름은 "Paris+ par Art Basel". 파리와 아트와 바젤은 왠지 모르게 다 같은 뜻 처럼 보이고 그 사이에 낀 전치사 par 도 파리의 앞글자랑 같아서 처음 이 이름을 봤을 때 죄다 같은 단어가 여러번 적혀있는 것 처럼 보여서 찬찬히 다시 읽어봤던 기억이다. 일년 내내 이렇게 아트 이벤트가 많으니 사실 돈만 많으면 일년 내내 미술 구경만 하고 다니면 너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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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주] 가을 전시회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금방 나을 줄 알았는데 일주일이 넘게 가네. 그 핑계로 두번의 주말 동안 집콕 하고 있다. 날씨가 좋다. 다음 주엔 전시 보러 가야지. 1020 올 가을, 미국의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고, 또 열릴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The Shape of Time: Korean Art After 1989>과 구겐하임 미술관의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 는 현재 진행 중이며, 10월 28일 오늘, 샌디에고 미술관에서는 <Korea in Color: A Legacy of Auspicious Images> 전시가 개막할 예정이다. 그리고 11월 7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 12월 3일 덴버미술관에서는 <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 가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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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주] 미래완료

'미래가 오면, 우리는 이미 사람과 동물과 환경의 착취에 기대지 않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미래가 오면 우리는 이미 벽들을 뚫고 걷고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간 주말 국현. 이강승 작가의 작품 <무제 (미래완료)>가 나랑 보미에게 각각 준 메시지. 슬퍼 보이는 이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향한 외침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별로 힘들지 않게 살고 있으면서 매일 비관적인 나 스스로가 좀 부끄러워졌다. 다음주는 좀 더 미래를 긍정하며 살아야지. 1103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평생 공로상을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Anna Maria Maiolino)와 닐 얄터 (Nil Yalter) 가 수상했다. 평생 공로상은 2013년 시작된 수상 부문으로, 작년 세실리아 비쿠냐와 카타리나 프리치, 두 여성 작가가 공동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두 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이 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출신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는 열두 살이 되던 해 온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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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둘째주] M'as-tu vue

소피 칼의 글을 읽었다. 사진들과 함께 있는 짧은 글들인데 너무 슬프고, 웃기고, 애잔하고, 유쾌하고, 오싹해서 그녀가 쓴 모든 글들을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 절판이야. 언젠가 프랑스에서 오래된 책들을 구해서 보내주었던 고서적 장수 언니에게 (언니인지 잘 모르겠지만) DM을 보냈다. 언니, 아직 파리에 있나요? 나는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별을 위로하기 위해 그는 세비야로 일주일간 이별 여행을 가자고 했다. 고통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그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수락을 했고,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 마지막 날 식사를 하는 동안 그는 나의 눈물을 보았다. H는 내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했다. 그것은 아주 끔찍한 비밀, 그의 삶을 망쳐버린 이야기인데, 바로 나에게 그 고백을 한 것이다. 나에게만. 이 남자는 나의 사랑을 빼앗아간 그 순간에, 우리 사이의 친밀함을 보여주는 최상의 증거를 내게 준 것이다. <선물> 11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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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주] 반란!!

흔히들 (요즘도 그러는 지 모르겠지만) 여자가 남자보다 더 감정적이라고들 하는데, 회사생활 17년차인 내가 보기에 직장에서 일할 때 감정적인 건 주로 남자들이다. 자존심이 상해서 컨펌을 미루고, 기분이 나빠서 어제 했던 결정을 번복하고, 중요한 결정 사항들을 담타 (담배타임)를 통해 전달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들 위주로 무리를 만든다. 이에 비해 여자들은 (특히 오랫동안 일한 여자들) 대부분 무리보다는 개인을 선호하고, 관계지향적이기보단 목표지향적이다. 그래서 위로 올라갈 수록 정치질에 더욱 집중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외골수로 보이기 쉽다. 그래서 결국 조직에서 도태된다. 가뜩이나 회사의 형님 카르텔 꼴보기 싫은 요즘, 영화 <서울의 봄>을 보는데, 형님, 아우 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 못하고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는 하나회 놈들을 보니 안그래도 끓어오르는 분노가 극에 달했다. 영화는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에 이런 게 영화였지 싶은 기분. 요즘, 영화가 아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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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주] 나태지옥

세상에서 제일 가는 게으름뱅이가 나야. 매일 밤 조금만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아침에 30분만 일찍 일어나자고 맞춰놓은 알람도 매번 꺼버리고, 결국 30분 뒤에 일어나면서 후회하지. 월요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이번 주는 운동을 적어도 세번은 해야지, 저녁에 퇴근하면 뭘 해야지 생각하지만 저녁 6가 되면 어서 집에 가서 눕고 싶다는 생각만 해. 이번 주는 특히 너무 체력이 딸렸는데, 토요일 아침에 잠깐 운동했더니 너무 지쳐서 서 주말 내내 낮잠 자고 먹기만 했는데, 일요일 오후인 오늘 벌써부터 후회하면서 다음주는 이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해. 그래도 다행인건, 언젠가 목숨이 꼴깍 넘어가는 순간에 '아 이번 생 너무 나태하게 살았네, 다음 생엔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생각할 것 같진 않다는 거야. 올해가 벌써 다 지나가고 있어. 여전히 게으르긴 했지만 그래도 참 다사다난했던 2023년. 1127 컬쳐드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영 아티스트! 올해로 8년 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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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주] 2024년 토정비결

마음 속 깊이 무시하는 마음을 가진 두 명의 사람일지라도 어떤 사람에겐 측은지심이 들고, 어떤 사람에겐 당장 오늘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은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내년 운세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데 나는 내년 운이 무척 좋다. 자식운도 좋다는데 자식은 계획에 없으니 반려토끼 사기를 잘 키워봐야겠다. 매년 운세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막상 지나고보면 딱히 대운이 들었던 한해는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운세가 마냥 긍정적으로 적혀 있었던 걸까,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드디어 내년 여행 숙소를 모두 예약했다. 뿌듯하다. 이제 남은 건 이탈리아와 런던 이동 비행기랑 기차 뿐! 아, 그리고 보미의 토트넘 경기 티켓도. *신한은행 운세. 자세하게 나온다. 잘 맞는다는 주변 지인들의 추천도!! 운세/사주 운세/사주 www.shinhanlife.co.kr 1205 올해의 터너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40번 째 터너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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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주] 익명의 여성들

크리스마스가 10일 남았고, 2024년이 2주 남았다. 같이 일하는 외국 회사들은 하나 둘 홀리데이 위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국 브랜드들은 잘 잘모르겠는데, 해외 브랜드들은 이 시즌이면 Holiday Ad 라는 걸 만드나보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달아 공개한 영상들을 보는데 공통점은 아무래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 진짜 고퀄이다 싶은 건 애플, 마음이 훈훈한 건 아마존. 요 몇주 마음이 황폐했는데 잠깐이라도 연말 느낌이 난다. 1211 리움과 호암 미술관의 2024년 전시 라인업. 리움은 늘 전시가 너무 좋고 갈 때마가 마음이 터지는 느낌인데, 내년 라인업도 너무 기대된다. 호암 미술관은 몇달 전에 김환기 전시를 보러 처음으로 가봤는데, 한적한 공원이 옆에 있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오는 이천쌀밥 까지 먹고 오면 마음도 배도 같이 부른 기분! [리움] 필립 파레노 Philippe Parreno 2/28 (수) ~7/7 (일) 필립 파레노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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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주] RIP 2023

참 많이 쓸쓸한 연말. 12월 27일, 믿기지 않는 죽음이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 '일어났다' 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걸까. 나는 그 분의 작품을 마케팅한 적도 없고, 스물 넷 처음 일 시작했을 시절 팬심으로 몇 시간 만나 얘기 나눈 기억이 전부 였는데도 회사에서 기사를 보고 마음이 쿵 내려 앉는 것 같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우리는 평소처럼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일을 이어갔지만 하루 종일 마음이 심란했고 퇴근 길, 마음이 너무 이상하다는 대화를 주고 받으며 헤어졌다. 마침 그날 도착한 <내면기행>을 몇 페이지 읽다가 잠이 들었다. 일 시작하고 처음으로 다음 날 아침 알람 맞추는 것도 잊은 채. 꿈 속은 아주 어지러웠고, 다행히 다음 날 남편이 깨워줘서 지각은 하지 않았다. 그를 이렇게까지 몰고 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결국 이 사건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궁금했고, 장례식장은 어땠는지 궁금했지만 네이버 메인에 뜬 기사들을 클릭하는 것 조차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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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브라질관] Célia Tupinambá (셀리아 투피남바)

Célia Tupinambá (셀리아 투피남바) b. 1982, Buerarema, Bahia 셀리아 투피남바 (글리세이라 투피남바, Glicéria Tupinambá) 는 바이아 주 남쪽에 있는 투피남바 원주민들의 땅 올리벤사의 세라 도 파데이로 마을 출신의 작가이다. 투피남바 주립 원주민 학교의 교사이자, 투피남바 인디언 협회 회장으로 마을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던 셀리아 투피남바는 투피남바족의 정치, 종교적 생활, 그리고 교욱과 사회 봉사, 여성의 권리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그의 예술작업 역시 투피남바족의 유산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데 고대 의식과 지식의 부활을 재탐구하고, 원주민들의 회복력을 기리며 브라질 전역의 탕영토화와 소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져 2002년까지 연방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투피남바 족은 원주민 영토에 대한 침해를 합법화 하는 법안과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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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영국관] John Akomfrah (존 아캄프라)

John Akomfrah (존 아캄프라) b. 1957, Accra 존 아캄프라를 검색하다보니 <핸즈워스 노래> 가 나왔다. 오잉. 이 다큐는 1회 전주영화제 때 대상을 받았던 작품인데! 그리고 그를 검색해보면 2011년 전주영화제 때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고 나온다. <핸즈워스 노래>는 1985년 런던과 버밍엄 핸즈워스 지역의 폭동을 소재로 흑인 사회를 탄압하는 경찰 정책에 대한 반발로 발생했던 흑인 폭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그가 속해있던 흑인 및 디아스포라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와 영화 제작자들로 구성된 블랙 오디오 필름 콜렉티브 (Black Audio Film Collective, BAFC) 와 협업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 외에 <스튜어트 홀 프로젝트> (2013) 라는 영화도 있는데 이 작품들을 통해 존 아캄프라는 주류 미디어가 흑인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복시켜 새로운 흑인 주체를 표상하고자 한다. 그의 작업에는 영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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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주] Hello, Stranger.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보내고 있다. 운동, 영어공부, 새로운 회사... 다양한 계획들을 세우면서 스스로를 다그쳤던 과거의 새해들과 다르게 나이가 들수록 새해에도 무기력해진다. 어차피 지키지도 않을 거잖아 라는게 그냥 생각이 아니라 현실이니까. 그냥 일주일 중 하루, 한달 중 하루, 분기 중 한번, 일년 중 한번 가장 좋아하거나 기대되는 일을 심어 놓고 그걸 기대하며 나머지 날들을 흘려 보낸다. 생각보다 인생은 크게 바뀌지 않고, 능력 밖의 것들은 끝까지 능력 밖이다. 나의 끈기와 노력도 능력치 안에 이미 정해져 있기 떄문에. 그런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상황은 혐오하는, 두가지 마음의 나는 열심히 사는 척을 열심히 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이 시간 속에 놓여 있다. 0105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번 주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대표 작가들을 열심히 좀 찾아보았다. 반차를 쓰고 소영 선생님 수업을 듣고 <이주하는 인류> 라는 책도 사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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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이집트관] Wael Shawky (와엘 샤키)

Wael Shawky b. 1971, Alexandria (4월에 공개된 이집트관 전시 자세한 소식을 포스팅 하단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인 와엘 샤키는 영상을 중심으로 드로잉, 페인팅,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실과 허구가 혼재하는 서사적인 작품으로 기존 역사를 재해석한다. 역사와 신화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예술적, 종교적, 초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함축한 와엘 샤키의 작품들은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만든 사람의 번역이며 해석이라는 기조를 가진다. 그래서 서구권의 관점으로 고착된 아랍과 중동의 역사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다시 풀어나가며 어느 한 세계에 편향된 관점이 아닌 양자를 아우르는 치유의 방향을 가리킨다. 와엘 샤키의 영화 삼부작 <Cabaret Crusades>는 'The Horror Show Files' (2010), 'The Path to Cairo' (2012), 'The Secrets of Karbal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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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폴란드관] Open Group (오픈그룹)

Open Group Founded in 2012 2012년 8월, 리우프에서 여섯 명의 우크라이나 작가로 구성되어 시작된 오픈 그룹은 2019년에 브로츠와프와 베를린을 베이스 한 유리 바일리(Yuriy Biley), 우크라이나 르비브에서 활동하는 파블로 코바치(Pavlo Kovach), 뉴욕을 베이스로 한 안톤 바르가(Anton Varga)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컬렉티브이다. 오픈 그룹은 이미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우크라이나 파빌리온을 대표한 적이 있는데 당시 <Synonym for "wait" > 라는 작품으로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폭력에 휩싸인 사람들의 무력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Ignacy Czwartos <Polish Practice in Tragedy. Between Germany and Russia> 24년 비엔날레의 폴란드 파빌리온은 원래 이그나치 츠바르토스 (Ign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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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주] 재주는 여자가 부리고

그거 알아? 세계 최초로 장거리 운전을 한 사람은 여자였다는 거. 그리고 전기차와 바퀴달린 캐리어가 의외로 늦게 대중화 된 이유가 고작 남성적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었다는 거. 아주 웃기는 세상이야. 지금도 여전히 웃기고 있고. 요즘 카트리네 마르살의 책을 읽고 있다. 0117 Previous image Next image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 그림을 보면 엄마 친구 세랑이 이모가 생각난다. 내가 어릴 때, 그러니까 우리 엄마의 젊은 시절 친구였던 세랑이 이모는 다른 엄마 친구들 처럼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아기가 있지도 않았고, 구불구불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에 세련된 옷차림 이어서 어린 마음에도 다른 아줌마들이랑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끔 엄마랑 놀러갔던 세랑이 이모 집에는 그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리츠같은 미제 과자들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여기에 30년도 더 지나 흐려진 옛날 필터가 씌워져서인지 마리 로랑생 작품을 볼 때마다 그 시절 유독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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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주] 용서의 표시

겨울인데 날씨가 따뜻하면 지구 온난화가 걱정이 되고, 한파가 찾아오면 이게 올겨울 마지막 추위이길 바라게 되는 것은 내가 얄팍한 인간이라서 그런 거겠지. 찰나같은 호기심 때문에 이 책 저 책 사서 쌓아두기만 하고, 읽어도 기억도 잘 못하면서 쓰레기 배출만 하고 있는 것은 내가 허영심 가득한 인간이라서 그런 거겠지.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에서 다행히 이런 생명체의 수명이 길어봐야 100년쯤 밖에 안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0119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유독 예술가를 조명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Exhibiting Forgiveness> 흑인 인종 차별의 역사와 사회 문제를 표현하는 작품들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타이터스 카파 (Titus Kaphar)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흑인 예술가가 관계가 소원해졌던 아버지의 예기치 않은 방문을 받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세대 간 트라우마, 가족관계, 중독 등의 주제를 다룬다. 타이터스 카파는 맥아더 펠로우십 수상자 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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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 여행을 계획하며, 2017년 추억하기

7년만에 베니스에 간다. 2017년 이후로 처음이다. 5년 주기로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와 2년 주기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그리고 10년 주기로 열리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가 동시에 열리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유럽의 그랜드 아트 투어의 해 였던 2017년에 나는 7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 전에도 이직 경험이 있었던 나에게 퇴사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12년 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는 나름 큰 결정을 한 참이었다. 그래서 퇴사 후 이틀 만에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카셀, 그리고 베니스에 갔다. (뮌스터는 못갔다. 아쉽다) 그리고 7년 만에 사진첩을 다시 열어봤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발이 아프다. 잠시 쉬는 중. 사진 정리를 안 했더니 엉망진창이네. 이때는 작품을 보고 금방 까먹고 어디 메모도 안해놨던 것 같다. (지금도 금방 까먹지만) 먼저 카셀. "Learning From Athens" 가 주제였던 2017년의 카셀 도큐멘타. 카셀 중심지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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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안녕?

이번 여행의 파트너인 보미를 위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스윗할 수가 없다, 내가. History 역사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부의 25회 결혼기념일을 맞아 베니스 시가 창설한 미술 전시회로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 벨기에, 폴란드, 러시아 등 8개국이 참여한 1회 개최 이후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44회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백남준 작가의 추천으로 1995년 제45회부터 독립된 국가관을 개관하여 참여했는데, 지아르디니에 상설 국가관을 확보한 마지막 국가가 되었다. 원래는 전시 및 출품한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창구로도 활용되었으나, 1968년 베니스에서 학생 시위 폭동이 일어났고, 작가들에게 부를 안겨주는 상업적 창구로 활용되는 것에 반발이 있어 1968년 ~1986년 사이에는 시상을 하지 않았고 1970년에는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았으며, 1972년에는 작품 판매부서를 철폐했다고 한다. 1980년대부터 미술 총감독이라는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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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 리스트 (331명)

어제 저녁 8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나는 박서보 선생님 기지재단 도슨트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차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를 봤다. 그치만 무슨 말인지 제대로 못 알아듣고 ㅋㅋ 결국 기사 뜨기를 기다렸다가 정리해 본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작가의 수는 331명. 하지만 여기엔 컬렉티브도 포함되어 있어서 실제로 개별 작가 수를 카운트 하면 4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에는 제2차 세계 대전 종료 전에 태어난 24명의 작가가 포함되어 있고, 가장 젊은 작가는 1998년생인 Joyce Joumaa 이다 . 그리고 한국 작가가 4명 (이쾌대, 이강승, 장우성, 김윤신) 포함되어 있다. 아래는 컨퍼런스 영상 풀 버전 Biennale Arte 2024 - Presentazione / Presentation Il Presidente Roberto Cicutto e il Curatore Adriano Pedrosa presentano la 60. Es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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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

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 "이번 비엔날레는 국가, 지역, 영토, 국경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존재에 대한 다양한 위기로 가득한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언어, 번역, 국적, 인종, 정체성, 국적, 성별, 성 정체성, 자유 및 부의 조건에 의해 조건이나 격차를 표현하는 데 따른 위험과 함정을 반영합니다." - Adriano Pedrosa 이런 기사 좋아한다. 숫자로 보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 331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작가의 수. 그러나 이 수에는 몇 개의 콜렉티브도 포함되어 있어 전체 참가자 수는 아마도 400 명 이상일 것. 112 비엔날레의 "Nucleo Storico" 부분에 포함될 작가 수로, 이 부분은 글로벌 사우스의 모더니즘에 중점을 둔 것으로, 1905년부터 1990년까지 제작된 작품이 포함된다. 39 본 전시의 특별한 섹션에 참여하는 예술가와 콜렉티브 수로, 2005년에 밀라노 기반의 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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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주] 현실과 시, 그리고 진짜와 가짜.

요즘 뭐가 제일 재밌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LTNS도, 환승연애도, 축구도 재밌지만 그 중에서도 의외로 최고인 것은 배우 박정민이 문학동네와 함께 작업해서 보내주는 우시사 뉴스레터라고 말하겠다. 연기는 잘하지만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니어서, 주인공보다는 옆자리 친구가 어울린다는 게 첫인상이었던 배우. 나는 만나본 적은 커녕 멀리서도 본 적이 없지만 함께 일했던 지인들 모두가 사랑에 빠지는 배우. 인터뷰를 보면 배우라는 직업보다 인간 박정민의 정체성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사람. 아빠가 시인인데도, 정작 시집을 사려다보면 인쇄량 가성비를 따지게 되는 나에게 시를 테마로 한 뉴스레터가 이렇게 큰 기쁨을 주다니. 나는 여전히 좋은 시가 뭔지 전혀 모르겠지만, 우시사를 보다보면 나도 시를 사랑하는 '우리' 에 포함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전에 박정민을 사랑하게 될 듯. 나박사... (나는 박정민을 사랑해) <우리는 시를 사랑해> 아카이빙 페이지 우시사에서 소개된 지난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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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관통하는 지독한 러브스토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에 대해 생각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은빛 물고기 한 마리가 내 머릿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에필로그 중에서. 무언가를 무척 사랑하는 한 사람을, 내가 많이 사랑했다. 그의 말이 다 맞다고, 그의 열정은 참 대단하다고, 그의 생각을 믿고 열렬히 추종했다. 그러다가 그의 약하고 추악한 민낯을 보고 말았다. 그의 열정은 편협했고, 그는 이상한 우월주의에 빠져있었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지워졌다. 나의 사랑이 짜게 식었다. 그를 사랑했던 나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한 사랑과, 그에게 받은 배신감과 상처를 통해 성장했다. 그러기로 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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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 성공의 다이어리

4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있다. 사실 연말에도 꽤 휴일이 많아서 약간 계속 많이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정상인데, 지난 2주 동안 주말마다 집을 비웠더니 이번 설 연휴가 꿀 같았다. 나는 역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인간. 긴 휴일이 좋은 이유는, 새벽 네시에 자다 깨면 알람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며 억지로 잠을 이어 붙이지 않고 그대로 거실에 나와 책을 읽다가 여섯 시에 다시 마음 편하게 잠들어도 된다는 것. 그리고 매일 내일로 미루는 홈트를 억지로라도 하게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애착 인형을 하루종일 안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휴 동안 매일 찔끔찔끔 읽던 책을 두 권 끝냈고, 홈트를 네번 했고, 영화를 두 편 봤고,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를 한 편 봤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성공' 이라는 단어를 네 번 썼다. 0208 남미 최대의 아트페어인 Zona Maco가 2월 7일부터 11일까지 (바로 어제까지) 열렸다. 조나마코는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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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Joyce Joumaa (조이스 주마)

Joyce Joumaa b. 1998, Lebanon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 중 가장 젊은 아티스트인 조이스 주마(Joyce Joumaa)는 베이루트와 몬트리올을 오가며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레바논에서 자란 작가는 캐나다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조이스 주마의 작업은 과거의 구조가 현재의 순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방법으로 레바논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작업에는 공간에 새겨진 정치적 책임과 그 긴장에서 야기되는 사회 심리에 대한 관심이 있다.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는 레바논의 항구 도시 트리폴리, 수백년 된 모스크와 성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미래 지향적인 현대 건축물인 박람회장에 대한 다큐멘터리 <To Stay In The No Anymore> 이다. 1960년대, 브라질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가 설계한 국제 박람회장인 이 건물들은 레바논 내전의 시작으로 공사 도중에 건설이 중단되었는데, 건축이 재개되지도, 박람회가 열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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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Nour Jaouda (누르 자우다)

Nour Jaouda b. 1997, Cairo and London 카이로에서 태어나 리비아 가족 안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런던과 카이로 사이를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누르 자우다(Nour Jaouda)는 도시, 공간, 이주, 정체성 사이의 연관성을 파헤친다. 작가는 린넨, 면 캔버스 조각으로 직물을 만들고 찢거나 자르고, 염색하거나 페인트를 칠한 다음 공들여 다시 꿰메는 작업을 통해 회화, 조각, 설치의 언어를 가로지르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작품을 만든다. 이슬람 기도 매트에서 영감을 받은 텍스타일 작품. 기도 매트는 땅과 기도하는 사람 사이에 놓여 일시적으로 영적인 공간을 구축한다. 기도 매트의 이동성과 이동성의 목적은 근거 있는 고요함을 만드는 것. 이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정체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과 시간, 장소, 소속감에 대한 변덕스러운 내러티브에 도전한다. 문화적 모티브, 발견된 이미지, 역사적 레퍼런스를 구성하고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 내는 것. 2023년,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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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리스트 (30)

구글맵에 하나씩 저장하기. 올해 병행전시 중에는 한국 작가님들의 전시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 이성자 <지구 저편으로>, 이배 <달집 태우기> 와 광주 비엔날레에서 주관하는 <마당-우리가 되는 곳> 이 있다. 공식 병행전시 외에도 비엔날레 기간에 ARCO 에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해 1955년 이후 역대 한국관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업을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총망라한 특별 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가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다. 여긴 전시도 궁금하지만 장소부터 너무 가보고 싶은 곳! 1. A Journey to the Infinite: Yoo Youngkuk Yoo Youngkuk Art Foundation Fondazione Querini Stampalia, Campo Santa Maria Formosa 5252 20 April – 24 November, 2024 Fondazione Querini Stampalia · Campo S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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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주] 다정하게 꿈틀꿈틀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더니, 사람 이름도 잘 생각이 안 나고, 내가 했던 말이라는데 전혀 모르겠고 그런 요즘. 그렇지만, 친구나 선배들이 했던 얘기를 또 해도, 어차피 나도 기억을 못해서 처음 듣는 것처럼 리액션 해 줄 수 있어서 그런 것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다정해 질 수 있구나. 기억을 못하니까 집착도 덜하고, 그걸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아주 여유로와진다. 총명함 지수가 줄어들수록 다정함 지수라도 높여야지. 0214 이미래 작가가 테이트모던 현대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었다. 이미래 작가는 22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작가로 선정되었을 때 처음 알게 된 젊은 작가. 그때 베니스를 다녀온 본들이 모두가 한번씩은 언급했을만큼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였더랬다. 호스, 철사 등 무기적 재료들로 너덜거리거나 유기체처럼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만들고, 이는 현대 사회의 폭력과 욕망을 표현하며 감각의 형상화를 상기시킨다. 나는 아쉽게도 아직 실제로 작품들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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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Salman Toor (살만 투르)

Salman Toor b. 1983 Lahore, Lives in New York 반가운 살만 투르. 몇 년 동안 미술 뉴스에서 꾸준히 봐왔던 라이징 작가다. 파키스탄 출신 미국 작가이자 퀴어인 그는 자신과 같은 남아시아 출신의 젊은 퀴 남성의 상상 속 삶을 묘사한다. Louis Fratino, Doron Lanberg, Devan Shimoyama 등 동시대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New Queer Intimists 라는 LGBTQ 작가 그룹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언젠가 읽은 길고 긴 그의 인터뷰에서 현대미술은 지루하고 의도적으로 우울하다고 생각했었다는 대답을 보고 웃었던 적이 있는데 그는 현대미술보다는 고전 올드마스터들의 작품들을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보지 않아도 작품에서 과거의 미술사에서 영감을 받았음이 물씬 느껴진다. 퀴어들의 삶을 특별하거나 거창한 톤이 아닌 소소하고 따뜻하게 표현한다. 주 컬러로 사용되는 그린과 핑크, 아마도 뉴욕으로 추정되는 도시 생활. 작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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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Claire Fontaine (클레어 퐁텐)

Claire Fontaine Founded 2004, Paris 지난 번 비엔날레 주제였던 "The Milk of Dreams" 는 레오노라 캐링턴의 동명의 동화책 제목이었는데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인 "Foreigners Everywhere"은 어디서 온 문장일까? 바로, 이탈리아 출신 Fulvia Carnevale 와 영국 출신 James Thornhill 이 만든 팔레르모에 본사를 둔 프랑스 컬렉티브 Claire Fontain의 작품 시리즈였다. 클레어 퐁텐은 프랑스의 유명한 문구 브랜드 이름이기도 한데, 이들은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 <Fountain>을 참고하여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클레어 퐁텐의 작업은 정치적 주제를 다루며 미술 시장을 비판하고 저작권, 권력, 현대사회에서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탐구한다. <Foreigners Everywhere> 시리즈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와 색상으로 표현된 네온 조각으로 외국인 혐오 현상과 개인이 이방인으로써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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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Iván Argote (이반 아르고테)

Iván Argote b. 1983, Bogotá, Colombia / Lives in Paris, France 이반 아르고테의 기사들을 검색해보다가 눈에 띄는 표현이 있었는데 'tender rebel' 이라는 말이었다. 부드러운 반란군이라니, 이런 반란들이 촘촘하고 비폭력적으로 쌓이다 보면 세상이 발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저항은 어쩌면 모든 예술가의 숙명이 아닐까 싶지만 부드러운 저항을 하는 작가라니, 작품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반 아르고테는 70년대와 80년대의 콜롬비아 폭동을 경험한 정치적으로 활동적이었던 가정에서 자랐는데,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고, 작가는 그런 아버지를 작품에 담기도 했다. 그가 어릴때부터 목격한 이런 정치적 사건들은 그의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저항 이라는 단어는 그의 실천의 핵심이 된다. 이반 아르고테의 작품들은 역사와 정치, 그리고 우리 자신의 주체성의 구축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는 자신을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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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과 적응의 반복 : 이주하는 인류

이주민은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옮겨간 사람으로, 그가 경험하는 두번째 문화는 첫번째 문화와 크게 다르며,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도전 과정을 겪기에 충분한 기간 동안 머문다. 연말에 이동진 기자님의 추천작으로 있는 걸 봤는데 별 관심이 없다가 소영쌤이 베니스 비엔날레 주제랑 연결해서 읽는 중이라고 하셔서 바로 사서 읽었다. 이주라고 하면 단순히 거리를 많이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화의 이동이 사실 더 중요한 건데 말이지.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 이주나 이민과 영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인생의 절반을 부산에서 살다가 절반은 서울에서 살면서 언니야, 오빠야가 아닌 언니, 오빠라는 호칭과 잠온다라는 표현 대신 졸립다라는 오글거리는 말에 적응했고, 내 동생은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제주로 이주해 장례식장에서 국수를 먹으면서 놀라고, 해녀 삼춘들이 욕하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오히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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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Ana Segovia (아나 세고비아)

Ana Segovia 1991, Mexico City 아나 세고비아의 작품은 섹슈얼리티와 젠더라는 주제에 대한 성찰을 멕시코 문화의 상징과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멕시코 문화에서 많이 소비되는 투우사, 카우보이, 포커 플레이어 같은 캐릭터들을 캔버스에 많이 등장시키는데, 영화, 스포츠 같은 산업의 전설적인 장면과 인물을 재조명하며 남성성의 이상화된 모델로서 그들의 헤게모니적 역할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증조 할아버지가 멕시코의 초기 영화 제작자 중 한명이어서 멕시코 영화 황금기 아카이브를 보며 자랐다고 하는데, 이 시기 영화에서 친숙했던 이미지를 가져와 이 비주얼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교차점을 탐구함으로써 성 정체성과 남성성의 개념에 대한 선입견을 예술을 통해 해체하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아나 세고비아가 처음부터 이러한 주제에 대해 깊은 탐구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작가는 작업 초기 시절, 자신의 퀴어성과 남성성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자신이 스스로를 더 남자답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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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 눈을 뜨고 귀를 열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일들

가스비랑 전기료가 평소의 30% 이상 많이 나와서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한참을 쳐다봤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켜져 있었던 걸까. 어느 날 문득 가습기 아래 물이 줄줄 새서 한강이 되어 있었고 쌓여 있던 책들이 그 작은 웅덩이 안에 빠져 있었는데 이런 일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안되어서 조금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언제부터 이 책들은 안방 속 외면받은 물웅덩이에 빠져있었을까. 나는 왜 그 옆에서 맨날 잠들면서도 책들의 아우성을 듣지 못한 걸까. 이미 한장 한장 푹 담궈진 책은 몇일을 말려도 마르지가 않는다. 언젠가 말라도 굽힌 쥐포처럼 우글우글 쪼그라 들어있겠지. 그렇지만 다음 주면 3월이고, 아직 날씨는 춥지만 3이라는 숫자를 만난 순간부터 곧 봄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고, 공식적으로 두꺼운 패딩을 세탁소에 맡겨도 된다고 컨펌받는 느낌이라 설렌다. 두꺼운 옷들에 짓눌리고, 미끄러운 땅을 밟으며 긴장하며 걷던 지난 겨울을 이제 또 한번 보내버려야지. 0222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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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Bárbara Sánchez-Kane (바바라 산체스 케인)

Bárbara Sánchez-Kane b. , 1987, Mérida 멕시코 출신의 작가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바바라 산체스 케인은 성 역할, 의상 규정, 아름다움 기준에 대해 고정된 개념을 도용, 해체하는 작업을 하며, 진보적인 자아 창조를 위해 전통적인 성 표현을 '붕괴' 시킨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피렌체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2015년, '마초 센티멘탈 Macho Sentimental' 이라는 모토 아래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해체된 가톨릭 학교의 교복, 카우보이 의상, 빨간 란제리가 노출된 군복 등 과장된 중성적 의류들로 패션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바바라 산체스 케인의 작업은 '논바이너리'나 '유니섹스' 같은 개념을 넘어섰다. 비주얼적으로는 멕시코 유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가수 비욕 bjork 은 작년 공연에서 그가 만든 마야식의 파란 'calla lily' 모자를 쓰기도 했다. 패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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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Agnes Questionmark (아그네스 퀘스천마크)

Agnes Questionmark b. 1985, Rome, New York 아그네스 퀘스천마크는 자신을 'trans-species artist' 라고 소개한다. '육지에 사는 인간'과 같은 할당된 종과 성별을 넘어서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고 스며드는 'trans-species' 생물이라고 스스로 간주하는 작가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을 그 실험의 한가운데에 포함시킨다. 선원이었던 아버지 덕에 배에서 자란 아그네스 퀘스천마크에게 물 속은 집과 같은 편안하고 친숙한 장소라고 한다. 완전히 물에 잠기는 단 몇 초 밖에 지속되지 않는 그 순간, 시야가 흐려지고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촉감이 끈적끈적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곳, 마치 원점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 들어가 있는 평안한 느낌. 작가는 자신의 인생 전체가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하며, 작품을 통해 양수 속의 감각적 경험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2021년 런던에서 열린 <Transgenesis> 는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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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열리는 기획전시 리스트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본전시나 병행전시 말고도 많은 기획전시들이 베니스 전역에서 열린다. 떠나기 전까지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 1. Christoph Büchel, Monte di Pietà (4/20 ~ 11/24) @Fondazione Prada Venice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수차례 참여한 적 있는 스위스 출신 설치미술가 크리스토프 뷔헬의 전시. Fondazione Prada · Calle Corner, 2215, 30135 Venezia VE, Italy · Art gallery maps.app.goo.gl 2. Re-stor(y)ing Oceania. Latai Taumoepeau, Elisapeta Hinemoa Heta (4/23 ~ 10/13) @Ocean Space 기후 변화의 피해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 중 하나인 태평양 제도. 수십년 동안 이에 대하 많은 여구와 인식 촉구 활동을 해온 디아스포라 원주민 예술가들이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시화하는 전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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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컬리지 아르테 선정 작가 4인 (Biennale College Arte 2023/24)

베니스 비엔날레 프로그램 중 하나인 'Biennale College Arte' 는 젊은 예술가를 교육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30세 미만의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 구상, 개발 및 제작까지 지원하는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이들이 창작한 작품들은 격년으로 열리는 비엔날레에서 소개되며 24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해 전 세계 37개국에서 온 150명 이상의 젊은 예술가들이 지원했다. 그리고 이 중 반 이상은 여성 아티스트였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이 중 12명의 작가를 먼저 선정했고, 이들은 개인 세션과 그룹 세션을 번갈하 가며 진행되는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최종 선정된 4명의 작가가 25,000 유로의 지원을 받으며 작품을 제작, 곧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 칼리지 아르테의 첫 번째 단계에 선정된 12명의 작가 리스트. 그 중 핑크색으로 칠한 4명의 작가가 최종 선정되어 곧 열릴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 4명 중 3명이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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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Sandra Poulson (산드라 폴슨)

Sandra Poulson b.1995, Lives in Luanda, Angola and London 앙골라 루안다 출신인 산드라 폴슨은 리스본과 런던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래서 그런지 산드라 폴슨의 작업에는 반복적으로 의상이 등장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거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interdisciplinary artist 이자 패션전문가, 연구자라고 소개한다. 홈페이지에 정리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그의 대부분의 작업을 볼 수 있었는데, 학생 시절부터 패션을 매개로 하지만 이를 통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놀랐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감시하는 도구로서 강간의 제도화에 대한 학술 연구, 존경의 인물의 심볼리즘을 차용한 정체성 연구,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한 시사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내러티브 등 산드라 폴슨의 관심사는 넓고 깊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앙골라 내전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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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Nazira Karimi (나지라 카리미)

Nazira Karimi b. 1996, Dushanbe, Tajikistan / lives a Vienna 나지라 카리미는 타지키스탄 출신 작가로, 오스트리아로 이주해 현재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에서 예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퍼포먼스,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교차점에 존재하는데, 모두 현대 대중 문화와 미술사 전반에 걸쳐 표현된 여성 정체성의 도상학과 고정 관념과 관련이 있는데, <What does my new body smell like?>, <Webcam painting series> 등 작품의 제목도 아주 직관적이다. 나지라 카리미는 종종 자신의 신체를 애니메이션과 사운드와 혼합하여 소외와 정체성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영상 작업을 통해 식민 지배와 후식민주의의 상태의 회복되지 않은 약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작업 영상들이 많이 공개되어 있진 않았다. (그가 속한 컬렉티브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해서 영상 아카이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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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Lauren Halsey (로렌 할시)

Lauren Halsey b. 1987. Lives in Los Angeles LA 중남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로렌 할시는 조각과 건축을 연결하는 몰입형 설치물과 현실과 상상을 혼합한 그래픽 맥시멀리스트 콜라주를 제작한다. 작가는 전단지, 벽화, 표지판과 같은 LA 지역의 오브제들을 재해석, 재맥락화하여 자율성, 회복력의 아이콘으로 탄생시킨다. 흑인 문화적 표현을 아카이빙하는 로렌 할시의 작품은 현대 LA 중남부 문화의 상징과 고대 이집트의 도상학을 사용하는데, 작가는 펑크 음악의 아프로 퓨처리즘 미학과, 60년대 아키그램, 슈퍼스튜디오가 제안한 유토피아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 로렌 할시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2018년 해머뮤지엄에서 열렸던 <Made in LA> 전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1년 뒤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에서 열린 첫 유럽 개인전 <Too Blessed 2 be Stressed!> 는 LA에서 파리까지 디아스포라 문화를 연결하는 오브제의 몰입형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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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주] 나를 설계하고 있는 부품들

행복하게도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금요일에 쉬었다. 또 행복하게도 다음 주 금요일도 쉰다. 월화수목 4일 일하고, 금토일 3일 쉬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쉬지 않는 금요일이 있는 다다음주가 벌써부터 두렵다. 주 4일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해본다. 나는 집순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는 주말이 너무 좋은데, 가끔 남편이 시어머니와 통화할 때 들어보면 시어머니는 쉬는 날 아들과 며느리가 집에만 있는 것이 신경쓰이시나보다. 젊은이들이 왜 나가 놀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일주일에 4-5일 회사에 가고, 사람들과 지지고볶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회사에 가지 않는 날에는 최대한 나 스스로와만 지지고볶고 싶다. 친한 언니는 3월에 약속디톡스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도 하고 싶은데 다음 주는 매일매일 약속이 있네. 남은 오늘만이라도 나 스스로와 지지고볶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0229 이번 주는 프리즈 LA (2/29 ~3/3) 와 펠릭스 아트페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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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주] 워키즘과 초현실사이에서

아빠랑 엄마랑 강릉에 새로 개관한 솔올미술관에 다녀왔다. 요즘 아빠 엄마랑 비슷한 거리의 어딘가에서 만나서 밥 먹고 놀다가 헤어지는 당일치기 여행을 시도 중인데, 호암미술관, 여주 해슬리는 서울과 원주 사이였던 것에 비해 강릉은 좀 멀게 느껴졌지만 KTX가 있으니까 괜찮았다. 솔올미술관은 개관전으로 루치오 폰타나와 곽인식 작가의 2인전을 열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날씨가 스산한 탓인지 조경이랑 마무리 공사가 완벽하게 된 상태는 아니었는데 아빠는 미술관이 좀 불친절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하지만 안내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모두 친절하고 푸근한 인상이었고, 특히 2전시실에 계셨던 선생님은 우리끼리 하는 대화를 듣고 작품에 대해 더 설명도 해주셔서 좋았다. 아침 10시 기차를 타고 12시에 만나 막국수를 먹고 안목해변에서 무서운 갈매기떼들을 보며 커피도 마시고, 유명하다는 동해기정에서 떡도 사고 전시를 보고 4시 40분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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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Claudia Alarcón & Silät (클라우디아 알라르콘 & 실랏)

Claudia Alarcón & Silät b.1989, Lives in Comunidad La Puntana Claudia Alarcón은 살타 지역 북부 위치(wichi)족 라 푼타다 공동체 출신의 토착 텍스타일 아티스트이다. 개인 작업도 하지만 La Puntana Wichí 커뮤니티의 Silät collective를 이끌고 있다. 위치족 사회는 씨족 기반이며 모계 사회인데 현지의 식물인 Chaguar에서 손으로 뽑아낸 식물성 섬유로 질물을 직조하는 것이 수세기 동안 그들 여성이 주도하는 공동 활동이었으며 위치족의 시각 예술, 역사 및 경제의 기반이다. 하늘에서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짠 Chaguar 밧줄을 타고 땅으로 내려와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먹는다는 신화 속 이야기 역시 이러한 문화를 반영한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들은 새의 도움으로 밧줄을 끊고 여자들은 영원히 지상에 갇혔지만 계속해서 밧줄을 엮어 하늘 위의 지식을 딸들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위치족 소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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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Giulia Andreani (줄리아 안드레아니)

Giulia Andreani b. 1985 Venice, Lives in Paris 줄리아 안드레아니는 베니스 출신 아티스트로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수채화와 아크릴을 사용해 사진의 모티프를 재현, 변경하여 새로운 의미의 레이어를 생성해 낸다.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청회색 색조인 Payne's Grey를 주로 사용한 구상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막스 에른스트(Max Ernst)와 한나 회흐(Hannah Höch)의 콜라주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또한 작가는 피에트로 제르미의 비극적 네오리얼리즘,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과잉 매너리즘, 루치노 비스콘티의 퇴폐적인 조명 등 이탈리아 영화의 미학을 차용하기도 한다. 줄리아 안드레아니의 작품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 모성, 트라우마, 미술사에서 잊혀진 인물 등이 주제가 된다. 그는 역사적인 기억 상실증의 개념을 다루고, 구체적이고 보편적으로 묻혀 있는 서사를 발굴해 내며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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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Karimah Ashadu (카리마 아샤두)

Karimah Ashadu b. 1985 London, Lives in Hamburg and Lagos 함부르크와 라고스를 오가며 거주하고 있는 영국 태생의 나이지리아 예술가인 카리마 아샤두는 흑인 문화와 아프리카에 중점을 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Golddust 라는 영화 제작사의 대표이기도 하고, Pieces Of The Cloud라는 비건 캔들 브랜드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나이지리아와 서아프리카의 사회, 경제, 문화적 맥락과 관련된 노동, 가부장제, 독립에 대한 개념을 다룬다. 현대 나이지리아의 주석 광부 공동체를 기록한 <Plateau>는 2022년 테이트 모던에서 상영되었는데 노동자, 마을주민, 지주들은 각자의 사회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그들의 삶과 전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땅의 황폐화, 불평등, 위험과 이익에 대해 성찰한다. 영상 속 그들의 증언은 주석 채굴의 복잡한 역사와 지역의 천연 자원 착취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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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Sol Calero (솔 칼레로)

Sol Calero b.1982 Caracas, Lives in Berlin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카나리아 제도와 베를린에서 성장한 솔 칼레로는 다양한 문화적 코드에 흥미를 갖고 있다. 건축과 디자인, 자연적 요소 및 자신의 기억이나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인류학적 풍습은 그의 작업에 융합되어 특정 장소에 맞춘 설치, 그림, 오브제로 구현된다. 그의 작업은 특정 기관이나 예술 공간의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미학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이들과의 만남을 촉진하는데 '공공', '환영', '포용' 같은 단어들이 그의 프로젝트에서 중심적인 아이디어가 된다. 작가는 자신이 태어난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인 '환대' 에 집중하며 사회적 상호 작용과 교류를 포함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그 안에서 전통의 매개체이자 우리가 사는 방식을 정의하는 가구, 공예품, 디자인은 필수 요소가 된다. 최근 노르웨이의 Stavanger kunstmuseum에서 열린 <Las seis ventanas 여섯개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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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주요 정보 (기간, 티켓, 운영 시간, 구성과 특징)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어떤 점이 특별할까? 2024.4.20 (토) ~ 11.24 (일) @ 베니스 지아르디니, 아르세날레 프리오프닝 4.17~19 시상식 및 개막식 4.20 운영 시간 여름 시즌: 오전 11시 ~ 오후 7시 (4/20~9/30) * 입장 마감 오후 6시 45분 *아르세날레는 금,토요일 오후 8시까지 오픈 *입장 마감 오후 7시 45분 가을 시즌: 오전 10시 ~ 오후 6시 (10/1~11/24) *입장 마감 오후 5시 45분 월요일 휴관 (4/22, 6/17, 7/22, 9/30, 11/18 제외) 티켓 정보 (얼리버드) 얼리 버드 기본 €25 (€30) 얼리 버드 3일 패스 €30 (€40) 얼리 버드 학생 €12 (€16) 얼리 버드 올 패스 €60 (€75) 얼리 버드 학생 또는 26세 미만 €30 (€45 ) 가이드 투어 €6 (지아르디니, 아르세날리 각 장소당, 인당) (€8) Biennale Arte 2024 | Information Bien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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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Dalton Paula (달튼 파울라)

Dalton Paula b.1982, Brazil 달튼 파울라는 아프리카계 브라질의 역사와 경험을 중심으로 드로잉, 페인팅, 비디오, 퍼포먼스, 조각 잡업을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초상화를 많이 그린다. 백인과 남성이 주인공이던 대부분의 전통적인 초상화는 엘리트주의와 깊이 연결되어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하고 있다. 서양화 뿐 아니라 동양화도 마찬가지로 주로 남성, 양반들의 초상화가 일반적이다. 노예 제도와 유럽 식민지 역사를 가진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흑인과 원주민은 극소수의 그림에만 묘사되어 있고, 초상화에서 이름이 식별되는 형태로 그려진 사람은 이보다도 훨씬 그 수가 적다. 그래서 달튼 파울라의 초상화는 미술사와 브라질 역사에서 중요하다. 작가는 22년 상파울루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Dalton Paula: retratos brasileiros (Brazilian Portraits)> 에서 16섹~19세기 사이에 태어난 브라질의 흑인 지도자와 유명인의 초상화 45점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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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요즘 퇴근 후 저녁과 주말마다 뭐에 홀린 사람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작가들에 대해서 찾아보고 싶은데 처음엔 분명히 재미있게 시작했는데 요즘은 탐구심보다 의무감에 짓눌려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마음 속에 짐으로 있는 온갖 다른 일들 (글쓰기 과제, 공부, 제2의 인생에 대한 고민) 을 너무 하기 싫어서 필요 이상으로 여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멈출 수가 없네. 가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고 머리 속으로 혼자 생각에 집중해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불안증과 조급증에 걸린 사람처럼 계속해서 검색하고 읽고 보고, 그리곤 다 까먹어 버린다. 내일은 모든 것을 멈추고 나미님이 선물해 준 시집을 읽어봐야겠다. 0315 바티칸과 관련한 뉴스 두가지. 먼저 베니스 비엔날레 바티칸 파빌리온에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의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8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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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Samia Halaby (사미아 할라비)

Samia Halaby b. 1936 Jerusalem, Lives in New York 예루살렘 출신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예술가. 거의 60년간 작업을 해오고 있는 사미아 할라비는 자연과 초기 이슬람 건축,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와 같은 역사적 운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로 1970년대부터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된, 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지만 여성이며, 예루살렘 출신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11살이던 1948년, 가족과 함께 팔레스타인에서 추방된 사미아 할라비는 여성 추상화가들이 배제되던 시기에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자연에서 찾아낸 추상의 원리를 전통 아랍 예술, 이슬람 건축의 형태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캔버스에 담아내는데 뉴욕 시의 다이나믹한 사람들의 움직임, 분주한 거리의 모습이 소재가 되기도 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사미아 할라비는 회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미학 뿐 아니라 교육, 기술, 사회 전반의 발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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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MAHKU

MAHKU (Movimento dos Artistas Huni Kuin) Founded in Kaxinawá (Huni Kuin) Indigenous Territory, Acre, Brazil, 2013 올해 비엔날레 메인관의 홀 정면을 장식할 MAHKU 는2013년 창설된 컬렉티브로 주로 아크레 주의 카시나와 원주민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예술가 집단이다. 2000년대 후반 후니 쿠인 족의 일부 지도자들이 그들의 전통적인 노래, 신화, 관습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외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시작된 이 컬렉티브는 브라질 현대미술과 원주민 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통적인 지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시각화하여 원주민과 비원주민 사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연결한다. Movimento dos Artistas Huni Kuin의 'Huni Kuin'은 진정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의 작품 중에는 전통 노래인 후니 메카 챈트(h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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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Victor Fotso Nyie

Victor Fotso Nyie b. 1990 Doula, Lives in Faenza 빅터 포트소 니에는 노예제도와 착취라는 미완의 과거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현대 아프리카인을 연구한다. 범아프리카 토착 문화, 특히 서아프리카의 영적 지식에 집중하는데, 아프리카 전통 조각품의 인물과 상상력이 혼합된 자화상, 벼룩시장에서 수집하거나 박물간 기록 보관소에서 관찰한 나무 조각상을 비틀어 복제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 아프리카인들이 과거 조상의 가치와 어떻게 화해하고 회복하는지에 대한 이미지가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노예들의 사진을 찾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 역시 같은 맥락인데, 금색, 은색 금속질의 매끄러운 도장을 통해 미래주의적이고 사이버펑크 같은 느낌이 난다. 작가는 얼굴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화가였던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접했는데 조각을 하기 전 초상화를 그리던 시절부터 사람들이 눈, 코, 입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르다는 사실에 매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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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Fanny Sanín (파니 사닌)

Fanny Sanín b. 1938, Bogotá, Lives in New York City 기하학적 추상 작업을 하는 콜롬비아 출신 화가 파니 사닌은 서로 다른 두께와 컬러의 수직 선을 그려 대비적 조합을 이끌어 낸다. 학생 시절 작가는 조각, 건축, 극장세트 디자인, 인쇄 등 다양한 분야를 탐구했으나 결국 회화로 정착하게 되었고, 그는 지금까지도 회화가 자신에게 순수한 추상에 대해 가장 깊게 파고들게 해주는 매체라고 말한다. 파니 사닌은 작업 초기였던 1960년대에는 리 크라스너, 조안 미첼 등 동시대 작가들과 같은 추상 표현주의 양식을 차용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콜롬비아에서 이미 이름을 알렸다. 1965년 보고타 현대미술관에서 27세의 나이로 연 첫 개인전을 총 지휘한 것이 당시 아르헨티나의 저명한 큐레이터인 마르타 트라바 였던 것은 파니 사닌의 당시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하지만 1970년 작가는 <Acrylic No. 7>를 기점으로 기하학적 구성의 색의 평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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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① Giardini 지아르디니 29개 국가관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은 주로 지아르디니와 아르세날레에 위치하며, 이 외에도 베니스 섬 곳곳에서 많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대표 작가들의 전시를 연다. 제일 먼저 지아르디니 Giardini에 위치한 국가관 29개의 전시 리스트를 소개한다. [호주 AUSTRALIA] kith and kin Archie Moore Commissioner: Creative Australia Curator: Ellie Buttrose [2024 베니스비엔날레_호주관] Archie Moore (아치 무어) Archie Moore (아치 무어) b. 1970, Toowoomba, Australia l. Quandamooka Country/ Redland, Aust... blog.naver.com [오스트리아 AUSTRIA] Anna Jermolaewa Commissioner: The Arts and Culture Division of the Federal Ministry for Art, Culture,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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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② Arsenale 아르세날레 24개 국가관

[알바니아 ALBANIA] Love as a glass of water Iva Lulashi Commissioner: Blendi Gonxhja, Minister of Economy, Culture and Innovation Curator: Antonio Grulli [아르헨티나 ARGENTINA] Ojala se derrumben las puertas Luciana Lamothe Commissioner: Mtro. Alejandra Pecoraro Curator: Sofia Dourron [베냉 BENIN] Everything Precious Is Fragile Chloé Quenum, Moufouli Bello, Ishola Akpo, Romuald Hazoumè Commissioner: José Pliya Curator: Azu Henry Nwagbogu [중국 CHINA] Atlas: Harmony in Diversity Che Jianquan, Jiao Xingtao,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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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③ 그 외 국가관 34

[칠레 CHILE] Cosmonación Valeria Montti Colque Commissioner: Florencia Loewenthal Curator: Andrea Pacheco González Venue: Magazzino no. 42, Marina Militare, Arsenale di Venezia, Fondamenta Case Nuove 2738/C [아르메니아 ARMENIA] Echo Nina Khemchyan Commissioner: Svetlana Sahakyan, Head of Modern Art Department, 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Culture and Sports of the Republic of Armenia Curator: Armen Yesayants Venue: Magazzino del Sale no. 3, Dorsoduro 264 [아제르바이젠 AZERBAIJAN] From Caspian to Pink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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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Bona Pieyre De Mandiargues (보나 피에르 드 맨디아규스)

Bona Pieyre De Mandiargues 1926 ~ 2000, Rome & Paris 20세기 후반 여성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작가인 보나 피에르 드 맨디아규스. 검색하면 결혼 전 이름인 Bona Tibertelli de Pisis 로도 자료가 많이 나온다. 그는 스스로를 연금술사라고 칭하며, 변신, 동물 토테미즘, 환상 등 분열적이고 파편화된 정체성을 표현한다. 자신의 작업을 연금술 이라고 표현하며 '배설물에서 시작해 금을 만들고 싶다. 나는 세상을 다시 만든다. 나는 다른 곳에 있고, 더 먼 곳에서 사물을 본다" 라고 말한다. 이탈리아 작가 필리포 데 피시스 Filippo de Pisis (1896–1956, Milan /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의 조카이자 제자이기도 한 보나는 1947년 삼촌을 따라 파리로 가기 전 베니스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으며, 파리에서 남편인 Andre Pieyre De Mandiargues를 만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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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_산 마리노관] Eddie Martinez (에디 마티네즈)

Eddie Martinez (에디 마티네즈) b.1977, NY 굵은 선과 대담한 컬러로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미국 작가 에디 마티네즈가 이탈리아의 내륙국인 산마리노 공화국의 대표작가로 선정되었다. 미술을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해 미술계에 들어온 그는 그래피티를 기반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빠른 라인과 러프한 붓터치, 그래픽적인 문양과 형식이 특징이며 페인팅과 드로잉적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고 구상과 추상을 넘나든다. 최근 서울 스페이스K 에서 오픈해 6월 16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 <To Be Continued> 에서 2005년 드로잉부터 2023년 페인팅까지 약 20년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본능과 직관에 충실해 그림을 그리는 에디 마티네즈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하고, 작업할 때 발생하는 쓰레기, 물티슈, 껌, 캔버스 천 조각 같은 일상 속 물건들을 캔버스에 콜라주하기도 한다. 또한 미술사의 거장들부터 대중 문화, 일상 등 주변의 것들을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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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주] 독방의 앨리스

비비언 고닉의 도시괴담을 읽고 있다. 1935년생 작가가 말아주는 뉴욕 이야기는 때론 슬프고, 기이하고, 쓴 웃음이 나고, 따뜻할 때도 있다. 뉴욕에 살아본 적도, 가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냥 배경을 서울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한 것 같다. 젊을 때 잘 나가던 작가였지만 노년에 여성 요양시설에 들어가게 된 앨리스를 찾아가는 비비언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인데, 고상한 지적 취향을 가진, 의식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평생 분투해 온 앨리스가 본능밖에 남지 않은 지친 노년의 인생들이 모이는 요양원에서 7년을 살고 죽었을 때, 비비언은 사실은 알고 보니 자신 만큼이나 그녀와 가깝지 않아 보였던 많은 사람들 (동네 페미니스트, 소호 공연예술가, 도서관 프로그램 기획자 등)이 그동안 앨리스를 주기적으로 보러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다들 독방의 앨리스를 구조하겠다는 동료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비비언은 앨리스가 너무 오래 살아 있으면 그것도 유죄라는 평결을 받은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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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Madge Gill (매지 길)

Madge Gill 1882–1961, London, UK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대표적인 아르 브뤼 작가 매지 길은 수많은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표현했다. '아웃사이더 아트' 전에 있었던 '아르 브뤼 (Art Brut)' 라는 용어는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가 만든 단어라고 한다. 2차 대전 직후 스위스 여행 중에 제네바의 정신병원을 찾게 된 그는 병원의 환자들이 그린 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거기서 자신이 찾던 예술의 정수를 발견한다. 외부의 인정이나 금전적인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솔직한 그림들. 그는 1945년 아르 브뤼라는 용어를 만들어 정신 장애자, 미술계와 동떨어진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을 수집하고 이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1882년 사생아로 태어난 매지 길은 어머니와 가족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홉살의 나이에 캐나다의 고아원에 강제 입소하게 된다. 10대 시절 그는 농장 가정부로 일하며 학대를 당했고, 결혼 해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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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Manauara Clandestina (마나우아라 클란데스티나)

Manauara Clandestina b. 1992, Lives in São Paulo 마나우아라 클란데스티나는 여장 남자,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스며든 존재의 조건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마나우스의 선교사 목사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며 예술을 처음 접했고, 청소년 시절 아마추어 연극 단체에 소속되기도 했다. 작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트랜스젠더 여성을 묘사하는데, 2019년 상파울루에서 일어난 트랜스젠더 대상 대규모 폭행 사건을 계기로 트랜스젠더의 수명,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들의 사진을 빛이 자래는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찍거나 그들의 물건을 작품으로 만들어 문화적 유산처럼 전시하는 작업을 한다. galeriajaquelinemartins.viewingrooms.com 마나우아라 클란데스티나가 태어나고 자란 브라질은 세계에서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살인 범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브라질의 공공 기관들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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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Leilah Babirye (레일라 바비예)

Leilah Babirye b. 1985, Kampala, Lives in New York 레일라 바비예의 토템같은 도자기와 조각은 우간다 퀴어들의 투쟁을 구현한다. 그는 일상의 소재를 정체성, 섹슈얼리티, 인권 문제를 다루는 오브제로 탈바꿈 시킨다. 작가 뉴욕 거리에서 수거한 것들로 조각을 하는데 이 잔해들은 직조, 휘젓기, 용접, 소각, 광택 등의 처리를 거쳐 작품이 된다. 루간다어로 abasiyazi 라는 단어는 퀴어를 경멸하며 일컫는 말인데 이는 사탕수수 껍질을 뜻하기도 한다. 퀴어가 사람들이 버리는 사탕수수의 일부, 쓰레기로 취급받는 것에서 그의 이러한 선택의 의도적이다. 작가는 불태우고, 못을 박고, 조립하는 행위를 통해 우간다와 아프리카 전반의 맥락에서 게이가 되는 현실을 다루고자 한다. 또한 최근 우간다에서 통과된 동성애 반대 법안에 대응할 언어를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껴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고 말한다. 우간다에서는 모든 아기들이 태어나면 부간다 왕국의 부족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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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Kudzanai Chiurai (쿠자나이 치우라이)

Kudzanai Chiurai b. 1980, Harare, Zimbabwe 짐바브웨 출신인 쿠자나이 치우라이는 사진, 드로잉, 페인팅, 조각, 영상 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그가 태어난 1980년은 짐바브웨가 영국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지 겨우 일년 뒤였기 때문에 그의 활동은 대부분 식민사회에서의 정치, 경제, 사회적 격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쿠자나이 치우라이는 2005년 남아프리카 프리토리아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학사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흑인 학생이었고, 현대 아프리카 미술계에서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풍경과 초상화 였는데, 2008년 폭력적이었던 선거에서 독재자였던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 이후 그는 지속적으로 식민지 역사의 여파, 권력과 부패, 폭력과 같은 시급한 정치,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유명해졌다. (가수 엘튼 존도 그의 사진 작품 7점을 샀다고 한다) 그는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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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Isaac Chong Wai (아이작 총 와이)

Isaac Chong Wai b. 1990, Berlin and Hong Kong 1990년 광둥에서 태어나 홍콩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이작 총 와이는 퍼포먼스,영상, 조각을 통해 인간 관계와 사회 시스템 내에서의 권력과 지식의 분배를 시각화한다. 그는 시간과 기억을 소재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이는 미래를 위한 기념 도구가 되며, 그의 작품에는 폭력과 시가 뒤섞여 있다고 평가 받는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작가 자신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인종차별 공격의 희생양이 되었는데 작가는 아시아 디아스포라 퍼포머들과 함께 집단적인 신체 움직임을 통해 연대를 표현하는 작품 <Falling Reversely>를 선보였다. 이는 아시아계 디아스포라에 대한 제도적 폭력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추락의 움직임을 뒤집으려는 시도이다. 퍼포머들은 마치 의식을 치르듯 폭력의 집단적 고통을 공유한다. 작가는 또한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공공미술의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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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Elyla (에릴라)

Elyla b. 1989, Nicaragua 니카라과 출신의 행위 예술가이자 퀴어 활동가인 Elyla (Fredman Barahona)는 산디니스타 혁명의 남성적 혈통, 국가 정체성의 내러티브, 그리고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cochon barro-mestiza' (혼혈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용어) 로 살아가는 경험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에일라의 초기 작업은 대부분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내러티브가 퀴어라는 존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을 다루었고, 제한과 억압을 통한 검열에 도전하는 공공 공간에서의 행동으로 구체화 되었다. 또한 2013년 에일라는 오페라시온 퀴어 (Operation Queer)라는 컬렉티브를 공동 설립했는데, 이들은 학문, 예술 및 활동가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억압적인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제물' 이라는 뜻의 작품 <Ofrenda> 는 온몸에 흙으로 먹칠을 한 작가가 얼굴에 꽃힌 체에 있는 가면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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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River Claure (리버 클라우레)

River Claure b. 1997, Bolivia 리버 클라우는 문화적 정체성의 지배적인 개념과 우리 현실의 개념에 대한 사진 이미지의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의 가족은 칼라코타라고 불리는 안데스 산맥의 공동체에서 생활했고, 그는 도시에서 자랐지만 조상의 토착 뿌리와 볼리비아의 도시 현실 사이의 긴장을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오랫동안 볼리비아와 같은 세계 남반구 국가의 사진은 서구 세계관과 내러티브에 의한 것으로 제한되어 왔다. 볼리비아 문화와 정체성의 단순화, 균질화된 이미지는 볼리비아 시민들마저 자신들을 생각할 때 투영하는 상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볼리비아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 정체성, 영토를 상상하는 방식은 오랫동안 외국 사진의 시선을 통해 확립된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되어 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볼리비아 안데스 산맥, 과거 광산 공동체였던 Llallagua, Uncia 및 Catavi에서 진행되고 있는 MIT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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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에서 나를 구해줘: 예술, 실패한 신화

Protect Me From What I Want 예술, 실패한 신화 2024.3.22 ~ 5.26 서울대학교 미술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는 좋은은 전시를 많이 한다. 지난 주에 시작한 이 전시가 너무 궁금해서 토요일 아침 10시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갔다. 주말 아침에는 학교에도 사람이 별로 없고, 우리는 텅텅 빈 전시실에서 작품들을 봤는데, 나중에는 관악산 등산을 마치고 온 아저씨들도 들어오고 북적북적 해졌다. (한 아저씨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작품을 손으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봐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 신화화된 자본과 소비의 작동방식을 드러내는 예술에 주목한 전시 <Protect Me From What I Want – 예술, 실패한 신화>. 일확천금과 요행을 바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의 탐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믿음의 의미를 모색하며, 1980~90년대 생의 젊은 작가 9명의 시선으로 욕망과 물신주의를 다룬다. 태킴 작가의 십이지생도. 평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물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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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야: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작가는 오후 다섯시, 번잡한 시간대에 8번 애비뉴를 걷다가 딴 생각에 빠져 있느라 트럭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때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팔뚝을 낚아채 그녀를 구한다. 구해준 이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고 몸을 돌린 순간 작가는 깨닫는다. 자신이야 그저 많이 놀란 것이 다지만 그 남자는 방금 일어난 일로 인해 어딘가 변해버린 표정이다. 이것은 작가의 경험이 아니라 그 남자의 경험이라는 걸 깨닫는다. 삶을 절박함을 느낀 건 작가가 아니라 오히려 그 남자다.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 매캐한 공기, 어깨를 부딪히는 사람들. 활기찬 공기,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 열망으로 가득찬 사람들. 내 기분에 따라 이 도시는 살만한 곳이기도 하고, 압박스런 곳이 되기도 한다. 놀금을 앞둔 목요일 저녁, 홀가분한 기분으로 퇴근길 버스에 올랐는데 문 앞 좌석에 앉은 여자가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나에게 즐거운 저녁이 바로 옆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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