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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체성 장애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그리하여, 부정선거충들과 윤어게인세력들은 다시금 종말의 예언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종말의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고, 진짜 종말이 곧 다시 찾아오게 될 거란 믿음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바라보기에 여러 가지 인지부조화 속에서 참 부지런히 탈진실을 만들어내는 걸 보자면 너무 뷔를레스크합니다. 재선거가 치뤄지려면 두 가지 벽을 넘어야 합니다. 첫째, 원고 적격을 갖춘 이가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해야 하며, 승소해서 선거무효의 판결을 받아내야 합니다. 둘째, 공직선거법 제224조 선거에 관한 규정에 위반된 사실이 있는 때라도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에 한하여 선거의 전부나 일부의 무효 또는 당선의 무효를 결정하거나 판결한다는 규정을 돌파해야 합니다. 이른바 중대성의 원칙 훼손 여부를 판가름해야 합니다. 우선 첫번째 원고 적격의 경우, 해당 선거구의 선거인과 승패와 관계없이 후보자 그리고 후보자를 공천한 정당이 원고가 될 수 있습니다. 선거비용을 감당해야 하니, 선거인 개인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자나 정당이 굳이 돈들여가면서 소송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대체로 패배한 후보자나 정당이 소송을 진행하게 됩니다. 결과에 승복한 민주당이나 정원오 후보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니, 개혁신당이나 정의당 그리고 김정철이나 권영국 후보 역시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겠으나 그럴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승리한 오세훈이나 국민의힘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재선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재선거를 주장했다가 이긴 쪽은 이겼으니 됐다는 입장이고, 재선거는 어림없다고 주장했던 진 쪽은 졌지만 쿨하게 인정한다는 입장입니다. 둘째로는 공직선거법 제224조의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의 문제입니다. 투표용지가 제대로 배분되어서 18시 이전에 투표가 완료되었다면 당선되었을지도 모를 후보자가 존재한다면 선거 무효의 판단이 가능해지고, 그를 통해 재선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표 이전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선거가 오염됐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만, 이는 제224조와는 연관성이 낮습니다. 독일의 사정처럼 의석의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중대성의 원칙이 확인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저 투표 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에 투표가 실시된 정황만으로는 선거무효를 선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2004년 대법원 판례가 형성된 이후로, 꾸준히 선거무효소송에서 인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을 가지고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위헌이란 판단을 얻어낸 뒤, 법원의 선거 무효 판결과 재선거 명령을 받아내야만 재선거가 치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헌법소원 2건 정도가 접수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이 중대성의 원칙을 넘어서는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부정선거충이나 윤어게인세력 중에 서울시장 선거인들이 합심해서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한 재선거는 어렵습니다. 이것 또한 참 뷔를레스크합니다. 참고자료 믿고 싶은 것을 믿고야 마는 식의 인지편향을 심리학에서는 동기적 사고라고 합니다. 인지부조화를 벗어나기 위한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죠.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면 확증 편향을 통해 자신의 인지 편향을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면 소박실재론이나 더닝-크루거 효과 같은 것이 부족한 메타인지와 연결되면서 인지 편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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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방선거] 민주당, 개 같이 폭망했다!

민주당의 경솔함은 여론조사에 대한 확증편향으로 오판이 되풀이되어 왔다고 분석한다. 보수는 총 55로 구분되며 네 가지 형태가 존재하는데, 약 20은 극우로 샤이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극우의 존재는 일반적이며, 10은 관습적 보수로 극우 성향은 없지만 민주당 지지는 거의 없다.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부재한다면 극우 정당의 지지를 마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독일의 AfD 약진은 이 맥락에서 설명된다. 기사/기민 우니온의 연정을 위해 좌클릭에 지지할 만한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15는 중도보수로 도덕적이고 근면하지만 개혁적이지 않으며 신자유주의자이자 친시장주의자인 자본주의자들이다. 이 층이 뭉치면 보수는 선거에서 승리한다. 10은 개혁보수로 스윙보터 역할을 하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들마저 보수로 결집했고 이번에도 민주당으로 돌아섰지만표는 여전히 불리했다. 중도보수와 개혁보수는 대체로 양심적이어서 자유로운 경쟁과 승리에 따른 기득권 수용을 인정한다.<br><br>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그것이 곧 민주당 지지와 투표를 동반한다는 해석은 아니며, 객관적 평가를 넘어서 투표를 민주당으로 이끄는 경우는 드물다. 이준석이 대안으로 존재할 때 이곳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있었고, 이재명에게는 다소 보수층의 이동이 뒤따랐다. 이러한 흐름은 보수의 기초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확증편향이 불러온 오판으로 이어졌다. 지난 22대 총선은 준 착시 현상으로 작용했고, 중도보수와 개혁보수의 기본 심리를 간과한 점이 드러난다.<br><br>민주당과 지지층의 확증편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내란에 대한 책임이 없음을 도덕적 우위의 근거로 삼아 보수를 조롱했다는 점이다. 윤석열 지지층은 회의와 반성을 가져갔으나 내란 책임까지 함께 짊어질 생각은 없었다. 둘째, 2찍으로 몰려들던 흐름이 극우 취급으로 비 darkened되며 실망으로 이어졌다. 셋째, 확증편향은 사이비 종교와 음모론으로 이어져 외연 확장의 실패를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었고, 눈뜬 장님처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잘못된 방향으로 고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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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닝-크루거 효과_Dunning-Kruger Effect

1999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저스틴 크루거와 데이비드 더닝이 발표한 논문은 더닝-크루거 효과의 기초를 세운 기념비적인 연구로 꼽힌다. 이 연구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무능함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인지적 편향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실험 설계와 결과를 통해 낮은 숙달 수준일수록 자기능력에 대한 평가가 과장되며, 반대로 높은 숙달 수준일수록 자신이 타인보다 더 잘 안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역설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 성찰의 한계를 드러내며, 개인의 지식과 능력에 대한 평가의 신뢰도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연구의 핵심은 자기능력의 인지적 결함이 타인의 평가나 피드백 수용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 동기와 성과 해석에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숙련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피드백의 필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숙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지식의 한계를 과소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논문은 이러한 인지 왜곡이 특정 도메인뿐 아니라 광범위한 영역에서 관찰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교육적·직업적 맥락에서 진정한 자기인식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참고문헌으로 환경지식의 더닝-크루거 현상과 국민환경의식조사, 중학생의 성별과 과학시험유형에 따른 분석 연구, 성적예측에 반영된 숙달목표와 수행목표 간 차이 분석 등의 국내 연구들이 인용되어 있다. 원문은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999년 77권 6호에 실려 있으며, 실험적 증거를 바탕으로 자기인식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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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적 사고_Motivated Reasoning

나는 지바 쿤다의 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이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를 이렇게 정리한다. 이 논문은 인간의 추론이 단순히 객관적 정보 처리의 결과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결론에 맞추어 왜곡될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는 동기적 사고가 정보해석과 증거평가의 결정에 작용하는 구체적 인지메커니즘을 정교하게 이론화하고, 사람들이 증거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거나 반대 증거를 축소·무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로써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해석을 더 강하게 기억하고, 논리적 검토를 왜곡하는 판단 편향이 강화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정치 맥락에서 이 현상은 더욱 중요해진다. 찰스 테이버와 밀튼 로지의 연구는 사람들이 정치적 믿음에 비판적 토대를 유지하려고 하되, 자신이 선호하는 결론에 유리한 해석을 선택하는 “동기적 회의주의”를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이와 함께 정파성, 인지성찰능력, 감정의 양극화가 동기적 사고에 어떤 다층적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어진다. 2020년대의 연구들은 20대 대선 패널데이터 분석, 비정치적 효과를 다루는 연구들을 통해 연령·정체성·정치적 가치가 동기적 사고의 부담을 어떻게 다르게 형성하는지 탐구한다. 가짜뉴스 취약성과 정보환경의 구조적 요인도 이 논의 속에서 다뤄진다. 따라서 동기적 사고의 메커니즘은 증거의 재해석, 기저 신념의 재강화, 사회적 정체성과의 결합을 통해 작동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나는 이 논문과 후속 연구를 통해 정보처리의 심층적 편향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하는지 이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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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1세기 대군부인』이란 ‘그지 같은’ 텍스트와 ‘역사 고증 부족’이란 병신 같은 비난

나는 이 글에서 다루는 가정과 비판을, 오로지 내 시각으로 정리한다. 18세기 이금과 손자 이산이 강력한 전제군주국을 구축해 19세기에까지도 이를 유지했다면 20세기 초의 제국주의 파고를 견뎌낼 수 있었을지라는 대체역사적 가능성은 흥미로운 탐구다. 그러나 이 가능성을 뒷받침할 전제들은 하나씩 충족되어야 한다. 엘리트 구조의 변화와 사회의 안정을 병행하는 서사가 그 핵심이다. 피터 터친의 클리오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엘리트 과잉생산과 민중의 궁핍화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점을 19세기 조선의 맥락에 대입하면 설득력이 커진다. 세도정치 하의 관직 독점과 의자뺏기 경쟁이 심화하고 부의 독점이 생산 기반을 붕괴시키며 재정 위기로 귀결하는 흐름이 바로 그것이다.<br><br>그렇다면 대체역사 서사는 포스트모던적 전복의 서사를 통해, 현재의 현실로 허구의 역사를 이끌어 와야 한다. 이산의 아들 이양이 19세기 초부터 양반 세력을 억눌리고 새로운 지식인 계층을 궁정 엘리트로 키워 새로운 통치 질서를 마련했다는 정합성 있는 설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고민을 사실상 무시한다. 로맨스 서사에만 매달려 왕정을 끌어오는 장치를 허술하게 다루고, 국민이 왜 왕가를 사랑하는지에 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결국 현실에 대한 기초가 약해지면서 서사는 부유하게 흐를 뿐이다.<br><br>또한 입헌군주제로의 이양과 대한/민국 간의 개념적 모순을 심각하게 다루지 못한다. 공화국의 원수는 대통령이고 왕이 국왕으로 남아 있는 형식은 서사적으로 성립 불가능한 모순이다. 19세기적 맥락에서 왕국과 제국, 공화국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독립과 제국주의의 충돌 속에서 자립 가능한 경제적 기반의 마련과 국제 정세의 합리적 고찰 역시 부재한다. 이로써 이 작품은 제국주의 시대의 현실적 제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개의치 않음’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한다. 이러한 선택은 결국 국호의 문제를 가볍게 다루는 태도로 이어진다.<br><br>마지막으로 이 논의는 역사 서사에서의 인식 편향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된다. 허경의 말처럼 사람은 자신의 체험을 진실로 고집하는 경향이 있고, 메타인지의 부족이 비판적 사고를 약화한다는 지적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처럼 서사에는 지적 정합성과 역사적 책임이 필요하지만, 이 작품은 그 부분을 상당 부분 소홀히 했다. 공승연의 연기는 드라마의 한 축으로서 빛났지만, 전체 서사의 깊이를 채우기에는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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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강현식,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서울: 원앤원북스, 2010년.

인용하긴 어려운 초심자를 위한 개념사전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강현식2010소울메이트 블로그 글 더보기 다시 또 밑줄 빌런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봤던 밑줄 빌런 중에서 최강이었습니다. 목차에 숫자를 적어가면서 계획적인 학습계획을 수립한 것은 물론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밑줄을 치며 완독을 해냈더군요. 그런 점에서 짜증이 더 컸나 봅니다. 도서관 책에 밑줄 긋는 이유와 그걸 보면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는데, 그 책에 밑줄 그은 꼴을 볼 때마다 나는 격노한다. 그럴 때면 "왜 나는 ... blog.naver.com 밑불 빌런때문에 다이소에서 지우개를 샀습니다. 다섯 개 들이 지우개 하나가 천원이었습니다. 5cm짜리 지우개라 작진 않습니다만 1/3정도로 줄어들면 쥐고 지우기가 참 힘듭니다. 몽당 지우개가 된 상태로 박박 지우다보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니더군요.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몽당 지우개로 스트레스를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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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미화, 『동네책방 지속 탐구』, 서울: 혜화1117, 2026.

안이한 접근 방식으로는 지속탐구가 불가능하다 동네책방 지속 탐구 한미화2026혜화1117 블로그 글 더보기 이 책을 펼쳐 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한미화가 쓴 책이란 점이었습니다. 두 편의 전작 중에 『동네책방 생존탐구』가 워낙 좋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번째 책, 『유럽 책방 문화 탐구』에는 혹평을 아끼지 않았었습니다만, 앞의 책은 그 시기에 나왔던 책들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시의적절한 저서였기 때문입니다. 그 한미화가 이번에는 “지속 탐구”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놓았습니다. 어찌 됐건 한 번 읽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책 역시 인터뷰 내용을 전부 알차게 써먹으려다 보니, 같은 내용이 여러 차례 이곳저곳에서 반복됩니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뿐만 아니라 짜증을 자아냅니다. 책을 쓰는 사람은 맥락을 위해 ‘버리는 것’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이 책에서도 그런 미덕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리뷰] 유럽 책방 문화 탐구_한미화 전작이 좋다고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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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국가 failed state_로버트 로트버그 Robert I. Rotberg

로버트 로트버그 Robert I. Rotberg의 「The Failure and Collapse of Nation-States: Breakdown, Prevention, and Repair」는 현대 국제정치에서 실패국가 failed state와 붕괴국가 collapsed state를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어떤 국가는 실패에 빠지며 다른 국가는 살아남는지를 분석한 대표적 연구이다. 이 논문은 실패국가 연구의 고전으로 평가되며, 국가의 본질을 '정치적 재화 political goods의 공급자'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Nation-states exist to provide a decentralized method of delivering political (public) goods to persons living within designated parameters (borders). Robert I. Rotberg 제럴드 헬먼 Gerald B. Helman과 스티븐 래트너 St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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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노출 효과_mere exposure effect

로버트 자이언스 Robert B. Zajonc의 논문 「The Attitudinal Effects of Mere Exposure」(1965)는 단순 노출 효과를 체계적으로 정식화한 고전적 연구이다. 자이온스에 따르면, 단순 노출 효과는 "자극물에 대한 노출 자체가 그 자극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현상"을 의미하며, "어떤 자극물에 노출되면, 그 자극물에 대한 친숙함이 높아져 위협감이 감소하고 자극물에 접근하는 행동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The hypothesis is offered that mere repeated exposure of the individual to a stimulus object enhances his attitud e toward it . By "mere" exposure is meant a condition making the stimulus accessible to the individual's perception . Robert B. Zajo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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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널리티와 코무니타스_Liminality and Communitas

빅터 터너Victor Turner의 「Liminality and Communitas」는 통과의례 rites of passage 과정에서 나타나는 리미널리티 liminality와 코뮤니타스 communitas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 구조와 인간 경험의 관계를 분석한 고전적 논문이다. 이 글은 특히 아르놀드 방주네프 Arnold van Gennep(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네덜란드인 어머니의 성인 판 헤네프를 물려받았고, 6살 때부터 프랑스 사부아에서 살면서 프랑스 국적을 갖게 되면서 국립국어원이 제안하는 그의 인명 표기는 방주네프가 되었다.)의 통과의례 이론을 발전시켜, 사회적 질서가 어떻게 유지되고 또 일시적으로 해체되는지를 설명한다. 1. 통과의례 rites de passage의 3단계 구조 터너는 방주네프의 모델을 따라 통과의례를 세 단계로 설명한다. Van Gennep has shown that all rites of passage or "transition" are marked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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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00"이란 제목의 책들: 세렌티피티에서 시작해 유레카로 가는 독서

1. 독서 역시 세렌디피티의 기쁨이 크다 제게는 10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시작하지 못한 소설의 시놉시스가 하나 있습니다. 외계인이 처들어왔는데, 되레 그 외계인의 침공물을 주워 재활용하며 탄소산업시대를 정리하고 인류는 재도약을 하게 된다는 SF소설입니다. 이 과정에서 '넝마주이' 역할을 하기 위해 거대한 기계가 필요한데, 이걸 거대로보트라 부르며 각국이 경쟁적으로 기계를 투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국제연합 지구방위고등판무관실"에서는 각국에 '거대로보트출동통제본부'를 두고 갈등을 조율하게 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기로 했었죠. 1994년에 발표된 만화, 『출동! 먹통X』의 뷔를레스크를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시작에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탄소산업시대를 종식시킬 수 있는 기적의 물질'이 어떤 물질이어야할까, 도대체 어떤 성질이 있어서 굳이 '거대 기계'에 의해 수거해야만 하냐는 '물질의 물리적, 화학적 특성'에 대해 설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수학과 화학과 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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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윤석열식 개사과의 재림과 관용의 역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마케팅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그저 정용진 등 스타벅스 관계인의 사과 회견이 보여준 기만성을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니 말이다. 거의 '윤석열식 개사과' 수준의 엉터리 사과는 상황을 악화시키기에 충분하다. 1. 스타벅스 관계인들의 엉터리 해명 가. “해당 마케팅의 고의성을 입증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 관련 직원들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사안의 사실관계는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거 구라다. 이러면 회사에서는 내부적으로 일을 마무리할 수 없다. 경찰에 고발해서 강제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어떤 회사도 내부 감사 업무를 경찰이나 검찰의 손을 빌려서 해결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싸게' 막기 위해서 피감사자들은 휴대전화를 제출하는 등 내부 감사에 협조하는 편이다. 회사를 짤리는 수준이아니라, 깜빵 가고 손해배상소송 당할 게 뻔한 상황 아니라면 이런 만용 못부린다. 그렇다 보니 이런 '킹리적 갓심'이 작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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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질리언 테트, 『알고 있다는 착각』, 문희경 옮김, 서울:어크로스, 2022.

인류학 시야가 터널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거란 착각 Gillian Tett , Anthro-Vision: A New Way to See in Business and Life, New York: Avid Reader Press, 2021.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2022어크로스 블로그 글 더보기 1. 알고 있다는 착각의 의미 '알고 있다는 착각'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지식의 착각 illusion of knowledge이라 부릅니다. 자신의 이해 수준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메타인지적 오류를 의미하는데, 핵심은 “정보를 접했다”는 사실과 “그 정보를 구조적으로 이해했다”는 사실을 혼동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는 인지 편향의 여러 개념들 중에 강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네 가지 정도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설명의 깊이 착각 Illusion of Explanatory Depth: 작동 원리나 개념을 자주 접해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 구조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현상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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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사전 투표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낮술을 하고 있다. 투표를 하고 왔는데 꽤나 허전한 기분이라서 그렇다. 선거공보물을 훑어보먼서 한숨이 멈추질 않는다. 5년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고민을 또 하고 있자니,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오세훈 서울시를 1년만 참기로 했다. 1. 선거공보물을 받아 보기 전부터 착잡했다. 당최 누굴 찍어야 하나,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 blog.naver.com 교육감엔 정근식에 기표했다.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이 뭘 잘했고 못했는지 단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애가 없으니 교육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덮어놓고 조희연에 투표했던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근식에 투표했다. 그러니 이게 과연 올바른 투표인가 회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옛기억이 떠올라 더욱 그렀다. 2002년쯤이었을 게다. 국민학교 동창과 술을 마시다가 선거 이야기를 하게 됐다. 현직 공립고등학교 교사였던 이 친구는 투표를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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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트루스, 탈진실_Post-Truth

포스트 트루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책을 권한다면 단연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를 꼽을 수 있다. [리뷰] 리 매킨타이어, 『포스트트루스』, 김재경 옮김, 서울: 두리반, 2019. 탈진실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 Lee C. McIntyre, Post-truth, Cambridge, MA : ... blog.naver.com 『포스트 트루스』에서 리 매킨타이어는 탈진실을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에서 의거해서 진리를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의심하는 담론이라고 정의하였다. 그에게 진리의 본질은 담론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있다. 그는 탈진실이 객관적 사실을 해석으로 대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후유증이라고 주장한다.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담론적 증명이 아니라 실물적 증명, 인문학자의 서재가 아니라 과학자의 실험실이라는 것이다. 담론이 아니라 사실의 단단한 토대 위에 삶과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갑, 「포스트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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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알렉사 가이스트회벨 외, 『근대의 장소들: 19세기와 20세기의 경험세계』, 이노은, 이재원 옮김, 경기도 파주: 교유당, 2026.

근대와 장소, 모더니티를 관통하는 그 두 단어 Alexa Geisthövel et al, 『Orte der Moderne: Erfahrungswelten des 19. und 20. Jahrhunderts』, Frankfurt: Campus Verlag, 2005. 근대의 장소들 알렉사 가이스트회벨 외2026교유서가 블로그 글 더보기 2026년 2월 6일 한겨레 북섹션에서 아주 짧게 소개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거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철 지난 ‘근대’라는 용어를 이리 용감하게 사용하는 몽매함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궁금했던 게 먼저였고, 그래서 그 장소들을 얼마나 잘 선별하고 설명했는지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는 마음이 나중이었습니다. 책을 집어 들고 펼치게 된 이유 자체가 호의적이지 않았으니, 독서 경험 자체도 그리 긍정적이진 않았습니다. 이제는 포스트모더니즘마저도 철지난 담론으로 회자되고 있는 시점에, 모더니즘의 시대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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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선호 homophily

동종선호 개념은 사회학자 폴 라자스펠드 Paul Lazarsfeld와 로버트 머튼 Robert K. Merton이 1950년대 연구에서 체계적으로 도입·정식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특히 1954년 논문 「Friendship as a Social Process」에서 이 개념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1. 동종선호(homophily)의 핵심 개념 동종선호란 개인이 자신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사람과 더 쉽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여기서 ‘유사성’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차원을 포함한다. - 인구사회학적 특성: 나이, 성별, 인종, 계층 - 사회적 위치: 직업, 교육 수준 - 가치·신념: 정치적 성향, 종교, 문화적 취향 - 행동 양식: 소비 습관, 생활 방식 즉, 사회적 관계망은 무작위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유사성에 의해 구조적으로 편향된다는 것이 이 개념의 핵심이다. The fifiteen word phrase, "a tendency for friend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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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라는 용어는, 원래는 심리학에서 우리가 자신의 신념과 위배되는 행동을 할 때 또는 자신이 가진 신념들이 서로 충돌할 때 생기는 불쾌감을 가리킨다. 1957년 레온 페스팅커 Leon Festinger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이론은 인간이 자신의 태도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되어 부조화 상태에 놓일 경우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각성에 빠지게 되며, 이러한 부정적 정서경험을 없애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행동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조화로운 상태로 회복하려 한다고 제안한다. 인간은 상반된 정보를 만나면 불쾌하다고 느끼고 누그러뜨리려 한다. 그러나 이념의 성향을 바꾸려면 인지적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념을 지키고 현실을 부인 하는 더 쉬운 방법을 택하게 된다. 슈테판 클라인에 따르면, "우리의 지각, 감정, 사고, 행동은 모두 놀라움을 피하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뇌는 끊임없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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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1가와 2가_본정통本町通의 혼부라

본정통이란 지명의 전유 저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홍천에서 출생신고를 했고, 중학교 때까지는 원주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만 춘천에서 나왔습니다. 강원도에서 인구 순위로 따지면 1위와 2위 '도시'에서 살았고, 6위이지 군단위 최대 인구의 기초자치단체 출신인 겁니다. 하지만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면 그저 '강원도 산골 출신'이 되더군요. 심지어 제 본적인 홍천의 산골 동네보다 더 산골이고 깡촌인 울주군 출신에게도 똑같은 취급을 받았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못 보던 소달구지가 다니던 함평군 출신에게도 자기 동네엔 평야밖에 없다는 이유로 마찬가지였고요. 원주와 춘천에서 살 때, 어른들은 습관적으로 '본정통'이란 표현을 썼었습니다. '일제의 잔재'라는 건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배운 듯합니다만, 일제시대의 지명 혼마치와 연관된 표현이라는 건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 본격적으로 국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일제시대 행정구역은 도-부/군-정/읍/면의 3단 체계였습니다.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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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애쉬 Solomon Asch의 동조 이론 Conformity Theory

솔로몬 애쉬 Solomon Asch의 동조 이론 Conformity Theory은 개인이 집단의 압력에 의해 자신의 인식이나 의견, 행동을 집단의 다수 의견에 맞추어 바꾸는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심리학 이론입니다. 1950년대 애쉬가 수행한 선분 길이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명백히 알면서도 집단 내에서 따돌림당하지 않거나 부화뇌동하지 않기 위해 틀린 답을 따르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Confronted with opinions contrary to their own, many subjects apparently shifted their judgments in the direction of the views of the majorities or the experts. Solomon E. Asch, Opinions and Social Pressure, Scientific American Vol. 193, No. 5 (November 1955), pp. 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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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과 에이머스 트버스키 Amos Tversky의 전망이론 Prospect Theory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는 1979년 Econometrica에 발표된 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과 에이머스 트버스키 Amos Tversky의 공동 논문이다. 이 연구는 기존의 기대효용이론(expected utility theory)이 실제 인간의 위험 상황 의사결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출발해, 대안적 모델인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을 제시했다. 이는 행동경제학의 기초를 세운 획기적 연구로 평가된다. 전망이론은 "사람들은 손실에 훨씬 더 예민하다"는 간단한 통찰에서 출발한다. 이 연구는 의사결정자가 두 가지의 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하나는 손실회피 Loss Aversion로, 사람들은 결과를 절대 금액이 아니라 참조점 reference point를 기준으로 이익 영역과 손실 영역으로 나누어 지각한다. 같은 금액이라도 손실에 있으면 이익 쪽보다 2배 이상 무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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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호탁, 『욕망의 음식』, 경기도 파주: 글항아리, 2026.

이 책 엉터리겠다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욕망의 음식 연호탁2026글항아리 블로그 글 더보기 혹평을 하는 일은 두 가지 이유로 무척 괴롭습니다. 우선 혹평을 하려면 재밌지도 않은 책을 전부 다 읽어야 한다는 것부터가 고역입니다. 피에르 바야르의 농담처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 없진 않습니다. 그런데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것이 제겐 꽤나 멋쩍은 일인지라, 굳이 하고 싶은 일은 못됩니다. 그러니 혹평이라도 할라치면, 꾸역꾸역 책을 읽고야 맙니다. 그 괴로움은 귀스타브 르 봉의 책에 대한 리뷰에서 풀어냈습니다. [북리뷰] 귀스타브 르 봉. 군중심리. 현대지성. 2021 중간에 책장을 덮는 이유1 1. 책이 재미없으면 책장을 덮어도 된다. 그런 책을 쓰려고 시간을 낭비하느니 ... blog.naver.com 괴로운 첫 번째 경험은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라는 책이었습니다. 내가 겨우 이런 혹평을 하려고 책을 읽고, 독서 그 자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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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푸른숲, 1991.

이런 시 때문에 내가 시를 읽지 않는다 50대 중늙은이는 좀체 시를 읽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스노비즘으로 가득했었던지라,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는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었습니다. 서정주의 시, 「자화상」을 좀 차용하자면, ‘나를 키운 건 8할이 허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읽고 있던 류시화의 이 시집은 속물근성 가득했던 소년의 독서목록에 들어올 수는 없었지요. 사실 중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좋은 시’가 무엇인지 1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김주대의 「4월」이나 정현종의 「섬」과 같은 에피그램 epigram 정도에 눈길이 갔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대학입시가 끝난 무렵에 접한 서정주의 시집을 통해서, 비로소 ‘이 정도는 써야 시라고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이름과는 달리, 철이 없었죠.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대체로 국어학과 서사문학, 문학 비평 이론 쪽으로 공부가 집중됐었습니다. 시는 영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더 공부하지 않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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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5일 보라매공원: 또 공사판이 됐다

보라매공원의 봄은 또 공사판이 됐습니다. 24년도에는 에어파크 주변 공사가 이뤄졌고, 25년에는 정원박람회로 공사가 이뤄졌고, 올해는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벚꽃터널은 개통했습니다. 여의대방로20가길의 벚꽃터널, 실제 그리 길지는 않다. 역시 날이 맑은 편이 벚꽃놀이엔 제격인 듯합니다. 작년의 아쉬움을 잘 풀 수 있었습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로 패널이 설치되기 이전 구간의 여의대방로20가길 보라매공원 커뮤니티센터 동쪽으로 거대한 공사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여의대방로20가길 일부와 유아체험숲이 완전히 폐쇄됐습니다. 공사장를 가로막는 철제 패널들이 꽤나 흉물스럽습니다. 공원 안이란 점을 고려해서 적어도 패턴 도색쯤은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컸는데요. 뭐... 시장이 아직 오세훈인 걸 어쩌겠어요. 그러려니 해야죠. 지난해 국제정원박람회를 치루면서 가장 많이 변한 곳이 공원의 동남쪽 사분면입니다. 특히나 과수원으로 조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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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에 밑줄 긋는 이유와 그걸 보면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는데, 그 책에 밑줄 그은 꼴을 볼 때마다 나는 격노한다. 그럴 때면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김수영의 싯구를 떠올리게 되서 꽤나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분노를 회의할 생각은 없다. 부당한 분노도 아니거니와, 격노라고 해봐야 씩씩거리며 지우개로 밑줄을 박박 지우는 정도의, 참으로 사소한 화이니 말이다. 우리는 왜 책에 밑줄을 그을까? 책에 밑줄을 긋는 건 그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바꾸기 위한 훌륭한 방법 중에 하나다. 그 행위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순 없다. 다만, 그게 자기 소유의 서적일 때에 한정된다. 3M에서 플래그란 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책에 밑줄을 그었다. 기억에 관한 심리학 연구에 기초를 닦은 심리학자 도널드 브로드벤트 Donald Broadbent는 '선택적 주의 selective attention' 개념을 제공했다. 지각된 정보를 장기 기억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 정보에 '주의'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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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을 분류하는 방법: 책의 합당한 분류기호를 찾아서

얼마전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도대체 어디로 분류해야 할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리뷰] 슈테판 클라인_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새로운 시작: 변화가 어려운 이유와 변화에 성공하는 법 | 슈테판 클라인,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유영미 옮김, 서울: 어크로스, 2026년. Stefan Klein, Aufbruch: Warum Veränderung so schwer fällt und wie sie gelingt, S. Fischer Verlage, 2025. 번역서의 제목은 늘 말썽입니다. 서양의 저자들은 책 제목을 무척이나 brunch.co.kr 책을 쓴 슈테판 클라인은 물리학 박사이면서 잡지의 전문기고가이면서 9권의 책을 출판한 열정적인 저술가이익도 합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사회학과 심리학의 주변에서 맴돕니다. 한국십진분류법 제5판에 근거해서 정리한다면, 180이나 330의 언저리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게 맞나 싶을 때는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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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로 효과 silo effect

사일로 효과 silo effect는 조직이론·경영학·정보관리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된 개념으로,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고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질리언 테트 Gillian Tett의 저서 『The Silo Effect』(2015)를 꼽는다. 사일로 효과는 "조직 내・외의 각 부서나 집단이 기능적 분업구조 안에서 자체적, 독립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조직 경계 간의 의사소통이나 상호협력과 정보교류가 부족해지는 분절화 현상"을 의미한다. 질리언 테트는 "구성원들이 갖는 심리 상태 역시 조직 칸막이로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에서 양자가 서로 다른 지식과 언어를 사용함에 따라 나타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나 갈등 역시 조직 칸막이라고 체감될 수 있다"고 부연한다. 권향원은 관료제의 부서화(departmentalization), 파편화(fragmentation), 레드테이프(redtape,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규정·절차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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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헝가리 총선: 빅토르 오르반의 피데스 참패

BBC가 보도한 헝가리 총선 결과의 미다시 헝가리의 오랜 독재자 빅토르 오르반의 피데스가 신흥 중도우파 티사당 TISZA에 패배하면서 정권을 잃었다. 이로써 러시아의 짜르 푸친과 미국의 왕 트럼프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거의 끝난 상황에서 티사당은 지역구 93석, 비례대표 45석을 획득하면서, 전체 의석 199석 중에서 3분의 2를 넘어선 138석을 석권했다. 이로써 오르반의 피데스 정권에서 만들어진 헌법을 개정하는 등 여러 개혁 조치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마자르 넴제트] https://magyarnemzet.hu/valasztas-2026-mandatumok 빅토르 오르반의 16년 통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오르반 빅토르는 사회주의 정부의 부패 스캔들과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분열·내분에서 이익을 얻어 2010년 선거에서 대규모 승리를 거두며 다시 정권을 탈환했다. 8년의 야당 기간에, 피데스는 ‘시민권운동 Po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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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편향_informational bias

맥스웰 보이코프 Maxwell T. Boykoff와 줄스 보이코프Jules Boykoff 형제는 2004년 발표한 논문, 「Balance as bias: global warming andthe US prestige press」에서 기후변화 보도 분석을 통해 정보편향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This paper focuses on the norm of balanced reporting, and shows that the prestige press’s adherence to balance actually leads to biased coverage of both anthropogenic contributions to global warming andresultant action. Maxwell T. Boykoff, Jules M. Boykoff, "Balance as bias: global warming andthe US prestige press" 1. 정보 편향 Informati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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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5일 보라매공원: 벚꽃 가고 겹벚꽃과 사과꽃이 왔다.

벚꽃이 다 갔습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화려했던 벚꽃 터널에서는 어쩌다 남아 있던 벚꽃잎이 좀 날릴 뿐입니다. 관악산 자락 산복도로에선 아직 사쿠라후부키가 한창이긴 합니다만, 볕이 좋은 곳들의 왕벚나무 Prunus × yedoensis들은 아예 잎을 띄우고 있습니다. 벚꽃터널이 있었나 싶은 상태의 보라매공원 처친올벚나무 Prunus spachiana는 무서울 정도로 잎을 띄웠습니다. 꽃그늘 아래에 자리를 펴던 사람들이 이젠 녹음 아래에 자리를 펼 수 있겠네요. 녹음을 드리우는 처진올벚나무 아래 겹벚꽃이 피었습니다. 겹벚꽃, 그러니까 야에자쿠라(八重桜)는 야에자키(八重咲き, Double-flowered, 우리말로는 만첩 萬疊)하는 벚나무를 모두 이르는 말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만첩벚나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오오시마자쿠자 Prunus speciosa와 야마자쿠라 Prunus jamasakura의 교잡종으로 탄생한 재배품종인 사토자쿠라群의 수백 종의 원예품종이 있다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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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던컨 웰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윤종은 옮김, 서울: 월북, 2026.

주석 없는 책의 폭주에 대항한 내 나름의 읽기 전략 Duncan Weldon, Blood and Treasure: The Economics of Conflict from the Vikings to Ukraine, Abacus, 2025.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던컨 웰던2026윌북 블로그 글 더보기 언제부턴가 주석 없는 책들을 경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표절에 대한 의심입니다. 남의 글을 그대로 베끼면서, 마치 자기가 정리한 것처럼 양심 없이 써먹는 작태가 못마땅했던 겁니다. 둘째는 그 출처의 모호함이나 자의적 인용의 오류를 원전을 통해 재확인해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이거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인데?”라는 의문이 다른 누군가의 저서를 통해 드러나거나, “이게 맞아?”라는 의문을 참고문헌을 통해 확인했을 때 느낀 분노를 통해 축적한 경험적 태도인 거죠. 이 책 역시 주석이나 참고문헌 목록이 없습니다. 권말 350쪽에서 시작하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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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슈테판 클라인,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유영미 옮김, 서울: 어크로스, 2026년.

새로운 시작: 변화가 어려운 이유와 변화에 성공하는 법 Stefan Klein, Aufbruch: Warum Veränderung so schwer fällt und wie sie gelingt, S. Fischer Verlage, 2025. 번역서의 제목은 늘 말썽입니다. 서양의 저자들은 책 제목을 무척이나 직관적으로 짓습니다. 도서관 카드 카탈로그 시스템에서 유래한 전통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의 원서 제목도 그렇습니다. “시작: 변화가 어려운 이유와 변화에 성공하는 법”이란 제목은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부의 주요 내용을 설명(변화가 어려운 이유)해주며, 3분의 1에 육박하는 결론(변화에 성공하는 법)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만 아니라, ‘행동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주제까지 밝히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문판의 제목이 ‘New Beginning’인 이유와도 맞닿을 터입니다. 그런데 번역서의 제목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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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서주택, 붉은 벽돌 이층 양옥에 대한 동경: 서울의 집 100년 (5)

색색의 박공지붕, 흰색의 콘크리트 난간, 벽돌 및 석재 마감은 집장수 집을 대표하는 의장적 요소이며, 이는 또 하나의 서민주거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뾰족한 경사지붕을 설치한 집장수 집은 이른바 ‘불란서 주택’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전남일, 손세관, 양세화, 홍형욱. 『한국 주거의 사회사』. 돌배개. 2008. 228쪽 1976년 신림동에 지어진 불란서주택. 주변으로 여전히 여러 채의 '미니 2층 불란서주택'이 남아 있다. 지난 100년간 서울 사람들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는 어떻게 변화왔는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년전의 일이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덕분이겠지요. 물론 지금은 철거를 앞두고 폐쇄된 상태이긴 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1920년대 후반에 지어지기 시작한 도시한옥을 시작으로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가옥 그러니까 적산가옥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1950년대에 지어진 한일양 절충양식의 주택서껀, 1960년대 건축된 조적조 2층 슬라브 주택까지 다양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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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_요즘 사람들 진짜 책 안 읽는다.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국민독서실태조사의 조사주기는 2년으로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1일 시작해 2025년 11월 5일에 마감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과 초·중·고 학생으로 구분합니다. 분야별 정책 - 콘텐츠·저작권·미디어 -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 문화체육관광부 홈 주요정책 분야별 정책 콘텐츠·저작권·미디어 콘텐츠·저작권·미디어 공유하기 주소복사 관심 콘텐츠 설정하기 목록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게시일 2026.03.06. 조회수 1463 담당부서 출판인쇄독서진흥과(044-203-3282) 담당자 이인화 붙임파일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_1. 성인.xlsx [995KB] 내려받기 미리보기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_2. 학생.xlsx [1MB] 내려받기 미리보기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보고서.pdf [13MB] 내려받기 미리보기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www.mcst.go.kr 이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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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의 기초가 된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들: 서울의 집 100년 (6)

1. 아파트 공화국 한국의 아파트단지는 '한강의 기적'을 낳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 낸 가장 분명한 결과이다. 아파트단지의 건설은 건설 산업 발전에 중요한 계기로 작동했으며 한국의 산업구조 안에서 그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71년에서 1996년 사이, 건설 산업의 생산은 국민 총생산보다 두 빼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건축 , 도시계획, 국토 개발 등 이 분야의 산업은 중간계급에게 많은 일자리와 아파트라는 형태의 주택을 제공했다. 1998년까지 분야제도에 따른 가격 통제로 지불능력이 있는 계층에서 부의 축적을 가져다준 아파트는 한국의 중간계급을 형성시킨 진정한 공장이었다. 결국 아파트단지는 농촌공동체로부터 도시로의 이주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적 정체성의 기준들이 무너지는 가운데도 이들 신흥 중간계급에게 사회적 인정이라는 상징을 제공했다. 발레리 줄레조, 아파트 공화국, 길혜연 옮김, 서울:후마니타스, 2007. '아파트 공화국'이란 관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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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목련이 필 때면

목련이라 뭉뚱그리는 이름 중에서도 이 꽃은 백목련 Magnolia heptapeta이란 자기 이름이 있다. 목련꽃이 폈다. 이제 겨우 핀 것은 아니고, 어느새 펴서 지기 시작했다. 아직 나무에 도도하게 매달린 것들이 있는가 하면 이미 떨어져서 추레하게 갈변한 것들도 있다. 그 모양이 사뭇 차이가 나서, 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열일곱 살 어느 봄날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이 떠올라서 그렇다. 누구처럼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도 딱히 없고,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이란 '시동어'에 꽂혔을 테다. 양희은이 「하얀 목련」을 취입한 것이 1983년이라고 한다. 그 해에 나를 지배했던 노래는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와 최혜영의 「그것은 인생」이었기에, 발표하자마자 좋아했던 곡은 아니었을 테다. 아무래도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를 즐겨 듣기 시작한 1987년 이후에야 제법 따라부르는 노래가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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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 매킨타이어, 『포스트트루스』, 김재경 옮김, 서울: 두리반, 2019.

탈진실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 Lee C. McIntyre, Post-truth, Cambridge, MA : MIT Press, 2018. 2016년이 시작이었던 듯합니다. 사실에 기반한 경험적 증명보다는 이미 믿기로 마음먹은 신념을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던 당시의 극우세력에 대한 강한 혐오는 강력한 귀인 attribution을 요구했습니다. 도대체 이 인간들은 ‘왜’ 그렇게까지 어리석은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는 거죠. 다만 이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진지한 노력은 2022년이 되어서야 가능했습니다. 게을렀던 거죠.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철학을 비롯해 인지심리학과 사회심리학 관련 서적이나 논문 그리고 이를 활용한 정치학 서적에 천착했었습니다. 이 책 역시 그 연장선 상에 놓인 책입니다. 음모론, 가짜뉴스, 허위정보, 사이비종교 등 대체로 그 설명에 같은 인지심리학 이론을 동원하게 되는 여러 현상들을 살펴 보니, 종국에는 탈진실에도 이르게 됐네요. 그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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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 도림천 뚝방길: 가로수 벚꽃과 오래된 상점이 만들어내는 풍경

십수 년 전철을 타고 지나갈 때나 봐왔던 신사동과 조원동(구 신림4동과 구 신림8동)의 도림천 뚝방길을 처음 찾았던 건 재작년이었습니다. 4월 9일이었는데도 발걸음이 늦었더군요. 2024년 봄 도림천 뚝방 벚꽃길: 벚꽃은 갔다. 어느 동네건 눈에 띄고 기억에 남는 벚꽃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강원도 원주에서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blog.naver.com 최근 5년 동안 벚꽂 개화시키는 들쭉날쭉이었습니다. 벚꽃의 개화 기준은 표준목의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활짝 피었을 때다. 또한 임의의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만발’(활짝 핌)로 본다. 최근 5년간 벚꽃이 활짝 핀 시기는 2021년 3월29일, 2022년 4월8일, 2023년 3월30일, 2024년 4월4일, 2025년 4월10일로, 올해보다 개화가 앞섰던 2021년(3월24일)과 2023년(3월30일)은 3월 말에, 나머지는 4월 초순에 만개했다. 김지숙, <서울 벚꽃 벌써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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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의 질 2025_국가데이터연구원 보고서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격상되면서, 그 산하기관인 통계개발원은 국가데이터연구원이라는 좀더 멋드러진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2014년 이후로 '통계청 아니고 국가데이터처'의 온갖 통계들을 가져다가 짜집기한 보고서입니다. 그 의의는 이미 작년에 한 차례 살펴보았습니다.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했는데요, 행정자료 21개와 조사자료 50개로 작성되어 지표별로 출처가 다양합니다. 통계자료의 공구함 같다고나 할까요? 즐겨 쓰는 도구도 있는 반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지표들도 섞여 있긴 합니다. 다만, 통계가 매년 작성되는 것도 아니고, 통계자료 그대로가 아닌 조사자료에서도 가져온 것이라서 있는 그대로 '정확한 자료'라고 말하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년도'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 통계를 포함해서 공신력 있는 지표들이 많습니다. 평균의 함정에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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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르첼 디르주스, 『독재자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정지영 옮김, 경기도 파주: 북이십일 아르테, 2025.

윤석열과 트럼프 그리고 독재자: 그들이 개판 치는 법 Marcel Dirsus, How Tyrants Fall: And How Nations Survive, John Murray, 2024. 1. 독재자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어떤 책은 읽다 보면 장마다 요약이 이루어지고, 권말에서는 책 한 권을 요약하는 친절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런 친절에 인색하지 않은 저자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권말에 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 책을 잘 요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리뷰에 인용하기 좋겠다고 잠깐 생각했습니다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을 다 읽은 독자에게만 ‘좋은 요약’이 될 뿐, 읽기 전의 독자에게는 그저 추상적인 진술의 연속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머리말에서 다루어준다면 독서가 한결 편해질 듯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인용합니다. 356쪽 독재자는 강력하지만, 끊임없이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렇게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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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이재명', 찢천지란 컬트cult의 새로운 섹트sect

1. 왜 인간은 종교가 필요한 것인가? 우리가 어떻게 그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한 가지 제안은 ‘모든 것을 보는 하늘의 경찰관’ 역할을 하는 도덕적 고위 신 Moralizing High God을 가짐으로써 가능했다는 것이다. 신은 우리가 보지 못할 때에도 모든 것을 보기 때문에 특별히 효과적인 위협이다. 로빈 던바, 『신을 찾는 뇌』, 구형찬 옮김, 경기도 파주: 아르테, 2025, 98쪽. 로빈 던바에 따르면, "도덕적 고위 신을 가지면 사회 구성원들이 기꺼이 세금을 내고, 서로에게 돈을 빌려주고, 배신자를 제재하는 경찰력 및 여타 세속적 수단의 존재를 받아들이려 한다는 점에서 사회에 순응적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협력의 이익 또한 종교가 필요하게 된 이유"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사회적 올바름을 강제하는 것은 사회가 제공하는 다른 이익들을 위해 사회구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종교가 역사에서 맡은 핵심적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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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발언을 침소봉대해서 유럽이 탈원전 정책을 되돌리고 있다는 개소리: 맥락을 은폐하는 따옴표 언론의 개수작

오늘 아침 제법 흥미진진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아전인수도 이런 아전인수가 없다 싶습니다. 독일과 체코의 두 정상이 만나 공동기자회견을 했는데, 여기서 주목하는 게 겨우 이런 기사입니다. 독일 총리 "탈원전 잘못됐지만 되돌릴 수 없다" | 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독일의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지만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www.yna.co.kr "그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 유감스럽지만 현실이 그렇다"와 "이전 연방정부가 탈원전을 결정했기 때문에 독일에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 발언한 걸 가지고, 이런 기사가 나온 겁니다. 여기에 몇몇 언론이 우라까이한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심스럽습니다. 통신사가 먼저 깃발을 들고 탈맥락의 기사를 쓰고 나면, 그에 동조하는 몇몇 언론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베껴쓰기'를 하는 겁니다. 우라까이는 언론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우라까이와 생성형AI의 사이 1. 우라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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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트렌드 자료에 따른 검색엔진 점유율(2025년 3월 11일~2026년 3월 10일)

인터넷트렌드 자료 <어미지 출처: 인터넷 트렌드> 구분 기간내평균 시작(2025-03-11/A) 끝(2026-03-10/B) 기간내변화율(B-A) NAVER(네이버) 62.49 % 65.99 % 62.14 % 3.85 % GOOGLE(구글) 30.12 % 26.09 % 29.25 % 3.16 % bing(마이크로소프트) 3.25 % 3.65 % 4.91 % 1.26 % DAUM(다음) 2.95 % 2.90 % 3.13 % 0.23 % 스탯카운터 자료 <이미지 출처: 스탯카운터> Search Engine Market Share Perc. (Feb 2025 - Feb 2026) Naver 46.14 Google 45.32 bing 4.95 Daum 1.25 10일 웹로그 분석 누리집 ‘인터넷 트렌드’를 보면, 올해 들어 국내 검색 엔진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1월1일~3월8일 평균)은 64.39%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 점유율은 2018년 71.17%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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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재철,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서울: 원더박스, 2025.

너무 조잡하지만 음모론 이해를 위한 간편한 입문서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음모론을 고민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입문서”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1장을 읽고 나서 짜증이 솟았습니다. 주석을 달지 않은 책, 그러니까 일본의 신쇼新書 편집 방식을 따르는 이 책의 내용을 신뢰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지만, 음모론에 대한 정의定義도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마다 그때그때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논문을 좀 찾아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참고할 만한 논문이 별로 없다는 걸 말이죠. 단행본마저도 전상진의 『음모론의 시대』나, 마이클 셔머의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정도가 읽어볼 만한 책이며 구해 볼 수 있는 책의 전부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셔머의 책을 살펴보고 나니, 차라리 셔머의 책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아직 국내 학계에서는 음모론에 관련하여 연구가 미진하며, 사회과학 내부에서도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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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호르무즈에 보낼 배가 없다

다른 이유는 없다. 여유가 없어서 보낼 배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사정에 청해부대 한 척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트럼프가 또 정신나간 개소리를 했다. 호르무즈에 함정을 파견하란다. Many Countries, especially those who are affected by Iran’s attempted closure of the Hormuz Strait, will be sending War Ships, in conjunction with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o keep the Strait open and safe. Hopefully China, France, Japan, South Korea, the UK, and others, that are affected by this artificial constraint, will send Ships to the area so that the Hormuz Strait will n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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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침공은 오래 갈 것이다: 부시의 이라크 삽질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트럼프

1. 미국은 그 어떤 나라에도 민주주의를 이식한 경험이 없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를 강요했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개입이 굳건한 민주주의 정권의 수립으로 명백히 이어진 사례는 오직 단 한 건-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 Manuel Moriega 제거-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증거들은 오히려 그 반대를 입증할 뿐이었다. 존 J. 미어샤이머, 서배스천 로사토, 『국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권지현 옮김, 서해문집. 2024, 292쪽. 파나마 사례와 비슷한 것이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이 될 듯합니다. 지금 당장은 마두로 축출에 성공했지만, 2인자인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정권을 인수했고, 민병대 콜렉티보에 의한 폭력이 수도 카라카스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독재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국의 파나마 침공은 'Operatin Just Cause'라 불렸다. 그나마도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려는 시도가 가능했던 시기는 1991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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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민주주의보고서 2026_V-DEM Democracy Report 2026: '빛의 혁명'이 해냈다

3대 민주주의 지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미국의 Freedomg Hosue, 영국의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지수를 꼽곤합니다. 다른 지표들에 비해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지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치학 연구자들이 즐겨 인용하기도 합니다. 이 지수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South Korea defended its democracy in 2025, following the failed 2024 martial law attempt by President Yoon Suk Yeol. South Korea is only a small margin away from making a second U-turn. 『DEMOCRACY REPORT 2026』, p,22.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해볼 만한 건 두 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이 선거민주주의 카테고리에서 자유민주주의 카테고리로 상승했다. 미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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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극우_Far-right in Korea

1. 한국 극우의 성립 과정 가. 보수의 귀환 진보 정치의 발전은 곧 보수 정치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그것도 유례없는 위기였죠. 남한 건국 이후 보수세력이 주도권을 잃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반격은 단순히 정권을 비판하거나 야당의 정치 공세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보수세력은 ‘뉴라이트 New Right’라는 이름으로 정치사상운동을 시작하며, 반격의 방향을 전환했죠. 남태현, 『극우의 노래』, 오월의봄, 2025, 31쪽 사회학자 신진욱은"1987년 민주화는 그처럼 수십 년간 지속된 극우 지배체제에 큰 균열을 낸 최초의 역사적 전환점이었지만, 민주화 이후에도 극우세력들은 정치, 사회, 문화의 변화에 저항하고 반발하면서 꾸준히 힘을 재건하며 진화해왔다"고 말합니다. 애초에 보수가 아니라 '우파를 자처'하는 극우였다는 거죠. 그들은 "좌파에 대한 적대감을 통해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그들’을 대한민국의 ‘적’ 추방해야 하는 ‘非 국민’, 제거해도 되는 ‘비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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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케이스, 앵거스 디턴,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이진원 옮김, 한국경제신문, 2021.

절망사로 밝혀보는 미국 사회의 거지 같음 Anne Case, 『Deaths of Despair and the Future of Capitalism』,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20. 지난해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절망사 deaths of despair’란 표현을 접했었습니다. 어쩌다가 미국은 이런 꼴이 됐나를 자성하는 책에서 빠지질 않았는데요, 그렇다 보니 원전原典을 읽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싶었습니다. 책이 참 정신 사납습니다.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중언부언이 뭘 말하고 싶었는지를 되레 명확하게 짚어줍니다. 팔십 먹은 노인네와 그의 젊지 않은 아내가 써낸 이 책은 너무 중구난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리뷰를 쓰기 위해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니 필요한 이야기들에 꽤나 집중했구나 싶어졌습니다. 물론 그 여든 살의 노학자는 10년 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고, 그의 띠동갑 아내는 같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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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지 무쇼,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서수지 옮김, 경기도 파주:사람과나무사이, 개정판: 2025.

별의별 책을 다 출판하는 일본의 출판문화 造事務所 編著、脇村 孝平 監修, 10の「感染症」からよむ世界史, 日本経済新聞出版, 2020. 1. 일본에서는 별의별 책이 다 출판됩니다. 어쩌다가 이런 책이 나 나오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출판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일본 출판문화만의 독특한 면모라고 분석합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출판 상황 또한 급변하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이른바 4대 근대화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① 따라잡고 따라 넘는 근대화 : 학술 번역서의 기관출판 발행, ② 전 국민 교육에 의한 근대화 : 교과서 발행을 위한 대량생산 및 대량판매 체제의 구축, ③ 지식·정보의 분화 및 대중화에 의한 근대화 : 신문·잡지·서적 발행의 활성화, ④ 인쇄기술 혁신에 의한 근대화 : 목판인쇄에서 활판인쇄로의 혁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핵심 특징은 '번역, 요약, 해설'로, 전문 연구자와 일반 독자를 연결하는 중간 장르의 발달했습니다. 즉,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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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내란은 처벌 못 하고, 실패한 내란은 감형해주면, 도대체 어쩌잔 거냐?

Treason doth never prosper: what's the reason? For if it prosper, none dare call it treason. John Harington, Letters and epigrams of Sir John Harington, Philadelphia: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1930. 반역은 절대로 성공적일 수 없다는 존 해링턴의 에피그램epigram에 무릎을 친 것이 2024년 12월 5일이었습니다. 친위쿠데타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윤석열을 보고 있자니, 굉장한 인지부조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존 해링턴이 '반역에 대하여 Of Treasn"란 제목으로 쓴 이 짧은 풍자시에서 표현한 것처럼, 성공한 쿠데타는 그 누구도 쿠데타라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친위쿠데타는 성공하지 못해도 적어도 바로 실패라 할 순 없겠구나 싶어서 말이죠. 반역이 반역일 될 수 있는 건 반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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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임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최저치에 달하다: Gallop survey_Pride in Being an American

1. 수치심 다음 별에는 술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매우 짧았지만 우울함은 엄청났다. “거기서 뭐 해?” 빈 병 한 무더기와 가득한 병 무더기 앞에 말없이 앉아 있는 술 아저씨에게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 마시지.” 침울한 표정으로 술 아저씨가 대꾸했다. “왜 마시는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잊어버리려고.” 술 아저씨가 답했다. “뭘 잊어? 측은지심에서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부끄럽다는 걸 잊으려고.” 고개를 숙이며 술 아저씨가 답했다. “뭐가 부끄러운데?” 술에서 그를 꺼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어린 왕자가 캐물었다. “마신다는 게 부끄러워!” 이렇게 말하고 술 아저씨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당황한 어린 왕자는 곧바로 그 별을 떠났다. -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서울: 새로운사람들, 2014, 59~60쪽. 수치심에서 도망치려고 약물에 손을 댔어요. 그런데 약을 한다는 데서 또다시 수치심이 들었죠. 결국 저는 수치심의 악순환에 갇혀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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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없는 책을 읽는다는 것

표절과 적절한 인용 표기 사이 책을 읽다 보면 주석이 없는 책을 종종 발견합니다. 주로 일본에서 건너온 번역서나 우리나라의 대중서에서 흔하게 발견되는데요, 자료가 되었건 타인의 저작물이 되었건 분명 '인용'해왔을 것이 자명한 문구지만 인용 표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일본의 출판문화에서 주석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고, 그 문화가 바로 수입되는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통'이 확립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리뷰] 조지 무쇼_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별의별 책을 다 출판하는 일본의 출판문화 | 조지 무쇼,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서수지 옮김, 경기도 파주:사람과나무사이, 개정판: 2025. 造事務所 編著、脇村 孝平 監修, 10の「感染症」からよむ世界史, 日本経済新聞出版, 2020. 1. 일본에서는 별의별 책이 다 출판됩니다. 어쩌다가 이런 책이 나 나오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출판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일본 출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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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절망사로 살펴보는 절망스러운 미국의 현실

미국이 어쩌다 이 꼴이 됐는지 말해주는 책들 지난해 읽은 네 권의 책 속에서 앤 케이스와 앵거스 디턴의 책이 인용됐습니다. 읽은 순서에 따라 인용된 문단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케이스와 디턴이 사망률 증가를 기록한 첫 번째 인구 집단은 45~55세의 노동계급 백인 남성이다. 이 집단의 추세가 역전된 것은 1990년대 말이다. 사망률 증가를 추동한 요인은 케이스와 디턴이 ‘절망사’라고 뭉뚱그려 언급하는 원인들의 결합이다. 절망사는 자살,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으로 인한 죽음이다. 모두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 피터 터친,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유강은 옮김, 생각의힘, 2025년, 98쪽. 최악의 비극적 지표는 ‘절망 끝의 죽음 Deaths of Despair’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표현은 최근 놀라운 발견을 해낸 프린스턴대의 경제학자 앤 케이스와 앵거스 디튼이 만들었다. 20세기 들어 현대 의학이 질병을 몰아붙이면서 기대 수명은 계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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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명반 04] Miles Davis, 『Kind of Blue』, Columbia, 1959

취향은 개인의 직관적 감수성에만 기인하지 않고, 그의 하비투스 habitus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은 점진적인 주입 과정을 통해 특정한 성향을 습득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겁니다. 재즈란 음악에 대한 취향이 그렇습니다. 재즈라면 어떤 장르를 접해도 다 좋다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대체로 재즈를 많이 듣고, 많이 고민해본 사람이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의 하비투스가 음악적 취향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재즈는 그저 소음이 될 뿐이겠지요. 딕시랜드 재즈나 스윙 재즈는 직관적으로 신납니다. 그러니 호불호가 갈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들리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되죠. 그런데 비밥이나 하드밥에 이르면, 사정이 바뀝니다. 음악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게 왜 좋은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점진적 주입 과정을 통해 습득한 특정 성향'이란 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넵, 제가 그렇습니다. 배경 지식이 없어서 재즈의 장르를 구분 못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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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far right: 개념, 종류, 특성, 지지자

처음에는 주로‘신 파시즘 neo-fascism’이라고 불렀고, 1980년대에는 극단우익 extreme right, 1990년대에는 급진우익 radical right, 21세기 초반에는 우익포퓰리즘 populist radical right이라고 부르다가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극우 far-righ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카스 무데,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권은하 옮김, 경기도 고양; 위즈덤하우스, 2021년, 12쪽 극우와 포퓰리즘 연구로 유명한 네덜란드 정치학자 카스 뮈더 Cas Mudde는 2019년 『The Far Right Today』라는 직관적인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제목 그대로 '오늘날의 극우'에 대해 전면적으로 살펴본 책으로, 극우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뷰] 카스 무데_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카스 뮈더의 명저를 조져놓은 출판 편집과 번역 | 카스 무데,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권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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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일본 중의원 선거: 자민당 압승, 중도 참패

1. 자민당 단독 개헌선 확보 2026년 2월 8일 치뤄진 일본 중의원 해산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2/3 의석 확보에 성공하면서 압승했고, 연립여당을 이탈하고 입헌민주당과 중도개혁연합을 만들었던 공명당은 박살이 났다. 2. 자민당이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과반의석은 233석, '절대안정다수'라 불리는 261석에 이르면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독점하고 각 위원회의 과반수도 확보할 수 있다. 심지어 3분의 2인 310의석을 넘어섰다. 제출한 법안을 참의원에서 부결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가결해 성립시킬 수 있다. 지난 여름에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과반확보에 실패했지만,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숫자면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발의도 가능해진다. 3. 위대한 극우포퓰리즘 populist radical right의 승리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주요 정책들은 극우포퓰리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사력 강화, 스파이 방지법 제정, 평화헌법에서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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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경제/체험 경제_experience economy

1. 경험 경제 시대의 개막 어떤 한 사람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했고 호텔 안내원에게 아내와 함께 가볼 도시 최고의 명소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내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에 도착했다. 부부는 카페에 앉아 신선한 아침 공기 속에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이 오래되고 유서 깊은 도시의 아름다운 경치와 잔잔한 소음을 향유했다. 훌쩍 시간이 지나고 계산서를 받아 드니 커피 한 잔에 15달러가 넘게 청구되었다. 누군가 “여기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험에 15달러를 지불하는 게 합당할까요?”라고 물었다면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당연하죠!”라고 답했을 것이다. 제임스 길모어, 조지프 파인 2세, 『경험 경제』, MX디자인랩 옮김, 서울: 유엑스리뷰, 2021년, 42쪽 길모어와 파인 2세는 자신들의 저서, 『경험 경제』에서 “재화와 용역을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경험은 용역과 구분할 수 있는 네 번째 경제재 economic offering”라고 역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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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다 토론하자는 개소리: 전두환 사진 걸자던 고성국의 토론타령/Debate me culture의 좆같음

1. 아무거나 토론할 순 없다: 일방적 '토론무새'의 좆같음 간단히 말해, 정확히 500년 전 울려 퍼진 불공정한 레케리미엔토가 마치 그곳에서 식민주의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듯이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의 정치 문화는 담론, 대화, 토론을 강조하는 동안 그 공정성과 효용성을 상실했다. 실제로, 공론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대부분 그저 제스처에 불과하고, 때때로 더 나쁜 무언가를 교묘히 얼버무리고 있을 뿐이다. 사라 스테인 루브라노, 『정치는 말로 설득되지 않는다』, 이혜경 옮김, 서울: 북플라자, 2025, 14쪽. 젊은 정치학자인 사라 스테인 루브라노는 '조작된 토론'에 대한 몹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아무 때나 토론 타령하는 '토론무새'들이 토론을 수단화했을 때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서, 가차없이 해부합니다. "토론은 대등하지 않은 양측을 대등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고, 중도 또는 인위적으로 설정된 양극단 사이에 있는 입장에 머무는 것을 상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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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올든버그의 제3의 장소_Ray Oldenburg, Third place

1. 제3의 장소의 개념 제3의 장소란 사람들이 가정과 일터 밖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리고 격식 없이 자주 찾는 공공장소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제1의 장소는 가장 중요한 가정이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한결같고 예측가능한 환경을 처음 경험하며, 성장하면서 점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가정은 일터가 그들을 필요로 하기 훨씬 전부터, 그리고 일터로부터 버림받은 후까지도 오래도록 사람들을 품어주는 안식처다. 제2의 장소인 일터에서는 각자가 경제적인 역할 한 가지만 갖는다. 일터는 경쟁을 부추기고 동료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자극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계수단을 제공하고 물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시간을 스스로 구조화하지 못하는 다수에게 일종의 시간표를 짜준다. 산업화 이전에는 제1의 장소와 제2의 장소가 하나였다. 그러나 산업화가 일하는 장소와 거주지를 분리했다. 생산적인 활동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정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다. 제3의 장소라고 부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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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입춘: 2026년 2월 4일의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풍경

오늘은 입춘입니다. 매년 입춘이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오촌댁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는 행사를 합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치러졌는데, 저는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입춘첩에 더 관심이 가는 편입니다. <이미지 출처: 쿠키뉴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인 문정文鼎 송현수 선생이 입춘첩을 써주셨습니다. <이미지 출처: 뉴시스> 입춘첩을 붙이는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누군지는 보도 내용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서울 구산초 강수현 양정도가 확인되었습니다. 직원 가족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통 이런 귀찮은 일들은 직원들이 부담하기 마련이니까요. 아침 일찍부터 찾아가서 행사 스케치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미디어와 섞여 번잡한 짓을 하는 게 영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번잡한 행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에 찾았을 때는 아주 깔끔하게 입춘첩이 붙어 있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배포하는 입춘첩 국립민속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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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스 무데,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권은하 옮김, 경기도 고양: 위즈덤하우스, 2021년.

카스 뮈더의 명저를 조져 놓은 출판 편집과 번역 Cas Mudde, 『The Far Right Today』, Polity Press, 2019. 1. 리뷰를 준비하다가 짜증이 폭발하고야 말았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출판사가 책을 아주 조져 놓았다”고 평가합니다. 제목도 ‘거지같이’ 바꾸더니, 구성의 심도까지도 제멋대로 뜯어고쳐서 책을 산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번역은 엉망진창입니다. 이상하게 흐름이 끊겨서 살펴보면 통째로 날아간 단락이 나오질 않나, 용어의 번역도 신중하지 못한 수준을 넘어서 몰상식한 수준으로까지 떨어집니다. 번역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되면, 대체로 원문을 구해서 대조하면서 읽게 됩니다. 이럴 때면 독서 시간이 두 배 이상으로 늘게 됩니다. 단순히 원문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의 문맥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논문들까지도 찾아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워낙에 ‘공부’하자고 덤빈 주제의 책이라서 그런 정성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그저 재미로 훑어보는 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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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민속박물관_《말(馬)들이 많네》: 그렇게 말이 많진 않네

연말에 시작해서 연초로 이어지는 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전시는 매년 살펴보는 편입니다.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 전시2025.12.16. ~ 2026.03.02.국립민속박물관 블로그 글 더보기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입간판 뒤로 비술나무가 보인다. 길 건너 MMCA서울관 비술나무만큼이나 수세가 대단하 전시 기획에 불만을 꿍얼거리면서도, 그 해의 '띠'에 대해 이만큼 정돈된 전시가 이루어지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1화에서 이병준이 분한 박봉호라는 캐릭터는 이런 대사를 뱉습니다. "매 시즌 반복되는 행사다 보니 이벤트로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좁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매년 반복하는 비슷한 의도의 전시 기획은 아주 새로워지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단히 독특한 전시를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전시리뷰]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 <꼭두>와 <만사형통 萬巳亨通> 2025년 2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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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단식 쇼의 성급한 마무리: 박근혜라는 신의 한 수

국민의힘 당대표 장동혁이 성공적으로 단식을 끝냈습니다. 거기서 박근혜가 왜 나오나 싶긴 하지만, 막상 화면을 보니 어색하고 좋더군요. 이러면 '명분'이 생기니 말입니다. ㅋㅋㅋ 그간 단식을 끝낼 명분이 없어서 참 궁색했는데, 이런 묘책을 찾아낸 것이겠죠. 민주당 지지층에서 봤을 때는 궁색하기 그지없겠으나, 극우들이 봤을 때는 정말 모양이 좋았을 겁니다. '극우의 대모가 장동혁을 사면'하는 모양새였으니 말입니다. 정치학자 남태현이 한국의 극우를 분석한 책, 『극우의 노래』에서, 극우를 결속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정치적 신념은 박씨 가문에 대한 절대적 존경심"이라고 지적합니다. '태극기부대'에서 '윤어게인'으로 변신했던 극우세력에게는 단식 현장에 나타난 박근혜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을 터입니다. "출구전략 없는 장동혁의 단식, 무슨 수로 끝내나?"를 두고 정말 많은 언론들이 '걱정이라 쓰고 조롱이라 읽는 짓'을 했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동감하고 있었고요. 장동혁의 요구 사항은 두 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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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라디슬라프 주보크, 소련 붕괴의 순간, 최파일 옮김, 위즈덤하우스,2025.

벽돌책 완독의 어려움과 괴로움 Vladisalv M. Zubok, Collapse: The Fall of the Soviet Union, Yale University Press, 2021. 소련 붕괴의 순간 Vladislav M. Zubok2025위즈덤하우스 블로그 글 더보기 1. 벽돌책을 완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난 여름,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 책은 반절만 읽고 반납했습니다. 대출 기간 3주 동안에 완독하지 못한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텍스트의 양이 너무 많습니다. 신국판과 크라운판 사이의 판형으로 책 자체도 작지 않은 사이즈인데, 여기에 본문 편집에서 여백을 작게 주었다. 심지어 본문이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입니다. 텍스트의 양 자체가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페이지당 1분이면 넘어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이런 책은 2.5분 정도가 필요합니다. 책장 넘기는 속도가 더뎌질수록, 자기효능감이 줄어들고, 그럴수록 책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짧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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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으로 결국 망했다: 돌아오려면 국민의힘이 폭망해야 한다는 역설

I shall return. 1942년 3월 11일 필리핀에서 철수하며 맥아더가 남긴 말 "오만과 허풍, 현란한 언사로 일관하며 문민우위에 도전한 공화당 보수우파의 정치군인" 맥아더는 1942년 필리핀 방어 작전에서 개판을 치면서 호주로 꽁무니를 빼게 됩니다. 패전에 필요한 것은 전쟁 영웅이다 보니, 워싱턴의 지휘부는 경질해도 시원찮을 맥아더를 잘라내진 못하고 되레 영웅으로 분식하고 맙니다. 다만, 태평양 전쟁의 주도권은 해군으로 넘어가고 말았지요. 그렇게 호주로 토끼면서 맥아더가 남긴 개소리가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였습니다. 미해군 주도로 이루어진 태평양 지역 캠페인은 미드웨이해전 이후 미국 우세로 돌아섰고, 필리핀해 해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하여 레이테만 해전 이후 상륙작전을 펼쳤고, 마침내 필리핀에 돌아온 맥아더가 의기양양하게 외쳤습니다. "I have returned." 드디어 한동훈이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참 '그지같은' 멘트를 남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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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lt;이 사랑 통역 되나요?&gt;: 참신한 게임서사에 고윤정이란 익숙한 귀여움의 결합

저는 이 드라마를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예고편만으로 가늠했던 단순한 서사 구조는 도무지 12회차 미니시리즈를 견인하기 어려울 거라 봤었습니다만, 기우였더군요. 'TRPG 방식의 게임서사'를 차용함으로써 분량을 견인할 수 있는 '서사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고윤정이란 이 귀여운 배우의 캐릭터성을 100% 활용해서 순간순간의 즐거움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재밌을 수밖에요. 신림동 안씨가 드라마를 고르는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아래의 포스트에서도 천명했다시피, '좋아하는 예쁜 배우가 출연'하면 일단 닥치고 봅니다. 고윤정이 출연한 드라마는 데뷔작인 <사이코메트리 그녀석>도 들여다봤을 정도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리뷰] 다 이루어질지니: 다 이루어지기엔 태생부터가 문제였다 저는 신문이라곤 인터넷으로 한겨레 사이트를 들여다 보는 것이 전부인 사람입니다. 그렇다 보니 세상을 바... blog.naver.com 고윤정은 미녀 계보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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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윌리엄슨 머리, 『전쟁이 만든 세계』, 고현석 옮김, 서울: 미래의창, 2025.

미숙한 번역이 드러나는 책을 읽는다는 것 Williamson Murray, 『The Dark Path: The Structure of War and the Rise of the West』, Yale University Press, 2024. 전쟁이 만든 세계 윌리엄슨 머리2025미래의창 블로그 글 더보기 1. 유쾌하지 못했던 독서 경험 모든 남자들이 밀덕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남자들이 밀덕입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남자들이 밀덕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게도 설명할 수 있지만, 개인차도 있기 때문에 아주 단순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경향성’을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모종의 성별적 상관성이 존재할 것으로 추론해 볼 수는 있겠지요. 전략과 전술에 대한 호기심, 병기에 대한 엔지니어링적 관심 그리고 승리와 패배로 나뉘는 전쟁의 서사와 같은 것들이 남자들의 진화심리학적인 ‘남성성’에 맞닿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전쟁사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전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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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송학동1가(3)_인천시민애집 또는 &lt;인천광역시 등록문화유산 송학동 구 인천시장 관사&gt;

무언가를 고민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컴의 면도날'입니다. 쓸데없는 수식어를 지우고 나면 꽤나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남습니다. 시등록문화유산 중 2곳인 신흥동 구 인천시장 관사와 이곳 송학동 구 인천시장 관사가 그렇습니다. ‘송학동 옛 시장관사’는 1901년 지어진 ‘코노 다케노스케’ 별장 터의 정원 및 대문의 모습이 남아 있으며, 광복 후 동양장(서구식 레스토랑), 송학장(사교클럽)으로 쓰였다. 1965년 인천시에서 매입하여 기존 사교클럽을 철거하고 현존하는 건축물을 신축, 1966년 14대 김해두 인천시장부터 최기선 민선초대 시장까지 17명이 사용하다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시사편찬위원회가 사용한 건물이다. 근대 개항기 고급 일본식 가옥, 서구식 레스토랑, 사교클럽, 시장관사, 시사편찬위원회로 이어지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갖추었고 개량된 전통건축양식과 일본건축양식이 혼합된 근대주택의 형태로서 보존실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국가유산으로서의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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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송학동1가(4)_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미육군의 오성 장군은 General of the Army라고 합니다. 미국 역사상 이 계급을 수여받은 사람은 총 8명으로, 1866년에 율리시스 그랜트, 1869년에 윌리엄 셔먼, 1888년 필립 셰리던이 이 계급을 수여받았습니다. 그후 1944년에 죠지 마셜, 더글러스 맥아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헨리 아놀드가 이 계급을 수여받았고, 마지막으로 오마 브래들리가 1950년에 진급했습니다. 이 중에서 1944년에 원수 계급장을 달았던 네 명 중에서 마셜은 국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고, 아이젠하워드 대통령이 됐으며, 아놀드는 공군을 창설하면서 초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맥아더라고 정치 욕심이 사납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1944년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로 등록했었지만 자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두 장의 편지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결국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사나운 욕심 때문에 짤리고 나서 고별 연설을 합니다. 그때 "Old Soldiers n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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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송학동1가(2)_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 구 제물포구락부

어떤 건물들은 그 연혁을 추적하다 보면 짜증이 샘솟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 저기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범람합니다. 그런데 학술적인 접근이 아니라서, 몹시나 비전문가적인 기술이 곳곳에서 보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문화원 출간 자료에서조차도 그런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러면 '세금 낭비'라는 욕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화병 날 뻔 했던 송학동1가 11-1번지의 건축물. 촬영시기는 2021년 2월. 문화유산과 관련해 대체로 믿을 만하고 공인할 수 있는 정보로는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포털의 정보들이 있습니다. 문화재 심사 과정에서 꽤나 아카데믹한 정보가 취사선택되고, 그래서 확인되지 않는 정보는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인천에 있던 외국인들의 사교모임인 제물포 구락부의 사교장으로 쓰기 위해 광무 5년(1901)에 지은 것이다. 1913년 일본제국 재향군인회 인천연합회 소속의 정방각으로 불리다가, 1934년 일본부인회, 광복직후에는 미군 장교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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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송학동1가(1)_ 구 개항장 소금창고

인천에는 송松자가 들어가는 동네가 여럿 있습니다. 중구를 쪼개서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나누면, 제물포구에만 법정동이 송림동, 송월동, 송학동, 송현동이 생깁니다. 이 중에서도 중구에 있는 송학동과 송월동은 고급주택지로 개발된 곳이기도 합니다. 송학동의 일제시대 지명은 야마테초였습니다. 山手란 산동네를 일컫는 일본말이기에 대체로 고급 주택가가 형성되는 곳입니다. 언덕 위의 동네이다보니 20세기 초에도 자동차를 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전망 좋은 집을 짓는 곳이란 말이죠. 응봉산 너머 송월동 역시 같은 운명이었는데요, 마쓰자카초 松坂町라는 이름에서처럼 언덕 위의 동네인 사카坂들 역시도 그렇습니다. 야마테란 지명으로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야마테초나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의 미나미야마테마치가 그런 곳들이었습니다. 인천에도 나가사키처럼 서양인 주택단지로 조성되었던 공간이 있다.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역사적 특성이나 장소성에서 뒤지지 않는다. 자유공원이 위치한 응봉산 남측 경사면에는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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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의 민간인 거리 총살: 에디 애덤스의 사진을 떠올리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카메라로 장군을 죽였다.” 종군 사진작가 에디 애덤스의 얘기다. 그가 말한 “사진은 반쪽의 진실을 담고 있을 뿐”이라는 말과 함께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다. 그가 찍은 사진은 베트남전의 참상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1968년 2월 1일쯤, 사이공의 한 거리에서 찍었다. 당시 기록에서 에디 애덤스는 “그저 권총으로 위협할 줄만 알았는데 아무런 말 없이 그는 총을 발사했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렀다”고 밝힌 바 있다. 총을 쏜 사람은 응우엔 곡 로안 장군이다. 1960년대 반전운동의 아이콘이 된 이 사진의 ‘악명’은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간 로안 장군이 죽을 때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정용인, <51년 전 사이공에서 로안 장군이 쏴죽인 남자는 누구였을까>. 경향신문, 2019년 3월 2일. 에디 애덤스의 이 사진은 인터넷이 없던 90년대에만 해도 정말 여러 가지 버전의 서사를 가지고 떠돌았습니다. 장군이 진짜로 총을 쏜 건 아닌데 좌파들이 즉결처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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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의 계엄 사과: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 같은 개소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대체로 개소리인데, 특히나 계엄에 대한 발언은 더 심한 개소리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제 국민의힘은 ‘이기는 변화’를 해야 한다. 먼저, 비상계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 2024년 12월 3일 밤,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다. 해제 표결 이후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대통령에게 신속한 비상계엄 해제를 건의하였다.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되었다.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장동혁 당 대표, 기자회견 '이기는 변화' 주요내용> 보도자료, 국민의힘, 2026년 1월 7일. 이 발언의 분명한 목적은 아래 두 가지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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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시장: 2025년 정리와 2026년 전망

1.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정리 가. 시장 규모와 성장률 글로벌 EV 판매량: 약 2,200만 대 내외, 신차 판매의 약 24~25% 전년 대비 성장률: 약 25% 수준 2024년(약 1,780만 대, 점유율 20% 내외) 대비 양적·질적 성숙 단계 진입 “폭발적 초기 확산” 국면은 지났지만, 내연기관 대비 대안이 아닌 ‘주류 옵션’으로 정착한 해. 이미지 출처: 포스코그룹 뉴스룸 산업 리포트 나. 지역별 구조 중국 세계 EV 판매의 55% 이상 차지 NEV(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신차 점유율 50% 내외 BYD가 순수 BEV 판매량에서 테슬라 추월, 중저가·대중차 시장 장악 유럽 판매 성장세는 유지되나 속도 둔화 보조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브랜드 점유율 급상승(3%대 → 6% 내외) 독일·프랑스 등 핵심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 미국 EV 신차 점유율 약 10% 수준에서 정체 성장 자체는 지속되지만, 고금리·정책 불확실성으로 확산 속도는 완만 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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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지나친 베네수엘라 사랑: 여의도 폰코쓰는 답이 없다.

1. 폰코쓰 저는 반백살이 됐는데도, 일본 애니를 즐겨 봅니다. 그러다가 종종 만나게 되는 단어가 있는데요, 그게 바로 폰코쓰 ポンコツ(일반적으로 폰코츠로 통용)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③ 使いものにならなくなった自動車の解体。また、それをする商売。転じて、中古の、こわれかかった自動車。一般に、老朽化し、廃品同様になったものにもいう。" 정도가 됩니다. 애니에서 즐겨쓰는 용례는 '일반적으로 노후화되어 폐품이나 마찬가지가 된 것'에 기원해서 실수연발하는 엄근진 캐릭터를 지칭하곤 하죠. 애니속 폰코쓰 캐릭터의 전형을 드럼통 안에서 보여주고 있다. 드럼통에 들어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찍은 사진을 보는 순간, 제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폰코쓰였습니다. 영화 『신세계』에서 송지효가 분했던 이신우는 드럼통 속에서도 비밀을 발설하지 않고 죽음을 택합니다. 그 비장한 장면을 떠올려주길 바라며 벌인 퍼포먼스였겠지요. 그런데 제가 떠올린 건 다른 이미지였습니다. 머리 속에서는 영화 『타짜』에서 고니와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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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스 무데, 크리스토발 로비라 칼트바서, 『포퓰리즘』, 이재만 옮김, 교유서가, 2019.

포퓰리즘에 대한 교과서 수준의 핸드북 Cas Mudde, Cristobal Rovira Kaltwasser, 『Popul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17. 포퓰리즘 Mudde, Cas2019교유서가 블로그 글 더보기 1. 책 속에 길이 있다. 지천명이 되고 나서야,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책 속에 (나름의) 길(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저는 호기심이 생길 때면 늘 책을 찾게 됩니다. 물론 그전에 구글 검색창에 해당 정보를 검색해 본 뒤에, 이를 다룬 논문을 찾아보곤 합니다. 그렇게 대략적인 정보의 의미망을 구축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이를 체계적으로 다룬 ‘책’을 찾아서 읽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호기심의 원천은 정보의 간극, 그러니까 알고 있는 것과 아직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격차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 간극 메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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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500 시대의 명과 암: 평균의 함정, 모두 다 오르는 것은 아니다.

1. 지수 상승 ≠ 시장 전반의 호황 코스피가 4500까지 상승했다는 것은 지수 평균이 올랐다는 뜻이지, 모든 종목이 고르게 올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최근 국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소수 대형주(대장주)가 견인하고 있고, 이른바 ‘잡주’는 횡보나 소폭 하락 또는 저평가 상태에 고착되어 있다. 즉, 지수는 강세지만 체감 시장은 약세인 상황이다. 이를 흔히 '지수의 착시'라고 부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연초 대비 124.6%, 268% 상승했다. 코스피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이들의 주가 급등은 지수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전체 시장이 함께 올랐다는 착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한 해 동안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 중 659개(69.5%)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의 수익률 중앙값은 13.26%에 그쳤다. 이는 절반 이상의 종목이 두 자릿수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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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홍성윤, 『그거 사전』, 서울: 인플루엔셜, 2024.

'그거'의 이름을 알아보다가 언어와 상징권력을 고민하다 그거 사전 홍성윤2024인플루엔셜 블로그 글 더보기 1. jtbc에서 2020년에 방영한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1화 초반부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곤포(梱包) 「명사」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 사일리지(silage) 「명사」 『농업』 작물을 베어서 저장탑이나 깊은 구덩이에 넣고 젖산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으며 영양가가 높아 주로 겨울철의 사료로 쓴다.=엔실리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요, 어쩌다 보니 몇 주 뒤에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가던 길에 곤포가 쌓여 있는 논을 만났습니다. 그제야, “아, 저거,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라며 머리를 쥐어짜게 됐었죠. 가까스로 드라마 속 대사인 ‘마시멜로’가 떠올라서 ‘논두렁 마시멜로’로 검색해 보고서야 이름을 다시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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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도서시장 교란하는 쿠팡: 상생협약 3개월만에 파투내는 '위엄'

2025년 9월 2일. 한겨레에서는 이주빈,서혜미,이유진 세 명의 기자 명의로 <쿠팡의 도서시장 교란…납품가 후려치고, 구매자정보 보려면 ‘월 600’>란 기사가 출고됐습니다. '쿠팡이 또 쿠팡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이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정리한 포스트가 다음과 같습니다. 쿠팡의 도서시장 교란 쿠팡이 또 쿠팡을 하는 기사를 접했다. 1. 한겨레 기사의 주요 내용 가. 공급율 후려치기 쿠팡은 출판사와 ... blog.naver.com 그래도 주요 내용을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급율 후려치기: 처음 65%였던 공급률이 60%까지 떨어졌으며, 영세 출판사에는 55%를 요구한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성장장려금 횡포: 출판사 40여 곳 중 절반가량이 이런 장려금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매자 정보 열람 유료화: 쿠팡 애널리틱스는 재고 확인만 가능한 ‘베이직’은 월 150만원, 구매자 정보가 포함된 ‘실버’는 월 600만원에 달합니다. 비상식적으로 긴 정산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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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의 성쇠: 인기 상승과 하락의 원인

라부부는 토끼처럼 긴 귀와 큰 눈, 그리고 삐죽 튀어나온 여러 개의 이빨을 가진 작은 괴물 캐릭터로, 2015년 홍콩의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룽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2019년 중국의 완구 업체인 팝마트가 독점 라이선스를 맺고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다. 이미지 출처: 팝마트 코리아 공식 스토어 홈페이지 1. 라부부 열풍의 주요 원인 가. 블랙핑크 리사와 FOMO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라부부 인형을 SNS에 올리면서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었고,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유행이 확산되었습니다. 틱톡 등 SNS에서 '저게 뭐야?'라는 호기심과 함께 검색량이 급증하며 인기가 증폭되었습니다. 그리하 독특한 캐릭터를 소유하고 인증하는 행위 자체가 Z세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문화이자 소비 공식이 되었습니다. 언박싱 영상이나 컬렉션 완성 이미지를 SNS 등에 인증함으로써, 라부부 소비는 개인적 취향을 넘어 관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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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일 신림동 일출: 햇무리로 시작하다

2026년 1월 1일 신림동의 일출시간은 7시 47분이었습니다. 이미 경험이 있었던지라, 8시에 맞춰두었던 알람을 끄고도 커피잔을 다 비우고 나서야 천천히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해가 관악산을 넘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5분쯤 걸리더군요. 8시 10분이 넘어가면서 조만간 해가 관악산 등성이를 넘어올 것 같았습니다. 2026년 1월 1일 8시 14분 신림동 일출. 관악산 등성이에 해가 걸렸다. 해가 머리를 내놓기 시작한 시각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산등성이 아래에서부터 빛을 넘기기 시작하면, 꽤나 눈이 부시기 때문입니다. 해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해서, 얼굴을 죄다 보이기까지는 대체로 2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2026년 1월 1일 8시 20분 신림동 일출 해는 순식간에 올라옵니다. 스물 한 살에 처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일출을 보다가 느낀 건데요, 일출은 진짜 순식간에 이루어지더군요. 2026년 1월 1일 8시 21분 신림동 일출 8시 22분쯤 되자 해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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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lt;인천 답동 성당&gt;: 제물포 조계지에서 파리외방전교회를 생각해보다

인천을 여러 차례 다니면서, 답동성당을 지나친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지라 교회 안을 들어가 보는 게 늘 저어하더군요. 파사드만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발길을 옮기길 여러 차례였습니다. 몇해 전부터 성당을 들어가 보기 시작했습니다. 절에 가면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하는 것처럼, 성당에 들어가면 성호를 긋고 기도를 드리고 나옵니다. 기도하는 신자분들이 없다면 조금 마음 편하게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나오지만, 신자분들이 계시다면 그저 눈에만 담고 나옵니다. 그렇다 보니 조그만 시골 교회가 아니라 주교좌성당쯤 되면, 제대로 사진을 찍는 건 쉽지 않더군요. 답동성당은 인천지역 천주교회의 역사와 그 시작을 같이했다. 1889년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빌렘(J.Wilhelm) 신부가 초대 본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답동 언덕에 성당의 초석을 놓는 정초식을 가졌다. 이후 코스트(E.Coste) 신부의 설계로 1897년 뾰족한 첨탑이 특징인 고딕 양식의 건물을 세웠다. 현재의 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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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lt;서울 명동성당&gt;: 고딕 지향 성당 건축의 표본

한국 천주교의 상징이자 민주화의 성지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면서 프랑스는 천주교 선교의 자유를 얻게 되었고, 파리외방전교회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새로운 성당건축이 세워졌습니다.1898년 완공된 명동성당은 건립 당시부터 한국천주교의 상징이 되었으며, 성당지하묘역에 기해박해와 병인박해시의 순교자들의 유해가 봉안되어 있는 성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각종 집회와 시위의 장소로 이용되면서 인권, 민주화, 사회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피신처’ 또는 ‘해방구’로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건축사학자 윤일주는 일찌기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교회당일 뿐 아니라 한국 유일의 순수한 고딕 구조를 갖춘 건물"이라고 명동성당을 평가했습니다. 이후 건축양식적으로 '순수 고딕'이란 지위는 무너졌으나, 건축학자 김정동의 지척처럼, "명동성당은 파리외방전교회의 재정적 도움에 의존했던 고딕 지향적인 벽돌조 양식성당"으로, 이후 "우리의 손에 의해 지어진 성당도 역시 고딕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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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말이 맞다: 통일교 특검 빨리 하라!

1. 고장나 멈춘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나경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에 대한 감도 함께 잃어버린 듯하다. 그때부터 정치인 나경원은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 고장난 나경원의 실태失態는 박근혜 탄핵 이후부터 심해진다. 바른정당행이 예상됐으나, 새누리당에 잔류하다가 반기문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었다. 그러다가 반기문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상을 엎는 바람에 '존나 감 없음'을 인증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사람이 크게 망가진 듯하다. 사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전까지만 해도, 남경필, 나경원, 정두언, 차명진, 김정권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 젊은 리더 그룹으로 꼽히는 재선급 이상 소장파 의원'으로 불렸었다. 그런 그가 2018년에는 표변해서 반동적인 인물이 되고 말았다. 아무래도 태생적인 환경의 영향을 부정할 순 없을 테고, 여기에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위기감도 한몫했을 것이다. 리버럴 정당으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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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야당 파괴 공작: 이혜훈의 장관 지명과 '무지개와 포용 그리고 국민통합이란 개소리'는 참 경악스럽다

The political parties created democracy and modern democracy is unthinkable save in terms of the parties. Elmer Eric Schattschneider 이혜훈의 입각 소식에 경악했다. 정치적 도의고 뭐고 없는 이딴 짓거리가 실현됐다는 건, 앞으로 우리 정치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 민주주의는 확실히 정당에 달려 있는 통치 형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은 적어도 세 가지 핵심 기능을 한다. 첫째, 정당은 사회 여러 부문의 이익을 집약하려는 조직이다. 둘째,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공약하는 정책 프로그램을 자세히 설명하고, 유권자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평가해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한다. 셋째, 정당은 선거를 치르고 또 공직을 통해 개혁을 실행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인원을 훈련시키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다. 카스 무데, 크리스토발 로비라 칼트바서, 『포퓰리즘』, 이재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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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병기 논란: 참을 수 없는 수박의 가벼움

1. 민주당이라는 수박밭 '리버럴 정당'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좌파나 진보가 아니라 그저 '리버럴'이라고 칭하는 것이죠. 미국의 민주당, 일본의 입헌민주당 그리고 우리나라의 더불어민주당이 이 범주로 나뉘곤 합니다. 여기에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거지 같은 선거제도'입니다.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를 중심으로 양대정당(일본은 거대 독주 정당)으로 고착화된 정치 지형을 만들어내는 그 제도 말입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제도를 통해 다당제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좌파와 우파가 눈에 띄게 갈리기 때문에, '리버럴'과 같은 이상한 용어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만, 이들 나라에서는 필요한 분류가 됩니다. 역사학자 헬레나 로젠블랫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또 때로는 의도적으로, 자유주의라는 단어를 온갖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지적한 이유가 여기에 연원합니다. 미국의 도덕철학자 수전 니먼은 "한 세대 전만 해도 스스로 좌파라고 불렀을 이들이 이제는 대부분 스스로를 진보라고 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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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관련 다크패턴 가이드라인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상품 판매에 특화된 구체적인 다크패턴 금지행위 유형(4개의 범주, 15개 세부 유형)을 마련했습니다. 금융권 자체적으로 전산개발, 내규정비 등 약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26.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관련 다크패턴 가이드라인 마련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관련 다크패턴 가이드라인 마련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상품 판매에 특화된 구체적인 다크패턴 금지행위 유형 (4개의 범주, 15개 세부 유형)을 마련 금융권 자체적으로 전산개발, 내규정비 등 약 3개월의 준비기간 을 거쳐 ‘26.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신설 가이드라인인 만큼, 금융권의 자율적인 준수 를 적극 유도하는 가운데, 가이드라인 이행상황을 점검 해 나갈 계획 1 추진배경 다크패턴 (dark pattern, ‘온라인 눈속임 상술’로 번역 가능)은 온라인 환경 속 제한된 화면 에서 사업자... www.fsc.go.kr 1. 추진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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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 국가가 외면한 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그 '집': 서울의 집 100년 (4)

적산 敵産 『역사』 1945년 8·15 광복 이전까지 한국 내에 있던 일제(日帝)나 일본인 소유의 재산을 광복 후에 이르는 말. ≒귀속 재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적산' 항목 법률용어로는 귀속재산이라고 표현합니다. <재조선미군정청 법령 제33호>에 의해 미군정에 귀속된, "1945년8월9일 이후 일본정부, 기의 기관 또는 기 국민, 회사, 단체, 조합, 기 정부의 기타 기관 혹은 기 정부가 조직 또는 취체한 단체가 직접간접으로 혹은 전부 우는 일부를 소유로 관리하는 금, 은, 백금, 통화, 증권, 은행감정, 채권, 유가증권 또는 본군정청의 관할내에 존재하는 기타 전종류의 재산 급 기 수입"을 <대한민국 정부 및 미국 정부간의 재정 및 재산에 관한 최초협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에 이관한 재산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미군이 확보한 적의 재산을 말합니다. 최초협정에는 독일 국가와 국민의 재산까지도 포함됩니다. 다만 그 수가 일제나 일본인의 재산에 비하면 깨알 같다 보니, 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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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검찰 송치: 90% 손실 봤으니 봐주란 무지성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춘석을 금융실명법·전자금융거래법·청탁금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4건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보좌관의 휴대폰으로 주식을 차명거래한 것으로 금융실명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했고, 재산공개대상 고위 공직자의 경우 3천만원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면 2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하는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으며, 투자 자금의 출처 조사 중에 지인 4명에게서 각각 100만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제공받은 사실이 확인되어 청탁금지법도 위반한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자본시장법 위반은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년간 12억원을 다수 종목에 수십만~수백만원씩을 분산 투자해 90% 이상의 손실"을 봤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MBC뉴스의 해당 보도 클립 영상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이 무지성이 넘쳐나는 댓글들에는 그저 경악을 하게 됩니다. 경찰도 주식계좌 깠을떄 -90% 손실보고 숙연해졌을것 같다 ㅋㅋㅋ 이걸 더 파내야하는건가 9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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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앨리 러셀 혹실드, 『도둑맞은 자부심』, 이종민 옮김, 서울: 어크로스, 2025.

리뷰를 쓰기 힘든 건 독서 경험의 문제다 Arlie Russel Hochschild, 『Stolen Pride』, New York City: The New Press, 2024. 도둑맞은 자부심 앨리 러셀 혹실드2025어크로스 블로그 글 더보기 독서 경험 reading experience은 늘 문제입니다. 볼프강 이제르가 「독서과정: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지적한 이래로,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독서 경험이 달라진다는 점은 비평적 지평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다만, 학문적 차원에서 ‘독서 경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합의된 개념을 도출하지 못하고, 각자 학문적 영역에서 여러 개념들을 원용하고 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따라서 기테 발링 Gitte Balling이 도출한 개념, “독서 경험이란 독자가 특정한 상황에서 텍스트와 관계 맺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적, 정서적, 미적, 상황적 요소들의 복합체”라는 의미로 접근해 보려 합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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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유산 &lt;창경궁 대온실&gt;: 어둡지만 아름다운 역사 유산

1. 창경궁 대온실의 사계 사적 창경궁 안에 있는 대온실은 1909년에 건축된 주철골구조와 목조가 혼합된 구조체에 외피를 유리로 둘러싼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 온실로써 19세기 근대건축의 새로운 유형인 철과 유리가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건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국가등록문화유산 창경궁 대온실 항목 중에서 2020년 12월 17일, 눈이 내린 대온실 저는 창경궁 대온실을 참 좋아합니다. 40여 년 전 유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느 계절에 찾아도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뽐내기 때문입니다. 목조 온실로 유명한 영국의 큐 가든 템퍼럿 하우스 Kew Gardens Temperate House(실제 2017년 보수공사 때 꽤나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합니다)처럼 미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한 눈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거대해진 요즘 온실에 비해, 너무 작지도 않고 크기도 않은 규모 역시 마음에 듭니다. 2025년 3월 26일 봄을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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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26』, 서울: 미래의 창, 2025.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짜증을 낼 수 있다 2020년부터 트렌드 분석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트렌드 분석서를 꾸준히 읽는 이유, 별 거 없습니다. [리뷰]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트렌드 분석서를 읽는 이유 | [북리뷰]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싱긋. 2024. 트렌드 분석서를 읽는 이유 매년 트렌드 분석서를 몇 권 읽습니다. 김난도 패밀리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이노션의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시리즈’는 반드시 사서 읽어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매크로 트렌드 분석은 ‘트렌드 코리아’가 좋고, 마케팅 측면에 특화된 마이크로 트렌트 분석은 ‘트렌 brunch.co.kr 여섯 해쯤 되니, 트렌드 분석서가 다루는 트렌드란 것이 무엇인지 감을 잡았습니다. 그러니 부족한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생기는 불만도 늘어났네요. 그러니 슬슬 짜증이 납니다. 억지스런 범주화에 부절절한 사례를 구겨 넣은 게 가장 큰 불만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서만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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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송현동: 송현자유시장 또는 양키시장

송현자유시장, 그러니까 양키시장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그 시장이 사라집니다. 인천 원도심인 경인전철 동인천역 주변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8일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송현자유시장 철거 착공식을 열었다. 시는 총예산 45억원을 들여 주민 이주가 모두 끝난 1-1단계 구간(1천75)부터 철거하고, 나머지 1-2단계 구간(8천470)은 보상·이주 절차를 마친 뒤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4천351억원을 들여 동인천역 일대 9만3천900를 2029년까지 주거 ·업무·상업·행정 기능이 결합한 입체복합도시로 개발할 방침이다. 최은지, <인천 송현자유시장 철거 착공…동인천역 주변 개발 첫 단추>, 연합뉴스, 2025년 12월 8일. 100-133번지로 통합된 광장변 합벽건축물둘. 왼쪽은 2021년 8월의 풍경이고 오른쪽은 2025년 12월 9일의 풍경이다. 1-1단계로 동인천역 광장과 맞대고 있는 건물들, 그러니까 100-133번지로 통합된 합벽건축물들이 우선적으로 철거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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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아리스토텔레스 著/천병희 譯. 정치학. 숲. 2009년.

고전을 읽는 이유 3: 오해를 교정해야 한다. 정치학 - 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 저자 아리스토텔레스 출판 도서출판숲 발매 2009.08.10. 1.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오해하는 법 저는 제5자 교육 과정에 따른 교육이 이루어지는 1990년에 중학교에 입학했고, 1996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암기식 교육이 대세이기도 했고요. 어떤 학자의 학설을 그저 단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암기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상식인 것처럼 가지고 있던 지식이 실상과는 조금 어그러진 경우가 있더군요. 이를테면 국민윤리 시간에 배웠던 맹자 성선설과 순자 성악설이 그렇고, 토머스 홉스 성악설과 존 로크의 백지상태 그리고 장 자크 루소의 성선설이 그렇습니다. 특히나 사회계약설을 도식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도그마로 굳어지고 말았습니다. 막상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어 보니, 성악설을 주장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연생태에서의 합리적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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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잘 복원된 살림집으로서의 도시한옥

국가등록문화유산 서울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서울 樓下洞 李象範 家屋과 畵室) Yi Sang-beom’s House and Atelier in Nuha-dong, Seoul 마당 구석에서 바라본 가옥. 안방을 중심으로 대청과 사랑방 그리고 부엌과 건넌방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ㄱ자 도시한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ㄴ자형의 행랑채가 결합되면 ㅁ자형이 완성된다. 가옥 : 1930년대 누하동을 비롯하여 경복궁 서쪽 지역에 형성되었던 문화예술인의 도시형 한옥 건물로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한 곳이며 희소적인 면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화실 : 이 건물은 이상범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상범 화백이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가옥과 함께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서울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항목 화가로서의 청전 이상범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절한 문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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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누하동

樓下洞이란 지명은 누각동(樓閣洞)이란 지명에서 유래했고, 누각동은 광해군 때 건축한 인경궁이 폐위 후에 빈집으로 방치되면서 그저 '누각'으로 불린 데서 연원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누하동이 있으니 누상동도 있습니다. 인왕산 기슭을 타고 좀 더 올라가면 누상동인 거죠. 배후주택지였던지라 현재도 다세대 주택이 많을 뿐인지라 별다른 특색이 거의 없습니다. 간간히 도시한옥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매력적인 동네라곤 할 수 없습니다. 동계는 자연지형에 의해 결정됐었습니다. 네이버지도로 확인해 보면 무척이나 비정형적으로 보이는데요, 1930년대의 <경성시가도>와 같은 지도르 보면 명확해집니다.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옥류동천이 북쪽의 동계를 이루고, 인왕산에서 타고 내려오는 지세의 산등성이를 따라 남쪽의 경계가 생깁니다. 어느 동네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연하천의 복개공사는 새로운 도로를 만들고, 그 '신작로'는 새로운 교통로를 만들어내며, 그 교통로는 새로운 상권을 만들게 됩니다. 옥류동천의 복개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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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하이브 사태 : 민희진, 하이브를 배신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은 아니다.

1. 법원은 민희진이 옳다고 말한 건 아니다. 법원이 참 재밌는 발언을 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낸 어도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민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방법 모색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보기 어렵다. 민 대표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함께 사업하긴 힘들게 됐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되는 건 아니다는 말이다. 앞으로 경찰조사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쯤이면 무언가 더 트집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이브가 경찰수사결과를 기다려 볼 요량으로 가처분신청에 소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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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가쿠타 미쓰요, 오카자기 다케시. 아주 오래된 서점. 문학동네

왜 번역한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책 아주 오래된 서점 저자 가쿠타 미츠요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7.02.06. 2005년 4월 일본의 출판사 포푸라사(ポプラ社)에 책 한 권이 나왔습니다. 소설가 가쿠다 미쓰요(角田光代)와 독서칼럼니스트 오카자키 다케시(岡崎武志)가 함께 쓴 『古本道場』가 그 책입니다. 일본인들은 '道'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듯합니다. 전통종교로 발전한 신토(神道)와 계급적 이데올로기로까지 부상한 부시토(武士道) 그리고 그 둘의 정수가 이어졌다는 치도(茶道)까지, 어떤 정신적 활동의 체계가 갖추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열심히 '~도'라는 이름을 붙이는 듯합니다. 검도, 유도, 공수도와 같은 경우도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서 작명이 이루어진 것이겠지요. 후루혼도(古本道)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보입니다. 헌책이나 중고책이라고만 번역하기 어려운 후루혼이란 개념은 영어로도 used book만으로 번역되지 않습니다. 오래된 책도 후루혼이고 고서적도 후루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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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lt;입막음돈 재판&gt; 유죄 평결 / Donald Trump &lt;Hush Money trial&gt; guilty verdict

1. 유죄 평결로 피선거권에 영향은 없나? 없다. 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과 달리, 미합중국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피선거권에는 별다른 제한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출생에 의한 합중국시민이 아닌 자, 또는 본 헌법의 제정 시에 합중국 시민이 아닌 자는 대통령으로 선임될 자격이 없다. 연령이 35세에 미달한 자, 또는 14년간 합중국 내의 주민이 아닌 자도 대통령으로 선임될 자격이 없다. - 미합중국 헌법 제2조 대통령의 제1항 제5목. 국회도서관 번역. 2. 무슨 재판이었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사실을 함구하는 대가로 13만달러(약 1억7900만원)를 준 뒤 회사 장부에는 ‘법률 비용’으로 기재한 혐의로 기소돼 4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미국 형사재판은 배심원의 유무죄 평결(verdict) 이후에 판사가 형량을 선고(sentence)한다. 선고는 7월 11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트럼프가 기소된 혐의는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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