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hnchul의 등록된 링크

키자드에 등록된 총 757개의 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aver Blog

[북리뷰] 유이 쇼이치_『재즈의 역사』

서울:삼호출판사. 1995. "오래 묵힌 책을 읽다" 1. '오늘 사면 언젠가 읽는다'는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는다. 1년 이내에 읽지 않으면 평생 읽지 않을 확률이 50%, 2년 이내에 읽지 않으면 평생 읽지 않을 확률이 90%, 3년 이내에 읽지 않으면 평생 읽지 않을 확률이 99.9%가 된다. 물론... 과학적인 통계치는 아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어림치일 뿐이다. 그런데 1997년에 사놓고 지금껏 꽂아만 두었던, 유이 쇼이치(油井正一)의 책 『재즈의 역사』를 26년만에 들춰봤다. 냄비 받침으로나 쓰였던 오래된 책이 드디어 품고 있던 활자를 내보인 것이다. 2. "재즈는 뉴올리스언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는 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의 첫문장을 읽는 순간, 26년전의 낭패스러움이 꽤나 선명하게 떠올랐다. 1997년 나는 부산에서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었고, 워크맨으로 <Getz/Gilberto>과 <City Jazz>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즐겨 듣고 있었으

Naver Blog

[북리뷰] 에바 하이파 지로(장한라 번역)_『비거니즘』

비거니즘 저자 에바 하이파 지로 출판 호밀밭 발매 2022.10.24. 피터 싱어의 『왜 비건인가?』를 읽으면서, 몇 편의 논문을 살펴봐야만 했습니다. 피터 싱어의 공리주의적 접근에 대한 비판 논문을 몇 편 읽어 본 이후에야 그의 책이 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비거니즘에 대한 첫번째 접근치고는 최악의 선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첫 삽을 너무 거창하게 떴다는 낭패감은 언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특히나 '식습관 그 이상more than a diet'으로 진중하게 고민해 볼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2020년 영국 노리치 노동법원은 윤리적 비거니즘은 철학적 신념으로 종교적 신념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비거니즘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제목인 <Veganism: Politics, Practice, and Theory>를 확인하고서야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에서 드러나듯이, 비거니즘

Naver Blog

[북리뷰] 박태숙, 강미_『동네책방 분투기』

동네책방 분투기 저자 박태숙,강미 출판 학이사(이상사) 발매 2023.01.15. 1. 동네책방을 열어볼 생각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의 내 대답은 '책을 쓰라'는 것이다. 2. 어떤 자영업이든, '장인정신'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장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장인이라 불릴 수준의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그에 합당한 물적 토대를 이루어 놓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천부적인 재능을 생초짜시절부터 보여주는 특이한 케이스를 자신도 발현해 낼 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을 가지지 말자. 워낙 특이하다 보니 눈에 잘 띄기는 하는데,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 그냥 로또를 사는 게 더 빠르다. 그렇다 보니, 동네책방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장인정신을 드러내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책을 쓰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팔아야 할 물건인 '책'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유통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Naver Blog

[북리뷰] 리처드 탈러(세일러), 캐스 선스타인_『넛지』

"1절만 하지, 뇌절 치다 산으로 갔다"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출판 리더스북 발매 2018.11.23. 2008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어 한국에는 2009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됐다. 계속해서 개정판이 나오고, 개정판이 나오면서 '주제 넘는' 주제까지 넘보다가 책이 산으로 가버렸다.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aler. 처음 번역할 때 탈러로 번역했으나, 노벨상을 수상하고 나니 국립국어원에서 세일러로 표기할 것을 심의했다.)는 2017년 노벨경제상학을 수상했다. 제한적 합리성(limited rationality), 사회적 선호(social preference), 자기절제 결여(self-control)라는 개념을 경제학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공로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2부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노벨위원회가 주목한 내용들이 제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콘(econ, 정교회의 종교화를 떠올리게 하는 icon이 아니라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가상

Naver Blog

투썸플레이스 할인쿠폰 갑질 논란

1. 쟁점: 왜 2000원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나? 쿠폰이 발생된 시점이 가격 인상전이었고, 현재는 가격이 2000원 인상되어서 그렇다. 이게 무슨 신박한 개소리인가 싶은데, 구조를 잘 살펴 보면 '아~ 싯팔!'을 외치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월 1일 1만원짜리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9천원에 내놓았다고 보자. 이 쿠폰을 가지고 있던 사람 A가 B에게 건네주었는데, 2월 1일 케이크 가격이 1만1천원으로 올랐다. 그래서 이 쿠폰을 제시하자 매장측에서는 1천원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요구가 부당해 보이는 것이고, 본사측에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 돼버리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게끔 하는 단계가 하나 있다. 바로 '되팔렘'이다. 쿠폰거래사이트를 통해 쿠폰을 재구입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명 '37,000원 짜리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쿠폰이라며 '원가 37,000원인데 34,000원에 판다

Naver Blog

[북리뷰] 헤로도토스(김봉철 역)_『역사』

역사(코기토총서 35) 저자 헤로도토스 출판 길 발매 2016.12.06. 네이버 밴드 독서미션에 가입했더니,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이란 목록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첫 번째인 마키아벨리의 『국부론』을 지나고, 2권째인 헤로도토스의 『역사』로 넘어가 있었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에도 들어 있는 이 책을, 그 목록이 연원한 만화로 읽었다. 김영사에서 출간된 『(NEW)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 02 헤로도토스 역사』를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 앱으로 대출신청을 했고,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수령했다. 그 순간 책을 건네주는 자원봉사자도, 책을 건네받는 나도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만화였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만화로 프리뷰를 했기 때문에, 『코기토 총서 035 역사 (김봉철 역)』을 80%정도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989페이지짜리 벽돌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책이 세 권 있었다.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성경. 서사의 진행은 지지부진해서 재미없고, 문체의

Naver Blog

[브랜드] 시장 바뀌면 또 바뀌는 서울시 상징

1. 어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다녀왔다가 깜짝 놀랐다. DDP 입구에 세워졌던 아이서울유(I SEOUL U) 사인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에 촬영한 DDP 입구. 2023년 2월 현재 이 사인은 사라졌다. 저 의미를 알 수 없는 서울시 브랜드를 이곳저곳에 대형 사인으로 만들어두었는데, 어딜 가든 꽤나 포토존이 되곤 했다. 의미를 알 수 없다고,직관적으로 인지되는 조형성까지 부정되는 건 아니라서 그렇다. 누가 봐도 '나 지금 서울에 있다'는 신호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서울숲 입구의 아이서울유 사인. 2021년 4월의 봄날. 노들섬 서단의 아이서울유사인. 2021년 9월 어느 가을날 해질녘. 서울광장의 아이서울유사인. 2021년 9월 화창한 가을날. 2. 지금 오세훈의 서울시는 또 서울시의 브랜드를 바꾸겠다고 한다. '아이서울유'가 후져서 바꾸겠다는데, 그만큼이나 어이없는 후보들이 즐비하다. '아이서울유 사태'의 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는 네 종

Naver Blog

[서울여행] 영등포구 가볼만한 곳, 대한민국 국회

대한민국 국회는 엄청 중요한 헌법 기관이다.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제1장 총강'과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이어서, '제3장 국회'를 규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에 대한 규정보다도 앞선다는 것, 그리하여 민주정과 공화정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제도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욕 많이 먹는 국가기관이다. '선출되는' 권력이라는 점, 300명 정원의 '소수'라는 점, 정당정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당파적'이라는 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서 '불체포특권'과 같은 헌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하여 '청렴의 의무'라는 헌법적 의무도 지고 있다는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욕을 먹는 경우가 잦다. 물론 엉터리로 일하는 경우들도 많다. 국회의원은 입법행위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서, 입법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회가 열리는데도 출석하지 않거나, 법안을 만들어 본 적도 없거나,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Naver Blog

[브랜드] '박재범'의 원소주

1. 화려한 데뷔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프리미엄 소주인 ‘원소주’가 1만49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오픈런’ 열풍을 일으키며 초도 물량 2만병 완판을 기록했다. 원소주는 원소주몰을 통해 평일 오전 11시에 2000병씩 한정 판매를 해왔는데, 매일 수 만명이 동시 접속을 해 몇 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에스엔에스에는 ‘원소주 득템’ 인증 사진과 ‘구매 성공기’가 넘쳐난다. 지난 19일에는 원소주몰에 오류가 발생해 6만건이 넘는 주문이 자동 접수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원소주를 품에 안기 위해 편의점 지에스25를 운영하는 지에스리테일은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박재범이 세운 에이오엠지(AOMG) 소속인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공식 후원했다. 여기에 ‘코리안 좀비’ 캐릭터를 활용한 에너지 드링크를 선보이고, 한정판 코리안 좀비 주먹밥과 버거도 내놨다. 도시락 상품에는 챔피언전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에스리테일의 이례적인

Naver Blog

덕수궁의 겨울: 석조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추운 게 싫은 꼰대라서, 겨울에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눈이 푸짐하게 내려서 설경 사진이라도 한 번 찍어둘 요량이 아니라면, 고궁을 돌아다니는 일도 좀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4대궁 중에서 덕수궁만큼은 자주 다녔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때문이다. 그래서 미술관에 들를 때마다 덕수궁 사진도 찍긴 했었지만, 겨울에는 워낙 살풍경인지라 포스팅하기도 뭣하다. 2011년 겨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바라본 덕수궁 석조전 재작년 이맘때 눈이 내리는 날이 있었지만, 그때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지라, 석조전과 미술관 앞 눈이 쌓인 분수대와 명정전, 석어당 정도만 찍어두었더랬다. 그러니 올해 눈이 오길 기다렸다가 이곳 덕수궁과 창덕궁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8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광명문 석어당 기단 위에서 바라본 덕홍전과 행각 그리고 살구나무의 설경 대한문으로 들어가면 미술관까지 쭈욱 큰 길이 나 있다. 역시나 동선은 그 길을 따라서 반 시

Naver Blog

창덕궁의 겨울: 낙선재에 휘날리는 눈

창덕궁은 서울의 4대궁 중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됐고, 이왕가의 마지막 식구들이 살기도 했던 공간이다. 고종대에 중건한 경복궁과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 생활을 제외하면, 선조대 이후부터 정궁처럼 사용된 곳이 바로 이곳 창덕궁이다. 그렇다 보니, 역사성이나 보존성 차원에서 이곳을 뛰어넘을 수 있는 궁이 없다. 무엇보다 경복궁 중건하느라 다 뜯어낸 경희궁은 지금도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고, 일제시대 박람회장으로 사용하느라 훼철된 경복궁도 여전히 복원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덕수궁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동물원과 유원지로 오랜 시간 사용됐던 창경원 아니고 창경궁도 보탤 말이 없을 지경이다. 물론 창덕궁도 여러 곳에서 훼철이 이루어졌다. 행각들이 뜯겨졌고, 궐내각사와 같은 부속 건물들도 죄다 나자빠졌었다. 심지어 동궁의 중요 전각인 중희당은 통행로가 돼버렸기에, 이곳만큼은 온전히 지켜져왔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자세히 따지다 보니, 꽤

Naver Blog

[북리뷰] 승효상 외 8인_『서울의 재발견』

"제목처럼 서울을 재발견할 순 없었다." 도시인문학 강의 : 서울의 재발견 저자 승효상 출판 페이퍼스토리 발매 2015.08.31. 도시인문학 숲속 강의는 이창현 국민대학교 교수가 서울연구원 원장일 때 '우면산 숲속의 서울 이야기'를 발상으로 시작하여 연구과제 <서울 이야기를 통해 본 서울의 재발견>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지성인들과 서울시민이 함께 도시의 일상 속 아름다움과 철학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인문학 강의 형식으로 기획된 것이다 또한 대도시 삶 속에서 맛보기 힘든 숲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성루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어떨까를 생가하게 되었고 매회 150여 명의 시미들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강의를 함께 하였다. 이 책의 283쪽. 에필로그 중에서 건축가 승효상, 오영욱, 조한, 언론인 권기봉, 불교학자 조용헌, 지리학자 이현군, 언어학자 로버트 파우저, 유재원, 고미숙에 강연자이자 필자로 참여한 책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Naver Blog

[북리뷰] 이철수/이다혜_『영혼 있는 노동』

"소화불량이 될 정도로 작은 책에 우겨넣은 노동 문제" 영혼 있는 노동 저자 이철수,이다혜 출판 스리체어스(threechairs) 발매 2019.09.09. Je n'ai jamais été heureux, je le sais, ni pacifié, que dans un métier digne de moi, un travail mené au milieu d'hommes que je puisse aimer. Je sais aussi que beaucoup, sur ce point, me ressemblent. Sans travail, toute vie pourrit. Mais sous un travail sans âme, la vie étouffe, et meurt. N'est-ce pas alors le véritable effort d'une nation de faire le plus possible que ses citoyens aient le riche sentiment de

Naver Blog

[북리뷰] 신현훈_『버티고 있습니다』

버티고 있습니다 저자 신현훈 출판 책과이음 발매 2022.03.18. 파주의 동네책방, ‘미스터 버티고’의 책방지기인 신현준의 에세이집을 읽었다.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 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 버티고 생존 분투기”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책방 운영’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응집력 높은 글모음이 됐다. 문학성을 확보한 뛰어난 문체라고까지 말할 수준은 못되지만, 준수한 필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쫓아갈 수 있는 재미난 문장들을 선보인다. 아무래도 프롤로그에서 선언했듯이, ‘솔직하게’ 쓴다는 글쓰기 전략이 유지된 덕이리라. 무엇보다 솔직하게 쓸 거다. 애들한테 거짓말하면 안 되니까. 실습실의 해골 뼈다귀 모형이 된다는 심정으로(168센티미터에 51킬로그램이다) 어깨 뽕 안 넣고, 액면 그대로, 탈탈 털어서, 다만 지질한 넋두리는 되지 않게 주의하면서, 그렇게 솔직하게 쓰려고 한다. - 6쪽 아무리 솔직하게 쓴다고 해도, ‘고백이라는 제도’는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을 용

Naver Blog

약탈가격(predatory pricing)

어떤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자를 배재하거나 또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손실각오를 가격인하에 반영하여 시장을 확보하고, 독점을 달성한 후에는 가격을 인상하여 손실을 회복하려는 가격정책의 하나임. 공정거래법은 사업자가 자기 또는 계열회사의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하여 자기의 상품 또는 용역을 공급함에 있어 정당한 이유없이 그 공급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현저히 낮은 댓가로 계속하여 공급하는 행위를「부당염매」행위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 경우 부당염매가격이 약탈가격과 유사함. 이러한 약탈가격의 책정은 사업자가 채산성을 도외시한 채 경쟁사업자를 배제하여 당해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등 부당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 금지대상이 되며, 약탈가격의 위법성판단은 제반경제사정 및 시장구조, 제조원가등의 종합적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됨. 즉 불공정거래행위고시상 약탈가격의 위법성요소는 ① 비용보다 현저하게 낮은 대가일 것 ② 행위가 계속될

Naver Blog

[북리뷰] 홍성태_『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마케터란 말은 있어도 브랜더란 말이 없는 이유"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저자 홍성태 출판 북스톤 발매 2022.11.12. 1. 최근 브랜드 마케팅이란 말보다는 '브랜딩'이란 말을 더 자주 쓰고 있다. 브랜딩은 마케팅의 하위 요소라기 보다는 마케팅을 통섭하는 메트릭스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소위 '브랜드 전문가'들은 나발을 불고 있다. 그런데 막상 살펴 보면, '브랜딩'이라고 부를 말한 대단히 대별적인 요소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마케팅에서 가져온 것들을 '현장 기술화'한 것들이 브랜딩이란 이름으로 남용되고 있을 뿐이었다. 이와 같은 현실은 명칭으로도 드러난다. 마케팅 전문가를 우리는 보통 마케터라고 불러주지만, 브랜딩 전문가들을 브랜더라고 부르지 않는다. brander라는 표현의 의미를 찾아보면, 되레 낙인brand을 찍는 기구를 통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스로 존재를 규정하지도 못하며, 어렴풋하게 실체화를 꾀하고 있는 '도중의 존재'인 브랜딩이란 개념은 앞으로도

Naver Blog

[북리뷰] 이승희_『별게 다 영감』

새벽에 잠이 깨서 훑어보기로 한 책을 펼쳐들었다. "별게 다 책"이 됐다는 거부감이 강했다. 영감이 하나의 완결된 사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꽤나 지루하고 복잡한 사고의 연쇄가 필요하다. 머릿 속에 번쩍하고 들었던 생각이 줄기가 되고, 가지를 뻗으려면 그냥 몇 줄의 문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되레 그 정도로 정리하고 만다면 나중에라도 무언가 제대로 된 생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개인적 편견에 갇힌 듣도 보도 못한 오독과 분절되어 편린화된 사고를 차곡차곡 모은다고 해서 좋은 영감의 창고가 될 순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때 그때 메모만 해두거나, 마킹만 하는 것으로 '모아두었다'고 착각하는 행동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영감이란 그런 것이다. 한때 '엄훠 이런 것도 있었네~"라며 잠깐 생각했다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머릿 속에서 재생되고, 그것을 더 구체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정리한

Naver Blog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_&quot;달달한 것은 언제나 진리다&quot;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은 삼청동 금융연수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총리공관을 지나서 내처 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것은 공공기관 건물이구나 싶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이 금융연수원이다. 1979년 준공한 건물이 꽤나 독특한 모양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기서 몇 걸음 더 내딛으면 도착하게 된다. 1976년 4월 개업해 오늘에 이르는데, 개업 당시의 상호는 ‘쌍화탕’이었다고 한다. 다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지금의 이름도 추가했다 한다. '젤루 잘하는 집'이 아니라 '둘째로'라고 작명하는 바람에 꽤나 잘 지은 상호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남들은 원조니 최고니 하며 첫번째를 다툴 때, 한 발 비켜서서 '누가 1등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는 확실하게 2등'이라 떠드는 너스레가 좋았던 모양이다. 보통 삼청동을 찾는 사람들의 동선은 남쪽의 사간동을 시작으로 소격동, 화동을 타고 삼청동으로 올라오던가, 가회동에서 감사원 앞쪽으로 돌아내려오거나 한다. 그런데 나는 2010년 여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

Naver Blog

[북리뷰] 강혜인, 허완주_『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진작에 읽었어야 했던, 굳이 사두어야 할 책"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저자 강혜인,허환주 출판 후마니타스 발매 2021.09.06. 1.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말고 꼭 구입해서 읽어주세요. 그래야 10% 인세가 발로 뚜며 취재한 강혜인, 허환주에게 돌아가고, 그래야 사회타사 시리즈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그 실체에 다가갈 수 있겠지요?"라고 니은서점에서는 소개하고 있었다. 2021년 가을쯤에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니은서점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곳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다. 마침 플랫폼 노동에 대한 관심이 제법 있던 때였던지라, 2021년초부터 배달앱을 중심으로 이슈가 보도될 때마다 스크랩 포스팅을 하곤 했다. 평상시엔 한겨레와 MBC뉴스만으로 보도를 접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루어주지 않는다면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이 두 언론사는 노동 이슈에 대해 눈을 감지 않는 편이어서 다행이다 싶긴 하다. 그래서 서점에서 이 책

Naver Blog

[KISA] 2023 개인정보 7대 이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을 주제로 한 「2023 개인정보 7대 이슈」를 선정하여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개인정보 7대 이슈는 다음과 같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 방안으로 부상한 마이데이터와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결합이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가명정보 활용에 따른 도전과 과제 사업장 디지털화와 근로자 프라이버시 데이터현지화 vs. 국경 간 자유로운 데이터 이전 공공분야 개인정보 보호 조치 대폭 강화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정보주체 권리보호 플랫폼 기업의 책임과 자율규제 KISA는 국내외 언론, 연구보고서 등을 통해 관련 키워드 추출하고, 최근 동향 및 자료 분석하여 16개의 중요 키워드를 도출했으며, 50여명의 전문가 대상 설문과 자료 검토, 논의 등을 거쳐 최종 7대 이슈를 선정다.

Naver Blog

MZ세대라는 용어의 탄생과 오용과 폐기

1. ‘세대’란 무엇인가? 트렌드를 말할 때 가장 자주 활용하게 되는 세대 구분은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미부머세대, 1965년부터 1979년 사이에 출생한 X세대, 1980년에서 1999년 사이에 출생한 Y세대(또는 밀레니얼 세대)로 가르는 미국식 분류가 자주 쓰인다. 미국식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와 같은 세대 구분이 미국 사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세대 구분은 크게 15년이나 30년의 간격을 두고 분류되곤 하는데, 이는 세대간의 동시대성(Gelichzeitkeit) 때문이다. 동시대에 성장한 개인들은 대부분의 학습기 시절에도 그리고 나이가 든 뒤에도 자신들에게 영향을 준 지적 문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환경에서 도출된 동일한 지배적 영향들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시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세대간격(generationsabstand)은 그 동시대성에 따라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 세대

Naver Blog

[북리뷰] 조너선 하이트_『바른 마음』

바른 마음 저자 조너선 하이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4.04.21. 1. 책을 접하게 되는 이유는 참 다양하다. 지난 주에 청주에 살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고 왔다. 어쩌다 보니 MBTI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INTJ였고 친구는 ESTJ였다. 그러면서 친구의 아내는 INFP라며 정반대의 MBTI가 부부로 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니까 부부가 된 것'이라며 애써 아무말 대잔치로 좋게 이야기했었는데, '퍽퍽한 가슴살 좋아하는 사람과 쫄깃한 다릿살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면 치킨 한 마리만으로도 둘 다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개소리도 보탰다. 그럼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잘 못사는 거냐며 진지하게 반문하길래, "요즘은 다리만도 따로 팔기도 하고 가슴살만 따로 팔기도 한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어차피 이현령비현령이니 말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MBTI 유형에 따른 정형화 담론 몇 가지를 재미삼아 읽어 보았다. 그 중에서 어떤 글을 읽다 보니

Naver Blog

종묘의 겨울_정전 기왓골이 눈에 덮히면

올해 들어서는 아직 눈내리는 날 출사를 나가본 적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보니, 날씨앱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표시중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비인 듯했다. 일출시간에 즈음하니 제법 사위가 밝아졌으나, 아무래도 지금 내리는 건 비다. 오전 10시쯤 눈발로 바뀌는 듯하나, 여전히 적설량은 맘에 차지 않는다. 여전히 좋은 설경을 기대하긴 어렵다. 재작년 겨울부터 고궁의 설경을 찍기 위해 다니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 서울도 그리 눈이 오래 가지 않는 동네란 의외의 사실을 말이다. 기왓골을 가득 매운 눈과 정전 앞을 하얗게 덮은 전인미답의 설경을, 볼이 시릴 정도로 매섭게 때리는 겨울 바람과 함께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서 무심히 비추는 겨울 해를 상상해 왔었다. 그런데... 그런 풍경은 10년에 한 번 나올 풍경이었음을 설경을 욕심내면서야 알게 됐다. 서울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 폭설이 내리는데, 그 폭설이 전제되야

Naver Blog

[노동] 쪼개기 채용

1. 14시간 미만 쪼개기 채용 2022년 5월 14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의 수가 150만명을 넘어 섰다. 지난해 말에는 158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들은 전체 취업자(2천808만9천명)의 5.6%를 차지한다. 규모와 비중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연차, 휴가 없는 '초단기 근로자' 역대 최고치...'복지 사각지대'? - BBC News 코리아 초단기 근로자들이 연차, 휴가, 퇴직금, 4대 보험 등 적용이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적으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ww.bbc.com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는 법적으로 주휴수당·퇴직금·유급 연차휴가 등이 보장되지 않는 대표적인 노동권 사각지대다.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대상도 아니고 기간제법에서 보장하는 ‘2년 후 정규직 전환’ 대상도 아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풀타임’ 노동자 1명을 채용하는 것보다 14시간씩 ‘쪼개기 고용’을 하는 것이 인력운용의 유연성은

Naver Blog

[북리뷰] 필 존스_『노동자 없는 노동』

"어떤 영국 '빨갱이'의 처절한 현실 인식과 낭만적인 해결 방법" 노동자 없는 노동 저자 필 존스 출판 롤러코스터 발매 2022.11.20. 1. 재작년부터 긱노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개념을 일별하자면 다음과 같다. 긱경제(gig economy)는 기간이 정해진 단위 업무(task) 또는 특정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노동력이 유연하게 공급되는 경제환경을 의미하며, 긱노동이란 그와 같은 긱경제하에서의 노동을 뜻한다. 그런데 디지털 경제하에서 긱노동에 종사하는 자들은 자영업자의 형태로 노무를 제공하는 경우 부터 사실상 종속노동에 종사하는 것과 다름없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다. 또한, 자영노동과 종속노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혼성고용(hybrid employment)의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자영업 형태의 긱노동 종사자의 경우에도 자유로운 선택(by choice)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필요에 따라(by necessity) 선택한 경

Naver Blog

[북리뷰] 모종린_『골목길 자본론』

"흥미로운 문제 제기, 맥빠지는 해결 제시" 골목길 자본론 저자 모종린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17.11.20. 1. 명백하게 따라 지은 제목 때문에라도, 무언가 묵직한 한 방을 기대하게 했던 책이다. 그리하여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한 권 사게 된 책이기도 하다. 서장만큼은 지난 3년간 고민해 왔던 골목상권의 자영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2. 막상 책을 사서 읽다 보니, 2장까지였다. 3장서부터는 모종린의 다른 책에서 읽었던 '세상 붕 뜬 이야기'를 반복해서 경험해야 했다. 자주 맥이 풀릴 정도로, 일관되고 응집력 있게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지 못했다. '골목길'에 녹여내기 힘든 사례뿐만 아니라, 시급한 우리의 '골목경제'에 대한 분석이 되지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나기까지 했다.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가 주목한 골목의 개념에는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이면 도로'가 있다. 몹시 중요한 접근이라고 보여진다. 직교형으로 도시를 계획하

Naver Blog

정용진의 인스타그램 계정

정용진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작은 "진격의 부회장님"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나, 차차 오너리스크의 위험을 언급하게 됐다. [평판체크] 정용진式 SNS 이용, 기업 비지니스에 손해 끼칠 가능성 높다 - 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소장·이형진 선임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www.infostockdaily.co.kr 시작은 멸치와 콩이었다. 정용진발 ‘멸공’, 정치권 공방 점화 이마트서 멸치·콩 든 사진윤석열, SNS에 올리자나경원·김연주·최재형 등잇따라 ‘멸공 챌린지’ ... m.khan.co.kr 정용진, 이번엔 인스타그램에 'ㅁ ㅕ……ㄹ' 게시물 올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초 '멸공'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또다시 멸공을

Naver Blog

서울시 중구 장충동(2)

행정동 장충동은 묵정동, 장충동1가, 장충동2가를 관할한다. 일제시대 지명이었던 신마치(新町), 히가시시켄초(東四軒町), 니시시켄초(西四軒町)를 원래 있던 먹적골이란 지명과 장충단에서 차용해 바꾸었다. 2023. 2. 장충동1가(법정동) 경동교회 1981년에 건립된 경동교회 본당은 건물 곳곳에 신학적 상징과 이미지가 충만함과 더불어 미학적 독창성을 지닌 건축물로서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김수근이 설계하였다.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메인 타워, 부활을 향한 골고다 언덕길을 형상화한 본당 진입로, 초기 로마교회 카타콤의 엄숙한을 느끼게 하는 예배당 내부, 제단 위 17m 높이의 천장에서 십자가로 내리비치는 환한 빛...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영적 울림을 주는 경동교회는 한국 교회사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경동교회 홈페이지 http://www.kdchurch.or.kr/Page/Index/32 1981년 김수근 선생이 만든 경동교회는 어머니의 자궁, 혹은 기

Naver Blog

서울시 중구 장충동(3)

행정동 장충동은 묵정동, 장충동1가, 장충동2가를 관할한다. 일제시대 지명이었던 신마치(新町), 히가시시켄초(東四軒町), 니시시켄초(西四軒町)를 원래 있던 먹적골이란 지명과 장충단에서 차용해 바꾸었다. 2023. 2. 장충동2가(법정동) 태극당 태극당은 1945년 광복 이후 일본인이 두고 간 제빵 기구를 받아 신창근이 1946년 ‘태극당’이라는 이름으로 명동에서 개업한 빵집이다. 1973년 태극당은 명동에서 현재의 장충동으로 가게를 이전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74년 건축한 것이다. 1999년 신창근의 아들인 신광열이 가게를 이었고, 2011년부터 신광열의 자녀들인 신경철, 신혜명, 신혜종이 태극당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태극당,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https://ncms.nculture.org/long-standing-shops/story/8078

Naver Blog

서울 중구 광희동(1)

행정동 광희동은 법정동 광희동1가, 광희동2가, 을지로6가, 을지로7가, 오장동, 인현동2가, 예관동, 충무로4가, 충무로5가, 쌍림동을 관할한다. 쌍림동은 일제시대 행정구역인 나미키초(竝木町)를 해방 이후 바꾼 것이다. 일제시대 지어진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2023. 2. 쌍림동 255-4 장충세탁 1931년에 지어진 목조 2층 건물. 박공면이 전형적인 적산가옥의 특징을 보여준다. 주변에 다른 건물들도 죄다 적산가옥일 정도로, 쌍림동 곳곳에는 목조건물들이 꽤나 많이 남아 있다.

Naver Blog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2)

노원구의 법정동 공릉동은 행정동 공릉1동과 공릉2동으로 나뉜다. 공릉1동은 30개의 자치단체(모두 군)보다 인구가 많고, 공릉2동은 41개의 자치단체(39군, 1구, 1시)보다 인구가 많다. 경춘선 부설 당시에는 태릉역으로 운영했던 '서울 구 화랑대역'은 등록문화재다. 1958년에 육군사관학교 때문에 화랑대역으로 개칭됐다. 일제시대 지어진 역사를 계속 사용해왔다는 건 그만큼 이용인구가 적었다는 이야기다. 일제시대에 지어져서 아직까지 남아 있는 역사(驛舍)들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되었는데, 대부분 선로이전으로 폐역이 됐다. 선로를 옮기기 전에도 이미 여객 취급이 거의 없는 간이역으로 전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의 다 박공지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화랑대역도 비대칭의 박공지붕과 승장장 쪽의 포치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따. 경춘선숲길 화랑대철도공원에 가 보면 생둥맞은 트롤리(또는 트램, 혹은 노면전차)를 셋이나 만나볼 수 있다. 경춘선이 복선전철화되면서 새로 노선

Naver Blog

서울시 중구 장충동(1)

행정동 장충동은 묵정동, 장충동1가, 장충동2가를 관할한다. 일제시대 지명이었던 신마치(新町), 히가시시켄초(東四軒町), 니시시켄초(西四軒町)를 원래 있던 먹적골이란 지명과 장충단에서 차용해 바꾸었다. 2022. 10. 묵정동(법정동) 퇴계로50길 집창촌이 서울에 등장한 것은 러일전쟁 직후의 일이다. 일본은 당시 청일전쟁 때보다 무려 4배나 많은 군대를 서울에 진격시켰고, 군수업자들과 건설업자들이 몰리면서 대좌부업도 호황을 누렸다. 이들 업자들은 서울 남산 부근인 쌍림동(현 중구 묵정동 소피텔 앰버서더호텔 부근)에 신정 유곡을 설치했다. 홍성철. 『유곽의 역사』. 서울:페이퍼로드. 2007. 2023년 2월 묵정동 27-5번지 1961년에 지어진 블록조 2층 건물 2023년 2월 묵정동 22-40번지 1959년에 지어진 연와조 2층 건물

Naver Blog

부여집_&quot;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은 집&quot;

1. 부여집의 주종목은 아무래도 꼬리곰탕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설렁탕 세트'를 시켰다. 조금 비켜간 주문 때문이었을까, 하나 밖에 없는 손님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수육이 나오면 청하와 막걸리 중에서 무엇으로 반주를 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설렁탕 특'이 서빙되었다.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우선은 고대하던 수육을 구경할 수 없어서 당황했고, 둘째는 특이라고 내놓은 설렁탕이 특으로 보이진 않았다는 것이었고, 세번째는 함께 서빙된 깍두기, 김치, 파김치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렁탕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기 누린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누린내를 잡아주는 게 후추와 생파다. 웬만한 고깃국에 후추가 빠지지 않는 이유가, 고기 누린내는 어지간해서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밥에서는 이 후추만큼이나 즐겨 쓰이는 게 생파다. 그렇다 보니, 유독 송송 썰어낸 생파를 많이 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설렁탕집에서

Naver Blog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국회미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를 실시했는데, 올해로 3회차가 됐다. 「한국인의 행복조사」는 「OECD 주관적 안녕감측정 가이드라인」 및 「UN 세계 행복 보고서」의 제안에 따라 주관적 안녕감 측정에 초점을 맞춘 조사로, 심리 측정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신뢰도와 타당성이 검증된 문항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 비교가 가능하도록 제안된 문항을 변경 없이 그대로 포함하였으며 번역과정에서의 인지적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지 면접과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전반적 행복감의 3개년도 추세를 살펴보면, 6.83(20년) -> 6.56(21년) -> 6.53점(22년)으로 3년 연속 행복 수준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가족 생활 관련 만족도를 제외하고 주관적 행복감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3년간 유의미하게 행복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더욱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일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경향으로 나타나 행복에 대한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세계 1

Naver Blog

서울시 중구 중림동(2)

행정동 중림동은 법정동 중림동, 만리동1~2가, 의주로2가를 관할한다. 2022. 7. 의주로2가(법정동)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하늘길B에 설치된 권석만 작가의 <발아> 박물관 건축 자체가 지하로 파고 들어간 형태라서 천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의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Naver Blog

[북리뷰] 김진양_&quot;술 먹는 책방&quot;

"없어진 줄만 알았던 책방 이야기" 1.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동네책방에 대한 관심이 좀 커졌고, 그런 이유로 동네책방의 책방지기들이 쓴 책들을 한참 찾아보던 때였다. 서울도서관에서 펼쳐보았던 이 책을 그때 빌려보지 않았던 건, 책방이 없어진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상암동에 있다던 북바이북이 네이버지도에서 찾아보았더니 보이질 않았다. 하나은행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되었던 한시적 프로그램인 줄로만 알았던 '광화문 컬처뱅크'로 완전히 옮겨갔을 줄은 생각조차 못했던 탓이 크다. 작년 10월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어딘가에서의 수다를 통해 당주동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꾸물거리다가 이제서야 다시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2. 우치누마 신타로가 먼저였는지, B&B가 먼저였는지, 이제 와서는 선후를 알 수 없게 됐다. 『책의 습격』, 『앞으로의 책방독본』의 저자이자, 리틀프레스 누마북스의 대표이면서, 일본 서점문화에 새로운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Naver Blog

서울시 중구 명동(2)

행정동 명동은 법정동 회현동1~2가 일부, 회현동3가, 무교동, 다동, 태평로1가, 을지로1~2가, 남대문로1가와 남대문로2가 일부, 삼각동, 수하동, 장교동, 수표동, 명동1~2가, 남산동1~3가, 저동1가, 예장동, 충무로1가 일부, 충무로2가를 관할한다. 2022. 8. 남산동2가(법정동) 강원식품 개인적으로 참 '애정하는' 피사체로 구멍가게가 있다. 특히나 '철이'와 같은 고유명사나 '강원', '원주', '홍천', '춘천'처럼 나와 연관된 지명이 붙은 구멍가게들은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원식품이 언제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1961년에 지어진 건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정도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Naver Blog

[북리뷰] 안유정_『다녀왔습니다_뉴욕 독립서점』

"서점탐방기는 그저 곁눈질에 활용하자" 다녀왔습니다_ 뉴욕 독립서점 저자 안유정 출판 왓어북 발매 2018.04.09. 1. 어제 쓴 북리뷰에서 오늘 써야 할 말이 나온 것 같다. 책방기행에 관한 책들의 내용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그도 그럴 것이 기껏해야 두어 번 방문한 서점에 대해서 설익은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완전히 내 것이 된 감상이나 분석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자료'들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내 것이 아닌 생각을 글로 포장하게 된다. 피상적이거나 표피적이거나 무책임한 글들이 책 안에서 부유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모순적이게도, 겐코샤의 무크지는 오히려 '자주 방문해 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현지인의 시선'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책방에 대한 책을 선택한다면 차라리 책방지기의 정체불명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https://brunch.co.kr/@pdahnchul/69 지금까지 적지 않은 책방탐방기들

Naver Blog

[북리뷰] 리처드 호프스테터_『미국의 반지성주의』

미국의 반지성주의 저자 리처드 호프스태터 출판 교유서가 발매 2017.05.08. 1. 나는 윤석열 정부에 불만이 많다. 하는 짓 하나 하나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하다. 당직자로 일하면서 당적을 가졌던 정당이 유전(流轉)하더니, 결국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빨강 당'의 당원이 되었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합리적 보수'로 재편되리라는 기대감에 당적을 남겨 두었었다. 그런데 안 될 것 같다. 이참에 그냥 탈당이나 하려고 했는데, 탈당은 우편 또는 팩스란다. '다크 패턴'의 극치다.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읽기 시작한 것도 '미국의 윤석열'인 트럼프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이 제공된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정부의 석연찮은 행동 하나하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인사이트를 기를 수 있는 책이었다. 그 다음으로 읽은 책이 전홍기

Naver Blog

[북리뷰] 발터 벤야민_『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좌파 아웃사이더는 영화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저자 발터 벤야민 출판 b 발매 2017.04.05. 1. ‘구하기 쉽지 않은 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수요가 무척 적은 책’이고 다른 하나는 ‘절판된 책’이다. 수요가 적은 책은 규모가 작은 동네서점이 입고하기 힘들고, 절판된 책은 입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이유를 모두 갖춘 책도 있어서, 이런 책은 찾기 쉽지 않다.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Das Kunstwerk im Zeitalter seiner technischen Reproduzierbarkeit』과 같은 책이 그렇다. 교보문고에서 검색되는 총 3권의 책 중에서 2권이 절판되어 재고가 없다. 시진의 단 1종만이 아직까지 명줄을 부여잡고 교보문고 매장에 1권씩 꽂혀 있는 형국이다.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된 발터 벤야민 선집에도 1권 섞여 있는데, 이 선집이 절판되었다. ‘그날이오면’에서는

Naver Blog

새문 안팎의 붉은 벽돌집: 서울의 집 100년 (1)

네가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이 피어 있고 지붕엔 비둘기가 앉아 있는 아름다운 붉은 벽돌집을 봤어요"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들은 이 집을 머릿속에 그려내지 못할 거야. 넌 이렇게 말해야겠지.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그러면 어른들은 감탄할 거야. "정말 예쁘겠네!"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중에서 26살의 여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어릴 적 읽었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문장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문장들이 희미해지고 오로지 이 문장만 기억에 남아버렸다. 그때 연애편지 한 통에 이 문단을 옮겨적으며, 감수성을 잃지 않는 어른으로 살고 싶다는 ‘뻐꾸기’를 날렸더랬다. 스무 해가 지난 뒤, 다행히도 나는 ‘촉촉한’ 감수성을 잃지 않았다. 그저 그런 집이 ‘10만 프랑’쯤 하겠다는 견적도 낼 수 있는 어른이 됐을 뿐이다. 여전히 붉은 벽돌집을 사랑한다.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하게 되는 벽돌집이 일제강점기에 지어

Naver Blog

한국이 &quot;세계 강력한 국가 6위&quot;?_얼빠진 베껴쓰기 기사들

U.S. News & World Report는 매년 "Best Countries"라는 기획을 발표하고 있다. The Best Countries in the World, Ranked A survey of 20,000 global citizens puts these nations on top. www.usnews.com 2022년 우리나라는 종합순위 20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문화적영향력 7위, 기업가정신 6위, 국력 6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이 미친듯이 베껴쓰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6위"의 레토릭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8번째 항목인 'power'의 설명에서 "the world's most powerful countries"라는 표현에 꽂힌 듯하다. Power The world’s most powerful countries also are the ones that consistently dominate news headlines, preo

Naver Blog

[리뷰]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_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MMCA 덕수궁관의 중앙홀은 그리 크지 않은데, 1930년대에 지어져서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지난 9월부터 《문신:우주를 향하여》展이 열리고 있다. 창원특례시와 공동주최라는데, 내년 1월 29일까지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고 한다. 현재전시 상세 < 현재전시 <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breadcrumb ~ 예약하기 조회수 스크랩 스크랩 하기 SNS 공유 전시정보 기간 ~ 주최/후원 장소 관람료 작가 작품수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 글이 없습니다. 목록 www.mmca.go.kr 文信인지, 文身인지 구별조차 못하고 되묻는 이들에게도 국현 덕수궁관의 회고전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좋은 밑거름이이 된다. 초기 회화작품부터 후기 조각작품까지 한 미술가가 자신의 작풍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켰는가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인지라, 비단 문신이라는 특정 작가의 작풍 변화를 이해하는

Naver Blog

투썸플레이스 할인쿠폰 갑질 논란

투썸플레이스가 할인쿠폰 판매를 남발하며 판매가 인상에 따른 차액은 가맹점주 부담으로 떠넘기는 등 ‘신종 갑질’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가 판촉행사의 부담을 점주들에게 지우고 있다”고 반발하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로, 2021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인수됐으며, 전국에 15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할인쿠폰은 가격 인상이 이뤄진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 팔리고 있다. 1일 기준으로 네이버 쇼핑을 검색하면, 바로콘 등에서 판매하는 투썸 할인쿠폰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투썸 할인쿠폰을 구매하면 문자메시지(MMS)로 보내주며, 선물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점주 ㄱ씨는 “본사에 항의하자, 가격 인상 전 발행된 쿠폰이라 곧 소진되니 기다리란 말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점주들은 차액을 소비자에게 요구할 수도 없다. 현행 공정위 표

Naver Blog

[북리뷰] 자기만의 (책)방_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저자 이유미 출판 드렁큰에디터 발매 2020.09.07. 1. 최근에는 김화진의 「나주에 대하여」를 몹시 읽고 싶어했었다. 다소 엉뚱한 이유때문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덥석 책을 사들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더 알아보고 나니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었더랬다. 2021년 1월 4일자로 문화일보 누리집에 올라온 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첫 문장부터 내가 헛다리를 집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어리다, 였다." 그 순간, 나주는 아무래도 등장인물의 이름이겠구나 싶었다. 낭패감이 밀려왔다. 전라남도 나주를 생각하며 궁금해 미치겠는 글을 접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게다. 제목 '나주에 대하여'는 지역 '나주'가 아니라 작품 속 주인공 이름 '나주'를 가리킨다. 책 표지에 사람 뒷모습을 넣은 건 "공간이나 사물의 사진을 쓰면 '나주'가 지역으로 인식될 것 같으니, 사람 사진을 넣어 '인물'을 부각시키자"는 편집자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김

Naver Blog

구독경제

1. 플랫폼 서비스의 일상화 “잠시 디지털 콘텐츠에 매월 얼마의 돈을 쓰고 있는지 계산해보자.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영상 콘텐츠 서비스, 멜론, 애플뮤직, 바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등 음원 서비스, 쿠팡의 로켓와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리디북스,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 등 웹컨텐츠 플랫폼, 게임의 정기적인 아이템 상품 결재." 신수정 외. 『2022 트렌드노트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에서 신념의 시대로』, 서울:(주)북스톤, 2021. 68쪽 디지털콘텐츠 플랫폼 서비스가 일상이 됐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단말기에 파일을 다운로드를 받아야만 즐길 수 있었던 음악,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과 같은 콘텐츠들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아무 때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무선이동통신망의 발달이 가장 크다. LTE와 5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요금제의 보편화와 더불어, 공공 Wi-Fi 구축이 꽤나 섬세해졌다. 언제, 어디서고 스마트폰만 있다면 스트리밍

Naver Blog

[북리뷰] 서점의 시대_강성호

서점의 시대 저자 강성호 출판 나무연필 발매 2022.10.31. 1. 이런 책이 출판되었구나 하고 알게 된 건 순천의 동네책방, '골목책방 서성이다'의 인스타그램 피드 때문이었던 것 같다. 워낙 여러 차례, 정성들여 책을 소개한 탓이 크지 않나 싶다. 저자가 잠시 동네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던 동네이며, 지역사회 자체가 동네책방 친화적이기도 해서인지, "다정한 동네 이웃"의 애정은 좀 각별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후 이 책에서도 북한학 전문서점으로 언급되기도 한 우리 동네의 '이나영책방'이나, 신림동에선 너무 멀어 그저 마음으로 응원만 하는 연신내의 '니은서점', 지역의 중형서점의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싶은 구미의 '삼일문고' 인스타그램 피드에 소개되면서 관심은 올라 갔다. 마침내 표지에도 로고가 올라온 신림동 '그날이오면'에서 책을 집어 들 수 있었다. 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movable type) 발명국'이란 국뽕 한 사발은 서적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구텐

Naver Blog

[북리뷰] 궁궐의 우리 나무_박상진

1. 최근 몇 년간 한양도성 안의 4대궁을 계절별로 찾아가 보았었다. 봄이면 분홍의 봄꽃들로 단장한 나무들이 새침하게 얼굴을 들이밀었고, 여름이면 너도나도 진록으로 성장(盛裝)을 마쳤으며, 가을이면 지친 초록을 대신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갈아입었을 뿐 아니라,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 아래로 앙상한 가지의 짙은 음영을 드러냈더랬다.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하는 4계절을 사진으로 담아내다 보면, 고궁을 찾는 즐거움도 커진다. 그 중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아무래도 나무들이었다. 어린 시절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자랐던 터라, 우리 나무에 대해 모르지 않고 자랐더랬다. 산과 들로 저지레를 치고 다니던 유년시절까지만 해도 나무와 들풀에 대해 꽤나 재잘거릴 수 있었지만, 학교에 메이기 시작한 중학시절 이후로는 당최 산천초목에 대해 잊어가는 것들만 늘어났다. 그리하여 40대 중반의 아재가 되자, 아는 것이 거의 없게 됐고, 무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물론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Naver Blog

[북리뷰] 강창래_『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강창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8.04.20. 1. 왓챠에서 한석규와 김서형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제목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대장암 투병생활을 시작한 아내가 별거중이었던 남편에게 간병을 부탁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가부장제의 전통 속에서는 '여성의 일'로 규정되어 왔던 조리를 남편이 담당하게 되면서, 이 기묘한 낯설음은 드라마의 내러티브 전반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해체 직전으로 몰렸던 3인 가족은 '암'이라는 위기 앞에서 새롭게 결집하며 화해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는 꽤나 빠져들게 됐는데, 크게 세 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째는 가부장제의 전통을 뒤집어 엎은 중심 내러티브가 과하지 않게 제법 핍진성을 담보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연출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 섬세한 감정선을 과하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선을 제대로 타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한지승 감독이나 황인뢰 감독의 연출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이

Naver Blog

2022년 마지막 해넘이

2022. 12. 31. 인천 중구 북성동1가 월미도 오후 네시 30분쯤이 되자 이미 해질녘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해가 떨어졌다. 5시 15분쯤이 되니 수평선에 걸리기 시작하더니, 25분쯤이 되자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해가 진 뒤의 서쪽 하늘은 예쁘게 그라데이션을 그렸다.

Naver Blog

[북리뷰]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저/박세연 역_『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저자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출판 어크로스 발매 2018.10.02. 1. 최근 윤석열 정부가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자니, 절망스런 한숨을 매일같이 내쉬게 된다. 정부가 '작동'하기 보다는 관성에 의해 '연명'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실은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무속신앙정부'로 조롱받으며 시작했으며, 각료인선 과정에서도 그렇게나 깎아내렸던 문재인 정부보다 나을 것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출범한 이후로 처음 내놓은 정책이란 게 기껏해야 '만 5세 조기 취학'과 같은 설익은 것이라서 또 뭇매를 맞았다. 그러고 나자 윤석열 정부는 공약한 정책을 수립해 나아가길 포기하고, 전 정부 흠집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바라보고 있기 참담한 수준이다. 마침내는 당을 사유화하기 위해서 윤리위를 통해 당대표를 날리더니, 이젠 전당대회 룰까지 바꿔가면서 개판을

Naver Blog

[북리뷰] 전홍기혜_『아노크라시』

아노크라시 저자 전홍기혜 출판 숨쉬는책공장 발매 2022.11.01. 1. 아노크라시anocracy에 대한 개념은 단순하지가 않다. 판권면에 아주 단순하게 선언한 "민주주의(데모크라시, Democracy)와 독재(아토크라시, Autocracy)가 혼합된 상태"라고 설명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정체polity를 민주주의democracy와 독재autocracy로만 나눌 때, 그 과도기적인 형태로서의 혼합 양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혼합 양식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진행하는 진보progress의 과도기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더 나아간 설명들이 필요해진다. 이를 테면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성립한 정권이 점차 권위주의적인 퇴행을 거듭하여 독재로 이행하는 과정 역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나키anarchy에 비견될 수준의 혼란상에서도 아노크라시란 개념이 적용될 수가 있다. 제도적으로는 일관된 민주주의적 정체를 확립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엄혹한

Naver Blog

대설이지만 눈의 흔적이 남지 않았다.

엊그제 밤부터 내린 눈이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좀 남아 있었다 싶었고, 간밤에도 눈이 내린 듯 싶다. 12월 6일 서울 강수량은 0.1mm, 7일 강수량도 0.1mm였으나 눈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낮기온이 9도까지 올라갔으니 말이다. 지난 주 수요일부터 시작된 한파에 한껏 호들갑을 떨었던 것에 비하면, 또 다시 푸근한 12월을 겪고 있다. 스키장들이 울상이라고 한다. 눈이 안 오는 건 두말 할 필요도 없고, 인공제설로도 감당할 수 없게 날이 따뜻해서 그렇다. 스키장이 개장을 못하자, 겨울 한 철 장사를 하는 주변 상인들까지도 함께 울상이란다. 코로나 끝에 이제 좀 숨 좀 쉬어보나 하던 차에, 이젠 날씨가 말썽이다. 환장할 노릇이다. 게으름을 피웠던 트렌드 서적들을 다시 파보고 있다. Z세대 트렌드 2023 저자 대학내일20대연구소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2.10.26.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줄곧 MZ세대를 분석하더니, 올해는 밀레니얼을 과감하게 버렸다.

Naver Blog

1인 가구

매년 통계청에서는 인구·가구, 주거, 고용, 소득·소비·자산, 건강, 복지 등 주요 영역별로 1인가구 관련 통계를 종합 정리한 기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7일에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는 각종 국가승인통계에서 1인가구 관련 내용을 발췌하거나 재분류 가공하여 수록했다.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 2022 통계로 본 1인가구 인구가구 - '21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 6천 가구이고, 연령대별 비중은 29세 이하 19.8%, 70세 이상 18.1%, 30대 17.1%, 60대 16.4% 순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으나,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 - ’21년 지역별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대전이 37.6%로 가장 높았고, 서울(36.8%), 강원(36.3%), 충북(36.3%) 순임 주거 - '21년... kostat.go.kr 어

Naver Blog

네이버 블챌이 끝났지만, 나의 독서일기는 계속된다.

네이버 블로그 주간일기 챌린지가 끝났다. 지금까지 읽은 다섯 권의 트렌드 분석서에서 하나같이, 이 블로그 챌린지를 '갓생'이나 'MZ세대의 자기 계발'로 연결하고 있었다. '블챌'로 인해 발생하게 된 새로운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가 급등했다고는 하나, 이는 단순히 이벤트 응모용의 잡스런 포스트에 불과해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심지어 '인플루언서'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부익부빈익빈의 검색 노출 시스템으로 인해 블로그 자체의 매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검색 광고와 연계되는 '블로그 마케팅 시장'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형식화는 블로그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검색 결과로 인해 '브런치'로의 우수 콘텐츠 유출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2021년 네이버의 '블챌 이벤트'의 조잡스런 진행으로 빈축을 샀던 것을 떠올려 보면, 올해는 많은 고민을 했던 티가 난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Naver Blog

자산불평등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의 경제상황 2022년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4,772만원, 부채는 9,170만원으로 순자산 4억 5,602만원이며, 2021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6,414만원, 처분가능소득은 5,229만원으로 나타남 - 2022년 3월말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4,77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9.0% 증가 - 2022년 3월말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2% 증가 - 2021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6,41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증가 소득분배지표 2021년 균등화... kostat.go.kr 매년 통계청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한다.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삶(well-being)의 수준 및 변화 등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이지만, 자산불평등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내주

Naver Blog

서울시 구로구 고척1동

법정동 고척동은 행정동 고척1동과 고척2동으로 나뉘었다. 2022. 12. 고척동(법정동) 고척스카이돔 '오세훈이 싸지른 4대 똥'으로 서울시 신청사, DDP, 세빛섬, 고척스카이돔을 꼽는다. 공공건축물이 가지 말아야 할 길들을 아주 정석대로 밟아간 이 네 건축물 중에서 현재 사면을 받은 곳은 DDP 한 곳 뿐이다. 야구 비시즌의 고척스카이돔은 지독스러울 정도로 괴괴했다.

Naver Blog

서울시 구로구 구로1동

법정동 구로동은 구로1, 2, 3, 4, 5동의 다섯 개 행정동으로 나뉜다. 2022. 12. 구로동(법정동) 구일역 3면 4선의 쌍상대식 승강장(4개선로의 배선에서 1면의 섬승강장과 2면의 상대식 승강장을 채용한 구조)을 가진 고가역이다. 1·2·3번 승강장이 3층에, 4번 승강장이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안양천 위에 놓여 있다. 역명은 구로1동을 줄여서 구일이라 명명한 것으로 본다.

Naver Blog

무교동 북어국집_&quot;내 취향은 아닌, 북엇국의 전형&quot;

무교동 북어국집은 무교동과는 길 하나 차이로 다동에 위치하고 있다. 해방 이전에 지어져 개축을 반복해온 단층 건물이 몰려 있는 이곳 다동에서 오래도록 영업해 오고 있는 노포들이 제법 많다. 1. 나는 북엇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나는 북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나는 명태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흰살 생선은 굳이 따져보자면 좋아하는 편이다. 뫼니에르로 만들어 내는 흰살 생선들은 대체로 좋아하는데, 가시도 없고 비리지 않아서 그렇다.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하면, '생선까스'라 불러도 잘 먹는 편이다. 반대로 가시가 씹히거나 조금이라도 비린 듯하면 어류 요리엔 손을 대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명태는 대부분이 입구컷을 당한다. 전유어도 마찬가지다. 우선 생태가 됐건 동태가 됐건, 이걸로 매운탕이나 맑은탕을 끓이면 비려서 먹질 못한다. 이걸 코다리나 북어로 말려도 바뀌진 않는다. 이것들로 찜을 해도 쉽사리 손이 가질 않는다. 그나마 명태에 손이 가는 경우는 황태, 먹태, 노가

Naver Blog

청진옥_&quot;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은 국물&quot;

내게는 두 개의 미스테리 음식이 있다. 하나는 청진옥의 해장국이고, 다른 하나는 군산에서 먹은 소고기무국이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다. 밥을 말아서,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었을 때 묘하게 먹을 만해지는 음식이다. MSG예찬론자의 입장에서 절제된 사용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면서도, 평가를 유보하게 만드는 묘한 맛을 보여 준다. '이거 깍두기가 너무 익었는데' 싶다 가도, 막상 밥을 말아 먹을 때는 그런 느낌이 사라진다. 후추를 쳐도, 다데기를 넣어도 더 맛있어지지 않는 이 묘한 음식에 오늘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막걸리 한 병을 비웠다. 고독한 미식가 놀이를 부추기는 별난 맛이다. 2020년 11월 나의 인스타그램에서 https://www.instagram.com/p/CHU9fKQhRqS/ 음식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 줄 모르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식을 즐길 정도로 섬세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편도 아니어서, '서울의 노포'를 다루어보자 마음 먹기 전까지는 그

Naver Blog

열차집_&quot;그냥 그 자체의 빈대떡&quot;

토요일 오전부터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프리츠한센 150주년 전시: Shaping the Extraordinary 영원한 아름다움》을 관람하고, 정오에는 상설 프로그램인 RTO365의 <재즈살롱284 - 탐색편>에 참여했다. 오후 두 시에는 당주동에 있는 서점 '스타더스트'에서 열리는 북토크 <서점을 여행하는 방법>에 참석했다. 세 시 반쯤엔 신문로1가의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러, 기획전시실과 기증전시실을 둘러보고 자료실에서 신림동에 관한 조사자료를 들춰보고 나왔다. 대략 7천보 정도의 걸음을 걸었는데, 이렇게 박물관/미술관을 둘러 보게 될 때는 걸음수에 비해 다리에 쌓이는 피로는 더 크게 마련이다. 게다가 점심으로는 호두과자 한 봉지와 커피가 전부였던 터라, 조금은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반주를 섞었으면 싶었다. 동네로 돌아가서 얼큰한 국물에 소주를 한 잔 할까 했었는데, 갑작스레 허기가 몰려왔다. 무교동북어국집에서 북엇국에 청하 한 병이면 좋을 듯 싶어 발걸음을 옮기며

Naver Blog

잼배옥_&quot;맑은 사골국의 깔끔한 설렁탕&quot;

설렁-탕(설렁湯) 「명사」 소의 머리, 내장, 뼈다귀, 발, 도가니 따위를 푹 삶아서 만든 국. 또는 그 국에 밥을 만 음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잼배옥의 설렁탕. 곰탕에 가까운 맑은 국물에 두툼하고 넉넉한 양지머리 편육 그리고 국수사리가 보인다. 음식에 대한 나의 소양이 얼마나 부족한지, 국어사전에서 뜻풀이를 찾아 볼 때마다 매번 절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곰탕이나 곰국으로 생각해 왔던 그 개념은 사실 설렁탕이었던 것이다. '곰탕' 또는 곰국이라 부르는 음식 역시 "소의 뼈나 양(羘), 곱창, 양지머리 따위의 국거리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이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먼 음식은 아니더란 말이다. 사골을 사다가 '스댕 들통'에서 '하루 죙일'을 고아내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오는 것을 지난 40년간 '곰국'이라고 불러 왔던 사람 입장에서는, 지동설을 설파하는 갈릴레오를 만난 프톨레마이오스 정도의 충격이 아닐까 싶다. 설렁탕과 곰탕을 극단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언

Naver Blog

2022년 보라매공원의 가을: 느티나무

신림선 경전철의 개통으로 보라매공원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서울대에 위탁운영중인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앞에 '보라매병원역'이 놓였고, 기상청과 농심사옥 사이에 '보라매공원'역이 위치하고 있다. 다만, 나는 가는 길엔 당곡역에서 내려 동네 서점을 잠시 들렀고, 오는 길엔 3Km, 5000보 정도의 거리를 운동 삼아 걸어 왔다. 10월 25일 서울의 일몰시간은 17시 42분이었다. 연병장 구령대 쯤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보라매공원은 예전에 공군사관학교였기에 교사와 연병장 사이를 가로지는 큰 길이 하나 나 있다. 보라매병원역 쪽의 동쪽 출입구에서 시작해 보라매공원역 쪽의 서쪽 출입구에 이르는 이 큰 길은 가운데에는느티나무가 심어져 있다. 1958년 공군사관학교에 이곳에 문을 열 때도 묘목이 아니라 이미 제법 자란 느티나무를 심었던 터라 지금은 이 정도의 크기로 자란 것이다. 어느 공원을 가나, 봄이 되면 벚나무가 참 많이도 심어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을이 되면

Naver Blog

경복궁의 가을 : 향원정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을 이른바 4대궁이라고 손에 꼽는다. 경희궁은 워낙 엉터리로 복원됐고, 궁역 자체도 여전히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그 안에 끼질 못한다. 창덕궁과 창경궁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볼 수 있어서 자주 찾는 편이다. 이 두 궁과 인전합 후원의 녹지도 녹지지만, 궁 안의 녹지도 제법 울창한 편이라서 그렇다. 봄이면 꽃 피고,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이면 단풍 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핀다. 하지만 경복궁은 좀 다르다. 경복궁의 후원은 청와대로 짤려 나갔고, 그나마 궁역 안은 일제시대 이후로 녹지 자체가 남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물산공진회를 한다는 핑계로 궁을 헤집은 이후로, 조금만 터가 있어도 총독부며 박물관이며 미술관서껀 촘촘히 공간을 차지해 왔을 뿐만 아니라 군부대도 들어오다 보니 녹지 공간이랄 곳이 없었다. 그러니 연못 옆 관상수 몇 그루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가을은 왔고

Naver Blog

종묘의 가을: 갈참나무 무성한 참나무숲

4대문 안에서 '도시 안의 숲'이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종묘가 아닐까 싶다. 4대궁에도 노거수들이 많은 편이지만, 궁이란 생활공간의 보안을 위해서 숲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창덕궁 후원과 붙어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예외가 아니겠냐고 말할 수 있겠으나, 동궐도에 나타난 궁역을 살펴봐도 지금처럼 우거진 나무를 허용하진 않은 듯하다. 그렇다 보니 임진왜란으로 홀랑 다 불타고 난 궁궐과 종묘를 중건한 이래로 400년간 숲을 이루도록 내버려둔 종묘만큼 무성한 숲은 없을 테다. 창덕궁 후원은 그대로 배후 산지인 북악산으로 산세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거긴 애초에 숲이었다. 언급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우겨보는데, 위화감은 없다. 종묘는 숲을 이루다 보니, 정원수로 심어진 궁과는 다른 수종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능묘가 사랑하는 수종은 소나무이나, 소나무만 살아남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소나무와 함께 갈참나무가 종묘의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20

Naver Blog

[리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_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장르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기간 2022.09.21. ~ 2023.02.2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전시가 진행중이다. 원형 전시실에 꽤나 여유롭게 전시물을 배치했다. 그 공간의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커튼과 거울을 활용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크지 않은 전시장이지만 많지 않은 작품을 전시하려다 보니, 전시장 설계에 제법 공을 들였다. 중앙부 거울 설치가 아무래도 신의 한 수인 듯하다. 커튼을 드리워서 중간중간 공간을 분절한 것 또한 어두운 공간을 몽환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꽤나 세련된 전시기획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7점의 회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품 구입 예산을 반 세기 모으면 이 작품들 7점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호안 미로, <회화>, 1953, 캔버스에 유채, 96×376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Naver Blog

[리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_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장르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기간 2022.08.12. ~ 2023.04.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에서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열리고 있다. 가을 초입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경 계절감이 잘 느껴지지 않다 보니, 전시현수막이라도 바뀌지 않는다면 늘 그렇게 보이는 풍경이다. 1전시실은 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정수를 모아 보여주는 기획전시에 주로 쓰이다가, 이건희컬렉션 전용관으로 탈바꿈했다. 1전시실은 다른 전시실과 동선이 나뉘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니, 작년부터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1전시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른 전시실과 동선이 따로 떨어져 있다. 다시 이야기해봐도 참 짠내 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구입 예산은 이중섭의 대표적인 작품인 <황소> 그림 하나 사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8년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소 그림 한 점이 47

Naver Blog

서울세계불꽃축제2022

서울세계불꽃축제2022를 보고 왔다. 코로나로 3년만에 재개된 행사인지라,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 여의도와 그 주변에 몰렸다고 한다. 정말이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언제나처럼 사람이 몰리면 '시민의식'이 실종되고, 뉴스에선 '머물고 간 자리의 추함'을 보도한다. 초기였던 2002년에는 양화대교 옆 불꽃을 쏘는 바지선 바로 앞쪽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봤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한 발에 수천만원씩 하는 이런 불꽃을 쏘면 엄청난 화연이 발생하고, 그 화약냄새는 군사격장에서 사격훈련 할 때의 화약냄새에 비할 바가 아니란 걸 말이다. 바로 앞자리는 '최고의 명당'이 되진 못하더란 걸 확실히 깨닫게 됐다. 2014년 노들섬에서 감상한 불꽃축제. 사진 아래쪽에 한강철교가 보인다. 10년전에는 노들섬에서 불꽃을 감상했었다. 지금처럼 깔끔하게 정비되기 전의 노들섬은 여러모로 너저분한 상태였지만, 입추의 여지가 없이 사람들로 들어 찼었다. 노들섬의 가장 큰 문제는 돌아올 때였다. 한꺼

Naver Blog

[리뷰] &quot;백 년의 밤&quot;_돈의문박물관마을 이머시브 시어터

1. 연극이란 서사예술은 막(act)과 장(scene)으로 구성된다. 무대에서 상연되는 공연예술의 장소적 한계때문에 그렇다. 서사의 진행은 한계가 주어진 장소인 장(scene)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그 장면들이 모여 막(act)이라는 이야기 꾸러미를 만든다. 그리하여 각각의 막의 분절성을 위해 막(幕)을 올리고 내리게 된다. 그래서 연극에서 한 편을 관통하는 서사성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 장면(scene)과 장면이 가져오는 관계성에 서사의 진행을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는 상식에 기반한 서사구조에서 그 빈칸을 매우는 맥락(context)적 해석을 강요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와 경쟁해야 하는 현대 연극의 희곡을 쓰는 일이 더더욱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안 돈의문구락부를 무대로 활용한 신(scene) 열린 마음과 리플렛을 숙지하여 관람하시면 보다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홈페이지 그렇다고 해서 연극이란 서사의 이해를 '

Naver Blog

청와대

청와대의 역사는 조선총독의 관저로 시작한다. 1937년 일제의 조선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는 총독관저를 그곳에 지었다. 일본이 항복하면서 38선 이남으로 진주한 미육군 24군단장 존 리드 하지 중장이 재조선미육군사령관 관저로 3년간 사용했다. 간혹 하지 중장을 미군정장관이라 칭하는 글들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하지 중장이 지휘하는 재조선미육군사령부 산하에 미군정청이 설치됐고, 소장급의 군정장관(military governor)은 따로 있었다. 초대 군정장관은 아놀드 소장이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이승만이 대통령 관저로 사용했다. 이승만의 뒤를 잇게 된 윤보선은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을 바꿨다. 조선총독관저 시절부터 얹어져 있던 청색 기와에 착안했다. 1. 개방전 청와대 지금의 청와대는 1990년 노태우 정부 때 신축했다. 춘추관, 관저, 본관 등을 차례로 신축했고, 1993년 김영삼 정부 들어서야 조선총독부와 조선총독관저를 철거했다. 경복궁 신무문 안쪽에서 바라본 청와대 본

Naver Blog

세종로

종로구의 법정동인 세종로는 행정동 사직동과 청운효자동에 속한다. 청와대를 시작으로 청계천광장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만들어진 법정동이라서 광화문 북쪽으로는 청운효자동(이라고 해봐야 청와대와 경복궁)이, 남쪽으로는 사직동이 관할한다. 2021. 10. 광화문 앞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그리하여 그 누구도 광장의 의미를 전유(appropriation)할 수 없다. 광장의 의미도 함부로 폄훼할 수 없다. 광장은 어떻게 생겼어도 광장이다. 그리하여 '오세훈의 광장'만큼은 토할 것처럼 역겹다. 광화문광장을 자신들의 정치적 관념으로 전유하려던 세력들은 이곳에서의 제례에 가까운 정치적 의례를 반복해 왔다. 정권 교체에 따라 차례차례 바뀌면서, '열린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존재 이유로 인해, 전유는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광장의 의미는 퇴색되고 상처받았다. 2013. 6. 세종대왕동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광화문 광장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들었던 2009년 개장한 첫 광화

Naver Blog

융태행(隆泰行)_&quot;북창동 중국인 거리의 흔적&quot;

20년전쯤부터 "북창동식 하드코어"라 불렸던 유흥업소 영업방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꽤나 인기가 많았다. 그리하여 북창동은 "유흥의 메카"가 되었다가, 이들 업소들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다시 얌전한 동네로 돌아왔다. 북창동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남대문로1길 북창동은 남대문로와 태평로가 둘러싸고 있는 곳이라 예전부터 식당가가 발달해 있었다. 주변의 오피스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점심과 저녁을 책임져야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91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옥상가에 입주한 중식 식자재 가게. 번자체 한자 간판이 눈에 띈다. 임오군란 이후 서울에 들어온 청나라의 위안스카이는 명동1가에 영사관을 짓고 조선총독 노릇을 했었다. 그 영사관이 1948년에는 중화민국대사관이 되었고, 1992년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대사관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 길 하나 건너서인 북창동엔 중국인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중식 식자재를 취급하는 도매상들의 가게가 이곳 북창동에 꽤나 몰

Naver Blog

[명동교자]_&quot;만두 아니고 교자&quot;

만두(饅頭) 「명사」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소를 넣어 빚은 음식.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튀겨 조리하는데, 떡국에 넣기도 하고 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교자, 포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에서 만두나 교자나 포자나 그게 그거다. 하지만 중국어나 일본어가 되면 그 의미가 무척 달라진다. 중국어에서 만터우(饅頭)와 , 자오쯔(餃子), 바오쯔(包子)는 아주 다른 음식이며, 일본어에서 만쥬(饅頭)와 파오즈(包子), 교자(餃子)는 더 극적으로 차이를 드러낸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서의 만두가 이 3개국에서 가장 비슷한 형태를 띄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교자가 될 테다. 그렇다 보니 명동칼국수에서 명동교자로 상호를 변경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명동교자 본점 출입구. 명동교자 분점이 골목 북쪽으로 위치하고 있다. 부득이 1978년에 <1966년 창업- 명동교자 (구)명동칼국수>로 상호를 변경 명동교자 홈페이지 그런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명동교자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1970년

Naver Blog

유진식당_&quot;빈대떡 아니고 녹두지짐&quot;

빈대떡 「명사」전(煎)의 하나.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후 맷돌에 갈아 나물, 쇠고기나 돼지고기 따위를 넣고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부쳐 만든다. ≒녹두부침개, 녹두전, 녹두전병, 녹두지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유진시장의 녹두지짐. 빈대떡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싶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원칙적으로 표준어가 표제어로 등재된다. 다만 표준어와의 관계에서 단어의 유용성이 입증된 경우라면, 비표준어도 등재된다. 원로 국어학자 이기문 선생의 글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중국어 餠c에서 차용된 말로 1988년 빈자떡은 비표준어로 빈대떡을 표준어로 규정했다고 한다. 같은 글에서 보았던 재미난 일화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차용어가 민간 어원의 대상이 됨은 지난번의 내 글(승기악탕)에서 지적 한 바 있지만 위에 든 방종현 선생의 글에서 해방 뒤 서울의 뒷골목에 ‘빈자떡’, ‘빈대떡’의 ‘빈자’를 ‘貧者’라, ‘빈대’를 ‘賓待’라 써 붙인 것을 들었음은 매우

Naver Blog

창덕궁 후원의 여름 : 2022년 관람지 밤나무가 부러지다

115년만의 폭우는 창덕궁 후원의 노거수에게도 큰 타격이었다고 한다. 관람지 동남쪽에 우뚝 서서 못 안으로 가지를 드리워서, 꽤나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주었던 밤나무의 가지가 우지끈 부러지고 말았다. 창덕궁 안의 노거수들은 대부분 태풍으로 인한 강풍으로 부러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비에 쓰려져서 관리소 측에서도 대단히 당황한 기색이다. 인솔하는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이 꽤나 처연했다. 2018년 8월 29일 관람지 동측에서 바라본 모습. 이 밤나무 가지는 모든 계절을 거쳐서 열일을 했다. 2022년 8월 31일 관람지 동측에서 바라본 모습. 마치 처피뱅으로 앞머리를 손질한 것처럼 허전하다. 관람지 밤나무는 이미 한 차례 외과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창덕궁 금천교 주변의 회화나무 노거수들이 바람에 부러질 때마가 큰 상처가 났고, 어떻게든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외과수술'을 한 후에 상처부위에 우레탄으로 충전을 했다. 상처로 병충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건데, 일부 전문가

Naver Blog

[서울여행]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1.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 근대적 기획으로서의 국립박물관의 전통은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시작됐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보다 먼저 1909년 문을 열었던 대한제국의 제실박물관을 그 시초로 보아야 하나 고민스럽긴 하지만, 제실박물관은 1911년 이왕가박물관으로 개편되고, 그리하여 1969년 국립박물관에 흡수통합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개편되었다. 아무래도 중앙박물관으로서의 제대로 된 기능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기능과 유물을 인수한 국립박물관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할 듯하다. 이왕가박물관에서 이왕가미술관으로, 해방이후에는 덕수궁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결국 국립박물관에 흡수통합된 기구에서 그 연원을 규명하긴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분류 기호의 호칭 방식도 그런 연혁과 관계가 있다. 무엇보다 오타니 탐험대의 중앙아시아 약탈문화재의 상당수가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의 전시물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그렇다. 조선총독부박물관 건물

Naver Blog

[전시] <시계와 생활>_돈의문박물관마을 2022 주제전

돈의문박물관마을의 2022년 주제전, <시계와 생활>을 보고 왔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물관이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공간과 인적구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무언가 제대로 된 전시가 기획될 수도 없고 전시가 기획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어김없다. 난잡한 동선과 정신사나운 전시물 기획에 여전히 개문발차 정신이 빛나는 도슨트 투어까지 무엇 하나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는 기획인데도, 한 바퀴 돌고 나면 제법 재밌다. 1. 박물관의 3대 요소 모름지기 박물관Museum이 되기 위해서는 수장고storage, 전시공간exhibition space, 학예사curator의 3대 요소가 필요하다. 박물관이 단순히 박물을 수집하고 보관하기만 하는 공간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장고storage를 체계화 해야 하고, 그 체계화 작업을 수행하는 인적 자원의 핵심에는 학예사가 존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은 소장품collection을 공공public에게 전시함으로써 존재 의의를

Naver Blog

영화루_&quot;서촌에서 만난 제대로의 간짜장&quot;

영화루가 위치한 곳은 법정동으로 누하동이고, 행정동으로는 청운효자동이다. 누하동 서편으로 인왕산 자락을 타고 올라가면 누상동, 영화루 앞을 지나는 자하문로7길을 건너면 통인동이다. 서촌이나 웃대마을 또는 세종마을 따위의 통칭으로 불리는 동네인지라, 문화자산개발도 상당히 이루어진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영화루가 들어가 있는 건물 자체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통합 부동산 열람 시스템에서 건축물 정보를 살펴보면 사용승인 날짜가 나오지 않는 2층 목구조 건물이다. 보통 해방 이전에 만들어진 건물이란 뜻이다. 이 오래된 건물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중국집을 운영한 지 50년쯤 되었다고 한다. 1970년에는 외국인토지취득및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화교에게는 1가구 1주택 1점포만 허용되었다. 주택면적도 200평 이하, 점포도 50평 이하로 제한되면서, 논밭이나 임야의 취득이 불가능하게 되어 농업에 종사하던 화교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화교들은 적은

Naver Blog

[서울여행] 중구 필동2가 가볼만 한 곳,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골 샌님"의 동네에 생긴 한옥마을 남산 북사면을 따라 펼쳐진 남촌에는 남부학당이 들어서 있었다. 지금은 그 터를 말해주는 표지석만 남아 있는데,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이희승 선생의 수필, 「딸각발이」가 언제부터 중등 교육 과정 국어과에 수록되기 시작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수업시간에 배운 기억만큼은 확실한데, 중학교에서 배웠는지 고등하교에서 배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벌써 30년전 일이니 말이다. 적어도 1996학년도 수능에도 출제된 적이 있다고 하니, 6차 교육과정에선 고등학교 국어과에서 다루어진 듯하다. 심지어 그때 수능을 봤는데도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어찌 됐든, 목멱산(남산의 이명) 북사면의 골짜기를 타고 형성된 동네인 필동(筆洞)과 묵동(墨洞) 일대는 남산골이라 불렸고, 이 한갓진 동네에는 빈한한 양반가들이 몰려 있었다고 한다. 유동인구는 한정적인데 남산의 북사면의 골짜기라서 길은 종종 진창이 되었고, 그 진창길을 다니

Naver Blog

진주회관, &quot;짜증나지만 맛있는 집&quot;

콩국수는 호오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콩단백질 자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정도고, 그런 게 아니라고 해도 콩 비린내를 귀신같이 맡아내는 사람들이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도 좋아들 한다. 짭조름하게 소금간을 쳐야 제맛이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달달하게 설탕간을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의 설렁탕 그릇에 깍두기 국물을 부어야만 하는 사람처럼, 남의 콩국수에 설탕이든 소금이든 제멋대로 부어버리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날 콩국수는 망했다고 봐야 할 테다. 콩국수에는 당연히 '이것'을 넣어야… '소금'vs'설탕' 콩국수에는 당연히 이것을 넣어야 소금vs설탕 www.chosun.com 그런데 진주회관에선 소금이나 설탕이냐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설탕이고 소금이고 구경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콩국수 한 그릇에 김치 한 접시가 제공될 뿐이다. 간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 짠 맛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고소함이 걸쭉하게 콩국에 엉겨 있다

Naver Blog

[서울여행] 중구 의주로2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정체불명의 박물관에서 보여주는 두서없는 큐레이션과 맥락없는 전시. 소의문밖 처형장의 망나니 칼 끝에서 만나는 '사학(邪學)들'의 기묘한 인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총대를 맨 잡탕의 헛헛한 맛. 1. 서울특별시 중구 칠패로 5번지에 위치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650억을 때려부어 서울시 중구에서 만든 문화 및 집회시설이다. 설계는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윤승현) + 보이드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이규상) + 레스건축(우준승)에서 이루어졌는데, 2014년 12월 시작해서 2016년 6월에 끝났다. 시공은 동부건설에서 했고, 공사기간은 2016년 12월에 시작해 2019년 5월에 끝났다. 대지면적 21,363에 건축면적은 385.07, 연면적은 24,526.47로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되는 이상한 조합을 만나게 된다. 건폐율 1.8%와 용적률 1.5%라는 기적의 비율이 나오는 이유는 지상 1층, 지하 4층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설계자들은 여러 매체에 제공한 보도자료를 통해, "1996년 지어

Naver Blog

중림장, &quot;넉넉한 양지살의 설렁탕&quot;

토요일 저녁 중림장을 찾았다. 주말이고, 저녁이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본 터라 노곤하기까지 했다. 막걸리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침 나온 설렁탕에는 양지살이 가득했다. 보통 한 그릇 8,000원이 이러하면, 특짜는 얼마나 더 푸짐하게 나올까 싶을 정도다. 따로 수육을 시키지 않아도 막걸리 한 병 뚝딱 해치울 수준으로 양지살이 넉넉했다. 말간 국물은 꽤나 담백했는데, 소금으로 간을 제법 봐야 하는 수준이었다. 국밥집은 두 가지가 생명이다. 하나는 고슬하게 지어서 국물을 잘 훔쳐내는 밥이고, 다른 하나는 김치/깍두기다. 신맛을 담아내는 김치/깍두기 국물을 국밥에 말아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중요하다. 하지만 나처럼 신김치/깍두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국물을 넣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아삭한 겉절이를 잠깐 담갔다가 밥과 함께 떠먹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신김치/깍두기는 NG다. 안타깝게도 중림장은 나의 편은 아니었다. 서울의 노포들 중에 제법 많은 곳들이 '서울미래

Naver Blog

덕화장, &quot;가게 이름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화교 중국요리집&quot;

덕화장은 1970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화교 중국요리집이라고 한다. 서울시의 미래유산이나 중기부의 백년가게 어디에도 들어가 있진 않지만, 노포라 불리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일제시대 신마치(新町, 묵정동) 일대에는 유곽이 들어섰고, 그 배후지인 니시시켄초(西四軒町, 장충동2가), 나미키초(竝木町, 쌍림동) 일대에도 일본인들의 주거지역이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여전히 남아 있는 적산가옥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동네다. 60년대말에 신축한 주택들과 90년대말 들어선 다세대주택서껀 다양한 도시주거의 지층을 이루는 것이 동네의 특색이기도 하다. 1968년에 사용승인이 난 건물에서 지금껏 영업을 해오고 있으니, 지금 운영주는 2세가 아닐까 싶다.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로는 덕화면과 덕화밥이 있다. 해산물과 야채를 굴소스에 볶은 뒤 전분물을 섞어 면이나 밥에 올려준다. 팔진초면이나 누룽지탕과 비슷한 듯한데, 반주를 곁들이기에 참 좋은 메뉴다. 해물량도 적잖고 짭쪼롬하니 맛있다. 대학시절엔 중국집

Naver Blog

[북리뷰] 소비자 변화와 ESG경영_지용빈, 서영욱, 박지연

소비자 변화와 ESG경영 저자 지용빈 출판 크레파스북 발매 2022.08.05. 1. ESG를 모르겠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2021년 5월 10일자 한겨레 기사를 통해 ESG에 대해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94524.html?_fr=mt2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한국형 이에스지’(K-ESG) 지표 초안을 기준으로 국내 200개 기업에 적용해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최상위 단계인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왔던 것이다. MSCI ESG 지표에선 2020년과 2021년 공히 BBB 등급이었던 포스코가 말이다. 매번 그렇지만, 자꾸 "우덜식"으로 뭔가를 만들다 보면 어디 내놓기 창피한 게 나온다. 안으로 굽는 팔을 정당화하기 위한 지표는 사양이다. 국제표준과 국내 상황이 완전히 합치하지 않는다며 내놓은 표준이, 오히려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결과를 내놓는 국내기업 봐주기 기준으로 조작되어

Naver Blog

비건레더(Vegan Leather)/비건가죽

패션에서 레쟈(Leather의 일본식 발음이 국내 원단시장에서도 통용됨)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나 인조레쟈에 비해 천연가죽을 더 높이 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폴리염화비닐(PVC, 속칭 비니루/Vynil)을 주로 사용했던 인조레쟈, 그러니까 합성피혁이란 번역어로 무시당해왔던 소재는 태생적으로 친환경적일 수가 없었다. 인조레쟈는 비건의 범주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친환경(eco-friendly)적일 수는 없다. 그래서 친환경 소재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인조피혁이 비건레더라는 이름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음 글은 비건레더에 대한 개념적 설명이 충만하다. What is Vegan Leather, And How is it Made? | The Minimalist Vegan What is vegan leather? Is it sustainable? What are examples of products? We break it all down in this post about

Naver Blog

짝퉁 천국, 쿠팡과 위메프 그리고 네이버

특허청은 2022년 6월 23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이 2019년부터 2022년 4월까지 오픈마켓, 포털사이트, SNS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위조상품 게시물 약 45만 건을 적발해 판매 중지시키고, 약 3조 9천억 원의 소비자 피해 예방효과를 냈다고 23일 밝혔다. 모니터링단이 적발한 게시물을 살펴보면, 품목별로는 가방, 의류, 신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표별로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발렌시아가, 프라다 등의 순이고, 침해된 상표권은 모두 690개이다. 2. 통계청의 보도자료 이전에 다른 곳에서 더 노골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특허청 정보공개 회신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플랫폼 상위 10개 업체의 최근 3년 위조상품 적발 및 유통 건수는 총 30만 5,10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잡화」가 20만 9,641건(6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가 8만 5,738건(28%) 「생활용품」이 6

Naver Blog

<탑건:매버릭>, 잭 리처가 G슈트 입고 하늘에서 깽판치는 영화

탑건: 매버릭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제니퍼 코넬리, 마일즈 텔러 개봉 2022. 06. 22.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2년전부터 수없이 돌려본 <탑건:매버릭>의 트레일러 영상은 "반드시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볼 것"을 다짐하게 만들었기에 말이다. 1992년 VHS테이프로 재생해 20인치 브라운관으로 보았던 1986년작 <탑건>은 경이로웠다. 지금이야 유튜브에 항모 이함과 착함에 관한 푸티지 영상들이 넘쳐나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런 영상은 볼 수 없었다. 잔잔한 오프닝 테마 뮤직 위로 저녁 어스름의 항모 갑판의 풍경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증기사출기의 김은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한 기의 톰캣이 이함을 하면서 배경음악은 <Danger zone>으로 바뀌고, 항모갑판의 역동성은 극에 달하게 된다. 항모갑판 위는 온갖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이는 임무별로 상의색깔을 달리하기에 그렇다. 좁은 비행갑판 위에서 온갖 일들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Naver Blog

'한국형 FBI'는 개소리다

1. FBI는 방첩과 대테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제 국가입니다. 각 주마다 사법권이 따로 존재하지만, 주를 넘나들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여러 주에 걸쳐 범죄조직을 갖추고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방첩조직이었던 FBI가 1930년대 금주법 시대에 조직범죄 대응 수사를 맡게 됐습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에드거 후버의 전횡을 배태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FBI의 임무는 대테러를 시작으로 방첩활동이 뒤를 잇습니다. 그 다음 차례가 차츰 가져온 부패범죄, 조직범죄, 사이버범죄, 화이트칼라범죄, 여러 주에 걸친 연쇄살인이나 대량살인 등이 포함됩니다. 마약범죄를 다루는 DEA, 총기범죄를 다루는 ATF, 밀수와 인신매매를 다루는 ICE와 같은 덩치큰 연방법집행기관들(Federal Law Enforcement Agencies)과 늘상 관할권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산하 기관들이

Naver Blog

<간장 두 종지> 성지 순례를 다니다.

1. 5월 하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를 들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의 전설같은 레전드, 암흑의 다크니스로 끌려들어갈 것만 같이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글, <간장 두 종지>에 대해 알게 됐다. 그날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빔프로젝터로 쏜 화면이었던지라 글도 대충 읽었고, 내용 자체도 별 시덥잖은 이야기라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Why] 간장 두 종지 Why 간장 두 종지 마감날 문득 www.chosun.com 2. 서울광장을 거쳐서, 서울도서건축전시관을 지나,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을 들른 다음 조선일보 앞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적당한 곳에서 저녁을 좀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딱히 내키는 식당을 찾기 쉽지 않았다. 조선일보 계열사들이 다 모여 있는 골목이라서 평소 출입 자체를 안 하던 곳이었으나, 이번에는 큰맘 먹고 둘러본 것이었다. 그때 동영관이 눈에 들어 왔다. "'중화' '동영관' '루이'는 아니다"의 그 동영관 말

Naver Blog

[서울여행]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 영국의 땅 덕수궁 북쪽은 영국의 땅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는다. 태평로 변에 있던 국세청 남대문별관(구 조선체신사무회관)을 때려부실 때까지만 해도, 덕수궁역을 훼철해온 일제의 잔재를 철거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꽤나 나발을 불었더랬다. 막상 때려 부시고 보니, 영국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날 뿐이었다. 국세청 별관을 부수고 나니,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일제 잔재' 국세청 별관, 철거가 정답이었나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접한 사진일 겁니다. 국세청 별관이 철거된 모습입니다. 국세청 별관 건물은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됐습니다. news.sbs.co.kr 영국대사관저. 공사관 시절 지어진 건물로 해방 이후 대사관으로 승격되었고, 신축 건물로 대사관 업무를 이양하고 관저로 쓰인다. 영국 입장에선 나의 이런 지적이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아관파천 이전까지만 해도 경운궁(고종 퇴위와 함께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쓰인 이름)은 그저

Naver Blog

보이지 않는 고릴라(invisible gorilla)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출판 김영사 발매 2011.03.04. The Invisible Gorilla: And Other Ways Our Intuitions Deceive Us Latest updates: View all news updates www.theinvisiblegorilla.com 인지심리학과 소비자행동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나 인지심리학의 실험 결과들을 선무당식으로 적용하여 음모론처럼 활용하는 것 역시 소비자행동학이 자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가 부지불식간에 드러나는 책이기도 한데, 그런 목적으로 쓴 책은 아니다. 꽤나 재미난 내용이 많다. 1. 주의력 착각 illusion of attention 고릴라가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인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 부족의 결과이며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 inattentioanl blindness'라 부른다. 이 용어는 시각

Naver Blog

[서울여행] 종로구 행촌동 가볼만한 곳, 딜쿠샤(Dilkusha)

1. 딜쿠샤의 시작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 교외에는 딜쿠샤라는 동네가 있다. 페르시아어에서 파생된 단어인 딜쿠샤는 힌두어를 거쳐, 다시 영어로 "delight of heart"로 번역되고 있다. 인도 러크나우 딜쿠샤 지구는 영국 식민지 시절 총독부 관료들의 주거지로도 유명했는데, 이 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이 바로 딜쿠샤 코티(Dilkusha Kothi)였다고 전해진다. 1805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잉글리시 바로크 스타일로 건축된 시턴 딜러벌 홀(Seaton Delaval Hall)을 따라 지은 집으로, 당시 식민지 관료(Resident Major. 19세기 영국은 인도를 레지던트라 부르는 관료들로 통치했다.)였던 고어 우즐리(Gore Ouseley)의 별장으로 쓰이다가, 1880년 경에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Felice Beato가 1858년에 촬영한 딜쿠샤 코티(Dilkusha Kothi) 이 건물을 본 메리 테일러는 "From that moment in Ind

Naver Blog

덕수궁의 여름: 배롱나무 꽃(또는 목백일홍)

사람마다 추억이 다르기 때문에, 그 기억들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배롱나무 꽃잔치는 어느 산사에서의 기억일 수도 있겠고, 열사의 태양 아래에서 연인과의 두근거리는 순간을 만끽했던 한적한 공원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내게는 배롱나무하면 무조건 덕수궁 석조전부터 떠오른다. 늘 거기 있었던 배롱나무이고,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추석 언저리까지도 잘 매달려 있던 백일홍일 터인데도, 어느 가을 초입에서야 문득 그 존재를 깨닫게 된 탓이 크다.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니지만, 석조전 좌우로 2그루씩 식재된 것으로 기억한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crapemyrtle)는 7월에서 9월에 붉은 색, 보라색, 흰색의 곷을 피운다. 꽃이 약 100일간 핀다고 해서 백일홍, 또는 목백일홍이라고 부른다. 국화과의 꽃인 백일홍(Zinnia violacea, elegant zinnia)과 이름이 겹치지만, 그래서 국명은 배롱나무이기도 하다. 올해에서야 비로소 싱싱하게

Naver Blog

창경궁의 여름: 대춘당지 자귀나무

대춘당지 원도에는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가 분홍꽃을 피워냈다. 못가의 산벚나무나 팥배나무 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늦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 찜통더위에 굳이 창경궁을 찾아간 건, 살구가 잘 익었나 궁금해서였지만, 하나도 보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매미는 시도때도 없이 우렁차게 울어댔다. 코로나19때문에 관람이 불가한 온실. 참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역시나 충족시키지 못해서 괜한 원망을 산다. 그런데... 온실은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 자경당터 앞에서 보는 풍경도 한결같았다. 그저 여름이나 무럭무럭 피어나는 적란운의 기운이 심상찮았을 뿐이다. 양화당과 통명전은 문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2018년 여름 끝자락에선 통명전에 들어가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딱 그때만 했던 이벤트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이 북적일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2018년 여

Naver Blog

창덕궁의 가을: 불타는 자엽꽃자두

1. 낙선재 영역 낙선재 영역 앞쪽으로는 빈 공터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1915년 지도만 봐도 낙선재 영역에 존재했던 전각들이 전부 사라지고 정원처럼 사용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건, 자엽꽃자두 한 그루 뒤에 존재하는 사각정이다. 언제 생겼는지, 무슨 용도인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엽꽃자두(Prunus cerasifera)는 한여름까지는 자색이 살짝 빠지지만, 이렇게 가을이 되면서 단풍이 들면 붉은 빛이 아주 완연해진다. 봄에는 벚꽃으로 쉽게 오해를 받는데, 어차피 벚나무속(genus Prunus)이다 보니 그렇다. 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다음 포스트를 살펴보시라. 창덕궁의 봄: 만첩홍매, 처진올벚나무, 자엽꽃자두 서울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노릇은 봉은사 만첩홍매와 창덕궁 만첩홍매가 한다. 일찌감치 꽃을 피... blog.naver.com 창경궁 궐내각사 영역, 다시 말해서 창경원 동물원 영역이었던 곳에는 노거수들이 제법 많이 남아 있

Naver Blog

덕수궁의 가을 : 헐벗은 살구나무

덕수궁에도 가을이 찾아 왔다. 올해 유난히도 빨리 찾아왔던 더위는 별나게도 늦게까지 머물렀다. 높은 기온으로 이런 저런 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한 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은 기어이 찾아오고 말았다. 2021년 11월 11일 오후의 포근한 덕수궁 가을 풍경 작년까지만 해도, 벚꽃이 피면 봄이구나 했고, 녹음이 짙어지면 여름이구나 했으며, 단풍나무에 단풍이 들면 초가을이고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하면 늦가을이구나 했었다. 그런데 불혹에서 지천명으로 넘어가는 한가운데에서, 계절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바뀌게 됐다. 이게 다 매실나무때문이다. 운현궁의 매실나무들이 꽃을 피운 건 올해 3월 중순이었다. 사람들은 매화를 보고 벗꽃이라 했지만, 그 시기에 벚꽃이 필 리가 없었다. 매실나무가 벚나무속이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던지라, 심각한 인지부조화가 일어났다. 이 꽃의 정체를 알아야 했다. 그렇게 시작됐다. 매화를 찾아 보고 나니, 다음 차례는 살구꽃이였다. 검색 결과, 서울에

Naver Blog

[서울여행] 종로구 가볼만한 곳, 서울 문묘 및 성균관

1. 보물 서울 문묘 및 성균관<대성전, 동무, 서무, 삼문, 명륜당> 서울 문묘는 조선 태조 7년(1398)에 처음 세우고 정종 2년(1400)에 불에 탄 것을 태종 7년(1407)에 다시 지었으나, 이 역시 임진왜란으로 타버렸다. 지금 있는 건물들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문묘는 대성전을 비롯한 동무·서무 등 제사를 위한 공간인 대성전 구역과 명륜당, 동재·서재 등 교육을 위한 공간인 명륜당 구역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대성전(大成殿)은 선조 34∼35년(1601∼1602)에 지은 건물로, 공자를 비롯해 증자·맹자·안자·자사 등 4대 성인과 공자의 뛰어난 제자들인 10철, 송조 6현, 그리고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4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건물의 두 옆면과 뒷면 벽 아랫부분에 돌아가며 낮게 벽담을 쌓았는데, 이는 중국 건축 기법을 느끼게 한다. 대성전 앞에 마주해 있는 동무와

Naver Blog

경복궁의 겨울 : 눈 내리는 연길당 앞

1. 겨울 출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겨울 고궁 출사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맑은 겨울 날씨는 보통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나타난다. 시베리아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한 영향을 끼치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겨울 하늘을 보여주게 되는데, 더럽게 춥다. 삼한사온 중에 삼한의 날씨가 되기 때문이다. 눈이 오는 날씨도 마찬가지로,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이 줄어야 비구름이 생성되는 날씨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제법 포근한 겨울 날씨가 된다. 그 반대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서해의 저기압을 한반도로 밀어내면 눈이 내린다. 그렇게 눈이 내리고 난 다음날은 몹시 쾌청한 날씨가 되면서, 불알이 떨어질 것 같은 추위도 찾아온다. 2010년 겨울 경복궁을 찾았을 때가 그랬다. 영하 18도 아래로 떨어진 날씨 탓에 귀마개와 장갑을 낀 귀와 손끝이 잘려나갈 것처럼 아팠다. 내가 이런 날씨에 무슨 대단한 사진을 찍겠다고 경복궁을 찾아왔나 꽤 후회를 했었다. 불알 두 쪽과 맞바꾸진 않았지만, 그에

Naver Blog

창경궁의 겨울 : 하얀 온실에 쌓인 하얀 눈

1. 창경궁에 눈이 내리면 지난 겨울 아침부터 꽤나 눈이 내리기 시작한 날, 작정하고 오전부터 창경궁을 찾았다. 이런 눈발이라면 오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겠다 싶었고, 창경궁에서 창덕궁 후원을 거쳐서 창덕궁까지 돌아보는 코스를 기획했던 것인데... 무리였다. 물리적인 거리 자체에서부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계획이었다. 이 세 곳을 주마간산으로 둘러볼라치면, 적어도 네 시간은 필요하다. 날이 좋을 때야, 휘적휘적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눈이 내렸단 말이다. '그까이꺼 대충~' 지나가기엔 시야 확보가 안 된다. 실제로 우리처럼 안경 낀 사람들은 경치라도 감상하려면, 김서린 안경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안경을 벗고 이동하다가, 이거다 싶을 때에야 비로소 안경을 끼는데, 이때 마스크 사이로 입김이 나오지 않게 위를 꽉 막아주어야 한다. 이런 식이라서 대충 둘러보는 것도 다른 계절과 달리 더 시간이 든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 어디의 어떤 전각들이 헐렸는지, 어떤 전각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