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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푸른숲, 1991.

 [리뷰]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푸른숲, 1991.

이런 시 때문에 내가 시를 읽지 않는다 50대 중늙은이는 좀체 시를 읽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스노비즘으로 가득했었던지라,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는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었습니다.

서정주의 시, 「자화상」을 좀 차용하자면, ‘나를 키운 건 8할이 허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읽고 있던 류시화의 이 시집은 속물근성 가득했던 소년의 독서목록에 들어올 수는 없었지요.

사실 중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좋은 시’가 무엇인지 1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김주대의 「4월」이나 정현종의 「섬」과 같은 에피그램 epigram 정도에 눈길이 갔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대학입시가 끝난 무렵에 접한 서정주의 시집을 통해서, 비로소 ‘이 정도는 써야 시라고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이름과는 달리, 철이 없었죠.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대체로 국어학과 서사문학, 문학 비평 이론 쪽으로 공부가 집중됐었습니다. 시는 영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더 공부하지 않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