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개인의 직관적 감수성에만 기인하지 않고, 그의 하비투스 habitus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은 점진적인 주입 과정을 통해 특정한 성향을 습득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겁니다. 재즈란 음악에 대한 취향이 그렇습니다.
재즈라면 어떤 장르를 접해도 다 좋다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대체로 재즈를 많이 듣고, 많이 고민해본 사람이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의 하비투스가 음악적 취향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재즈는 그저 소음이 될 뿐이겠지요. 딕시랜드 재즈나 스윙 재즈는 직관적으로 신납니다.
그러니 호불호가 갈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들리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되죠.
그런데 비밥이나 하드밥에 이르면, 사정이 바뀝니다. 음악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게 왜 좋은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점진적 주입 과정을 통해 습득한 특정 성향'이란 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넵, 제가 그렇습니다.
배경 지식이 없어서 재즈의 장르를 구분 못하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