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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에 밑줄 긋는 이유와 그걸 보면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도서관 책에 밑줄 긋는 이유와 그걸 보면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는데, 그 책에 밑줄 그은 꼴을 볼 때마다 나는 격노한다. 그럴 때면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김수영의 싯구를 떠올리게 되서 꽤나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분노를 회의할 생각은 없다.

부당한 분노도 아니거니와, 격노라고 해봐야 씩씩거리며 지우개로 밑줄을 박박 지우는 정도의, 참으로 사소한 화이니 말이다. 우리는 왜 책에 밑줄을 그을까?

책에 밑줄을 긋는 건 그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바꾸기 위한 훌륭한 방법 중에 하나다. 그 행위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순 없다.

다만, 그게 자기 소유의 서적일 때에 한정된다. 3M에서 플래그란 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책에 밑줄을 그었다. 기억에 관한 심리학 연구에 기초를 닦은 심리학자 도널드 브로드벤트 Donald Broadbent는 '선택적 주의 selective attention' 개념을 제공했다.

지각된 정보를 장기 기억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 정보에 '주의'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