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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2박 3일 여행 총정리 - 소매물도, 호텔 상상, 소동재 스파펜션, 고현성, 거가대교

이제 2박 3일 거제도 여행 마지막 글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두 번째 잠자리인 소동재 스파펜션(Spa pension)에 대해서만 쓰려다가 마지막 글이니만큼 총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덧붙인다. 우리는 새벽 3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하려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2시에 그만 깨 버렸고, 도저히 잠이 안 와서 글이나 써야겠다고 나오니까 2시 30분, 모기 한 마리가 날아다녀서 잡는다는 것이 모기는 못 잡고 박수 소리만 커서 은영이가 깬 것이 3시, 이후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은영이는 책을 읽다가 3시 30분에 준비를 시작하여 20분 뒤에 나섰고 저구항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었고, 잠시 기다려서 8시 30분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들어가서 등대섬 바로 앞까지 갔다가 12시 5분 배를 타고 나왔다(https://blog.naver.com/dondogi/223115193093). 물때가 안 맞아서 이 정도 돌아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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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두 번째 7박 8일 여행 총정리 - 7박 8일 두 번이면 여수 사람, 시내버스로만

딱 1년 만에 여수를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도 7박 8일, 이번에도 7박 8일, 지난번에도 한겨울, 이번에도 한겨울, 지난번에도 시내버스로만, 이번에도 시내버스로만 다녔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여수까지 아예 시외버스로 다녀왔으니까 더 완벽해졌고, 그 완벽한 두 번째 7박 8일 여행 이야기를 총정리해 본다. < 시내버스 여행 - 이번 7박 8일 동안 돌아다닌 외곽 > < 도보 여행 - 까만색은 지난 7박 8일, 주황색은 이번 7박 8일 > < 1일 차 > 새벽 6시 반에 집을 나섰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오전 8시발 여수행 버스를 예약해 놓았다. 걱정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새벽 4시 반에 깨서 다시 잠들 수 없었다. < 여수행 시외버스 > 564번을 타고 서부정류장으로 갔고, 생각보다 버스가 빨리 오고 빨리 달려서 7시에 벌써 서부정류장에 도착했고, 1시간을 기다려서 여수행 버스에 승차했고,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다. 짐도 있고 하니 먼저 도로를 건너서 1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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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향촌 - 닭갈비로만 보았을 때 맛만 빼고 모든 것에서 경쟁력을 갖춘 집

지난 제천 여행 중에 '착한가격업소' 향촌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간만에 닭갈비를 먹었고, 나설 때 기분은 대만족이었지만 뒷맛에 아주 조금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우선 가게 앞 도로가 워낙 한적하고 넓어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가 너무나 편하니까 왜인지 식당으로부터 환대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화사할 정도로 밝아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화창한 날의 대낮에 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많은 빛을 다 받아 내는 통유리창 덕택이 컸고, 그래서 한 번 더 식당으로부터 환대받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다른 환대로 이어졌으니 깔끔하게 관리 중인 식당 내부와 완전히 개방된 주방이었다. 사장님 부부 성격이 드러난다고 해야 하나? 식당이라는 곳이 원래부터 깨끗해야 정상이지만 그 이상으로 깔끔함을 철학적으로 체득하고 계신 분들인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이어지는 환대는 가격표였다. 그래서 간단하게 점심이나 먹으러 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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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1박 2일 여행의 모든 것 - 직지문화공원, 사명대사공원, 흑돼지골목, 럭키세븐경북여행

< 경부고속도로 김천 나들목을 통과하며... > 1박 2일 김천 여행을 떠났다. 대구에서 김천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거리다. 김천 나들목을 나서서 중심가로 돌진하는 우리를 황산폭포가 시원하게 맞아 주었다. < 김천 황산폭포 > 황산폭포는 김천이 야심 차게 마련한 인공폭포다. 멀찍이 달리면서도 눈길을 확 끌 만큼 규모가 컸다. 중심가에 들어선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김천문화예술회관, 김호중 소리길(https://blog.naver.com/dondogi/223145180948), 연화지(https://blog.naver.com/dondogi/223139819199) 등을 돌면서 심찬양 작가가 그린 그라피티(Graffiti) 작품, 가수 김호중의 모든 것, '럭키세븐경북여행'으로 편의점 상품권 챙기기 등을 즐겼다. 소소하기는 하지만 김천 여행만의 매력, 경북 여행만의 매력에 빠지는 재미가 아주 괜찮았다. 이어서 남쪽으로 빠져나가서 수도산 깊숙이 있는 '국립김천치유의숲'에 가서 '수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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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충민사 - 삼도천을 건너듯 괴강을 건너서 받은 오리, 은행나무, 거미의 경고

< 홍살문과 충무교 > 홍살문을 통과했다. 여기서부터 신성한 곳이니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여 이제는 사랑해도 사랑해서는 안 되고, 보고파도 만나서는 안 되고, 술에 취해 흐트러지지 않게 술도 마시지 말고, 행여 우리 마주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숨기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처럼 웃으며 안부를 묻기 정도만 해야 한다. 글이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것 같죠?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여러분께 별과 나윤권의 음성을 빌려 '안부'를 여쭙니다, 다들 평안하십니까? Previous image Next image < 괴강인 듯, 삼도천인 듯 > 이어서 충무교를 건넜다. 우리를 괴강 너머 충민사로 이끌어 주는 고마운 다리다. 시선이 닿는 상류와 하류 끝까지 한없이 고요하고, 안개마저 세상에서 초점을 지워 주니 멈춘 듯 흐르는 괴강과 그에 비친 세상이 나로 하여금 삼도천을 건너는 중인 듯 느껴지게 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여쭙니다, 이 글자들이 보이시나요? 제가 지금 정말로 삼도천을 건너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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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 3/3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상설전시실에서 살핀 제주도 지질사

이제 거문오름 마지막 글이다. 1편에서는 탐방로 중에 '정상 코스'를 구경했고, 2편에서는 탐방로 중에 '분화구 코스'를 구경했고, 이번 3편에서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 상설전시실을 구경할 예정이다. '분화구 코스'를 끝내자 분화구 입구였다. 북동쪽으로 터진 말발굽 형태 분화구에서 그 터진 자리다. 해설사는 '분화구 코스' 끝 풍혈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저 앞에 바삐 가고, 우리 탐방객들은 뚝뚝 떨어져서 저마다 상념에 잠긴 채 천천히 걸었다. 모르기는 몰라도 "이렇게 힘든 곳인 줄 몰랐네."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겠지?" "이런 데 데리고 왔다고 혼내려나?" "많이 배웠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 "오늘 저녁은 뭘 하고 놀지?" 이런 생각들이 난무했을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나는 못 돌아본 나머지 분화구 가장자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 부질없는데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Previous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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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여명 - 인문힐링센터, 청산계곡에 다녀온 나는 다시 태어났어라

다시 태어나는 길은 멀고도 깊었다. 동해안을 벗어나서 송천을 따라 한참 들어가는 것도 모자란지 산중으로 방향을 틀어 한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했다. 산중 길이 송천 길보다 훨씬 짧았지만 구불구불하고 느려서 오히려 더 멀게 느껴졌다. '얼마나 더 가야 되지?'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할까?' '오늘 안에 도착할 수는 있을까?' 비슷한 질문을 세 번쯤 하고 나자 이윽고 길이 끊기면서 인문힐링센터 여명이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늦은 오후니까 안개는 아니겠다. 그러면 내려앉은 구름일까? 산중에 이만큼 들어왔으니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피어나는 모양새가 달라서 생각을 바꾸다가 '아, 산불이구나!' 하고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 바로 알아챘다, 방구차였다. 인간이 애초에 산중에 터를 잡은 것이 잘못이지만, 여기서 하룻밤을 밤을 보내야 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저러나 몇 시쯤 도착했을까? 낮이 긴 여름에, 해가 짧은 산중에, 방귀마저 자옥하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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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 2/3 - 분화구 코스, 제주도에 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오후 1시 예약으로 거문오름 탐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정상 코스'를 돌아보았고, 이제 '분화구 코스'를 돌아볼 차례다. < 정상 코스(검정) 후 분화구 코스(빨강) > 지난 편에 이야기한 것처럼 거문오름 분화구는 북동쪽으로 터진 말발굽 모양이다. 이제 그 터진 자리로 들어서는 것이다. 분화구가 터졌다는 말은 화산 폭발로 인해 분석구가 만들어진 뒤, 용암이 한쪽을 뚫고 흘러나갔다는 뜻이다. 그래서 터진 자리는 평평할 수밖에 없고, 거문오름에서는 초원이 되어 있었고, 밑에는 아마 현무암이 넓게 깔려 있을 것이다. <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며... 앞 풍경, 뒤 풍경 > 분화구 속으로 들어서는 우리를 '용암 붕괴도랑'이 깊게 맞아 주었다. < 용암 붕괴도랑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용암 붕괴도랑 > 용암 붕괴도랑은 용암 동굴의 천장이 무너짐으로써 협곡 형태로 남은 것이다. 생성 원리는 딴판이지만 모양이 닮아서 '용암협곡'으로도 부른다. 거문오름에 존재하는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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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페스티벌 1/2 - 수성아트피아, 클래식 기타, 그랜드 피아노, 은영이 생일 주간

은영이 생일 주간이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은영이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한 주 또는 몇 주 또는 한 달에 걸쳐 진행되어야 한다. 특별한 것은 없다. 무엇을 하든 자주 "은영아, 생일 축하해."를 붙여 주면 된다. 은영이는 신성한 자기 생일이 훼손되는 느낌이라면서 짜증을 내지만 나는 행복에 겨워서 그러는 것이라고 여기고 계속한다. 그래서 당분간 내가 찍은 동영상에 "은영아, 생일 축하해."가 자주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은영이 짜증과 함께.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의 고품격 문화생활 보고인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기타페스티벌(Guitar Festival)이 열렸다. 수성아트피아이니 만큼 통기타나 전기 기타가 아닌 클래식 기타(Classic Guitar)가 중심인 페스티벌이다. 은영이도 취미 부자급으로 많은 것에 환장하는데 그중에 기타가 있고, 기타도 통기타, 전기 기타,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하게 환장하고, 이런 은영이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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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페스티벌 2/2 - 공자왈 나이 마흔에 악언을 듣는다면 끝장이다, 수성아트피아

우리 동네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열린 기타페스티벌(Guitar Festival) 두 번째 이야기다. 총 사흘간 진행되었고, 1박 2일 안동 여행으로 첫날밖에 즐기지 못했고, 순전히 기타에 취미가 있는 은영이 생일 선물로 갔고, 즐긴 것 중에 요하네스 모노(Johannes Monno) 님의 '기타의 빛깔' 강좌와 수제 기타 전시회는 지난 편에 이야기했으므로 이번 편은 바이올리니스트(Violinist) 김미정 님과 기타리스트(Guitarist) 김정열 님의 이중주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수성아트피아에 갈 때마다 중앙 계단으로 대극장에 가거나 왼쪽 문으로 전시관에 갔는데, 이번에는 알토홀(Alto Hall)에 가니까 한 번도 안 가 본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은영아, 이쪽 문으로 가자." 요즈음 내 감각을 불신하는 은영이라서 안 들리게 콧방귀를 뀌며 거부하네? "그냥 가던 대로 가자, 괜히 사무실에 들어가서 창피당하지 말고." 억양에 확실히 콧방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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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관광여권 - 어차피 하는 안동 여행이라면 안동소주나 얻어 가시껴

지난 토요일에 우리는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동대구복합환승센터(Center)에서 안동행 첫차에 몸을 실었다. 6시 40분 출발이었는데 운전사가 누구랑 대화를 나누느라 6시 42분에 출발했다. 안동터미널(Terminal)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로 갈아타려면 거의 초치기를 해야 할 상황이라서 2분이라는 시간이 엄청 커서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 대구를 벗어나며... > 게다가 중앙고속도로에 올라서고 얼마 안 가서 차가 밀렸다. '토요일인데 왜 밀릴까? 출근? 벌초? 여행? 사고?' 내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기에 그저 하늘에 맡기고 잠을 청했다. 밀리는 구간을 벗어나자 버스가 엄청나게 질주하는 것 같더니 안동터미널에 8시 10분에 도착했고, 먼저 대구로 돌아가는 버스 편을 알아 놓았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섞여 있어서 인터넷(Internet)으로 알아보는 데는 은근히 성가셔서 이렇게 한 번에 확인해 놓는 것이 편하다. 이번 안동 여행은 그동안 안 가 본 만휴정과 봉정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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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땅콩 농사를 늘려야겠네 - 2023년 8월 초에서 9월 말 밭일 이야기

< 고추, 양대, 호박류 수확, 태풍 대비 작업, 2023년 8월 9일 > 큰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나무에 받침목을 대고, 가지치기를 해 주었다. 거름이랑 물밖에 안 주는데도 딱딱한 가지를 엄청나게 생산해 내는 나무가 사뭇 신기하게 느껴졌다. 몸으로 이해하는 탄소의 순환 같은 느낌이 있었다. < 가지치기한 호두나무, 그리고 가에 버림. > 그런데 너무 많이 잘랐나? 장대하던 호두나무와 꾸지뽕나무가 작달막해졌다. 혹시 심은 지 6년이나 된 호두나무에서 아직 열매를 맺히지 않는 이유가 심한 가지치기 때문이려나? 어느 호두나무를 보아도 우리 것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없던데 말이다. < 꾸지뽕나무 > 꾸지뽕도 올해는 훨씬 덜 달렸다. 아무래도 가지치기를 너무 한 것 같으니 내년부터는 덜해야겠다. 호두나무는 가지치기를 아예 하지 말아 보고, 꾸지뽕나무는 손이 안 닿는 곳만 잘라 주어야겠다. 내 키로도 못 따면 안 되니까. 모과나무는 열매가 못생기고 튼튼해서 그런지 신경이 별로 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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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태하향목전망대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로 편하게 즐기는 울릉도 최고 비경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 1, 승강장 가는 길 > 울릉도에서 가장 재미난 경험을 한 곳도, 가장 멋진 경치도 본 곳도 감히 모노레일(Monorail)을 타고 올라가서 누린 전망대 풍경이라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 2, 노선 > 정확히 말하면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본 태하향목전망대 경치다. 태하는 마을 이름이고, 향목은 옛날에 향나무가 많아서 그런데, 잠깐만, 울릉도 자매도시나 우호도시나 협력도시나 독도 명예 주민은 반값이라고? Previous image Next image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 3, 제반 사항 > 게다가 작년까지 우리가 주민이었던 안양이 포함된다고? 지금은 대구에 사는데? 누구라도 울릉도에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표를 끊기 전에 할인 사항을 확인하는 버릇을 가지자. 안 그러면 나중에 진짜 억울할 수 있다. 독도 명예 주민이라도 되면 좋을 것 같다. 승강장으로 올라가서 바로 모노레일에 탑승했다.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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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울릉크루즈 -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 길, 23시 50분 출항, 오늘도 안전 운항

오늘도 출근이다. 어제도 출근했고, 내일도 출근한다. < 뉴시다오펄 호(New Shidao Pearl, 新石島明珠) > 할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지, "역마살아, 돈 버는 모퉁이가 죽을 모퉁이야." 반백 년을 살고 보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우리나라가 어느덧 중진국,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 목숨까지는 안 걸어도 되지만 목숨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걸어야 하는 것 같다. 인생의 시계가 '돈 버는 모퉁이'만 계속 도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 "잘 부탁한다, 뉴시다오펄 호야." > "오늘도 잘 부탁한다, 뉴시다오펄 호야." 승선하기 전에 경외하듯 뉴시펄다오 호를 올려다보는 버릇을 잘 들인 것 같아. 있어 보이잖아? 아 참, 뉴시펄다오(New Shi Pearl Dao , 新石明珠島)가 아니라 뉴시다오펄(New Shidao Pearl, 新石島明珠)이지! 조심하자, 윗사람 앞에서 '뉴시펄다오'라고 했다가는 '돈 버는 모퉁이'가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 유(You) 시펄 뭐로 들릴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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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극 운빨로맨스 - 이 세상에 잠깐씩 존재하는 이들과 같이 울고 웃은 추억

연극을 관람하러 동성로에 갔다. 대구에서는 무엇이든 좀 하려면 동성로에 가야 한다.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에서 대구연극 운빨로맨스를 볼 예정인데, 역시 '흉터'와 같은 공포 연극보다는 가는 발걸음이 흥겨웠다. 연애 중인 은영이랑 동성로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고 1년 365일 24시간을 같이 보내다가 같은 집에서 나서서 같은 버스로 가는데 낭만이나 설렘은 오로지 연극 자체로 충당할 수밖에 없으니 '흉터' 때 느낀 전우애 같은 감정은 가시고 화석이 되고도 남은 달달한 느낌에 막 물기가 돌려는 듯 머릿속이 간지럽고 그랬다. 아트플러스씨어터와 제휴 관계에 있는 바로 옆 파스타 집에서 파스타(Pasta)와 필래프(Pilaf)로 저녁도 먹었다. 이렇듯 쉰 즈음부터 제대로 낭만적으로 살려고 지금까지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산 것을 은영이는 알까? 인생 전체에 걸쳐 반전의 미를 구성한 큰 그림이 있었다고 나는 굳게 믿는데, 은영이도 믿을까? 우리 두 사람의 입맛이 적극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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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일주도로 한 바퀴 1 - 사동항에서 거북바위, 버섯바위, 태하향목전망대까지

울릉크루즈(UL Cruise)를 타고 사동항에서 내리니 오전 8시였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곧바로 울릉도 일주도로 한 바퀴에 나섰다. < 울릉도 사동항을 떠나며... > 이번 한 바퀴는 렌터카(Rent a car)나 우리 차로 도는 것이 아니라 관광버스로 돈 것이다. 다음번에는 아마 일반 버스로 며칠에 걸쳐서 돌게 될 것 같은데, 이번에 관광버스로 휙 돌고 났더니 그렇게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은 상태다. < 멀리서 보는 거북바위 > 먼저 공항터널과 감을계터널을 통과해서 거북바위로 갔다. 공항터널은 일주도로 가운데 울릉도 공항 건설로 사라지는 가두봉 주변 구간을 대신하여 개통한 터널(Tunnel)이고, 감을계터널은 일반 터널이 아니라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위를 씌운 터널이다. 이런 터널을 보통 피암터널이라고 하는데,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유독 이런 터널이 많이 보였다. 그러나저러나 공항 건설을 위해 아름다운 196.9m짜리 봉우리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니 무척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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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평화루 - 이렇게 맛있는 짜장면, 짬뽕이 어떻게 라면보다 빨리 나올까

Previous image Next image < 엄정내창시장 > 충주에 산재한 많은 유적지 중에 대표적인 곳이 청룡사지와 누암리 고분군이다. 서로 가까워서 하루에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점심 식사가 문제가 된다. 청룡사지 주변에도 그럴듯한 식당이 없고, 누암리 고분군 주변에도 그럴듯한 식당이 없고, 그렇다면 둘 사이 중간에 딱 걸쳐 있는 엄정내창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 엄정내창시장에 있는 여러 가지 먹을거리 가운데 청룡사지와 누암리 고분군을 잇는 여행이라면 짜장면이 좋겠다. 먹는 데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여행 기분도 나고, 더욱이 엄청내창시장에는 착한가격업소 평화루가 있다. 요즈음 모르는 지방에 가면 웬만하면 착한가격업소를 찾아서 간다. 가장 믿음직스럽다. 들어가서 앉자마자 차림표부터 살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고, 여차하면 일어나야 하는데 종업원이 물을 내려놓기 전에 일어나야 덜 미안하고, 완전히 모르는 동네이다 보니 더욱 그래야 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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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추억찾기', 'Potential Tools' - 이명재 작가, 황병석 작가

8월 말이 되자 더위가 거짓말처럼 한풀 꺾였다. 역시 영원한 것은 은영이를 향한 내 사랑밖에 없다. 가는 여름 때문에 흘리는 눈물인지, 오는 가을 때문에 고이는 침인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20분쯤 걸어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도착했다. 김일해 작가, 류성하 작가, 이정웅 작가, 이원희 작가의 '표현과 재현의 메타포'전 이후 처음 같으니까 딱 한 달 만이다. 그 한 달 동안 우리는 오로지 여행만 다녔고, 지금 열심히 정리 중인데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 게다가 라오스(Laos) 한 달짜리 여행이 3주 앞으로 다가와서 마음이 더 급하다. 그래서 슬슬 은영이랑 나의 모든 여행을 정리한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있다. 당장 오늘만 해도 정리되는 여행보다 새로 떠나는 여행이 많은데 어찌 가능하겠는가. 마음은 바쁘지만 미술 전시를 통해서만 깨닫는 바가 있으니 적어도 수성아트피아에 새 작품이 걸릴 때만이라도 가서 관람하려고 노력 중이다. < 이명재 작가의 '추억찾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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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 개통식 및 별빛트레킹에 즈음하여, 짚와이어의 관계

이번 영천 여행은 2023년 8월 25일, 26일 양일간이었다. 1박 2일 동안 보현산댐 짚와이어(Zip Wire), 보현산 천문과학관, 영천한의마을, 화랑설화마을 등을 돌아보았는데, 당시 영천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지는 여기들이 아닌 '보현산댐 출렁다리'였다. 너덧 날 뒤 8월 30일에 개통된다면서 여기저기에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기 개통식 및 별빛트레킹' 안내판이 내걸려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중요한 도롯가는 물론이고 관광지마다 내걸려 있어서 자동으로 외워질 정도이니 안 가 볼 수 없겠지? 그래서 1997년 9월 21일에 딱 한 번 달리고 26년 동안 잊고 지내던 보현산댐(Dam) 도로를 따라 출렁다리로 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보현산댐을 지나 출렁다리로 가는 길 > 1997년 9월 21일 여행기를 읽어 보니까 대충 이렇게 적혀 있었다. '친구 놈이랑 은영이와 차를 끌고 가장 쉬운 등산으로 보현산에 오름. 산꼭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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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사동항 - 안녕, 나의 울릉도. 그리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유죄

우리 울릉도 여행 마지막은 도동항이었다. 그렇다고 도동항에서 배를 탄 것은 아니고 사동항으로 자리를 옮겨서 포항행 크루즈(Cruise)에 몸을 실었다. < 도동항 > 이상하다, 나이가 쉰을 넘으면서 여행하는 은영이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엄밀히 말하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고, 내가 여행 중에 보통 가장 크고 길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여행하는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변화를 인식하는 중인 것 같다. < 사동항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자꾸 20년 뒤의 내가 이 순간을 회상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이상하지만 진짜로 그렇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사동항과 그 옆 바다 > 어쩌면 행복감을 숙성시키는 재미를 깨달은 것일 수도 있다. 지금 느끼는 행복감을 당장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20년을 숙성시켜서 소비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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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관음도 - 뜬금없는 관음보살 말고 명확한 관음증, 그리고 깍새섬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았다. 중간에 몇 번이고 차를 세워서 멋진 경치를 감상했는데, 그중에 관음도에서 보낸 시간이 가장 길고 경치도 가장 인상적이라서 관음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비만 안 내렸어도 충분히 더 멋지고 인상적인 곳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 < 왼쪽부터 죽도, 관음도, 삼선암 > 사동항에서 하선하자마자 출발하여 거북바위, 버섯바위, 태하향목전망대, 노인봉, 코끼리바위, 송곳봉 등을 지나 삼선터널(Tunnel)을 통과하자 삼선암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수 목욕을 즐기고 있는 세 선녀인데 신기하게도 보는 순간 돌로 변해 버린다. 안 볼 때는 알몸으로 해수욕을 즐기다가 보려고 하면 돌로 변해서 선녀인지 바위섬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누구도 세 선녀의 알몸을 본 적이 없다. 옥황상제가 내린 저주를 빙자한 보호책이다. < 삼선암 전망대에서 본 풍경 - 1, 삼선암 > 삼선암을 지나자마자 전망대는 아니지만 전망대로 쓰면 딱 좋을 것 같은 갓길이 있어서 차를 세우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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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나리분지 심령수 가는 길 - 종잡을 수 없는 울릉도 날씨, 투막집까지밖에 못 감

포항에서 울릉크루즈(UL Cruise)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간 날, 파도 때문에 조금 늦게 오전 8시쯤 사동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은 후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돌았고, 중간에 나리분지에 올라가서 점심을 먹었다. < 나리분지에 올라가는 길 >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길이 참 험했다. 이런 언덕배기에 어떻게 도로를 놓았나 싶을 정도로 급경사에 계속 꼬불꼬불 굽이쳤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큰 물통에 '제설용 바닷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비용 때문일까? 자연 보호 때문일까? 제설용으로 바닷물을 그냥 흘려 내리는 곳이 있다니 놀랍다. 예전 한겨울에 일본 유자와(湯沢, 탕택, 湯澤, Yuzawa)에 갔더니 도로 중앙선에서 온천수가 퐁퐁 나와 눈을 녹이는 광경을 목격한 다음으로 충격적이다. 온천수도 그렇고 바닷물도 그렇고 차 수명에는 엄청 악영향을 줄 것 같은데 말이다. < 도롯가에 있던 제설용 바닷물 물통 > 고갯마루에 있는 나리전망대는 그냥 지나쳤다. < 나리전망대 > 출발할 때부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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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끈모루 숲 - 에 가려면 인터포레스트에 들러야 함, 안도르가 아님

아침 7시 10분에 '헤이, 서귀포(Heyy, Seogwipo)'를 나섰다. 이번 14박 15일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는 '헤이, 서귀포'에서 쭉 묵었다. 참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저렴한 호텔(Hotel)이었다. 연달아 묵으니까 할인도 엄청났다. 동문로터리 정류장에 가서 231번을 탔다. 교래까지 단번에 가는 버스다. 이번 14박 15일 동안 되도록 지난 9박 10일과 동선이 안 겹치도록 노력했으나 제주도가 워낙 고만고만하다 보니 3분의 1은 겹친 것 같다. '헤이, 서귀포'랑 가까운 정류장은 평생학습관인데, 동쪽으로 나가는 버스가 대부분 중앙로터리와 동문로터리를 거쳐 빠져나가고, 이것이 평생학습관에서 타면 삿갓 모양으로 빙 돌아가는 길이라서 동문로터리까지 걸어가서 타도 괜찮다. 특히 231번처럼 평생학습관 정류장에 안 오는 버스는 굳이 갈아타지 않고 깔끔하게 동문로터리까지 걸어가서 타는 편이 낫다. < 서귀포 동문로터리 > 위미를 지나 신흥까지는 201번과 똑같이 갔고, 남원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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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 1/3 - 정상 코스, 그리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조망하기

14박 15일 제주도 여행 중에 하루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오전에 교래 천미천과 무끈모루 숲을 둘러보고, 오후에 211번을 타고 거문오름으로 갔다. < 거문오름입구 정류장에서... > '거문오름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니 12시 47분이었다. 분까지 정확히 적는 이유는 오후 1시에 탐방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을 돌아보려면 예약이 필수고, 예약 시간에 맞추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Center)에 가서 단체로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아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개인이 출입조차 할 수 없다. 한여름인데도 오후 1시가 마지막 시간이라서 왜 이렇게 빨리 끝나나 했더니 돌아보는 데 시간이 꽤 걸려서 자칫 퇴근 시간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13분이나 남았는데 왜 그렇게 서두르느냐고?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정류장 이름이 '거문오름입구'라고 해서 정문 앞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저 긴 진입로의 입구일 뿐이고, 이미 알고 있는 우리라서 뛰고 뛰고 또 뛰어서, 숨이 턱밑까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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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문보트 - 초승달 배를 탔기에 망정이지 곗돈을 탔으면 어쩔 뻔했어

안동 월영교에서 문보트(MoonBoat)를 탔다. 이날 저녁 시간에 1등으로 탔다. 타러 내려가는 것은 1등이 아니었는데 구명조끼를 빨리 입어서 1등으로 부두를 떠날 수 있었다. 참 낭만적이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석촌호수 위에 떠다니는 초승달 배를 보고 '저게 뭐지? 너무 낭만적이잖아?' 했던 것이 안동 월영교 밑에도 있어서 그 낭만을 우리도 가지게 되었다. < 석촌호수 문보트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월영교 문보트 > 오, 정말 재미있고 쉽고 편했다. 게다가 우리가 초승달 배를 타는 줄 어떻게 알았는지 하느님께서 초승달까지 띄워 주셨다. 그만큼 우리가 온 티를 내지 마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렸건만. 하기는 하느님께서 대시는 핑계도 일리가 있었다. 안 어두워서 초승달이 뜬 줄 다들 모른다나? 하기는 우리가 제 발이 저려서 뜨끔해서 그렇지 잘 안 보이기는 했고, 어두워져서 누구라도 보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많은 초승달 배가 떠서 그중에 한 대로서 유유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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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목재문화체험장 - 마음만은 웃통을 벗고 예쁜 마님 앞에서 장작을 패는 머슴처럼

봉화군은 전국에서 산지 비율이 유난히 높은 고장이다. 동시에 그 산지에서 소나무 비율이 유난히 높은 고장이다. 소나무 목재 중에 최고로 치는 춘양목이 바로 봉화군 춘양면에서 나가는 목재를 일컫던 단어가 일반 명사가 된 것이고, 이런 봉화군에서 목재 문화 체험을 했다. <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본관동 > 은영이와 내가 무슨 유명인도 아니고 해서 춘양면에서 춘양목으로 체험하지는 못하고 봉강면에서 편백과 미송으로 체험했다. 봉화군 봉강면에 봉화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수납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목재 문화 체험이라기에 목재를 켜고, 깎고, 대패질하는 등 어른스러운 체험인 줄 알았는데 어릴 때 하던 조립식 장난감처럼 다 된 나뭇조각을 가지고 이리저리 맞추어서 못만 박으면 되는 것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너무 싱거운데?' 다소 시큰둥하게 시작했지만 직접 망치를 들고 못을 박다 보니 의외로 원초적인 즐거움이 있었다. 본능 저 깊은 곳으로부터 샘솟는 희열, '수납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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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 - 와 모노레일에 관한 모든 것,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디쯤

영천은 대구에서 가깝다. 경주나 포항 쪽으로 나가려면 늘 거치는 땅이다. 이 방향으로 경산이 먼저인데 경산은 대구의 위성 도시 같은 느낌이고, 경산 다음이 바로 영천이다. 이번 1박 2일 영천 여행에서 보현산댐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한 중년 부부가 자꾸 따라왔다. 출렁다리는 외다리라 끝까지 가는 사람이 같이 갈 수밖에 없다지만 박자까지 왜 똑같지? 안 의식하려 할수록 의식이 되는 이상한 상황이 나만 그런지 계속 쫓아왔다. 한쪽으로 피하며 걸어도 계속 뒤따라올 뿐이었다. 바로 옆에서는 사람들이 줄에 매달려서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에 은영이랑 나도 탄 '보현산댐 짚와이어(Zip Wire)'다.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디쯤에서 내팽개쳐져서 1411m 줄을 따라 345m를 1분 30초 만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출렁다리 끝에 도착했다. 뒤돌아서서 사진을 찍을 자세를 취하자 중년 부부가 한쪽으로 피해 주었다. 그래 봤자 사진 밖은 아니기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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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목행동유래비, 목행시장 - 착한가격업소 맛나리와 충주호파크골프장

저무는 하루가 아쉬운 나이는 아직 아닌 것 같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노을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이번 충주 여행 중에 그런 시간을 맞은 곳은 널찍하고도 한갓진 물가였고, 발아래 잘 관리된 풀밭에 충주호파크골프장(Park golf)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충주호파크골프장 > 바로 옆에 목행동유래비가 서 있어서 은영이랑 내가 어떤 동네에 와 있는지, 무엇으로 유명한 동네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 목행동유래비 > 노을이나 구경하고 지나쳤을 법한 한낱 작은 동네 이름이 목행동이고, 목행동에서 지는 노을이 참 아름답고, 목행동에 근사한 파크골프장이 있다는 1차원적인 사실 외에도 목행동이 '목수' 마을과 '행정' 마을을 합친 동네이며, '목수(牧水)'는 충주목(牧)의 물가(水) 마을이고, '행정(杏亭)'은 은행나무(杏)가 있는 정자(亭) 마을이었다니 '충주목에 있던 물가 마을 중에 은행나무 아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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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 - 너, 이 사진 찍고 나면 날아가 버릴 것 같애

여행이든 출장이든 그냥이든 어떤 이유에서건 경상북도 영덕에 발을 들였다면,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에는 반드시 들러야 한다. 아름드리는 아직 되지 못했지만 아늑한 골짜기에 빽빽이 들어찬 수많은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가 큰 감동을 넘어 어렴풋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 주기 때문이다. 엄연히 주인이 있는 개인 땅이고, 개인이 심은 메타세쿼이아고, 고맙게도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해 준 숲이다. 그래서 편의 시설이 완벽하지 않다고 불평할 일도 아니요, 볼거리가 투박하다고 실망할 일도 아니니 그저 남의 대저택 뒷마당에 다녀온다는 기분으로 조용히 들어가서 구경하고, 조용히 돌아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안 가지고서, 아무것도 안 남기고서. 그러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게다가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상태 이대로 내년에 가면 더 즐겁고, 내후년에 가면 더더 좋고 그럴 것이다. 이 숲처럼 나도 나이가 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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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하나는 푸지게 먹고 삶 - 2023년 7월 초에서 8월 초 밭일 이야기

< 자두, 호박류, 깻잎 수확, 쪽파 심기, 2023년 7월 9일 > 7월에 비가 하도 많이 올 것이라고 해서 자두를 싹 다 따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매일 가지 못하는 밭인 데다 비가 오면 또 못 가니 어차피 다 떨어질 것 같고, 그럴 바에야 조금 덜 익었지만 따는 것을 좋을 성싶었다. 맛이 영 그러면 자두 잼(Jam)으로 만들어 먹으면 되니까 괜찮다. 씻으려고 옥상에 벌려 놓으니까 양이 상당했고, 의외로 맛있는 것도 많았다. 한동안 자두로 포식했다. 냉장고에 며칠 넣어 두니까 훨씬 맛있어졌다. 은영이가 새콤하다며 잘 먹는 것도 내게는 너무 시어서 조금 그랬는데, 껍질을 깎고 먹으니까 괜찮았다. 물론 껍질은 은영이가 깎아 주었다. 사과나 배라면 모를까 자두는 못 깎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복숭아가 탐스럽게 익어 가는 중이다. 빛깔이 얼마나 고운지 바라보고만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열매솎기를 엄청 해 주었는데도 여전히 비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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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봉황자연휴양림 - 여름 한철 한중간을 가로지르며 외치다, 인생이 즐겁노라고

이 더운 여름날에 더위에 질식해 죽을 것 같아서 충주 봉황자연휴양림으로 피신했다. 에어컨(Air conditioner) 아래로만 피신해도 목숨은 부지하겠지만 이 더운 여름날도 아까운 세월이지 않겠어? 죽을 것 같지만 헛되이 흘려보낼 수 없으니 즐거울 수 있는 충주 봉황자연휴양림으로 도망갔다. 그곳에 가면 뒤로는 을궁산이 기댈 수 있는 그늘을 드리워 주고, 앞으로는 봉황계곡이 이 더운 날에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그러면 나도 이럴 것이다, "암,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지." 그래서 피신이 중요하고, 피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감곡 나들목으로 나가서 잠시 국도를 달렸다. 에어컨을 쐬며 피서하러 가는 길이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잠깐 막히는 고속도로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양성을 거쳐서 봉황자연휴양림에 이르는 길이 거의 텅 비어 있어서 멋진 드라이브(Drive)까지 되니 이 여름 한철 한중간을 가로지르며 외쳤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인생은 여전히 즐겁노라고! < 봉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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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 공포는 기쁨이며 살 맛, 옷 맛, 신발 속 양말 맛, 죽을 맛이다, 동성로연극

큰놈이 대구를 찾은 이유는 1++ 한우를 먹다가 문득 선생님 맛과 아저씨 맛이 났기 때문이다. < 살치살 > 살치살에서는 선생님의 살치살, 그러니까 선생님의 '등심 앞 삼각형 모양으로 붙은 살' 맛이 났고, < 안심 > 안심살에서는 아저씨의 안심살, 그러니까 아저씨의 '갈비 안쪽에 붙은 연하고 부드러운 살' 맛이 났다. '내가 인육을 먹고 있나?' 소름이 쫙 끼쳤다. 큰놈은 결코 인육을 모른다.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 맛을 안다는 것은 별개이고, 맛을 상상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전화기를 들었다. "선생님, 제발 받아요! 아저씨, 제발 받아요!" 혼잣말처럼 읊조리는 입에서 피비린내가 끼쳤다. 분명 선생님의 맛이고, 아저씨의 맛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신호만 갔다. 벌써 한 달째다. 선생님과 아저씨 SNS를 뒤져 보았다. 은영이와 역마살이라는 이름으로 닭살스럽게 매일 도배되던 글과 사진이 한 달 전에 멈추어 있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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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장사해수욕장 - 남으로는 장사상륙작전, 북으로는 노바서프 서핑

< 장사해수욕장 - 1 > 지난 글에서 내가 1950년 8월 20일 대구역 역전에서 길거리 캐스팅(Casting)을 당하는 바람에 팔자에도 없는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나게 싸우고 겨우 살아온 그 살벌한 땅이 현재는 장사해수욕장이라는 경상북도에서 나름 알아주는 해수욕장이 되어 있는데, 영덕 내에서 아마 고래불해수욕장 다음으로 유명할 것 같다. < 장사해수욕장 - 2 > 장사해수욕장은 영덕의 남쪽 끝이다. 그래서 대구에서 바다에 간다면 우선 포항이고, 조금 더 올라가자면 시작이 장사해수욕장이다. 그래서 나도 여러 번 간 해수욕장인데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9년 8월 14일에 간 1박 2일이다. 그 며칠 전에 내 둘도 없는 친구가 장사해수욕장에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둘이 피서나 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고등학교 연합 동아리 행사로 장사해수욕장에 1박 2일로 간다니까 신경이 쓰여서? 지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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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 표현과 재현의 메타포, 내 취향은 구상미술

2023년 7월 27일 오후 3시, 집을 나서서 20분도 안 걸리는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까지 걷다가 굽혀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안 굽혀 죽은 이유는 순전히 은영이가 억지로 내 손에 쥐여 준 양산 덕분이다. 정말 대단한 태양이었다. 아마 폭염경보가 내렸을 것 같다. 아무리 뜨겁고 따가운 것이 일반적인 대구 여름이라지만 이 정도 뜨겁고 따가우면 분명히 폭염경보다. 장마가 끝나고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는 일기예보는 모두 뻥이었다. 수성아트피아에 도착했을 때 아주 잠깐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것이 전부였다. 우리가 이렇게 사지까지 건너 가며 수성아트피아에 간 이유는 7월 26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리는 '표현과 재현의 메타포'전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메타포(metaphor)는 '은유'니까 대략 '은유적으로 표현하기'와 '은유적으로 재현하기'의 물리적 결합으로 볼 수 있고, 구체적으로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는 김일해 작가, 류성하 작가, 이정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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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파랑공원 - 이제는 내가 빛날 차례인데 너만 빛나고

은영이랑 그 뙤약볕에, 그 뜨거운 날 뜨거운 시간에, 뉴스(News)에서 계속 야외 활동은 하지 말고 실내에 있으라고 폭염경보까지 내린 때에 그늘이 거의 없는 영덕 해파랑공원을 돌아보았다. 별로 넓지도 않은데 지평선이 보이는 것은 저까지 가기 싫은 내 마음이렷다. 봄도 아닌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은 저승이 보였다 안 보였다렷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러나 이놈의 역마살이 뭔지 절대로 가까워지지 않는 아지랑이를 좇다 보니 지평선에 가닿았고, 그곳이 왕돌초인지 내 몸집보다 큰 대게가 집게발을 들고 작살내겠다는 듯 화를 내고 있었고, < 작살내 버리겠어! > 살짝 뒤로 가 보니 맞네, 왕돌초가 맞네! < 왕돌초 > 그런데 동서 3에서 6km, 남북 6에서10km, 수심 3에서 60m짜리 해산 왕돌초가 방파제로 보이는 것은 내가 더위를 먹어서렷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이제는 우리가 빛날 차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은영아, 니가 갈래, 내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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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물가자미전문점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맛집, 그리고 기름가자미

영덕물가자미전문점이라고 해서 물회에 가자미 회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물가자미라고 따로 있네? 이번에 알았다, 가자미도 종류가 억수로 많고 그중에 물가자미가 억수로 맛있는 축에 든다는 사실을. < 물가자미 스페셜 정식, 1차 상차림 > 먹어 보니까 정말 요물이었다. 내 손바닥만 한 것이 맛으로는 나를 숫제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려고 했다. 회로 먹을 때는 뼈째 부드럽게 씹혀서 먹기 편하면서 감칠맛이 더하고, 찌개로 먹을 때는 뼈는 못 먹어도 살이 완전히 달았다. 찌개를 고추장찌개처럼 강하게 끓여 내는 이유가 어쩌면 살이 너무 달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구이로 먹을 때도 뼈가 유난히 연해서 척추만 빼고 다 씹어 먹었다. "고맙대이." 하면서 은영이가 남겨 놓은 것까지 다 씹어 먹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물가자미 스페셜 정식'을 먹었다. 우리 같은 도시민에게 싱싱한 자연산 물가자미를 회로, 구이로, 찌개로, 반건조 양념 반찬으로 다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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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베리웰 올가닉 - 베리웰 블루베리농원 생과와 피천득의 인연

< 베리웰 블루베리농원 > '베리웰 블루베리농원'에서 블루베리(Blueberry) 체험을 했다. 블루베리를 직접 수확하고, 수확한 블루베리로 '블루베리 요거트(Yogurt)'를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딴 블루베리를 담을 작은 플라스틱(Plastic) 상자를 받고 밭에 들어가서 채우기 시작했는데, 유기농 재배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지만 무농약 재배는 맞으니 상자를 채우는 족족 3분의 1씩 털어먹기를 반복했다. 하나씩 따서 입에 넣으니까 영 성에 안 차서 선 채우기, 후 털어먹기를 했다. 다 채운 즉시 나와서 하는 것은 아니었겠지? 딸기 체험도 계속 따 먹게 두던데 말이다. 딸기밭을 나설 때는 하도 많이 먹어서 딸기 물이 자꾸 올라와서 혼났는데 이번에는 블루베리 물이 자꾸 올라와서 누가 배를 누를까 봐 걱정스러웠다. 죄송합니다, 농장주님.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반성합니다. < 베리웰 올가닉(Berrywell Organic) > 수확한 블루베리를 들고 도로 건너에 있는 '베리웰 올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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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 아, 잊지 못할 1950년 8월 20일

날짜도 정확히 기억한다, 내 인생 항로가 아주 바뀐 날인데 어찌 잊겠는가, 그날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1950년 8월 20일이었고, 전쟁 통에 휴교되고 해서 대구역 광장이나 배회하다가 이명흠 대위를 만났다. "너, 덩치 좋고 잘생겼는데 유격대원이나 해라." "그래요?" 길거리 캐스팅(Casting)이었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잘되었다. "오디션은 언제 보는데요?" "자식, 실없기는. 나흘 뒤에 여기 오기나 해라." 물론 오디션(Audition)은 농담이었다. 이 난리에 무슨 오디션이겠는가, 그저 땅개나 되는 거지. 솔직히, 정말로 솔직히 공부가 싫어서 입대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나라가 오늘내일하여 글이 눈에 안 들어왔을 뿐이고, 안현필의 영어든 박한식의 수학이든 부질없게 느껴졌을 뿐이다. 나는 나흘 뒤 8월 24일에 대구역 광장으로 다시 갔고, 1000명이 넘게 모였는데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고, 열차에 실려서 밀양으로 내려갔다. 밀양역 바로 앞 농협미곡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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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Gibraltar)] 스페인 여행 중에 잠깐 밟아 보는 영국 땅

론다(Ronda)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A-902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큰 산을 하나 넘고 나서야 어슴푸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고, 조금 더 가자 지중해가 보이면서 일출이 시작되었고, 발아래로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마다 정상부에 하얀 건물들이 올라앉아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잠시 이어졌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완만하면서 너른 터에 골프장이 여럿 조성되어 있기도 했다. 남쪽으로 향하던 도로가 바닷가 가까이에서 A-7 도로를 만났고, 왼쪽으로 가면 말라가(Malaga)고, 오른쪽으로 가면 지브롤터(Gibraltar)고, 우리는 지브롤터에 들렀다가 되돌아와서 말라가로 갈 계획이다. < 지브롤터(Gibraltar) - 1 > 잠시 후 정면에 지브롤터 땅이 무슨 그림처럼, 전설처럼, 신화처럼 등장했다. 주변 자연과 확연히 구분되는 희고 우락부락한 산이 지중해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지브롤터'는 영어식 발음이고 스페인식으로 하면 '히브랄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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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삽사리테마파크 - 삽살개랑 2시간, 삽살개 육종 연구소, 한국삽살개재단

대구 바로 옆에 있는 경산에 가서 삽살개랑 두 시간 놀고 왔다. '삽사리테마파크'에서였는데, 한국삽살개재단이 운영하고 '삽살개 육종 연구소'와 붙어 있는 재미있는 체험 공간이었다. 가는 길에 도로 표지판도 그렇고, 입간판도 그렇고 '경산의 삽살개 육종연구소', '경산의 삽살개'처럼 삽살개 앞에 경산을 유독 강조하고 있었다. 이는 삽살개를 보존하려고 들이는 경산의 노력을 다른 지역이 몰라 주어서, 심지어 가로채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경산은 진돗개가 얼마나 부러울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삽살개가 '경산개'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니 '경산의 삽살개'로 알리는 수밖에. 삽살개는 이름으로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렇고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다. 삽이 '쫓다, 들어내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살은 '귀신, 액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참고로 내가 인터넷(Internet) 상에 30년 가까이 쓰고 있는 별명이 '역마살'인데 삽살개의 '살'과 같아서 초창기에 많은 분이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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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한국코미디타운 - 코미디 체험관에서 살펴보는 우리나라 웃음의 역사와 현재

농번기를 맞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청도밭에 간다. 지나는 길이 대구와 청도 간 경계인 팔조령을 넘어, 한국코미디타운(Korean Comedy Town) 앞으로 해서, 유등연지를 스치기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국코미디타운을 바라보면서 '한번 들어가 보아야 하는데.' 하고 유등연지에 맺히고 피고 지는 연꽃을 보면서 '한번 제대로 구경해야 하는데.' 하는 셈이다. 우리가 농사일에 그리 직업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아닌데도 출퇴근하는 기분이 드는지 한 번도 한국코미디타운에 들른다거나 유등연지에서 꽃구경을 한다는 생각을 못 하다가 이번에 한번 제대로 구경해 보았다. 둘 다 괜찮은 즐길 거리였고, 어부지리로 청도박물관까지 한국코미디타운이랑 붙어 있는 둘러보았다. < 한국코미디타운 > 먼저 한국코미디타운 이야기다. 들어서는 우리를 물구나무를 선 대형 꼭두가 맞아 주었다. 꼭두는 상여를 장식하는 인형으로서 망자를 보필하며 저승까지 안내해 준다. 이런 꼭두를 전면에, 그것도 초대형으로 전면에 세움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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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적성산성, 신라적성비 - 에 관한 모든 것

대구에 살다 보면 서울에 한 번씩 다녀올 일이 생긴다. 만약 4세기라면 신라에서 백제에 다녀오는 셈이고, 5세기부터 6세기 초라면 신라에서 고구려에 다녀오는 셈이고, 6세기 중엽 이후라면 신라 국내만 다녀오는 셈이다. 삼국 시대가 이처럼 치열하고 변화무쌍한 시대였다. 6세기 중엽에 신라는 한강을 넘어 함경도 남쪽까지 진출했고, 정확한 경계는 황초령과 마운령이었으며, 모두 진흥왕이 이룩한 업적으로서 그 시작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단양이었다. < 상행선 단양팔경휴게소에서 본 적성산성 - 1 > 신라는 고구려로부터 단양 땅을 빼앗으면서 한강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리고 한강 유역을 빼앗음으로써 더 북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되었다. 그러므로 그 시작이 진짜로 단양이었다고 볼 수 있고, 고맙게도 단양에는 1500년 전에 일어난 이 중대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히 전해 주는 유적과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바로 적성산성과 신라적성비다. 우리는 서울에 가는 길에 적성산성과 신라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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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고기 도쿄등심 청담점 - 1년 만에 잘 있었니 서울, 큰놈과 청담 룸식당

1년 만에 서울에 올라갔다. 2022년 7월에 대구에 내려와서 며칠 안 되어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다녀온 후 진짜로 거의 1년 만에 다시 올라간 것이다. 자주 올라갈 줄 알았는데 대구에서 하는 여행들도 만만치 않아서 도저히 짬이 안 났다. 오래간만에 하는 서울행인데 당일 내려오기가 무엇해서 1박 2일로 계획을 잡았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저녁 시간인데 누구랑 보낼까 고민하다가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이 하도 엉겨 붙어서 약속을 잡았다. 엉겨 붙은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강남 소고기 '도쿄등심 청담점' 때문인 것 같은데 곧 죽어도 우리가 반갑고, 보고 싶다니까 믿어 주기로 했다. 저녁 5시에 강남 소고기 '도쿄등심 청담점'에 약속을 잡았는데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Center)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5시에 끝나서 6시로 옮겼고, 버스를 갈아타며 청담동으로 갔다. 이 약속 때문에 오랜만에 행사장에서 만난 경아님, 사랑님, 퀸님, 분당꽁지님 등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나누었다. 모두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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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Carmen) - 콘서트오페라, 수성아트피아, 카를스루에 바덴 국립극장

지난달에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댄스오페라(Dance opera) '카르멘(Carmen)'을 관람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콘서트오페라(Concert opera) '카르멘'을 관람했다. < 수성아트피아 > 일부러 '카르멘'을 연이어 올린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만큼 세계에서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가 '카르멘'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지금까지 수성아트피아에 십수 번은 간 것 같은데 이번처럼 인도가 차로 가득 찰 만큼 대규모 관객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은 멀리 독일에서 온 '카를스루에 바덴 국립극장(Badisches Staatstheater Karlsruhe)'에서 올리는 무대였다. 그래서 독일 사람이 많이 보였다. 신문에도 관련 기사가 났는데, 수성아트피아와 '카를스루에 바덴 국립극장' 간에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예술인 교류도 해 나가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는 수성구와 카를스루에(Karlsruhe)가 나누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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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호텔 상상 - 수영복을 까먹었으니 벌을 받아야지, 프라이빗 상상 풀빌라에서

2박 3일 거제도 여행 이야기를 이어 간다. 새벽 3시 50분에 집을 나서서 거제도 저구항으로 갔고, 매물도여객선터미널(Terminal)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를 돌아본 후 나오니 오후 1시였다. 우리는 잠자리를 예약해 둔 지세포항으로 갔다. 너무 새벽부터 설친 데다 배까지 타고 돌아다녔더니 몸을 추스를 필요가 있었다. < 지심도 거제도 전망대에서 본 지심도, 대마도 > 우리가 예약해 놓은 잠자리는 호텔 상상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그곳이 바로 '지심도 대마도 전망대'라서 먼저 경치부터 감상했다. 지심도는 잘 보이지만 대마도는 어렴풋이, 아주 어렴풋이 보일랑 말랑 하여 보아도 본 것 같지 않고, 못 보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는 애매한 흔적 상태였다. 지심도는 솔직히 여기서가 아니라 객실에서 더 잘 보이고, 지세포항도 여기서가 아니라 수영장에서 더 멋지게 보이니 호텔 상상 위치가 참 절묘하다고 볼 수 있겠다. < 호텔 상상 너머 지세포항 > 호텔 상상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특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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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소동옥림해변길 - 두 발로 지세포항 한 바퀴, 소림옥동해변길이 아님 주의

< 호텔 상상을 떠나며... > 2박 3일 거제도 여행 첫날, 우리는 소매물도 여행으로 오전을 보냈고 오후는 호텔에서 쉬다가 지세포항을 둘러보러 나갔다. 지세포항을 꼭 둘러보아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오후 4시에 저녁을 먹으러 걸어갔다가 걸어오며 구경했다. 호텔 상상은 지세포항 이쪽 끝에 있고, 저쪽 끝에 있는 '회랑구이랑'에서 저녁을 먹어서 항구를 다 걸어 다닌 셈이 되었다. < 지심도와 지세포항 > 지심도와 지세포항을 속속들이 입체적으로 구경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갈 때는 밝고, 올 때는 어두워서 그것도 만족스럽다. 인도가 따로 없는 구간에서는 살짝 긴장도 했지만 넓은 갓길 등 나름 배려해 놓아서 대놓고 위험하지는 않았다. < 저 멀리 은영이... > 소노캄 거제(Sono Calm Geoje)와 라마다 스위츠 거제(Ramada Suites Geoje)를 지난 후 어떻게든 바닷가로 갈 기회를 노렸으나 생각처럼 직통하는 길이 없었다. 우리 도로와 해안 도로 사이에 고만고만한 밭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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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현성 - 지세포에서 전복 먹고, 고현에서 회 먹고, 옛 성에서 누워 자고

2박 3일 거제도 여행 이틀째는 앞서 호텔 상상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영복을 까먹은 데 대한 형벌인 듯, 형벌 아닌, 형벌 같은 알몸 수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숙소를 옮긴 뒤 차를 두고 지세포항까지 걸어 내려가서 점심으로 나는 전복물회를, 은영이는 전복덮밥을 먹었다. 일문면 주민센터 앞에 있는 '더전복'에서였다. 식당 분위기가 이상하게 착 가라앉아 있었지만 맛은 있었고, 우리는 식당 분위기만큼 차분한 어조로 어제 한 소매물도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꼭 다시 가서 등대섬에 들어가 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https://tv.naver.com/v/36003998 '더전복'을 나설 때 몸에 기운이 탱천하는 것 같았다. 전복들이 벌써 소화되었을 리는 없고, 입가심으로 미리 먹은 맥심커피믹스(Maxim Coffee Mix) 때문인 것 같았다. 여행 중에는 왜 이렇게 달달한 커피믹스가 당기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힘찬 걸음으로 일운농협 정류장으로 갔고, 23번을 타고 고현버스터미널(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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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대교 - 를 걸어서 건너기, 그리고 종화동 당산마을

7박 8일 여수 여행 나흘째, 우리는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로 숙소를 옮겼다. 그리고 100번대 버스(Bus)를 타고 여수농협동부지점 정류장에 내려서 빵집 '작금'에 들러 빵과 커피(Coffee)를 골랐다. 빵은 은영이가 좋아하는 밤식빵과 추억이 많은 래밍턴 케이크(Lamington cake)로. 래밍턴 케이크 같은 경우는 1996년 2월에 우리가 처음 호주에 가서 반년을 살 때 대형 마트(Mart)에 갔다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사 왔더니 믹(Mick)과 베티(Betty)가 바로 "래밍턴 케이크를 사 왔네." 하고 알아보는 바람에 놀랐던 케이크다. 알고 보니 호주 전통 케이크였다. 그런데 이날 산 것은 맛보고 살짝 후회했다. 호주에서 먹은 레밍턴 케이크는 분명히 보송보송하고 입에서 사르르 녹았는데, 작금에서 산 것은 많이 무겁고 씹을 것이 많았다. 같은 가격에 배가 더 부르니까 남는 장사는 맞는데 보송보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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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 - 부처님 죄송합니다, 경북여행찬스로 돈부터 벌겠습니다

정말이지 세상 사람이 다 그래도 자타가 공인하는 역마살인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 황악산 직지사 산문 >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를 표방하는 내가 이러면 세상 사람들이 "넌 돈 1000원에서 5000원 때문에 돌아다니냐? 요 돈을 좇을 만큼 궁핍하냐?" 이러며 손가락질할 텐데.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경북여행찬스'의 '럭키세븐경북여행'을 알아 버린 것을. 2023년에는 아무래도 이 재미로 경북 여행에 집중할 것 같은 예감이, 아니 확신이 든다. 은영이랑 나는 직지사에 도착해서도 먼저 전화기를 꺼내서 아래와 같이 편의점 상품권부터 취했다, '부처님 죄송합니다, 경북여행찬스로 돈부터 벌겠습니다.' 이러면서. (1) 네이버에서 '경북여행찬스' 검색 (2) 들어가서 '럭키세븐경북여행' 선택 (3) 현재 있는 여행지가 있는지 확인 (4) 간단하게 로그인(Log in) (5) '미션 참가하기'를 눌러 들어가기 (6) 주변 사진을 한 장 찍어서 올리기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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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김호중 소리길 - 김호중에서 아리스로, 아리스에서 심찬양으로

김천 연화지 근처에 '김호중 소리길'이 있다. 은영이랑 나한테나 '김천 연화지 근처에 김호중 소리길이 있는 것'이지 김호중을 아는 사람에게는 '김호중 소리길에 연화지가 있다'고 하겠다. 그만큼 김천에서 토박이 연화지보다 떠오르는 별 김호중이 더 유명해졌다. 솔직히 고백부터 해야겠다, 은영이랑 나는 김호중을 이름만 알았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전혀 몰랐다. 보라색이면 당연히 BTS인 줄 알았지 다른 가수도 보라색을 쓰는지 전혀 몰랐다. 김천과 연관된 것은 금시초문 중에 금시초문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용서해 주시기를. 김호중은 1991년생이다. 김천예술고등학교를 나왔고, 2009년에 '스타킹'에 출연했고, 2013년에 나온 영화 '파파로티'의 장본인이고, 2020년에 '내일은 미스터트롯(Mr. Trot)'에서 입상했다. 여기서 우리랑 연결된 지점은 영화 '파파로티'밖에 없는데, 솔직히 별로 재미없었다. 앞에 5분만 보면 끝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뻔한 평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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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 이보다 더한 재미, 더한 공포는 없었다, 동성로연극, 대구공포연극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공포물을 접했지만 이번 동성로연극 '흉터'만큼 그렇게 공포스러우면서도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없었다. 연극만이 줄 수 있는 공포감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 장점을 십분 살려서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선사함과 동시에 대본과 연기 또한 완벽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중간중간에 허를 찌르면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과 공포스럽기는 한데 의외로 쥐여 주는 웃음들이 세련되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그러니까 은영이가 하도 무서워하며 내 옆구리 속으로 파고들어서 '이런 느낌 오랜만인데? 좋은데? 오래 살아야겠다.' 이러는 찰나 갑자기 그릇이 쨍그랑하고 떨어지는 바람에 지른 내 비명에 내가 놀라기도 했다. 원인 제공자인 은영이는 정작 비명을 안 지르고 나를 놀리기만 했는데, 짜증이 나서 이후부터는 은영이가 아무리 파고들어도 절대 방심하지 않아서 무섭기는 무섭되 비명 따위는 없었다.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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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심었구나 - 2023년 5월 하순부터 7월 초순 밭일 이야기

< 대파 심기, 열매솎기, 두릅 수확, 2023년 5월 21일 > 옥상 텃밭에 씨를 뿌려서 키운 대파 모종을 밭에 옮겨 심었다. < 대파 모종 심기 > 쪽파와 대파가 다른 종임을 이번에 농사를 지으며 알았다. 같은 종인데 크기 전에 뽑아 먹으면 쪽파가 되고, 다 크고 뽑아 먹으면 대파인 줄 알았다. 대파 농사만 생각하면 자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대파 수확을 하던 염미정 가족이 생각난다. < 복숭아나무 열매솎기 > 그리고 복숭아나무에 과실이 하도 많이 달려서 솎아 주었다. 작년까지는 제대로 솎아 주지 않아서 복숭아가 늘 잘았는데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솎아주기를 하고 있어서 제법 큰 놈들로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숭아가 점점 커지니까 또 솔아져서 한동안 갈 때마다 솎아 주어야 할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박, 호박, 단호박 > 박, 호박, 단호박이 모두 무사히 뿌리를 내려서 안심이다. 물을 주다가 부러뜨린 놈이 있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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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매물도 3/3 - 남매바위의 애달픈 신화적 사실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소매물도에 입항하여 가익도 전망대, 매물도관세역사관, 망태봉 정상, 망태봉 전망대, 공룡바위 전망대, 등대도 전망대를 차례로 돌아보며 등대섬 입구까지 갔으나 물때가 맞지 않아서 입도는 못 하고 발길을 돌렸다. ***** 열목개를 떠나면서 시계를 보니 10시 55분이었다. 배 시간이 12시 5분이니까 1시간 10분 남았다. 오면서 여러 전망대와 매물도관세역사관 등을 모두 둘러보았으니까 1시간 10분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마지막에 빙 둘러 가야 하는 길이 있어서 잘 모르겠다. 먼저 하늘로 솟구치듯 걸려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해변까지 겁나게 내리꽂던 계단이었다. 이런 계단은 발끝만 보고 올라야 덜 힘들다. 딱 두 번만 이런 구간을 통과하면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소매물도는 작은 섬이고, 그래서 아무리 가팔라도 오르막이 짧다. 이 하나가 유일하게 믿는 구석이었다. 가파른 계단이 끝나고 얼마 안 가서 쉼터가 나왔다. 열목개를 떠나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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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저구항 - 매물도, 소매물도로 가는 유람선급 여객선터미널

2박 3일 거제도 여행을 위해 새벽 3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거제도 남쪽 끝에 있는 저구항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세 시간 남짓 걸린다고 나왔는데, 역시 대구로 귀향하고 나니까 거제도가 다소 가까워졌다. < 거제도 > 거제도는 1년 하고 몇 달 전에 1박 2일로 여행한 적이 있는 곳이다. 그때는 수도권에서 곧장 내려갔고, 정말 먼 길이었고, 배를 타고 장사도라는 섬에 들어가서 돌아보았는데 그때 이용한 항구가 근포항이었다. 그 근포항과 저구항이 바로 옆옆이었다. 장사도를 여행하려면 근포항으로, 소매물도를 여행하려면 저구항으로 가야 한다. < 저구항 매물도여객선터미널 > 7시 10분에 저구항에 도착했다. 3시간 20분가량 걸렸으니까 결코 가깝지는 않다. 차를 세운 곳은 저구항 중에서도 매물도여객선터미널(Terminal)이었다. 8시 30분 배로 예약해 놓았는데 아직 매표소가 문을 열기 전이었다. 의외로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놀랐는데 아마도 전날이나 전전날 매물도나 소매물도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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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Ronda)] 4. 매혹적인 누에보 다리 야경, 그리고 비에호 다리, 쿠엥카 정원

엘 타호(El Tajo) 협곡 깊숙이를 포함하여 론다(Ronda) 구석구석을 돌아본 후 마지막으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위에 섰다. 작별 인사를 나누는 기분으로 '이제 차로 돌아가야 하나? 이제 끝인가?' 하며 눈길에 아쉬움을 그득히 담고 둘러보는데 자꾸만 상류 쪽 저 아래에 있는 쿠엥카 정원(Jardines De Cuenca)과 비에호 다리(Puente Viejo)가 눈에 밟혔다. 참고로 조금 전에 내려갔다 온 '누에보 다리 전망대(Mirador del Puente Nuevo)'는 하류 쪽이었다. < 쿠엥카 정원과 비에호 다리 - 1 > 그리 멀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가 이미 져서 내려갔다 오려니 살짝 부담스럽고, 체력적으로도 나는 아직 괜찮은 것 같으나 은영이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다시금 나만 내려갔다 오기도 그랬다. < 쿠엥카 정원과 비에호 다리 - 2 > 그런데 가만히 방향을 가늠해 보니까 조금 돌아가기는 해도 비에호 다리를 건너서 차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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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국립김천치유의숲 - 현대인에게 치유란 이런 것

< 국립김천치유의숲 주변 골짜기들 > 지난주에 김천에 간 김에 치유를 좀 하고 왔다. 작년 11월에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3박 4일간 치유하고 나니까 그렇게 좋아서 2탄으로 국립김천치유의숲에서 치유를 좀 했다. 국립산림치유원도, 국립김천치유의숲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산림 치유 시설이다. 그냥 여행이라면 은영이랑 지지고 볶으면 그만이지만 치유라서 '산림 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 치유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산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Program)을 운영하거나 치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 즉 산림치유지도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분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지도하는 대로 했으니 이름하여 '수도산 웰니스 테라피(Wellness Therapy)' 프로그램이다. 국립김천치유의숲에 들어서서 먼저 힐링센터(Healing Center)로 갔다. 모든 활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산림치유지도사를 만나 어디어디에서 무엇무엇을 할지 설명을 들은 후 깔개를 하나씩 메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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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연화지 - 2023년에는 여행으로 돈 좀 벌어야겠다, 럭키세븐경북여행

< 김천 연화지 - 1 >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희한하다. 요즈음 천 원이 1년 전 만 원 같고, 요즈음 만 원이 1년 전 100만 원 같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돈의 가치가 새삼 살갑게 다가와서 그렇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김천 연화지 - 2 > 이런 내게 참 재미있는 일이 하나 생겼다. 2023년에는 이것만 가지고 놀아도 재미있겠다 싶을 정도인데, 아닌 것이 아니라 2023년에는 이것으로 돈을 좀 벌면서 여행을 다녀 볼까? 어차피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인 운명인데 돈까지 소소하게 벌면서 다니면 좋잖아? < 김천 연화지 - 3 > 꼭 그래서 갔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재미가 없었으면 과연 갔을까 싶은 여행지가 한 곳 있다. 바로 김천 연화지다. 김천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여행지가 아래 셋이다. 김천 연화지, 경북 김천시 교동 820-1 김천 황악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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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Ronda)] 3. 엘 타호 협곡 속으로, 그리고 모로왕의 집(Casa del Rey Moro)

론다(Ronda) 여행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도 건너 보고, 누에보 다리를 둘러싼 전망대도 여럿 섭렵하고, 마에스트란사 투우장(Plaza de Toros de la Real Maestranza de Caballeria de Ronda)도 구경했으니 이제 협곡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에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보니까 협곡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였고, 눈에 띈 이상 안 내려가 볼 수 없었다. 시작점은 알데후엘라 전망대(Mirador de Aldehuela) 맞은편 골목이었다. < 내려가다가 뒤돌아보며... > 가능한 한 협곡 쪽으로 붙어 가며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살짝살짝 내리막이었다. 작은 광장을 지나서 조금 더 내려가니까 '마리아 옥실리아도라 광장(Plaza de Maria Auxiliadora)'이 기다리고 있었다. < 마리아 옥실리아도라 광장(Plaza de Maria Auxiliadora) > 광장 한쪽에 마치 아파트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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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동 고깃집 유씨막구이

대구에 내려온 지 어언 11개월이 지났다. 근 1년 동안 이 식당, 저 식당, 이 고깃집, 저 고깃집을 전전하고 있는데 안양에서 10년 넘게 단골이던 육화몽 인덕원점 같은 고깃집을 아직 찾지 못해서 외식하러 나서면 늘 부평초 같은 마음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기분. 고깃집 중에 고기 맛이 좋은 집은 있었다. 대구도 광역시급 대도시인데 고기 맛이 좋은 집이 없다면 말이 안 되지 않나? 하지만 뭐랄까, 우리랑 안 맞는 느낌이 있어서 아직 두 번 간 집은 없다. 어쩌면 우리가 문제인 것이, 우리는 그 식당이나 그 고깃집으로부터 손님임과 동시에 손님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 어떤 교류가 일어날 필요는 없는데 어떤 식당이든, 어떤 고깃집이든 나름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 철학이 우리 성정과 맞아떨어져서,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마음을 둘 만한 곳'에서 추억을 쌓아 가듯 먹고 싶은 것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어떤 외식이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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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맛집 락앤도우 수성못점 - 디트로이트 피자로 즐기는 수성못피자 술집

스페인(Spain) 여행기를 쓰다가 기왕에 대구맛집 이야기로 빠졌으니 한 집 더 소개할까 한다. 지난 글에서 우리가 고향 대구에 내려온 지 11개월이 되었고, 그동안 아래 세 곳에 주로 외식하러 다녔다고 적었다. (1) 우리 동네 수성못 근처 (2) 친구 가게가 있는 상인동 근처 (3) 동성로 근처 대구 시내 지난 글이 '(2) 친구 가게가 있는 상인동 근처' 고깃집이었으니 이번에는 '(1) 우리 동네 수성못 근처' 대구맛집 락앤도우(Rock and Dough) 수성못점이다. < 대구맛집 락앤도우(Rock and Dough) 수성못점 >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수성못을 두 바퀴 돈다. 이 말은 사랑스러운 이웃사촌 제니(Jennie)가 캘빈클라인(Calvin Klein)만 입고서 나를 두 번 쳐다본다는 말이고, 활기찬 대구맛집 락앤도우 수성못점 앞을 두 번 지난다는 말이다. 이웃사촌 제니야 언제든 캘빈클라인을 입고 있지만 대구맛집 락앤도우 수성못점은 평일에는 저녁부터 밤까지,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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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카르멘 - 댄스오페라, 수성아트피아, 대구 극단 카이로스

이틀 전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카르멘(Carmen)'을 관람하러 갔다. '카르멘'이라면 조르쥬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Opera)가 유명한데 오페라는 아니고 춤을 붙여서 만든 댄스오페라(Dance opera) '춤추는 카르멘'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수성아트피아에 여러 번 갔지만 이번처럼 사람이 많은 적은 처음이었다. 물론 있었겠지만 그때는 우리가 안 갔고 이번이 가장 복작복작했다. 같은 시간에 최정은 첼로(Cello) 독주회가 열렸는데 그쪽 관객까지 합쳐져서 더 많았나 보다. 표를 받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직원이 사진기를 가방 안에 넣으라고 했다. 안 넣으면 안 들여보내 주었다. 전화기는 괜찮으면서? 여하튼 정말 철저하게 막았다. 혹시 공연장 내에서는 절대 못 찍나 싶어 걱정했는데 공연 시작 전과 커튼콜(Curtain call) 때는 가능했다.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France) 작가 프로스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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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매물도 2/3 -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등대섬과 2004년 7월 30일의 추억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소매물도에 입항하여 곧장 망태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가는 동안 중턱에서 가우도 전망대에 들러 북쪽 바다를 구경했고, 정상에서 매물도관세역사관을 둘러보았다. ***** 매물도관세역사관을 나서서 등대섬 쪽으로 내려갔다. 올라온 길과 반대 방향이고, 완만한 내리막이고, 말벌들이 계속 제자리 비행으로 탐방로를 점령하고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탐방로를 벗어난 곳에는 독사가 우글거리는지 자주 출현한다는 경고판이 서 있었다. 말벌도 살피고, 발밑을 살피면서 망태봉 전망대에 도착했다. < 망태봉 전망대 > 드디어 등대섬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 소매물도등대섬 - 1 > 일명 쿠크다스(Couque d'Asse) 섬으로 불리는 바로 그 소매물도등대섬이고, 등대섬 뒤로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국도가 마치 큰 쥐젖, 작은 쥐젖, 왕 쥐젖처럼 봉곳봉곳 바다에 붙어 있었다. < 소매물도등대섬 - 2, 오른편에 말벌이 찍혔다. > 그런데 아쉽게도 열목개가 물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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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 '지도의 가장자리'와 '사십춘기', 그리고 수성못 수제맥주축제

6월이 되어서도 어김없이 집에서 걸어서 20분도 안 걸리는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전시회를 관람하러 갔다. 이번에는 '지도의 가장자리'라는 전리해 작가 개인전과 '사십춘기'라는 정민제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두 개인전 모두 '2023년 수성아트피아 지역작가 공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회다. '지도의 가장자리'는 유구히 흐르는 역사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상처를 드러내는 장이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상처를 알려면 우선 그 지역에 살고 있거나 유독 그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나? 수성아트피아가 존재하는 의미 중에 일부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번 전시에서 전리해 작가는 일제 강점기와 6.25가 각각 남긴 대구의 가장자리로서 자갈마당과 경산 코발트 광산에 천착한다. 먼저 자갈마당은 공식적인 기간만 110년이 유지된 대구의 공창가 겸 사창가다. 내가 이쪽으로는 잘 몰라서 그렇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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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Ronda)] 1.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에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까지

은영이와 나의 론다(Ronda) 여행은 호텔(Hotel)로 가는 길에 점찍어 둔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 밑에 있는 주유소 근처였다. 우리 호텔은 '시에라 이달가 호텔(Hotel Sierra Hidalga)'이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론다 중심가까지 걸어가려고 하다가 가는 길에 보니까 주차할 만한 자리가 많아서 어떻게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차를 몰고 나섰다. 단번에 주차한 덕에 왕복 4km를 상쾌하게 덜 걸었다. 차를 놓아두고 얼마 안 걸어서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에 도착했다. 론다 땅이 '알 안달루스(Al Andalus)'이던 13세기에 만들어진 문이다. < 중앙 두 기둥 사이가 '알모카바르 문' > 참고로 '알 안달루스'는 이베리아 반도(Iberia Peninsula)에서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던 땅을 말한다. 첫발을 디딘 711년부터 완전히 축출당한 1492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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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Ronda)] 2. 누에보 다리를 바라보는 거의 모든 전망대, 그리고 맥도날드와 버거킹

<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1 > 론다(Ronda) 여행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 근처에 주차한 후 누에보 다리(Puente Nuevo)까지 1km쯤 걸어오는 동안 에스피리투 산토 성당(Iglesia del Espiritu Santo), 카를로스 1세 문(Puerta de Carlos I), 알카사바 유적(Ruinas de La Alcazaba), 시하라 성벽(Murallas de la Cijara)과 전망대(Mirador del camino de la Cijara),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la Mayor), 산 세바스티안 성당(Iglesia de San Sebastian), 라라 박물관(Museo Lara) 등을 구경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 2 > 누에보 다리에 도착해서 다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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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매물도 1/3 - 이런 역사도 있었네, 쿠크다스 섬과 매물도관세역사관

< 소매물도 > 거제도 저구항을 떠난 배가 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에 들어갔다. 소매물도는 통영 땅이지만, 그래서 통영에서 들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거제도에서 들어갔다. 저구항을 통하면 배에서 보내는 시간을 40분이나 단축시킬 수 있다. 명성에 비해 항구나 배후 마을이 조그마했다. 평지가 없이 바로 비탈이었고, 비탈길이 언덕마루까지 나 있었다. 언덕마루를 넘어가야 그 유명한 소매물도등대섬을 만날 수 있다. 운동을 죽으라고 싫어하는 내 친구 X신이도 다녀온 소매물도등대섬, 우리가 소매물도에 간다니까 죽을 만큼 고생했다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일러 주던 소매물도등대섬, 몰랐으니까 갔지 두 번은 안 간다는 소매물도등대섬이 기다리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항구 왼편으로 주상절리가 석주 다발처럼 멋있는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냉각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하여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을 뜻한다. 그렇다면 제주도에 많은 현무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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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숙돈가, 켑트커피 - 숙성 삼겹살과 쿠안아망(Kouign amann,퀸아망)에 관한 모든 것

대구에 귀향해서도 은영이 덕분에? 때문에? 여전히 맛있는 집, 분위기가 좋은 집을 전전하고 있다. 어느덧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그런지 아무리 돌아다녀도 마냥 광활한 느낌이 드는 수도권보다 어느 만큼 돌아다니니까 손에 잡히는 대구가 마음에 든다. 고향이라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더 나는 면도 있다. 고기 맛이 인상적인 집 중에 숙돈가가 있다. 범어동 중에서도 집에서 가까운 범어동이라 40분 남짓 걸어가면 된다. 숙돈가에서는 '좋은 고기를 숙성하면 더 맛있어진다'고 주장하지만 가는 길에 있는 다른 고깃집에서는 '좋은 고기는 숙성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장님의 개인적 취향이 듬뿍 반영된 정치적 수사 같은 말들이라서 둘 다 맞는 것 같고, 이런 식으로 경쟁이 계속 일어나면 우리 같은 소비자는 행복할 따름이니 어디 한번 끝까지 가 보자고요! 숙돈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팎에 있는 특별한 숙성 시설들이다. 숙성과 관련하여 안내문에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숙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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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라마다 짚트랙, 진모지구, 라마다 프라자 바이 윈덤 여수, 영화 한산 노량 촬영장

< 라테라스 리조트와 돌산도 진모지구 - 1 > 2026년에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돌산도에 있는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2012년에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던 그 넓은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다시금 거대한 박람회장을 건설한다는 것이 많이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이 주제이기에 섬에다 그 중심을 둔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아마 그래도 개인 돈이라면 절대 안 그럴걸? < 라테라스 리조트와 돌산도 진모지구 - 2 >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3박 4일,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에서 4박 5일 묵었다. 이 중에 라테라스 리조트가 진모지구 바로 옆에 있어서 오가는 길에 진모지구를 구경할 일이 많았다. 우리가 이용한 버스 정류장 이름도 진모 정류장이었다. < 진모 정류장, 그리고 정류장에서 본 풍경 > 진모 정류장과 라테라스 리조트를 오가려면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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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 - 수환아, 학교 가자. 은가은, 류지광, 설하윤이 온대, 김수환 추기경

늘 등굣길은 걸음이 느려지고 하굣길은 늘 걸음이 빨라진다 초등 중등 때도 그랬고 고등인 지금도 그렇고 대학생 때도 그럴 것 같다 등하굣길은 출퇴근길로, 출퇴근길은 저승길로 이어질 테니 인생은 나그넷길이 맞다 탯줄을 끊는 순간 갈 수밖에 없다 8번 버스를 타고 수환이네 집으로 갔다. 이놈은 나보다 훨씬 좋은 동네, 좋은 집에서 산다. 우리 집에는 택배가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 몇 길에 얼마에 몇 호까지 적어야 오지만 이놈 집에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라고만 써도 온다. 내가 성격이 무던해서 같이 놀지 안 그러면 벌써 절교해도 절교했을 사이다. 뭐랄까, 수환이는 너무 맑고 순수해서 같이 있으면 재미가 별로 없을뿐더러 내가 괜히 나쁜 놈인 것 같다. 창밖을 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오늘 우리 학교에 은가은과 설하윤이 온다고?' 2023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을 알리는 현수막이었다. 류지광도 온다지만 남자니까 상관없고 은가은과 설하윤만이 중대 사건이다. 버스가 서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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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 - 맛보기로 즐기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구 대표 축제 가운데 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 동네 수성못에서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수성못 Musical Fringe Festival)'이 열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펼쳐지는 정식 공연 외에 맛보기로 선보이는 작은 무대들이라고 보면 된다. < 내 사랑 제니(Jennie) - 1 > 수성못에서는 이 같은 공식 축제뿐만 아니라 비공식 행사까지 재미있는 일이 늘 벌어진다. 행사가 없는 날에도 이런저런 장비를 들고 와서 열창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고, 이마저도 없으면 화려한 상가와 호숫가를 거니는 연인들들이 예쁘고, 이마저도 없으면 물과 산들바람과 하늘과 새와 꽃이 반겨 준다. 얼마 전까지 노랑꽃창포가 한창이더니 요즈음은 나비바늘꽃이 한창이다. < 내 사랑 제니(Jennie) - 2 > 이마저도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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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매물도 - 느낌적으로 카프리섬(Isola di Capri) 같은 느낌 같은 느낌

이번 2박 3일 거제도 여행 중에 소매물도를 돌아보았다. 저구항에서 떠나는 소매물도행 유람선급 여객선이 있었는데, 단순히 여객선이라고 하기에는 오가며 즐기는 다도해 풍경이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유람선급 여객선'이라고 굳이 표현해 둔다. < 매물도, 소매물도 > 그 매력적인 다도해 풍경에서 매물도가 단연 압권이었다. 소매물도야 목적지이기도 하고, 하선해서 속속들이 돌아보았기에 유람선급 풍경에서 제외하면 매물도가 단연 압권이었다. < 어유도, 매섬, 매물도 > 저구항을 떠난 배가 소매물도로 가는 길에 매물도에 들렀다. 섬이 별로 크지도 않은데 기착지가 당금항, 대항항 이렇게 두 곳이나 되었다. 당금항에 다가가자 매물도뿐이었던 섬에서 어유도가 갈라져 나오고, 매섬이 갈라져 나왔다. 겹쳐져 있어서 몰랐다. 나중에 당금항에서 도착해서 보니까 어유도와 매섬이 마치 수호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항구를 보호하고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어유도와 매섬 > 방파제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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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3/3 - 정어리 떼, 바다거북과 노니는 호핑투어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과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를 즐긴 뒤 모알보알(Moalboal)로 출발했다. 2시간 남짓 가야 한다고 했다. 길이 전혀 막히지 않은 데다가 진짜 과속으로 능수능란하게 차를 몰아서 1시간 40분 만에 도착했으니까 보통이라면 2시간은 당연히 넘길 길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가는 동안 다양한 시골 풍경을 구경했다. 가끔은 이런 데서 어떻게 사나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좋은 추억이 참 많이 쌓이겠구나 싶었다. 인생이라는 것이 결국 추억을 쌓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회상하며 즐기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먹고사는 것이야 일반 동식물도 다 하는 것이니까 인생은 그러면 안 되는 것 같고, 결국 추억을 쌓아서 즐기는 과정이 기본으로 깔려야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세부 섬(Cebu Island)은 남남서와 북북동 방향으로 길게 누워 있다. 그 섬을 우리는 지금 5시 지점에서 출발해서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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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 - 신세계로부터 죠스에게, 수성아트피아

지난 일요일에 우리 동네 보물 창고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뜻깊은 공연이 열렸다. 바로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다. 수성아트피아가 바로 며칠 전 5월 1일 재개관했고, 그날 가서 잠깐 둘러본 후 정식으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다시 찾은 것이다.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즐기면서 머릿속으로 과거를 쭉 훑어 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은영이랑 내가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 공연을 직접 관람한 적이 없네? 새로운 경험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하고 보는 우리로서는 참 의외였다. 혹시나 내 기억력에 구멍이라도 있나 싶어서 은영이한테 물어 보았다. "은영아, 우리가 이런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아니. 처음이야." "그렇지?" 우리는 생애 첫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수성아트피아에서 관람했다, 그것도 미래가 파릇파릇한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로. Previous image Next image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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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화주 마시고 힘내보세 - 2023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 밭일 이야기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었다. 무엇을 심을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땅콩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첫 작물을 심기 전에 먼저 터줏대감에게 술 한 잔을 쳐야겠지? 그래서 준비했다, 안동소주로 유명한 회곡양조장이 빚은 안동국화주! 지신은 원래 독주를 좋아하니 특별히 32도짜리다. 부디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 "부디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 < 땅콩 심기, 두릅 수확, 2023년 4월 17일 > Previous image Next image 4월 중순이 되니 만물이 실로 생동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계절의 순환이 밭에 갈 때마다 느껴진다. 아울러 '1년이라는 세월이 이런 의미를 가지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연초 계획, 중간 점검, 연말 평가, 인사 고과 등이 모두 자연에서 따온 것 같다. 그리고 이날 우리 밭 입구에 서 있는 돌사과나무에 새하얀 꽃이 만발했다. < 돌사과나무 > 천하 쓸모없는 놈인 것 같더니 계절이 맞으니까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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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브리지] 폴트우드 골프클럽(Poult Wood Golf Club) - 브라이언 칠순잔치

12박 13일 영국 여행 둘째 날 저녁에 브라이언(Brian)의 생일 파티(Party)가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정확히 칠순 잔치다. 낮에 톤브리지 역(Tonbridge Station)에 가서 런던(London)으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점심을 먹은 뒤, 칠순 잔치 준비를 위해 브라이언 집으로 갔다. 브라이언 집에 있는 동안 얼마나 졸았는지 모른다. 시차 때문이었다. 은영이가 자기는 하나도 안 졸리다면서 뭐라 뭐라 했는데 나중에 생일 파티 때 보니까 엄청 졸았다. 영국 시간은 한국 시간에 세 시간을 더해서 낮밤을 거꾸로 하면 된다. 날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먼저 캐빈(Cavin)과 캣(Cat), 그리고 토마스(Thomas)가 왔다. 캐빈과 캣은 브라이언과 티나(Tina)의 장남 부부고, 토마스는 손자다. 캣이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어서 긴가민가하던 차에 인사를 나눌 때 우리를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지난 영국 여행 때 본 여자분이랑 이름만 같고 다른 여자구나 했다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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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어제는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가서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을 관람했다. 요즈음 특별한 일이 없어도 수성아트피아에 슬쩍 가 본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으니까 참 좋다.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은 수성아트피아가 1년하고도 5개월 동안 개선 공사를 진행한 뒤 지난 2023년 5월 1일에 재개관하면서 그 기념으로 여는 특별전이다.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으면서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원로 화가 다섯 분의 작품을 모았는데, 그 면면은 다음과 같다.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은 그 이름처럼 빛이 중심이다. 빛에 대한 감수성이나 빛을 다루는 기법이 완전히 다른 작가 다섯 분이라서 전시 공간이 대략 다섯 구역으로 나뉜 느낌을 받았으며, 들어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곽훈의 '바람의 나라를 위한 강강술래'였다. < '바람의 나라를 위한 강강술래' > 이 작품은 이번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첫날 문을 열 때 진행한 행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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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송빵집 본점 - 삼송1957과 포경수술의 교집합

< 삼송1957 - 삼송빵집 수성못점인 듯 아닌 듯 - 1 > 최근에 우리 동네 수성못에 큰 빵집 하나가 생겼다. 이름도 그 유명한 삼송빵집이다. 정확한 이름은 '삼송1957'인데, 1957년부터 빵을 만들어 온 대구 고유 빵집이 수성못이라는 최고 상권에 최고로 멋진 건물을 지어서 빵집을 냈다는 자긍심이 이름에 표현되어 있다. < 삼송1957 - 삼송빵집 수성못점인 듯 아닌 듯 - 2 > 우리가 매일 수성못을 산책하며 보고 있고, 한 번씩 들러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특히 우리 엄마가 주차가 편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산뜻하다며 거의 모든 약속을 이 집에 잡고 있어서 단골이다. 이런 엄마 덕에 우리도 한 번씩 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엄마랑 아니면 간 적이 없네? 우리한테는 그다지 매력적인 빵집이 아닌가 보다. 나야 원래 이런 데 관심이 없으니까 은영이한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집이 아닌가 보다. 이번 글은 삼송빵집 수성못점인 듯, 수성못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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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마을 1/2 - 둘레길 걷기와 상류 외나무다리, 하류 외나무다리

이번 1박 2일 영주 여행에서 잠을 잔 곳은 무섬마을이다. 무섬은 '물섬'에서 ㄹ 탈락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서 유유자적하며 흐르는 내성천이 삼면을 휘감아서 마치 섬처럼 고립된 마을이라 물섬이다. 실제로도 다리가 아니면 마을에 접근하는 방법이 묘연하다. 무섬마을은 특히 외나무다리가 유명하다. 넓디넓은 백사장 위를 S 자 모양으로 굽어서 잘도 건너간다. 대충 지은 것 같은데 올라서면 의외로 탄탄하고, 전혀 높지 않은데도 건너다 보면 많이 떨리고, 곧 떨어질 것 같아도 마냥 폭신할 것 같은 백사장에 무섭지 않다. 그런데 물줄기 한중간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 길이 되어 보이지는 않아도 최하가 젖을 테고, 최고는 물줄기가 몸을 휘돌아 흐르다 보면 점점 모래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다. 무섬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외나무다리 앞에 앉아서 "저놈을 건널까 말까" "외나무다리인데 사람이 너무 많잖아?" 이러면서 은영이랑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친구 놈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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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마을 2/2 - 고택에서 보낸 하룻밤으로 깨달은 고요함과 고즈넉함의 차이

무섬마을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 편에서는 무섬마을 둘레길을 걸은 이야기를 했고, 이번 편에는 무섬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본 이야기다. 1박 2일 영주 여행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늦은 오후에 수도교를 건너서 무섬마을에 들어섰다. < 다음 날 아침에 본 수도교 > 수도교는 무섬마을과 세상을 잇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거의'라고 앞에 붙인 이유는 빙빙 둘러서 가기는 하지만 다른 길이 있기는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도, 여행객도 수도교가 끊기지 않는 이상 이용할 리 없는 길이지만 마을 뒤로 한참 돌아서 이어지는 길이 있기는 있다. < 수도교에서 본 내성천 상류와 하류 > 수도교는 물 수(水), 섬 도(島), 다리 교(橋)를 쓴다. 우리말로 하면 '물섬다리'고, ㄹ 탈락 현상으로 '무섬다리'가 되고, 무섬마을의 행정 구역상 이름이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이기도 하다. 수도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안내판을 읽어 보니 무섬마을은 반남 박씨의 박수라는 인물이 1666년에 만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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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1/3 - 오슬롭 고래상어와 춤을

새벽 3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나갈 준비를 해서 3시 50분에 9층 승강기 앞에서 아재를 만났고, 같이 1층으로 내려가니까 KKday(케이케이데이) 운전사 마이크(Mike)가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오슬롭(Oslob)을 향해 출발했다. 자리에 큰 수건이 한 장씩 놓여 있었다. 하루 종일 쓰고 난 뒤 헤어질 때 반납하는 것이었다. 이번 세부(Cebu), 보홀(Bohol) 10박 11일 여행 중에 하루는 여행 플랫폼(Platform) KKDay를 통해서 아래 세 가지 즐길 거리를 하루에 다 하는 상품을 예약했다. (1)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 (2)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 (3) 모알보알 호핑투어(Moalboal Hopping Tour) 그래서 이렇게 새벽 네 시에 호텔을 떠나게 되었다. < 세부 섬과 보홀 섬 > 세부 섬(Cebu Island)은 북북동과 남남서 방향으로 길게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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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2/3 - 걸어서 투말록 폭포까지

이번 세부(Cebu), 보홀(Bohol) 10박 11일 여행에서 하루는 KKDay(케이케이데이)를 통해 아래 세 가지를 즐기는 상품을 예약해서 놀았다. (1)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 (2)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 (3) 모알보알 호핑투어(Moalboal Hopping Tour) 지난 편에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 이야기를 했고 이번 글은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다. <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로 가는 길 >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을 마친 후 소금기만 빼고 투말록 폭포로 향했다. 온몸이 젖은 상태였지만 차가 원래 그런 용도인지 타도 괜찮다고 했다. 해안 도로를 벗어나서 산 위로 10분도 안 달려가서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나? 가는 동안 인솔자가 폭포 앞까지는 차가 못 들어가고 내리는 데서 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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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2/3 - 의문의 1패, 그리고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수의 서쪽 끝에 가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운 날이다. (1) 8시 30분, 그리다 리조트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5)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고흥 땅으로 가기 (6)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여수 땅으로 되돌아오기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오기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거의 계획대로 (3)번까지 했고 이제 (4)번 차례다.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 우리는 그 강풍과 한파를 뚫고 걸어서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느라 거의 동태가 된 상태로, 과장 하나 없이 거의 동태인 상태로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에 도착했다. 그런데 썰렁하기가 동태는 유도 아니었다. 안 그래도 인내력이 간당간당할 만큼 동태가 된 마음이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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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3/3 - 카페 공정 옆 정류장, 그리고 텅 빈 하늘 속 신비로운 달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 이야기를 이어 간다. 이제 마지막 편이다. 이날 은영이와 나는 여수 서쪽 끝에 가 보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우고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섰다. (1) 8시 30분, 그리다 리조트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5)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고흥 땅으로 가기 (6)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여수 땅으로 되돌아오기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오기 그런데 (1)번부터 (4)번까지는 어떻게든 이루어졌는데 무슨 소송 사건 때문에 마을버스 220번이 운행 중지 상태라서 (5)번과 (6)번은 실패하고 이제 (7)번만 남았다. 하루 종일 강풍과 한파에 하도 시달렸더니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아주 컸다.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오기 화양조발대교를 건너온 뒤 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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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세상 - 한국선비문화축제, 신바람난 낭자와 낭창한 선비의 화려한 외출

대구로 귀향한 뒤 당연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를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역마살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 푸대가 바뀌니까 새 술이 담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몸이야 원래 술로 넘치고 있었으니 푸대가 바뀌자마자 새 술이 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상 회복으로 신바람난 낭자가 화려하게 단장해서 외출하듯, 그리고 그 꽁무니를 낭창한 선비가 칠락팔락 정신없이 쫓듯 영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몇 년 만에 간 영주 땅인지 모르겠다. 역시 고향에 오니까 좋은 것이 가는 족족 은영이와 내가 보낸 그 팔팔했던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되새김질하게 된다. 우리나라 어느 여행지든 그런 추억이 없을까마는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가 유독 촘촘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정도 추억으로 해외는 호주뿐이다. 영주 땅에 발을 들여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선비세상이다. 소수서원을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까 있었다. 2022년 9월에 문을 열었다니 검지를 꺼내 여기저기 침을 발라 놓듯 마음속에 새 추억을 바르며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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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소수서원 -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한국선비문화축제 정신적 기원

영주에는 유명한 소수서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 서원이고,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등재된 아래 '한국의 서원' 아홉 곳 중에 맏형이다.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병산서원 대구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이 중에 서너 곳밖에 못 간 듯하니 조금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 영주 선비촌 - 1 > 소수서원 옆에는 선비촌, 선비세상이라는 든든한 동생이 있어서 어느 여행자나 어떤 관광객이 와도 든든하다. 입고, 먹고, 마시고, 자고, 즐기는 것이 모두 가능한 근사한 전통문화 단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비세상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으러 선비촌으로 내려갔다. < 영주 선비촌 - 2, 강한 생명력 > 한 식당에서 고등어구이와 떡갈비를 먹었는데 찬이 맛있었다기보다 시장이 반찬이라서 만족스러웠고, 배를 두드리며 바로 옆에 있는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에 제14회 한국선비문화축제를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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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아트피아 - '현대미술-빛을 찾아서',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불안'

2023년 5월 2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전시회 '현대미술-빛을 찾아서’가 열린다. 재개관 기념 특별전이다.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등 대구가 고향인 작가 다섯 분의 작품 서른여 점이 전시되는데, 화풍을 한번 느껴 보시라고 수성아트피아 누리집에서 발췌한 사진을 아래와 같이 올려 둔다. < 곽훈 > < 남춘모 > < 이명미 > < 이배 > < 최병소 > 최근에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불안'을 읽으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대목이 있었다. 1869년에 매슈 아널드(Matthew Arnold)가 낸 '교양과 무질서(Culture and Anarch)'라는 책에서 인용하여 예술이란 우리네 삶에 대한 비평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무릎을 탁 쳤던 아래 김희성의 대사와 융합되어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그렇게 흘러가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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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구봉산 - 한산사에서 약수터를 지나 해태아파트로 하산, 그리고 돌산대교

7박 8일 여수 여행 엿새째 날, 우리는 오전 11시에 느긋하게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서서 돌산대교, 봉산게장거리를 통과한 뒤 구봉산 등산을 시작했다. 중턱에 있는 한산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이어졌고, 한산사를 지나 계속 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더 이상 등산로가 없어서 조금 돌아 내려와 둘레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제야 구봉산 등산이 제대로 등산다워졌다. < 구봉산 등산 시작! > 곧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으로 가면 정상 등산로고, 오른쪽으로 가면 한재 둘레길이었는데 당연히 왼쪽으로 가려는 은영이를 불러서 오른쪽으로 가자고 했다. 정상에 다녀오면 해가 질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녁 7시 반에 은영이 수업이 예정되어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네 시간 정도 남았기에 시간이 모자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능한 한 안전한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둘레길을 돌자고 했다. 정상에 가지 않으려는 내가 안 믿기는지 은영이가 한 번 더 진짜냐고 물은 뒤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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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다섯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먼저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경계선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이 책은 대학교수님 다섯 분께서 진행하시는 5교시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4교시 언어학 시간에 '밖에서 바라보아야 내가 객관적으로 보인다'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 경계선 > 한국인은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 경계선이 나, 우리1, 우리2, 우리3, 우리 4, 우리 n, 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딱히 이해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이야기이고, 세상 모든 사람이 이럴 것만 같다. 나라는 존재는 당연히 다양한 '우리'라는 집합 속에 존재하니까. 하지만 일본인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 경계선은 완전히 다르단다. 안, 밖, 남 이렇게 세 단계밖에 없다고 한다. '안' 안에 '나'가 있기는 하지만 '안'과 '나' 사이에 그어진 심리적 경계선이 약하다 보니 '안'에 해당하는 가족, 집안, 조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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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비슬산 - 1996년 9월, 1997년 8월, 2023년 4월 이야기

본의 아니게 종합해 보는 대구 비슬산 이야기다. 지난번 글은 비슬산 참꽃문화제에 다녀온 이야기이고, 이번 글은 은영이와 나와 비슬산 이야기다. < 1996년 9월 8일, 비슬산자연휴양림 > 은영이랑 내가 처음 비슬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9월 8일이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늦게 간 데다가 날씨까지 안 좋아서 비슬산자연휴양림 정도만 돌아보고 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1996년 9월 8일, 비슬산자연휴양림 > 비슬산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하다가 간 것인데 여전히 공사판이라서 놀랐다. 당시만 해도 나는 어디 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고 하면 직접 가서 보아야 직성이 풀리고, 어디 고속도로가 개통했다고 하면 직접 달려 보아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었다. 해외여행에 빠지기 전까지는 줄곧 그렇게 살았는데 은영이는 이런 날들을 두고 자기가 엄청 고생한 인생을 살았다고 하고, 나는 좋은 구경을 다 시켜 주었는데 웬 뒷북이냐고 한다. 이날 문득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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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1/3 - 걸어서 화양조발대교 건너기, 여수세계섬박람회

2026년에 여수에서 세계섬박람회가 열린다. 이름하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이며, 날짜까지 이미 나와 있는데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로 여수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하였듯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는 것 같다. 여름휴가 기간이랑 정확히 겹치니까 2026년도 대한한국 여름은 여수가 중심일 것 같다.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포스터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꼭 계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여수의 서쪽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을 계획하다 보니 여러 섬을 거쳐야 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아래와 같이 잡았다. (1) 8시 30분, 그리다 리조트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5)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고흥 땅으로 가기 (6) 마을버스 220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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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부사적지대 - 첨성대, 내물왕릉, 계림, 월성을 두루두루

1박 2일 경주 여행 이야기를 이어 간다. 아마 이번 편이 끝일 것 같다. < 황리단길 신라고택 > 우리는 황리단길 신라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밤에 설핏설핏 깼을 때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아침에 문밖을 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계획을 대폭 수정해서 느긋하게 조식이나 먹고, 산책으로 소화나 시키고, 맛있는 점심이나 먹고 경주를 떠나야겠다. 은영이는 좋겠네, 마시고 먹고, 마시고 자고, 먹고 산책하고 먹는 것으로 1박 2일 여행을 끝내서. < 대릉원 입구 > 황리단길을 벗어나는 길에 대릉원 입구에 들렀다. 비 때문에 들어가기는 무엇해서 안내장이나 하나 구해서 첨성대 쪽으로 걸어가며 읽었는데 동부사적지대에 관한 것이었다. < 경주 동부사적지대 - 1 > 동부사적지대? 첨성대, 월성, 계림, 내물왕릉, 동궁과 월지 같은 이름은 들어 보았어도 동부사적지대는 처음인걸? 설명을 읽으니까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을 1968년에 사적으로 지정한 것이 동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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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농번기가 두렵지 않아요 - 2023년 3월과 4월 초 밭일

3월 1일, 드디어 2023년도 농사가 시작되었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닌데 3월 1일 첫 봄날에 처음으로 청도밭에 가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 유기질비료 자리 만들기, 2023년 3월 1일 > 3월 1일 작업은 아주 간단했다. 다음 날이나 다다음 날에 배달된다는 유기질비료 아흔네 포를 놓을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작업이 용이하도록 울타리를 미리 걷어 놓았고,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놓았다. 올해 우리가 쓸 유기질비료는 작년 11월 중순에 나라에서 하는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에서 신청한 것이다. 11월 9일에서 12월 8일까지 30일 동안 신청을 받았고, 우리 같은 경우 화양읍사무소에 가서 200포를 신청해서 아흔네 포를 받았다. 신청하러 갔을 때 본 여러 비료들 중에 가장 싼 것을 신청해서 반값 조금 안 되게 지원을 받은 것 같다. < 나무 약 치기, 2023년 3월 5일 > 그리고 나흘 뒤, 배달된 유기질비료를 확인할 겸 가서 간이 비닐하우스(Vinyl house)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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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비슬산 참꽃문화제 - 참꽃축제, 대견사, 투어버스와 전기차에 관한 모든 것

매년 4월이면 대구 비슬산에 난리가 난다. 저 산등성이에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때문이다. 참꽃은 진달래를 말하며, 배곯던 시절에 먹을 수 있어서 참꽃이다. 그러면 못 먹는 꽃도 있을 테고, 못 먹는 꽃은 개꽃이고, 개꽃은 철쭉이다. 같은 시기에 피어서 어떤 것은 먹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먹을 수 없으니 참이고, 개다. 평소에 여행을 전혀 안 하시는 은영이 부모님께서 웬일이신지 비슬산 참꽃축제에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었다.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우리가 열 손가락 안에는 들게 온 것 같았다. '비슬산 투어버스'라는 것이 운행 중이었는데 4월 1일에서 5월 7일까지는 공짜고, 공짜면 무조건 타야겠지? 그런데 운행 시간이 9시부터라서 아직 매표소가 문도 안 열었다. 주말은 8시 30분부터지만 우리는 간 평일은 9시부터였고, 걸어 올라가면 2시간쯤 걸린다니까 '비슬산 투어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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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산사 - 구봉산 등산으로 시작하는 하루, 그리고 여수팔경

7박 8일 여수 여행 엿샛날이 밝았다. 우리는 구봉산에 오르기로 하고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섰다. 해발 386m밖에 안 되는 산에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라서 느긋하게 오전을 즐기다가 11시에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 중에 오전 시간을 즐긴다 함은 나는 보통 일기를 쓰고, 은영이는 책을 읽는다. 이번에는 기타(Gitar)를 들고 가서 은영이는 기타도 쳤다. < 돌산대교로 가는 길 - 1 > 돌산대교 방향으로 걸어갔다. < 돌산대교로 가는 길 - 2 > 그리고 돌산대교를 건넜다. < 돌산대교로 가는 길 - 3 > 작년 7박 8일 여행 때 걸어서 왕복한 뒤로 다시 한 번 걸어서 건너는 돌산대교다.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서 체감 온도는 낮았다. < 돌산대교 위에서... - 1 > 은영이는 얼른 건너서 바람을 피하며 기다리고, 나는 구경할 것을 다 구경하고 찍을 것을 다 찍으며 건너서 합류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돌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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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 박찬철

작가 공원국과 박찬철이 '귀곡자'를 공저했다. 이름도 괴이한 '귀곡자'이지만 엄연히 제자백가에 드는 종횡가를 창시한 사람이다. 제자백가는 '춘추 전국 시대에 횡횡한 학파들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로서 공자, 맹자, 노자, 장자, 관자, 묵자, 열자, 한비자, 윤문자, 손자, 오자, 귀곡자 등이 창시한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명가, 병가, 종횡가, 음양가 등을 아우른다. 여기서 종횡가는 전국 시대에 여러 국가가 종횡으로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 학파인데 대표적인 인물로 합종설을 주장한 소진과 연횡설을 주장한 장의가 있으며, 합종설은 '진에 대항하기 위해 한, 위, 조, 연, 제, 초 등 여섯 나라가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연횡설은 '진이 한, 위, 조, 연, 제, 초 등 여섯 나라와 각각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소진과 장의 모두 귀곡자로부터 사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을 서쪽에 두고 동쪽에 한, 위, 조, 연, 제, 초가 남북 방향으로 늘어서 있어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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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3/3 - 결국 밟기는 했다, 복수는 무관심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샛날, 우리는 숙소를 떠나서 도보로 거북선대교를 건너고, 낭만포차거리를 통과하고, 진남관 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최종 목적지인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을 향해 가는 길에 마래2터널(Tunnel)에 막혀서 마래산에서 무의미한 개고생을 했다. 올해는 '마' 자와 '래' 자를 피해야 하나? 그렇게 너덜너덜해진 심신으로 겨우 7번 버스(Bus)에 올라타고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으로 향했다. < 마래2터널 속 7번 버스 > 우리를 태운 버스가 마래2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내부를 보니까 정말로 도보로 통과할 만한 길이 아니었다. 무의미한 개고생은 많이 아팠지만 두 발로 도전하지 않은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말이지 목숨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좁아터진 땅굴이었다. 제3땅굴에 가 보니까 딱 요렇더라.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 도착했다, 외면. Previous image Next image 내려서 백사장을 거닐었다, 외면. 흑사장이라고 해야 하나? 외면. 개를 데려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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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 효자손시양정려비, 숭혜전, 메종드문, 이월, 신라고택

< 황리단길 지도 > 경주 황리단길 골목골목이 참 매력적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황리단길 큰 네거리에서... > 비가 내려도, 밤이 내려도, 햇살이 내려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맞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역시 경주쯤 되니까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수도권에 이런 매력적인 곳이 있었으면 골목골목이 늘 사람으로 넘쳤을 것이다. 이처럼 적당하게 한적하고, 적당하게 낯설고, 적당하게 추억이 남아 있는 풍경 속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자니 이런 것이 진짜 행복이구나, 여행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행복도 누리는구나 싶었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 일대에 이식된 서울 경리단길 감성이다. 정확히는 황남동 포석로를 중심으로 실핏줄처럼 뻗어 나간 골목길 감성이고, 지금과 같은 매력을 품게 된 데는 고도제한지구 지정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왜 안 그렇겠는가, 대릉원과 맞닿아 있고, 첨성대와 월성과 계림이 지척이고, 동궁과 월지도 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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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리찬쭈꾸미 - 그리고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 헤이딜러, 이웃사촌 제니 이야기

대구에 내려와서 이제야 여유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 출퇴근할 일도 없으면서 무슨 인생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작년 7월 말부터 지금까지 그렇게나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도 아직 1년이 채 안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대구에 내려와 살면서 몇 가지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그 첫 번째가 평일 대낮에 노는 젊은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 아, 그립던 매운오뎅 그 맛! > 카페(Cafe)에도, 헬스장(Health club)에도, 공원에도, 번화가에도 평일 대낮에 젊은 사람이 넘쳐 났다. 이를 두고 은영이 부모님이나 우리 엄마는 불경기라서 백수가 많다고 보고, 은영이는 건물주나 금수저가 많다고 보고, 나는 인터넷 쇼핑몰(Internet shopping mall)이나 밤 장사를 많이 한다고 본다. 비율만 다를 뿐 뒤섞여 있겠지? 그리고 은영이랑 나는 충분히 늙어 빠져서 여기서 제외다. 두 번째는 청도밭 덕에 지역농협 조합원이 되는 바람에 조합장 선거에서 한 표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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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와인터널 - 믹, 베티, 리카일라와 보낸 닷새째 이야기, 우리 밭과 군파크 루지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와 보낸 닷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0월 24일 그날 우리는 청도밭에 갔다. 일하러 간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는 농사를 이렇게 짓는다는 것도 보여 줄 겸 바로 근처에 군파크 루지(Goon Park Ruge), 와인터널(Wine Tunnel) 등이 있어서 즐기러 갔다. 닷새째 여행은 청도에서 보낸 하루다. < 우리 청도밭 - 1 > 여러 과실수와 함께 무, 상추, 신한남바, 시금치, 쪽파, 콩 등을 구경했다. 신한남바는 우리 할머니가 만날 신한남바, 신한남바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공식 이름은 유채고, 대구 사람들은 동초나 겨울초로 더 많이 부른다. 우리 할머니가 글자를 일본어 몇 자밖에 못 썼는데 아마 일본에서 온 말이 아닐까 싶다. < 우리 청도밭 - 2 > 마침 옆 밭 주인 내외께서 나오셔서 보도블록(Block)으로 무슨 경계를 만들고 계셔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호주에서 왔다니까 호주랑 무슨 사연이 있는지 크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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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1/3 - 난 분명히 버스 타고 가자고 했대이, 여수삼합빵과 마래2터널

< 탐스럽게 달린 열매 >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새째, 우리는 걸어서 거북선대교를 건너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숙소를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로 옮긴 덕에 돌산도를 걸어서 빠져나가기 수월해졌다. 라테라스 리조트에서는 30분 정도 더 걸어야 해서 늘 버스를 타고 빠져나갔다. <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거북선대교 > 이번 7박 8일 동안 우리는 거북선대교를 세 번이나 걸어서 건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거북선대교 위에서... > 거북선대교 이야기와 풍경은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으니까 넘어가고, < 거북선대교 하부와 여수해상케이블카 > 거북선대교를 건너자마자 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진남관 쪽으로 걸었다. 지난 7박 8일 때도 그렇고, 이번 7박 8일 때도 그렇고 여러 번 걸은 길이라서 우리 동네인 듯 다 알겠고 친근했다. 한겨울에도 가로수 잎이 새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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