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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영진해변 도깨비촬영지 - 숙소 위치 덕분에 특별했던 새벽 산책, 블리스펜션

이번 추석 연휴에 용평리조트에서 맘마미아밴드 공연이 있었다. 금, 토 이틀이라서 고향에도 못 내려갔다. 근 10년 정도는 해외여행을 떠나느라 못 내려가 놓고 한국에 있으면서 공연 때문에 또 못 내려가게 되었다. 회사에서 나는 명절에 2주 정도 쉬는 놈으로 못박혀 있다. 이때가 아니면 긴 휴가를 내기 힘들어서 그렇다. 해외는 못 나가지만 그만큼 휴가는 냈다. 그래서 공연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강릉에 가서 먹고 자며 여행을 조금 하고 왔다.숙소를 블리스 펜션(Bliss Pension)에 잡았다. 강릉 여행은 중심을 오대산 소금강에 두었고, 소금강에 가기 편하면서 안 비싸고 취사가 가능한 데를 고르니까 여기가 딱이었다. 아무리 국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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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영진해변 블리스펜션 -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일출이 고운 펜션

이번 강릉 여행에서 블리스 펜션(Bliss Pension)에 묵은 덕분에 도깨비 촬영지까지 멋진 새벽 산책을 했다는 이야기를 지난 편에 했다. 새벽 4시 20분에 나서서 돌아오니 6시 20분이었고, 마침 해가 막 뜰 것 같아서 얼른 방으로 올라갔다. 매일 뜨는 해라서 일출 같은 것에 욕심이 전혀 없지만, 이처럼 딱 맞아떨어졌는데도 굳이 안 보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이틀 연속으로 공연하고 난 뒤여서 그런지 은영이가 영 못 일어났다. 하늘이 정말 맑다고, 하늘빛이 예술이라고, 내 사랑을 받아 달라고 아무리 알랑방귀를 뀌어도 도저히 못 일어나겠단다. 그래서 해가 고개를 내밀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커튼(Curtain)을 걷으며 눈만 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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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천진맛집 박가네숯불껍데기 - 처음 먹어보는 항정껍데기, 냉칼국수, 고기 초밥

이번 강릉 여행을 위해 우리는 용평리조트에서 가고,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은 첫차를 타고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로 와서 10시에 만났다. 3명이서 같이 다녔는데, 여행을 계획할 때 내가 이런 제안을 했다."각자 한 가지씩 하고 싶은 것을 말하자. 다들 방긋방긋 웃으면서 해 주기로 하고."그래서 나는 오대산 소금강을, 은영이는 내가 5시간 동안 침대에서 꼼짝 안 하기를, 큰놈은 육쪽마늘빵을 골랐고, 내가 당연히 반발했고, 은영이가 고기로 바꾸었다. 모아 모아서 동선을 잡아 보니 대충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았다.10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남11시, 중앙시장 육쪽마늘빵12시, 안목해변14시, 심곡항 바다부채길18시,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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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역맛집 해조 - 해외여행을 못 가니 입으로라도 일본 여행, 평촌일식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는 참 살기 좋은 곳이다. 1기 신도시답게 아파트는 조금 오래되었지만 산책로가 도로보다 훨씬 잘 나 있어서 운동 삼아 어디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삼사 년 전부터는 가로수를 메로나처럼 깎고 있는데, 점점 키워서 장벽처럼 만들려는 것 같다. 프랑스(France)던가 스페인(Spain)이던가 이런 모양을 한 가로수 장벽을 본 적이 있다.휴가 기념으로 평일 초저녁에 외식을 했다. 추석 연휴에 붙여서 그 다다음 주 월요일까지, 그러니까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13일을 내리 놀았다. 해외 여행을 다니던 버릇대로 논 것인데, 유난히 기분이 좋고 편하네? 왜 이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평생 이렇게 편하게 쉰 것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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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월화거리, 중앙시장, 옥천동 은행나무 - 그리고 팡파미유 육쪽마늘빵과 은영이의 한계

용평리조트에서 2박 3일을 보낸 후 아침에 바로 옆에 있는 강릉으로 내려갔다.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이 첫차로 와서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오전 10시에 합류했다. 그리고 우리는 근처 중앙시장으로 갔다.이번 강릉 여행에서 은영이, 큰놈, 내가 각각 하나씩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다른 사람은 방긋방긋 웃으며 같이 해 주기로 했다. 은영이의 강릉 여행인 고기는 앞서 '박가네 숯불껍데기' 편에서 이야기했고, 이번에는 큰놈의 강릉 여행인 육쪽마늘빵을 이야기한다. 강릉 중앙시장에는 순전히 육쪽마늘빵을 먹으러 갔다. 다른 데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선상 여기가 제일 나았다. 시장에 붙어 있는 월화거리와 옥천동 은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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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안목해변 - 강릉항 방파제 낚시 구경, 빨간 등대, 손으로 표현하는 '눈 깔아라'

강릉 여행은 중앙시장 육쪽마늘빵에서 시작되었고, 이어서 안목해변으로 갔다. 바닷가에 주차 공간이 엄청나게 마련되어 있었으나 빈자리가 없어서 뒷길로 넘어갔고, 카페 '드래요(Draeyo)' 건너편에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 '드래요'는 혹시 강원도 사투리의 그 '드래요'드래요? 그런 것 같드래요? 해변으로 걸어가는 길에 '드래요' 벽에 스누피(Snoopy)와 친구들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가드래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그림이었는데, 중간에 딱 한 자리가 비어 있어서 돌아가며 스누피 친구가 되어 주었더래요?그리고 짧은 골목을 통과해서 해변에 섰다.얼마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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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Skywalk) - 후포에 이런 것이 다 생겼네, 공포의 주차장

울진에 있는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Skywalk)를 돌아보았다. 후포 해수욕장을 지나, 후포항을 지나, 등기산에 거의 다 갔을 즈음 주차할 곳을 찾기 시작했으나 결국 없어서 등기산 중턱에 댔다.웬만하면 위에 안 대려고 했다. 기름은 기름대로 쓰면서 우리 차가 매뉴얼(Manual), 즉 스틱(Stick)이라서 내려오는 차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시동을 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만 있어도 서야 할 만큼 길이 좁았다. 밑에서 길을 살피고 살피다가 텅 비는 순간에 얼른 박차고 올라갔다.부웅부웅올라가는 동안 나도 떨고, 은영이도 떨었다. 은영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하기도 했다.천우신조로 한 번도 안 서고 주차장에 들어섰다. 그늘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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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 등기산공원 - 등대공원에 등대를 그렇게 세우기 싫었을까, 멋진 주차장

울진 여행이 계속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Skywalk)를 다 돌아보았으니 이제 등기산 공원을 둘러볼 차례다. 일명 등대공원인데, 정상부에 실제 가동 중인 후포 등대와 함께 국내외 여러 유명 등대의 모형이 모여 있어서 그렇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갔다. 방금 둘러본 스카이워크를 그늘에 앉아 편안히 볼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스카이워크에 있는 동안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정자를 눈여겨 두었었다.정자에 앉았다. 목을 축이며 스카이워크와 갓바위를 바라보았다. 바다까지 해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더위를 살짝 먹어서 그런지 스카이워크에 있던 조금 전이 한 달 전처럼 느껴졌다. 10분 전처럼 느껴질 때까지 충분히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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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Jiufen)] 이모저모 - 수기로, 경편로, 기산가, 금산암, 승평희원, 아메이차주관(阿妹茶酒館)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 여행을 정리하면서 오랜만에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 이야기를 잇는다. 타이완 내에 타이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마는 우리 같은 여행객에게는 타이완다운 곳 중에서도 한국 같지 않은 곳이 엄청 중요하기에 지우펀은 소중한 여행지다. 우리나라에 태백, 정선 같은 탄광 마을이 있듯이 타이완에는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 진과스(金瓜石, 금과석, Jinguashi) 같은 금광 마을이 있다.지우펀에서 2박 3일 머물렀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모습을 속속들이 구경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은 늦은 밤과 이른 아침이었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다.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외 시간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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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Jiufen)] 7. 마지막 밤, 마지막 아침 - 지우펀 2박 3일을 마무리하다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에서 마지막 밤은 예류(野柳, 야류, Yeliu)에서 돌아올 때였다. 버스 안에서 이미 해가 져 있었다. 우리는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지 않고 지우펀과 진과스(金瓜石, 금과석, Jinguashi) 사이에 놓인 고갯마루 삼거리까지 갔다. 밤 풍경을 보고 싶고, 또 은영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두 번째지만 은영이는 처음이다. 은영이는 숙소에 가서 쉬고 싶어 했지만 대여섯 번 꼬드겨서 겨우 포기를 받아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진과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섰다. 그리고 입에 침을 튀겨 가며 설명했다."새벽에 저쪽으로 내려와서, 저 앞으로 해서, 계곡을 건너서, 저 바다 앞까지 갔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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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몽중헌 청담점 - 좋은 사람들과 꿈속의 집(夢中軒)에서 벌인 딤섬 잔치

몽중헌(夢中軒), 꿈속의 집.발음을 잘해야 된다.몽중 헌이지, 몽정 헌이 아니다.계단을 내려가면서 은영이와 내가 동시에 알아챘다. 최근에 본 어느 드라마에 나온 곳이다. 남자들이 은밀한 저녁을 먹고 이 앞에서 헤어졌었다. 그런데 도통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따로 찾아도 찾을 수 없지만 틀림없이 여기다.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연태고량(烟台古酿, 烟臺古釀)이 나왔다. 이러면 뭐 이제는 어떤 음식이 나와도 다 꿈속의 맛, 몽중미(夢中味)겠다. 그러면 내 옆자리는 몽중애(夢中愛)가 앉아 있게 되나? 안 그래도 은영이랑 보내는 나날이 꿈속 같은 요즈음인데 한 번 더 몽중애라니 완전히 몽중몽(夢中夢)이구나, 덧없는 세상. 그래, 이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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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대입구맛집 정통중경마라샹궈 - 한강 따릉이를 타기 전에 속을 불태우다

은영이랑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간 날,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새벽에 출발해서 하루 종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밀어붙였겠지만 이제 은영이의 갱년기를 존중하여 느지막이 출발했다. 아예 점심까지 먹고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시작점은 뚝섬유원지였다. 그래서 지하철이 청담대교를 건넜다.건대입구역 마라샹궈(麻辣香鍋, 마랄향과, 麻辣香锅) 맛집으로 통하는 '정통중경 마라샹궈(正宗重庆 麻辣香鍋)'에서 마라샹궈를 먹었다.그런데 한자가 조금 이상했다. 내가 아무리 한글 이름이라서 아는 한자가 적다고 해도 '정통'이 '正統(정통)'인 것은 아는데? 그래서 한번 알아보게 되었다, 간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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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버스정류장 문학글판 - 또 떨어졌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 다시 도전, 창작시 공모전

2020년 하반기에 안양시에서 또 백일장을 연단다. 이름하여 '버스 정류장 문학글판 창작시 공모전'이다.2020년 상반기에 도전했다가 똑 떨어진 바로 그 행사다. '버스정류장 문학글판'이라서 버스와 정류장에 너무 집중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들을 찾아 나섰다. 우수상 세 편, 최우수상 한 편 총 네 편을 찾아야 했는데, 그중 한 편이 지도에 표시된 곳에 있지 않아서 복병으로 남았다. 또 떨어지면 이 작품 때문이다.< 최우수상 - 분수, 박미림 >올라가야 할 자리가 어디까지인지분수는분수를 안다길은 어디에나 있다맑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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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맛집 비츠비츠 - 고생한 은영이에게 주는 생일선물, 규카츠(牛カツ), 풍경이 죽임

정말 고생했다. 우리는 산과 안 맞다. 그래도 산에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자연이 살아 있는 데라서 그렇다. 은영이한테는 살을 빼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가 보태진다. 금오산을 떠나는 길에 은영이에게 고기 선물을 안겼다.은영이는 고기면 다 된다. 기왕 고기를 먹을 바라면 방금 우리가 탔던 금오산이 한눈에 보이면 좋겠다. 차를 끌고 가다가 외쳤다."저기다!"시원하게 개방된 4층짜리 건물 4층에 있는 경양식집이었다. 요즘은 이런 집을 경양식집이라고 하면 안 되겠지? 규카츠(牛カツ)를 내니까 일식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여하튼 그런 집이었다. 이름은 비츠비츠다. 반대편에 있어서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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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맛집 하누담 - 이런 불판이 필요해, 돌아오는 길에 한번 타본 수인선

수인선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딱 1년만 국내 여행을 다녀보자고 마음먹었더니 이런 뉴스가 그냥 흘려들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어디에 도로가 개통되었다면 반드시 가서 이용해 보아야 직성이 풀렸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던 이 본능을 수인선이 살짝 건드렸다. 지상으로 달린다니까 더 타 보고 싶었다. 꼭 수인선을 타러 간 것은 아니고 겸사겸사해서 영통에 갔다.하누담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올봄에 점심 특선으로 회를 싸고 맛있게 참 잘 먹은 집인데 그단새 하누담으로 바뀌었다. 생업도 그렇고 이사도 그렇고 웬만하면 안 바꾸는 집안에서 크다 보니 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싫어한다. 이런 내게 가게가 바뀌는 일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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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릉역맛집 대찬횟집 - 친구놈에게 사주기만한 물회를 드디어 우리가 먹다

물회에 한이 맺힌 집이 있다. 선릉역 대찬횟집이다. 벌써 2년 전인가? 그때 사장님께서 물회를 막 시작했다면서 맛보라고 조금 주셨는데, 그 맛에 혹해서 온 것을 시켜 먹으려고 했으나 이미 세꼬시, 서더리탕으로 배가 부른 상태라서 대신 친구 놈에게 전화를 걸었고, 죽이는 물회가 있는데 원하면 사 가겠다고 하니까 그러라고 해서 아주 실한 놈으로다가 친구 놈을 먹이며 한이 맺혔다. 그리고 벼르고 벼르던 세월이 벌써 2년이던가? '옥탑방 고양이'의 옥탑방을 두 번째 찾아간 날 대찬횟집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가는 내내 은영이와 냉전 중이었다. 예전에 몇 번 이야기한 것 같은데, 은영이는 종교적 기운이나 음산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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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광동 '옥탑방 고양이' 촬영지 - 은영이, 정은이, 역마살, 경민이의 사각관계

서울 보광동 옥탑방에 정은이가 살고 있다. 역마살은 오늘도 부엌 창밖을 바라보며 가만히 되뇐다."정은아."살면서 한 번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이가 살고 있는 보광동이 부엌 창밖 저 멀리 있다.역마살은 상경할 때마다 보광동에 들른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짬을 내어 발을 들인다. 마치 보광동의 대표 슈퍼마켓 이름 같다, '그냥갈수없잖아슈퍼'. 은영이 없이 상경한 적이 없으니 은영이도 늘 보광동에 들르고 있고, 이유도 알지만 생긋생긋 웃으며 따라간다. 둘이 항상 찾는 곳은 보광동 중에서도 그냥갈수없잖아슈퍼 아래 삼거리마트다.그곳은 정은이의 단골이자 밥줄이자 쉼터다. 비가 오나 눈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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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따릉이 - 1000원으로 내 자전거 만들어서 달리기, 서울이 괜찮은 걸 하네

은영이가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했다. 요즈음 서울에는 따릉이라는 멋진 자전거 대여 제도가 있다. 이를 이용해서 한강을 한번 달려 본다, 달려 본다 하다가 날도 선선해지고 해서 드디어 실행했다.https://tv.naver.com/v/15867725 건대입구역에 내려서 '정통중경 마라샹궈(麻辣香鍋, 마랄향과, 麻辣香锅)'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한강 쪽으로 걸으며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보았다. 얼마 가지 않아 고가 밑에 있었다. 서울 곳곳에 이런 대여소가 참 많다. 이름은 신양초교앞 대여소였다. 혹시 망설이게 될까 봐 미리 2000원을 결제해 놓었다. 2명이 하루 종일 타는 데 2000원이다. 대신 1시간 안에 대여소에 들러서 반납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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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맛집 Happy Blue(해피블루) - 자리가 마련됐으니 생일파티나, 신용산역 와인바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끝에서 끝까지 달리다가 포기한 날, 우리는 용산역에서 반납하고 근처 해피블루(Happy Blue)에서 저녁 겸 와인(Wine)을 한 잔 했다. 정말로 딱 한 잔만 했다. 집에 가려면 신용산역에서 4호선을 타야 하는데 역 바로 위에 있었다.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반대편 창가에서 한 청춘 남녀가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었는데, 제법 목소리가 커서 본능적으로 귀가 쫑긋 세우게 되었으나 음악 소리 때문에 전혀 알아들리지 않았다. 은영이가 음악 감상을 하다가 말했다."이런 음악은 구할라 해도 못 구하겠다."그러고 보니 그렇네? 아는 영어 단어들인데도 전혀 해석이 안 되고, 조곤조곤 부르는 데도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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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몰 '한끼 연어스테이크' - 이런 기회에 은영이에게 먹여 보는 실온보관 간편식

지난번에 애슐리 냉동핫도그 무료 체험으로 은영이한테 칭찬을 받은 뒤로 아침몰이라는 데서 실온 보관 6개월 '한끼 연어스테이크' 무료 체험 행사를 연다기에 얼른 이름을 넣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내가 딱 그짝이었다. 그리고 당첨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일주일 뒤에 한 상자가 배달되어 왔다.큰 상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잔뜩 힘을 주고 들었는데, 새털처럼 가벼웠다. 잠시 착각했었다, 무료 체험 행사의 본질을.마침 출출하던 차라서 바로 하나를 뜯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참 기술이 좋은 요즘 세상이다, 이런 음식을 냉장이나 냉동 없이도 6개월씩이나 보관이 가능하게 만드니까. 그런데 우리는 옛날 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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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오로지 - 오로지 카페, 오로지 펜션, 그래 딱 1년만 옛날 버릇처럼 놀아보자

여행을 제외한 모두는 일상이다.나는 일상생활만 하다 죽기 싫다.일상만 산 지 어언 반년이 지났다. 이제 나도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 지도를 한 장 꺼내서 폈다.'그래, 딱 1년만 옛날 버릇처럼 놀아 보자.'해외로 눈을 돌리기 전까지니까 2012년이었나? 마지막으로 한국 지도에 금을 그은 것이. 1년에 한 장씩 우리나라 지도에 은영이와 함께 달린 길을 그어 놓고 뿌듯해하기도 하고, 반성의 시간도 가졌더랬다. 1년에 한 번씩은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에 반드시 줄이 그여 있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있었다. 경기도와 경상도는 왜 빼느냐고? 경기도는 사는 곳이라서 1년에 한 번은 자동으로 긋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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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불영사, 불영계곡 - 살을 빼더니 훌러덩훌러덩 벗는 재미에 빠진 우리 은영이, 염전해변까지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이른 오전에 불영사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이미 은영이랑 절에 안 들어가기로 합의했고, 화장실도 30분 전에 카페 '오로지'에서 다녀와서 굳이 들를 필요가 없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내게 숙제처럼 남아 있던 절이라 인사는 하고 가기로 했다.1996년 1월 6일 은영이랑 만났다. 그해 2월 7일 우리는 영천 은해사로 첫 여행을 떠났다. 이후 나는 은영이랑 같이 가기 위해 닥치는 대로 여행 자료를 모았고, 동시에 다녀온 곳을 날짜 순으로 정리하는 재미에 빠졌다. 첫 장은 당연히 영천 은해사였다. 둘 다 사는 곳이 대구였기에 대구를 중심으로 여행 자료가 많이 모였고, 불영사와 불영계곡이 경북에서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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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망양정 - 여기서는 훌러덩훌러덩 안 벗네, 정자에서 바라보는 해수욕장, 해맞이광장

염전 해변을 떠나서 망양정으로 갔다. 왕피천을 'ㄷ' 자 모양으로 건넜다. 거의 다 가서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면 '망양정 해맞이광장'이라니 느낌상 오르막을 덜 걸어도 될 것 같았으나 직진했다. 돈을 써 가며 운동도 하는데 기름도 아낄 수 있으니 봉우리 밑에 주차하는 것이 일석이조겠다.망양정 해수욕장 앞에 세웠다. 무료였다. 돈을 받으면 망양정 해맞이광장으로 가려 했다. 내려서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이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은영이가 훌러덩훌러덩 벗지는 않았다. 아까 불영계곡에서는 그렇게 잘 벗더니? 아랫도리는 여전히 손바닥만 한 바지가 전부지만, 윗도리는 긴 옷을 하나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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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Hualien)]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1/2 - 우리 여행은 늘 개고생이네, 화롄공항

타이루거 협곡(太魯閣峽谷, 태로각협곡, 太鲁阁峡谷, Taroko National Park)을 둘러본 후 신청역(新城車站, 신성역, 新城车站, Xincheng Station)에 돌아오니 오후 2시 40분이었다. 산사태 때문에 협곡 일부를 돌아보지 못해서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게 되었다.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으로 가는 열차를 알아보니 오후 3시 39분이었다. 너무 빨리 돌아간다. 이래저래 고민한 끝에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Chisingtan)에 들르기로 했다. 원래 어제 오후에 돌아보려 한 곳인데 은영이랑 대판 싸우는 바람에 못 가서 포기하고 있던 곳이다. 표를 베이푸역(北埔車站, 북포역, 北埔车站, Beipu Station)까지만 끊었다. 화롄 바로 전 역이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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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Hualien)]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2/2 - 치싱탄 가쓰오 박물관, 걸어서 화롄까지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Chisingtan)을 모두 돌아본 후,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 화롄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은영이를 너무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말했다."은영아, 화롄에서 니를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그러자 바로 은영이가 응징하고 나섰다."고생 안 한 여행이 있으면 말해 봐라. 그게 여행이냐? 노동이지. 나 이제 돈 받을 거야, 하루에 얼마씩."이래서 남녀 간 대화는 허점을 보이면 안 된다. 미안한 마음, 반성하는 마음도 전략적으로 내보여야 한다.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슨 큰 해산물 식당 겸 기념품 매장 같은 곳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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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 1/2 - 케이블카 안 타고 해운사, 대혜폭포, 할딱고개 지나 정상까지, 죽었다 삶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금오산 아래에 도착하니 9시였다. 원래 새벽 5시에 출발하려 했는데 은영이가 시계를 안 맞추어 놓는 바람에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지만 정황상 미필적 고의가 분명하다. 은영이 때문에 주차장이 꽉 찼고, 자리가 날 때까지 5분 정도 기다렸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볼일을 다 보고 떠나는 차는 무슨 차일까? 주차비는 1500원이었다. 예전에는 1500원을 아끼려고 저 밑에 차를 대고 걸어왔으나, 요즈음은 은영이가 과히 사랑스러우니 돈을 팍팍 쓴다. 참고로 나는 전화기가 없어서 시간 맞추기, 외부 통화 같은 것은 전부 은영이 소관이다.물과 간식만 챙겨서 등산을 시작했다. 먼저 특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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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 2/2 - 아찔한 현월봉, 아름다운 약사암, 아찔하고 아름다운 우리 사랑

죽을힘을 다해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전편에서 했다. 처절한 기분으로 써 내려간 기록인데 필력이 달려서 그런지 숨넘어갈 뻔한 고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하다. 금오산 정상은 현월봉이다. 현월봉에 선 많은 이들이 나처럼 얼굴이 벌게 있었다. 그런데 역시 청춘이 좋기는 좋은 것이, 보면서'어쩌면 저렇게 기분 좋게 힘들어할까?'하며 부러워했다. 철근으로 이를 쑤시던 그때가 그립다.얼른 기념사진을 한 장 남긴 후, 빙그르르 돌며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앞쪽은 구미 시가지, 칠곡 일대, 낙동강, 경부고속도로 등이 한눈에 들어와서 정말정말 멋있는 반면에 뒤쪽은 어지러이 솟구친 안테나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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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갯벌의 추억 - 부인교 제단에 올린 대하소금구이, 간장새우, 새우튀김 맛집

지난 12월에 이어 여덟 달 만에 은영님께서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왕림하셨습니다. 어디로 모실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대만족하셨다기에 '갯벌의 추억'으로 다시 모셨습니다. 경쟁 괴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그래서 구석구석이 삭막한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그나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있는 해물 맛집입니다. 물론 다른 집도 있을 것 같은데 1년에 몇 번 왕림하지 않는 은영님인데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습니다.새우가 제철이었습니다. 갯벌의 추억에서 밖에 내걸어 놓은 것은 모두 제철입니다. 12월에는 굴이 내걸려 있어서 제단에 굴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새우를 올려야겠습니다.은영님께서 자리를 잡으시고, 저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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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국 서부 여행] 4. 라스베이거스, 모하비 국립보존지구(Mojave National Preserve)

< 지난 줄거리 >2차 미국 서부 여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1박 2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2박 3일, 데스 밸리 국립공원 2박 3일을 돌아보았고, 패럼프에서 밤을 보냈다.아침 일찍 패럼프(Pahrump)를 떠나서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달려갔다. 베네시안 호텔(The Venetian Hotel)에서 12시 30분에 안드리아(Andrea)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안드리아는 몇 년 전에 태국 피피 섬(Phi Phi Islands)에서 같이 배를 빌려서 하루 종일 스노클링(Snorkeling)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1차 미국 서부 여행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고, 이번 2차 미국 서부 여행 때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피피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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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국 서부 여행] 5.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토런스(Torrance)

2차 미국 서부 여행 마지막 글이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레드록 캐니언 국립보존지구(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모하비 국립보존지구(Mojave National Preserve)를 돌아보았고,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옆 유카 밸리(Yucca Valley)에서 밤을 보냈다.*****새벽에 깨서 일기를 쓰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이번 2차 미국 서부 여행 동안 매일 그랬다. 유독 빨리 잠들고 빨리 깼던 여행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한겨울에 찬바람을 뚫고 걸어 다닌 데다가 시차 적응이 잘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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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용평리조트 - 발왕산 스카이워크, 케이블카, 발왕수가든, 서울대 나무

용평리조트에 멋진 즐길 거리가 추가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설치된 스카이워크(Skywalk)라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만큼 걸어서 갔다가는 제풀에 지쳐서 발도 못 들여놓을 테니 케이블카(Cable car)를 타고 가야겠다. 매표소 옆에 드라마 '도깨비'와 '겨울연가' 주인공들이 서 있었다. 둘 중에 '도깨비'랑 기념사진을 찍었다.은영이가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김고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내 모습이 꼭 공유랑 삼각관계였다. 언제부터인지 은영이가 사진을 참 잘 찍는다. 처음에는 영 이상하게 찍었는데, 옛날 사진첩을 보다가 이런 글귀까지 있는 것을 보고 혼자서 엄청 웃은 적도 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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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병목안 시민공원 - 병목안 캠핑장, 석탑, 제1전망대, 수리산 도립공원

은영이가 일하러 간 지난 휴일에 나는 홀로 병목안 시민공원에 갔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블로그 기자로서 안양의 즐길 거리, 볼거리 등에 관해 한 달에 한 편씩 글을 제출해야 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까 한 달 한 달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돌아서면 마감날이고, 돌아서면 마감날이다. 같은 한 달인데도 월급날은 그렇게 안 오면서 마감날은 왜 이렇게 빨리 올까? 왠지 인생을 손해 보는 느낌이라서 억울하기까지 하다.이번 달에 소개할 곳은 병목안 시민공원이다. 덤으로 병목안 캠핑장도 돌아보았고, 짧게 수리산 등산도 했다. 우리 집에서 10번 버스를 타면 입구에 딱 데려다 주어서 오가기도 편했다. 역시 교통으로는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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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용평리조트 - 2박 3일 맘마미아밴드 공연,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 발왕산성 일루미네이션

지난여름에 이어 올여름도 용평리조트에서 2박 3일 피서를 했다. 작년에는 주야장천 비가 내리더니, 올해는 그래도 반만 비가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떠나기 전날 내가 어금니를 뺐다는 점이다. 작년 겨울에 12년 전에 해 넣은 금니가 빠져서 병원에 갔더니 중앙에 구멍이 나 있었고, 이 때문에 안에 있는 이빨이 팍 썩어 있었고, 기둥을 박아서 금니를 다시 해 넣었는데 버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완전히 빼게 된 것이다. 치아 임플란트(Implant)를 해 넣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시작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금니가 1년을 못 버티었다면서 금니 가격만큼 할인해 주었다는 점이다. 내 이빨은 전부 이 치과에서만 했다. 양심적인 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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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세미원 - 두물머리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 그리고 오디 족욕 체험

2주 전인가? 양평 때문에 두 번 놀란 적이 있다. 하나는 내 기억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치환된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7년이 꼭 2년 같더라는 것이다.한 이웃분이 두물머리에 다녀왔는데, 눈에 익은 연밭이 보이고 해서 당연히 세미원 쪽 풍경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했다. 이상했다. 은영이와 내가 두물머리와 세미원에 다녀왔고, 그때 두 곳이 딱 그 연밭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당장 예전 글과 사진을 찾아보았다.글과 사진과 기억을 맞추어 가다 보니까, 아하!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에는 연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큰 물도 있었다. 내가 두물머리에 딸린 연밭과 세미원에 딸린 연밭을 헷갈린 것이다.내가 헷갈린 근본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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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용문사 - 은행나무, 친환경농업박물관, 삿갓봉뽕잎해물칼국수

세미원 때문에 찾게 된 우리의 옛날 양평 이야기들. 보니까 용문사에는 총 3번 갔다. 처음 간 것은 2002년 11월 3일로 집 앞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고 바람이나 쐬러 갔다.유명한 은행나무도 구경하고, 용문사 경내도 돌아보고, 용문산에도 오르다가 중턱에서 내려왔다. 공부하다 보니 바람이 쐬고 싶었고, 바람을 쐬다 보니 운동이 하고 싶었고, 운동을 하다 보니 해가 지는 식이었다. 당시 나는 국내 여행에 미쳐 있었고, 은영이는 공부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마찰이 엄청 심했는데, 은영이는 놀 시간이 어디 있냐고 주장하고, 나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놀아야 공부도 잘된다고 주장하며 서로 한 치의 굽힘도 없이 싸우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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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국 서부 여행] 1.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바다코끼리 서식지

2차 미국 서부 여행을 총정리해 나가기 전에 먼저 1차 서부 여행을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1차 미국 서부 여행은 9월에 떠나서 다음과 같이 돌아보았다.라스베이거스(Las Vegas)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노스 림앤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사우스 림로스앤젤레스(Los Angeles)3개월 뒤인 12월에 다시 미국 서부로 날아갔고,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통해 입국했고, 이것이 2차 미국 서부 여행의 시작이다.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대부분 글로 남겼으나(https://blog.naver.com/dondog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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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국 서부 여행] 2.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내륙으로, 슬픈 우리의 공식적인 첫사랑

< 지난 줄거리 >샌프란시스코에서 2차 미국 서부 여행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둘러본 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리고 모로베이에서 데스 밸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모로베이(Morro Bay)를 떠난 우리는 41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곧 큰 고개를 하나 넘었는데, 지금껏 바다 쪽으로 따라 달려 내려오던 산타루시아 산줄기(Santa Lucia Mountains)를 넘은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가 포항쯤에서 산줄기를 넘어 대구 쪽으로 들어가는 셈이다.아타스카데로(Atascadero)에서 101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46번 도로를 만나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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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학원가맛집 선어도일식, 참치한마리 - 찰진 회야, 무료한 일상을 깨주렴

지난주부터 마음이 착 가라앉아 있다. 회사야 원래부터 재미없었고, 집은 재미있었는데 이상하게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맛있는 것을 먹으면 나아질까 해서 은영이를 졸랐더니 늘 사 주던 붕어싸만코만 사 주고, 늘 굽던 빵만 구워 주고, 이마트에 갔을 때 클라우드(Cloud)에서 나온 새 맥주를 시음해 보고 괜찮아서 들었다가 계산대에서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뺐더니 은영이가 버럭 화를 내며 다시는 이마트에 안 데려온단다. 이제 나는 쇼핑도 다했다. 집에 올 때 미안했는지 은영이가 파리바게뜨(Paris Baguette) 팥빙수를 사 주었는데, 야! 내가 며칠 전에 먹고 싶다고 했지 지금 먹고 싶대?내 내면을 파고들어서 근본 원인을 찾았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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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국 서부 여행] 3. 레드록 캐니언 주립공원, 데스 밸리 국립공원, 패럼프(Pahrump)

< 지난 줄거리 >2차 미국 서부 여행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를 1박 2일로 둘러본 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2박 3일로 달리고, 모로베이를 끝으로 내륙으로 향하고 있다.*****레드록 캐니언 주립공원(Red Rock Canyon State Park)에 들어섰다. 14번 도로가 관통하는 덕분에 자연스럽게 들어선 것이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레드 클리프스(Red Cliffs)'다. 도로와 붙어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사실 레드 클리프스(Red Cliffs) 덕분에 레드록 캐니언 주립공원을 돌아보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있던 곳인데 달리다 보니 레드 클리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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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 드디어 구경한 작품, 그리고 한양도성을 따라 동대문까지 걷기

대학로에 갈 때마다 은영이한테 이화동 벽화마을에 가 보자고 했다. 그런데 늘 피곤하다, 늦었다, 다리 아프다고 하면서 거절하더니 지난 일요일에는 그러자고 했다. 나는 그 마음을 바로 낚아채서 뒷골목으로 갔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대학로 뒷골목이고, 엄밀히 말하면 윗동네다. 짧아도 거의 등산급인 오르막을 오르는데, 길 한쪽에 앉아 수다를 떨고 계시던 동네 할머니들께서 이쪽은 길이 없다며 저 아래에서 돌아가라고 하셨다.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내려가서 다른 길로 올라갔다. 그쪽 길은 경사가 장난이 아니데도 넓고, 차가 다니고 있었다.'굳이 이런 데까지 도로를 놓을 필요가 있나?'윗길은 윗길대로, 아랫길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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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범물동 구숫골 - 비 온 뒤에만 수영할 수 있던 거머리가 없는 못, 공식 명칭은 구곡지

12살 때, 대구에서는 그래도 시내에 속하는 효목동에서 동쪽 끝에 있는 시골 범물동으로 이사를 갔다. 지금이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3호선이 놓이고, 큰 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시내가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버스는 20번 하나밖에 안 다니고, 동네 근처에 가면 공기부터 다르고, 물이 아침저녁으로 2번밖에 안 나오고, 개구리 울음소리가 지천이고, 점방은 우리 이모할머니 집 하나, 이발소 집도 하나, 연탄 집도 하나, 택시 집이라면 내 친구 집이고, 동네 중앙에 방앗간이 있던 깡촌이었다. 내가 어디서 나서 컸는지는 알고 있지만 고향을 물으면 항상 범물동이다. 그만큼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범물동은 수성못과 관련이 깊다. 그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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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논현동 맛집 마이도(毎度, 매도, 每度) - 늘 지금처럼 한잔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마이도(毎度, 매도, 每度),우리말로 하면 '늘'이다.우리는 마이도 함께하고,마이도 지지고 볶는다.서로 마이도 위안이 되고,마이도 힘과 웃음이 된다.간단하게 나누는 맥주 한 잔은그 어느 보약보다 좋고,취기와 같이 오르는 행복감은술에 기댄 솔직함이다.그런데 왜 나는 왕새우튀김을마이도 대가리밖에 못 먹어?버리면 되니까 먹지 말라고?아니야, 내가 먹을게.너는 마이도 버리는 꼬리 끝은,내겐 마이도 맛있는 씹을 거리.나에게 허락된 새우 살은꼬리 끝 귀퉁이가 전부지만,가끔은 불쌍한지 은영이가씹다 만 살을 달아 놓았네.우리네 왕새우튀김은 마이도버릴 것이 없어라.촌스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장이 참 맛있었다.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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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6 - 비치 헤드에서 이스트본 거쳐 톤브리지, 웨더스푼(Wetherspoons) 저녁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 마지막 글이다. 톤브리지(Tonbridge)에서 시작해서 이스트본(Eastbourne),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벌링갭(Birling Gap), 비치 헤드(Beachy Head)를 거쳐 이스트본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스트본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고 톤브리지로 가면 여행이 끝난다.9. 이스트본(Eastbourne)길이 내리막으로 바뀌었다. 이제 더 이상 안 올라와도 된다. 하루 종일 참 많이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드디어 마지막 내리막! 그 끝에 이스트본 시내가 연결되어 있었다.오른편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안쪽으로 어디서 시작된 길인지 탐방로 하나가 통과하고 있었다. 아까까지 이어진 깎아지른 절벽으로 볼 때,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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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안양일번가 - 옛 서이면사무소, 그리고 APAP 작품 3점(달항아리, 도로디자인, 비토)

지난번에 총 6회에 걸쳐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들을 돌아보았다. 그때 나를 반성시킨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래에 있는 '달, 삭망월(Moon, Synodic Month)'이다.삭망월은 달이 차고 비는 주기고, 약 29일 12시간 44분 2초며, 이 29일 12시간 44분 2초를 이광호 작가가 건물에 붙인 달 8개로 표현했다. 변하는 달덩어리는 안양일번가를 상징한다. 1905년에 경부선 안양역이 들어서고, 역전에 시장이 형성되고, 변화를 거듭하며 오늘날까지 안양의 대표 번화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 여기에 옛 서이면사무소(구서이면사무소)가 1917년부터 한자리를 지키고 있고,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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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냉동핫도그 - 예슬이 통모짜렐라 핫도그, 예술이 모짜렐라땡초 핫도그

"마님, 핫도그 드시죠."안방마님을 모시는 머슴인데 시키는 일만 잘하면 재워 주고, 먹여 주니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지만, 가끔은 안방마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 달이 편할 것 같아서 특식을 마련할 때가 있다.코딱지만 한 집에 안방마님과 단둘이 사니까 집안일이 별로 없어서 하루의 반을 마님은 기타를 치고, 나는 글을 쓰는데 주종 관계가 명확하다 보니 나는 가산을 축내는 마님의 기타에 일언반구도 못 대지만, 마님은 돈 한 푼을 쓰지 않는 내 글에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혀를 찬다.그래서 이번에 예슬인가, 예술인가 하는 곳에서 핫도그를 시식해 보라기에 손을 번쩍 들었다. 마님 체통에 스스로 나서지는 않을 것 같아서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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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입구맛집 상록수 - 고기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황지살과 삼겹살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잘사는 나라다. 그 근거가 오늘은 돼지고기다. 요즈음 웬만한 고깃집에만 가도 질이 참 좋은데, 그래서 한편으로 그 집이 그 집 같고, 그 집이 그 집 같은 면이 있다. 다들 서로 좋은 면을 본떠서 그렇겠지? 이런 내 관점에 동의한다면, 역마살의 신용을 걸고 숙대입구역에 있는 상록수라는 고깃집에 한번 가 볼 것을 권한다. 가서 이 글에 적은 방법대로 한 번 먹어 보면 갑자기 우리나라 돼지고기구이의 미래가 밝음을 알 수 있다.‘이런 변주도 가능하구나!’하면서 다른 창의적인 생각들이 마구 떠오를 것이다.이제부터 먹는 방법을 기술하겠다. 잘 따라 해서 돼지고기구이의 신기원을 느껴 보기를.하나, 2인 기준으로 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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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5 - 자살명소 비치헤드(Beachy Head)와 비치헤드 등대

톤브리지(Tonbridge)에서 시작해서 이스트본(Eastbourne)을 거쳐,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를 모두 돌아본 후, 벌링갭(Birling Gap)을 지나 이스트본(Eastbourne)까지 걸어가고 있다. 어디든 제대로 돌아보려면 두 발이 나은 것 같다.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걸을 생각은 없었다. 걷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벨투 등대(Belle Tout Lighthouse)를 지났다. 조금 가다가 뒤돌아보니, 상앗빛 절벽 위에 외로이 서 있는 등대가 꼭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같았다. 고풍스러운 영국인 데다, 구름도 꽉 끼어 있고, 바람도 폭풍급이고 해서 소설과 상관없이 제목만 차용했다. 등대는 안전을 위해 17m나 안쪽으로 옮긴 것이 지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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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4 - 벌링갭(Birling Gap)에서 벨투 등대(Belle Tout Lighthouse)까지

우리는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을 톤브리지(Tonbridge)에서 시작했다. 아침 일찍 떠나서 이스트본(Eastbourne)을 거쳐 세븐 시스터즈 파크 센터(Seven Sisters Park Centre)에 도착했고,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를 모두 걸은 후 지금 벌링갭(Birling Gap)에 들어서고 있다. 7. 벌링갭(Birling Gap)먼저 버스 정류장부터 찾아보았다. 시간을 확인해 놓고 쉬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그런데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물어보러 여행 안내소로 들어갔다. 엄밀히 말하면 전시관쯤 되는 곳이었고, 옆에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딸려 있었다. 아니구나, 식당과 기념품 가게에 전시관이 딸려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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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 정은아, 경민아, 살아 있었구나! 내 평생 가장 유쾌했던 연극

정은이가 대구에서 상경해서 옥탑방에 월세를 얻었다.옥상에는 뭉치와 겨양이라는 고양이 한 쌍도 살고 있다.부모님이 가끔 와서 딸내미가 잘 지내는지 확인한다.그런데 경민이라는 남자가 불쑥 이사를 와서는 자기가 먼저 계약한 방이라고 한다.알고 보니 정은이는 바깥주인과, 경민이는 안주인과 계약했고, 부부가 한 달 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고 없다.옥탑방 쟁탈전이 시작되었다.배달 음식 빼돌리기와 역공이 이어지고,열쇠공을 이용한 고지전이 난무하다가 결국 휴전하기로 한다.휴전의 형태는 선 긋기를 명확히 한 동거다.지인이 갑자기 찾아오면, 임기응변으로 모면해야 한다.한 날은 정은이가 일로 상심하여 술에 떡이 되어 들어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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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정호텔 - 레스토랑 마리스(Maris)에서 스테이크,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한서희, 놀이터

지난 화요일에는 9호선 언주역 옆에 있는 삼정호텔로 퇴근했다. 가면서 해외 출장 생각이 참 많이 났다. 다른 동료는 출장이 피곤하다고 그래도 나는 이런 호텔로 퇴근하는 나날이 재미있었다. 업무가 바뀌면서 벌써 몇 년째 해외 출장을 못 가고 있다. 아마 이대로라면 영원히 못 갈 것 같다. 그래서 다 때가 있나 보다. 웬만해서는 회사 사람과 우정을 쌓지 않는 나인데 해외 출장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기며 우정이 싹텄다.저녁으로 1층 로비(Lobby)에 있는 레스토랑 마리스(Maris)에서 스테이크(Steak)를 먹었다. 연어 전채, 식전 빵, 수프(Soup), 샐러드(Salad), 후식, 커피(Coffee) 등이 나왔는데, 기대를 안 하고 먹으면 맛있고,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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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리단길맛집 화양연화 - 너라는 계절은 '화양연화 모듬 스페셜'

드라마 '화양연화' 주제곡으로 신용산고깃집 '화양연화' 이야기를 시작한다. 장혜진의 '너라는 계절은'이다. '화양연화'를 보면서 이 노래가 나올 때마다 1996년으로 영혼이 돌아가는 바람에 혼났다. 그해 1월 6일, 은영이와 내가 만났다.https://tv.naver.com/v/14738662봄,피어나는 우리의 마음널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흩날리는 우리의 눈빛들여름,간지러운 감정의 속삭임이마에 맺힌 그리움 모두그대가 주는 새로움가을,짙게 물드는 우리의 마음선선한 바람을 닮은 너의미소와 처음 보는 표정들겨울,멀어질까 두려워지는 마음그리움에 코 끝이 시린 밤하늘에 걸린 나의 한숨들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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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호수맛집 전복촌 - 그 나물에 그 밥 말고 그 노을에 그 밥, 한정식맛집

월요일 저녁 6시에 백운호수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게 무슨 이야깃거리냐 싶겠지만 내에게는 큰 자랑거리? 큰 이야깃거리? 여하튼 그런 것이다. 평일 저녁에 동네 맛집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다. 흐흐, 다시 시작된 재택근무 덕분에 이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다.이번에 간 곳은 백운호수에 있는 전복촌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백운호수가 낭만 최고 집결지이자, 맛집 최고 집결지다. 집결은 경쟁이고, 우리한테는 좋은 것이다.창가 자리에 앉았다. 노을이 은영이도, 나도, 식탁도, 세상도 금빛으로 물들였다. 노을을 받아서 그런가? 살을 빼서 그런가? 미장원을 바꿔서 그런가? 은영이가 은영이인 듯, 은영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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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관악역 윤이찬방 - 은영아, 이 정도는 니가 만들어도 되지 않나? 매일매일 즉석요리 반찬전문점

회사가 집 근처에 있어서 걸어 다녔는데, 몇 년 전에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버스와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여러 가지 방법을 되는 대로 이용하다가 이제 굳혀졌다. 마을버스, 관악역, 지하철이다. 이 방법이 100원이라도 싸면서 빠르다.재택근무가 3주 차로 접어들었다. 은영이랑 반찬을 구하러 갔다.관악역 옆에 있는 반찬 가게, 윤이찬방이다.은영이가 연근조림을 집었다. 자기는 별로 안 좋아하고, 나는 억수로 좋아하는 반찬이다. 가격을 보면서'이 정도는 니가 만들어도 되지 않나?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하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이번에 반찬을 몇 가지 집으면서 깨달았다. 식당에서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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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원역맛집 육풍 - 역전에 이런 번화가가 있었네? 이렇게 쫄깃한 삼겹살은 처음

오랜만에 수원역에 나들이를 했다. 역전 지하상가를 통과하는데 휴대폰 가게가 어찌나 많은지 놀라웠다. 더 놀라운 사실은,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것! 수원역이 무슨 외국인들이 모이는 번화가쯤 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수도권 남부에서 수원역만큼 사통팔달 교통망을 가진 곳도 드물다. 웬만한 대중교통은 안 오는 것이 없다.1년에 10번 정도는 수원역을 드나든 것 같은데, 도로 건너편에 엄청난 번화가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우리가 늘 900번을 타는 바로 그 버스 정류장에서 저 멀리까지 뻗어 있었다. 거닐어 보니까 우리가 잘 가는 범계역이나 안양일번가보다 훨씬 맛집이 많고, 번화가답고, 젊음의 거리 같고, 국제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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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버블 X 맘마미아밴드 컬래버레이션 - 세기의 협업, 슈가버블 선물세트 광고, 슈가버블밴드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맘마미아밴드의 매니저(Manager)가 된 지 이제 1년이 갓 넘었습니다. 얼마 전에 매니저를 맡고 첫 협찬이 들어왔네요.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슈가버블(Sugar Bubble)의 선물세트입니다. 어이구, 많이도 주셨습니다.무엇을 하라고 협찬하신 것은 아니지만 고마운 마음에,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저 혼자 광고를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은영이가 하도 반대해서 소심하게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 은영이가 살짝 마음을 돌렸고, 맘마미아밴드 누님들이 살짝 도와 주셔서 결과물이 조금 더 풍성해졌습니다. 이름하여 '슈가버블 X 맘마미아밴드, 세기의 협업'입니다. 짧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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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2 - 쿠크미어 헤이븐(Cuckmere Haven)에서 브라스 포인트까지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영국 여행은 일반 여행이 아니라 믹(Mick) 고향인 톤브리지(Tonbridge)에서 팔 남매나 되는 가족과 보내는 날들이었다. 톤브리지는 런던(London)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조그만 마을이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보다는 일상생활, 가끔 있는 파티, 근처 소풍, 오로지 술을 사러 간 프랑스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그런데 이번에는 가서 있다 보니 하루 정도 시간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안 되는 인터넷으로 급하게 자료를 찾아서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로 갔다. 세븐 시스터즈는 런던 근교, 톤브리지 근교에 있는 유명 관광지다. 그런데 다들 톤브리지 쪽이 아니라 브라이튼(Brighton) 쪽으로 다녀서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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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사라진 시간], 배우란 이런 아픔이 있는 직업이었구나

방금 영화 '사라진 시간'을 보았다. 그리고 도저히 그냥 잠들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배우로서 뼈를 묻겠다는 말이 어떤 것을 감내하겠다는 말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배우로 살아가는 삶에는 삶의 근본을 흔드는 아픔이 있다. 그것도 상반되는 두 갈래의 아픔이 공존하고, 상존한다.첫 갈래는 진짜 나를 몰라주는 세상이다. 내가 아무리 형사라고 해도 세상은 선생님으로 알고 있고, 모든 자료가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안다, 내가 형사임을. 그러나 나만 안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결국 선생님으로 살아야 하고, 그것이 점점 덜 힘들어지게 되고, 익숙해질수록 진짜 삶은 공허해진다. 아마 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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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3 - 브라스 포인트(Brass Point)에서 벌링갭(Birling Gap)까지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 세 번째 이야기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침 일찍 톤브리지(Tonbridge)를 떠나서 이스트본(Eastbourne), 세븐 시스터즈 파크 센터(Seven Sisters Park Centre)를 거쳐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에 도착했고, 헤이븐 브라우(Haven Brow), 쇼트 브라우(Short Brow), 러프 브라우(Rough Brow), 브라스 포인트(Brass Point)를 지났다. 세븐 시스터즈는 나란히 서 있는 일고여덟 기의 해식 절벽이다. 지난 글까지(1) 쿠크미어 헤이븐(Cuckmere Haven)(2) 헤이븐 브라우(Haven Brow)(3) 쇼트 보텀(Short Bottom), 쇼트 브라우(Short Brow)(4) 라임킬른 보텀(Limekiln Bottom), 러프 브라우(Rough Brow)(5) 러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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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6 - 야경, 그리고 안양일번가에도 있는 APAP의 자취들

안양예술공원이 밤에는 어떤 모습일까?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들은 어떻게 밤을 보낼까? 작품 중에 꼭 밤에 보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퇴근길에 안양예술공원에 들렀다. 은영이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었고, 가장 가까운 관악역에서 내렸고, 걸어갈까 하다가'한 정류장밖에 안 되는데 괜찮겠지?'하며 버스 환승을 했다가 200원이나 붙는 바람에 미치는 줄 알았다. 내 구렁이알 같은 200원을 어디서 벌어야 하나?< 달, 삭망월(Moon, Synodic Month)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안양박물관이 있다. 그 구역 내에 '달, 삭망월(Moon, Synodic Month)'이 있다. 이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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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 - 2020.6.29(월) 17:00, 네이버 역마살TV

다시 한 번 맘마미아밴드가 공연 생중계를 펼칩니다. 지난 6월 21일 첫 중계는 화질, 음질, 공연 시간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에 마이크를 새로 구입하고, 생중계 프로그램을 바꾸는 등 이번 공연에서는 훨씬 나은 중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콘서트가 아닌 우정출연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공식 명칭은 '제5회 세이클럽 연주회 우정출연'입니다.*****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2020년 6월 29일, 오후 5시http://tv.naver.com/happy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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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범계역 애슐리 - 사춘기의 치즈볼 마켓, 갱년기의 치즈축제, 아름다운 우리 생애주기

갱년기. 인체가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생식 기능이 소실되면서 여성은 월경이 사라지고, 남성은 성 기능 감퇴.지난 주말에 우리 화두는 갱년기였다. 은영이가 갑자기 저기압이 되고, 몸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야한 의미 하나 없이 뜨거워진 몸과 코로나19 없이 달아오른 몸, 은영이 돌팔이 의사가 진단하기를 갱년기란다. 역마살 돌팔이 의사도 동의했다. 그러면 나도 갱년기? 그러고 보니 오래되지 않은 과거부터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이 급 장애스럽기는 하다.'자연의 이치였구나. 자식을 생산하는 시기로 접어드는 것이 사춘기고, 못 생산하는 시기로 나오는 것이 갱년기고, 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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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청계산 시골집 - 바로 오늘 맘마미아밴드 생중계, 그리고 청계사 길목의 오리고기 맛집

평일 저녁에 일을 마치고 나, 미스 안양 진(Miss Anyang) 은영이, 미스 의왕 진(Miss Uiwang) 작은놈이 모였다. 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인덕원역으로 가고, 작은놈은 서울역에서 인덕원역으로 오고, 은영이는 집에 들러서 차를 가지고 인덕원역으로 와서 우리를 태웠다. 만날 운동복이나 평상복만 보다가 출퇴근복으로 보니까 작은놈도 어느새 직장인 냄새가 나네? 고생이 많다, 니도. 청계사 쪽으로 가다가 시골집에 들어갔다. 이름처럼 시골스러운 집이다. 외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부도 그렇고, 사장님 이하 종업원까지 모두 시골스러운 집이다. 가끔 이런 집이 당길 때가 있다.오늘은 오리고기를 먹으면서 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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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도넛(찹쌀도너츠) - 은영이가 만들기 시작했으니까 질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 빵의 지옥

요즈음 은영이가 나를 가장 짜증 나게 하는 말은 이것이다."선배, 그러다 원 텐스 톤 가"무슨 암호인가 싶겠지만 '원 텐스 톤'은 'One tenth ton'이고, 100kg이고, 내 몸무게가 100kg을 찍겠다는 걱정 반 놀림 반이다.살쪘다고 한소리를 하는 것까지는 수긍할 수 있지만, 자기가 내 허락 없이 빵을 엄청 찍어 내서 3분의 1을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에는 일언반구 없이 그저 살쪘다고만 하는 것에 짜증이 난다. 안 먹으면 되지 않냐고? 그러면 더 짜증이 난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은영이 빵은 살맛이 안 난다. 내 인생 전체가 은영이에게 크게 종속되어 있어서 그렇다. 세탁기 한 번 안 누르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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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 - 2020.6.21(일) 19:00, 네이버 역마살TV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2020년 첫 공연을 6월 21일(일요일)에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객을 모실 수 없는 조그만 밴드 모임에서 하는 공연이라 저희 맘마미아밴드도 요즈음 대세인 온라인 콘서트 형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아마추어 밴드가 저희 앞뒤로 무대에 오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맘마미아밴드도 그중 한 밴드일 뿐이지만, 저희는 저희 콘서트라 여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온몸을 불사를 각오입니다.*****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2020년 6월 21일, 저녁 7시https://tv.naver.com/happytour또는 네이버에서 검색, 역마살TV*****https://tv.naver.com/v/11380311*****#맘마미아밴드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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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고기잡이배' - 남배우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같은 공연, 고생이 많았구나 박새로이

연극 '고기잡이배'는 남배우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같은 공연이었다. 격한 장면은 격한 대로, 웃긴 장면은 웃긴 대로, 철학적인 장면은 철학적인 대로, 중간에 여장과 율동도 나오는 등 남배우를 위한 연극적 요소를 깨알같이 버무려 놓고 남배우만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도록 했다. 등장인물이 무려 21명이었다, 그것도 남자로만. 그래서 연극이 마치 '미스터 배우 선발대회' 같은 느낌이 컸다. 남자 21명이 모여 살면 서열이 생기기 마련이고, 무리를 지어 권력 다툼을 벌이기 마련이고, 크고 작은 충돌이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다. 연극 '고기잡이배'는 무대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원양 어선이다. 그래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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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어부린 - APAP 작품 두 점, 미스 안양 진과 미스 의왕 진과 맥주 한잔, 안양일번가 횟집

한번 간다 간다 하다가 드디어 가게 된 안양일번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유는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 때문이다.안양시청에 있다고 해서 갔다가 헛걸음치고 '없어졌나 보다' 하며 낙심하고 있다가 어느 나라에 갈 때더라? 공항 리무진을 타고 가다가 안양역 앞에 있는 '비토(Vitteaux)'를 우연히 발견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APAP 글에서 따로 하기로 하고,안양일번가 길거리 바닥도 제1회 APAP(2005년) 때 테스 제레이(Tess Jaray)가 만든 '안양1번가 도로 디자인(Road Design of the 1st Street, Anyang)'이라는 작품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나중에 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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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 - 배 꺼주려고 한 등산, 고산골 용두산 전망대, 용두토성, 토굴암, 고산골 공룡공원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먹고 쉬고, 먹고 쉬고 하다가 배가 하도 불러서 등산을 했다. 은영이는 무릎을 아껴야 되니 안 데려가려 했는데 굳이 같이 가야 된다고 해서 함께 나섰다. 다이어트가 그리 중요한가? 요즈음 은영이가 10자리가 떨어져서 엄청 행복한 상태다. 아침마다 한 번 재고는 못마땅하니까 조금 있다가 다시 재고, 그래도 못마땅하니까 훌러덩훌러덩 벗으면서 재서 결국 10자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옆에서 보면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는데 자기는 엄청 진지하다.은영이 집이 앞산에서 가깝다. 앞산공원은 아니고 용두산이라는 한 자락이 집 근처까지 뻗어 나왔다. 골목골목으로 해서 상동교로 갔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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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5 - 숲속길, 동물들의 세상, 신종생물, 거울미로 등

지난 편에 이어 안양예술공원을 계속 돌아본다. 이미 다리는 팍팍했지만 집에 가 봤자 혼자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산을 올랐다. 어차피 다 구경할 작품인데 한 작품이라도 더 보면 좋고, 여러 번 보면 더 좋고 그럴 것이다.삼성천을 건너서 '안양 사원(Anyang Shrine)' 쪽으로 올라갔다. 지난번에 비 때문에 못 구경한 작품이 조금 있다. '안양 사원(Anyang Shrine)' 앞에 지도가 있어서 살펴보았다. 오른쪽에 '장소성, 비장소성(Placeness, Nonplaceness)'이라는 작품이 있었다.참고로 이 지도 또한 APAP 작품으로서 안상수 작가가 만든 '돌지도 디자인(Stone Map Design)'이다. 벌써 아홉 점째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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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맛있는 바다 - 호떡 뒤집기 회사생활, 그리고 가산동 횟집에서 간단하게 회식

팀이 또 바뀐다. 입사 이래 업무는 변한 것이 없는데 회사는 4번, 팀은 부지기수로 바뀌었다. 시대가 그래서 그런지 몇 년 전부터는 팀 바뀌기가 호떡 뒤집기보다 더 자주다.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해서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 안 변하는 것만이 내 것인 시대다. 세대가 바뀌니까 세상이 거짓말처럼 바뀌었다.1998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올라왔다. 당시부터 가산디지털단지역에 간간이 들렀는데, 아니구나 그때는 가리봉역이었구나, 입에 착착 달라붙는 가리봉이 가산디지털단지라는 지극히 기능적인 이름으로 바뀐 지도 15년이 흘렀구나, 세월이 참 빠르네, 이런 세월의 틈바구니 속에서 내 많은 처음이 은영이와 함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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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Hue)] 7. 카이딘 황제릉(Lang Khai Dinh, 陵啓定, 능계정, 랑카이딘)

이제 후에(Hue, 化, 화) 여행 마지막 이야기다. 우리는 왕궁과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 天姥寺, 천모사, 쭈어티엔무)을 둘러본 후, 카이딘 황제릉(Lang Khai Dinh, 陵啓定, 능계정, 랑카이딘)으로 향했다. 이름처럼 응우옌 왕조(Nguyen Dynasty, 阮王朝, 완왕조) 12대 왕인 카이딘(Khai Dinh, 啓定, 계정)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티엔무 사원에서 꽤 멀었다. 한참 달린 후에야 왕릉이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 더 가서 주차장에 들어섰다.차에서 내려서 잠시 기다리게 해 놓고 아가씨가 표를 사러 갔다. 티엔무 사원도 그렇더니 이곳도 높다란 계단이 입구에 해당했다. 저 위에 고래등 같은 저택이 있어서 늘 올려다보아야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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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1 - 열차, 버스로 이스트본을 거쳐 가는 길, 세븐 시스터즈 파크 센터

런던(London)에 있는 동안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에 가 보기로 했다. 지난번에 런던에 있을 때는 그렇게 가고 싶었으나 못 갔고, 이번에도 못 갈 것 같아서 계획도 안 세웠는데 시간이 나서 급히 방법을 알아보았다. 인터넷을 거의 쓸 수 없는 환경이라 열차 안에서, 식당 안에서 조금씩 자료를 찾아 아래와 같이 결정했다.1. 열차를 타고 헤이스팅스(Hastings) 역으로 간다.2. 갈아타고 이스트본(Eastbourne) 역으로 간다.3. 13X 버스를 타고 벌링갭(Birling Gap)으로 간다.4. 시포드(Seaford)까지 걸어가며 구경한다.1번에서 17파운드(Pound) 몇 페니(Penny), 2번에서 8파운드 몇 페니, 3번에서 3파운드쯤 한 사람당 들고, 13X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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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4 - 로맨스 정자, 돌꽃,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

안양예술공원 탐방 4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작품들을 중심으로 돌아보고 있다. APAP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약자로 지금까지 6회가 열렸고, 연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1회, 2005년2회, 2007년3회, 2010년4회, 2013년에서 2014년5회, 2016년6회, 2019년안양예술공원에는 1회 때 작품이 많다.마을버스 6-2번을 타고 1번 국도변에서 내려서 걸어 들어갔다. 휴일인데 은영이가 일하러 간다고 해서 혼자 갔다. 15분쯤 걸었을까? APAP 지도가 눈에 띄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는 그냥 지도가 아니라 안상수 작가의 '돌지도 디자인(Stone Map Design)'이다. 제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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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3박 5일 단체관광의 모든 것 -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래프팅, 깜풍 닐라얀 포함

이번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름하여 '코타키나발루 3박 5일 단체관광의 모든 것'이다. 우리는 집에서 오후 1시 30분에 나섰고, 리무진 버스로 1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 후 각종 수속을 밟았고, ‘스카이 허브 라운지(Sky Hub Lounge)’에서 쉬다가 오후 6시발 비행기에 올랐다. 정확히 닷새 만에 다시 떠나는 동남아시아였고, 귀국하고 바로 다음 날 떠나는 길이었다. 그래서 피곤했느냐 하면 반대다. 억수로 흥분되었다. 이런 맛에 악착같이 돈도 벌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내 지론이다.4시간 50분을 날아서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Kota Kinabalu International Airport)에 착륙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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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호수 명가 누룽지백숙 - 오리백숙을 먹으니 근사한 수목원과 카페가 따라오더라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은영이가 창밖을 보며 뜬금없이 말했다."몸보신하기 좋은 날이네."깜짝 놀랐다. 은영이 안에 내가 든 것 같았다. 창밖을 보며 뜬금없이"공기가 무겁구나.""저 산이 나를 부르네.""사랑하기 좋은 날이네."이런 말을 던지는 것은 내 전매특허다. 우리는 이날 은영이 제자 중에 작은 놈을 데리고 의왕의 명소, 우리 동네 최고의 나들이 장소인 백운호수로 갔다.그리고 명가 누룽지백숙에서 점심을 먹었다.닭과 오리 중에 작은 사치를 부려서 오리를 선택했고, 그냥 백숙과 오만 것을 다 넣은 백숙 중에는 꼬리를 내리고 그냥 백숙을 먹었다. 사실 안 그래도 요즈음 사랑이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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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천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 - 광역알뜰교통카드의 나비 효과, 그리고 안녕 공항라운지

석 달 전에 은영이가 버스에서 광역알뜰교통카드라는 것을 보았다면서 가입하자고 했다. 이리저리 알아보니까 조금 귀찮기는 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헷갈리게 되어 있었는데 결론은 이렇다.1. 광역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에 회원이 된다.2. 거기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신청한다.3. 체크카드를 받아서 회원 정보에 등록한다.이러면 어디서 정류장이나 역까지 걸어간 거리, 정류장이나 역에서 어디까지 걸어간 거리가 계산되어 최대 25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덕분에 요즈음 교통비가 15% 정도 절약되고 있다.< 1차 나비 효과 >며칠 전에 은영이가 물었다."선배, 국민카드는 왜 있어?""교통카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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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연극 <2호선 세입자> : 영화 '어느 가족'과 '기생충'이 생각나게 만드는 슬픈 동화

우리 동네에 있는 롯데마트 아닌, 롯데마트 같은, 롯데마트인 롯데백화점 식품관에 가면 대학로 연극 광고가 쉬지 않고 나온다. 거기에 '2호선 세입자'가 있다. 이 광고를 보고 보러 간 것은 아니고, 보고 왔더니 광고에서 '2호선 세입자'가 유독 반갑더라. 이래서 김춘수의 '꽃'이 진리인가 보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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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락] 3박 5일 단체관광의 모든 것 - 카오속 국립공원, 시밀란군도, 푸껫 관광지 포함

카오락(Khao Rak) 3박 5일 여행을 총정리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카오락 여행의 진짜 마지막 글이다. 우리는 오후 2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탑승권을 받고, 출국 수속을 밟고, 부탁받은 담배까지 샀는데 3시 20분? 50분밖에 안 걸렸다고? 우리도 인천공항을 다녔다면 다닌 놈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기는 처음이었다. 탑승권을 받을 때도, 짐 검사와 몸 검사를 받을 때도, 출국 수속을 밟을 때도, 심지어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 때도 줄을 서지 않았다. 비행기는 6시 40분이었다. 3시간 넘게 남았는 데다 45분이나 지연되어서 결과적으로 4시간 넘게 공항에 있었다. 라운지가 있어서 편하게 보냈고, 왠지 본전을 뽑는 기쁨? 그런 것도 느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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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고앤고 - 삼겹갈비, 이것은 삼겹살인가 갈비인가. 별미 회식장소 추천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에 기분이 착 가라앉았다. 증상을 나열하니까 은영이가 결론을 내렸는데, 여행을 못 가서 그렇단다. 진단은 이런 식이었다.역마살 : "마음이 재미도 없고 허무해."은영이 : "나는 원래 그랬는데?"역마살 : "회사도 가기 싫고."은영이 : "선배는 늘 가기 싫어했어."역마살 : "집에 와도 재미없어."은영이 : "잘 노는데 왜 그래? 갱년기야?"역마살 : "맨날 똑같아."은영이 : "아하, 여행을 못 가서 그렇구나."역마살 : "그런가? 안 끊어 줘서 그런가?"은영이 : "휴가 내. 집에서 놀아."역마살 : "한국에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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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늘에서 본 맨해튼, 하늘에서 본 마이애미 - 마이애미공항에서 라구아디아 공항까지

마이애미(Miami)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우리는 마이애미 공항(Miami International Airport)으로 가서 델타항공(Delta Air Lines) 창구를 찾아갔다. 입구를 잘못 선택했는지 들어가서 많이 걸었다. 탑승권을 받고, 마지막 기념사진을 한 방 찍고, 짐 검사와 몸 검사를 받고 H15 탑승구로 갔다. 기다리는 동안 잠깐 방심했다고 모기에게 엄청 뜯겼다. 공항에서까지 기승을 떨칠 줄 몰랐다. 다음 마이애미 여행은 무조건 한겨울이다. 덜 덥고 모기도 없어서 그렇게 좋다고 한다.10시 40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싼 표라서 엄마, 이모, 은영이, 나 넷 다 세 자리 중에 중간 자리로만 배정받았다. 그런데 운 좋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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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길거리 공연 4 - 코벤트 가든에서 즐긴 현악 5중주와 성악 공연, 그리고 질긴 기부 요청

지난번에 우리가 이번 영국 여행 동안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을 3번이나 갔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간 것은 믹(Mick), 조이(Joy), 자넷(Janet)과 함께였고, 두 번째 간 것은 믹과 함께였고, 세 번째 간 것은 믹, 밸러리(Valerie)와 함께였다. 적고 보니 3번 다 믹이랑 갔네? 조이, 자넷, 밸러리는 모두 믹의 여동생이다. 세 번째 갔을 때 본 길거리 공연 '빗속의 테니스 채 스트립쇼'는 지난번에 이야기했고, 이번에는 첫 번째 갔을 때 본 현악 5중주 공연과 두 번째 갔을 때 본 성악 이야기다.< 현악 5중주 공연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 코벤트 가든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은 세인트 폴 교회(St P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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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동송시장 - 그리고 동송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지역상품권 사용하기

작년 연말에 철원 기행문 공모전이 있었다. 거기에 덥석 뽑히는 바람에 철원 지역상품권 100,000원을 받았다. 지지난 토요일에 이 10만 원을 핑계로 철원에 바람을 쐬러 갔다. 목적지를 우선 동송농협 하나로마트로 잡았는데, 우리한테는 아무래도 시장보다 대형 마트가 낫다. 교통 체증이 싫어서 아침 일찍 출발했더니 문도 열기 전에 도착해 버렸다. 철원에서 맞는 이른 아침의 느낌이 참 좋았다. 예전에 국내 여행을 한창 다닐 때, 나는 '여행지에 도착해서 일출을 맞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은영이는 피곤해 죽으려고 했고, 그래서 매주 갈 때마다 싸웠고, 그래서 지금 무릎이 안 좋은 것을 내 탓을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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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진해탑, 진해군항마을역사관 - 내 인생에 찍힌 거대한 쉼표 겸 물음표 겸 사냥감의 시간

지난번에 고향 대구에 내려갔을 때, 동생이 혼자 창원에 일하러 간다고 했다. 한번 따라가 볼까? 은영이는 집에 있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동생이랑 단둘이 대구를 떠나 멀리 내려갔다.창원에 도착해서 동생이 일하는 동안 나는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진해로 가는 버스를 발견하고 탔다. 약속 시간까지 돌아오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멀다 싶으면 내리면 된다. 완전히 낯선 동네를 지나 공단에 들어섰고, 공단을 지나 진해로 넘어갔다. 내가 군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창원과 진해는 엄연히 다른 도시였다. 이제는 창원으로 합쳐졌고, 마산도 합쳐졌다. 참고로 나는 해군으로 진해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복무했다. 버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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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2 - 중간자, 정령의 숲, 용의 꼬리, 전망대, 리볼버 등

지난 다섯 편의 글로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들을 모두 둘러보았다. 이제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APAP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아야겠다. 평촌에 비해 작품이 세 곱절은 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꼭 한 번 해 보고 싶던 일이라 도전한다. 작년 가을에 한 편을 써 두어서 이제 2편이다. 참고로 APAP은 '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고, 우리말로 하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고, 2005년부터 약 3년에 한 번씩 열려서 2019년으로 6회를 맞았다.지난 토요일에 은영이는 출근하고, 나는 안양예술공원으로 갔다. 이런 작품을 구경하는 일에는 아무래도 혼자가 편한데, 그렇다고 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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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3 - 사랑은 반대말이 있어도 정은 반대말이 없네? 부부의 세계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아닌 '비 오는 날의 안양예술공원 탐방' 후편을 시작한다. 원래 한 편에 다 정리하려 했는데 작품 수가 너무 많아서 두 편으로 나누었다. 전편의 끝은 삼성천 물가에 있는 '잔디 휴가 중(Grass on Vacation)이었다. 이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 '낮잠 데크(Nap Deck)'가 있었다.< 낮잠 데크(Nap Deck) >'낮잠 데크(Nap Deck)'는 등받이와 자리가 앞뒤로, 아래위로 물결치는 긴 의자였다. 이름이 Bench(벤치)가 아니라 Deck(덱)인 것을 보면 긴 의자라고 하지 말고 평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면 굴곡이 심한 평상이다. 긴 의자가 되었든, 평상이 되었든 몸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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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Hue)] 5. 점심 - 바인코아이(Banh Khoai), 바인베오(Banh Beo), 바인남(Banh Nam), 바인봇록(Banh Bot Loc)

< 지난 줄거리 >역마살과 은영이는 후에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왕궁을 돌아보았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간다.후에(Hue, 化, 화) 왕궁을 돌아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우리는 아가씨가 이끄는 대로 한 식당을 찾아갔다. 왕궁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흐엉 강(Song Huong, 香江, 향강)을 건넜더니 완전히 딴 세상으로 바뀌었다.차에서 내려서 거리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갔다. 가는 동안 내심 안 좋은 식당이면 어쩌나, 먹기 힘든 음식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다. 안쪽에 있는 식당이라면 아무래도 이름 없는 식당일 가능성이 높다. 한 모퉁이를 돌자 동네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전체적으로 무슨 정비 공사 중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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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팔당 물안개공원 - 에서 자전거를 타고, 괴산집에서 전복정식으로 점심

이런 봄날, 자전거를 탔다. 광주에 있는 팔당 물안개공원이었다. 전라도 광주 말고 경기도 광주다.자전거에 특화된 공원인지 별의별 자전거를 다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4인용 자전거를 타 보았다. 예전에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갔다가 앞에서 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사람들을 보고 은영이가 하도 구시렁대서 뇌리에 박혀 있던 것이다.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러 갔는데 뜬금없이 자전거를 타자고 해서 눈 깔아라고, 안 된다고 했는데 은영이가 평소와 달리 많이 삐쳤었다. 결국 타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언젠가 때가 되면 꼭 타고 말리라!'하며 칼을 갈고 있었다. 아니구나, 이빨을 갈았다고 해야 맞겠다.생전 처음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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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Hue)] 6.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 天姥寺, 천모사, 쭈어티엔무)

우리는 지금 베트남(Vietnam)의 경주에 해당하는 후에(Hue, 化, 화)를 여행 중이다. 아침에 와서 왕궁을 둘러보았고, 점심을 먹었고, 이제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 天姥寺, 천모사, 쭈어티엔무)으로 간다. 도심을 빠져나간 후 한적한 도로를 따라 잠시 달렸다. 창밖으로 줄곧 큰 강이 사라졌다 보였다, 사라졌다 보였다 하며 따라왔다. 후에의 젖줄, 흐엉 강(Song Huong, 香江, 향강)을 따라 달리는 길이었다.주차장에 들어섰다. 내려서 아가씨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길가에 이런저런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한쪽 뒤로 흐엉 강이 살짝살짝 드러났다. 주차장 규모, 점포 수 등이 티엔무 사원의 명성을 대변하는 듯했다. 내가 후예를 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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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 화적연(禾積淵) - 철원 고석정과 함께 한탄강 지질공원의 멋진 한 축

한탄강 지질공원이라는 것이 있다. 지질공원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 현장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서 보전, 교육, 관광을 통하여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포천, 연천, 철원에 걸쳐 있고, 드러나는 지질 시대는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모두를 아우른다.철원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표지판에 화적연이 보여서 들렀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명소인데 지금까지 기회가 닿지 않아 못 가본 곳이다.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니까 화적연 캠핑장이었다.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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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 대복복집 - 근래 가본 복어 전문점 가운데 최고 맛집, 그리고 동양식자재마트 킹크랩

볼일을 보러 철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화적연에 들렀고, 포천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철원 같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밥을 먹기에는 이런 큰 도시가 좋다. 우리처럼 후회를 잘 하고, 숫기가 부족한 놈들에게는 큰 도시가 맞다.6군단 사령부 앞을 지났다. 문득 예전에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다가 친구 놈 면회를 갔던 일이 생각났다. 나는 해군이었고, 진해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복무했다. 군항제에 맞추어서 친구 놈이 다른 친구 놈의 여동생, 내가 좋아한 그녀를 데리고 면회랍시고 와서는 잠깐 있다가 군항제를 즐긴답시고 떠나 버렸다. 면회의 맛만 보고 복귀하던 내 입맛이 무척 썼다. 친구 놈은 그래도 그날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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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평촌 5 - 형형색색의 바위들, 자전거 스테이션, 리좀(Rhizome) 등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 탐방 5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글이 평촌 마지막 편이 될 것 같다. 참고로 APAP은 ‘Anyang Public Art Project(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의 약자고, 우리말로 하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고, 지금까지 총 여섯 번 열렸다. 2005년 2007년2010년2013년에서 2014년2016년2019년1회를 기준으로 하면 벌써 15년이나 흘렀기에 작품 일부가 사라지고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예술 작품인들 어디 흥망성쇠가 없을까? 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려니 생각한다. 늦은 내가 잘못이다.새로운 작품을 찾아 집을 나섰다. 전편에서 설명한 '헌화(Floral Tribute)'를 지났고,'루킹 타워(Look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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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유원지 SAY Music 라킹체어 - 맘마미아밴드 첫 공식 일정, 동영상 촬영과 바비큐 파티

코로나 사태로 공연이 싹 끊겼다. 이럴 때 쉬지 언제 쉬노? 그래서 연습만 하다가 드디어 첫 공식 일정이 잡혔다.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2020 월드뮤직 경연대회'라는 것이 있는데 3월 말에 예선을 치르기로 했다가 4월로 연기되더니, 그마저도 동영상 제출로 바뀌었다. 그래서 안양유원지에 있는 'Say Music 라킹체어'라는 곳에 모여서 제출용 동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우리나라 제일 여성밴드인 맘마미아밴드가 4월이 되어서야 첫 무대를 여는 것을 보면 조용필, 이승환, 방탄소년단 등도 올해 장사는 공칠 것 같다. 이 고난을 잘 넘깁시다, 용필이 형, 승환이 형, 방탄아들아. '20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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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이마트 대게 품절제로 - 6일 만에 혼자 5마리, 31만원을 23만원에 먹으면 득? 해?

철쭉이 만발하던 4월, 우리는 평촌 이마트를 부리나케 들락날락해야 했다.지난 2월에 있은 킹크랩 대란 때 문지방이 닳도록 이마트에 갔음에도 다리 한 조각을 못 빨아 억울했는데, 이번에는 대게를 3분의 2 가격에 내놓으며 '품절제로'라는 것을 시행하네? 우리처럼 바쁜 맞벌이도 맛볼 수 있게 하는 마법의 '품절제로'가 무엇인고 하니, 만약 품절이라서 못 사게 되면 사려 했던 가격으로 나중에 살 수 있는 할인권을 주는 것이다. 판매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그러니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했고 우리는 못 살 것을 뻔히 알면서도 10일, 11일, 12일 저녁에 가서 할인권을 5장 모았다. 할인권을 쓸 수 있는 기간은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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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 - 그리고 들안길 맛집 호남정에서 아재, 엄마랑 비싼 맥주 한잔

내 학창 시절은 수성못과 관련이 깊다. 엄마는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내 어린 날은 대구 효목동이고, 나머지는 수성못이다. 처음 수성못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국민학교 6학년에 올라갈 때인데, 그때 우리 집이 효목동에서 범물동으로 이사했다.버스 노선이 20번 하나밖에 없는 동네물이 아침저녁 2번밖에 안 나오는 동네모든 것이 낯설고 무섭던 진짜 깡촌범물동은 내게 이런 동네였다.하나밖에 안 다니는 20번이 항상 수성못을 끼고 돌아서 시내와 시골의 기준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수성못에서 놀지 않고 가까운 골안못, 댕댕못, 말미못에서 주로 놀았는데 지금은 골안못만 남아 있다. 수영은 큰비 뒤에만 물이 차는 자두밭 위 저수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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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Hue)] 4. 왕궁 기행 3/3 - 응우옌 왕조(Nguyen Dynasty, 阮王朝, 완왕조)의 모든 것

< 지난 줄거리 >역마살과 은영이는 후에를 여행 중이다. 현재 왕궁을 돌아보는 중이고 오문을 지나 태화전, 우무, 좌무, 열시당, 태평루, 건충전 터 등을 둘러보았다.건충전(建忠殿, Kien Trung Dien, 끼엔쭝디엔) 터에서 발길을 돌려서 태화전(太和殿, Thai Hoa Dien, 타이호아디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방향상 돌아가는 길이다. 대신 온 길이 아닌 왼편 주랑을 따라 걸었다.중간에 오른쪽으로 또 하나의 긴 주랑이 갈라져 나갔다. 지금까지 둘러본 왕궁의 규모로 볼 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곧고 길게 뻗어 있었는데, 이는 연수궁(延壽宮, Dien Tho Cung, 디엔토꿍)으로 통하는 길이다. 연수궁은 초대 왕인 자 롱(Gia Long, 嘉隆,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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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푸켓)] 깐앵 시푸드 레스토랑(Kan Eang 2) - 찰롱 부두, 태국 전통공연, 진짜 푸껫 맛집

3박 5일 카오락(Khao Lak) 여행 마지막 날은 푸껫(Phuket)이었다. 왓 찰롱(Wat Chalong)을 시작으로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 돌핀스 베이(Dolpins Bay)를 둘러본 후 '깐앵 2(Kan Eang 2)'라는 해산물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제 정말로 여행 막바지다.식당에 도착해서 먼저 해변을 거닐며 한갓진 시간을 보냈다. 이 해변이 '깐앵 2(Kan Eang 2)'의 자랑이다. 명성의 반이 여기서 왔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는 아이대로 백사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고, 연인은 연인대로 낭만을 보태서 구경하고 있고, 단체는 단체대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있는, 맛있는 해산물 요리와 함께 즐기는 한적한 푸껫 해변인데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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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맛집 아라담 - 혹시 런치정식은 저녁 장사에 대한 기부일까? 이 값에 이럴 순 없다

정말로 궁금하다, 아라담 런치정식은 저녁 장사가 잘되는 데 대한 기부가 아닐까? 15,000원에 이럴 수는 없다. 수원 영통이 남도의 무슨 작은 포구도 아니고. 영통 사람은 좋겠다. 단돈 15,000원으로 이런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우리는 여기에 차비와 시간을 얹어야 한다.900번 버스를 타고 갔다. 점심 한 끼를 위해 가기에는 먼 길이었지만,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괜찮았다. 무슨 중학교 옆에서 내려서 글로리존이라는 건물을 찾아갔고, 거기 2층 복도 끝에 있었다.들어가니까 종업원이 방으로 안내했다. 이번 점심에 우리가 할당받은 우리만의 세계다. 주문이 끝나고 종업원이 나가자, 왠지 조금은 중요하고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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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역 이탈리안 레스토랑 르브와 - 빠네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네, 양이 우선 마음에 듦

지난 토요일에 도림천을 따라 걸었다. 신림역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였다. 지하철을 타고 신림역으로 갔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900번을 타고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하면서 가볍게 산책과 외식을 했다.오랜만에 신림에 갔다. 15년은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참 많이 변했는데, 도림천이 특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내려가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었다.도림천에 도착해서 먼저 밥부터 먹었다. 우리 여행 특성상 개천에 내려서면 끝까지 간다. 천변에 르브와(Le Bois)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웠는데, 그래서 아는 것이 아니라 딱 보아도 불어인데 이탈리안 레스토랑?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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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맛집 로얄맨션 -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를 돌고, 유엔빌리지에서 우아하게 저녁 식사

두 달간 우리의 주말 아침을 책임졌던 '이태원 클라쓰'가 끝났다. 나는 아직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이태원에서 '단밤'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 나섰는데, 요즈음 같은 시국에 무슨 나들이고 이태원이고 '단밤'이냐 하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가야만 한 조각이라도 더 추억할 수 있기에 서둘렀다. 6호선 녹사평역에 내렸다.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마음을 나누고, 꿈을 키운 육교가 있는 곳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랑을 몰랐기에 마음을 나누었다, 꿈을 키웠다고 표현했지만 결국 사랑이 잉태된 곳이다.육교 위에 올라서서 은영이에게 청했다."저기 가서 서 봐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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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맥심플랜트(Maxim Plant) -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가 엄청 헷갈리기는 하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를 찾아 이태원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맥심 플랜트(Maxim Plant)라는 특이한 공간을 만났다. 우연히 맞닥뜨린 곳이다.은영이와 나는 옛날부터 맥심 커피믹스를 좋아했다. 사실 1980년대, 90년대에는 커피 하면 대부분 맥심이지 않았나? 어릴 때 밥을 먹고 나면 항상 바가지에 커피 두 숟가락, 설탕 두 숟가락, 프리마 두 숟가락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할머니, 엄마, 나, 동생, 다시 할머니, 엄마, 나, 동생 이렇게 돌아가며 마셨다. 이때 커피와 프리마는 항상 맥심이었고, 숟가락은 밥숟가락 한가득이었다. 직장 때문에 수도권에 올라와 살면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맥심 커피믹스를 생산하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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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속터미널역 야미또 치킨 - 부인 구역 치맥 맛집에서 한잔 걸치는 것이 원래 셔터맨의 꿈이다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은영이랑 한잔했다. 오래된 치킨집, 대를 이은 치킨집, 맛있는 치킨집으로 유명한 야미또 치킨에서였다. 당연히 치킨 안주로 맥주를 마셨고, 닭똥집을 덤으로 얹었다.야미또 치킨으로 가는 길에 은영이가 꽃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기에 바로 날렸다."니가 더 예뻐."요즈음 내가 엄청 자주 날리는 말이다. 뻐뜩하면 은영이가"선배, 새싹이 나와. 정말 예뻐.""선배, 목련이 폈어. 정말 예뻐.""선배, 벚꽃이야. 정말 예뻐."하며 아이처럼 신기해하는데, 그때마다 즉각 즉각 날려준다."니가 더 예뻐.""니가 더 예뻐.""니가 더 예뻐."나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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