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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맛집 한정식 산아래 - 밥을 먹다가 다시 태어난 뒤통수

우리가 수락산에 등산하러 간 것이 2004년 5월 26일이니까 대략 18년 만에 당고개역에 갔다. 4호선 종점이다. 수락산이 당고개역하고 가까워서 바로 등산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고, 절에 사람이 많았고, 연화등이 예쁘게 달려 있었다. 그런데 당고개역 일대는 완전히 처음인 것 같았다. 18년이라는 세월은 그냥 흐른 것이 아니었다. 18년 전 그날은 집에서 곧장 가는 바람에 범계역에서 당고개역까지 4호선만 1시간 반을 탔다. 이번에는 미아역 근처 벨루어(Vallure)라는 카페(Cafe)에서 커피(Coffee)와 스콘(Scone)을 즐긴 덕분에 끊고 갔다. 말이 나온 김에 2004년 당시 사진을 찾아보니까 수락산이 참 멋있기는 멋있는 산이었다. 그리고 은영이가 너무 어려서 깜짝 놀랐다. 참 어렸었구나, 너와 나! Previous image Next image < 수락산 - 2004년 5월 26일 > 당고개역에서 80번과 1115번을 타고 산 아래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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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2/2 - 고소대, 대첩비각, 여수커피골목

고소동 벽화마을 이틀째 이야기다.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이틀에 걸쳐 고소동 벽화마을을 돌아보았고, 그렇다고 고소동 벽화마을이 아주 거대하거나 볼거리가 많다는 뜻은 아니고 한겨울이라 너무 춥고, 해가 짧아서 그리되었다고 지난 편에 설명했다. 첫날은 오포대를 중심으로 돌아보았고, 이번 둘째 날은 고소대를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지도를 보면 이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오포대 바로 옆에 고소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영이가 추워 죽겠다는데 어쩌겠는가? 이제 그 눈물의 둘째 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 이번 글에서 돌아볼 길 - 빨간색 >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에서 82번을 타고 경찰서 정류장에 내렸다. 어제 내린 진남관 바로 다음 정류장이었다. 고소동 벽화마을 북쪽이었고, 옆길을 따라 벽화마을 안으로 들어섰고, 이쪽에서 가면 고소대가 가까운데 그냥 지나쳤다. 정통으로 불어오는 맞바람, 겨울바람, 바닷바람, 고추바람에 은영이가 바들바들 떨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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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순신광장 - 딸기모찌, 여수당, 키스링, 이순신버거, 과연 긴 줄을 즐기는 세대일까

여수 주요 명소인 진남관, 이순신광장, 고소동 벽화마을, 여수커피골목, 낭만포차거리, 하멜전시관, 하멜기념관, 연안여객선터미널, 중앙시장, 교동시장, 서시장 등은 사실상 한데 붙어 있다. 그렇다고 한 구역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말은 아니고, 약 1.5km 바닷가를 따라 굴비처럼 엮여 있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조금씩 안쪽에 들르면 한 번에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물론 거리상 그렇다는 말이고 꼼꼼히 둘러보다 보면 걸리는 시간이야 한도 끝도 없다. <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본 이순신광장 - 1 > <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본 이순신광장 - 2 > 7박 8일 동안 우리는 이순신광장에 세 번 갔다. 거치는 것까지 하면 다섯 번 정도 되는 것 같다. 그중에 제일 제대로 돌아본 것은 처음 갔을 때, 고소동 벽화마을과 오포대를 둘러보고 난 뒤였다. 진남관 쪽으로 내려왔으나 진남관이 가건물로 완전히 덮인 채 수리 중이라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순신광장 쪽으로 이어졌다. < 진남관 > 강이 강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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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맛집 헬로크랩 - 홈파티음식배달은 되게 큰거로 납시오, 대게 킹크랩 랍스터

< 우리 동네 헬로크랩(Hello Crab) > 우리 집이랑 범계역 사이에 헬로크랩(Hello Crab)이 생겼다. 부동산이었다가, 카페(Cafe)였다가, 고급 아이스크림 가게였다가, 통닭집이었다가, 이제는 되게 큰거로 납시오를 파는 집이 되었다. 이 글을 쓰려고 사흘 동안 대게, 캥크랩(King crab), 랍스터(Robster)를 가지고 끙끙대며 이리저리 조합한 제목이 '되게 큰거로 납시오'인데, 내 창의력이 이렇게 바닥났나 싶어서 씁쓸하다. 여하튼 우리가 지금 집에서 12년을 살았으니까 12년 동안 이렇게 많이 바뀌다가 드디어 우리가 딱 원하는 가게가 들어왔다. 바로 전에는 산본 8단지에서 살았다. 산본은 시내가 하나라서 산본 맛집이 산본역과 산본 이마트 사이에 모여 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까 헬로크랩은 없었다. 여기가 제일 가까운 헬로크랩이니까 산본 맛집도 된다. 다른 집일 때는 별 관심이 안 가더니 헬로크랩이 되니까 지날 때마다 유혹이다. 분홍빛이 화사한 헬로크랩인데 벚꽃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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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 나도 낭창하게 만들기만 하고 싶다, 갈릭 브레드(Garlic bread)

요즈음 은영이가 나를 뻑 하면 부른다. 자기는 낭창하게 요리만 하고 나더러 열심히,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재미있게 찍으란다. 자기도 나처럼 일상을 기록해서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내 일이 세 배로 늘어났다. 내 여행과 일상만 정리하기도 벅찬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있는데 은영이 일상까지 찍어야 하고, 은영이가 쓴 글도 교정해 준다. 아, 정말 피곤한 인생이다. 나도 받는 것이 많으니까 참고 살지, 안 그러면 진작 파업하고도 남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지난주에는 은영이가 마늘빵을 만들면서 나를 불렀다. 내가 좋아하는 마늘빵을 만들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성심성의껏 열심히,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재미있게 찍는 작업에 임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까 은근히 은영이한테 주기 싫네? 이런 것도 부작용이려나? 다음부터는 의도적으로 대충 찍기로 하고 이번 마늘빵 사진만큼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쓰기로 했다. 은영이는 아마 까먹고 있다가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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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하멜등대, 하멜기념관 - 종포해양공원, 여수해양공원, 낭만포차거리

고소동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무수희(無數喜)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몸을 녹인 후 하멜등대로 갔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몸을 더 녹이고 싶어서 먹은 밥이었다. 가는 길에 먼저 종포해양공원 바닷가에서 여수 바다를 바라보았다. 따순기미라는 빵집? 카페? 여하튼 그런 가게 앞이었는데, 가게 위치가 참 절묘했다. 종포해양공원과 여수 바다를 마치 자기 앞마당처럼 누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계속 들락날락하고 바깥에 걸린 대형 화면에서 연신 신나는 뮤직비디오(Music video)가 흘러나왔다.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나왔을 때 은영이가 못 알아봐서 이렇게 놀려 먹었다. "저거 마이클 잭슨이잖아. 맞다니까, 마이클 잭슨의 노벨상." 은영이는 바로 아닌 줄 알았지만 끝까지 놀렸다. "마지막에 신디 로퍼가 나온다 아이가." 바람이 엄청 차고 셌다. 그래도 음악을 들으며 여수 바다를 구경하는 맛은 괜찮았다. Previous image Nex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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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1/2 - 오포대, 여수커피골목, 이순신전술신호연박물관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이틀 연속으로 고소동 벽화마을을 돌아보았다. 이틀 동안 돌아보아야 할 만큼 큰 동네는 아니지만 호텔(Hotel)에서 늦게 나가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Cafe)에서 차도 한잔하고, 해가 지기 전에 여행을 마치다 보니 고소동 벽화마을 같은 곳도 이틀이 걸렸다. 은영이는 좋겠네, 내 여행 방식이 바뀌어서. 옛날 같으면 이런 곳을 여섯 군데도 더 다녔을 시간인데. < 고소동 벽화마을 첫째 날 - 빨간색 > 82번 버스(Bus)를 타고 1시간 가까이 달려서 진남관 정류장으로 갔다. 이순신광장 옆이었다. 그리고 내려서 골목을 따라 바다 쪽으로 나갔다. < 바닷가 쪽으로 걸어 나가는 길 > 한 골목 입구에 '고소동 벽화마을 이순신광장문'이라고 크게 걸려 있었지만 지나쳤다. 계단이 하도 곧게 나 있어서 재미가 없어 보였다. 고소동 벽화마을은 관광지이기 전에 언덕배기에 위치한 일반 마을이다. 그래서 들고 나는 문이 따로 있을 수 없는데, 벽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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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예울마루 3/3 - 장도에서 선소까지, 그리고 프랑스모텔

예울마루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망마산을 넘어서 예울마루로 갔고, 공연장 겸 전시장을 둘러본 후 예술의 섬 장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서 바닷가 언덕 위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선소 유적지로 가는 길이다. 장도에서 선소까지 산책로가 참 잘 닦여 있었다. 위치까지 높아서 걷는 동안 가막만 풍광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었다. 시간까지 노을이 지려 할 때라서 세상 색감이 아주 예술이었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햇살이 비칠 때만 세상 색감이 그렇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고 귀한 경험으로 여겨졌다.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 대해 예울마루에서는 대략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예울마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망마산 전망대와 선소 유적지에서 각각 시작해서 핵심 건물인 공연장 겸 전시장, 분수광장을 거쳐 바다 건너 예술의 섬 장도까지 이어지는 총 2km에 달하는 수려한 경관을 가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지역민을 비롯하여 여수를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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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참치 본참치 - 3차 접종 후 원기회복

지난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싹 씻고 면도를 했다. 우리 회사 4대 수염으로 이름을 날릴 정도는 나는 덥수룩하게 산다. 옛날에는 수염 때문에 은영이가 많이도 긁었는데, 지금은 득도했는지 내버려 둔다. 그러니까 싸울 일도 없고 집안이 조용해서 좋다. 진작 그럴 것이지. 그리고 이발까지 싹 마친 후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하러 갔다. 2차 접종을 10월 말에 했으니까 넉 달 만이었다. https://tv.naver.com/v/25377081 금요일 당일은 팔만 뻐근했는데 토요일에는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면도를 해서 그럴까? 이발을 해서 그럴까? 백신(Vaccine) 때문일 리가 없으니까 둘 중에 하나인데 어떤 것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은영이 합주실에 짐을 정리하러 가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말했다. "은영아, 나 삼손인가 봐. 털을 자르니까 무기력해져." "심슨? 만화 그거? 털이 왜?" 어? 삼손(Samson)을 모르는 사람도 있네? 이쯤 되면 원래 삼손과 델릴라(Deli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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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안양천 다리 기행 - 후 댕리단길맛집 서희생선구이밥상

딱 1년 전에 '안양천 생태이야기관'까지 걸으며 안양천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관찰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크고 작은 다리를 관찰하며 댕리단길까지 걸어갔다. 어차피 산책이 목적이고, 운동이 목적이고, 일광욕이 목적이니까 다리를 관찰하며 쉬엄쉬엄 걸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요즈음은 우리 동네 안양이 애틋해 보인다.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 군포교 > 가장 먼저 만난 다리는 구군포교다. 치과에서 안양천에 내려서려면 제일 가까운 다리다. 그런데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구군포교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구군포교에서 얼마 안 내려가면 군포교가 있고, 다리 이름이 구군포교와 군포교이듯 근처 교차로 이름은 구사거리와 신사거리이다. 유통단지사거리와 호계사거리라는 명칭이 따로 있지만 동네 사람들은 구사거리와 신사거리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군포교는 1989년에 완공되었고, 군포교는 1985년에 완공되었다. 낡은 군포교 옆에 새 다리를 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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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예울마루 1/3 - 망마산 전망대, 고인돌, 공연장 겸 전시장

고작 141.7m짜리 산을 올랐으면서 등산이라고 적으려니까 영 낯간지럽다. 하지만 요즈음처럼 등산을 안 하는 우리에게 요만한 산도 자랑거리라서 당당하게 등산을 했노라, 망마산에 올랐노라고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 웅천생태터널 > 망마산 등산은 웅천생태터널(Tunnel)에서 시작되었다. 이유는 딱 하나, 등산로 시작점 중에 가장 높았다. 등산은 무조건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해야 덜 힘들다. 물리학 법칙 중에 '역학적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마찰이 없으면 그 물체의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은 일정하다.' 여기서 '물체'를 '사람'으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마찰이 없으면 그 사람의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은 일정하다.' 즉, 산 정상에서는 더 이상 오를 데가 없기에 위치 에너지가 F, 운동 에너지가 0이다. 반대로 산 밑바닥에서는 오를 일만 있기에 위치 에너지가 0, 운동 에너지가 F다. 등산 시작점이 가지는 위치 에너지를 f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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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 맛집 폭풍장어 - 0.1톤 걱정도 내려놓게 됨

장어를 먹으러 안산 중앙역에 갔다. 1kg 35000원이면 수도권 바깥이라도 갈 판인데 안산이면 진심으로 걸어서라도 간다. 우리 집에서 안산 중앙역까지는 30분밖에 안 걸린다. 정말 가깝다. 게다가 은영이가 영어를 가르치는 동네라서 익숙하고, 추억도 되새김질할 수 있다. 석양이 지는 시간에 우리는 4호선을 타고 해를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갔다. < 왠지 세기말 느낌 > 중앙역에서 도로를 건너면 바로 맛집이 가득 찬 동네다. 그중에 가장 가까운 건물 2층에 폭풍장어가 있다. 원래 가격은 1kg 35000원인데, 이것만 가지고도 국내 최저가를 광고하는 판에 29000원으로 행사 중이라서 지금도 막 가슴이 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이마트(Emart)에서 대게를 엄청 싸게 팔 때 이후 처음으로 먹는 것에 가슴이 막 뛰고 있다. 또 가야 하나?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가 자주 가는 청계산 장어 맛집은 1kg에 49000원이다. 물론 폭풍장어는 자기가 구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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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데이트 도쿄등심 - 드라마 속 연인들처럼

광교 앨리웨이(Alleyway) 3층에 서서 원천호수를 바라보았다. 재닛 에힐만(Janet Echelman)의 '어스타임 코리아(Earthtime Korea)' 너머로 멋진 새 아파트(Apartment)들이 호수를 감싸고 있었다. < 어스타임 코리아(Earthtime Korea)와 원천호수 > 처음 여기 왔을 때 우리는 광장에 가득한 예술 작품이며, 넓은 호수며, 최신식 아파트에 입이 쩍 벌어졌었다. 특히 은영이가 최신식 아파트를 엄청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영혼이 없이 볼 뿐이다.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에 리모델링(Remodeling) 바람이 불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욕망을 잠재워 버렸다. 은영이 인생과는 영 관련이 없는 최신식 아파트인 것 같더니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모양새를 보니 우리 아파트로 욕망해도 되겠구나 싶었나 보다. 우리 평생에 한 번은 최신식 최첨단 아파트에 살게 될 것만 같다. 도쿄등심에서 저녁을 먹었다. 평일 저녁에 차를 끌고 갔더니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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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예울마루 2/3 - 예술의 섬 장도, 진섬다리, 장도전시관

Previous image Next image <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바라본 장도 > 망마산을 내려온 우리는 예울마루의 공연장 겸 전시장을 잠시 둘러본 후 장도로 갔다. 글래스 리버(Glass River)가 우리를 장도로 인도했다. 지난 편에 설명한 바와 같이 장도도 예울마루에 속하고, 앞에 '예술의 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은영아, 요즘 우리가 예술이 좀 모자랐지? 오늘 실컷 보충하자고." < 걸어가는 사람 > 장도에 들어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진섬다리에 다가가자 거인 한 명이 막 진섬다리에 발을 들여놓는 중이었다. 이 거인은 2013년에 신치현 작가가 만든 '걸어가는 사람'이다. 마침 화장실이 있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했다. 장도 같은 곳에 화장실이 없을 리 만무하지만 원할 때 딱 있으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맑게 해 두었다. < 진섬다리 > 진섬다리는 장도와 육지를 잇는 330m 다리다. 특이하게도 만조 시 바다에 잠기도록 설계되었다. 원래 있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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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쿠폰파라다이스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6탄, 여수0원여행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중에 '여수를 여행함에 있어 우리 사랑이 영원하기를 금오설화 속 용왕님께 비는 뜻깊은' 기회를 가졌다. '여수0원여행'이었는데, 영어로 'A Trip To Yeosu, Forever(어 트립 투 여수, 포에버)'라고 쓰는 것을 보면 0원이 영원도 되고 그렇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금오설화는 금 금(金) 자와 바다거북 오(鰲) 자를 써서 황금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다. 여수 앞바다에 용궁이 있고, 그곳에 살던 거북이들이 햇볕을 쬐러 나왔다가 못 돌아가는 바람에 여수 사람이 1월부터 12월까지 다달이 아래와 같이 추앙하게 되었다고 한다. 1월령, 돌산도 항일암 역사적으로 향일암은 원통암(圓通庵), 금오암(金鰲庵), 향일암(向日庵), 영구암(靈龜庵)을 거쳐서 다시 향일암(向日庵)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금오암과 영구암이 각각 바다거북 오(鰲) 자와 거북 구(龜) 자를 쓰고 있으니까 거북이와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는 향일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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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스피닝 MN휘트니스 범계점 - 다이어트보다 가까운 카페

Previous image Next image 은영이는 여전히 헬스장(Health club)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2021년 6월 1일부터 1년을 끊었으니까 이제 석 달 반쯤 남았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여덟 달 반을 죽으라고 다녔다. 석 달 반 후에 다시 헬스장을 끊는다면, 자기 다이어트(Diet)에서 이제 나를 놓아 달라고 부탁할 작정이다. < 인바디 검사 장비만 찍어오는 은영이 > 몸무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바디(Inbody) 측정 결과를 공개해서 C형이냐, I형이냐, D형이냐 정도는 공개하기로 해 놓고 벌써 몇 달째 안 보여 주고 있다. 보여 주는 순간 아무리 말려도 내가 어떤 식으로든 글에 적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은영이는 자기 다이어트가 만날 정체라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이 정상인 것 같다. 들쭉날쭉하면 더 이상하지 않나? 하방 경직성이 없다면 세상에 다이어트 광고가 왜 그리 넘쳐나겠어? Previous image Next image Previous image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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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무한리필 퀸즈가든 - 생전 처음 요리를 하다

강남역 퀸즈가든(Queen's Garden)에서 월남쌈을 싸 먹었다. 내가 요리를 싫어해서 지금껏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는 월남쌈인데 이번에 제대로 싸 먹어 보았다. 은영이가 좋아하면 한 번씩 얻어먹기라도 했을 텐데 은영이는 희한하게 쌀국수, 월남쌈 같은 것에 별 흥미가 없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고, 안 먹어도 되면 안 먹는 정도? 쌀국수는 내가 좋아해서 은영이도 한 번씩 먹지만 월남쌈은 은영이는 흥미가 없고, 나는 요리를 싫어해서 늘 안 먹었다. 나에게는 쌀종이 위에 올려서 싸는 것도 요리다. 김밥을 마는 것이 요리듯이. 퀸즈가든은 월남쌈, 샤부샤부(Syabusyabu), 불판에 고기 굽기가 기본적으로 가능한 무한리필(Refill)이었다. 이날 은영이는 샤부샤부에 집중하고, 나는 월남쌈에 집중하고, 굽는 것은 같이 구워 먹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Previous image Next image 테라 생맥주가 무한리필이라서 맥주도 한잔했다.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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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계맛집 조씨우럭 - 우럭조림이라는 요리도 있었네

은영이랑 안양 시내에서 31-7번을 타고 시흥 은계지구로 갔다. 옛날에는 몰라서도 못 다녔는데 지금 세월에는 단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가라고 막 떠미는 것 같아서 좋다. 우리 동네랑 시흥 은계지구를 단번에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중간에 매화산단이라는 곳을 통과했는데, 요즈음 공장들이 참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다. 생산하는 제품들이 옛날 같은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은계브리즈힐 정류장에서 내려서 육교를 건너니까 바로 조씨우럭이 있었다. 우리는 오늘 생전 처음으로 우럭조림이라는 요리를 맛보러 시흥 은계지구까지 왔다. 언제인가 우리 동네 안양에도 우럭조림을 하는 맛집이 생기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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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상케이블카 2/2 - 오동도에서 돌산공원,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4탄

여수해상케이블카(Yeosu Cablecar) 후반부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편에서 우리는 돌산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 쪽으로 넘어왔다. 이후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돌아본 후 지금은 돌산대교로 돌아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중이다. 가면서 보니까 여수해상케이블카가 꼭 소노캄 호텔(Sono Calm Yeosu)에 딸린 위락 시설처럼 보였다. 그만큼 소노캄 호텔이 주변을 잘 아우르고 있다는 뜻도 된다. 케이블카 특성상 승강장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케이블카 승객을 위해 설치된 승강기가 소노캄 호텔과 가까우면서 빛깔 구성까지 비슷했고, 케이블카 승강장 건물까지 비슷한 빛깔이라서 더욱더 소노캄 호텔에 딸린 시설처럼 보였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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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놀스365, 빅오쇼, 스카이타워 전망대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5탄

여수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1탄 아이뮤지엄(I Museum), 2탄 낭만바다요트(Yacht), 3탄 스카이플라이(Skyfly), 4탄 여수해상케이블카(Yeosu Cablecar)에 이어 5탄은 거닐면서 구경하는 산책로와 들어가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놀스356(NOL&#x27;S 365)다. 놀스356(NOL&#x27;S 365)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면, 여수세계박람회장 내에 있는 대표 카페(Cafe) 겸 펍(Pub)으로서 간판에는 브런치펍(Brunch pub)이라고 적혀 있고, 안내장에는 노천카페와 호프광장도 겸하며 요일에 따라 바비큐 파티(Barbeque)까지 한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아침이건 점심이건 저녁이건 야밤이건 온갖 마실 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뜻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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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미륵대원지 - 하늘재와 함께 퇴락한 절터와 원터 돌아보기

하늘재 고갯마루에서 천하명산 천하명주를 즐기고 내려온 날, 고갯길 초입에 있는 미륵대원지도 같이 돌아보았다. 미륵대원지는 하늘재 북쪽 초입에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큰 절터와 함께 여행자에게 말과 숙식을 제공하던 원(院) 터가 남아 있는 유적지다. 절터 같은 경우 현재 석굴에 모셔진 석조여래입상을 중심으로 팔각석등, 오층석탑, 사각석등, 귀부, 당간지주 등이 남아 있다. 절터에 들어서면 먼저 당간지주와 여러 석물을 만날 수 있다. 많은 것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형태대로 모여 있었는데, 개중에 잘 다듬은 주춧돌이 많이 보였다. 이런 주춧돌은 제자리에 있어야 건축물 형태를 상상할 수 있는데 과거에 마을이 존재했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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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 - 우리집 아픈 손가락, 정우공업사, 제빵 정우

&#34;선배! 선배선배!&#34; &#34;와, 젖 줄까?&#34; &#34;이씨, 와서 사진 좀 찍어 줘!&#34; &#34;호두과자 만드나?&#34; &#34;응. 맛있게 만들어 줄게.&#34; &#34;잘 찍어, 지저분한 거 나오지 않게.&#34; &#34;어떤 거? 나? 우리 사랑? 알겠데이.&#34; &#34;니, 전화기를 계속 이래가 찍었나?&#34; &#34;왜?&#34; &#34;경치로 되어 있네. 이러니 화질이 안 좋지.&#34; &#34;그래?&#34; &#34;봐라, 훨씬 낫제? 이래가 찍어야지.&#34; &#34;그렇네, 역시 선배야.&#34; &#34;니만 내 귀한 거 모른다 아이가.&#34; &#34;맛있겠지? 맛있겠지? 맛있겠지?&#34; &#34;응.&#34; &#34;맛있어?&#34; &#34;우아!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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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씨앤비레스토랑 - 텍사스 사람들은 좋겠네, 이런 바비큐가 주식이라서

요즈음 우리 여행은 휴식이다. 휴식 같은 여행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해외에 나갈 수 없어서 휴식이다. 그래도 집에만 있으면 공기에 눌려 죽을 것 같아서 주말에 한 번은 꼭 나가고 있는데, 역마살다운 여행은 하기 싫고 해서 고안해 낸 것이 아래 3대 원칙이다. (1) 느긋한 시간 (2) 대중교통 (3) 은영이 욕구 충족 이것만 지키면 내 쪽에서는 여행인 듯, 여행이 아닌, 여행 같은 일상이 되고, 다른 사람이 보면 자기 여자를 지극히 위하는 여행가처럼 보여서 꿩 먹고 알 먹는 효과가 난다. 나름대로 이름도 붙였으니 &#x27;여행처럼 즐기는 일상&#x27;, &#x27;해외여행처럼 즐기는 국내여행&#x27;이다. 이 원칙을 적용해서 지난 추석에 9박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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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스카이플라이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3탄, 집라인(Zip line, 짚라인)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게다가 아마 파랑주의보까지 내린 것 같은 날 아침에 우리는 낭만바다요트를 즐겼다. 마치고 나니 12시였고, 너무 많이 떨어서 먼저 베네치아 호텔(Venezia Hotel and Resort)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부터 정비했다. 그리고 &#34;무엇을 더 할까?&#34; 하며 나서는 길에 &#x27;바다 위를 날다, 스카이플라이&#x27; 현수막을 발견했다. 빛이 바래기는 했으나 영업만 한다면 별로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은영이가 요사이 유독 안전을 강조해서 스키(Ski)도 안 타고 있고, 우리 호텔에 있는 루지(Luge)도 안 타는데 여기 집라인(Zip line, 짚라인)은 괜찮겠는지 선뜻 타자는 데 찬성했다. 하기는 줄이 끊겨도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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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타임빌라스 - 그리고 디트로네 라운지, 파스타 맛집

세 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 입성했다. 집에서 별로 멀지 않은데도 국내 여행에 시무룩한 삶을 살다 보니 그리되었다. 예전에는 정말이지 새로운 여행지는 물론이고 어디 새 길이 났대도 그 길을 달리러 날아갔었다. 그러다가 국내 여행에 시무룩해지는 순간이 왔고, 지금은 해외여행에도 그리되는 순간이 올까 봐 걱정이다. 그때는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까? 타임빌라스는 우리 동네 백운호수에 들어선 &#x27;롯데 프리미엄 아울렛(Lotte Premium Outlets)&#x27; 이름이다. 은영이는 헬스장(Health club)에서 운동하고 나오고, 나는 집에서 바로 나가서 범계역에서 만나 33번을 타고 타임빌라스로 갔다. 거의 종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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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상케이블카 1/2 - 돌산공원에서 오동도,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4탄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중에 하루는 여수해상케이블카(Yeosu Cablecar)를 탔다. 돌산공원 쪽에서 타서 오동도 쪽으로 넘어갔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둘러본 후 다시 타서 돌산공원 쪽으로 돌아왔다. 돌산공원 쪽 승강장 이름은 놀아정류장이고, 오동도 쪽 승강장 이름은 해야정류장인데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는 끝내 못 찾아냈다. 여수에서 놀아라, 여수에서 해라 이런 뜻인가? 위치는 각각 돌산공원 안과 자산공원 안이고, 그래서 돌산정류장과 자산정류장으로도 불리고, 양쪽 모두 주차장이 딸려 있으나 우리는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고 싶어서 버스로 다녀왔다. 우리를 실은 케이블카(Cable car)가 여수 바다 위를 제대로 날아오르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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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3/4 - 둘레길 따라 한 바퀴, 코끼리바위, 호니토, 봄날, 아아용암

서귀포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한림항으로 갔고,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비양도로 들어갔고, 비양봉에 올라서 분석구를 한 바퀴 돈 후 이제 바닷가로 내려왔다. 비양도 둘레길을 따라 걸을 예정이다. 바닷가로 내려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짙은 미역 냄새고, 다음으로 반긴 것은 격한 바닷바람이었다. 격한 바닷바람은 이번 9박 10일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랑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아침마다 호텔(Hotel)을 나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도 격한 바닷바람이었고, 저녁마다 호텔로 가는 우리를 끝까지 배웅해 준 것도 격한 바닷바람이었다. 제주도 바람은 곧은마, 곧은하늬, 높하늬, 높새, 산방네기, 너른세, 자나미, 섯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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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교맛집 돈마을 - 가창 돼지갈비, 조림닭, 솔잎동동주

우리는 고향 대구에 내려가면 팔조령을 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밭이 청도에 있고, 집에서 청도에 가려면 팔조령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넘기 전에 가창이라는 동네가 있고, 거기 있는 돈마을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돼지고기도 하고, 닭고기도 하고, 동동주도 내는데 중심은 어디까지나 솔잎발효식초에 있는 특이한 맛집이다. 지금은 대구광역시에 포함되었지만 원래 가창은 대구 근교에서 풍광이 수려하고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였다. 주리도, 우록리도, 가창댐도, 냉천자연농원도 모두 가창에 있는데 냉천자연농원이 사라지고 들어선 것이 스파밸리(Spavalley)와 네이처파크(Nature Park)고, 가창댐은 여전히 아름답고, 살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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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색카페 빈잔 - 가창 녹동서원 카페, 혹시 아방가르드 최전선일까

고향 대구에 내려갈 때마다 팔조령을 넘는다는 이야기를 지난번에 했다. 팔조령을 넘으려면 무조건 가창이라는 동네를 거쳐야 하는데, 이 가창이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지금이야 대구에 편입되었지만 예전에는 대구 근교 나들이 장소로 유명했다. 아, 이 이야기도 지난번에 한 것 같다. 이번에 은영이 부모님을 모시고 가창 쪽을 돌다 보니까, 부모님께서 우리보다 더 가창에 익숙하셔서 살짝 놀랐다. 젊을 때 이쪽으로 많이 놀러 다니셨다는데 그 젊을 때가 언제인지 여쭈어보니까, 오라! 딱 우리 나이네? 명색이 역마살인데 부모님보다야 더 많이 다니고, 더 많이 놀아야 하지 않겠어? 괜히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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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베네치아호텔 낭만바다요트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2탄, 오동도유람선

9시 11분에 82번을 타고 호텔을 떠났다. 그리고 10시쯤 베네치아 호텔(Venezia Hotel and Resort)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베네치아 호텔이랑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갈까 하다가 환승에 익숙해져서 25-1번, 555번을 갈아타고 갔다. 힘도 덜 들고, 시간도 덜 걸려서 좋기는 했는데, 여수 버스가 원래 환승 할인이 한 번밖에 안 되는지 555번에서는 그냥 탑승으로 처리되었다. 이후부터 우리는 환승을 무조건 한 번만 했다. 11시 낭만바다요트를 예약해 놓았다. 혹시 늦을까 봐 빨리 나서기도 했지만 환승 덕분에 1시간이나 빨리 왔다. 싸게 예약한다고 했는데 &#x27;베네치아 호텔 투숙객 반값 할인&#x27; 광고가 붙어 있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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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안양예술공원 - 햇살 한 모금, 예술 한 줌, 건강은 덤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작품을 찾아 안양예술공원을 훑은 지도 어언 1년이 넘었다. 세월이 빠르기도 하고, 시국이 그래서 감각도 없고 그렇다. 한동안 찾지 않은 안양예술공원에 다시 갔다. 가벼운 나들이면서 무거운 산책도 되는 그런 걸음이었다. 볕이 좋은 겨울날이었고, 정리하는 김에 예전에 다녀오기만 하고 적지 않은 부분까지 같이 정리할 예정이다. &#60; 안양박물관 &#62; 초입에 있는 안양박물관이 여전했다. 김중업 건축박물관도 같은 공간에 있다. 각 박물관에 대한 설명은 지난번에 다 했으니까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딱 한 곳 수위실은 이번 글에서 따로 언급한다. 안양박물관과 건축박물관 건물은 모두 1959년에 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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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2/4 - 비양봉 정상, 비양등대, 분화구 분석구 한 바퀴

서귀포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려서 한림항으로 갔다. 그리고 배를 타고 비양도로 들어가서 이제 막 비양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까지가 지난 글에서 적은 내용이고, 이번 글은 비양봉에 관한 모든 것을 적을 예정이다. 긴 계단길과 함께 비양봉 등산이 시작되었다. 중간쯤부터 수목이 시야를 가렸는데, 그전까지 등 뒤로 비양도와 제주 바다와 그 바다 너머 제주도 등이 한눈에 들어와서 여기가 천국인가 싶게 했다. 제주도 바깥에서 바라보는 제주도가 참 좋았다. 며칠 전에 가파도에서 보고 반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가파도에서 보는 제주도는 제주도 남서쪽 경치고, 비양도는 보는 제주도는 제주도 북서쪽 경치다. 그리고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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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어묵 - 2022년 산천어축제는 식탁 위 어묵볶음으로

한때 겨울이 되면 스키(Ski) 말고는 재미난 것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스키와 여행을 동시에 만족하는 일본 스키장을 접했을 때 그렇게 열광했고, 한동안 일본 스키장을 알아보고 계획하고 다녀오고 정리하는 재미로 겨울을 났다. 2011년인가 화천 산천어축제를 알게 되면서 겨울에 즐길 만한 것이 하나 늘었다고 좋아했다. 매년 찾아가서 즐기다 보니 잘 놀고 잘 썼다며 최우수상과 함께 큰 상금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화천이라는 고장이 우리 인생과 억수로 가까운 곳이 되었고, 우리가 또 정에 약해서 하나를 받으면 둘을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서 다른 계절에도 찾아가 놀았다. 마지막으로 즐긴 산천어축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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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고기집 아리랑야끼니꾸 - 하늘이 내려준 고기종합선물세트

어느덧 우리도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하는 나이, 그래서 슬프기는 하나 함께니 외롭지는 않네. 아직은 과도기라 부른 배에 헉헉대는 밤에도, 나란히 누워서 견디니 긴 밤에 외로움은 없네. 이런 우리에게 하늘이 내려준 아리랑야끼니꾸, 생일날 받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홍대 고기집. 차림표가 난해하나 눈길이 가는 곳은 한 곳 세트, 눈알을 뒤룩 굴려도 멈춘 곳은 단 한 곳 세트, 다른 것에 혹한대도 가격을 보면 결국 리 세트, 주인장도 바라는지 세트에만 큰 네모가 세트. 그리고 내 술은 하이볼 은영이 술은 레몬사와, 레몬사와도 술이니 오늘의 은영이는 내 포로. 술과 함께 화로가 들어왔다. 술도 숯도 화로도 제대로였다. 이런 화로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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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잇 어게인 - Do Eat Again, 정말로 다시 먹어라, 윤은혜 요리책

윤은혜가 낸 요리책이 있다. 은영이가 열광해서 평생 간직하겠다고 하는 책이다. 제목이 &#x27;두 잇 어게인(Do Eat Again)&#x27;이니까 &#x27;정말로 다시 먹어라&#x27;쯤 된다. 다시 먹어라 &#x27;Eat Again&#x27;을 조동사 Do로 강조하고 있어서 정말로 다시 먹어라다. 그만큼 윤은혜가 꼭 좀 따라 해서, 꼭 좀 다시 먹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고 보면 된다. 목차를 보니 은영이가 열광할 만했다. 자기가 만들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는 요리들만 싹 모아 놓았다. 하나하나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전채 부라타 치즈 샐러드 부추 모차렐라 카프레제 색색의 과일 샐러드 엔다이브 샐러드 시저 샐러드 어니언 수프 브로콜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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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1/4 - 서귀포에서 버스로 한림항, 쓸데없는 탐나는전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이레째는 비양도로 정했다. 전날 저녁에 정했는데, 그만큼 우리가 이번 여행을 편하게 내키는 대로 돌아다녔다는 말이다. 제주도로 떠나면서 대충 &#x27;가파도, 비양도, 차귀도는 꼭 간다.&#x27; 이 정도만 정하고 나머지 모두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음 날 계획을 잡았다. 일찍 일어났으되 느긋하게 우유에 시리얼(Cereal)을 먹고,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해서 호텔(Hotel)을 나섰다. 내려가는 길에 마주한 범섬 앞으로 옅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도 맑은 날이겠다. 큰 도로로 내려가서 광대왓 정류장으로 갔고, 202번을 타고 해안 도로를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이미 외워 버린 염돈, 중문, 창천, 안덕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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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계역헬스 MN휘트니스 - 넘버 에잇(No.8)

은영이가 어제 헬스장(Health club)에 다녀와서 말했다. &#34;역시 1월이 되니까 사람이 많아. 새로 많이 등록하는 거 같아.&#34; 이 말에 내가 &#34;인지상정 아이가? 니도 요즘 장난 아니게 다니잖아.&#34; 하고 대꾸하려다가 참았다. 괜히 말싸움만 나니까. 아닌 것이 아니라 1월에 들어서면서 은영이도 다시 태어난 것처럼 열심히 다니고 있다. 2021년 마지막 날에 7박 8일 여수 여행을 마쳤다. 그리고 고향 대구를 거쳐 집에 돌아온 뒤 몸무게를 재더니 자기가 다 쪄 놓고 내가 찌웠다고 덮어씌웠다. &#34;그래서 얼마가 됐단 말인데?&#34; &#34;몰라!&#34; &#34;알고나 욕을 얻어먹게.&#34; 꽤 오래전부터 몸무게를 비밀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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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데이트 카페 듀 - 바람이 분다, 돛을 펴라

우리가 카페 듀(Duu)에 간 것은 여수 여행 셋째 날이었다. 전망대인 듯, 전망대 아닌, 전망대 같은 옥상이 매력적이었다. 여수라서 그런지 바다를 바라보는 내 눈에는 이순신 장군의 시선 같은 느낌이 서려 있었고, 그래서 펄럭이는 그늘막이 마치 장군을 사모하여 설치해 놓은 어느 설치 미술가의 하얀 돛처럼 파란 바다에 부응하고, 거센 바람에 부흥하고, 나쁜 왜구 기운을 물리치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그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동영상에 담았다. https://tv.naver.com/v/24614200 바로 밑이 이순신광장이었다. 카페 듀가 위치한 곳은 여수 카페거리 겸, 고소동 벽화마을 겸,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Date course) 중심인데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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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맛집 가야금 - 타임빌라스에 또 못 갔네

백운호수 옆에 들어선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 아직 한 번도 못 가 보았다. 몇 번을 간다 간다 하면서 번번이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에는 정말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갔다가 우리 단골 가야금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려 했는데, 그만 은영이한테 갑자기 수업이 생기는 바람에 헝클어져 버렸다. 우리가 운이 좋은 놈이라서 못 가게 하시는 이유가 필시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무슨 큰 할인 행사라도 하려나? 타임빌라스는 없던 일이 되었으나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가야금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다. 은영이는 차로 수업을 가서 곧장 가야금으로 오고, 나는 걸어서 두 시간쯤 걸리는 길이라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우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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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김밥 오동동김밥 - 첫 끼니는 세계박람회장, 빅오쇼, 소노캄 여수 맛집에서

7박 8일 여수 여행을 떠나는 날 우리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섰고, 여수에 도착하니 오후 1시였다. 중간에 순천에 들러서 한정식급 백반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여수에 들어서서 곧장 간 곳은 세계박람회장이었다. 그런데 도로 공사 때문에 옆길로 못 빠지는 바람에 지하 차도로 들어가 버렸고, 길이 거의 외길이라서 거북선대교, 돌산대교, 연안여객터미널(Terminal), 이순신광장, 진남관을 쭉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와야 했다. 덕분에 길가에 주차한 차들을 보고 우리도 길가에 주차해서 주차비를 아꼈으니 세상만사는 진짜 새옹지마인 것 같다. 세계박람회장에서 우리는 용왕님께 편지도 띄우고, 놀스356(NOL&#x27;S 365)에서 커피도 한 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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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연극 뷰티풀라이프 - 눈곱을 그리 씨게 띠면 어떡하노, 부부단위공동운명체

은영이가 눈가를 훔쳤다. 울고 있나 보다. 젊음이 지나간 자리에 지혜가 남기를 바란다는 말도 옳고, 눈물이 지나간 자리에 사랑이 남기를 바란다는 말도 옳은데 머리보다 입이 빠른 나는 벌써 방정이었다. &#34;그러니까 눈곱을 그리 씨게 띠면 어떡하노.&#34; 여자는 남자랑 다르다고, 표현해야 인식한다고 백날을 그래 봐라, 입이 머리보다 빠른 나랑 사는 너는 결국 눈곱을 떼다가 눈알을 찌른 것이니까. 언제였더라? 남녀 관계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관계라서 배려밖에 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그런데 은영이는 다른 말을 했다. 남녀는 배려가 아니라 수용하는 관계란다. 배려는 &#x27;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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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오션뷰카페 여수에서 - 고소동 벽화골목을 모두 가졌거나, 아니면 자체이거나

7박 8일 여수 여행 둘째 날, 우리는 82번 버스(Bus)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전날 차로 호텔(Hotel)에 도착했기에 처음으로 타는 여수 시내버스였다. 쌍봉동, 웅천동, 한재, 서시장 등 낯선 이름들이 안내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뒤에 앉은 남녀가 나누는 대화 소리가 귀엣말을 하는 듯 또렷이 들려왔는데, 보아하니 대학생이고, 사귄 지 얼마 안 되었고, 여자 집과 남자 집이 82번 노선을 따라 있고, 여자가 탄다고 문자를 보내고 남자가 몇 정거장 뒤에서 탔다. 연락을 받을 때 남자는 화장실에 있었고, 부랴부랴 끊고 일어나서 헐레벌떡 달려와 겨우 탔다. 이 남자가 타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진짜로 가까스로 버스를 잡았다. 내리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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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동맛집 남진이네 게장 갈치명가 - 돌산대교 전에 갈치로 배를 든든히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새째 아침은 8시에 눈을 떴다. &#x27;아니, 이렇게 늦잠을 자다니!&#x27; 평소에도 8시에 일어나면 기절초풍할 일인데, 무려 여행 중에 8시에 일어나? 엄청 불편한 마음과는 반대로 몸이 엄청 개운해서 &#x27;아, 어제 너무 고생했구나. 너무 떨었어. 몸이 쉴 시간이 필요했어.&#x27;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안했다.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일기를 급하게 적고, 나갈 준비를 급하게 마친 후 9시 47분 버스를 타러 나갔다. 제시간에 딱딱 출발하는 우리 전용 자가용 82번이다. 그리고 한 5분쯤 탔을까? 네이버(Naver)가 가르쳐 준 대로 큰길에 들어서자마자 내려서 95번으로 갈아타려고 보니까 하루에 몇 대가 안 다니는 버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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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이순신광장카페 여수애 - 아이쑥떡크림, 아이유떡크림, 쑥우유

하늘이 너무나 맑은 날, 그래서 쨍하고 추운 날, 우리는 32번을 타고 진남관 정류장으로 갔다. 호텔(Hotel)에서 바로 갔으면 82번인데 여수시청 근처에서 낙지볶음을 먹고 갔더니 32번이었다. 이번 여행 내내 진남관을 보지 못했다. 완전히 해체해서 수리하는지 그 큰 건축물을 다 덮도록 가건물을 세워 놓은 바람에 삭막한 체육관처럼 보이기만 했다. 여수 시내에서 진남관이 안 보이니까 많이 허전했다. 발걸음이 고소동 벽화마을 쪽으로 향했다. 벌써 세 번째 가는 길이다. 여수 시내에 갈 때마다 고소동 벽화마을과 이순신광장을 거닐었다. 두 발로 다니는 동선이 이곳들을 피하기는 불가능했고, 여수 시내인데 차 한 잔을 해도 아무 데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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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돈까스 맛집 로맨틱치즈봉봉 - 와플팬에 김치전을 굽다니, 김치전떡볶이

여수 이야기만 너무 했더니 나도 이제 조금 힘들다. 서울 이야기로 잠시 쉬어 가야겠다. 7박 8일 여수 여행은 2021년 마지막 나들이였고, 2022년 첫 나들이는 연남동과 경의선 숲길이었다. 지난여름에 경의선 숲길을 끝에서 끝까지 걸은 뒤로 경의선 숲길에 대해 부담감이 싹 사라져서 이제 다른 연남동을 슬쩍슬쩍 둘러보고 있다. 이번에는 성미산로와 거기서 이어지는 거리를 걸었다. 우리가 요즈음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살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보니까 이런 나들이에 정이 막 간다. 은영이가 &#34;한 번씩 올라오면 되잖아.&#34; 이렇게 말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내 귀에는 차라리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어디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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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맛집 감도어부 - 숙성삼겹삼합, 묵은지찌개, 공짜 레모네이드 두 잔

오동도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산공원으로 넘어왔다. 돌산공원에 발을 들였으니 돌산공원을 다 돌아보았고, 돌산공원을 다 돌아보았으니 돌산대교를 건넜고, 그러고 나니 저녁 시간이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여수 맛집 &#x27;감도어부&#x27;에서 숙성삼겹삼합과 묵은지찌개를 먹었다. 여수수협 위판장 뒤편이라서 그런지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모텔(Motel) 같은 숙박 시설이 천지고, 나다니는 사람 중에 외국인이 꽤 많았다. &#x27;동네를 잘못 들어왔나?&#x27; 은영이 눈치를 보면서 조금 더 걸어가자, 몇몇 괜찮은 식당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거리가 한결 밝아졌다.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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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샌드위치 원밀 - 맥도날드, 버거킹, 서브웨이 찾기 실패 후 연안여객선터미널맛집

7박 8일 여수 여행 나흘째, 우리는 오전에 여수세계박람회장에 가서 낭만요트라는 요트(Yacht)도 타고, 스카이플라이(Skyfly)라는 집라인(Zip line, 짚라인)도 즐긴 후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2번을 탔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저 앞에 보이던데 이것도 탈까 하다가 요트와 집라인에 너무 용을 써서 다음 날로 넘기고 우선 후퇴했고, 그렇게 후퇴한 곳이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정류장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연안여객선터미널 쪽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터미널(Terminal)에 들어가서 금오도나 거문도에 들어가는 배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낭만요트 한 번으로 더 이상의 뱃놀이는 포기했다. 너무 추웠다. 하필이면 요트를 예약해 놓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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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웅천맛집 코다리하우스 - 이런 노을 경치가 덤이라니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에서만 묵었다.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서 그런지 버스는 82번 한 대밖에 안 다녔다. 이 버스는 웅천동이라는 신도시급 동네를 샅샅이 훑은 후 한재를 넘어서 중심가로 접근했는데, 돌아올 때는 같은 길을 정확히 되짚어서 왔다. 여수 버스들은 특이하게도 앞에 윗길 또는 아랫길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한재를 넘어 다니는 이 길은 윗길 또는 아랫길과 상관없지만 82번에도 표식은 구비되어 있었고, 이는 중심가를 지나서 이야기라서 이용할 일이 없었다. 다른 버스로는 윗길을 몇 번 다녔다. 아랫길은 전혀 다닐 일이 없었다. 둘째 날 저녁에 코다리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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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학동술집 1943 - 황홀했던 안주 하나 더 행사

유잇(U Eat)에서 가오리를 받으며 커피 한 잔을 하고, 해발 141.7m 망마산에 오르고, 예술의 섬 장도를 한 바퀴 돌고, 한갓진 산책로를 따라 선소까지 가서 둘러본 후 82번을 타러 쌍봉초등학교로 가는 길에 맥주를 한잔했다. 중간에 술집이 많은 거리를 통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되었다. 동네 이름이 학동인지 군데군데 &#x27;학동선소상가&#x27;라는 명칭이 보였다. 선소는 조금 전에 둘러본 선소 유적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조선시대 조선소라고 보면 된다. 7박 8일 여수 여행이 어느덧 막바지에 있기도 했고, 오후 5시다 보니 출출하기도 하고, 여태껏 멀티쿠커(Multicooker)를 쓰지 않았는데 지금 쓰면 설거지만 귀찮을 것 같아서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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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비즈니스맨 - FIRE족, 파이어족을 위하여! 이승준

한 달에 12시간만 일하고 연봉 10억을 버는 기술!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고, 실제로 이러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금수저들 부모님이 다 이런 쪽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니까 자식들 입에 금수저를 하나씩 물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작가 이승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랫폼(Platform)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일개인이, 자기 인생을 걸지 않고, 합법적으로, 한 달에 12시간만 일하고 10억 연봉을 취할 수 있도록 매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x27;노마드 비즈니스맨&#x27; 책의 가치는 그 길이 가능함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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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디저트카페 유잇 - 슬픈 우리 가오리, U EAT, 레터링파이, 레터링케이크

일어나서 어젯밤에 못다 쓴 일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은영이 뜻에 따라 10시 59분이라는 경이적으로 늦은 버스 시간에 맞추어서 호텔방을 나섰다. 여수 여행 7박 8일 동안 우리는 오직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에서만 묵었고, 82번 시내버스 종점이었고, 36분 간격으로 발차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거의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처럼 애용했다. 버스를 타러 가면 늘 커다란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가 우리를 반겼다, &#34;이제 나왔니?&#34; 하면서. 30분쯤 달려가서 여수세관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뒤편 주택가에 있는 유잇(U Eat) 디저트카페를 찾아갔다. 직역하면 &#x27;너는 먹는다&#x27;인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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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매운탕 맛집 신신 - 그러나 매운탕 말고 낙지볶음을 먹다

가오리 레터링 파이(Lettering pie)를 받고, 망마산에 오르고, 장도를 한 바퀴 돌고, 선소를 돌아보고, 학동 술집 골목에서 맥주 2500ml를 나누어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숙취까지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살짝 메롱이었다. 우리는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해서 11시 35분 버스를 타고 가까이 있는 쌍봉도서관 입구로 갔다. 조금만 걸어가면 여수시청이 있고, 그 옆에 신신이라는 여수 매운탕 맛집이 있다(고 인터넷 님께서 말씀하셨다). 몸도 마음도 해장이 필요했다. 7박 8일 여수 여행 첫날에 여수로 내려가면서 순천에 들러서 순천시청 근처 해강에서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었듯이 여수시청 주변에도 알찬 맛집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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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연, 한천, 취병담 - 그리고 서쪽 해안도로 버스크루즈로 용운동포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엿새째,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두항으로 가서 도두봉,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 몰래물, 다끄네물, 용두암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걸었다. 그리고 용두암 뒤편에 있는 용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분쯤 걸어갔으려나? 참 가까이 있었다. 참고로 용두암과 용연과 그 위 계곡은 용담공원으로 한데 묶여서 관리되고 있다. 그만큼 가깝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길이 용연구름다리로 이어졌다. 이 다리로 건너지 않으면 한참 올라가서야 겨우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바다 쪽으로는 하구를 구경하고, 상류 쪽으로는 용연을 구경했다. 용연은 용이 사는 연못을 말한다. 개천이 바다와 만나는 자리에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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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역맛집 포동이네 - 7박 8일 여수 여행 준비, 성대역 참치, 근하신년

7박 8일 여수 여행 전 마지막 외식으로 성균관대역에 있는 포동이네에 갔다. 네이버(Naver)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301번을 타고 수원에 가서 99번으로 갈아탔는데, 하도 안 오는 바람에 그만 30분이 넘어서 환승 처리가 안 되었다. 휴일은 1시간이 아니었나? 휴일에도 9시가 넘어야 1시간인가? 어차피 성균관대역에 가야 하는데 지하철을 탈걸 그랬다. 괜히 버스를 타는 바람에 구렁이알 같은 2900원만 날렸다. 요즈음 우리 돈 단위는 10원이다. 집 근처에 캔(Can)과 PET를 자동으로 수거하는 기계가 설치되었는데, 하나에 10원씩이라서 그렇다. 2900원이면 290개를 모아야 하고,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1년 농사를 망쳤다. 포동이네 성대점에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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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Cake) - 은영이가 만든 빵 중에 이것만 안 질렸다, 케이크 만들기

연말이 되니까 은영이가 또 케이크(Cake)를 찍어 내기 시작했다. 무슨 기념일만 되면 찍어 내는 케이크다. 1월 3일은 내 생일이고, 1월 6일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고, 1월 10일은 결혼기념일인데 이런 중대한 날을 위해서는 절대로 케이크를 안 굽는다. 아마 마음 한구석에 향이라도 피우고 싶은 심정이 자리하고 그렇지 않나 싶다. 자기 인생에서 나를 만난 것이 가장 잘못한 일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은영이다. 사실 내가 또 무슨 날이 되었다고 바리바리 챙기는 것을 안 좋아하기도 하다. 올해는 하트(Heart) 모양 하나, 일반적인 둥근 모양 두 개를 만들었다. 셋 다 크기는 1호였다. 은영이가 찍어 내는 빵 중에 다른 것은 다 질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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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청맛집 해강 - 옥천 거닐기, 죽도봉공원, 순천 떡갈비 맛집, 게장 맛집

7박 8일 여수 여행을 위해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차를 끌고 여수로 간다. 돌아오는 길에 고향 대구에서 2박 3일을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수에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에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순천에 먼저 가야 하고, 순천부터 여수는 국도다. 우리는 순천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여수가 목적지라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길목이고, 순천에서 심신을 재정비한 후 바로 옆 동네인 듯, 마실을 나온 듯 여수에 들어가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순천에 들어서니 오전 10시였고, 순천시청 근처 아무 골목에나 차를 댔다. 총 4시간쯤 달렸으니까 고향 대구보다 더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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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명소 아이뮤지엄 - 여수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1탄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순천에 도착하니 10시였고, 급한 것을 처리한 후 점심을 먹고 여수에 들어서니 오후 1시였다. 우리가 곧장 간 곳은 세계박람회장이었다. 그런데 세계박람회장 코앞에서 지하차도 옆길로 가야 하는데 도로 공사 때문에 세 차선을 바로 건너기가 여의치 않아 지하차도로 들어가 버렸다. &#x27;조금 돌아서 가면 되겠지.&#x27; 했는데 웬걸, 지하차도를 나서니까 바로 거북선대교였고, 건너서 우회전하니까 이번에는 돌산대교가 기다리고 있었고, 건너서 우회전하니까 수산시장과 연안여객터미널(Terminal)과 이순신광장과 진남관이 차례로 우리를 맞았다. 이들에게 모두 인사를 하고 나서야 겨우 세계박람회장 원점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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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등대맛집 무수희 - 가지파스타와 감태삼치롤, 그 오묘한 맛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닌 후 바닷가로 내려갔다. 하멜등대로 가는 길이다. 길목에 무수희라는 카페? 레스토랑? 펍? 술집? 여하튼 이런 하멜등대 맛집이 있어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무리 하멜등대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1층 분위기가 다소 썰렁해서 망설이다가 뭇사람들과 신문사의 견해를 믿고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x27;1층 자리를 왜 일부러 치웠을까?&#x27; 보통 건물보다 천장이 높아서 시원시원한 1층인데 손님 자리는 한쪽에 있는 서너 자리가 전부였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서니까 마치 호텔 프런트(Front)가 기다리듯 큰 계산대와 뒤편 주방이 우리를 맞았고, 그래서 아까 바깥에서 볼 때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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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몰래물, 다끄네물, 용두암 - 제주도는 만물을 돌로 만들어서 품은 보물섬이다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엿새째,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두항으로 가서 도두봉, &#x27;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x27; 등을 구경하며 용두암 쪽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생전 처음으로 여행 중에 빽다방(Paik&#x27;s Coffee) 같은 곳에 들어가서 시원한 커피(Coffee)를 한 잔 마시며 한갓진 시간도 보냈다. 은영이가 호강에 겨워했다. 빽다방을 나서서 사수항을 지났다. 가는 길 왼편으로는 제주 바다가, 오른편으로는 한라산이 줄곧 우리와 같이였다. 제주 바람이 둘 사이를 오가는 전령처럼 우리를 쉴 새 없이 건드리고 지나갔다. &#x27;바람아, 가는 길에 내 님한테 이 내 소식도 전해 주렴.&#x27; 왕돌을 지났다. 앞에 왕돌과 할망당에 대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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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놀리기대왕상 - 올해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셀프 시상식 이벤트 응모

안녕하세요, 역마살입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Naver Influencer)에서 재미있는 연말 행사를 하네요. Week 1. 연말 결산 Week 2. 스페셜 라이브 Week 3. 어워드 이렇게 진행되는데요, 연말 결산 내에 &#x27;셀프 시상식 이벤트&#x27;가 있어서 제가 또 응모해 봤죠. &#x27;셀프 시상식 이벤트&#x27;는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 각자 마음대로 상 이름을 정하고, (2) 자기가 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적으면 끝. 그래서 제가 창작해 내는 모든 글을 관통하는 정서 및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니까, 결국 은영이더라고요. 그래서 상 이름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부인놀리기대왕상 그리고 제가 이 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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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맛집 어기어차 - 첫눈, 첫 대방어, 첫 호텔 델루나, 의자에서 느껴지는 아이유

지난 토요일에 첫눈을 맞으며 대방어를 먹으러 갔다. 첫눈과 함께한 대방어라니 아주 낭만적인걸? 요즈음 우리 일상에서 많은 것이 이제 제대로 굴러가고 있음을 느낀다. 은영이도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고 느껴야 할 텐데 그것은 모르겠다. 어느 영화인가 드라마인가에서 첫눈이 오는 날 만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우리는 아예 집에서 같이 나갔으니까 사랑이 이루어지겠지? 첫눈도 첫눈답게 맞고, 대방어도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진 마음에 집으로 돌아올 때는 특별히 우리가 좋아하는 엔초를 10개, 비비빅을 4개나 사서 냉동실에 쟁여 놓았다. 집이 달콤함으로 꽉 찬 이 느낌이 참 좋다. 참고로 우리 동네 아이스크림(Ice cream) 가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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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두봉, 무지개해안도로 - 미치겠네 탐나는전, 빽다방에서 호강한 은영이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엿새째는 제주로 들어갔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밥만 먹고 서귀포로 자리를 옮긴 뒤 남쪽만 쭉 돌았더니 북쪽도 가고 싶어졌다. 제주도 버스에 이제 익숙해지기도 했고, 차비도 1150원밖에 안 드는 것이 확실하니까, 한번 도전! 나갈 준비를 마치고 광대왓 정류장으로 내려갔다. 우리 호텔에서 제주도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면 여기를 이용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는 고래왓 정류장이다. 282번을 타고 신시가지를 지나서, 반참모르를 지나서, 염돈을 지나서, 석도르를 지나서, 중문을 지나서, 창천에 이르렀고, 이까지는 며칠 동안 거의 매일 이용한 길이라서 거의 외워 버렸고, 여기서 202번은 해안 쪽으로 직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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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맛집 백운게장 - 걸어서 가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최근에 우리 동네에 들어온 &#x27;롯데 프리미엄 아울렛(Lotte Premium Outlets)&#x27;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다. 백운호수를 끼고 들어섰는데, 이름이 타임빌라스(Time Villas)다. 백운호수는 우리 동네에서 그나마 자연이 자연답게 남아 있는 공간으로 계절에 맞추어 호젓하고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 주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더니 청계산 방향으로 호수를 스치듯 큰길이 뚫렸고, 곧이어 호수를 한 바퀴 다 돌도록 인공적인 산책로가 조성되더니, 바로 이어서 타임빌라스가 들어오고, 호반 식당들이 하나같이 세련되게 단장해 가고 있다.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방향성은 뚜렷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볼만하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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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식당 판교점 - 쿠폰을 쓰러 현대백화점에 갔다가 삼겹살 저녁, 판교 맛집

며칠 전에 은영이 옷을 사러 현대아울렛(Hyundai Outlets)에 갔다가 완전히 공짜에 그릇까지 준다고 해서 둘 다 현대백화점 카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카드가 왔는데 안에 할인권 등이 몇 장 동봉되어 있었다. 그것을 쓰러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날아갔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현대백화점이다. 지하 1층에서 10층까지, 이 중에 10층에는 매장이 없으니까 지하 1층에서 9층까지 각 층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씩 사라고 그렇게 압력을 넣었건만 은영이는 끝내 지하 1층에서 먹을거리만 조금 사고 끝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잘 모르시겠죠? 여하튼 그렇게 다리만 아팠던 현대백화점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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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브런치카페 카페드노피 - 이매동 드높이 있는 Cafe de Nophie

현대백화점 카드를 발급받고 딸려온 할인권 등을 쓰러 판교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간 날, 우리는 먼저 이매동 끝에 있는 카페드노피(Cafe de Nophie)에서 브런치(Brunch)를 먹었다. 이매역에서 내려서 10분쯤 걸어 올라갔는데, 휴일 아침에 모르는 한적한 동네를 걷는 기분이 참 좋았다. 요즈음은 이렇게 모르는 동네를 거니는 것에 새삼 재미를 느끼고 있다. 거창한 어떤 여행지도 좋지만, 모르는 동네를 거니는 것도 재미있다. 다 9박 10일 제주도 여행에서 깨달은 바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 동네 오르막길 끝에, 정말로 드높이 오른 끝에 &#x27;카페 드노피&#x27;가 있었다. 드노피를 알파벳(Alphabet)으로 &#x27;De Nophie&#x27;라고 쓰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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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계역 필라테스 MN휘트니스 -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싶다가도

은영이가 다니는 범계역 MN휘트니스(MN Fitness)에도 크리스마스(Christmas)가 찾아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도 한국에서 보내야 할 것 같은데, 2년째 이러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싶다. 추석도 고작 제주도에서 고작 9박 10일밖에 못 보내고, 오는 크리스마스도 고작 여수에서 고작 7박 8일밖에 못 보낼 것 같으니 영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싶다. 의욕이 별로 없다. 내가 이러는 만큼 은영이는 시리얼 바(Cereal bar)를 만든답시고, 형편이 핀답시고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런 예쁜 은영이를 보는 것도 그렇고, 몸에 좋으나 맛까지 좋은 은영이표 시리얼 바를 먹으면서도 그렇고, 자꾸 늘어나는 돈을 만지면서도 그렇고 기분이 나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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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현대백화점 판교점 - 시리얼 바, 무쇠판, 알뜰폰, Cafe H,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공짜 그릇에 눈이 멀어 가입하게 된 현대백화점 신용카드! 며칠 뒤 받은 카드(Card)에는 미끼처럼 할인권과 무료 커피권 등이 들어 있었고, 우리한테 쓸모없는 것들을 빼고 나니 아래 정도가 남았다. (1) 50,000원 이상 사면 10,000원 할인 (2) 10,000원 이상 사면 5,000원 할인 (3) Cafe H에서 무료 음료수 2잔 (4) 1000원에 백미당 아이스크림 둘 다 가입해서 두 장씩이고, 가장 가까운 판교점에 가려니까, 뭐야! &#x27;1000원에 백미당 아이스크림&#x27;은 판교점에서 쓸 수 없네? 입점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다른 데 가기는 그렇고 해서 백미당 아이스크림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갔다. 10층에 Cafe H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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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가파도 3/3 - 중앙 가로지르기, 소망전망대, 호텔로 돌아오는 길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가파도를 여행 중이다. 모슬포에서 12시 배를 타고 들어왔고, 15시 20분에 떠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안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았다. 가파도선착장에 앉아서 잠시 쉰 후, 중앙로를 걷기 위해 하동 쪽으로 길을 나섰다. 은영이가 나더러 먼저 가고 있으면 따라가겠다고 했다. 무릎이 별로 안 좋을 때 나오는 말이다. 나는 은영이 말대로 먼저 나서서 천천히 갔고, 사진을 찍느라 곧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되었다. 일부러 많이 천천히 가는 면도 있었다. 중앙로는 내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다. 공식 명칭은 가파로67번길인데 그렇다면 가파로는 어디일까? 앞서 해안을 따라 한 바퀴를 돈 길이 바로 가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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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맛집 세육식당 - 설에 쓰는 고기 세육, 그리고 남는 장사

한때 업무로 금천구 가산동과 독산동에 참 자주 갔었는데 세월을 따라 그런 일이 싹 사라져 버렸다. 그쪽 동네에 높은 건물이라고는 소형 평수로 아파트 단지 하나가 전부였는 것 같은데 지금은 우후죽순처럼 많이도 들어섰다. 휴일에 은영이 옷을 보러 그쪽 동네에 바람을 쐬러 갔다. 집 옆에 백화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만큼 담이 크지 않다. 비행기표는 잘 저지르지만 옷을 사러 백화점에는 못 간다. 동그라미가 막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공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무섭다. 우선 마리오아울렛(Mario Outlet)에 가기로 했다. 지하철은 괜히 타기 싫고, 갈아타기도 귀찮고 해서 900번을 타고 1번 국도에서 내린 후, 출장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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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포연극 자취 - 이러다 중독되겠네, 공포연극에

요즈음 대학로에 자주 나가다 보니 괜히 가는 방법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4호선으로 단번에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굳이 900번을 타고 가서 150번으로 갈아타고 갔다. 한 번만 갈아타면 되는 것이 어디냐며 버스크루즈(Bus cruise)를 즐겼다. 역시 지하철보다 재미있었다. 시간은 두 배나 걸리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등바등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외국에서는 정말이지 버스크루즈만큼 재미난 여행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대학로에 도착하니 이미 깜깜했고, 잠시 거리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공연 시간에 맞추어서 댕로홀로 갔다. 지난번에 여기서 공포 연극 &#x27;조각&#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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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등심 함흥관 - 붉은 노을과 함께한 송화 와규 등심구이, 송화버섯맛집

송화 와규 등심구이를 맛보기 위해 인천 송도에 있는 함흥관에 갔다. 송화는 송홧가루가 아닌 송화버섯을 말하고, 공식 명칭은 송고버섯이다. &#x27;송이버섯 느낌이 나는 표고버섯&#x27;이라는 뜻이고, 거꾸로 고송버섯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마 1++ 소고기랑 구워 먹어도 고깃값보다 더 나갈 수 있는 송이버섯 같은 것에는 엄두도 못 내는 우리 같은 새가슴을 위한 식재료만 연구하는 사람들이 송화버섯을 찾아내고, 송화 와규 등심구이를 개발하지 않았나 싶다. 집에서 인천 연안부두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미처 몰랐는데 가서 보니까 도로 건너에 드라마 &#x27;별에서 온 그대&#x27;에 나왔던 그 절벽에 걸린 가마를 붙드는 장면을 찍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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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 오수향, 고슴도치 딜레마에 관하여

&#x27;웬 고슴도치?&#x27; 고슴도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x27;가시&#x27;다. 그래서 이런 옛말이 자동으로 장착된다. &#x27;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귀엽다고 한다&#x27; &#x27;고슴도치도 살 친구가 있다&#x27; 그래서 &#x27;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x27;는 저자 오수향 님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가 남긴 &#x27;고슴도치 딜레마(Porcupine&#x27;s Dilemma, Hedgehog&#x27;s Dilemma)&#x27;를 가져와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x27;자기 자신을 고슴도치로 여기는 사람&#x27;에게 해 주는 조언이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사전에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x27;너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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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빅데이터로 알아보는 '2021 내 블로그 스타일'

할말짱많 프로소통러! 공감 같은 경우 은영이는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서 그런 것 같고, 저는 제 것이라서 그런 것 같아 창피하네요. 닥 한 분, ykpdragonbal 님께 찾아가서 조그만 상이라도 드려야 할까 봐요. ***** #2021마이블로그리포트 #할말짱많프로소통러 #역마살 ***** https://in.naver.com/dond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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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가파도 2/3 - 해안을 따라 한 바퀴, 큰왕돌, 고냉이골, 불턱, 짓단, 자전거

서귀포를 떠나서 모슬포를 거쳐 가파도에 들어섰다. 12시 20분에 발을 들였고, 15시 20분에 출항이니까 세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버릇처럼 해안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가 북적거렸다. 보아하니 가파도 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 같고, 관광객 5분의 4는 빌리는 것 같았다. 길을 다 점령하고 있어서 자전거, 자전거 사이를 조심스럽게 통과했다. 자전거가 편하고 빠르기는 하지만 걷는 것보다 구경하는 재미가 덜하고, 풍경 사진을 찍기도 불편해서 잘 안 탄다. 나중에 은영이 무릎이 더 안 좋아지면 그때는 은영이는 자전거를 타고, 나는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날이 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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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사계해안 - 에서 용머리해안, 산방산, 하멜표류기에 대한 모든 것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중에 넷째 날이 밝았다. 호텔을 나서서 282번을 타러 내려가는 길에 줄곧 범섬과 마주했다. 돌아올 때는 줄곧 한라산과 마주하는 하루하루였다. 범섬에는 의외로 특이한 역사가 담겨 있다. 1259년부터 1356년까지 97년 동안 고려를 지배했던 원이 약해지면서 고려는 독립을 추진하게 된다. 원 지배기 동안 원은 말을 비롯하여 여러 가축을 기르는 전문가를 제주도에 보내서 섬 전체를 목장처럼 운영하는데, 이들이 독립하는 고려에 대항해서 여러 번 문제를 일으켰고 1374년에는 난으로 커져서 가만히 두지 못할 경지에 이르렀다. 이를 평정하기 위해 8월 말에 최영이 군대를 이끌고 제주도로 들어왔고, 고려 측이 연전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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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가파도 1/3 -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배로 들어가기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중 닷새째 날이 밝았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범섬을 마주하면서 큰길로 내려갔다. 오늘은 모슬포에 가서 배를 타고 가파도로 들어갈 예정이다. 가파도에서 자는 것은 아니고 몇 시간을 둘러보고 나온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 거의 다 가서 보니까 마스크(Mask)가 사라지고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인물 사진을 찍는다고 벗어서 호주머니에 넣은 뒤 까먹고 있었는데 어디 흘렸나 보다. 다행히 가방에 예비 마스크가 있어서 호텔에 돌아가지는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오는 길에 혹시나 해서 땅바닥에 눈알을 붙이고 걸었고, 은영이가 창피하다면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래서 결국 찾았다. 곱게 접힌 채 그대로라서 다음 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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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 - 역마살이 본 대학로 19금 연극의 끝

&#x27;아, 미치겠네.&#x27; 연극 &#x27;죽어야 사는 남자&#x27;가 19금 연극인데 이 연극을 본 이야기를 무슨 수로 19금이 아니게 적을 수 있을까? 생각나는 대로 신나게 적어 내려가다 보면 분명히 내 사회적 위신이 추락하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누구인가 신고해서 지금껏 쌓은 나의 고품격 명성이 폭삭 망가질 텐데? 그렇다고 알맹이가 없는 글은 싫고, 주인공이 엄청 부러웠다는 이야기는 꼭 하고 싶어서 지금 고민이 많다. 우선 공연장 업스테이지(Upstage)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아야겠다. 대학로는 아직 예전 활기를 찾지 못했다. 언제쯤 북적거리던 예전 분위기가 살아날지 모르겠다. 계절까지 추워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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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오마카세 이안정 - 서울에서 가성비로는 최고 맛집, 로렌스길

상수역에 있는 로렌스길을 거닐었다. 1950년부터 외길로 시계 사업을 펼쳐 온 로렌스(Rolens)라는 회사 뒷골목이라서 로렌스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회사고, 기술과 철학만큼은 해외 명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 보석 쪽으로 줄리옥(Julie Ok), LED 조명 쪽으로 배룩스(Baelux) 등으로 가지를 뻗치고 있다. 1시간 반을 돌아다녔다. 거리 이름이 시계 회사라서 그런지 근사한 식당이나 카페(Cafe)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공방, 전시장, 상점, 미장원 등이 많아서 재미가 다양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두 집을 꼽으라면, (1) 이름이 &#x27;옷카페&#x27;고, 그보다 열 배는 더 큰 간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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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포연극 조각 - 생생한 공포, 그리고 '쌈, 마이웨이' 김지원급 애교

연극과 공포가 이렇게 철떡궁합일 줄 몰랐다. 영화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살아 있는 공포, 완전한 암흑, 그 속에 스미는 기괴스러운 귀엣말과 축축한 바람 등이 연극에서는 생생히 가능했다. 불이 켜지면 사연 전개에 몸을 떨고, 불이 깜빡깜빡하면 난데없이 등장하는 것들에 자지러지고, 불이 꺼지면 안 보이나 존재하는 것들에 몸을 떨어야 했다. 이러기를 1시간 반이고, 내내 우리는 찰싹 달라붙어 있어야 했다. 요즈음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찰싹 달라붙어 있은 적이 있었나? 여름이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어찌 되었든 서로를 얼마나 힘껏 끌어안고 있었는지 댕로홀을 나설 때 둘 다 삭신이 쑤셔서 혼났다. 은영이도 나도 이런 말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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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참치 대진도원참치 - 분당미 넘치는 탄천, 괴테, 야관문, 분당 맛집

한때 주말이면 분당 수내역과 정자역 일대에서 살았던 우리인데, 요즈음은 한 달에 한 번쯤 가고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분당보다 서울에 더 자주 가게 되었는데, 사랑도 변하는 마당에 취향이 변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싶다. 한 달에 한 번쯤 분당에 가는 이유는 우리 동네 평촌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 달리면 드라이브(Drive) 하는 맛도 나고, 주말에는 공짜로 주차하기가 억수로 편하고, 탄천을 거닐면서 운동하면 색다른 느낌이 있고, 제대로 된 음식에 분위기까지 좋은 맛집이 많아서다. 평촌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큰물 같은 느낌이 있다. 탄천을 거닐면서 저녁을 서현역에서 먹을까, 수내역에서 먹을까, 정자역에서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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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외돌개 2/2 - 동너븐덕, 서귀포층, 황우지해안 무장공비, 서귀포항

외돌개 후반 이야기는 동너븐덕에서 시작된다. 전반에서 우리는 카페 60빈즈(60 Beans)에서 시작해서 바닷가를 따라 걸었고, 언벵이안여, 도라간덕, 서너븐덕, 쇠머리코지, 외돌개 등을 구경하며 동너븐덕까지 왔다. 여는 &#x27;바닷속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 바위&#x27;를 말하고, 덕은 &#x27;바닷속이나 바닷가에 있는 큰 바위&#x27;를 말하고, 코지는 &#x27;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찌르고 들어간 땅&#x27;을 말한다. 은영이는 정자에서 쉬게 놓아두고 혼자 일어나서 동너븐덕을 돌아보았다. 덕이 꽤 넓어서 전망대처럼 누리려면 가장자리를 따라 빙 돌아야 했다. 동쪽에서 남쪽을 거쳐 서쪽으로 270도를 돌았다. 먼저 동쪽 바닷가에 황우지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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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 - DJ 봉닭이에서 맥주, 빛의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던 그 밤

지난번에 서울로인(Seoul路人) 여의도점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집도 여의도 생활권이다. 1시간 반이나 걸리지만 한 번만 갈아타면 버스로 갈 수 있고, 우리는 버스크루즈(Bus cruise)를 좋아한다. 이번에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면서 여의도공원을 통과했는데, 오래간만에 세종대왕 동상을 보니 믹(Mick)과 베티(Betty)랑 갔던 그 밤이 떠올랐다. 25년 동안 수도권에 살면서 여의도에 꽤 많이 나간 것 같은데, 세종대왕 동상을 친견한 것이 그때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인 것을 보면 의외로 우리가 다니지 않는 길목에 앉아 계시나 보다. 그런데 은영이는 그 한 번마저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34;그때 우리가 여기 왔었어?&#34;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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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월라봉, 감귤박물관, 지드래곤숲, 향토오일장, 쉰다리, 토평골 흑돼지, 법환동 야경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사흘째는 은영이 외사촌 오빠네와 함께하기로 첫날에 이미 약속되어 있었다. 계속 바쁘시지만 이날 하루는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다고 하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고, 8시 20분쯤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고, 9시에 호텔 앞에서 만나서 월라봉으로 갔다. 외사촌 오빠네 집 뒷동산 격으로 산책하기 좋다고 하셨다. 혼자 오셨고, 형수님께서는 벌써 가 계신가고 하셨다. &#34;감귤밥물관이 있어. 지드래곤숲도 있어.&#34; &#34;지드래곤이요?&#34; &#34;지드래곤 몰라?&#34; 지드래곤(G Dragon)을 모를 리는 없는데, 하도 뜬금없는 대목에서 숲을 달고 이름이 등장해서 언뜻 다른 단어인가 싶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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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발효빵 - 내 처지는 효종이보다 못하고 팽드캉파뉴, 깜빠뉴

때는 바야흐로 2021년 여름이었다. 우리는 남산 밑에서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었고, 두 병까지는 무리라서 어떻게 다 마시나 슬슬 고민스러울 때쯤 은영이가 깜빠뉴를 만들면 된다며 손을 떼라고 했다. 깜빠뉴는 캉파뉴(Campagne)다. &#x27;시골&#x27;을 뜻하는 프랑스 말이고, 진짜 이름은 &#x27;팽 드 캉파뉴(Pain de campagne)&#x27;다. 직역하면 &#x27;시골에서 만들어 먹는 빵&#x27;쯤 되려나? 이 빵이 천연 발효종을 써야 하고, 그래서 막걸리를 가라앉혀서 걸쭉한 부분이 필요하단다. 이렇게 은영이의 효종이 인생이 시작되었다. 효종이는 은영이가 키우는 천연 발효종이다. 막걸리에서 시작되었으니 막걸리 발효종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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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소고기 도쿄등심 - 앨리웨이 맛집, 원천호수 맛집

광교에 간 김에 점심을 먹으러 앨리웨이(Alleyway)에 갔다. 요즈음 광교가 우리 인생에 두 걸음쯤 들어와 있다. 몇 명 없는 고향 친구 중에 한 놈 부모님께서 광교로 이사를 오셨고, 부모님을 뵈러 친구 놈이 꽤 자주 올라온다. 이상하네, 이놈이 이렇게 효자가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띄엄띄엄 보았나? 여하튼 사흘 전에 부모님을 뵈러 광교에 올라온 친구 놈 가족을 만나서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9층에 가서 신세계도 구경하고, 홍대와 연남동 등지를 거닐고, 원조 홍스쭈꾸미에서 저녁과 함께 소주도 한잔했다. 국제전자센터 9층은 그놈 딸내미가 살 것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완전히 별나라였다. 세상에 이런 데가 다 있었나 싶을 정도로 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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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계역헬스 MN휘트니스 - 지리산에서 내려온 은영이, 범계역PT, 결혼식장이던 그 시절

요즈음 은영이 마음이 많이 넓어졌나? 며칠 전에 내가 큰 실수를 했는데도 웃으며 넘어갔다. 어떤 실수인고 하니, 아침에 식탁에 마주 앉아서 보니까 은영이 머리가 꼭 동백기름을 바른 듯이 반지르르하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꾀죄죄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나갔다. &#34;니, 지리산에서 내려온 것 같다.&#34;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아무래도 실수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은영이가 웃으면서 받아 주었다. &#34;지리산?&#34; &#34;응. 뱀사골 어디에서 내려온 것 같다.&#34; &#34;어제 머리를 안 감아서 그래.&#34; 지난주에 은영이가 병원에, 수업에, 또 병원에 쫓아다니느라 정말 바빴다. 저러다 병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헉헉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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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논현동 맛집 - 웅추 닭, 완도 전복, 홍천 된장에 양평 인삼주까지 완도한판

닭볶음탕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 같다. 만약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정 괜찮은 닭볶음탕을 먹은 적이 없거나 진전복삼계탕을 모르는 측은한 사람일 것이다. 물에 들어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염소고기, 개고기 등에 손도 안 대는 나지만 닭볶음탕 정도는 잘 하는 집이라면 어느 정도 먹는다. 사회생활의 일환일 뿐이지만 아예 손도 안 대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진전이다. 은영이가 하도 삼계탕, 삼계탕 노래를 불러서 논현동에 있는 진전복삼계탕을 찾아서 갔다. 왜 삼계탕인고 하니, 나는 회사 회식으로 삼계탕을 먹는 일이 한 번씩 있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집에 와서 억지로 먹었다는 둥, 이런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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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삼덕공원 드론라이트쇼 - 안양시민축제송, 안양시민의 노래 뮤직비디오

10월 31일 밤, 우리는 서둘러서 저녁을 먹고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며 안양천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운동도 할 겸 시내에 있는 삼덕공원에 가서 드론라이트쇼(Drone Light Show)를 구경할 예정이다.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안양시민축제 중에 한 행사인데,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올해는 이 드론라이트쇼가 절정에 해당하지 않나 싶다. 다 모여서 한바탕 흥겹게 노는 분위기가 내년에는 펼쳐지려나? 삼덕공원은 안양중앙시장 옆에 있다. 도착하고 보니 1시간이나 빨리 와서 시장을 돌아보았다. 횟집과 곱창집에 빈자리가 없도록 꽉 앉아서 먹고 마시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냥 스치기만 하는 데도 무슨 기 같은 것이 들어와서 힘을 북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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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엉또폭포 - 엉또산장, 엉또무인카페, 악근천, 오로라공주

9박 10일 제주도 여행 둘째 날이 밝았다. 어제저녁에 은영이 외사촌 오빠께서 오셨을 때,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를 억수로 뿌려서 엉또폭포에 가면 좋을 것이라고 하셨다. 특별히 엉또폭포를 언급하신 이유는 우리 호텔에서 가깝기 때문이었다. 듣는 순간 &#x27;비가 많이 왔을 때만 물이 떨어지는 멋진 폭포&#x27;라고 예전에 어느 여행 자료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그때는 속으로 &#x27;비가 올 때 제주도에 왜 가? 엉또폭포를 보겠다고 다른 데는 다 안 좋게?&#x27; 이러면서 싹 잊고 있었는데 기회가 맞아떨어졌으니까 일기를 쓰면서 어디쯤인지 찾아보았고, 호텔에서 걸어서 3.2km였다. 이 정도면 운동으로 매일 걷는 거리보다 짧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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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외돌개 1/2 - 60빈즈, 언벵이안여, 도라간덕, 쇠머리코지, 서너븐덕을 거침

9박 10일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우리는 엉또폭포를 둘러본 후 오로라공주에서 커피를 한 잔 하는 김에 앉은자리에서 점심 요기까지 했다. 백만 불짜리 제주 바람이 우리를 오래 머물도록 만들었다. 이제 슬슬 움직여 볼까? 외돌개에 한번 가 보아야겠다. 친구랑 간 적이 있고, 믹(Mick)과 베티(Betty)랑도 간 적이 있는데 최근이라고 해 봐야 벌써 20년이 넘었다. 기억도 잘 안 나고, 올레길도 생기기 전이라서 다시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올레길 7코스도 걸어 보고. 오로라공주를 나서서 큰 도로로 나왔고, 감삼리서동 정류장에서 202번을 타고 여의물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작은 것에서 소식이 와서 중문초등학교 정류장에 내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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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포일동 맛집 칭메이 - 부평초 같을 땐 빨간 탕수육에 투명한 맥주 한잔

우리 동네 평촌 아파트 단지에도 가을이 내렸다. 늦게까지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나무들이 부랴부랴 잎을 버리기 시작했다. 내 몸도 올해는 유독 계절에 민감해져서 얇은 옷을 얼른 넣어 버렸다. 휴일 오후에 산책을 나섰다. 하도 돌아서 지겨운 중앙공원 말고 은영이 학생이 살던 포일동 학의천 쪽으로 갔다.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이놈의 동네는 살아도 살아도 객 같다. 변화가 너무 빨라서 그런가? 우리 아파트를 포함해서 주변 집들이 모두 다시 지을 궁리에 골똘하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낯선 동네니까 짜장면이나 한 그릇 때리자. 결국 짜장면이 아니라 짬뽕을 시켰지만 시작은 어디까지나 짜장면이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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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맛집 이베리코민족 - 백신 2차 접종은 힘들어, 나는 견디고 은영이는 타이레놀

백신 2차 접종 다음 날, 참 오래간만에 몸살을 앓았다. 돌이켜보면 평소에 그렇게 아픈 적이 없었나 보다. 은영이와 나는 도원결의라도 맺은 형제처럼 손을 꼭 잡고 한날한시에 백신 2차 접종에 임했고, 몸 상태가 점점 삐리해지더니 다음 날이 되니까 마음까지 삐리해졌다. 은영이는 몸살에 열과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Tylenol)을 먹었다. 나는 몸살까지만 있어서 안 먹었다. 그러면서 둘 다 무기력함에 지배당해서는 &#34;우리가 왜 이러지?&#34; &#34;나중에라도 아프지 말자.&#34; &#34;아프니까 마음까지 달라지네.&#34; &#34;무조건 건강에 초점을 맞추자.&#34; 이러면서 여기 철써덕, 저기 철써덕하면서 거실과 방에 축축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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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인 여의도점 - 여의도 한강공원 1차, 그 맛집에서 2차로 여의도 데이트

우리 집에서 여의도까지 의외로 신나는 길이다. 900번 버스를 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가면 여의도행 버스가 한없이 있다. 돌아올 때도 버스크루즈(Bus cruise)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집이다. 한강까지 닿는데 1시간 반 남짓 걸리는 긴 여정이지만 은영이랑 나란히 앉아서 창밖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다 여행이라 여기면 우리 집도 얼추 여의도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번에는 가는 길에 뒷자리에 앉은 남자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34;나, 코로나에 걸렸었어.&#34; &#34;그래? 어때?&#34; &#34;살 빠져.&#34; &#34;그러면 좋은 거 아니야?&#34; 그리고 조금 있다가 한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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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드론라이트쇼 - 10월 마지막 밤, 잊혀진 계절도 좋지만 2021 안양시민축제

올해 가을에도 어김없이 우리 동네 안양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이름하여 안양시민축제다. 마지막으로 축제다운 축제가 벌어진 것이 언제였더라?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2018년이었던 것 같다. 그때 우리는 범계역에서 삼겹살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축제장에 가서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 YB(윤도현밴드), 관현악단 등이 펼치는 다양한 공연에 영혼을 맡기고 마음껏 즐겼다. 이후 대규모 축제가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같은 구세대는 무슨 재미로 축제날을 기다리나 하면서 어영부영 숨만 쉬며 살아왔는데, 올해는 안양시민축제에서 참으로 멋진 생각을 해냈다. 바로 드론라이트쇼(Drone Light Show)다. 안양 3동과 안양 4동 내 수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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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밤바다 마실 - 새연교, 새섬, 구두미포구, 섶섬, 게우지코지, 생이돌, 쇠소깍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첫날 이야기가 계속된다. 지금까지 배편으로 차를 싣고 들어가는 계획이 태풍 찬투(Chanthu) 때문에 비행기로 바뀌었고, 오후 1시에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동문시장에 있는 동해수산회센타에서 회로 배가 터지게 점심을 먹은 후 서귀포에 있는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에 도착한 이야기까지 했다. 입실 수속을 밟고 짐을 푼 후, 씻기 전에 근처 이마트(Emart)로 나섰다. 물, 요구르트(Yogurt), 우유 등을 냉장고에 넣어 두기 위해서였다. 걸어서 갈 만한 거리라서 홀가분하게 나섰다. 걸어가는 길에 서귀포에 사시는 은영이 외사촌 오빠와 약속을 잡았다. 은영이랑 어릴 때 친하게 지냈고, 제주도에 사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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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씨앤비 베이커리카페 - 아라마루 전망대 카페, 아라뱃길카페, 오페라의 유령

계양역에서 내려서 87번을 타고 아라마루 전망대로 갔다. 아라뱃길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사대강이 떠오르고, 이명박 님이 떠오른다. 정치적인 의도 없이 하는 발언으로서, 그다지 유쾌한 연상은 아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이명박 님도 그렇고 박근혜 님도 그렇고 우리나라 시계 침을 붙들고 계셨던 것 같다. 버스가 아라뱃길을 건넜다. 연장 18km, 폭 80m, 수심 6.3m 규모를 가진 인공 운하다. 뱃길로보다는 자전거 길로 더 유용하게 쓰인다는 인공 운하다. 아라마루 전망대를 지나서 시천경로당에서 내렸다. 그리고 아라마루 전망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적한 도로가 아라뱃길을 따라 곧게 놓여 있었다. 뱃길보다는 자전거 길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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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계역 MN휘트니스 - 포기하지 마라 은영아, 평촌 스크린골프, 호계동 스크린골프

은영이 운동 일상에 균열이 갔다. 모두 나 때문이다. 제주도 여행으로 9박 10일을 건너뛰더니, 천하 성실한 은영이도 헬스장(Health club)에 안 가는 쪽으로 버릇이 들어 버렸다. 제주도에 다녀오고 10월 13일에 처음 갔으니까 열흘 넘게 게으름을 피운 셈이다. 제주도 여행까지 하면 한 달을 그냥 날렸는데, 돈이 아깝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여행이 일상에 끼어들 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 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한 달 만에 2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온 은영이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34;너무 좋아! 계속 운동을 가야겠어!&#34; 역시 우리 은영이다. 마지막에 덧붙인 아래 말 덕분에 은영이가 계속 운동을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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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우 도쿄등심 - 은영아, 나도 미디엄 웰던을 좋아하나

진보랏빛 5호선으로 갈아타고 여의도역으로 갔다. 승강장이 온통 진보랏빛이었는데, 이 빛깔을 두고 보라색이니 아니니를 가지고 은영이랑 실랑이를 벌였다. 요즈음은 이런 실랑이가 싱겁게 끝난다, 검색하면 끝이니까. 보라색 계열이 맞았다.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5번 출구로 나갔고,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서 덜 깎은 도깨비방망이 같기도 하고, 뿌리가 뽑힌 무궁화나무 같기도 한 대형 조각을 만났다. 안내판을 보니 김성복 작가의 &#x27;The-K꿈나무&#x27;였다. 도깨비방망이 설화와 나라꽃 무궁화를 합쳐서 자칫 과하게 최신에다, 첨단에다, 거금이 돌아서 삭막할 수 있는 공간에 부드러운 깊이를 더해 놓았다. 날만 좋았으면 커피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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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브릴리언트 - 찬란하게 빛나던 오징어김밥 달고나 오징어게임

몇 달 만에 대학로로 나들이했다. 공연을 한 편 볼까 했는데, 으아, &#x27;오징어김밥&#x27;이라는 공연이 시작되었네? 그러면 무조건 오징어김밥부터 보아야겠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지금 안 보면 나중에는 찜맛이 없어져서 느낌이 안 산다. 역시 대학로였다, 오징어김밥이라는 연극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뭐야, 오징어게임에 편승해서 내놓은 분식집 김밥이잖아! 나도 이제 늙었나? 이런 데 다 넘어가고 말이다. 아마 대학로니까 넘어갔을 것 같다. 다른 데 같았으면 이런 착각을 했을 리 없다고 아직은 내 총명함을 자부한다. 오징어게임(Squid Game)이 끼친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겨우 한두 사람만 있거나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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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문시장 동해수산회센타 - 제주도 첫 끼니, 제주동문시장횟집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첫날, 우리는 오후 1시쯤 제주국제공항을 나설 수 있었다. 새벽 4시 50분부터 계속 밥도 안 먹고 설쳤더니 엄청 배가 고팠다. 먼저 325번 버스를 타고 동문시장으로 갔다. 호텔(Hotel)이 서귀포에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으나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고, 일반 버스로 가려면 어차피 한 번은 갈아타야 하고, 서귀포 내에서도 혁신도시에 호텔이 있어서 식당을 찾기가 묘연할 것 같아 먹고 가기로 했다. 동문시장은 제주도에 갈 때마다 들렀다. 하지만 동행한 사람은 무엇이라도 산 적이 있으나, 우리는 주전부리 하나도 산 적이 없다. 우리랑 재래시장은 안 맞다. 시장을 통과하다 보니 동문공설시장이라고 따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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