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귀향한 뒤 당연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를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역마살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 푸대가 바뀌니까 새 술이 담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몸이야 원래 술로 넘치고 있었으니 푸대가 바뀌자마자 새 술이 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상 회복으로 신바람난 낭자가 화려하게 단장해서 외출하듯, 그리고 그 꽁무니를 낭창한 선비가 칠락팔락 정신없이 쫓듯 영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몇 년 만에 간 영주 땅인지 모르겠다. 역시 고향에 오니까 좋은 것이 가는 족족 은영이와 내가 보낸 그 팔팔했던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되새김질하게 된다.
우리나라 어느 여행지든 그런 추억이 없을까마는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가 유독 촘촘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정도 추억으로 해외는 호주뿐이다.
영주 땅에 발을 들여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선비세상이다. 소수서원을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까 있었다. 2022년 9월에 문을 열었다니 검지를 꺼내 여기저기 침을 발라 놓듯 마음속에 새 추억을 바르며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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