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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그랜드인투라온호텔정선 - 이라고 쓰고 결국 카지노 이야기, 강원도여행

우리는 아무래도 여행 때문에 이사를 온 것 같다. 다각도로 고려해 볼 때 여행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대구에 거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대구로 이사를 온 것이다. 대구로 거처를 옮긴 뒤로 정리도 제때 못할 만큼 제주도로, 단양으로, 충주로, 서울로, 청도로, 속초로, 고성으로, 태백으로, 삼척으로, 정선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주에 떠난 강원도여행 같은 경우 실제로는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많이도 놀았지만 결국 정선 카지노(Casino)밖에 기억이 안 난다, 나머지는 그저 카지노를 위한 곁다리일 뿐. 그만큼 도박이 어떤 다른 즐거움보다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이럴 줄 알고 이번 여행은 우리 둘만 가지 않고 엄마랑 아재와 함께했다. 은영이는 술을 싫어하고, 야한 것도 싫어하고, 도박도 싫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주색잡기를 전부 싫어할 뿐만 아니라 나한테 은근히 못하도록 압박까지 하는데, 엄마랑 아재는 이쪽으로 확실한 내 과라서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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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둘째 주 이야기(9.12 ~ 9.18) - 주간일기 챌린지

나 역마살이 9월 둘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을 시작한다. 주간일기 챌린지로 한 주 한 주를 정리해 나가니까 내가 평소에 은영이를 데리고 얼마나 싸돌아다니는지, 아울러 내 인생이 현재 얼마나 행복한 시절을 관통하고 있는지 알겠다. 해외여행 분위기도 슬슬 무르익고 있으니까 조만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복해 마지않은 순간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엄마와 아재가 내년 봄을 목표로 10명 대식구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명분은 2009년 11월 20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엄마 환갑 기념 9명 대식구 제주도 여행' 2탄으로 진행하는 '아재 환갑 기념 10명 대식구 해외여행'이다. 이런 해외여행 쪽으로는 아재가 경험이 많아서 나랑 반반으로 고민 중이다. 엄마와 아재가 우리랑 얼마나 끈끈한 관계냐 하면 대구에 내려와서 가장 많이 우리 집에 오고, 가장 많이 만나서 시간을 보낸 분들이다. 그리고 넷이서 같이 정선 카지노(Casino)로 수금도 하러 갔다. < 9월 15~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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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자 - 대구는 재미있다, 윷놀이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셋째와 밤만쥬, 밤만주

이번 추석에 은영이가 밤과자를 대량으로 찍어 냈다. 300개쯤 찍어 내서 우리 엄마랑 은영이 부모님은 물론이고 5촌 아재한테도 돌리고, 근처에 사는 친구 놈한테도 주었다. 오래간만에 만든 밤과자다. 은영이가 만드는 다른 빵은 죄다 질린 것 같은데 이 밤과자만은 초창기에 만들다가 그만두어서 그런지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은영이 입장에서도 선물하기에 좋고, 빵보다 오래가면서, 먹을 수 있는 경우도 다양하다 보니 신의 한 수처럼 이번 추석에 칭찬을 많이 받았고, 스스로도 뿌듯해하고 있다. 밤과자는 보통 밤만주니, 밤만쥬니 하고 불리는데 만쥬(まんじゅう, 饅頭, 만두, 饅頭)가 일본어로 만두라서 사용하기가 이래저래 복잡하고 껄끄러우니 이 글에서는 그저 밤과자라고만 적는다. 제빵기능사 시험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이 밤과자다. 밤과자에서 모양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두 가지다. (1) 밤 빛깔이 나도록 바르는 달걀노른자 (2) 밤 머리처럼 보이도록 붙이는 참깨 달걀노른자는 생략하고 참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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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국 서부 여행] 6. 샌프란시스코, 인앤아웃 버거(IN N OUT BURGER), 귀국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차 미국 서부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케이브 폭포(Cave Falls),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쇼숀 폭포(Shoshone Falls),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돌아보고 이제 귀국을 위해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가고 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떠나서 120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갔다. 목적지는 바닷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고, 하룻밤을 잔 뒤 귀국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차창 밖 풍경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감성을 벗어나서 일반 산길 감성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마음 한구석에서 진한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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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삼척해수욕장 - 새천년해안도로를 달림, 어나더(Another)에서 커피 한 잔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8km 새천년해안도로를 달렸다. 삼척항을 지날 때 엄청나게 큰 수문을 보았는데, 이는 일반 갑문 같은 것이 아니라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이다. 1m 이상짜리 지진해일(쓰나미, つなみ, Tsunami)이 밀려올 경우 닫아서 항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삼척항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 > 이후 왕복 2차선 도로가 바닷가 기암괴석 위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다. 기암괴석이 없는 공간은 온통 푸른 바다 아니면 푸른 숲이었다. 새천년이라는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이 2000년에 만들어진 도로고, 도로 옆으로 인도와 쉼터가 계속 이어져서 단순히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기 위한 도로가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도로, 아울러 일출 명소까지 도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파랑길 32코스(Course)가 이 도로를 따라 나 있기도 하다. 중간에 펠리스호텔(Palace Hotel) 밑을 지났다. 2002년에 삼척세계동굴엑스포(Expo)를 계기로 문을 열어서, 2005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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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션투유리조트 - 태풍 속에서도 여행 가성비는 좋았네, 속초숙소

고향 대구로 내려오는 이삿날을 잡기도 전인 6월 중순에 이미 우리는 속초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속초숙소로는 저렴하면서 합리적인 오션투유리조트(Ocean to You Resort)에 예약을 넣었다. 방도 남고 해서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을 초대했는데 이 녀석이 말도 없이 남자 친구를 데려왔네? 한국 사람도 아닌 라오스(Laos) 사람? 거부권을 행사하려다가 1박 2일을 함께 보냈는데 덕분에 일분일초도 빠짐없이 비바람에 시달려야 했다. 남자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한남로(漢南路)였나 힌남노(Hinnamnor)였나 그랬다. 남자 친구랑 죽어도 안 떨어지려는 큰놈 때문에 속초 여행 내내 비바람을 피해 다녀야 했다. < 속초관광수산시장 > 그래서 속초관광수산시장에나 가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고, < 반건조생선구이 > 간 김에 저녁에 속초숙소에서 입가심이나 하려고 만석닭강정을 한 마리 사고, < 만석닭강정 > 비 때문에 갯배는 못 타지만 구경은 해야겠기에 갯배스트(갯배st)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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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다섯째 주 이야기(8.29 ~ 9.4) - 주간일기 챌린지

2022년 8월 다섯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도 제주도에서 시작된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돌아다녀서 다섯째 주 앞부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나 역마살의 주간일기 챌린지는 한 주 동안 거주하는 도시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7월 25일에 안양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기에 7월 25일까지는 안양을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고, 7월 26일부터는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 8월 29일, 대평리 > 박수기정을 구경하러 대평리에 갔다. 11개월 전에 한 9박 10일 제주도 여행에서 시간이 없어서 못 간 곳을 이번 14박 15일 여행에도 못 가나 싶었는데 은영이가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는 결단을 내려 준 덕분에 겨우 갈 수 있었다. 호텔(Hotel) 근처에서 63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렸고, < 박수기정 > 바닷가로 나가서 본 박수기정은 자자한 명성처럼 아름다웠다. 그런데 바닷가를 따라 돌면서 보니까 대평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박수기정만이 아니었다. < 모슬봉, 산방산,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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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9박 10일 여행 총정리 - 이제야 제주도를 좀 알겠네, 오로지 시내버스로만

지난 추석 연휴에 9박 10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역마살인 내가 여행 결핍으로 맥이 빠진 채 1년 반을 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은영이가 해외여행을 계획하듯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라고 제안했고, 내키지는 않았지만 은영이도 원하는 것 같아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듯 한번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았고, 그렇게 제주도를 9박 10일 동안 1150원짜리 일반 버스와 두 발로만 돌아다니고 보니까 의외로 새로운 면을 많이 접하고, 색다른 재미도 많이 즐겼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493908276). < 9박 10일 동안 돌아다닌 길 > < 첫날 > 처음에는 우리 차를 배에 싣고 가려고 모든 예약을 마쳤다. 그러나 태풍 때문에 배가 결항 지경에 이르렀고, 부랴부랴 비행기표로 바꾸어서 지연에 지연을 거쳐 오후 1시에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530563000). 제주국제공항을 나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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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양케이블카 - 장호역에서 용화역으로, 하늘에서 본 장호항

우리 때는 삼척 하면 죽서루였다. 하지만 이제는 삼척해양케이블카(Cable car)고, 삼척해양레일바이크(Rail bike)고, 용굴촛대바위길이고, 장호항 투명카누(Canoe)인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대간 간극이 벌어지는 것 같으니 명소가 빠르게 바뀌고, 여행 방식이 급속도로 변하는 것이 당연하겠다. 우리는 삼척해양케이블카를 장호역에서 타서 용화역에서 내렸다. 탑승장이 이 두 곳이 전부며, 같은 설계도를 썼는지 정말 똑같은 형태로 지어져 있었다. 장호역에는 1층에 매표소가 있고, 2층에 식당과 전시관이 있고, 3층에 전망대가 있고, 4층에 탑승장이 있고, 5층에 카페(Cafe)와 스카이라운지(Sky lounge)가 있었다. 1층은 '돈 먹는 하마'일 뿐이니 건너뛰고, 2층은 은영이가 귀찮아하니 3층으로 보내고 나만 둘러보았다. < 장호역 2층 - 식당과 전시관 > 식당은 기대했던 딱 그만큼이라 별 실망이 없었으나 전시관은 이름에서 살짝 기대하는 바람에 실망이 컸다. 삼척해상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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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담 - 고등어회를 맛본 나는 이제 다른 회는 묵이어라, 제주도 맛집 내돈내산

2021년 9월에 9박 10일로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이제 정말로 어떤 행사가 있어야만 제주도를 찾겠구나 싶었는데 돌아오자마자 은영이가 한라산 타령을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한라산, 한라산 그럴 때는 그저 지나가는 말이려니 했는데 돌아와서도 계속 타령이라 안 갔다가는 평생 원수지겠다 싶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기 시작했고, 2022년 8월에 시행에 옮겼다. 우리는 2022년 8월 16일부터 14박 15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다. 고작 한라산 하나로 일정을 이렇게 길게 잡은 이유는 날씨가 안 좋으면 다른 날을 골라서 올라야 하므로 한 번에 성공하기 위해서였다. 도착 뒤 이틀 동안은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덕분에 물이 찬 백록담을 목도하게 되었고, 내친김에 거문오름과 어승생악 등을 쭉 올랐고, 마지막 날에 모든 성취감을 고등어회로 불살랐다. 즉 이번 제주도 14박 15일은 폭우로 시작해서, 여기저기 오르다가, 고등어회로 끝났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여행 중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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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넷째 주 이야기(8.22 ~ 8.28) - 주간일기 챌린지

2022년 8월 넷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역마살이 8월 넷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에 머물렀기에 8월 넷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는 모두 제주도이고, 그래서 행복하다. 주간일기 챌린지를 모두 여행으로 채웠으니까. 8월 넷째 주, 그러니까 8월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우리가 제주도에서 돌아다닌 기록을 날짜별로 남겨 보면 다음과 같다. < 8월 22일, 무끈모르숲, 거문오름 > 거문오름을 돌아보려면 거문오름에 있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Center)로 가야 한다. 그곳에 모여서 인솔자를 따라 돌아보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반드시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해서 우리는 한 달도 더 전인 7월 20일에 예약을 마쳐 놓았다. 한라산 등반 예약처럼 이런 예약은 또 우리가 엄청 빨리 해 놓는다. 거문오름으로 가는 길에 무끈모루숲이라는 데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느낌이 좋은 삼나무 숲이었다. < 무끈모르숲에서... > 무끈모르숲에서 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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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라마다 호텔 - 신식이 아니라서 오히려 편한 마음, 고래마켓 패키지, 조개 구경

< 청량산 아래 송도 > 송도 라마다 호텔(Ramada Hotel)에서 하룻밤을 잘 쉬웠다. 우리 일상이 의외로 송도가 여러 번 엮였는데, 멀리로는 엄마가 하는 사업이 송도에 있는 호텔과 연계된 적이 있어서 찾아간 적이 있고, 가까이로는 우판등심이나 다하누 같은 맛집을 찾아가서 즐겼다. 이번에 버스를 타고 송도를 종횡무진 다니다 보니까 그때 엄마 일 때문에 찾아간 거리가 눈에 띄었다. 벌써 15년은 넘은 옛날인 것 같은데 그 긴 세월 동안 떠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면서 보는 순간 기억이 바로 나는 것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기억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툭툭 불거지는 것일까? 참 신기한 머릿속이다. 아하, 이런 느낌으로 은영이가 그 먼 과거 일을 들추어내서 내 속을 긁어 놓는구나! < 송도 라마다 호텔(Ramada Hotel) 주변과 주차장 > < 송도 라마다 호텔(Ramada Hotel) > 익히 이름만 듣고 살다가 처음으로 찾아가서 제대로 즐긴 송도 라마다 호텔이다.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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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국 서부 여행] 5. 민든(Minden),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 지난 줄거리 > 은영이와 역마살은 3차 미국 서부 여행 중이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여행은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케이브 폭포(Cave Falls),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쇼숀 폭포(Shoshone Falls)를 거쳐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향하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쇼숀 폭포(Shoshone Falls) 일대 > 쇼숀 폭포(Shoshone Falls)를 떠나서 트윈폴스(Twin Falls) 중심가를 관통했다. 서쪽으로 달리는 길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중심가 끝에서 93번 도로를 만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웰스(Wells)에서 80번 도로를 만나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간에 철도가 나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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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기념관 - 초곡항은 황영조 고향 마을

<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기념관 - 1 > 초곡항 뒷산에 황영조기념공원이 있다. 초곡항을 드나드는 길이 두 개인데, 그중에 산을 넘는 길이 반드시 황영조기념공원을 통과하게 되어 있기도 하다. <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기념관 - 2 > 황영조기념공원에 황영조기념관이 있고, 이곳에 황영조가 마라톤(Marathon) 선수로서 이룬 업적과 그 전후 이야기가 싹 다 전시되어 있다. 황영조 선수는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Barcelona Olympic Games)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다. 1992년 8월 9일이니까 딱 30년 전 일인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나는 진해에서 해군 기초 훈련을 받고 있었다. 어쩐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지워 버린 것 같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2집도 마찬가지다. 그 좋은 '하여가'를 들어도 즉시 재수가 옴팡지게 없던 병장 얼굴이 떠올라서 첫맛이 쓰고 시작한다. 모두 모여서 첫 방송을 시청하고 난 뒤 그 좋은 '하여가'를 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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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셋째 주 이야기(8.15 ~ 8.21) - 주간일기 챌린지

지금 제주도에 있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여행 중에 주간일기 챌린지를 쓰려니까 마음이 순조롭지 못하지만 밤늦게 은영이가 줌(Zoom)으로 아이를 가르칠 때 짬짬이 시간을 내서 주간일기를 정리했다. 네이버(Naver)에서 줄지도 모를 선물에 눈이 멀어서 이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기왕 시작한 기록이니까 끝까지 가 보자는 마음이 크다. 너무나 피곤한 역마살식 여행 속에서 어떻게든 짬을 내서 쓴 결과물이니까 '대충 적었네.' 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이 은혜는 8월 30일에 복귀하자마자 모두 갚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웃님들. < 8월 15일, 청도 > 제주도 보름 여행 전날, 대망의 참깨를 모두 수확했다. 참깨 수확이 이렇게 특이한 작업인 줄 몰랐다. 먼저 참깨를 모두 베고, 그것을 조금씩 묶어서 깻단을 만들고, 그것을 참깨밭 한쪽에 비닐하우스(Vinyl house)를 지어서 마르도록 세워 놓았다. 이틀 전에 익은 일부를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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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양광장 -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음이 너무 어려워, 전망대, 카페엔느, 해양장

요즈음 은영이와 내가 고민거리가 하나도 없다 보니 인류 공영과 생태계 보전에나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인천 연안부두까지 가 보았다. 마지막에 탄 것이 16번 버스(Bus)고, 낚싯배 전용인 남항부두를 지나 인천수산물센터(Center) 정류장에서 내렸고, 버스 진행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자 삼거리가 나오고 건너편에 전망대가 우뚝 서 있었다. <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 1 > 연안부두 해양광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지금 팔미도 유람선을 타러 가는 중이다. <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 2, 2022년 6월과 2009년 2월 > Previous image Next image 해양광장 입구를 이국적인 쌍둥이 탑이 지키고 있었다. 문득 베네치아(Venezia)에 있는 산 마르코 소광장(Piazzetta San Marco)의 '산 마르코와 산 테오도로의 기둥(Colonne di San Marco e San Todaro)'이 생각났다. 물론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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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이스턴호텔 제주 - 별 4개가 3만원, 그래서 기분 좋게 낚임

<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 - 1 > 이번 제주도 여행 9박 10일 동안 우리는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에서 묵었다. 9박 10일을 몽땅 '이스턴 호텔 제주'로 예약하니까 많이 싸져서 그랬다. <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 - 2 > 별 4개짜리가 하룻밤에 3만 원이라니! 이것이 어디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래서 얼른 예약하고 이용했는데 솔직히 낚인 것 같다. 레스토랑(Restaurant), 헬스장(Health club), 세탁장 등 별 4개짜리 호텔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할 만한 것은 정말로 단 하나도 없었다. 느낌상 레스토랑은 직원을 위한 시설이나 단체 관광객을 받을 때만 열 것 같은 시설이었고, 헬스장은 러닝머신(Running machine) 두 대가 전부였고, 세탁장은 공용 세탁기 두 대가 전부였다. 그래도 다시 9박 10일처럼 길게 제주도에 간다면 '이스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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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둘째 주 이야기(8.8 ~ 8.14) - 주간일기 챌린지

역마살이 8월 둘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그전에 마무리해야 할 농사일을 다 해야 한다.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가 영농 일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신에 다음 주부터 3주 동안은 제주도 여행 특집이 될 것 같다. < 8월 9일, 청도 > 8월 15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농사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참깨 수확이었다. 매년 참깨와 고추만은 넉넉히 수확해서 1년 내내 자급자족해서 쓰고 있는데, 우리 참깨로 짠 참기름을 먹다 보면 다른 참기름은 참기름 향이 든 식용유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 고추로 낸 고춧가루를 먹다 보면 다른 고춧가루는 콩가루 집안이 고춧가루를 냈나 싶기도 하다. 우리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쓰면 무슨 요리든, 심지어 은영이가 한 요리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 맛은 별개고 여하튼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다. < 용케 살아남아 있던 참깨 웃대가리들 > 8월 9일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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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국제공항 - 9박 10일 여행의 끝, 탐나는전 소진하기, 웬 오메기떡이냐

9박 10일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에 우리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짐을 싹 다 싸고, 6시에 퇴실 수속을 밟은 뒤 호텔을 떠났다. 공항버스는 5000원이라서 안 되고, 급행 버스는 3000원이라서 안 되고, 일반 버스가 1150원짜리라서 우리한테 맞다. 맥락이 어째 금도끼가 네 도끼냐, 은도끼가 네 도끼냐, 아니옵니다,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랑 통하는 것 같다. 우리는 9박 10일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용한 광대왓 정류장에 가서 282번을 타고 남녕고등학교 정류장으로 가서, 365번을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갔다. 환승 할인 제도가 생긴 뒤로 일반 버스를 애용한다는 자부심이 그렇게 크다, 우리가.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일석백조는 되는 것 같다. 공항에 들어서서 9시 5분 아시아나항공 탑승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짐을 모두 보내 버리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탑승구로 갔다. 시간도 남고, 배도 출출하고 해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Hamburger)를 사 먹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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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5/5 - 차귀도유람선, 771-1번, 202번을 타고 서귀포로 돌아오다

< 지난 줄거리 > 9박 10일 제주도 여행 9일째이자,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에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로 갔다. 먼저 자구내포구와 당산봉을 돌아본 후 2시 30분 배로 차귀도에 들어갔고, 3시 40분 배로 나와야 했으나 그만 놓쳐 버렸다. 우리가 타고 있었어야 할 배가 매바위 뒤로 사라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나는 이런 차귀도 풍경인데 한 시간만 돌아보라는 것은 고문이라며 우리가 배를 못 탄 것을 세상 탓으로 돌렸고, 은영이는 원래 걱정이 많은 아이라서 걱정을 마음껏 해야 하나 나 때문에 속으로만 삼키고 있었다. 하릴없이 우리는 다음 배를 기다렸다. 우리뿐이었으면 나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을 시작해야 했겠지만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해서 어느덧 열 명이 넘고 보니 고민은 무슨 고민, 오히려 '조금 더 천천히 구경할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은영이는 "배가 안 오면 어떡해?" 하며 도저히 못 참을 정도가 될 때마다 자기 걱정을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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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플래터 맛집 캐스터네츠 - 피크닉 플래터적으로는 '잘 있었니, 서울' 첫 만찬

대구로 이사를 와서 나흘 뒤, 은영이가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Severance)에 다녀왔다. 신장암 치료가 12년 차가 되면서 혈액암과 간암 치료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담당이 비뇨기과에서 혈액종양내과로 변경됨에 따라 대구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 가기로 하고 모든 자료를 넘겨받으려 했으나 마지막에 한 조직 검사 결과를 다음 날 내줄 수 있다고 해서 제외하고 받은 후 나흘 뒤 나랑 차를 끌고 다시 가게 되었다. 대구로 이사를 온 지 여드레 만에 서울에 다시 들어간 것이다. < 올림픽대교 > KTX를 타고 다녀올까 하다가 그 값이면 기름값에 호텔비를 내고도 남을 것 같아서 급하게 호텔을 알아보았고, 다행히 장한평역 근처에 할인이 아주 많이 되는 호텔이 있어서 예약을 한 후 곧장 가서 주차해 두고 지하철을 타고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갔다. < 5호선 장한평역 > 마지막 조직 검사 결과를 받는 데 10분도 안 걸렸다. 이 10분 때문에 대구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나 싶어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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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우 맛집 모도우 - 강남 운전은 무서워, 강남N타워는 더 무서워

아버지 병원 일로 장한평역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강남역으로 차를 끌고 갔다. '잘 있었니, 서울' 두 번째 만찬으로 강남N타워(Tower) 지하 2층에 있는 모도우에 예약을 해 놓았다. 여드레 만에 가는 서울에 은영이한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라, 앞으로 또 언제 서울에 갈지 모르는데 먹고 내려오자고 했더니 강남 한우 맛집인 모도우에 가자고 했다. 은영이는 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파스타(Pasta)도 엄청 좋아하지만 고기가 더 소중한 것 같다. 파스타는 오랫동안 안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고기는 2주일도 안 되어서 결핍 증상을 보인다. 창피한 일이지만 운전대를 은영이한테 맡겼다. 우리 차가 매뉴얼(Manual), 즉 스틱(Stick)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강남역 일대로 그 굴곡진 도로와 강남N타워 지하 주차장에 영 자신이 없었다. 일반 운전은 내가 더 잘 하지만 등반만은 은영이가 훨씬 낫다. 나는 아직 오르막 중간에 서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발에 땀이 난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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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첫째 주 이야기(8.1 ~ 8.7) - 주간일기 챌린지

역마살이 8월 첫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사 후 일상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서 제대로 여행은 못 다니고 있지만 서울에 일이 있어서 1박 2일을 다녀온 덕에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는 영농 일기를 가까스로 면했다. 기쁜 마음으로 여행인 듯, 여행 아닌, 여행 같은 서울 나들이로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 8월 1~2일 - 단양, 서울, 충주 1박 2일 >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Severance)에 아버지 진료 기록을 떼러 갔다. 그 먼 길을 맨손으로 다녀오기 그래서 올라갈 때는 단양 신라적성비와 적성산성을 둘러보았고, 내려올 때는 충주 봉황자연휴양림에서 피서 기분을 냈다. 서울 안에서는 올라간 날에 피크닉 플래터(Picnic platter)로, 다음 날에 한우 비장탄 숯불구이로 '잘 있었니, 서울' 만찬을 즐겼다. < 단양 > < 단양 신라적성비 > 4세기 삼국 시대라면 대구에서 서울에 다녀오는 길은 신라 땅과 백제 땅을 넘나드는 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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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4/5 - 차귀도에 관한 모든 것

< 지난 줄거리 > 9박 10일 제주도 여행 9일째, 은영이와 역마살은 지금 차귀도를 여행 중이다. 먼저 자구내포구와 당산봉을 돌아보았고, 2시 30분 배로 이제 막 차귀도에 도착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탔었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줄지어 배에서 내렸다. 그리고 외길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에 안내도를 보니까 길이 우물터, 건물터, 차귀도 등대, 정상 등을 한 바퀴 빙 돌도록 나 있었다. 이러면 다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다. 계단 끝에 우물터가 있었고, < 우물터 > 1970년대 말까지 일곱 가구가 차귀도에 살았다니까 최소한 우물 하나는 있었을 테고, 다 떠나면서 우물도 제 역할을 잃고 풀이나 잔뜩 기르는 중이었고, 조금 더 올라가자 건물터가 나왔고, < 건물터 - 1 > 벽체가 제법 남아 있어서 사람이 살던 느낌이 제대로 났다. 일곱 가구는 보리, 콩, 참외, 수박 등을 경작하며 살았다. 요즈음 읽고 있는 김유정의 단편 소설들, 그러니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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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게타 맛집 파츠 - '잘 있어, 서울' 마지막 만찬은 이탈리안 가지욜

'잘 있어, 서울' 마지막 만찬은 은영이가 좋아하는 파스타(Pasta)였다. 하지만 내게 파스타는 너무나 일반적이라서 '잘 있어, 서울'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그래서 포르게타(Porchetta)를 맛보기로 하고 그러자고 했다. 포르게타는 이탈리아(Italia)식 훈제 돼지고기고, 롤케이크(Roll cake)형 통돼지 바비큐(Barbecue)라고 생각하면 쉽다. 파스타도 잘 하는 포르게타 맛집이라면 강남역에 있는 파츠(Pots)가 좋겠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강남N타워(N Tower) 지하 2층에 있고, 우리는 역삼역에서 내려서 강남N타워로 가서 파스타와 포르게타로 점심을 먹은 후 강남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움직여야 계속 내리막이지 안 그러면 은근히 힘든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네이버(Naver) 지도는 일관되게 강남역으로 가라고 했지만 파츠에서 오는 길로 역삼역 쪽을 가르쳐 주었다. < 강남N타워(N Tower) 지하 2층, 파츠(Pots) - 1 > Pre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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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넷째 주 이야기(7.18 ~ 7.24) - 주간일기 챌린지, 딸년은 다 도둑년

7월 넷째 주에 역마살이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부러 맞추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7월 24일 일요일에 대구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오는 바람에? 여하튼 그러는 바람에 이번 주간일기 챌린지를 마지막으로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접고 대구를 기준으로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적게 될 것 같다. 과연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대구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사 후에 정리할 것도 많고, 인간관계도 복원해야 해서 당분간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 밭이 대구 바깥에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밭에 갈 것 같고, 그러면 비록 거의 영농 일기처럼 될지언정 주간일기 챌린지가 유지될 수는 있을 것 같다. < 2022년 7월 20일, 서울 여의도 > 은영이 아버지께서 간에 이상이 생겨서 신촌세브란스병원(Severance)에 2박 3일 입원하셨다. 은영이가 가서 첫날 밤을 보내고 왔고, 셋째 날에 다시 가서 여러 가지 처리를 마쳤다. 하룻밤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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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초곡항 석주횟집 - 석양이 내리면 술을 푸는 집, 그리고 용굴촛대바위길

< 초곡항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까지는 먼 길었다. 출렁다리 폐쇄 때문에 촛대바위는 못 보았지만 용굴촛대바위길을 밟기는 했으니 밥값은 했다고 치고 점심을 먹었다. 초곡항 부두를 따라 몇몇 횟집이 영업 중이었고, 그중에 석주횟집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석주라는 이름에 당연히 돌기둥을 뜻하고, 촛대바위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에 '석양이 넘어갈 때 술 먹는 집'이라는 부연 설명이 적혀 있었다. 주인장은 자기 공간이 돌 석(石)에 기둥 주(柱)가 아니라 저녁 석(夕)에 술 주(酒) 자로 읽히기를 바라나 보다. 하기는 어부 치고 술을 안 푸는 사람이 없더라. Previous image Next image < 초곡항 > 점심을 먹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초곡항 이야기부터 조금 해야겠다. 용굴촛대바위길을 밟기 전후로 방파제 끝까지 걸어 들어가서 등대도 구경하고, 부둣가 작업장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항구를 한눈에 내려다보기도 했다. 항구 한쪽으로 제법 큰 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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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다섯째 주 이야기(7.25 ~ 7.31) - 주간일기 챌린지

역마살이 7월 마지막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주까지는 안양에서 살아서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로 주간일기 챌린지를 채웠는데, 7월 24일 일요일에 대구로 이사하는 바람에 이번 주부터는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로 주간일기 챌린지를 채울 예정이다. 그런데 아직 정신이 없어서 여행을 못 다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밭이 대구 밖에 있어서 밭일을 하러 가는 것으로 때울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당분간 주간일기 챌린지가 영농 일기 수준일 것 같다. < 7월 26일, 청도 > < 복숭아나무 > 복숭아가 탐스럽게 익었다. 대여섯 그루밖에 안 되는데도 따고 따고 또 따도 계속 익어서 엄청나게 수확해서, 엄청나게 나누어 주고, 엄청나게 황도 통조림을 제조했다. 달린 복숭아가 버겁다며 파업이라도 하듯 축축 늘어진 가지를 보고 있자니 애처롭기도 하고, 잘 익은 복숭아가 땅에 닿을 것처럼 위태롭기도 해서 내년에는 다른 과수원에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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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풍어횟집 - 시원회, 든든회, 따뜻회, 문어물회

Previous image Next image < 서낭바위, 오호리 등대, 오호항 > 서낭바위, 오호리 등대, 오호항을 둘러본 후 그 옆에 있는 풍어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 풍어횟집 > 이쪽 동네는 예전에 양양으로 회사 워크숍(Workshop)을 갔다가 물회가 맛있다고 해서 오직 물회만을 위해, 굳이 물회를 먹으러 동해안을 따라 1시간을 운전해서 간 곳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원래 고성이 물회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양양 사람이 그랬다. 이런 말을 여기에 막 옮겨도 되나 모르겠지만 그렇다니까 그런 것이고, 그런 덕분에 내 머릿속은 그때부터 물회 하면 강원도 고성으로 박혀 있다. 우리가 먹은 것은 '풍어 시원회'였다. 1인분 20000원에 문어물회와 회가 같이 나온다. 이름이 참 재미있지 않나, 시원회? 매운탕이랑 회가 나오는 따뜻회도 있고, 회덮밥이랑 회가 나오는 든든회도 있고, 은영이는 물회 말고 다른 것을 더 좋아하지만 물회를 내가 워낙 좋아해서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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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쿄등심 압구정점 - '잘 있어, 서울' 네 번째 만찬은 압구정 한우 맛집, 청킹맨션체

'잘 있어, 서울' 네 번째 만찬을 위해 서울에 들어간 김에 강남역에서 청담동까지 걸었다. 지금이야 이웃 동네처럼 다니는 강남역과 청담동이지만 얼마 안 있으면 큰 여행처럼 다닐 수밖에 없는 곳이다. < 삼정호텔 > 삼정호텔 앞을 지나면서 지난 맘마미아밴드(Mammamiaband) 공연을 생각했다. 공연이 아니었으면 있는지도 몰랐을 호텔이다.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맘마미아밴드를 그만두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대구와 서울은 너무 멀다. 수많은 공연에서 부른 수많은 곡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행복의 나라로'를 추억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https://tv.naver.com/v/21090999 이어서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Imperial Palace Hotel) 앞을 지났다. 조금 창피한 이야기지만 여기에도 큰 추억이 있다. 바로 우리가 늦둥이가 안 생겼다는 것을 안 호텔이다! 잠자기 직전까지 우리는 늦둥이가 생긴 줄 알고 벌벌 떨었고, 이제는 정말로 임신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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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암동 - '잘 있어, 서울' 다섯 번째 만찬은 미경산 한우

'잘 있어, 서울' 다섯 번째 만찬은 한암동이고, 한암동은 '한우 암소를 담은 정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많이 뜬금없기는 하지만 한암동 옆에 이렇게 친절하게 적어 놓았으니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없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한암동은 미경산 한우만 취급한다. 미경산이 무슨 뜻일까? '미경이라는 동네에서 자란 한우인가?' 싶다가 너무나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이라서 '아하, 예전에 사귄 여자 중에 미경이가 있었구나!' 하며 은영이가 모르게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조금씩 다른 이름들만 튀어나왔다. 다행이다, 미경이가 없어서. 나는 미경산 한우에 관한 한 결백하다. 미경산은 아닐 미(未), 지날 경(經), 낳을 산(産)을 쓴다. 많이 낯선 단어지만 미경험(未經驗)이 '아직 겪어 보지 않은 것'을 뜻하니까 미경산(未經産)은 '아직 낳아 보지 않은 것'을 뜻한다. 즉, 암소 가운데 송아지를 한 번도 낳지 않은 암소다. 이쯤에서 아줌마니, 처녀니 했다가는 지난 청킹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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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용굴촛대바위길 - 초곡항을 거쳐 들어가는 길, 어촌뉴딜300선도사업

용굴촛대바위길을 걷기 위해 삼척 초곡항에 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용굴촛대바위길 초입 - 1 >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우리 같은 일반 사람은 절대 구경할 수 없고 인어나 배를 빌려 나가는 특별한 사람만 구경할 수 있던 용굴과 촛대바위가 이제는 우리 같은 일반 사람도 구경할 수 있게 탐방로가 놓였다. 그런데 그 탐방로가 우리를 배신할 줄이야! < 용굴촛대바위길 초입 - 2 > 입장료는 무료였다. 돈을 내야 해도 들어갔겠지만, 안 내니까 더 기분이 좋았다.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걸으니 그 기분도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 전망대 > 전망대가 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지나쳤다. 원래 이곳 일대는 군사 지역이었는데 다행히 많이 해제되어서 우리 같은 일반인도 멋진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촌뉴딜300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해양수산부 국책사업으로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어촌과 어항의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고, 이들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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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셋째 주 이야기(7.11 ~ 7.17) - 주간일기 챌린지

7월 셋째 주에 나 역마살은 다음과 같이 살고 있는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었다. 이름하여 주간일기 챌린지 7월 셋째 주 이야기인데, 지난 일주일을 정리하면서 깜짝 놀란 것이 한 주 동안 서울을 무려 세 번이나 다녀왔다. 아무리 '잘 있어, 서울'을 하고 있지만 조금 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사는 이제 주간일기 챌린지를 기준으로 딱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 2022년 7월 12일, 서울 강남 > < 강남역 > 요즈음 가능하면 서울에 나간다. 그것도 가장 유명하고 번잡한 곳을 골라서 나간다. 이날 강남역은 다른 일 처리 때문에 갔고, 그래서 '잘 있어, 서울' 만찬은 못 즐기고 간단하게 햄버거(Hamburger)로 때우고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무지하게 맛있었다. https://tv.naver.com/v/28002553 < 2022년 7월 13일, 서울 여의도 > 여의도에서 '잘 있어, 서울' 세 번째 만찬으로 양고기 오마카세(お任せ, おまかせ)를 즐겼다. Previ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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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3/5 - 자구내포구에서 차귀도 가는 유람선, 신비로운 와도

< 지난 줄거리 >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 유람선을 타기 위해 자구내포구로 갔다. 배 시간까지 조금 남아서 자구내포구를 돌아본 뒤 당산봉 정상까지 다녀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당산봉과 자구내포구 > 나루에 돌아오니 10분 정도 남았다. 태워 주지도 않는 배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자니 그것도 밑지는 장사인 것 같아서 방파제나 돌아보자고 나섰다. 많은 사람이 우리처럼 배 시간을 기다리느라 하릴없이 방파제를 배회하고 있었다. 딱 그만큼 많은 낚시꾼이 망부석처럼 물고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 하기는 이번에 차귀도 여행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차귀도 일대가 낚시로 이만저만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 서귀포에 사는 은영이 사촌오빠에게 차귀도에 간다니까 즉각적으로 낚시하러 가느냐, 나도 몇 번 갔노라는 말이 돌아왔다. 우리는 문득문득 낚시꾼을 바라보고 섰지만 시선이 머무는 곳은 늘 그 뒤에 있는 차귀도와 와도였다. 낚시꾼은 바다를 바라보는 듯하지만 그 속 물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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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둘째 주 이야기(7.4 ~ 7.10) - 주간일기 챌린지

주간일기 챌린지 7월 둘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의 역마살이다 보니 7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기록이다. < 2022년 7월 8일, 서울과 성남 > 대구로 떠나는 날이 딱 2주 하고도 이틀밖에 남지 않은 날, 우리는 '잘 있어, 서울' 두 번째 만찬을 동화고옥이라는 궁중 음식 식당에서 가졌다. 그곳에서 궁중 음식을 맛있게 즐기며 서로를 격려하고, 대구에서 벌어질 수많은 일들에도 우리 사랑만은 변치 말자고 약속했(다고 생각하는데 착각인지 모르겠고 은영이는 애초에 사랑 따위는 없었다지만, 버리지 못해 같이 살 뿐이라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이것도 착각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경리단길로 자리를 옮겨서 산책하고, 올해 첫 팥빙수를 먹고, 차를 마시다가 Previous image Next image https://tv.naver.com/v/27862493 한 정류장만 걸어가자는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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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램브란트 - '잘 있어, 서울' 세 번째 만찬은 양고기 오마카세

< 비 오는 여의도 > '잘 있어, 서울' 세 번째 만찬은 양고기 오마카세(お任せ, おまかせ)다. 오마카세는 '주문할 음식을 식당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방식'을 말하니까 대략 '주방장 특선'쯤 된다. 여의도에 램브란트(Lambrandt)라는 양고기 오마카세 전문점이 있다. 그러나저러나 '잘 있어, 서울' 만찬을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 이사가 얼마 안 남은 이 중요한 시기에 영어 수업, 은영이 아버지 병원, 강원도 여행, 늦깎이로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 축하 술판, 우리 환송회 등으로 하루하루가 달아나고 있다. 대구에 내려가면 이제 벼르고 별러야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당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큰일이다. 양고기 오마카세가 시작되기에 앞서 오늘 요리할 재료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슴살, 등심, 살치살, 프렌치랙(French Rack), 캐비아(Caviar), 송화버섯, 암염 등이었고, 가슴살은 보통 숄더랙(Shoulder Rack)이라고 해서 갈비뼈 1번부터 4번까지를 말하고,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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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봉수대해수욕장 - 생애 첫 서핑, 원더비치, 데코르 카페

< 봉수대해수욕장 원더비치(Wonder Beach) - 1 > 카누(Canoe)랑 서핑(Surfing)을 즐기러 강원도 고성에 있는 봉수대해수욕장에 갔다. 봉수대해수욕장 내에서도 원더비치(Wonder Beach)라는 곳이다. 차에서 내려서 백사장에 들어가니까 저 옆으로 오호리 등대도 보이고, 여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조금 전에 우리는 오호리 등대 밑에서 물회를 먹었다. 강원도 고성이 원래 물회로 유명하다. < 봉수대해수욕장 원더비치(Wonder Beach) - 2 > < 오호리 등대 > 백사장에 '해,쉼터'라는 카페(Cafe)가 있었다. 이제 막 도착했는데 카페에 앉아 쉬기는 무엇하지만 은영이가 자꾸 카페 귀퉁이에 있는 그네의자를 탐냈다. < 카페 '해,쉼터'의 그네의자 > "해수욕장인데 앉아도 될 거라. 앉아라." 나는 꼬드기면서 분위기를 살피고, 은영이는 못 이기는 척 앉고, 괜찮은 것 같아서 나도 은영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은영이가 시루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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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초가 무섭다 - 김매기, 밭매기, 김매기, 밭매기, 김매기, 밭매기 후 자두 수확, 220701

눈도 비도 많이 안 오는 대구 땅이지만 장마는 장마인지라 대지가 촉촉이 젖었다. 그리고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니 우리 같은 사람이야 더워 죽겠으나 나무와 풀은 축복이라도 받은 것 같나 보다. 밭에 가 보니까 완전히 식물 세상이었다. 작물은 작물대로 기력을 뽐내고, 잡초는 잡초대로 더한 기력을 뽐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네 명이서 까래비니까 고랑이 이내 고랑다워지고, 콩도 땅콩도 깨도 파도 고추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은영이가 김매기 전후 사진을 찍어서 비교하면 좋겠다는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로 김매기에 돌입하셔서 함부로 사진기를 꺼낼 엄두를 못 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까래비고 난 뒤 사진밖에 없다. 오늘 깨달았다, 밭일은 잡초와의 전쟁이다. 콩이니 깨니 파니 고추니 하는 것들도 결국 풀이고, 우리한테 이로우면 작물이고 안 이로우면 잡초니 전쟁은 육탄전, 화학전, 심리전 등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심리전을 극복한 뒤 육탄전으로 잡초를 섬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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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Zeneve)] 팔렉스포(PALEXPO) - 누구에게나 잘나가던 시절이 있다

이사 때문에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져서 이제는 있었던 일인지조차 가물가물해진 일이 구체적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일이 왕왕 생기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잘나가던 시절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 시절이 해외 출장을 한창 다니던 1999년부터 2009년까지다. 가장 잘나가던 시절이라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아니었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회사가 수출을 접으면서 더 이상 해외 출장을 못 나가게 되자 은영이랑 해외여행에 매진한 2010년부터 2020년 2월 코로나(Corona) 시국 직전까지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가장 행복한 시절을 이어 가고 있을 것 같은데 끊어 주는 맛이 인생에 삽입되었고, 이것이 내 인생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훗날 판단이 될 것 같다. 참고로 해외 출장 때 은영이가 곧잘 따라 나왔다. 호텔(Hotel)이야 어차피 한 명이 자나 두 명이 자나 가격이 똑같고, 휴일에 혼자 여행을 하느니 은영이가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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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 - 피렌체를 알아야 보이는 세계사가 있다

'아, 그렇구나!'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를 읽으면서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독후감을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이탈리아(Italia) 여행 때 우리가 피렌체(Firenze)를 거쳤는지 확인하던 중에 깨달았다, 나는 아직 이탈리아 여행기를 못 끝냈다.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언제인가 이탈리아에 닿기는 닿을 테지만, 그래서 나는 죽는 날까지 심심할 일이 전혀 없을 테지만 못다 한 여행기가 과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조만간 그보다 많은 여행기가 쌓일 일이 심히 걱정스럽기는 하다. 우리는 피렌체를 거쳤다. 로마(Roma)에서 베네치아(Venezia)로 가는 기차 안에서 그것도 야간에 거쳤다.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최대 2주 휴가로는 로마, 폼페이(Pompeii), 소렌토(Sorrento), 라벨로(Ravello), 아말피(Amalfi), 포시타노(Positano), 카프리 섬(Isola di Capri), 베네치아, 밀라노(Milano)만 돌아보기에도 벅차서 피렌체는 기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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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맛집 동화고옥 - '잘 있어, 서울' 두 번째 만찬

이제 고향 대구로 이사를 갈 날이 두 주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이번 글은 '잘 있어, 서울' 두 번째 만찬이다. 우리는 대구에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역삼동 맛집을 찾아 나섰다. (대구 사람에게는 대구에 역삼동이 없어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역삼동 맛집으로 읽히기를 바라고, 서울 사람에게는 대구에 이만큼 맛있는 집이 없어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역삼동 맛집으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 테헤란로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대구에서 25년 학창 시절을 보냈고, 수도권에서 25년 돈을 벌었고, 이제 대구에서 다른 25년을 도모하려 한다. 반드시 그러겠다고 다짐한 바는 없으나 나의 '인생 사계절 이론'에 맞추어 살게 되었다. 100세를 사등분하여 봄에는 배우고, 여름에는 돈을 벌고,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쉬자는 주의인데 2022년에는 내가 가을에 접어들었고, 2023년에는 은영이가 가을에 접어든다. < 강남N타워 > < 동화고옥 >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는 강남N타워(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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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2/5 - 당산봉 등산, 하늘에서 본 차귀도와 자구내포구

< 지난 줄거리 >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 유람선을 타러 202번 버스를 타고 자구내포구로 갔다. 문득 수월봉과 당산봉을 돌아보고 싶다는 은영이 말에 역마살이 당산봉으로 먼저 이끌었다. 배 출발 시간까지 1시간 20분이 남았다. < 자구내포구와 당산봉 > 자구내포구를 벗어나서 왔던 길을 잠시 되돌아갔다. 섬풍경펜션까지 가야 당산봉 입구가 나온다. 가는 내내 아까 올 때 은영이한테 당산봉에 갔다 가자는 말을 삼킨 것을 후회했다. 옛날 같으면 차귀도로 가는 걸음에 당산봉 같은 곳은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이고, 가장 합리적인 동선에 따라 은영이를 끌고라도 당산봉에 먼저 올랐겠지만 이제는 호텔(Hotel)을 나서기 전까지 은영이랑 합의한 곳 외에는 욕심을 안 부린다. 덕분에 여행 중에 싸울 일이 확 줄었고, 이런 사상이 일상에도 많이 적용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무척 평탄해졌다. 오는 길에 보고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던 도롯가 오징어들을 지나쳤다. 쉴 새 없이 부는 제주도 바람이 오징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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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댕리단길 맛집 깜장콩 - 짜장면과 짬뽕이 이 정도로 맛있으면

오후 5시, 우리는 집을 나서자마자 갈라져서 나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택배를 보내고, 안양 시내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은영이는 의왕에 가서 수업을 하고, 버스를 타고 안양 시내에 나오기로 했다. 한여름에 오후 5시면 햇살이 많이 죽었을 줄 알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안 들고 집을 나선 것이 패착이었다. 이날 밤에 나는 눈곱이 심하게 끼고, 피부가 이상하게 배기고, 잠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낯선 경험을 한 뒤 은영이 말에 의하면 완전히 기절했다. 내가 자러 들어가고 자기가 자러 들어오는 그 30초를 못 견디고 완전히 딴 세상으로 가 있더라고 했다. 다시 만나기로 한 곳은 댕리단길 입구였다. 7시쯤 보자고 했는데 은영이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해서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이것도 쉰 줄에 들어선 나이 탓인지 요즈음 우리는 안양일번가의 생기발랄함이 번잡함으로 느껴져서 시내에 나가면 주로 댕리단길에 간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느낌, 그 동네 번화가 같은 한갓짐, 감초 같은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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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도우 삼성점 - '잘 있어, 서울' 첫 만찬으로 삼성역 코스요리

새삼 고쳐 보니 코엑스(Coex) 주변도 참 많이 바뀌었다. 목적지에서 목적지로 바쁘게 다닐 때는 몰랐는데 인터컨티넨탈 호텔(Intercontinental Hotel)은 언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로 바뀌었고, 옆에 큰 건물은 언제 들어섰고, 건너편에 신라스테이(Shilla Stay)는 언제 들어섰고, 사방에 현란한 전광판은 언제 다 달았대? 고향 대구로 이사를 가기 위해 받아놓은 날이 딱 한 달 남았다. 그래서 은영이랑 '잘 있어, 서울'이라는 주제로 대구에서는 맛보기 힘든 요리들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채우기로 했다. 그 첫 집으로 삼성역 코스요리로 유명한 모도우 삼성점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나라가 참 좁은 것 같지만,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의외로 이쪽에는 있고 저쪽에는 없는 것이 많고, 저쪽에는 있고 이쪽에는 꿈도 못 꾸는 것이 많다. 은영이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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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첫째 주 이야기(6.27 ~ 7.3) - 주간일기 챌린지

주간일기 챌린지 7월 첫째 주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공개하면서 시작한다. 무려 국민가수 박창근이 우리 결혼식 축가를 불렀었다. 동거 기준으로는 1998년이나 공식 결혼식은 1999년 1월 6일에 치렀고, 그날 친구 박창근이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불러 주었다. < 친구 창근이 > 내 죽마고우의 죽마고우라서 친하게 놀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죽마고우는 아니라서 감히 절친한 친구라고까지는 못 하겠다. 그래도 친하게 논 것은 맞다. 이제야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는, 이사 준비를 위해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까 사진 한 장이 나와서다. 이참에 결혼식 비디오(Video)도 업체를 찾아서 변환 중이다. 창근이가 우리 결혼을 얼마나 빛내 주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고, 가능하다면 다음에 이것도 공개해야겠다. 그리고 비디오 속에는 아마 벌써 이 세상에 안 계시는 분들도 많지 싶다. 그리고 참고로 비디오테이프(Video tape)를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데 안양이나 군포 일대에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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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국 서부 여행] 4. 트윈폴스(Twin Falls), 쇼숀 폭포(Shoshone Falls)

< 지난 줄거리 >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3차 미국 서부 여행이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케이브 폭포(Cave Falls),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구경하고 이제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향하고 있다. *****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돌아본 후, 블랙풋(Blackfoot)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블랙풋 인(Best Western Blackfoot Inn)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향해 길을 나섰다. 블랙풋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고, 하루 종일 달려도 못 달릴 길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한 면이 있었고, 15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가 86번 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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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1/5 - 자구내포구로 가야 한다, 차귀도유람선을 타려면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아흐렛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흘날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것이 전부라서 오늘이 제대로 돌아다니는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 늦게까지 과연 차귀도에 갈 수 있을까, 어떻게 가야 할까, 표를 어디서 사야 할까 고민만 하다가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 6시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부터 확인한 후 바로 차귀도 유람선 표를 구매했다.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괜히 돈을 날릴까 봐 마지막 순간까지 못 저질렀다. 이런 것도 다 제주도행 배편을 예약해 놓고 태풍 때문에 부랴부랴 비행기로 바꾸어야 했던 이번 경험 때문에 생긴 불안감이었다. < 호텔을 나서면 보는 풍경 - 1, 범섬 > 현장에 가서 표를 사고 타면 16,000원이지만 온라인으로 사서 전화 예약을 하면 13,000원이었다. 이런 소심한 절약 정신도 마지막까지 미루는 데 한몫했다. 차귀도는 가파도나 비양도와 달리 표를 사는 방법이 유난히 다양하고 가격도 달랐다. 전화를 걸었다. 너무 이른지 안 받았다. 은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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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 빨리 와라, 끝없는 농사일 - 비닐 씌우기, 콩 심기, 김매기, 220611

잊을 만하면 하게 되는 밭일 이야기다. 밭일만 생각하면 일말 겨울이 빨리 왔으면 하는 얍삽한 생각도 가지게 된다. 2022년 6월 11일에는 며칠 전에 마늘을 수확한 고랑을 갈아엎고 비닐(Vinyl)을 다시 씌운 뒤 콩을 심었다. 그런데 고랑 너비 계산을 잘못해서 한 고랑만큼을 애매하게 비우게 되었고, 이에 어머니는 콩 소출이 서 되나 줄었다며 아쉬워했지만 어머니를 제외한 모두는 '한 고랑이 줄었구나!'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나만 그랬을까? 서 되나 줄었다는 어머니 말에 보인 반응을 종합해 볼 때 내 말이 맞는 것 같다. < 고추, 땅콩, 콩, 참깨, 호박, 박, 대파, 상추 > < 고추 > 고추에 꽃이 피었다. 어떤 꽃은 이미 져서 고추가 달렸다. 딱 한 달 전에 모종으로 심은 고추다. 굵을 대로 굵은 고추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 나더니 막 달리고 조금씩 커 가는 고추를 보니까 영락없이 고추다. 고추를 왜 고추라고 하는지 알겠는 것이 고추가 아닌 고추는 아예 상상을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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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셋째 주 이야기(6.13 ~ 6.19) - 주간일기 챌린지

주간일기 챌린지 6월 셋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주도 안양을 딱 두 번 벗어났다. 한 번은 수원에 가서 화성과 광교호수공원 쪽을 돌아다녔고, 한 번은 서울에 가서 서울숲과 강남역 쪽을 돌아다녔다.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 살았는데 결과적으로 노력이 아닌 노력을 부단히도 한 것 같은 한 주를 보내고 말았다. 나는 왜 이렇게 될 대로 되라가 잘 안 될까? < 2022년 6월 17일, 수원 > Previous image Next image < L'after Coffeebar, 그리고 거기서 본 장안문 > 수원 화성에 가서 행리단길을 거닐고, 장안문과 맞보고 있는 라프터 커피바(L'after Coffeebar)에서 나는 아포가토(Affogato) 한 잔, 은영이는 카페라테(Cafe Latte) 한 잔을 했다. 호주식 후식이라고 해서 머랭(Meringue)이 기본인 어떤 것도 시켰는데 우리 경험이 미천한지 호주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이 나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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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넷째 주 이야기(6.20 ~ 6.26) - 주간일기 챌린지

주간일기 챌린지 6월 넷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월이 참 빨리 가네, 빨리 가네 했더니 주간일기 챌린지까지 거들고 있다. '날마다 행복해서 그렇겠지?' 하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닌 것이 아니라 날마다 불행하면 이런 하루하루도 참 안 갈 것 같다. 세월의 빠르기만큼 행복하다고 여기며 지난 한 주 동안 안양을 벗어난 기록을 다음과 같이 남겨 본다. < 2022년 6월 20일, 수원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수원 만석공원 > 수원 만석공원에 소풍을 갔다. 어른끼리 가는 소풍이라서 더운 바깥 대신 시원한 카페(Cafe)에 앉아, 사이다(Cider) 대신 카페라테(Cafe Latte)를 마시고, 김밥과 삶은 달걀 대신 바닐라 더블 프로마주(Vanilla Double Fromage)와 레몬 케이크(Lemon Cake)를 먹었다. 중고 건전지 두 개로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룬 내 10년 지기 EOS M이 여전히 잘 동작해서 아주아주 행복한 하루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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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하루여행 - 멋진 나들이, 그리고 구석기숯불장군 두부요리

서울에서 못 살겠다, 못 살겠다 해도 1시간만 벗어나면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근 14년 만에 연천을 여행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안 갔는지 모르겠다. 우리만 그런가? 서울 북쪽은 다른 쪽에 비해 자주 안 가게 된다. 끝이 막혀 있다는 기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래간만에 코에 바람을 넣으니까 콧노래가 줄줄 나왔다. 은영이도 좋은지 표정이 밝았다. 이럴 것을 옛날에는 왜 그렇게 인상을 쓰면서 여행을 다녔대? 은영이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 나는 업무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굴리면 되지만 은영이는 업무가 계속 말을 하면서 가르쳐야 하고, 나는 일반적인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만 은영이는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여행을 떠날 때면 늘 몸이 피곤한 상태고, 무엇보다 나는 당시 국내 여행조차 너무너무 좋아해서 미치도록 다녔지만 은영이는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끌려다니니까 미치려고 했다. 지금은 둘 다 일상이 편안하고 느긋하고, 국내 여행에 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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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백강정 - 말도 타고 배도 탔는데 하루 4550원, 경북 e누리 티켓

< 이번 상주 여행에 포함된 '경북 e누리' 관광지 > 이번 상주 여행에서 우리는 국제승마장에서 승마 체험을 했고, 상주박물관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자전거박물관을 돌아보았고,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서 수상자전거 같은 물놀이를 즐겼다. 이를 다 즐기는 데 누구나 4550원밖에 안 든다. 밥값과 기름값이야 따로 들지만 말, 배,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하고 노는 데 4550원밖에 안 든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경북 e누리'를 검색해서 상주를 찾으면 된다. 내가 지금 절대로 영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오해가 없기를. 가장 먼저 국제승마장에서 말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을 했다. 몇 년 만에 타 본 말인지 모르겠다. 하도 오래간만에 타서 조금 떨렸고, 그만큼 더 재미있었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739646601). < 국제승마장 > 그리고 가까이 있는 상주박물관을 돌아보았다. 뙤약볕만 아니면 인도도 잘 나 있고 해서 걸어갔다 올 만했는데, 하기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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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팔미도 유람선 - 낚시체험은 실패했으나 뜨거웠던 1박 2일 여행 실제후기

팔미도 유람선을 타러 인천 해양광장으로 갔다. 팔미도에 가려면 팔미도 유람선을 무조건 타야 하고, 팔미도 유람선을 타려면 해양광장에 무조건 가야 한다. 해양광장에 들어서면 연안부두의 상징처럼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영혼을 빼면 그저 '관리동'이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 영혼을 빼면 '관리동', 영혼을 넣으면 '전망대' > 전망대 1층에 팔미도 유람선 매표소가 있다. 먼저 그리 가서 예약한 표를 받았다. 매표소 옆에 우리가 이용할 198,000원짜리 '인천 펀펀투어 2인 4종 이용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인 4종 이용권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카페엔느 감성차 2잔과 마늘빵 (2) 유람선을 타고 팔미도 체험 여행 2인 (3) 고래마켓 회 세트 (4) 송도 라마다 호텔 1박과 2인 조식 이 중에 중심은 당연히 (2)번 팔미도 유람선이고, 11시 배로 예약해 두었다. 승선신고서에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기입한 후 승선권을 받았는데, 배는 다른 대중교통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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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댕리단길 맛집 갈비로망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수도권에서 최고 가성비

< 댕리단길 > 우리 동네 안양에 댕리단길이 있다.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리단길' 유행이 우리 동네까지 미친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어떤 리단길보다 댕리단길이 발음하는 데 가장 입에 착착 감기고, 정감이 가는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댕리단길 갈비로망 > 댕리단길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수도권에 산재한 먹자골목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이 최고라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꽤 알려진 후에 들어선 세련된 가게들은 잘 모르겠으나 원래 있던 가게들은 차림표를 보면 우선 기분부터 좋아진다. 1인분에 1000원씩, 2000원씩은 기본으로 빠지는데 어찌 안 좋을 수 있을까? 값이 같다 싶으면 제공되는 양이 다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태능갈비촌이라고 안양 시내에 갔다 하면 우리가 열 번에 일곱 번은 들르는 고깃집이 있었다. 누가 왔을 때 데려가서 먹을 만한 집은 못 되지만, 은영이와 내가 시내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에 이만큼 괜찮은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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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둘째 주 이야기(6.6 ~ 6.12) - 주간일기 챌린지

주간일기 챌린지 6월 둘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놈의 주간일기 챌린지 때문에 한 주에 한 번은 꼭 안양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고 있나, 은영이! 보고 있나, 네이버! 너희 둘을 위해 내 진정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 지난주 주간일기 챌린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은영이가 하도 간청해서, 네이버가 힘이 빠질까 봐 대충이라도 해 주는 주간일기 챌린지다. < 2022년 6월 6~7일, 인천 1박 2일 > '인천 펀펀투어 2인 4종 이용권'으로 인천 연안부두와 송도를 1박 2일 여행했다. 2인 4종은 다음과 같다. (1) 카페엔느 감성차 2잔과 마늘빵 (2) 유람선을 타고 팔미도 체험 여행 2인 (3) 고래마켓 회 세트 또는 조개찜 (4) 송도 라마다 호텔 1박과 2인 조식 '인천 펀펀투어 2인 4종 이용권'이 아니었으면 오로지 (2)번만 하고 집에 왔을 텐데 오래간만에 제대로 은영이랑 낭만을 즐겼다. https://tv.naver.com/v/27324987 < 2022년 6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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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 우리 땅에 이런 것도 있었네

상주 경천섬 앞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있다. 인천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 서천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목포에 있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같은 기능을 한다. 생태계에 대한 이렇다 할 지식이 없는 우리로서는, 더군다나 생물을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결국 동물원과 비슷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만약 아이가 있었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 덕분에 우리도 덩달아 재미난 일이 많았을 텐데, 우리는 싱거운 어른 둘이었다. 생물누리관에 들어서자 호랑이 한 마리가 고라니 무리를 쫓고 있었다. < 생태계의 젖줄, 낙동강 - 1, 지상 >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와 혼비백산하는 고라니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온갖 물고기와 새들도 여차하면 도망갈 태세로 이들 주위를 얼쩡거렸다. 이는 단순한 박제 모음이 아니라 '생태계의 젖줄, 낙동강'이라는 작품으로 낙동강 수계에 존재하는, 또는 존재했던 건강한 생태계를 상징한다. 의외로 생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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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첫 주 이야기(6.1 ~ 6.5) - 주간일기 챌린지

네이버(Naver)가 이렇게 또 내 마음에 불을 당기네? 내가 기록에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이런 말은 정말로 안 하려고 했는데 나는 정말로 솔직히 진심으로 진짜로 기록에 관한 한 과거를 은영이랑 바꾸고, 미래를 은영이로 헌납한 사람이다.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1시간 남짓 일기를 쓰다가, 대학교 때 은영이를 만나서도 계속 쓰다가, 관계가 깊어지면서 못 쓰겠고 썼던 것도 태워 버렸다. 문득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록해 놓았더라. 그런데 강박 관념은 여전해서 여행 때만은 마음껏 기록하게 되고, 그래서 나는 여행에 역마살 이상으로 몸이 달았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주간일지 챌린지' 같은 행사에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네이버도 힘이 빠질 테니 참여해 준다. 이름하여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의 역마살이 돌아다닌 기록'이다. 앞으로 6개월은 꼼짝없이 일주일에 한 번은 돌아다녀야 한다는 뜻인데 괜찮겠느냐, 은영아? 감당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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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팔미도 - 에 관한 모든 것, 팔미도 등대, 팔미도 유람선, 인천상륙작전

< 팔미도 > 유람선이 팔미도에 다가갔다. 연안부두를 떠나자마자 곧 점으로 드러나던 섬이 점점 커져서 우리를 품을 정도가 되었고, 어느새 품고도 남을 정도가 되었고, 이제는 낮은 산이 되었다. < 팔미도 - 1 > 배가 나루에 접안한 후 안내에 따라 하선이 시작되었다. 팔미도 안내장에는 선착장으로 적혀 있지만 국어사전에 나루로 순화해야 한다고 해서 나루로 적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팔미도 - 2 > 우리는 반기듯 여덟 팔 자로 양팔을 벌린 팔미도 품 속으로 안기듯 나루를 벗어났다. 나는 2009년 2월 8일에 들어가고 두 번째고, 은영이는 그 사이에 믹(Mick)과 베티(Betty)를 모시고 한 번 더 들어갔다. < 팔미도 - 2009년 2월 8일 > < 인솔자와 함께 준비 운동을! > 많은 사람이 인솔자를 따라 등산용 지팡이와 요가 깔개를 받아서 준비 운동을 하고, 사용법을 익혔다. 팔미도 유람선에서 낚시, 숲, 요가와 명상, 노르딕 워킹(No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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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숭의전 - 에 관한 모든 것, 고려 왕조의 종묘라면 종묘

연천에 숭의전이 있다. 고려 시대 주요 왕과 신하의 위패가 배향되어 있는 사당이다.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조선 개국과 거의 동시에 세워졌다. 여기서 문제 하나, 현재 숭의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사천왕상 (2) 무신석 (3) 해태석 (4) 고려가든, 왕자가든 답은 (4)번 고려가든, 왕자가든이다. 합쳐서 고려 왕자가 지키고 있는 셈이다. 봄가을에 최소한 한 번씩은 손님이 넘쳐 나지 않을까 싶다. 그때 춘계제례와 추계제례가 봉행된다. < 고려가든, 왕자가든 > 큰길 옆에 있는 어수정이 우리를 맞았다. 태조 왕건이 궁예 부하로 있을 때 개성과 철원을 오가는 길에 목을 축인 곳이다. 당시 개성과 철원의 중간 지점쯤 된다고 한다. 약수 맛은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부지런히 숭의전으로 향했다. < 어수정 > < 하마비 > 어수정 바로 위에 하마비가 있었다. 말이 중요 교통수단이던 시절에 지금부터는 걸어서 가라는 뜻이다. 요즈음은 차가 중요 교통수단이니까 주차장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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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호로고루 - 에 관한 모든 것, 귀한 고구려 유적

연천에 있는 호로고루에 드디어 갔다. 이곳저곳에서 그 한적함, 그 아름다움, 그 고구려라는 이름을 너무나 칭송해서 꼭 한 번 가 보고 싶던 곳이다. < 호로고루 >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리듯 걸어갔다. 안 그래도 바쁜 마음을 새파란 하늘과 새파란 보리밭이 손짓하며 불렀다. 둘은 분명히 다른 색인데, 새파란 것은 똑같았다. 하늘을 보아도 나를 부르고, 땅을 보아도 나를 부르니 달리듯 안 걸을 재간이 없었다. 임진강 강변 쪽에 솟대가 하늘과 땅의 부름에 중독이라도 된 듯 꼿꼿하게 말라 죽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호로고루까지 가는 길은 널따랗게 누운 잔디밭하며, 군데군데 그림처럼 서 있는 나무들하며, 그 아래 소품처럼 설치된 의자들하며 2000년을 사는 누구인가가 긴 세월에 걸쳐 일관된 철학으로 손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먼 옛날과 오늘날이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호로고루 동쪽 성벽 - 1 > 호로고루 성벽 앞에 섰다. 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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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주박물관 - 사벌국, 성주읍성과 대구읍성, 조선읍성훼철령 이야기

이번 상주 여행에서 상주박물관을 돌아보았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그렇지만, 전시물 대부분이 우리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여느 지방에 있는 그 지방 박물관이랑 거의 똑같았다. 딱 하나 사벌국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데, 상주박물관에서 가장 상주적인 것이 무엇이느냐고 묻는다면 사벌국이라고 바로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 상주박물관 > 아무리 사벌국이 인상적이라 해도 시작은 구석기 시대부터다. <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 상주 내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으로는 신상리 유적과 청리 유적이 있다. 특히 신상리 유적은 구석기 시대 중에서도 전기 구석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하기에 영남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이 아닐까 여겨지고 있다. 구석기 유물로 긁개, 찍개, 몸돌, 망칫돌, 격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 긁개, 격지 > 신석기 유적은 상주 내에서 아직 발굴된 바가 없다. 지표에서 채집한 신석기 유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 청동기 시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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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별관 - 뮤직뱅크 아이돌 퇴근길, 어느 나라 말이래, 서울로인

지난 금요일에 여의도에 갔다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마침 KBS별관에서 뮤직뱅크(Music Bank) 생방송을 마쳤는지 많은 아이돌(Idol)이 퇴근 중이었는데,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출구에 진을 치고 있었다. 당연히 가서 나도 한 자리를 차지했고, 은영이는 한쪽 구석에 서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30분? 1시간?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돌이 다 퇴근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조용필 팬클럽(Fan club) 생활을 했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 조용필이 대구에 내려올 때는 물론이고 오로지 조용필을 보러 부산, 울산, 서울 등지로 많이도 원정을 다녔다. 개인적으로 간 적은 없지만 반은 골수분자처럼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밤을 보내고 온 적도 많았다. 아직도 기억난다, 서초구에 있던 조용필 집 앞에서 퇴근하는 조용필이랑 악수를 나누고 근처 모텔(Motel)에 자러 들어갔는데 누나랑 단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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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국제승마장 - 말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 그리고 하마 시 주의할 점

말 먹이주기 체험과 승마 체험을 하기 위해 상주국제승마장에 갔다. 상주보 오토캠핑장(Auto camping), 상주보 수상레저센터(Leisure center), 상주박물관, 상주자전거박물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경천대 등과 가까워서 함께 즐기기 좋았다. 그런데 이런 말 체험들이 언제 이렇게 싸졌대? 어떻게 만 원도 안 되지?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 상주 국제승마장 > 들어서서 먼저 광장을 통과했다. 중앙에 과하게 번쩍번쩍하고 도전적이고 거대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가 간 날이 햇살이 좋고, 구름이 적당히 낀 날이라서 조형물이 더욱 빛났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 조형물은 2010년에 여기서 열린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WUEC)'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빛의 발원'이다. 중심이 올려져 있는 승마상 두 기는 각각 승마 경기의 기본인 '마장 마술 경기'와 '비월 경기'를 상징한다. 마장 마술 경기는 가로 20m, 세로 60m 마장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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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임진강 주상절리 - 카약 겸 물놀이 즐기기, 은영이는 처녀뱃사공

임진강 주상절리에서 카약(Kayak)을 탔다. 동이대교 밑에서 시작해서 주상절리를 따라 1km쯤 올라갔다 내려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임진강 주상절리 - 1, 전경 > 총 1시간쯤 탄 것 같은데, 우리 때 대학교 동아리가 결국 그 주제를 핑계로 모여서 노는 곳이었던 것처럼 이날도 주상절리를 핑계로 임진강에서 신선놀음 겸 뱃놀이 겸 물놀이를 했다. 주상절리를 끼고 하니까 재미가 있으면서 의미까지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임진강 주상절리 - 2, 확대 > 카약에 타기 전에 잠시 준비 운동을 했다. 그러면서 하류 쪽을 보니까 남계대교라고 큰 다리가 또 하나 놓여 있었다. < 저 멀리 남계대교가 보인다. > 이 다리는 임진강이 아니라 한탄강을 가로지르고 있고, 한탄강은 남계대교 옆 도감포에서 임진강에 합류하고, 임진강 주상절리는 도감포에서 시작해서 임진강 상류 쪽으로 높이 25m에서 40m, 길이 1.5km에서 2km로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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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구석기체험숲 캠핑장 - 통돼지 바비큐, 세자전거 밴드 공연

참 이상하네, 이번에 연천에서 남성 3인조 밴드(Band) '세자전거' 공연을 즐겼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어떤 공연들을 했나 찾아보니까 같은 '세자전거'에 다른 남자 3명이 있었다. 공연 중에 비록 "찾아보면 다른 사람처럼 나오는데 우리가 맞습니다." 이런 취지로 발언하기는 했지만 같은 사람일 리 없는, 아무리 살을 찌우고, 머리카락을 늘이고, 중후하게 만들어도 절대로 같은 사람일 리 없는 그런 남자 3명만 있었다. 같은 '세자전거'가 맞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세자전거' 공연을 즐긴 곳은 연천 전곡리유적 뒤에 붙어 있는 구석기체험숲 캠핑장이었다. 우리 때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널리 부른 것 같은데 지금은 전곡리유적이라고 적혀 있었다. 구석기체험숲이라는 이름답게 캠핑장(Camping ground) 내 구역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니, 호모 에렉투스니, 네안데르탈이니, 호모 사피엔스니, 전곡리안이니 이런 이름들로 구분하고 있었다. 웬만한 사람은 발음이 어려워서라도 못 찾아가지 싶다. 참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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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리 유적 - 역사적인 아슐리안 주먹도끼, 기다려지는 구석기축제

연천 하면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재인폭포였다. 그래서 2008년 8월 17일 연천 여행 때 이 두 곳을 특별히 따로 정리해 둔 것이 있다. 14년이 지난 2022년에 다시 찾은 연천에서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재인폭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전곡리 유적'이라고 쓰고 있고, 재인폭포 입장료가 1000원에서 무료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먼저 전곡리 유적부터 살펴보자. < 연천 전곡리 유적 입구 > 들어서는 우리를 소풍 중인 꼬마들과 한 구석기 시대 가족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는 나오는 길에 들르기로 했다. 소풍 중인 꼬마들은 2008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존재고, < 2022년 구석기 가족 > 구석기 시대 가족은 그 사이 흑백에서 총천연색으로 갈아입었다. 그래서 살짝 야해졌다. < 2008년 구석기 가족 > 잠시 후 근사하게 단장해 놓은 생각쉼터가 있었는데 너무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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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재인폭포 - 에 관한 모든 것,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 재인폭포에 거의 다 가서... > 앞서 적은 '연천 전곡리 유적' 글에서 연천 하면 전곡리 유적과 재인폭포임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2008년 8월 17일에 연천을 여행할 때 특별히 이 두 곳을 중점적으로 돌아보았고, 당시 일기에 재인폭포 입장료가 1000원이었음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료다. 그때는 없던 출렁다리,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는데도 입장료는 오히려 없어졌으니 일거양득이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잘 놓인 탐방로를 따라 재인폭포로 갔다. < 재인폭포로 가는 탐방로 > 중간에 재인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었다. 산 쪽으로 깊고 길게 파고 들어간 협곡 끝에 있었는데, 이 협곡이 모두 재인폭포가 침식해 들어간 자취라면 믿겠는가? 재인폭포가 형성된 원리는 다음과 같다. 지장봉에서 발원하여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개울이 하나 있었다. 약 50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까지 현재 북한 땅인 평강군 680봉과 오리산 일대에서 용암이 분출하여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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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주보 수상레저센터 - 물먹은 승천, 알 수 없는 여자, 내 인생 첫 플라이보드

큰 그림이 있었다. 해군 352기로 군대에 다녀온 것도 다 큰 그림이 있어서 한 일이었다. 나는 승천해야 한다. 언제는 얼어서 못 하고, 언제는 얕아서 못 하고, 언제는 말라서 못 하고, 언제는 범람해서 못 하고 그렇게 세월만 보내다가 한 가지 깨우친 사실이 있으니, 상주보 수상레저센터가 우리나라에서 승천이 가장 잘 되는 곳이다. 이무기가 아닌 이들은 수상자전거나 타고, 카약(Kayak)이나 타며 수상레저센터를 즐기지만 나는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온통 승천을 위한 최고 자리와 최적 시간을 가늠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런 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해양소년단 단원이 내게 접근해서는 대뜸 물었다. "역마살 님, 상주보 수상레저센터가 어떻게 해서 승천 명소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해양소년단 단원으로 변장한 지상파 기자였다.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서 신묘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보고 분명히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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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낙동강 수상투어버스 - 경천섬, 낙강교, 회상나루, 수상레저센터, 경천대

상주 여행 중에 낙동강 수상투어버스를 타러 경천섬에 갔다. 낙동강 수상투어버스는 경천섬 정류장에서 출발해서 회상나루, 수상레저센터, 경천대 정류장까지 갔다가 고대로 돌아오는 버스다. 한 번 타고 내리는 표는 5000원, 하루 종일 탔다 내렸다 탔다 내렸다 하는 표는 10000원이다. 경천섬무대 주차장에서 내려서 범월교를 건너 경천섬에 들어갔다. 경천섬은 남쪽으로는 범월교가, 북쪽으로는 낙강교가 연결되어 있다. 건너는 동안 상류 쪽에서 수상투어버스 한 대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우리가 탈 버스인 것 같았다. 경천섬 정류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배가 출발한다. 반대 방향으로는 경천대 정류장에서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범월교를 다 건너가서 거대한 오리 한 마리와 알 세 구가 떠 있었다. 낙동강 오리와 낙동강 오리알이다. 앞에 있는 안내판에 경천섬이 과거 오리알섬으로 불렸다고 적혀 있었다. 바로 위 경천대 용소에서 숨을 고른 강물이 경천섬을 만나 물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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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주주막 - 회상나루에 앉아 솔솔동동주나 한잔, 낙동강 오리알

상주 낙동강변에 회상나루라는 데가 있다. 원래 유서 깊은 나루터지만 현재는 관광지로 개발되어서 숙박 시설로 객주촌, 식당 겸 술집으로 백강정과 상주주막, 낙동강 전망대로 학 전망대, 기타 시설로 낙동강 문학관과 강변 산책로 등이 들어서 있다. 이번 상주 여행에서 우리는 회상나루 주변을 맴돌았고, 백강정에서 점심을 그리고 상주주막에서 저녁을 먹었다. < 상주주막 - 1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상주주막 - 2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상주주막 - 3 > 상주주막은 원래 드라마 세트장(Set)이었다. '상도', '다모', '태양인 이제마' 등 여러 사극이 여기서 촬영되었는데, 솔직히 우리 취향이 아니라서 이 중에 제대로 본 드라마는 없다. '다모'마저도 시도했다가 많은 인내심을 요하는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다. 드라마 세트장을 통째로 식당 겸 술집으로 쓰고 있기에 상주주막은 운영 방식이 독특하다. (1) 정지(부엌)에서 주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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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자전거박물관 - 상주가 자전거 중심도시인 이유는 무엇일까

< 상주 자전거박물관 - 1 > 이번 상주 여행 중에 자전거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인 2010년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그때 4대강 사업과 함께 전국에 자전거 도로를 엄청 깐 기억이 나는데, 상주 자전거박물관도 그때 처음 문을 열었구나 했었지만 알고 보니 2002년부터 있던 것을 2010년에 지금 위치로 이전한 것이었다. 괜히 오해할 뻔했다. 하지만 바로 근처에 상주보가 있으니 4대강 사업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상주 자전거박물관 - 2 > Previous image Next image 자전거박물관은 크게 1층 기획전시실과 4D영상관, 2층 상설전시실, 바깥에 있는 자전거체험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 1층 기획전시실부터 돌아보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가 간 날은 상주 자전거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 전시 제목도 '상주의 자전거 이야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다. 찬찬히 구경하면서 자전거가 우리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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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국 서부 여행] 3. 케이브 폭포(Cave Falls), 잭슨,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4박 5일 마지막 날이 밝았다. 새벽 6시에 호텔을 나서서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향해 떠났다. 어제 오후까지 바로 통하는 191번 도로가 산불로 막혀 있었는데 열렸을까? 마음을 졸이면서 큰길에 들어섰고, 여전히 막혀 있었고, 그렇다면 하는 수 없이 ㄷ(디귿) 자 모양으로 둘러 가야 한다. 다행히 날씨가 풀려서 폭설은 가랑비로 바뀌어 있었고, 도로도 눈밭이 아닌 축축하기만 했다. 가는 길에 어제 폭설 때문에 구경하지 못한 오팔레슨트 풀(Opalescent Pool)를 구경하러 블랙 샌드 베이슨(Black Sand Basin)에 들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차를 세워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바이슨(Bison)과 무스(Moose)를 구경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벗어나자마자 웨스트 옐로스톤(West Yellowstone)에 들어섰다. 기름을 넣을까 하다가 갈수록 싸질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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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함덕해수욕장 -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쁜 물빛이 가능하구나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여드레째 날이 밝았다. 일어나서 일기를 쓰면서 은영이가 나갈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호텔방을 나선 것이 8시 50분쯤이었는데, 어느덧 시작된 인생 2기에서 여행도 2기를 맞아 은영이 요구가 적극 반영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오전 9시라는 있을 수 없는 늦은 시간에 여행이 시작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9시 5분까지 호텔 로비(Lobby)에서 기다린 후 알뜰교통카드를 누르고 호텔을 떠났다. 누르면 30분 안에 버스를 타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댕가드르 정류장 > 댕가드르 정류장에서 645번을 타고 중앙로터리(Rotary)로 갔다. 처음에는 네이버(Naver)가 가르쳐 준 대로 9시 20분에 오는 611번을 타려 했는데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보니까 611번이 아니라 612번이 온다고 적혀 있고, 시간이 되었는데도 612번이 안 와서 다시 확인하니까 건너뛰는 정류장들이 있던데 그중에 댕가드르 정류장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었다.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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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되는 건 없음 - 밭일, 고추 땅콩 참깨 박 결명자 심기, 파뿌리 수확, 220505~220506

2022년 5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밭에 가서 고추, 땅콩, 참깨, 박, 결명자를 심고, 나무에 약을 쳤다. 3주 전에 돌 고르기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러 갔을 때보다 나뭇잎이 훨씬 무성해졌고, 열매도 제법 실하게 달려 있었다. < 고추 모종 심기 > 먼저 고추 모종을 심었다. 작년에 수확한 고추에서 받아 놓은 씨를 가지고 싹을 틔워서 모종을 만들었다. 은영이 집 옥상이 거의 텃밭 수준이라서 이런 작업들이 가능하다. < 땅콩 모종 심기 > 이어서 땅콩 모종을 심었다. 농부가 아닌 사람이 일구기에는 넓다면 넓은 밭이지만 네 명이서 손을 맞추어서 작업하니까 그런대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고추밭은 원래 알아보았고, 이제 땅콩밭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참깨 심기 > 이어서 참깨 씨를 심었다. 우리가 먹는 참깨를 고대로 심으면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물론 볶은 것이 아니라 볶기 전 것을 심어야 한다. < 참깨를 심는 중 >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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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우봉 - 잘 살다가도 문득 불거지는 내 마음속 일본놈 나쁜놈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여드레째는 올레길 19코스를 걸었다. 다 걷는 것이 불가능해서 함덕해수욕장에서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서우봉으로 이어졌다. 서우봉 밑동을 따라 바닷가를 따라 도는데 탐방로가 갑자기 끝났다는 것까지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는데, 끝도 그냥 끝이 아니었다. 난간까지 빙 둘러 가며 절대로 넘지 마라, 무조건 되돌아가라는 식의 끝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억울만 마음으로 사심을 담아서 보니까,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난간 너머 풀들이 제법 길처럼 누워 있었다. "은영아, 저리로 가 보자." "그냥 돌아가면 안 돼?" 은영이는 싫다고 했으나 이미 알고 있었을 터이다, 자기는 한참 전부터 난간을 넘어야 할 운명이었던 것을. 내가 먼저 넘어가서 은영이 손을 잡아 주었고, 은영이도 가뿐히 난간을 넘어섰다. 내가 앞장섰다. 풀숲 속 바위가 거친 데다 경사까지 급해서 발바닥에 한껏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시가 돋친 풀이었다. 도처에 깔려 있어서 극도로 살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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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놀거리 코코넛박스 - 애프터눈티, 미디어아트, NFT 갤러리, 방갈로, 볼풀

< 홍대 코코넛박스(Coconut Box) > 홍대 코코넛박스(Coconut Box)에 갔다. 요즈음 세상이 하도 급변해서 이런 데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하이브리드 메타버스 플레이 가든(Hybrid Metaverse Play Garden)을 표방하니까 '현실이 가미된 가상세계 놀이터'쯤이면 될까? 직역하면 이 정도일 것 같은데 여하튼 최신식 홍대 놀거리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디어 아트(Media art)와 NFT 갤러리(NFT Gallery)를 관람할 수 있으니까 전시관이고, VR 게임(VR Game)과 대형 볼풀(Ball pool)을 즐길 수 있으니까 오락실이고, 방갈로(Bungalow)에서 오붓하게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와 음료수를 먹을 수 있으니까 룸 카페(Room cafe)고, 전체적으로 동남아시아 휴양지 같은 분위기니까 휴양지 테마 카페(Theme cafe)고, 이것들이 700평 지하 한 공간에 모여 있다. < Have a good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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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4/4 - 한림항으로 거쳐 202번을 타고 서귀포로 돌아오는 길

이제 15시 35분 배로 비양도를 떠날 시간이다. 11시 20분 배로 들어왔으니까 4시간 조금 더 되게 비양도에 머물렀다. 그동안 우리는 분석구를 한 바퀴 다 돌았고, 바닷가 한 바퀴를 다 돌았다. < 우리가 걸은 비양도 > 배가 5분 늦게 들어왔다. 서둘러 승선이 시작되었고, 다 타자마자 배가 미끄러지듯 비양도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10분쯤 후에 한림항이 들어섰다. 떠가는 동안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했다. 마음에 쏙 드는 여행지를 떠날 때면 늘 드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의 최고는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백무동에서 버스(Bus)를 타고 떠날 때였는데, 이제 끝났다는 후련함과 뿌듯함, 그리고 엄마 품을 벗어나는 것 같은 섭섭함과 허전함이 물과 기름을 반반 넣고 마구 휘저어 놓은 유리병처럼 서로 뒤엉켰다. < 비양도항을 벗어나며... > < 제주도와 비양도 > Previous image Next image < 비양도 > < 제주도 > <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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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한정식 I'M SO SEOUL - 아임 소우 서울, 암소서울

지난주 목, 금, 토 사흘을 내리 강북에 가서 한양도성을 돌았다. 덕분에 남은 구간을 전부 걸어서 완전히 채웠다. 이제 안쪽으로 걸었던 구간을 바깥쪽으로 걷고, 바깥쪽으로 걸었던 구간을 안쪽으로 다시 걸으면 끝난다. 그전에 먼저 사진과 글을 정리해서 한양도성 한 바퀴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마음만 급해진다. 금요일에 인왕산 아래부터 돈암문을 거쳐 남대문까지 걸으러 갔다가 중간에 암소서울에 들러서 저녁을 먹었다. 광화문역 근처 콘코디언빌딩 지하 1층에 있었는데 맞은편에 큰 사내 식당 같은 것이 있고, 거기 창문에 롯데카드 상징이 크게 붙어 있었다. 롯데카드에서 운영하는 식당일 리는 없고 아마 콘코디언빌딩에 롯데카드가 대거 입주해 있지 않나 싶다. 암소서울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갔다가 웬 특급 호텔에서나 보던 수건, 물비누, 화장수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역시 서울 중심부는 다르구나 하면서 보니까, 앞에 암소서울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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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꽃은 보라고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 밭일, 돌 고르기, 비닐 씌우기, 220416

Previous image Next image 2주 전에 퇴비를 뿌려서 갈아놓은 밭에 돌 고르기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러 갔다. 농사에는 날짜가 중요하니까 적어 둔다, 2022년 4월 16일이다. 간 김에 나무에 물도 주고, 잘 자라는지 확인도 했다. 아직 날이 덜 더워서 잎은 보잘것없지만 꽃이 예쁘고, 열매가 벌써 맺힌 것이 있어서 뿌듯했다. < 무럭무럭 커서 지짐이 되거라, 쪽파야. > 우리 밭에 쪽파도 심겨 있다. 이 파로 파전을 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은영이 어머니께서 부쳐 주셔서 맛있나? 같은 쌀로 밥을 지어도 어머니께서 지은 밥이 은영이가 지은 밥보다 백 배는 더 차지고 맛있다. 이 쪽파로 어머니께서 부치신 파전은 웬만한 설탕보다 달고, 웬만한 참기름보다 고소하다. < 복숭아나무, 복숭아꽃 > Previous image Next image 복숭아꽃이 예쁘게 피었었는데 벌써 져 가고 있었다. 이번에 유심히 비교해 보니까 벚꽃보다 조금 늦게 피고, 조금 오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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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7박 8일 여행 총정리 - 이제 여수를 좀 알겠네, 오로지 시내버스로만

지난 9박 10일 제주도 여행처럼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도 '해외여행처럼 다니는 국내여행'으로 돌아다녔다. 어떤 식이었냐 하면 아래와 같다. (1) 차를 끌고 여수로 내려간다. (2) 호텔에 입실한 후 한 곳에서 7박을 한다. (3) 시내버스로 여수를 돌아다닌다. (4) 시내버스로 순천과 광양까지 가능하단다. (5) 고향 대구로 가서 2박 후 돌아온다. (4)번 같은 경우는 여수 시내버스에 대해 알아보다가 발견했는데, 어떻게든 하루씩 순천과 광양을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여수만 돌아다니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포기했다. 여행 쪽으로 여수가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인 줄 몰랐다. < 첫째 날 >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를 타고 순천으로 갔다. 순천부터 여수까지는 국도다. 순천을 거치는 김에 시청 근처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수에 들어서자마자 밥을 먹는다고 부산을 떠는 것보다 순천에서 처리한 뒤 여수에서는 여행을 바로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https://blog.n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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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러브뮤지엄 - 이런 볼거리는 야하지 않게 쓰기가 참 힘들어

은영이랑 홍대에 있는 코코넛박스(Coconut Box)에 갔다가 6월까지 한시적으로 러브뮤지엄(Love Museum)이 포함된다고 해서 웬 횡재냐 하며 관람했다. 내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주제라서 안 그래도 문을 연다는 소식은 레이더(Radar)에 걸려 있었지만 은영이한테 가자고 했다가는 뭐 거의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변태 취급을 당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는데 이렇게 공짜로 볼 수 있는 이상 안 가면 이상할 텐데도 은영이는 싫다고 했다. 바로 위층에 있고, 8000원이나 하는 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는 데 왜? 굳이 왜 안 가겠다고 하는 우리 안방마님! 이유는 하나였다. 보나 마나 싸운다는 거다. 내가 흥분해서 이 짓 저 짓을 할 게 분명하고 그게 넌더리가 난다는 거다. "알았대이. 혼자 갔다 올게. 닌 여기 있어래이." 하고 가는 척하다가 돌아오기를 두 번이나 하니까 은영이가 겨우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 주었다. 입구부터 벌써 내 취향이었다. 은영이한테 찍어 달라고 하고 얼른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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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 언플러그드 - 아, 좋다, 이 노래 이 청춘

버스(Bus)를 타고 강북으로 들어가는 길은 늘 기분이 좋다. 버스만 안 막히고, 높은 데서 구경하니까 여행하는 것 같다. 돈이 참 좋은 것이 1000원만 더 내면 M4101번을 타고 분당에서 강북까지 30분 남짓으로 끊을 수 있다. 아마 웬만한 서울 시내에서 강북까지 가는 것보다 더 편하고 좋지 않나 싶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종로에서 140번으로 갈아타고 대학로로 들어갔다. 오늘은 연극 '언플러그드(Unplugged)'를 볼 예정이다. < 대학로 > 뮤지컬(Musical)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뮤직 드라마(Music drama)나 음악극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뮤지컬과 뮤직 드라마가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면 전자는 춤에 더 집중되어 있고, 후자는 연주와 노래에 더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참에 사전을 한번 뒤져 볼까? 뮤지컬(Musical)은 '미국에서 발달한 현대 음악극의 한 형식으로 음악, 노래, 무용이 결합되어 뮤지컬 코미디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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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시방전망대 - 이수도, 방시순석, 방시만노석, 방시만노순석, 살방깨발소리

< 시방전망대 > 1박 2일 거제도 여행에서 처음 차를 세운 곳은 시방전망대다. 원래 매미성이 처음이어야 했는데 주차비 사건 때문에 여기에 차를 세우게 되었다고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 거제도 여행은 시방전망대, 매미성, 학동몽돌해변, 지세포, 장사도, 여차 홍포 해안도로 순으로 진행되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시방전망대 > 시방전망대는 시방리 또는 시방마을에 있어서 시방전망대고, 시방마을과 거가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있었다. 더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바로 앞에 있는 무슨 카페(Cafe) 겸 레스토랑(Restaurant)에게 내주고 있었는데, 어찌나 경치에 진심을 다해 지어 놓았는지 나중에 바깥에서 이쪽 유리창과 저쪽 유리창을 통과해서 보아도 경치가 멋있었다. 만약 우리 동네라면 들어가서 커피(Coffee)를 한 잔 하며 경치를 누렸겠지만 5시간을 달린 끝에 도착한 1박 2일 여행지라서 우선은 그럴 심적 여유가 안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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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1박 2일 여행 총정리 - 그리고 지세포 굽네치킨 술 한잔, 돔 관광호텔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갔다. 수도권에서 거제도에 가려면 통영을 무조건 거쳐야 한다. 중간에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고, 거제도에 들어서자마자 농협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고속도로에 올린 뒤에 은영이가 티맵(Tmap)으로 어느 주유소가 가장 싼지 찾아보았는데 거제도에 있는 농협주유소가 가장 싸다고 해서 불이 들어오고도 한참을, 간당간당할 때까지 달렸다. "안 되면 뭐 매년 돈만 축내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지, 뭐." 이러면서 강심장으로 달렸다. <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 원래 매미성부터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주차비 때문에 어떻게 하다 보니 시방전망대(https://blog.naver.com/dondogi/222694877282)부터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매미성(https://blog.naver.com/dondogi/222687631042)을 돌아본 후 동쪽 해안을 따라 학동몽돌해변으로 가는데, 이쪽만 그런지 아니면 거제도 전체가 그런지 곳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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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대교 - 걸어서 건너다 만난 드라마 초콜릿 촬영장, 당머리 하모거리

이번 여수 여행에서 드디어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 보았다. 늘 차로 건너다니면서 아쉬워한 다리다. 많이 추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맨눈으로 확인했고, 우연히 드라마 '초콜릿' 촬영장을 발견하는 행운도 있었다. < 돌산대교 초입 >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새째 날, 우리는 아침 8시에 눈을 떠서 나갈 준비를 마친 후 9시 47분에 떠나는 82번을 타러 갔다. 이번 7박 8일 동안 우리가 거의 자가용처럼 이용한 버스다. 중간에 26번으로 환승했고, 서시장 정류장에서 내려서 돌산대교를 향해 걸어가는데 첫 교차로에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한참 돈 일은 이미 기억에서 지운 지 오래고, '남진이네 게장 갈치명가'에서 이른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돌산대교에 올라섰다. 다리 바로 전에 팔각정이 있어서 잠시 올라가서 풍경을 구경했다. < 팔각정에서 본 돌산대교와 돌산공원 > 전망대급으로 돌산대교를 멋지게 바라볼 수 있었다. 반대편에는 돌산공원이 있어서 전망대 역할을 해 주었다. 돌산대교 같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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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유캐슬호텔 - 공룡, 킹콩, 루지, 온천, 골프, 등산이 다 되는 종합위락단지

<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 >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안심산길 155, 디럭스 트윈, 사우나 2인, 금연, 조식 불포함.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가 묵은 호텔이다. 오직 여기서만 묵었다. 그래서 나흘 정도 지나니까 우리 집 같고 그랬다. 첫날 우리는 여수 세계박람회장을 돌아보고 들어가느라 호텔에 늦게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산 중턱에 있었고, 마지막에는 진짜 급경사 오르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경사가 심했는지 앞에서 차를 세우고, "저 길이 맞나?" 하며 지도를 재차 살폈을 정도다. 우리 차가 매뉴얼(Manual) 내지 스틱(Stick)이라서 급경사 오르막 중에 서 버리면 다리가 후들후들하기 때문이다. 길이 맞았고, 잔뜩 밟아서 올라간 뒤 입실 수속을 하며 물어보니까 우리가 이용한 길 말고 옆으로 빙 도는 길이 있었다. 그 길이 원래 차들이 다니는 길이고, 호텔 주차장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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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학동몽돌해변 - 빨간 동백꽃, 하얀 동백꽃, 분홍 동백꽃, 아비 철새 도래지

시방전망대와 매미성을 둘러본 후 학동몽돌해변에 도착하니 주차장 같은 것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 하필이면 바닷가 산책로와 부두까지 크게 짓는 공사 중이라서 안쪽으로는 차가 아예 들어갈 수 없었다. 혹시 여기서도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띄울 생각인가? 공사 규모도 그렇고, 정면에 외도가 딱 보이는 것도 그렇고 왜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롯가에 차를 대고 몽돌해변으로 나가는 길에 몽그레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치조림이었는데, 얼마 전에 제주도나 여수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아니, 고향 대구를 떠나서 25년 동안 먹은 갈치조림 중에 가장 맛있었다. < 학동몽돌해변으로 나가는 길 > < 몽그레식당 갈치조림 > 어쩌면 경상도식이라서 우리 입맛에 과하게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외할머니와 엄마가 해 주던 바로 그 맛이었다. 몽그레식당은 '몽돌을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맛있는 밥을 먹으면 빙그레 웃게 되니까 몽그레'라고 식당 창문에 적혀 있었다. 다 먹고 나서 배를 두드리며 학동몽돌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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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베이커리카페 베이크브리즈 - Bake Breeze, 빅토리아 케이크

홍대입구 쪽은 심심할 때만 가고, 쉬고 싶을 때는 연남동으로 간다. 그때 경의선 숲길을 끝에서 끝까지 걷는 길에 연남동 분위기를 접한 뒤로 은영이가 괜찮은 커피 한 잔 어디, 괜찮은 술 한 잔 어디를 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네가 되었다. 고향에서 친구네 가족이 놀러 왔을 때도 연남동에 데려가서 한 바퀴를 돌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구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이런 동네 분위기가 없다. < 베이크브리즈(Bake Breeze) - 1 > 너는 산토리 하이볼(Suntory Highball), 나는 짐빔 하이볼(Jim Beam Highball), 그렇게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이대로 집에 갈 수 없다며 연남동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고, 자연스레 마음에 스며들어서, 긴 세월 동안 간직될 만한 공간을 찾아 나섰다. '2층이면 좋겠지?' '창밖으로 거리가 보이면 더 좋을 거야.' '커피와 빵으로 향기로웠으면 좋겠어.' '우리가 찬물을 끼얹을지언정 분위기가 젊어야 해.' 같이 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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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그남자 그여자 - 인생이 한 편의 연극이라면, 연극 한 편도 인생이다

< 대학로에 피어 있던 꽃 > 봄꽃이 화사한 4월 한 주말에 대학로를 거닐다가 문득 은영이가 물었다. "선배,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잖아. 그러면 늙으면 안 흔들리는 거야?" 라디오(Radio)에서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단다. 심장이 살짝 놀랐다. 지금껏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없는 은영이인데? 요사이 책을 많이 읽더니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 이제 나랑 조금 대화가 되겠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의견을 정리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청춘은 흔들리는 것이 맞고, 늙으면 안 흔들리는 것이 맞다는 뜻 아닐까? 우리한테는 '흔들리니까 불안정이다' 이 말이 더 어울리잖아. 묘목이 흔들리면 생긴 공간 덕분에 더 잘 자라겠지만, 고목이 흔들리면 그 공간만큼 쓰러질 가능성만 높아지잖아." 소름.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했다고? 우리 한 쌍은 현재 상향 평준화 중이다.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서 초록씨어터(Theater)에 가서 연극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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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술집 마가진상회 - Sex(섹스), Money(머니), Power(파워)

올해 꼭 한라산을 올라야겠다는 우리 은영이. 그래서 틈만 나면 걸으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지금 은영이 무릎 상태로 무리다. 지난 주말에도 송리단길에서 시작해서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를 거쳐 이태원까지 약 15km 4시간 길을 걸었는데 이태원 오르막에서 무릎이 안 좋아졌다. 친구는 내 욕을 하지만 억울하다. 은영이가 걷자고 우겨서 걸었다. 난 분명히 버스(Bus)를 타자고 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한남대교를 건너서 이태원 안으로...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이태원을 가로지르며... >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태원 오르막에서 보광동교회 표지판을 만났다. 보광동은 내게 아주 특별한 단어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 나오는 정은이와 경민이가 '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동 265-781 옥탑방'에 살았기 때문인데, 이미 19년 전 이야기고 한 명은 이미 저세상으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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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병대도 전망대 - '여차 홍포 해안도로'에 도전하지는 못하다

장사도 여행을 마치고 근포항을 떠나서 '여차 홍포 해안도로'로 갔다. '여차 홍포 해안도로'는 이름처럼 여차와 홍포를 잇는 해안 도로다. 2009년 5월에 거제도를 돌 때 섬 풍경이 근사했던 기억이 있는 데다 바로 옆에 온 김에 얼마나 변했는지 한번 가 보았다. < 달려온 비포장도로, 달려갈 비포장도로 > 그런데 그때도 비포장이더니 지금도 비포장이었다. 자연이 아직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갈아 끼운 지 얼마 안 된 타이어(Tire)가 아까웠다. 새 신발을 신고 나서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2009년 5월에도 이번처럼 홍포에서 여차 방향으로 달렸고, 전망대가 여차에 다 가서 있었기에 각오하고 조심조심 달려가는데 얼마 안 가서 최신식 전망대가 나타났다. 새로 지었나 보다. 우리는 즉각 차를 세웠다. < 병대도 전망대 - 1 > 내리려고 차 문을 여니까 바람이 엄청 불었다. 대낮인데도 날이 아직 차고, 바람이 매웠다. 은영이가 조금 있다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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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국 서부 여행] 2. 로우어 메사 폭포, 어퍼 메사 폭포, 옐로스톤 국립공원

< 지난 줄거리 > 3차 미국 서부 여행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되었다. 밤늦게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보냈고, 다음 날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에 들렀다. ***** 지난 편에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에 들어서서 첫 안내판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는데 붉은여우(Red Fox, 레드 폭스)가 와서 지켜보는 바람에 내리지 못하고 그냥 떠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우리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출발해서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가는 길이고, 중간에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를 통과하고 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서 내려가는 길에 큰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웠다. 그런데 '베어 걸치 트레일헤드(Bear Gulch Trailhead)'라는 한 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일 뿐 눈길이 갈 만한 것이 전혀 없어서 빈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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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근처 충북 괴산 가족 펜션 마운틴밸리휴펜션

이번에 충청북도 누리소통망 서포터즈(Supporters)로 뽑혔다. 앞으로 2년간 활동 예정인데, 첫 과업이 20초 내외로 자기소개 영상을 만들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은영이가 나를 인터뷰(Interview) 하게 했고, 얼굴이 나오는 제출용과 안 나오는 공개용 두 편을 찍었고, 공개용만 이 자리에 공개하고 제출용은 서로이웃에게만 공개할 예정이다. 제출용은 내가 보아도 참 밥맛일 정도로 무슨 범털이라도 되는 양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 우스웠다. https://tv.naver.com/v/25746341 충청북도 누리소통망 서포터즈 과업으로 간 것이 아니라 몸풀기 정도? 그동안 충청북도 땅을 너무 안 밟은 것 같아서 상견례 정도? 그 정도 의미로 괴산 고사리(古沙里)에 가서 하룻밤을 묵었다. 고사리(古沙里)가 어떤 동네냐 하면, 문경새재를 사이에 두고 문경 반대편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문경새재 > 기왕에 상견례를 갔으니까 언제인가 반드시 다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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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매미성 - 몽돌, 파도, 나무, 성채로 나누는 백순삼 님과의 대화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니 아직 깜깜했다. 북수원 나들목으로 들어가서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까지 갔고, 국도로 갈아타고 거제도에 들어섰다. 기름이 바닥이라서 먼저 농협주유소에 들러 기름부터 넣었다. 가득 넣을까 하다가 떠날 때 어차피 가득 넣어야 할 것 같아 거제도에서 필요한 만큼만 넣었다, 3만 원어치. 그리고 곧장 매미성으로 향했다. 거제도가 얼마나 큰 섬인지 꽤 오래 달렸다. 그리고 주차장에 들어서려는데 노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경광봉을 들고 서 있네? “은영아, 주차비를 받나 봐.” 하고 그대로 달리면서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아보았다. 보이지 않았다. 바닷가가 가팔라서 그랬다. 점점 멀어졌다. ‘은영이가 폭발하겠는데?’ 손이 축축해졌다. 임계치를 넘어선 것 같았다. 각오했으나 은영이가 조용했다. 수덕사에서도, 남이섬에서도 우리는 주차비 때문에 이혼 도장을 찍기 직전까지 싸웠다. 내 생각에는 1km 정도 걸을 각오를 하면 어디든 무료로 주차할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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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국 서부 여행] 1. 샌프란시스코, 솔트레이크시티, 레드폭스(Red Fox)

3차 미국 서부 여행은 은영이와 나, 그리고 은영이의 옛 제자 자매가 함께했다. 자매가 여행에 합류하기로 할 때 이미 우리 비행기표가 예약을 마친 뒤라서 오가는 비행기는 따로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거쳐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로 들어갔고, 자매는 달라스(Dallas)를 거쳐 솔트레이크시티로 들어갔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나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하는 시간은 얼추 맞추었다. 다행히 표가 그렇게 있었다.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날아가는 길 >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 1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 2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25분이었다. 이제 13시 5분에 떠나는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행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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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공원 - 새로 들어선 멋진 전망대, 놀아정류장

여수해상케이블카(Cable car)를 타려면 돌산공원에 갈 수밖에 없다. 케이블카 승강장이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에 있기 때문이다. 이 둘 사이를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잇고 있다. < 돌산대교 끝에서 본 돌산공원 > 안 그래도 이번에 돌산공원을 제대로 돌아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여수해상케이블카 덕에 동선이 일석이조로 합리적이게 되었다. 우리는 여기에 묻고 더블(Double)로 갔으니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자고 했다. 과거 여러 번 건넜지만 모두 차로 건너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돌산공원에 돌산대교를 때려 넣어서 다 떨어내기로 했다. 글도 돌산공원과 돌산대교를 한 편에 때려 넣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압축해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나눈다. 이놈의 사진을 줄이든지, 말을 줄이든지 둘 중에 하나는 줄여야지 이러다가는 여행 때문에 과로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정리 때문에 과로사하겠다. 돌산공원 이야기부터 하자. 우리는 돌산대교를 건너서 딱 마주 보이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언덕 전체가 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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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사도 근포유람선 1/2 - 햄복한 동백꽃,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 천리향

1박 2일 거제도 여행 이틀째,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비가 주르륵주르륵 내렸다. '강우량만큼 추억이 쌓이겠지, 뭐.' '운전이 힘든 게 무슨 대수라고?' '사진기가 젖는 게 무슨 대수라고?' 국내 여행에 욕심을 내려놓았더니 집만 나서도 햄복이더라. '행복'에 오타가 났는데 행복보다 더 행복한 것 같아서 그대로 둔다, '햄복'. 나갈 준비를 마치고 8시쯤 호텔을 나섰고, 빗속을 달려서 어제 갈치조림을 먹은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났고, 근포항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안 되었다. 장사도로 가는 항구가 여럿인데 그중에 근포항이 가장 가깝다. 통영에 속하는 장사도가 거제도 코앞이라니 약간 해괴하다. < 근포항 근포유람선 대합실 > 근포유람선 대합실에서 승선신고서를 쓰고 배표를 받았다. 우리가 간 날에는 9시 30분 12시 14시 30분 이렇게 세 번 배가 떴고, 첫 배로 들어간다. 평일에는 10시 14시 30분 이렇게 두 번밖에 안 뜬다. 경험해 보니까 되도록 평일에 가는 것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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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사도 근포유람선 2/2 - 섬집아기, 동백꽃, 연리지, 안녕 까멜리아

거제도 근포항에서 근포유람선을 타고 장사도에 들어가서 중앙광장, 무지개다리, 달팽이전망대, 승리전망대까지 둘러본 이야기를 지난 편에서 했다. 이제 나머지 장사도를 둘러보자, 지금까지는 맛보기고 이제부터가 진짜다. 승리전망대를 지나면서 길이 내리막 계단으로 바뀌었다. < 뒤돌아보며... > 이어서 거의 평지 같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다도전망대도 거치고, 무지개다리를 밑으로 통과했다. 무지개다리 밑에 필름프로미네이드(Film Promenade)라고 해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장사도 개발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지난 편에서 일부 설명한 적이 있는데 장사도에는 원래 민가 열네 채, 분교, 교회, 주민 여든세 명 등으로 구성된 제법 큰 동네가 있었다. 이를 문화해상공원으로 바꾼 것이 현재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Camellia)'이며, 분교는 분재원으로, 민가 한 채는 섬아기집으로, 교회는 작은교회로,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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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아트리움 1/2 - 크림카페모카, 크렘브륄레가 맛있는 송도카페

지난 주말에 인천 청량산 쪽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 청량산,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천시립박물관 등 여러 즐길 거리와 함께 괜찮은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어서 우리 같은 연인이 한나절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점심으로 한우 1++ 등심을 구워 먹고 배도 꺼줄 겸 청량산 자락자락을 걸어 다녔는데, 흥륜사 쪽으로는 얼마 전에 가 보아서 일부러 피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때 글을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 얼마 전이 무려 5년 전이었다! 낯선 동네를 거니는 재미가 좋았다. 산자락 위로 바짝 올라선 동네라서 더 재미있었다. 보면서 "선배, 우리가 지금 아파트에 살아서 다행이야, 그치?" "남편 잘 만난 줄 알아라." 하며 안도한 집도 있고, "선배, 우리는 언제쯤 저런 집에 살 수 있을까?" "눈 깔아라." 하며 부러워한 집도 있었다. 이쪽이 옛날부터 명당인지 부러운 집이 훨씬 많았다. 저 멀리 늘어선 새 아파트들도 은영이의 부러움 대상이었는데, 왜 부러운지 모르겠다.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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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아트리움 2/2 - 유승호 사진전, 그리고 정했어, 마운트 타말파이어스

지난 편 1층과 정원에 이어 이제 2층과 3층을 둘러보자. 우리는 지금 송도 아트리움(Artrium)에서 낭만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층과 3층 같은 경우 먼저 혼자서 둘러보고 와서 은영이한테 가 보라고 했고, 마지막에 떠날 때 다시 같이 올라가서 인생 최고 사진도 찍고, 풍경도 한 번 더 감상했다. < 유승호 사진전 > 2층 전시 공간에서 유승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품들이 참 독특했다. 사진은 분명히 사진인데 피사체에서 전달되는 따뜻한 서정성이 내 마음을 녹이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는 난로에 가까웠다. 대부분 풍경 사진인 것도 그렇고, 이런 서정성도 그렇고 완전히 내 취향을 저격당했다. 아는 풍경이 나올 때면 우선 반가웠고, 바로 어디인지 알아맞히고 뿌듯해했다. 금문교(Golden Gate Bridge, 골든 게이트 브리지)야 너무 쉬우니까 넘어가고,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은 유명한 풍경을 많이 담아서 넘어가는데, 요세미티 국립공원(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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