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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 시절 우리는 대학로에서

나는 언제쯤 헤어날 수 있을까, '옥탑방 고양이' 이야기에게서? 은영이는 거부하지만 나는 '옥탑방 고양이' 이야기가 너무 좋다. 우리의 한창때 모습, 한창 사랑할 때 모습이 고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애의 한 시절을 딱 이렇게 보냈다. 나는 은영이에게 빌붙은 존재였고, 은영이는 싫다 싫다 하면서도 나를 내치지 못했다. 요즈음 이런 줄거리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면 엄청 욕을 얻어먹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딱 은영이와 내 시대 감수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 세대도 아니고, 이후 세대도 아닌 딱 우리 세대. 결혼 전 동거가 맞느냐 안 맞느냐로 엄청 설전이 벌어지고는 했는데, 이전 세대에게야 말세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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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월성맛집 신기동대게나라 - 믿을 만한 집에서 대게랑 랍스터로 잔치를 벌이다

고향 대구에만 가면 여기저기 아는 데가 많아서 참 좋다. 내 친구가 하는 떡볶이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멋진 대게집이 있는데, 이름하여 신기동 대게나라다. 엄마, 동생네랑 다 모여서 잔치를 벌이는데 아무리 친구 집이지만 떡볶이로는 조금 그렇지? 서울에서 큰아빠가 내려왔는데 짜장면도 조금 약하지? 홍게도 그렇고 해서 대게로 먹었고, 이 정도쯤 하고 나니까 밥값을 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그만큼 출혈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집에서 조금 덜 먹으면 되지, 뭐. 동생네는 딸이 셋이다. 도뭐, 시뭐, 라뭐라고 이름을 지었고 편하게 도시라, 도시라 이렇게 부르고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동생에게 물었다. "도시라도 데리고 오나?&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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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천진해변 한눈에바다 - 해변에서 참 예쁘게들 놀기에 우리도 카페에서 낭만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라서 그럴까? 아니면 해변을 즐기는 방식에서 세대 차이가 나는 것일까? 지난주에 강릉 사천진해변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요즈음 청춘들은 해변을 즐기는 방식도 우리 때랑 달랐다. 나는 바다에 가니까 먼저 수영복부터 챙겼고, 아직 바닷물이 차니 마니, 들어가니 마니로 은영이랑 티격태격했는데, 솔직히 해변에 가면 이미 많은 사람이 바닷물에 들어가 있어서 나는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부분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백사장 위에서 온갖 방식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고, 들어가더라도 서핑(Surfing)을 즐기러 들어가는 것이지 나처럼 막무가내로 바닷물에 몸을 담그겠다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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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나(Patna)] 하루 여행 - 골가르(Golghar), 갠지스 강, 영화 연인, 화장터(Ghat)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인도(India) 출장 일기장을 드디어 정리한다. 이번 블로그 챌린지, 오늘일기 행사를 계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김은 빠졌지만 기왕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정리는 할 생각이다. 일기장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 파트나(Patna)에 머무는 동안 하루 휴일이 생겼다. 일주일이 넘는 출장은 주말이 들어 있어서 좋다. 나는 시내 지도를 한 장 구해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북쪽 가까이로 길게 갠지스 강(Ganga River)이 흐르고 있다. 가는 길에 시멘트(Cement)로 만든 원형탑 한 기가 서 있었는데,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려다가 앞에 '1786년 영국 식민지 시절 정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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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흥뷔페맛집 마벨리에(Mavelie) 시흥점 - 참 이상하지, 위로를 받는 것 같애

자주 이용하는 900번 버스 1번 국도에 마벨리에(Mavelie)가 생겼다. 참 이상하지? 마벨리에는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에 있는 근사한 뷔페(Buffet)인데 서울에 진출했을까, 아니면 마벨리에가 그저 체인점이었을 뿐일까? 은영이와 내게 마벨리에는 각별한 이름이다. 마음이 허할 때 가서 음식으로 위로를 받고, 행복감을 느끼는 몇 안 되는 식당이다. 나오면서는 결국 너무 많이 먹었네, 섞어 먹었더니 뭘 먹었는지 모르겠네 하며 일말 후회하기도 하지만 들어설 때의 행복감과 무엇을 먹을까 고르며 느끼는 위로 덕분에 허한 병을 고치는 느낌으로 가게 되는 곳이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다행히 마벨리에는 평촌 신도시의 그 마벨리에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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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맛집 봉참치(鳳) - 옥탑방 고양이를 보고, 한양도성도 걷고 참치맛집으로

대학로에서 '옥탑방 고양이' 연극을 보고, 한양도성을 따라 잠시 걸은 후 710번 버스(Bus)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40분 정도 달렸을까? 창경궁 앞을 지나, 인사동 앞을 지나, 경복궁 앞을 지나, 독립문을 스치고, 신촌 뒤로 해서,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상암동맛집 봉참치(鳳) 코앞에서 내렸다. 사실 이 버스를 타려고 봉참치(鳳)에 간 것도 맞다. 은영이가 그렇게 버스 크루즈(Cruise)를 좋아한다. 딴 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버스에 앉아 창밖 구경하기가 그렇게 좋단다. '옥탑방 고양이'는 세 번째 본 연극이다. 아마 우리 인생이 다할 때까지 같이 갈 이야기고, 정은이와 경민이다. 우리 청춘이 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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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Kyoto)] 가츠규(勝牛, 승우) - 사람들이 하도 줄을 서기에 먹어본 규카츠 맛집

지난 9월에 구미 금오산 밑에 있는 비츠비츠라는 레스토랑에서 규카츠(牛カツ)를 먹으며 문득 교토(京都, 경도, Kyoto) 생각이 나서 그때 여행기와 사진을 뒤져 보았다. 우리 인생에서 처음 먹은 규카츠(牛カツ)가 교토였고, 두 번째가 비츠비츠고, 이 두 번으로 아마 끝이 아닐까 싶다. 우리랑은 잘 안 맞는 음식이었다. 차라리 스테이크를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교토에서 우리는 3박 4일을 머물렀고, 교토 역(京都駅, 경도역, 京都驛, Kyoto Station) 인근에 있는 가라타치 나나조 아이노마치(カラタチ七条間之町, カラタチ七條間之町, Karatachi Nanajo Ainomachi)를 숙소로 이용했다. 교토 역과 숙소를 오가다 보면 늘 한 버스 정류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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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10 - 알바이신, 그리고 알람브라여, 이젠 안녕

< 지난 줄거리 > 지금까지 우리는 알람브라를 모두 돌아보았다. 구체적으로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알카사바,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이다. 이제 마지막 여정으로 알바이신에 간다. ***** 다로 강(Rio Darro)을 거슬러 올라갔다. 왼편으로는 바로 위 비탈에 알바이신(Albaicin, Albayzin) 동네가 이어지고, 오른편으로는 강 너머 비탈에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이 이어졌다. 목적지는 알바이신에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다. 그래서 왼쪽에 차례차례 등장하는 골목들 가운데 하나를 찍어서 들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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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Macaron) - 이건 또 뭐야, 직접 만들 필요는 없잖아

환장하겠다. 하다 하다 이제는 은영이가 마카롱(Macaron)에 빠져서 난리다. 설탕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중간에 부쉐(Bouche'e)로 잠시 갈아타기는 했으나 결국 작품을 만드는 듯한 느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난이도 등 때문에 마카롱으로 돌아왔다. 작품을 만드는 듯한 느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난이도는 무엇을 말하겠는가? 그만큼 실패작이 많이 양산된다는 말이고, 모두 내 소화 기관으로 처리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럴 것이면 다이어트를 하지 말든가! 도대체 삐에(Pied)가 뭐지? 꼬끄(Coque)에 삐에가 생겼네 안 생겼네로 성공작과 실패작을 나누더니, 실패작은 다시 엄청 실패작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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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쉐(Bouche'e) - 은영아, 내가 별립법과 공립법까지 알아야 하니? 안 알고 싶은데?

은영이가 마카롱(Macaron)에 빠져서 신들린 듯 찍어내다가 하루는 부쉐(Bouche'e)라는 것을 들고 나타났다. 퇴근하는 내 앞에 아무런 예고 없이 곰보 마카롱 같은 것을 들이밀고는 아는 척하며 가르치려 들었지만 보아하니 자기도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마카롱을 잘 만들려고 이리저리 뒤지던 중에 발견한 것이 분명했다. 속은 똑같으면서 아래위 계란과자 부분이 다르고,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고, 노른자까지 다 쓰는 멋진 존재라는데, 나야 뭐 애초에 선택권이 없으니 주는 대로 먹어야 하지만 마카롱과 부쉐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부쉐다. 다른 모든 이유를 떠나서 실패작이 덜 나와서 좋다. 마카롱 같은 경우, 은영이 눈에 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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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로데오맛집 부엉이돈가스 - 블챌, 오늘일기는 없던 일이 되었으나 나를 위해

4호선을 타고 동작역에서 내려서 362번을 타고 압구정으로 갔다. 압구정에 거의 다 가서 차가 엄청 막혔다. 우리도 우리지만 사람들이 참 많이도 다니고, 많이도 모인다. 1년에 한 번씩 집안 일 때문에 압구정 갤러리아 근처에 가는데 이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작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 100세를 조금 못 채우고 돌아가셨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다행히 양산 같은 우산인지, 우산 같은 양산인지, 우산에도 남녀용이 따로 있는지 머리만 둘을 넣을 수 있는 우산이 하나 있어서 사이좋게 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은영이를 씌우느라 내가 다 맞고 하는 그런 배려 따위는 우리에게 없다. 맞아도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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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나(Patna)] 인도 못사는 동네 풍경, 빤(Paan), 인도에서 주의사항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인도(India) 출장 일기장을 드디어 정리한다. 이번 블로그 챌린지, 오늘일기 행사를 계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김은 빠졌지만, 기왕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정리는 할 생각이다. 일기장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 파트나(Patna)에서 WLL 운용자 교육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통신 파트나 전화국 정도 되는 건물 2층에서 진행되었다. 영국 영향을 받은 층수라서 우리나라로 치면 3층이다. 건물 이름이 정확히 'DOT PATNA RTTC'였고, 서민 동네 한가운데 있어서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참고로 WLL은 Wireless Local Loop(와이어리스 로컬 루프)의 약자고, DOT는 통신부(D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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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부부횟집 - 신혜선, 제니, 박민영, 손예진, 하지원, 박보영이 때려 주는 물회 싸대기

사진을 보는 순간 알았다, 강원도 고성 만성횟집에서 먹고 행복해 마지않던 바로 그 물회였다. 보니까 '가진항 물회'라고 내걸어 두고 있던데, 찾아보니까 만성횟집 바로 위에 가진항이 있었다. 그쪽 동네에서는 물회를 이런 식으로 내나? 내가 특히 좋아해서 물회라면 이 집 저 집에서 사 먹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꽤 큰 것 같고 가진항 물회가 내 입맛에 가장 맞다. 그런 물회를 구리 토평에 있는 부부횟집에서 낸다. 가진항 바로 밑 만성횟집에서 먹은 물회 이야기는 이 글 끝에 주소를 붙여 둔다. 2인분을 주문했다.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왔다. 양푼까지 만성횟집이랑 비슷했다. 이런 양푼에 담아내는 것도 가진항 물회가 가진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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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카페거리 리스너 - 까눌레, 하트 시그널, 리얼 자몽에이드가 주는 낭만

나는 괜찮은데 은영이가 요즈음 낭만이 바닥난 것 같아서 대구에 내려간 김에 충전하러 갔다. 만날 하던 것만 하고, 먹던 것만 먹고 사니까 이것이 인생의 본질인가 싶고, 삶이란 그저 늙어 가는 과정인가 싶어서 낭만이라도 채우며 살자고 했다. 해외여행을 마음껏 다닐 때는 낭만 따위를 안 챙겨도 자동으로 인생이 막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더니 요즈음은 억지로 재미있게 만들고,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내일이 기다려지게 만들어 봤자 겨우 하루나 이틀만 그럴 뿐이다. 오후 느지막이 집을 나서서 앞산 해넘이전망대로 갔다. 이름을 보면 노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울 것 같고, 지금 가서 해 질 녘까지 있으면 은영이가 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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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막걸리맛집 아리찬쭈꾸미 - 캬, 이 불맛에 그만 노을을 놓쳤네, 앞산 해넘이전망대

원래는 앞산 해넘이전망대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중간에 앞산카페거리에 들러서 낭만을 채우고자 카페 리스너(Listen)의 테라스(Terrace)에 앉아서 까눌레(Cannele)와 함께 하트 시그널, 리얼 자몽에이드를 마셨고, 그래도 해가 떨어지려면 시간이 남아서 걸어서 5분쯤 되는 데 있는 불맛으로 유명한 주꾸미를 먹으러 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은영이인데 빈속에 산바람을 맞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은영이는 알까나, 이런 나의 속 깊은 사랑을? 아리찬쭈꾸미에 들어섰고, 이보다 더 단출할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단출한 차림표를 받았다. 선택은 오로지 매운맛이냐, 보통맛이냐 둘뿐이었다. 오로지 주꾸미만 내되 김치를 국산으로 쓰고, 마늘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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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청계사맛집 옛고을 - 이 정도 계곡이면 고깃집이 아니라 여행지라고 해야겠다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촉촉이 적시던 지난 주말, 우리는 천연 가습기의 습기를 쐬러 청계산에 갔다. 우리 집에서 가는 청계산은 청계사 쪽인데, 그쪽 계곡에 은영이가 좋아하는 초록이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이 시나브로 변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인지 은영이가 올해 들어 부쩍 샛초록 빛깔에 빠져서는 "우리 초록이들, 우리 초록이들." 이러고 다닌다. 자꾸 들으니까 나도 귀에 익어서는 분홍빛이 조금만 섞여 있어도 나도 모르게 "아이고, 우리 분홍이들, 우리 분홍이들" 이러고 있다. 아마 멀리 못 떠나는 시대를 오랜 기간 관통하다 보니 생긴 버릇일 것 같다. 우리 동네에서 분홍이를 제대로 보려면 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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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 해넘이전망대 - 간발 차로 못 본 노을, 빨래터공원, 오글거림주의보

대구에 내려가면, 친구 놈이 앞산순환도로 끝에 살고 있어서 순환도로를 한 번씩 탄다. 우리가 지내는 곳이 늘 수성못 주변이고, 수성못은 앞산순환도로 이쪽 끝이고, 반대쪽 끝에 친구 놈이 살고 있어서 끝에서 끝까지 왕복을 한다. 쭉 달리다 보면 중간에 언제부터인가 못 보던 전망대가 하나 서 있다. 밤이 되면 조금 촌스럽기는 하지만 색색이 조명까지 들어오는 대구 명물인데, 앞산순환도로를 달릴 때마다 한 번 가 본다, 한 번 가 본다 하면서 계속 못 가다가 이번에 드디어 앞산순환도로를 빠져나가서 들르게 되었다. 이곳 이름은 해넘이전망대다. 정확하게는 앞산 해념이전망대다. 이름처럼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겠거니 해서 해 질 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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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맛집 징기스칸 램 - 양에 관한 Lamb, Sheep, Awe, Rem, Mutton의 차이

1박 2일 안성 여행에서 저녁으로 양갈비를 먹었다. 징기스칸 램에 갔는데, 거기서는 특이하게도 일반 양꼬치 집처럼 숯불 위에 올려서 바로 굽는 것이 아니라 중앙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불판 위에 얹어서 구웠다. 이렇게 굽는 것을 홋카이도(北海道, 북해도)식이라고 하나 본데, 정작 홋카이도에 갔을 때는 있는지도 몰라서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뭐 알았어도 사 먹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일본에서 사 먹은 음식 중에 만족스러운 것이 거의 없었으니까. 대부분 맛에 한 번 배신을 당하고, 가격에 두 번 배신을 당했다. 고기는 크게 양갈비와 양등심이 있고, 둘 중에 익숙하면서도 저렴한 양갈비를 주문했다. 양꼬치 집에 가면 보통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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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석수동맛집 동터 - 쫄깃쫄깃한 제육볶음, 국산 김치, 깻잎, 볶음밥의 미친 조화

지난겨울 한 주말에 은영이가 수업을 가는 바람에 혼자 치과에 갔다가 안양천이나 걸어 볼까 하다가 반나절을 몽땅 걸은 후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을 둘러보고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근래 들어 혼자서 가장 멀리 나간 날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안 춥다고 해도 춥기는 추운 그 겨울날에 미쳤지, 강바람을 맞으며 반나절을 걸었으니 저녁에 머리가 띵한 것은 당연했다. 글이야 며칠 뒤에 적었으니까 아픔을 잊고 '새도 많이 구경하고, 물고기도 많이 구경하고, 갈대 등 운치 있는 식물도 많이 구경하고, 날씨도 포근해서 근사한 겨울 산책이 되었다'고 적었으나 돌이켜보면 저녁 내내 맥을 못 춘 이야기가 쏙 빠졌다. 그 뒤로 찬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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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양동맛집 반티엔야오 카오위 - 한국에서 이런 생선 맛을 보는 날이 오다니

요즈음 건대입구역에 자주 간다. 거기서 중국 음식을 먹으면 진짜를 먹은 듯한 느낌이 있다. 내가 숫기가 부족하고, 은영이가 입이 짧아서 아무거나 막 도전하지는 못하지만 양꼬치 하나를 먹어도, 볶음밥 하나를 먹어도 진짜 같은 느낌을 받고 싶다. 2월부터 계속 분당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흘 전에 수내역 양꼬치 집에서 회식을 했는데, 차림표에 마라따샤(麻辣大蝦, 마랄대하, 麻辣大虾)는 없고 대하볶음만 있네? 양저우차오판(扬州炒饭, 양주초반, 揚州炒飯, Yangzhouchaofan)은 없고 계란볶음밥만 있네? 자존심을 구겨 가며 계란볶음밥을 시켰더니, 간장으로 간을 해서 시커먼 밥이 나오네? 이쯤이면 우리가 굳이 건대입구역까지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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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천 벚꽃길 - 잠실에서 양재까지 꽃놀이, 과천까지 걸으려 했으나 양재에서 포기

잠실새내역에서 1미터 초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양재천을 따라 걸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목표로 잡기는 과천까지 가는 것이었지만, 결국 딱 반 정도 되는 양재에서 포기했다. 과천에서 타나, 양재에서 타나 같은 버스라서 중도에 포기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어서 마음 편하게 포기했다. 과천까지는 대략 10km쯤 되는 것 같았다. 이 정도 거리도 단번에 걸을 수 없을 만큼 우리 의지가 바닥이 났나 보다. 체력이 달리다 보니 의지가 약해진 것이겠지만, 체력 면을 인정하기에는 아직 쉰이 안 된 나이가 창피해서 의지로 퉁친다. 탄천2교를 건넜다.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곳에 있다. 탄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분당에 가닿고, 용인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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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시절 1미터초밥 - 두 명이면 1m 20, 세 명이면 1m 30, 네 명이면 1m 40

탄천을 걸을까, 양재천을 걸을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잠실새내역에 도착했다. 탄천을 걸으면 분당까지 가야 산다는 절박함이 있어서 운동이 될 것 같고, 양재천을 걸으면 중간에 포기해도 된다는 편안함에 봄나들이 기분이 날 것 같은데, 어느 쪽이 오늘 우리의 운동 본능에 맞을까? 두 개천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면서 먼저 점심부터 먹었다. 잠실에서 1미터 초밥으로 유명한 호시절이다. 이번에 다녀와서 안 사실인데, 합수점은 개포동 종합개발계획으로 그리된 것이고 원래는 탄천과 양재천이 따로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초밥식당 호시절로 가는 동안 '호시절이 진짜 그 호시절일까?' 싶었는데, 도착해서 유리창에 적힌 문구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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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안성맞춤박물관 - 안성 유기, 도기동 고분군, 눈물 젖은 샌드백, 유제수 딸기사건

정말로 오래간만에 바람을 쐬러 동네를 벗어났다. 만날 고향 대구나 오갔지 여행을 위해 멀리 다른 도시로 떠나기는 몇 달 만인지 모르겠다. 한창 다닐 때야 안성 정도는 다른 도시 축에도 안 들었지만 지금은 큰마음을 먹어야 닿는 먼 고장이 되었다. 먼저 안성맞춤박물관으로 갔다. 안성 중앙대학교 초입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다. 안성 하면 안성맞춤이고, 안성맞춤은 안성 유기를 말한다. 유기는 우리가 보통 놋쇠라고 하는 합금으로 만들고, 유철이나 유석이나 노감석이나 황동이나 두석이나 진유라고도 한다. 안성에서 언제부터 유기가 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죽산 봉업사지에서 출토된 범종 제작 유구로 볼 때 통일 신라 시대 이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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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호텔 루엠 공도점 - 안마기랑 놀고, LG 스타일러랑 놀고, 넷플릭스에 빠지고

이번 1박 2일 안성 여행에서 잠을 잔 곳은 호텔 루엠이다. 안성맞춤박물관에서 5분도 안 떨어져 있었다. 물론 차로 5분이지 걸으면 20분은 족히 걸릴 것 같은데, 쭉쭉 뻗은 국도 변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웬만하면 택시를 타야 할걸? 다른 데 아끼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신체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자면서 창밖으로 보니까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사람들이 호텔 마당까지 택시를 불러서 타고 나가더라. 개미지옥 넷플릭스(Netflix)가 설치되어 있다, 네이버 예약에 현장 결제를 하면 선물을 준다, 이용하고 후기를 쓰면 커피를 쏜다 등 여러 광고와 함께 호텔방을 호텔방으로 이용해야지 파티장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금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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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9 - 카를로스 5세 궁전에 가한 소심한 복수

지금까지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를 돌아보았다. 이제 가장 덜 중요한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한 곳만 남았다. 자, 힘을 내자. 가는 길에 비노 문(Puerta del Vino)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한껏 기울어진 햇살은 파란 기를 모두 뺀 농후한 노을빛이었고, 이를 받아 물든 아랍식 문의 노란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의 아랍식 건축물은 모두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석양과 참 잘 어울리고, 왕국이 잠시 깨었다가 다시금 역사 속으로 잠드는 듯하다. 비노 문에 대한 설명은 지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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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맛집 금장한우 - 오랜만에 한 돼지갈비 포식, 그리고 은영이표 샌드위치

언제쯤 맘마미아밴드가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귀한 시간이 1년 넘게 그냥 흐르고 있다. 맘마미아밴드를 비롯한 많은 직장인 밴드가 열정을 불태우던 봉은사역 PMC 홀(PMC Hall)에 고요만 감돌기도 어언 1년이 다 되었다. 부디 일상이 일상 같아서 아름답던 그날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해 본다. 오랜만에 봉은사역에 갔더니 PMC 홀 생각이 나고, 맘마미아밴드 생각도 나고, 먼 옛날 같은 작년 이맘때 생각도 나서 한 자를 적고 시작한다. 봉은사역에 내려서 삼성동 먹자골목 쪽으로 가는 길에 은영이가 봉은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진짜 절이 있는 줄 몰랐고, 또 너무 크단다. 나 또한 봉은사가 이처럼 넓게 자리를 잡은지 몰랐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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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술집 닭포 - 대구읍성을 돌고 맥주 한잔, 세 병을 마시면 한 상자가 공짜

지난 토요일 새벽에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한숨 자고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 대구읍성을 돌고 싶었다. 사라진 지 100년도 넘은 읍성이지만 그 자취가 동서남북으로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신기한 유적이다. 그래서 도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면 고대로 성밟기가 되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동성로는 오랜 세월 대구 최고 번화가로, 남성로는 경상도 한약재가 다 모이는 약령시로, 북성로는 옛 번화가이자 공구골목으로 명성이 자자하니 단순히 성밟기가 아니라 시대를 생각하는 재미도 있다. 대구읍성 이야기는 아직 정리할 것이 남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다 돈 후 기울인 맥주 한잔 이야기부터 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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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읍성 한 바퀴 -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를 돌면서 양념오뎅, 납작만두, 미성당

1907년에 대구읍성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가 생겼다. 1590년에 쌓은 토성이 임진왜란으로 무너지고, 1737년에 다시 쌓은 높이 3.5m, 폭 8.7m, 길이 2650m의 석성이 사라진 이유는 일본 놈과 친일파 때문이었다. 대구읍성 외부에 자리를 잡은 일본인에게 읍성은 늘 눈엣가시였고, 1905년 1월 1일 대구역 개통으로 압박이 심해졌으며, 직접 훼손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906년에 조정이 철거 금지 통지문을 발송했음에도 수신 전에 거의 다 철거해 버리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주동은 당시 대구군수이자 뼛속까지 아주 친일파인 박중양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얼마나 떵떵거리며 살았는지 알아보니 이루 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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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대역맛집 송화양꼬치 - 뒤늦은 '성균관 스캔들' 앓이, 그리고 건대양꼬치골목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드디어 다 보고 건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웬 '성균관 스캔들'이냐고? 몇 년 전에 미국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를 여행할 때 바로 아래 리지크레스트(Ridgecrest)에서 잔 적이 있는데, 그곳 호텔 직원이 보고 있던 드라마가 '성균관 스캔들'이고, 우리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 너무 재미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던 일이 있다. 뜬금없이 들려오는 한국말에 환청인 줄 알았다가 아니었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후 머릿속에 남아 있던 제목이 얼마 전에 은영이가 목욕탕에서 아주머니들이 인생 최고 드라마가 '성균관 스캔들'이었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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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골목 - 골목투어, 근대로의 여행, 종로숯불갈비 불고기, 정소아과의원, 달성 서씨

대구에는 '골목투어'라는 일반 명사처럼 보이는 고유 명사 여행 상품이 있다. '근대로의 여행'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런 데서 훅 들어오는 신해철의 자취 '일상으로의 초대'라니! 만약 이것이 뜬금없는 연상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신해철을 좋아하지 않는군요. 오랜 세월 대구에서 살았으면서도 있는지조차 몰랐던 옛 골목길을 알뜰히 발굴해 놓았다. 후졌다고만 생각했지 이것이 근대사를 간직한 유적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지도를 통해 눈으로, 기억으로 따라 걸어 보니 약간 어이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이고, 그런 골목길을 다섯 갈래로 묶어 놓았다. 1. 경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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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7 - 황제의 방, 파르탈 궁전, 유수프 3세 궁전터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알람브라에 도착했으나 헤매느라 점심때가 되어서야 헤네랄리페 궁전을 다 돌아보았고, 14시 30분 예약으로 나사리에스 궁전에 들어가서 메수아르, 코마레스 궁전, 레오네스 궁전을 돌아보았다. ***** 두 자매의 방(Sala de Dos Hermanas)을 끝으로 레오네스 궁전(Palacio de los Leones)을 나섰다. '두 자매의 방' 옆에 나 있는 문으로 나가게 되어 있었고, 나가니 가톨릭 세력이 덧붙인 복도였다. 황제의 집무실(Estancias del Emperador), 황제의 방(Habitaciones del Emperador) 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전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복도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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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8 - 알카사바(Alcazaba), 그리고 최고 풍경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헤네랄리페 궁전과 나사리에스 궁전을 돌아보았다. *****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과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을 돌아본 후 알카사바(Alcazaba)로 향했다. 중간에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을 지났고, 동선상 카를로스 5세 궁전을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만 이미 햇살에 힘이 너무 많이 빠졌는 데다가 알카사바는 오늘 못 보면 내일 입장료를 다시 내야 하지만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무료라서 그냥 지나쳤다. 솔직히 입장료는 핑계고 궁전 자체에 정이 안 가서 미루는 면이 컸는데, 여차하면 안 돌아볼 생각까지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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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포차 보스 - 이런 1990년대 감성이라니, 문득 궁금해지는 015B 대학교

나는 91학번이고 은영이는 93학번이다. 그래서 015B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대라면 늘 조용필이었다. 나이를 먹고 나니까 알겠다, 조용필은 머리로 좋아했고, 015B는 가슴으로 좋아했다. 지금도 마이크를 잡으면 늘 '킬리만자로의 표범'부터 부르지만, 문득문득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노래는 '텅 빈 거리에서'다. 공중전화 한 통에 20원 하던 그 마지막 가사 '동전 두 개뿐'이 은영이 전의 나를 심하게 불러낸다. 지나고 나니까 다 쉽기만 한 일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앓았는지 모르겠다. 벌써 30년 전이라는 사실도 놀랍기만 하다. 내가 지금 그 풋풋했던 시절에 사로잡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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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천진궁, 영남루, 아랑사, 박시춘 옛집 - 그리고 은영이 외갓집에서 솥뚜껑 삼겹살

경남 고성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에 밀양에 들렀다. 밀양은 은영이 외갓집이 있는 동네이자, 은영이 아버님께서도 밀양에서 태어나서 쭉 사시다가 대구로 살림이 나셨으니 은영이 시골은 전부 밀양이라고 할 수 있다. 내게는 국민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살던 대구 끝동네 범물동이 그런 시골이다. 당시는 행복한지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시골에서의 기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밀양에 들어서서 곧장 영남루로 갔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뒤편 주택가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갔다. 동선상 먼저 천진궁에 들렀다. 역사적으로야 영남루와 별개지만 지금은 영남루에 딸린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먼저 대문 격인 만덕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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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인덕원맛집 육화몽 - 15만원을 어떻게 다 쓴담, 댄싱사이더 한잔해도 남네

육화몽에 다닌 지 5년이 넘었다. 세월이 빠르다, 빠르다 했더니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5년 동안 동네 고깃집 하면 육화몽, 삼겹살 하면 육화몽, 목살 하면 육화몽, 누가 왔다 하면 육화몽, 무슨 기념일 하면 육화몽, 그렇게 육화몽을 참 많이 쫓아다녔다. 한 번씩 일부러 육화몽에 가기 위해 일을 만들기도 했다. 육화몽이 있어서 누가 찾아오든 전혀 부담이 없다. 남녀노소, 가까운 사람 먼 사람, 불알친구 회사 사람 할 것 없이 다 통하고, 만족하게 되는 육화몽이다. 이번 육화몽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이 깊다. 회식이 불가능해지니까 회사에서 일 인당 15만 원씩 알아서 회식을 하라고 했다. 은영이와 내가 무엇을 먹은들 15만 원어치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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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디술집 김영태의 이자카야마을 - 좋은 일본 느낌, 그리고 소설 설국과 글리코 아저씨

구로디지털단지역에 '깔깔거리'라는 맛집 골목이 있다. 골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서 구역이라고 해야 맞겠다. 지난번에 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나 되었나? 왠지 마스크(Mask)를 안 낀 것 같고, 거리 분위기도 활기찼던 것 같다. 요즈음은 일주일이 하루 같고, 한 달이 하루 같다. 해외여행 보름으로 한 번씩 잘라 주면 그래도 세월이 흐르는 것이 감지되었었는데, 그런 것이 없이 벌써 2년째에 접어드니 1년이 다 같은 날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 같지 않다. 도는 지구 위에서 먹고, 자고 싸는 날만 반복되고 있는 기분이다. 여신강림도 가고, 철인왕후도 가고, 이제 빈센조(Vincenzo)에 푹 빠져 있는 정도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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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6 - 레오네스 궁전(Palacio de los Leones)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알람브라에 도착했으나 헤매느라 점심때가 되어서야 헤네랄리페 궁전을 다 돌아보았고, 14시 30분 예약으로 나사리에스 궁전에 들어가서 메수아르, 코마레스 궁전을 돌아보고 이제 막 레오네스 궁전에 발을 들였다. 다시 한 번 설명하면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은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 레오네스 궁전(Palacio de los Leones), 파르탈 궁전(El Partal), 나머지 이렇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메수아르(Mexuar)와 코마레스 궁전을 돌아보았고, 이제 막 레오네스 궁전에 발을 들였다. 레오네스 궁전은 무함마드 5세(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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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연 '한뼘사이' - 배우가 폭발해 버리면 우리는 데굴데굴 구르며 웃지요

이제 겨울이 끝나 간다. 아무리 춥다 해도 바람에 날이 선 것 같지는 않다. 대학로에 연극을 한 편 보러 갔는데, 연극만큼이나 거리 풍경도 흥미로운 무대였다. 계절의 변화에 대한 감수성도 청춘과 만추의 구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청춘은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에 걸맞은 옷을 입고 그 위에 올라타서 내달리는 것 같다. '벌써 저래도 되나? 목꼴지기다가는 겨울에 얼어 디지고, 여름에 떠 디진다고 우리 할머니가 그랬는데.' 벌써 많이들 맨살을 내놓았다. 내가 비록 지금은 이런 늙은 말을 하고 있지만 1월 3일 내 생일에도 반바지를 입고 다니던 놈이다. 내게도 열불이 나는 속을 주체하지 못하던 청춘이 있었다.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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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5 -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알람브라에 도착했으나 헤매느라 헤네랄리페 궁전을 돌아보니 점심때였고, 14시 30분 예약으로 나사리에스 궁전에 들어서서 이제 막 메수아르를 둘러보았다. 메수아르(Mexuar)를 나서자, '쿠아르토 도라도 궁정(Patio del Cuarto Dorado)' 즉 '황금빛 방의 궁정'이었다. 궁정 중에서도 먼저 남쪽 벽면에 해당하는 '코마레스 궁전 전면부(Fachada de Comares)'가 우리를 맞았다. 지금부터는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 구역이다. 참고로 알람브라는 주요 볼거리가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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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4 -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PLVS VLTRE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를 여행 중이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맨 끝에 점심때가 되어서야 헤네랄리페 궁전을 모두 돌아볼 수 있었다. *****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을 나섬으로써 이제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이렇게 세 곳이 남았다. 참고로 알람브라는 '요새, 모스크(Mosque), 귀족 저택 구역, 일반인 주거 구역 등을 아우르는 복합 건축 공간'이고, 주요 볼거리는 위에 적은 네 곳이다. 사이프러스(Cypress) 가로수 길을 벗어나자, 짧고 탄탄한 다리가 나타났다. 언덕길의 고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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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계동맛집 송화양꼬치 - 나는 정말로 새우의 대가리, 다리, 꼬리지느러미를 좋아해요

오래간만에 양꼬치를 먹었다.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언제인가 손꼽아 보니 2년 반이나 되었다. 세월이 빠르다느니, 세월이 쏜살같다느니 하는 말을 이제 안 쓰련다. 원래 빠른 것을 빠르다고 자꾸 해 보았자 입만 아픈 것 같다. 원래 그런 것인데, 뭐. 은영이가 원래 우아하고, 내가 원래 공부를 잘했듯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양꼬치보다는 양갈비다. 어느 날부터 우리 마음속에 양갈비가 양꼬치보다 한 단계 높은 음식이라고 박히는 바람에 늘 양갈비를 시켜 먹고, 모자라면 양꼬치를 시킨다. 이렇게 먹는 것이 숯불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어느 양꼬치 집에서 배운 적도 있다. 양꼬치 집에서는 양갈비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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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맛집 라마앤바바나 - 퓨전이라서 더 만족스러웠던 인도 요리

고향 대구에 내려가면 하루에 최소한 두 바퀴는 수성못을 돈다. 휴식을 취하기에 좋고, 운동하기에도 좋고, 잘 차려입은 연인들 구경도 좋고, 그러면서 은근히 관광지 냄새가 나서 여행 갈증도 풀어 준다. 나는 학창 시절 대부분을 수성못 윗동네에서 보냈고, 은영이는 아랫동네에서 보냈다. 우리 엄마는 아직 윗동네에 살고 있고, 은영이 부모님은 아직 아랫동네에 살고 있어서 대구에 내려갔다 하면 행동반경이 수성못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하루에 두 바퀴는 돌게 되어 있다. 아 참! 수성못 옆 스타벅스(Starbucks)가 우리 엄마 단골이다. 세 곳 중에 수성관광호텔 앞 네거리에 있는 곳이다. 집에서는 절대 가지 않는 곳을 대구에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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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 미친년전 - 1997빠리에서 펼쳐진 이하은, 김지원, 김시원의 美7女展

대구에서 3박 4일을 보냈고, 매일 수성못을 두세 바퀴씩 돌았는데 인도 요리 이야기만 하고 끝나면 섭섭하겠지? 그래서 '미7여전'이다. '미7여전'이 뭐냐고? 언뜻 보면 '미 7여단 전투부대'처럼 읽히지만 실은 '美7女展'이라고 해서 한글로 '미친년전'이라고 써 놓았다. 이름에 끌려서 한번 들어가서 둘러보았는데, 솔직히 인도 요리점 '라마앤바바나(Rama and Bavana)' 바로 옆에 있어서 배도 꺼줄 겸 들른 것이다. 중간에 있는 '7'은 70년생이다. 그렇다면 누님들? 전시회 제목이 하도 도발적이라서 20대 후반이나 많아도 30대 중반일 줄 알았는데 50대 누님들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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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치킨조(Chicken Joe) - 나는야 고삐 없는 망아지, 수원역 치킨

각박한 타향살이에 술친구도 하나 없고, 술 한잔을 하려면 은영이한테 간 쓸개 다 내주고 알랑방귀를 뀌어야 하네. 큰놈이나 작은놈을 꼬셔서 분위기를 잡아야 겨우 은영이가 마지못해 허락하는 귀한 술자리인데, 올해는 운수 대통하려나? 지난주에는 와인을 마시고, 이번 주에는 맥주를 마시러 가네? 지난주는 서울숲 옆 성수미옥이고, 이번 주는 수원역 앞 치킨조(Chicken Joe)이고, 내 눈에는 술자리로 맺어진 지하철 노선들. 오후 4시에 갔는데 오후 오후 4시에 문을 여니 무려 첫 손님! 자리에 앉아서 첫 손님 기념으로 사진을 한 장 찍고 있으니 뻥튀기와 차림표를 내주고, 마음이야 '닭은 됐고 맥주나 주세요'지만 은영이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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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선부동맛집 택이네 -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해물이 땡기면 떠오르는 조개전골 맛집

2015년 4월에 산본에서 택이네 조개전골을 맛보고 반해서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해물이 생각나면 늘 택이네를 찾고 있다. 그때 그 집이 택이네 조개전골의 시작이었고, 어느 날 보니 우리 집 근처에도 들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정말 많이 생겼다. 우리가 감동을 받을 정도면 역시 다른 이에게도 감동적이었나 보다. 사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흐른지 몰랐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고 놀랐다, 5년(https://blog.naver.com/dondogi2/220330768395). 차가운 밤공기와 헛헛한 돈벌이에 갑자기 떠오른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해물. 근처에 택이네가 있나 찾아보니 걸어가기는 조금 멀고, 기왕에 버스를 타야 한다면 예전에 은영이가 영어를 가르쳤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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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호떡와플 - 결국 내가 게거품을 물어야 끝나는 행진, 호떡 레시피

휴일 낮에 은영이가 호떡을 구워 먹자고 그래서 일언지하에 사 먹자고 했다. 집에서 구워 먹으면 맛도 못하고, 설거지 거리는 또 어떡해? 아무리 내가 설거지를 안 하지만 은영이가 고생하는 꼴은 못 보겠다. 그래도 밀가루, 찹쌀가루, 소금, 설탕, 계핏가루, 견과류, 누르개가 다 있다면서 구워 먹자고 그랬다. "흑설탕이 없잖아. 호떡은 흑설탕이 생명인데." 딴지를 걸어 보지만 흑설탕까지 있다는 데 두 손을 들었다. 정말로 우리 집에 제빵, 제과와 관련해서 없는 것이 없구나! 그리하여 딱 두 장만 굽는다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딱 두 장만큼만 반죽해서 간단하게 구워 먹었다. 뚝딱뚝딱 금방도 만들어 냈다. 오, 진짜 호떡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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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2 - 계속되는 실패, 알토스 정원과 바호스 정원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알람브라를 돌아보고 있다. 시작부터 길을 잘못 들어서 엄청 헤맨 끝에 겨우 입장권을 끊고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드디어 발을 들인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 이곳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면 한마디로 '요새, 모스크(Mosque), 귀족 저택, 일반인 주거 구역 등이 포함된 거대한 복합 건축물'이다. 주요 볼거리로는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이 있고,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유적이 끼어 있다. 입장권을 받고 들어가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헤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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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3 -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를 여행 중이다. 시작부터 길을 잘못 들어서 엄청 헤맨 끝에 겨우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으나 한 번 더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헤네랄리페 궁전 위층 정원', '헤네랄리페 궁전 아래층 정원'을 먼저 돌아보게 되었다. 잠시 줄을 선 후, 드디어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에 발을 들였다.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가 가진 주요 볼거리 4곳 중에 한 곳에 드디어 들어선 것이다. 참고로 주요 볼거리 4곳은 지금 들어가는 헤네랄리페 궁전을 포함하여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카를로스 5세 궁전(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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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Bexco), 민락수변공원, 광안리해수욕장 - 혼자는 너무 찜맛없네

벡스코(Bexco)에서 학술 대회 같은 것이 열리니 나더러 참석하라고 했다. 입사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이런 건수가 생기면 얼씨구나 하고 갔는데, 이제는 업무 시간에 외부에 나가는 것 자체가 귀찮다. 게다가 이번 건은 부산에서 1박 2일을 보내야 하고, 은영이가 수업 때문에 못 내려가서 어떻게든 안 가려 했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결국 지시에 따랐다. 이렇게 내려가면야 세상 어디인들 도살장이 아닐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간다, 가! 갑니다, 가요, 가고 있습니다요! 부산역에 도착해서 바깥 구경도 할 겸 버스를 타고 벡스코로 갔다. 거의 도착해서 마린시티(Marine City)가 나타났다. 몇 번을 보아도 참 우리나라 같지 않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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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숲 - 을 거닐고 성수미옥에서 와인 한잔, 그리고 스톡홀름 증후군 사랑

서울숲 근처 성수미옥에서 와인(Wine)을 한잔했다. 당연히 은영이와 둘이서였다. 세련된 맛집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요즈음 같은 시절에도 성수동 골목에는 사람들을 줄지어 놓고 술과 음식을 파는 집이 꽤 있었다. 세상에 이런 별천지가 다 있구나 싶었다. 성수동 골목을 거니는 동안 마음으로는 이미 올해 안에 대구에 내려가는 것으로 못박은 은영이가 내년에 이런 곳을 그리워하는 자신을 걱정하며 말했다. "선배, 나중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오게 되면 이런 데도 들르자. 그리울 것 같아." 아니,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야? "오빠 아직 안 잘렸거든. 기도를 해라, 기도를." 그리고 대구가 무슨 촌 동네인가?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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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주] 4. 화롄 2박 3일, 지우펀 2박 3일 - 핑시선, 지우펀, 진과스, 예류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에서 2박 3일,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에서 2박 3일,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서 1박 2일을 보낸 후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른 오후에 도착했으나 특별히 여행한 곳은 없다.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Chisingtan)을 둘러본다는 계획은 있었는데 잠자리 때문에 은영이가 극도로 저기압이라서 못 갔다. 사실은 엄청 꼬집히고 두드려 맞느라 못 갔다.*****새벽 2시 반에 일어나서 1시간 반쯤 일기를 쓰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6시에 다시 깨서 나갈 준비를 마친 후, 2층으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숙소를 예약할 때 아침을 준다고 되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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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주] 5. 타이베이 1박 2일과 단수이, 그리고 마무리되는 타이완 일주 여행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 2박 3일,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 2박 3일,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 1박 2일,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 2박 3일,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 2박 3일을 보낸 후 드디어 수도 타이베이(臺北, 대북, 台北, Taipei)에 입성했다. 보통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을 여행하게 되면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둘러보게 되는데, 우리는 다른 지방을 쭉 돈 후 타이베이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대도시를 별로 안 좋아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타이베이역(臺北車站, 대북역, 台北車站, Taipei Main Station)에 도착해서 호텔부터 찾아갔다. 짐을 가지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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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주] 2. 타이중에서 자이를 거쳐 가오슝까지 - 아리산 2박 3일, 가오슝 반나절

여행 첫날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 대만화원국제기장, 台灣桃園國際機場, Taiwan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으로 갔고, 둘째 날에 르웨탄(日月潭, 일월담, Riyuetan)과 타이중 시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셋째 날이 밝았다.오늘은 타이중을 떠나 자이(嘉義, 가의, 嘉义, Chiayi)로 간다. 자이가 끝은 아니고 그 위에 있는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이 목적지다. 타이중역(臺中車站, 대중역, 台中车站, Taichung Station)에서 오전 8시 26분발 열차를 타고 출발해서 자이역(嘉義車站, 가의역, 嘉义车站, Chiayi Station)에 9시 35분 도착 예정이다. 1시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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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주] 3. 가오슝에서 화롄으로 - 화롄역 앞 게스트하우스에서 엄청 혼나다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에서 2박 3일,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에서 2박 3일,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이제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으로 간다.가오슝역(高雄車站, 고웅역, 高雄车站, Kaohsiung Station) 5A 승강장에서 10시 40분에 떠나는 화롄행 열차를 기다리는데,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에서는 승강장을 月臺(월대)라고 그러나 보네? 이방인의 눈이라서 그런지 참 시적으로 다가왔다. 애수에 찬 이별 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올려다보는 희끄무레한 달, 그리고 그 달에게 나도 모르게 물어보는 역전에서 울고 있을 그녀의 안부. 너는 보고 있겠지, 우리 둘 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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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임학순 원주추어탕 - 추어탕과 방짜유기로 몸보신하기, 인덕원맛집, 맛있는 녀석들

우리 동네에서 추어탕 하면 임학순이다. 성함을 함부로 막 불러도 되나 되나 모르겠지만 상호로 쓰이니까 괜찮겠지, 임학순 원주추어탕? 자식 대를 넘어서 손자 대까지 3대째 추어탕을 끓여 내고 있는 집이다. 장어도 곁들여서 하고 있는데, 솔직히 장어는 추어탕만큼 인상적인 맛이 아니라서 장어를 먹으러는 일부로는 안 가고 있다.펄펄 내린 눈과 차디찬 날씨로 인해 사흘째 운동을 안 했더니 좀이 쑤셔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해가 있을 때 추어탕을 핑계로 집을 나섰다. 차로 가면 10분, 걸어가면 1시간이라 걸어갔다가 걸어오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지 안 그러면 십의 자리가 바뀔 판이다. 은영이는 그 자리를 지옥의 어디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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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앨리웨이맛집 도쿄등심 -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코트를 사러 간 신세계, 광교 원천호수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은영이가 코트(Coat) 한 벌을 사야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차를 끌고 광교로 콧바람을 쐬러 갔다. 그런데 동네가 완전히 천지개벽했네? 촌동네 광교가 이렇게나 멋져졌어? 영통에 갈 때나 스치고, 나들이나 가던 그 어둑어둑한 동네가 아니었다! 광교에 있는 내내 은영이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가는 동안 은영이가 그랬다."대구에서 산 코트를 아직 입고 있어.""어떤 코트?""검은색 있잖아. 비싼 게 역시 오래가네."검은색? 그런 외투도 있었나? 대구라면 이십삼사 년 전에 샀다는 말이다."몇 벌 있는데?""한 벌.""한 벌? 입는 거 보니까 여러 벌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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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량산, 시립박물관 - 은 물 건너 가고 다하누에서 등심만 먹다, 송도유원지맛집

인천 송도는 원래 콧바람을 쐬며 청량산에 오르고,'별에서 온 그대'를 찍은 인천시립박물관에 가 보고,자랑스러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들렀다가,송일국 님의 삼둥이가 갔다는 고깃집 다하누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은영이가 싫은 내색을 했고, 청량산 밑에서 옛 드라마 '쾌걸춘향'에 나온 한 장면처럼"은영아, 니가 선택해라. 청량산에 오를지 말지."하고 선택권을 주니까 바로 안 오르겠다고 하네? 내가 얼마나 원하는지 알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하다니! 지난 청량산과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2002년 2월 17일 일이니까, 근 19년 만에 같은 각도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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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주] 1.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중으로 - 문레이크 호텔(慕恋商旅), 지진, 야동

타이완(臺灣, 台灣, 대만, Taiwan) 일주를 위해 출국하는 날. 은영이는 아버지 병원 때문에 서울에 들렀다가 인천공항으로 오고, 나는 집에서 곧장 인천공항으로 가서 만났다. 내가 딱 10분 일찍 도착했다. 같이 탑승권을 받고, 환전한 돈을 찾고, 출국 심사를 받은 후 아시아나항공 라운지(Lounge)로 갔다. 거기서 어찌나 잘 먹었는지 기내식은 거의 손도 안 댔고, 타이완에 도착해서도 저녁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우리 비행기는 13시 50분발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정시에 비행기가 탑승구를 벗어났고, 2시간 반쯤 날아서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 대만화원국제기장, 台灣桃園國際機場, Taiwan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에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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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한대앞역맛집 막썰어 횟집 - 25cm, 25000원, 25주년, LED플라워꽃밭

은영이 때문에 고3 수학을 주 2회 가르치고 있다. 꼭 좀 도와 달라고 해서 회사는 회사대로 다니면서 저녁에 수업을 한다. 문제를 풀다 보면 25라는 숫자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괜스레 마음이 편해진다. 제곱근을 취해도 좋고, 3의 제곱과 4의 제곱의 합도 되고, 곧 100이 등장해서 4가 될 것만 같다. 공력은 내 수학에 더 들어가는데도 돈은 은영이 영어가 더 많이 받으니 억울하다. 나는 구조적으로 이중으로 착취당하고 있다.안산을 떠나기 전에 막썰어 횟집에서 25000원짜리 생우럭매운탕을 먹었다. 여기도 25네? 횟집에서 회를 안 먹고 왜 매운탕만 먹느냐고 할 것 같은데, 춥기도 춥고 회 맛을 모르는 은영이라서 안 당길 때는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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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한천테마파크, 한천박물관 - 우리나라 한천이 대부분 생산되는 곳, 밀양맛집 마중

얼음골 케이블카와 시례 호박소를 둘러본 후 '밀양 한천'으로 갔다. 우리나라 한천 대부분이 생산되는 공장이다. 드넓은 작업장과 함께 한천박물관, 한천을 이용한 레스토랑 마중, 기념품 가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에 이런 곳이 있다면 미어터질 텐데, 먼 밀양에 있다 보니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명소다. 이번에 가려고 찾아보니까 '밀양한천테마파크'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붙어 있었다. 밀양 한천에 도착해서 먼저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는 이런 레스토랑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일부러 점심시간을 맞추어서 갔다. 은영이랑 나만 하는 여행이라면 대충 때워도 되지만 그게 아니기에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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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고잔신도시맛집 가반한정식 - 손님 식탁에서 바로 짓는 무쇠솥밥과 숭늉

안산과의 인연이 계속된다. 한 번 맺은 관계는 정규분포에서 영원히 0이 되지 않는 꼬리처럼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고잔역 근처에서 은영이 일을 마친 후, 화정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머리가 띵하도록 추운 날이었다.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았다. 바람까지 불었으면 걸어갈 엄두도 못 냈을 그런 날씨였다.그런데 개천이 아직 얼지 않았네? 요즈음 추위와 옛날 추위가 다른가? 이 정도 추우면 개천이 꽝꽝 얼고, 그 위로 썰매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놀았는데? 옛날에 비하면 확실히 덜 추워졌나 싶기도 하다. 더욱이 내 어린 날의 개천은 대구에 있는 개천이었다. 안산에 비하면 겨울철 기온이 사오 도 정도 높은 동네다.잠시 후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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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양댐, 보현박물관, 보현연수원 - 이슥한 밤에 개는 짖고, 나는 여행을 마무리한다

밀양댐 밑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숙소를 밀양댐 밑에 두고 2박 3일 밀양 여행을 다녔다는 말이다. 두 번째 날에 우리는 마지막 여행지로 밀양댐을 선택했다. 안 가 보아도 알 것 같은 댐 위 풍경이고, 밀양호 풍경이지만 차가 다 올라가 주는데 잠깐 들르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았다.댐 옆에 조그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내려서 댐 위를 걸어 반대편 끝까지 들어갔다 왔다. 호수에는 과거 작은 봉우리였을 섬도 떠 있고, 어느 동네 젖줄일 취수탑도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서쪽으로 뻗어서 밀양을 넘어 창녕까지 공급되는 젖줄이고, 다른 하나는 동쪽으로 뻗어서 양산에 공급되는 젖줄이다. 그리고 다목적댐답게 전력도 생산하는 팔방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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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호박소 - 얼음골 케이블카와 함께하는 멋진 계곡미, 영남알프스의 속살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를 즐긴 후 호박소를 구경하러 갔다.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적혀 있어서 마음 편하게 걸어가기로 했다. 그래도 나서기 전에 짐을 모두 차에 두기는 했다.그런데 10분밖에 안 걸린다고 적혀 있는 현수막을 다시 보니 '10분'이 약간 애매하게 적혀 있네? 이상하다 싶어서 가까이 가 보니, 교묘하게 18분으로 고쳐져 있었다. 공식적으로 고친 것인지, 아니면 누가 열을 받아서 손댄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쳐져 있었다.10분이라서 마음을 가볍게 먹었건만 졸지에 8분이 늘어났다. 낚인 것은 분명하나 신기하게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한적한 시골 풍경을 8분 더 구경하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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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맛집 닐리 파스타 앤드 피자 - 은영이를 위해 이 한 몸 희생하여 Nilli Pasta

근래 공연이 없다 보니 은영이가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헤드뱅잉(Headbanging) 할 것은 아니지만 맘마미아밴드에서 가장 어리다는 죄로 오랫동안 단발금지령이 내렸고, 본의 아니게 긴 생머리로 '100m 접근 금지 30대 초반 착각녀'로 2년 동안 즐거움을 누려 왔다. 내면적인 이유는 모르겠고 표면적인 이유는, 내 회사 자리가 오늘내일하니까 샴푸(Shampoo) 값이라도 아껴야겠다나 어쨌다나? 그러고는 저녁에 변신해서 나타났다."얼마 줬노?""알아서 뭐 하게?""그냥. 하도 오랜만에 해서 궁금하잖아."내 이발비랑 별로 차이가 안 났다."뭐야, 나는 짧고 대머린데?"안 되겠다,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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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연실황앨범, 맘마미아밴드 2집 꽃바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역마살입니다.2019년 마지막 글을 맘마미아밴드로 장식하네요. 지난 두 주 동안 제가 꼬박 작업해서 맘마미아밴드 2집을 만들었습니다. 정확히는 '2020년 공연 실황 앨범'이라고 보면 됩니다. 앨범 제목은 '꽃바람'이고, 한 해 동안 공연한 영상을 노래별로 재조합했습니다. 2019년 1집 '늦바람'에 이어 2020년 2집 '꽃바람'이고, 3집은 무슨 바람으로 할까 벌써 고민하고 있지만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공연이 얼마나 있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맘마마이밴드를 구성하는 아티스트는 아래와 같이 6명입니다. 20대처럼 보여도 전부 화장술이니 속지 마십시오. 저희 맘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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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케이블카 1/2 - 도래재, 얼음골 사과, 하늘정원, 녹산대, 영남알프스 전경

밀양댐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순수하게 여행으로만 다녀온 밀양이다. 외국을 못 나가다 보니 사소한 건수만 생겨도 여행으로 엮어서 국내를 떠돌게 된다. 둘째 날 아침에 우리는 아침을 해 먹고 곧장 케이블카(Cable car)를 타러 갔다. 2012년 가을부터 운행된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다. 그냥 얼음골 케이블카 또는 밀양 케이블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밀양댐에서 얼음골 케이블카로 가려면 도래재를 넘어야 한다. 많이 가팔랐고, 많이 길어서 많이 올라갔다가, 많이 내려왔다. 영남알프스(Yeongnam Alps)에 속한 만큼 깊숙이 박혀 있어서 그런지 넘는 동안 줄곧 음지였다. 고갯마루를 지나 내려가면서 보니, 맞은편 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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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케이블카 2/2 - 상부승강장 전망대, 실혜와 시례, 그리고 내려오는 길

2박 3일로 밀양을 여행했다. 이틀 밤을 모두 밀양댐 아래에서 잤고, 둘째 날 아침에 도래재를 넘어 얼음골 케이블카(Cable car)를 타러 갔다. 지난 편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 하늘정원을 가로질러 녹산대까지 가는 길, 녹산대에서 누린 영남알프스(Yeongnam Alps) 풍경 등을 이야기했고, 이번 편에서는 하늘정원을 가로질러 승강장으로 돌아오는 길, 승강장 전망대에서 본 풍경, 영남알프스의 다른 쪽 풍경, 내려오는 길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꽁꽁 어는 손을 녹여 가며 녹산대에서 풍경을 즐긴 후 상부승강장으로 돌아갔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재약산 사자봉이고, 조금만 가면 재약산 수미봉이고, 조금만 가면 사자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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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호수맛집 학의뜰 - 연륜이 있는 식당이 완전히 새롭게 제대로 된 맛으로 갈아입다

지금이야 무미건조할 대로 무미건조한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해서 그렇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가 멋도 있고, 가락도 있는 안양에 위치해 있어서 회식에 음주와 과식 말고 재미도 있었다. 평촌 먹자골목은 나름 연륜이 있는 맛집들의 예비군 훈련소 같은 곳이었고, 백운호수는 맛집들의 불륜 장소처럼 신구의 조화 속에 다녀오면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마음도 재충전되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뭐 삭막하게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나 하다 끝난다.그중에서도 학의뜰은 백운호수에서 연륜과 관록으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한정식 집이다. 맛도 맛이지만 거리에 비해 훨씬 멀리 떠난 느낌이 들고, 밥값도 법인카드로 긋기에 적당해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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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高雄)] 4. 소우산(壽山, Shoushan)에서 바라보는 가오슝(高雄, Kaohsiung) 전경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2일째 되는 날 아침, 식당에 내려가서 밥을 먹고 올라오니 8시 반이었다. 10시 40분까지 가오슝역(高雄車站, 고웅역, 高雄车站, Kaohsiung Station)에 가서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행 열차를 타야 하니까 2시간 정도 남았다. 내가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은영이가 선수를 쳤다."난 방에서 쉴 거야.""원래부터 혼자 나갈 생각이었거든."나는 홀로 호텔을 나섰다.류허 야시장(六合夜市, 육합야시, Liuhe Night Market) 쪽으로 걸었다. 시장까지 갈 마음은 없고 어제저녁에 건넌 개천을 제대로 돌아보고 싶었다. 야시장 같은 데는 아침에 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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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동사지 - 어미 절터는 세 살짜리, 다섯 살짜리 보물을 남기고 사그라졌다

하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빵집 르빵드비(Le Pain De Vie)에 간 날, 바로 옆에 있는 동사지에 들렀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에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깝고, 바람이 잦아드는 산속행 옴팍한 길이었다. 두 달 전, 이성산성을 둘러보러 갔을 때 동사지도 같이 둘러보려다가 마음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었는데 그때 안 둘러보는 바람에 이렇게 다시 가게 되었다. 왜 마음이 여의치 않았는지는 지난 르빵드비 글에 상세히 적었으니까 넘어간다. 100번도 1000번도 다시 적을 수 있지만 안 좋은 기억을 되새김질해 보았자 별로 좋지 않다. 르빵드비, 르빵드비 하니까 그 새하얀 생크림팡도르가 자꾸 생각난다. 밤식빵 말고 그놈을 사 먹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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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마이블로그 리포트] 한 눈에 보는 올해 내 블로그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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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안양천 생태이야기관 - 안양천 생태 탐방 3시간, 헬리콥터 놀이, 두루미 학 왜가리

지난 토요일에 은영이가 수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혼자 치과에 갔다가 구군포교에서 '안양천 생태이야기관'까지 걸어갔다. 유유히 흐르는 안양천 물길을 따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걷는 장장 3시간 길이었다. 가는 동안 새도 많이 구경하고, 물고기도 많이 구경하고, 갈대 등 운치 있는 식물도 많이 구경했다. 날씨가 쾌청하고 포근해서 근사한 겨울 산책이 되었다.하필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동물이 도둑고양이였다. 안양천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사람으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버릇이 들었는지 내가 관심을 가지자 오려고 해서 얼른 자리를 피했다. 사진을 찍기는 찍었으나 여러모로 상쾌하지 않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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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탑동맛집 박가네숯불껍데기 - 강릉에서 맛보고 반해서 굳이 다시 찾아간 맛집

지난가을에 용평리조트에서 공연을 하고 강릉에 가서 1박 2일을 보낼 때, 저녁으로 먹은 '박가네 숯불껍데기' 고기 초밥이 그렇게 맛있었다. 마침 수원에도 '박가네 숯불껍데기'가 문을 열었고, 잘되었다 싶어서 일부러 가 보았다. 고기 초밥이 목적이니까 항정껍데기와 초밥부터 주문했다. 이 집에는 없지만 강릉 그 집에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이 순서로 먹으라고 딱 걸려 있었다.1. 고기로 초밥을 만들어 먹어라.2. 고기 마지막으로 껍데기를 맛보라.3. 식사는 냉칼국수로 먹어라.4. 짜그리는 계란프라이 밥에 비벼 먹어라.2번 껍데기와 4번 고깃국은 취향에 안 맞으니까 1번, 3번만 다시 해야겠다. 우리 자리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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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채수어 - 이마트 소하점에서 장을 보고 소하동맛집에서 점저, 서로 존중 좀 합시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차를 끌고 이마트 소하점에 갔다. 과하게는 아니더라도 집에 생필품이나 음식 등을 평소보다 조금 많이 쟁여 놓기로 했다. 3만 원어치만 사면 3시간을 주차할 수 있어서 주차비는 문제없다. 요즈음 물가에 3만 원이야 뭐 금방이다. 과자 몇 봉지만 집어도 만 원이 훌쩍 넘는 세상이니.내가 좋아하는 샤브레(Sable, 사블레)가 행사 중이었다. 샤브레는 해태제과고, 해태제과 것을 2만 원어치 사면 선물을 준다기에 귀가 솔깃했는데 보니까 '예스캐릭터 무드등'? 아니, 시가리 간만큼이라도 할인이나 해 주지 '예스캐릭터 무드등'이 뭐야? 딱 보니까 판촉으로 나누어 주던 것을 옳다구나 하고 갖다붙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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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高雄)] 3. 류허 야시장(六合夜市) - 어아젠, 국수, 통오징어튀김, 까르푸

타이완(臺灣, 대만, 台湾, Taiwan) 일주 여행의 마지막 도시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 이야기를 잇는다. 지난편까지 다거우 영국영사관, 아이허, 가오슝항, 하마싱 철도문화원구, 보얼 예술특구 등을 돌아본 후 류허 야시장(六合夜市, 육합야시, Liuhe Night Market)에 도착했다.타이베이(臺北, 대북, 台北, Taipei)에 스린 야시장(士林夜市, 사림야시, Shilin Night Market)이 있다면,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는 류허 야시장이 있다.입구에서 볼 때도 사람이 많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아졌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시장은 역시 북적거려야 제맛이 난다. 돌아보는 동안 안면이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리산(阿里山,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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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황령산 - 진짜 부산 전망대, 그리고 광안대교를 건너서 집으로 돌아오다

믹(Mick), 베티(Betty)와 함께 떠난 부산 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황령산이다. 하루 동안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황령산 정도를 돌아보았고, 감천문화마을은 내가 가고 싶어서, 태종대는 외국인이라면 응당 가야 해서, 황령산은 등산 없이 부산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어서 갔다.믹과 베티는 등산에 익숙지 않다. 그래서 차로 다 오를 수 있는 황령산을 택했다. 굽이굽이 치고 올라가는 길이라서 은영이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나는 아직 우리 차, 즉 매뉴얼(Manual) 내지 스틱(Stick) 차로 등반하는 데에 자신이 없다. 단번에 올라가면 괜찮지만 서게 되면 다리부터 떨린다. 올라가는 동안 길가 요소요소에서 푸드 트럭 (Food truck)이 영업 중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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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 영도하늘전망대 - 믹, 베티와 함께한 추억의 부부싸움 현장과 자유의 인어상

믹(Mick), 베티(Betty)와 함께 떠난 부산 여행 두 번째 이야기는 태종대다. 지난번에 믹과 베티가 입국했을 때 부산을 돌아보기로 했는데, 수도권에서야 엄두가 잘 안 나는 거리지만 고향 대구에서는 당일치기도 가능해서 다녀왔다. 내 방식대로 여행하면 안 되기에, 그러니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싸돌아다니면 안 되기에 쉬엄쉬엄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황령산 정도만 돌고 왔다. 감천문화마을은 내가 가고 싶어서 넣었고, 태종대는 외국인이라면 응당 들러야 해서 넣었고, 황령산은 등산 없이 부산을 부산답게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서 넣었다.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누비열차를 타러 갔다. 이름만 열차지 긴 순환 버스라고 보면 된다.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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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대구역 참치맛집 마루참치 - 시내를 통과하며 우방랜드, 중앙공원을 추억하다

본의 아니게 대구 밤거리를 둘러보게 되었다. 얼마 안 있는 대구라서 늘 신천대로 아니면 신천동로나 따라 달리고, 앞산순환도로나 따라 달렸는데 평일 퇴근 시간이라서 그쪽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도심을 통과하게 되었다. 무척 밝아지고 세련되어졌다. 아파트 같은 것이 전혀 없던 대구 도심인데 우후죽순처럼 많이도 섰다.우방타워가 빼꼼히 보였다. 밑에 있는 우방랜드와 함께 대구 최고 놀이공원이었는데 지금도 그러려나 모르겠다. 대구 사람 치고 우방건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고, IMF 사태 때 부도가 나는 바람에 우방타워와 우방랜드는 83타워와 이월드로 바뀌었다. 요즈음 국내 여행을 총정리하는 재미에 빠져 있으니까 언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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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허가네 연탄불고기 - 맛집의 가치는 연탄이 주는 위로, 곰삭은 김치가 주는 위로

퇴근하는 길에 은영이랑 따뜻한 저녁으로 마음을 달랬다. 요즈음 부쩍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에서 자꾸 동료와 부닥치는데, 내가 준 상처가 더 깊겠지만 머릿속에서 방어 기제가 자꾸 도는 것을 보면 내가 입은 상처도 얕지 않은 것 같다. 이럴 때는 이해관계가 없는 세상에다 심신을 담그고 치유하면 좋을 것 같은데, 참 다행인 것이 퇴근만 하면 내 주위에 이런 세상이 꽉 찼다. 은영이도 약이고, 집도 약이고, 글도 약이고, 여러분도 약이다.출근할 때는 버스에서 지하철로, 퇴근할 때는 지하철에서 버스로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그 금천구청역에 있는 허가네 연탄불고기에서 은영이랑 만나기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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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명품알찜 코다리 - 좋은 소식 하나, 안 좋은 소식 하나, 스타필드 근처 맛집 하나

지난주에 좋은 소식 하나와 안 좋은 소식 하나가 도착했다. 먼저 안 좋은 소식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사는 안양시가 주최하는 '버스정류장 문학글판 창작시 공모전'에서 떨어졌다. 심혈을 기울여서 썼는데 역시 제도권에는 안 맞는 문법이었나 보다. 은영이 이름으로 제출한 것도 떨어졌다. 그 두 편을 이 자리에 전격 공개한다. 이렇게 쓰면 창작시 공모전에서 떨어진다는 귀띔이다. 첫 시 제목은 '져도 이기는 삶을 찾아서'다.상심을 다스리면 어떨까마음만 달리 먹으면상심쯤은 홀연히 사라질지 몰라기쁨을 다스리면 어떨까세상 아무것도슬프게 하지 않는 기쁨은 없다고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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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 K웨딩홀로 인해 되살아난 기억, 24층이니 풍경이 좋네

부산에서 오후 3시에 결혼식이 있었다. 천천히 가도 되지만 부산이라는 단어에 흥분해서 새벽같이 내려갔다. 신랑 신부에게는 미안하지만 남포동 일대에서 우리가 더 축복을 받았고, 다대포 일대에서 행복에 흠뻑 젖은 후 결혼식장으로 갔다. 교대역에 있는 K웨딩홀이었는데, 웨딩홀 간판이 안 보이고 표지판도 없어서 헤매다가 하객처럼 차려입은 사람들이 가는 것을 보고 4층으로 따라 올라갔다. 국제신문 건물 4층이었다. 지금도 의문이다, 왜 간판이나 표지판 같은 것이 없었는지.거듭 신랑 신부에게는 미안하지만 결혼식 이야기는 생략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식권을 받았다. 식당이 무려 24층에 있었다! 부산 같은 타지에서는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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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대포해수욕장 - 아가씨라는 말에 헤벌쭉해진 은영이와 갈대밭 그리고 몰운대

새벽 5시 20분에 집을 나서서, 광명역에서 6시 21분발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역 근처 차이나타운(Chinatown)을 시작으로 광복로, 비프광장(BIFF광장) 등을 돌아본 후, 11번 버스를 타고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갔다. 늦가을 해수욕장은 갈대가 주인공이었다.빼곡한 갈대 때문일까, 텅 빈 바다 때문일까? 을씨년스럽기 한이 없었는데, 이날 다대포에서 구경한 것 중에 생명력이 넘치는 것은 조그만 물고기 떼와 조그만 게 떼뿐이었다. 물고기들은 얕은 물에서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기분이 탱천한다 싶으면 수면 위로 뛰어올랐고, 게들은 사람이 보든 말든, 가까이서 보든 말든, 눈이 열 개든 백 개든 바삐 먹을 뿐이었다.https://tv.naver.co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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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7 - 안양파빌리온, 태양에너지타워, 신과 성신을 위한 의자

오랫동안 닫혀 있던 안양파빌리온(Anyang Pavilion)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PAP 작품을 찾아 황야를 누빈 지 어언 1년, 그 마지막 고리인 안양파빌리온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르기에 얼른 다녀와야 한다. 참고로 APAP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의 약자다. 2005년, 2007년, 2010년, 2013년에서 2014년, 2016년, 2019년 이렇게 총 여섯 번 열렸다. 1회는 ‘역동적 균형’을 주제로 안양예술공원을 중심으로, 2회는 ‘전유, 재생, 전환’을 주제로 평촌 신도시를 중심으로, 3회는 ‘새 동네, 열린 도시에서’를 주제로 평촌 학운공원을 중심으로,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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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분위기좋은카페 르빵드비(Le Pain De Vie) - 이성산성과 동사지 사이에 있는

하남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빵집 르빵드비(Le Pain De Vie)에 갔다. 그런데 가게 된 이유가 참 철학적이면서 낯간지럽다. 세상 사람들아! 이 내 말 좀 들어보소. 두 달 전쯤 이성산성을 둘러보러 갔을 때, 길 건너편에 있는 동사지까지 둘러볼까 말까 엄청 망설였다. 물론 내 마음이야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둘러보는 쪽으로 굳어 있었지만 이성산성을 도는 동안 은영이가 이런 여행은 하기 싫다, 배고프고 힘들어서 짜증이 난다는 티를 팍팍 내는 바람에 마음이 반반까지 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다 돌고 떠나는 길에 은영이가 화장실이 급하다며 곧장 내려갔고, 나는 옛날에 걸은 길을 찾기 위해 돌아 내려가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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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 진풍정 - 은영이한테도 좋은 걸 좀 먹이고 싶어서 회식으로 가던 데를 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들락날락한 판교 나들목인데, 요즈음은 어쩌다 한 번도 겨우 가고 있다. 업무가 바뀌어서도 그렇기도 하고, 노는 물이 달라져서 그렇기도 하다. 어쩌면 생활 반경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매일 분당으로 출근하던 때에는 주위에서 밥을 사 먹을 일도 많고, 회식할 일이 많았다. 회사일이라서 싹 까먹고 지내다가 이번에 진풍정에 도착해서 승강기를 타려고 보니 여러 번 온 건물이었다. 매번 동료 차를 얻어 타고 와서 정확한 위치를 몰랐고, 그보다는 회식도 회사일이라고 참 영혼 없이 다닌 것 같다. 회사에서 배운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인간관계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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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금정역맛집 장어가 - 웬일로 은영이가 술을 다 마시자고 하네

이번 주에 먹은 장어 이야기만 하면 이제 최근에 먹은 자랑거리는 다 하게 된다. 해외에 못 나가니까 해외여행기에 찜맛이 없고, 국내 여행은 여행 자체에 찜맛이 없다 보니 자꾸 먹는 이야기만 하게 된다. 계절 탓도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입맛이 스멀스멀 살더니, 이제는 머릿속에 '맛있는 것, 맛있어 보이는 것, 오랜만에 먹는 것, 못 먹어 본 것' 천지다.회사가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금정역에서 자주 회식을 했다. 1차는 회 아니면 장어였고, 2차는 조금 안쪽에 있는 가르텐 비어(Garten Beer)였는데, 아직도 구멍이 난 식탁을 쓰려나? 거기에 맥주잔을 꽂아 두면 시원하게 유지되었다. 간단하게 회나 장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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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안동맛집 더하루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너무나 괴로운 우리와 일식집

하남 이성산성과 동사지를 둘러본 후 그대로 서울로 들어갔다. 몇 년 만에 차로 들어가 보는 서울인지 모르겠다. 가는 동안 은영이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요약하면 대략 이랬다."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참 바쁘게 살았어. 소비해야만 되는지 알고 마구 소비하는 데 신경을 썼어. 우리가 잘 아는 여행만 봐도 그래. 1년에 몇 번은 나가야 정상인 줄 알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여행객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경제가 곧 망하는 줄 알고, 나라나 지역마다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었잖아? 모든 나라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이 쓰기, 더 많이 바쁘게 소비하기 경쟁을 한 것 같아.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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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맛집 그때그집 - 산채정식 후 돌아본 수덕사와 만공탑의 모든 것

계절이 그래서 그런지 잡지 기사에 수덕사 산채정식이 등장했다. 한 식당의 상차림이 사진으로 쓰였는데, 눈에 익어서 다녀온 곳인가 싶어 찾아보았더니 아니었다. 수덕사 쪽 웬만한 산채정식 식당들은 상차림이 비슷한가 보다. 우리가 간 집은 그때그집이고, 잡지에 나온 집은 길손식당인데, 그때그집은 그때 그 집이 아니라 식당 이름이 '그때그집'이다. 수덕사 산채정식 맛집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것이, 어느새 식당과 맛집이 같은 말이 되었으니까.기왕 뒤진 수덕사 여행 사진이니 정리나 하고 넘어가야겠다. 요즈음 내가 겨우 붙이고 있는 국내 여행의 재미다, 총정리! 우리는 수덕사에 3번 갔고, 2001년 4월 21일은 엉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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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프광장 씨앗호떡 - 그전에 차이나타운, 초량 근대역사 갤러리, 광복로

부산에 갈 일이 생겼다. 5년 만인가? 이처럼 오랜만에 가는 부산인데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 같아서 새벽 4시에 일어났고, 5시 20분에 버스를 탔고, 6시 21분발 KTX를 광명역에서 탔다. 부산아, 우리는 너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단다.쏜살같이 달려 내려갔다. 쏜살? 갑자기 궁금해지는 화살의 비행 속도다. 찾아보니까 국궁이 초속 58m쯤이라니까 3600을 곱하면 208,800m가 되고, 그렇다면 시속 208.8km밖에 안 되네? KTX가 시속 300km대로 달리니까 쏜살보다 빠른 셈이다. 우리는 쏜살보다 반 배 빨리 부산을 향해 달려갔다.https://tv.naver.com/v/16719552가는 동안 통로 너머 대각선 앞에 앉은 50대 중반 부부가 끊임없이 살갑게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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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행복' - 을 보면서 생각한 인생의 본질, 행복의 본질

연극 '행복'을 보러 대학로 파랑씨어터에 갔는데, 여느 공연장과 달리 건물 3층을 널찍하게 쓰고 있고 또 위층 옥상을 쉼터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학로에서 이런 넉넉한 느낌이 나는 극장은 처음이다. 당연히 공연 전후로 옥상에 올라가서 대학로 거리도 내려다보고, 멀리 N서울타워(N Seoul Tower)도 바라보았는데, 높은 곳에서 보니까 이 가을도 왠지 쓸쓸함이 덜 묻어나는 것 같았다.연극이 시작되는지도 모르게 남편이 쓱 등장해서는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자기 아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설파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장면은 제목답게 행복의 절정을 즐기는 신혼부부였는데, 어라? 정말로 절정이네? 이후 점점 더 불행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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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등나무가든 - 볶음밥까지 긁어먹고 깨달았다, 내 몸이 원했던 강화도맛집

아침 일찍 교동도에 가서 대룡시장을 둘러보고, 화개산도 종주했으니 슬슬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은영이가 폭발 일보직전이었는데, 커피 한 잔과 꽈배기 반 개로 오후 1시까지 버티게 했더니 그리되었다. 그러게 누가 먹을 것을 챙기지 마라고 그랬나? 아침밥을 잘하는 식당을 알아 놓지 마라고 그랬나? 자기가 안 챙겨 놓고 나한테 짜증을 부리려 하기에 과하게 과묵했더니 역시 약발이 먹혔다. 은영이가 스스로 이렇게 반성의 시간을 가지더라."그래, 내 잘못이네. 하도 오랜만에 여행해서 까먹었네."우리는 싸움을 되도록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교동대교를 건너서 강화도로 나왔다. 한창 국내 여행에 빠져 있을 때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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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도 교동제비집, 대룡시장 - 꽈배기 맛은 우리 은영이 것보다 훨씬 못하네

올해 8월 15일부터 커다란 전국지도에 은영이랑 다닌 길을 표시하고 있다. 옛날에 10년 넘게 해 오던 짓을 해외여행에 빠지면서 안 하게 되었다가 해외에 못 나가게 되면서 인생이 하도 허무해서 8월 15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정확히 1년에 되면 다닌 길을 되짚어보며 반성 및 자축하고 고이 보관한 후 새 지도를 꺼내서 다시 표시해 나가는 식인데, 내년 8월 14일이면 해외에 다시 매진할 수 있겠지? 조심스럽게 꿈꾸어 본다.지금까지 표시한 길을 확인해 보니 강릉까지 쭉, 영덕까지 쭉, 부산까지 쭉이다. 서쪽이 너무 휑한데, 남도까지 가기는 무엇하고 강화도나 한번 다녀와야겠다. 국내 여행을 내려놓은 지 어언 10년이나 되다 보니 교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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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도 화개산 - 북한 땅에 이렇게 가까이 왔구나, 연산군 유배지, 화개사

교동제비집 앞에 주차하고 교동제비집,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 대룡시장 등을 돌아다니다가 연산군 유배지 표지판에 이끌려서 가 보았다. 이미 있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표지판이 나타난 이상 차를 끌고 갈 필요 없이 그냥 걸어가지, 뭐. 대신 저녁에 운동을 안 하면 된다. 2년째 1시간 반씩 중앙공원을 돌고 있다. 살도 안 찌고, 허리도 안 아픈 것이 백약이 따로 없다. 이러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수박 두 덩어리를 들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엄청 고생했기 때문이다.갈림길을 만났다. 왼쪽으로 가면 연산군 유배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옛 우시장 터고, 유배지 쪽으로 가다가 근사한 찻집 같은 것을 만났는데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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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高雄)] 2. 다거우(打狗) 영국영사관에서 걸어서 류허 야시장까지

타이완(臺灣, 대만, 台湾, Taiwan) 일주 여행의 마지막 도시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 이야기를 이어 간다. 지난편에 가오슝역에서 출발해서 아이허(愛河, 애하, Love River), 원우셩뎬(文武聖殿, 문무성전, 文武圣殿, Wonwushengdian)을 지나 ‘다거우 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 타구영국영사관, 打狗英国领事馆, The British Consulate at Takow)’까지 갔다.바로 들어가지 않고 길 건너편에서 쉬면서 분위기를 구경했다. 삭막한 도로를 6km나 걸어왔더니 다리가 무척 팍팍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인 줄 알았으면 정말로 버스를 탔을 것이다. 그렇다고 돌아가는 길이 버스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안 걸은 쪽으로 걸어 볼 예정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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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대산 소금강 - 무릉계, 십자소, 연화담, 금강사를 지나 식당암까지

강릉 여행 마지막은 나의 강릉 여행인 오대산 소금강이다. 블리스 펜션(Bliss Pension)에서 차로 20분도 안 걸렸다. 6번 국도를 달리다가 벗어나서 한참 들어가서야 계곡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주차장 직원이 다리가 끊겨서 금강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네? 거리가 얼마냐니까 2.2km라고 해서 그 정도면 할 만하니 5000원을 내고 주차했다.3번째 가는 오대산 소금강이었다. 1991년 7월 12일에 간 신입생 MT는 은영이를 만나기 전이니 생략하고, 2002년 9월 7일에는 은영이랑 헌화로와 정동진을 돌아보고 갔는데 그때도 무슨 태풍 때문에 등산로가 끊겨서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그때 이야기를 찾아보니 이랬다.*****모처럼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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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참치 혼마구로(本マグロ) - 킹크랩, 붕어싸만코, 꼬북칩 초코츄러스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전부 아름다운 우리 동네 평촌이지만 가을이 특히 아름답다.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 월동도 안 하면서 가을이 되면 왜 이렇게 입맛이 당기는지 모르겠다. 길어지는 밤만큼 곤욕도 길다. 오늘은 참치회가 당긴다. 그렇다면 가야 할 곳이 있다. 2년 전인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갔다가 킹크랩(King crab)까지 넉넉하게 나오는 것에 꽂혀서 해산물이 당길 때마다 가는 집이다. 평일 점심시간인데 들어나 보았나, 재택근무 002! 점심시간을 두 시간쯤 써도 아무도 모르겠지, 뭐. 우리는 동네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평촌맛집을 만끽하러 갔다. 참고로 002는 땡땡이다.평촌역에는 혼마구로(本マグロ)가 있다. 참치 중에 최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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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용평리조트 - 케이블카 타고 마유목, 겸손나무를 지나 드디어 오른 발왕산 정상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동안 용평리조트에서 놀았다. 그리고 10월 2일에 다시 가서 2박 3일을 또 놀았다. 잠자리는 두 번 모두 그린피아 콘도였다. 8월에 갔을 때는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Skywalk), 발왕수 가든, 서울대 나무, 레인보우 의자 등을 돌아보았고, 10월에 갔을 때는 올라가서 마유목, 발왕산 정상 등을 돌아보았다. 두 번 모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https://tv.naver.com/v/16270163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곧장 발왕산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스카이워크부터 구경할까, 발왕산 정상부터 갈까를 고민하다가 운해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아서 정상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그 사이에 운해가 걷히면 좋겠는데, 안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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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청계사맛집 OK목장 - 그냥 보내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은 볕 좋은 가을날 점심에는

가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휴일 점심인데 그냥 밥, 그냥 반찬으로 때우자니 우리 인생에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청계사 쪽으로 갔다. 불공을 들이려는 것은 아니고 산들바람을 맞으며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이 그쪽에 많다. 우리 동네의 축복이라고나 할까? 백운호수 쪽은 그렇게 확 트인 식당이 별로 없다. 삼겹살을 먹은 지도 오래되었고 하니 OK목장으로 가자!OK목장은 지난 여름날 저녁에 갔다가 감명을 깊게 받은 집이다. 해 질 녘이었는데 달려드는 벌레도 없고, 숯과 고기도 좋고, 시원시원한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알차게 삼겹살과 목살로 여름밤을 수놓았더랬다. 그런데 그때 글을 읽어 보니 주제가 고기나 산들바람이 아니라 구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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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이성산성 - 13년 만에 다시 찾은 삼국시대 석성과 하남이성산성문화축제

13년 만에 다시 이성산성을 찾았다. 우리 집에서 30분밖에 안 걸린다. 13년 전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골목 안쪽에 차를 대고 올라갔는데, 그사이 이성산성 경관광장 주차장이라고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성산성을 찾는 사람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성산성은 이성산에 있다. 해발 209m밖에 안 되지만 어엿한 산이다. 산성이 보통 산 중턱에 걸쳐 있기에 209m보다 훨씬 적게 올라가도 될 것이다. 날은 포근하고, 하늘은 청명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을날에 우리는 등산을 시작했다.이성산성과의 첫 대면은 남문지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생소하지? 주차장에서 이까지 오는 길이야 새로 놓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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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백암온천 한화리조트 - 은영이에게 던진 디럭스룸 호캉스, 그리고 백일홍꽃길

울진 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백암온천이다. 백암온천 한화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런데 자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후 3시에 입실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푹 쉬었다. 전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은영이가 올여름 들어 유독 호캉스, 호캉스 노래를 부르기에 맛이나 보라며 오후 3시에 들어가서 쭉 안 나오도록 계획을 잡았다. 들어가서 안 나오면 호캉스지, 뭐. 절대로 '역마살에게 반항하냐? 먹고 떨어져라'는 기분으로 짠 계획은 아니다. 아무리 나쁘게 정의해도 '역마살에게 반항하십니까? 드시고 떨어지세요'라는 기분으로 짠 계획이다. 은영이 인생에 허락된 호텔바캉스(Hotel vacance)는 이 정도가 끝이다. 남자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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