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관람하러 동성로에 갔다. 대구에서는 무엇이든 좀 하려면 동성로에 가야 한다.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에서 대구연극 운빨로맨스를 볼 예정인데, 역시 '흉터'와 같은 공포 연극보다는 가는 발걸음이 흥겨웠다. 연애 중인 은영이랑 동성로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고 1년 365일 24시간을 같이 보내다가 같은 집에서 나서서 같은 버스로 가는데 낭만이나 설렘은 오로지 연극 자체로 충당할 수밖에 없으니 '흉터' 때 느낀 전우애 같은 감정은 가시고 화석이 되고도 남은 달달한 느낌에 막 물기가 돌려는 듯 머릿속이 간지럽고 그랬다.
아트플러스씨어터와 제휴 관계에 있는 바로 옆 파스타 집에서 파스타(Pasta)와 필래프(Pilaf)로 저녁도 먹었다. 이렇듯 쉰 즈음부터 제대로 낭만적으로 살려고 지금까지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산 것을 은영이는 알까?
인생 전체에 걸쳐 반전의 미를 구성한 큰 그림이 있었다고 나는 굳게 믿는데, 은영이도 믿을까? 우리 두 사람의 입맛이 적극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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