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비도 많이 안 오는 대구 땅이지만 장마는 장마인지라 대지가 촉촉이 젖었다. 그리고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니 우리 같은 사람이야 더워 죽겠으나 나무와 풀은 축복이라도 받은 것 같나 보다.
밭에 가 보니까 완전히 식물 세상이었다. 작물은 작물대로 기력을 뽐내고, 잡초는 잡초대로 더한 기력을 뽐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네 명이서 까래비니까 고랑이 이내 고랑다워지고, 콩도 땅콩도 깨도 파도 고추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은영이가 김매기 전후 사진을 찍어서 비교하면 좋겠다는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로 김매기에 돌입하셔서 함부로 사진기를 꺼낼 엄두를 못 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까래비고 난 뒤 사진밖에 없다. 오늘 깨달았다, 밭일은 잡초와의 전쟁이다.
콩이니 깨니 파니 고추니 하는 것들도 결국 풀이고, 우리한테 이로우면 작물이고 안 이로우면 잡초니 전쟁은 육탄전, 화학전, 심리전 등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심리전을 극복한 뒤 육탄전으로 잡초를 섬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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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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