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때문에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져서 이제는 있었던 일인지조차 가물가물해진 일이 구체적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일이 왕왕 생기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잘나가던 시절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 시절이 해외 출장을 한창 다니던 1999년부터 2009년까지다.
가장 잘나가던 시절이라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아니었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회사가 수출을 접으면서 더 이상 해외 출장을 못 나가게 되자 은영이랑 해외여행에 매진한 2010년부터 2020년 2월 코로나(Corona) 시국 직전까지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가장 행복한 시절을 이어 가고 있을 것 같은데 끊어 주는 맛이 인생에 삽입되었고, 이것이 내 인생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훗날 판단이 될 것 같다.
참고로 해외 출장 때 은영이가 곧잘 따라 나왔다. 호텔(Hotel)이야 어차피 한 명이 자나 두 명이 자나 가격이 똑같고, 휴일에 혼자 여행을 하느니 은영이가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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