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줄거리 > 9박 10일 제주도 여행 9일째이자,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에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로 갔다. 먼저 자구내포구와 당산봉을 돌아본 후 2시 30분 배로 차귀도에 들어갔고, 3시 40분 배로 나와야 했으나 그만 놓쳐 버렸다.
우리가 타고 있었어야 할 배가 매바위 뒤로 사라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나는 이런 차귀도 풍경인데 한 시간만 돌아보라는 것은 고문이라며 우리가 배를 못 탄 것을 세상 탓으로 돌렸고, 은영이는 원래 걱정이 많은 아이라서 걱정을 마음껏 해야 하나 나 때문에 속으로만 삼키고 있었다. 하릴없이 우리는 다음 배를 기다렸다.
우리뿐이었으면 나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을 시작해야 했겠지만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해서 어느덧 열 명이 넘고 보니 고민은 무슨 고민, 오히려 '조금 더 천천히 구경할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은영이는 "배가 안 오면 어떡해?" 하며 도저히 못 참을 정도가 될 때마다 자기 걱정을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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