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어, 서울' 다섯 번째 만찬은 한암동이고, 한암동은 '한우 암소를 담은 정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많이 뜬금없기는 하지만 한암동 옆에 이렇게 친절하게 적어 놓았으니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없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한암동은 미경산 한우만 취급한다. 미경산이 무슨 뜻일까?
'미경이라는 동네에서 자란 한우인가?' 싶다가 너무나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이라서 '아하, 예전에 사귄 여자 중에 미경이가 있었구나!'
하며 은영이가 모르게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조금씩 다른 이름들만 튀어나왔다. 다행이다, 미경이가 없어서.
나는 미경산 한우에 관한 한 결백하다. 미경산은 아닐 미(未), 지날 경(經), 낳을 산(産)을 쓴다.
많이 낯선 단어지만 미경험(未經驗)이 '아직 겪어 보지 않은 것'을 뜻하니까 미경산(未經産)은 '아직 낳아 보지 않은 것'을 뜻한다. 즉, 암소 가운데 송아지를 한 번도 낳지 않은 암소다.
이쯤에서 아줌마니, 처녀니 했다가는 지난 청킹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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