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험이 끝났다. 사실상 수능이 본 시험인 우리에게 그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수시까지 챙겨야하는 내게 이번 중간고사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시험의 마지막 날이 끝나면 반응은 제각기 나뉘기 마련이다. 어차피 수시는 버렸으니 여느 때와 같이 정시 공부를 하러 가는 친구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중간고사가 끝났으니 하루 정도는 놀자며 피시방으로 가는 친구들. 놀고 싶어도 바로 뒤에 학원이 있어서 못 노는 친구들.
그리고 가채점 결과에 절망해 멍하니 있는 친구들까지. 조금 재수없게도 나는 성적에 자신이 있는 동시에 공부도 하기 싫었기 때문에 굳이 이런 날까지 공부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야, 어땠냐." 가방을 싸고 있으면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가 시험결과를 물어보기 마련이었다.
"음.. 몰라?
답지 나오면 맞춰봐야지 뭐. 시험도 끝났는데 뭘 신경쓰냐."
시험이 끝나면 그건 이미 지난 일에 속한다. 지나간 일에는 원래 무관심한 편이며 그게 흥미 없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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