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현재 시력 검사를 해 본 결과 양안 모두 1.0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금 시술하신 지 한 달 되신 거죠?" 의사가 아무 데나 던진 사무적인 어조의 말은 벽에 몇 번인가 튕기고는 조희에게 다다랐다.
타닥타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이 방을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이 의사가 아직 대답도 하지 않은 그녀에 관해 무엇을 알아서 그 모니터 속에 글자를 잔뜩 적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네, 한 달 지났네요." "뭐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눈이 건조하실 때는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으시고, 그 외에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인공눈물이라는 단어를 듣자 조희는 의사에게 물어보려 준비해 왔던 질문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에게 이 진료실은 침묵의 공장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나가면 의사는 같은 말을 찍어내듯 반복할 것이고 질문이 없다고 답한 손님은 상품으로 포장되어 즉각 방 밖으로 나가게 될 테지.
이 ...
원문 링크 : 안구 건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