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지근하면서 불쾌한 바람이 목 근처에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서늘하고 습한 안개가 머리 위까지 덮어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지면에 깔린 안개가 한순간 확 걷히면서 그 자리를 말발굽이 짓밟는다. 순식간에 마차 한 대가 안개를 가르고 저 멀리 그림자로 변해, 이윽고 사라졌다.
"할아부지, 할아부지." "왜 그려어."
"다음 마을꺼정 얼마나 더 남았슈?" "인마, 좀 더 기다려부아.
아직 한 시간 정도는 더 남았으니께." 으엑, 하고 아이의 표정이 구겨진다.
덜컹거리는 마차 위에서 보내야할 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는 것과는 별개로 이 냄새나는 강 옆을 따라 앞으로 한참을 더 가야한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으어, 전 이제 못 살겠어유...
냄새가 아주 그냥 흐미... 돌아가신 전하께서 관짝에서 튀쳐나와 좔좔좔 뼈를 토해내겠구만그래유."
"이눔시키 말하는 꼴 좀 보아... 어쩔 수 읎다.
여긴 악마의 영역이니께." 마차가 가는 길 바로 옆에는 검은 강이 흐르고 있다.
검다기보단 그 ...
#
주간일기챌린지
원문 링크 : 먼 옛날의 악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