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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향이 조금 스미더라도

 너의 향이 조금 스미더라도

"안돼, 나 냄새 나." 조금 열린 입술 사이로 담배연기를 쭉 뱉어내며 너는 말했다.

너의 눈동자에는 담배연기가 자욱하게 껴 흐릿하다. 수 초가 지나면 자욱하던 담배연기는 개인다.

너의 허리에 어색하게 감았던 내 손도 천천히 내려간다.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

하나만 더 피고 따라 들어갈게." 너는 한 번 더 탁한 숨결을 뿜어낸다.

나의 대답에는 담배연기가 껴서 탁해졌다. 호텔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너는 이쪽을 돌아보지 않는다.

대신 너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는 핸드폰 불빛만이 너의 존재를 강렬히 주장하고 있다. 적어도 그 담배보다는 중요한 사람과 연락을 하는 듯하다.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공기는 맑다. 비흡연자인 내게 있어 이곳은 아래에 비해 숨통이 트이는 곳이어야 했다.

지상과 멀어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해방을 의미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상에 간을 두고 온 토끼처럼, 나는 하늘에 가까워져가는 것이 불안해진다.

객실 침대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지 오래다. 젖어있는 ...

# 주간일기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