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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 눈을 뜨고 귀를 열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일들

 [2월 마지막 주] 눈을 뜨고 귀를 열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일들

가스비랑 전기료가 평소의 30% 이상 많이 나와서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한참을 쳐다봤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켜져 있었던 걸까.

어느 날 문득 가습기 아래 물이 줄줄 새서 한강이 되어 있었고 쌓여 있던 책들이 그 작은 웅덩이 안에 빠져 있었는데 이런 일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안되어서 조금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언제부터 이 책들은 안방 속 외면받은 물웅덩이에 빠져있었을까.

나는 왜 그 옆에서 맨날 잠들면서도 책들의 아우성을 듣지 못한 걸까. 이미 한장 한장 푹 담궈진 책은 몇일을 말려도 마르지가 않는다.

언젠가 말라도 굽힌 쥐포처럼 우글우글 쪼그라 들어있겠지. 그렇지만 다음 주면 3월이고, 아직 날씨는 춥지만 3이라는 숫자를 만난 순간부터 곧 봄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고, 공식적으로 두꺼운 패딩을 세탁소에 맡겨도 된다고 컨펌받는 느낌이라 설렌다.

두꺼운 옷들에 짓눌리고, 미끄러운 땅을 밟으며 긴장하며 걷던 지난 겨울을 이제 또 한번 보내버려야지. 0222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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