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다. MBTI로 따지면 대문자 I인 나는 정기적으로 혼자 조용히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창문을 열고 새로 산 리클라이너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멍을 때리면 극락이 따로 없는데, 그날은 가을 공기 때문에 마음이 변했다. 출근하는 날처럼 일찍 일어나서 회사 대신 삼청동으로 출근.
아침 열시 땡 문열자마자 갤러리들을 구경했다. 애니쉬 카푸어, 양혜규, 성능경, 사라 모리스, 왕쉬예 까지 보고 너무 허기져서 16년 전에도 있었던 국수집에 가서 수제비와 김밥을 먹었다.
보안여관은 신관까지 확장해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낡은 건물의 군데군데 구멍이 나 삐걱거리는 계단을 위태롭게 올라가서 본 박윤주 작가의 영상 작품들은 너무 재미있어서 다섯번이나 봤다. 내 옆에 어느 순간 한 할아버지가 앉아서 함께 작품을 보셨는데, 웃다가 눈이 마주쳤다.
보안여관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직원이 찻물을 우리는 것을 구경했다. 등 뒤에선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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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yNo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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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9월 3주] 행복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