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몽
손끝의 피부가 겨울 환절기의 온도 하강을 따라, 같은 골을 향해 갈라지면 벌써 시간이 겨울로 다다른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은 추위와 싸우겠다며 자신의 부피를 키우는데 감정은 겨울바람에 풍화되어 자코메티 조각상 그림자처럼 길게 늘어져 발뒤꿈치 균열을 붙잡는다. 냉기가 아침을 오후까지 연장하는데 나는 여전히 새벽 2시의 수면 한구석에서 된장찌개 끓여주던 친구의 재수 없는 웃음 앞에 서 있다. 동태 말리듯 바짝 말려 버리고 싶은 새끼... 연필을 집어 들고 감정으로 되 뱉던 그 새벽의 감정을 토하듯이 뱉은 후에 통장 잔고의 씁쓸한 액수가 다시 생각난다. 항상 있는 인터넷 뱅킹 로그인 오류에 항상 그렇듯 욕을 박고 넷 오류로 치부해 버리는 태만에 다시 한번 그 친구의 웃음이 생각난다. 활을 쏴야 할 이유가 있는데... 겨냥해야 할 방향이 결정되면, 내적인 선전포고를 외치고 바람을 살핀다. 편서풍 끝에 원한을 묶어 보내고 나서, 앞서 걷는 여인의 치마 주름을 따라 지하철 노선으로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