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리듬이라는 말을 들었다. 5언/7언 반복의 라임을 타고 음을 넘나드는 랩과 같은 단문의 시의 율격에 맞춰 리듬을 구상한다. 그런데 엄마는 시를 이상하게 읽는다.
내가 쓴 리듬이 이게 아닌데, 엄마는 부산의 바닷바람을 타고 억양을 인도양 동서쪽 구석을 따라 영도 앞바다 절벽 끝에서 세 번째 판잣집 구멍 새는 리듬으로 읊는다. 말더듬이 루카의 언어 분절적 마디의 불연속의 연속적 잇따름의 계열들의 먼 인연만큼이나 먼 깨져버린 리듬의 친족성으로 읊는 엄마의 낭독적 리듬의 전개가 외할머니가 즐겨 피던 장미 끝 연기처럼 희미한 장초의 끝에서 발열하고 나는 그 연기를 따라 내 시가 탈구하는 장면을 바라본다.
시작법이 따로 있다면, 외할머니 왼쪽 폐부에 쌓인 니코틴의 그을음에서 태어난, 갈매기 울음소리의 억센 억양의 잔파도를 닮은 엄마의 쇳소리는 누구의 작법인가. 오늘도 수화기 너머로 밥먹었냐 묻는 엄마의 목소리에서 백발의 외할머니의 장초 끝에서 태어나, 외할아버지 소주잔 마지막 잔 앞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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