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책 한 권을 주었다. 지금은 없어진 옛날 출판사의 로고가 새겨진 낡은 책이었다.
이 낡은 책에는 언뜻 어느 책에서 본 학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프리드레흐드 지르 미셰예베보 보르헤게스 3세.
이 학자의 이름은 이전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과 『앙띠 오이디푸스, 그 후』라는 책에 명시된 적이 있는 이름이었다. 이 학자의 책이 한 번도 번역이 된 적 없다 들었는데, 이 출판사에서 번역된 적이 있었다니!
책을 챙겨 집으로 와 책을 펼쳤다. 책의 서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었다.
소년이 강가에서 돌을 던진다. 소년은 돌을 던지는 요령도 방법도 그리고 돌을 던지는 이유마저 모른다.
하지만 소년은 돌을 던지려 한다. 소년이 돌을 던지기 위해서 처음 자신이 던진 돌을 골라야 한다.
그런데 소년은 한 번도 돌을 던져본 적 없기 때문에, 그 돌이 던지기에 적합한지 역시 모른다. 소년은 다만 자신의 손에 알맞은 돌을 잡고 한번 던져본다.
돌은 당연히 강의 바닥으로 가라앉고 넓게 퍼지는...
원문 링크 : 철학을 위한 작전 개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