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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판타지

 밤의 판타지

1984년 봄. 햇살이 눈부신 그 날의 기운을 기억한다.

기억이라기보다 사건이 새긴 각인 같은 것일 것이다. 어린 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었다.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은 집은 주말이면 달에 한 번, 어머니의 기분 전환을 위한 아버지 나름의 이벤트로 교외로 놀러 나가곤 했다. 이 날도 그러한 이벤트의 날이었다.

하지만 이 날의 이벤트는 너무도 강렬했다. 밤의 음습한 기운이 범죄를 불러온다고 누가 그런 헛소리를 지껄였는지 모르지만 그 날로 인해 이런 헛소리를 믿지 않는다.

밝은 햇살의 강렬한 양의 기운을 비집고 들어오는 음습한 밤의 기운이 있었다. 여느 날의 평범한 다른 가족들처럼 웃으며 길을 나서는 가족 앞에 나타난 것은 밤이었다.

밤은 그 사람 안에서 태어나고 그 사람에 의해서 펼쳐지는 것이었다. 검은 스프라이트의 칼라 티셔츠를 입은 안경을 쓴 평범하디 평범한 한 남자.

그 남자는 다른 사람 속에서 결코 드러나지 않는 너무나 평범한 모습의...

원문 링크 : 밤의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