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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기억하며

 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기억하며

푸네스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푸네스는 이미 한쪽 눈과 한쪽 귀만 기능하고 있을 뿐, 다른 모든 신체의 기능을 상실한 후였다.

소문처럼 푸네스는 정말 나무에 돋아난 모든 새싹의 갯수를 알고 있을까? 그리고 그 잎의 잎맥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고 그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

그것을 다 기억한다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푸네스에게 답을 듣기 위해서 알파벳 하나하나를 꺼내 보여주고 그것을 연결해서 단어 하나를 만드는 식으로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게 인터뷰를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푸네스에게 저 나무의 잎사귀가 몇 개 인지 물었다. 나름 가벼운 것부터 질문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푸네스는 이미 신체의 기능을 상실하기 전의 모든 책과 세계를 다 기억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푸네스에게 숫자 하나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눈을 한번 깜박이면 yes, 두 번 깜박이면 no였다. 숫자 0을 꺼내자 푸네스는 눈을 한번 깜박였다.

의아해하며 1을 꺼내자 푸네스는 눈을 한번 깜박였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