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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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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먹은 부실한 양의 스파게티를 떠올리면서 차를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마시던 믹스커피를 지겹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1), 엊그제 사놓은 레몬으로 만들어 놓은 레몬청2)이 생각이나 그것을 마시기로 했다.

레몬청에 찬물을 넣고 잘 저은 다음에 창가로 가지고 와 앉았다. 사각형의 창문은 오래된 원룸의 모습을 반영하는 듯이 때가 묻어있지만, 굳이 그것을 닦지는 않았다.

마치 오랜 시간 안에서 물질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베르그송이 말한 설탕물 이야기를 여기에서 찾은 것 같았다.

때묻은 창의 지저분함은 오히려 창문의 거미줄과 잘 어울려 의도는 아니지만 그러한 것을 고려해서 놔둔 것처럼 한 장면으로 보일 정도였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레몬에이드를 마신다.

창의 아래를 내려다보자 자신의 방안에 어제 읽고 버린 A4용지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 널부러진 용지들은 아마 어머니가 보았다면 난리치셨겠지만3) 이것을 적당한 자리에 놓은 것이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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