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요리 익어가는 1분이 시작되는 냄비 끓는 순간에서 아직 만나지 않은 여자를 생각하다 어제 떨어진 보리차를 떠올린다 주전자 가득 부은 2L가량의 물에 여자를 띄워놓고 다음의 만남을 생각하다 보리차 가라앉는 불순물의 잔상이 남아 서둘러 마트에서 결명차 한 팩을 사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스키니진 포니테일을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사놓고 아직 뜯지도 않은 초코바 하나가 떠올라 서둘러 냉장고 문을 열고 한쪽 구석에 놓인 약봉지 한 켠에 빈자리를 발견한다 어제 저녁 먹어버린 배고픈 초코바가 그제서야 생각나 빈자리에 씁쓸함을 느낀다 커피나 마셔야지 쓰게 탄 믹스 커피에 물을 붓다 갑자기 엊그제 위통이 생각나 냉장고 남은 우유를 커피에 넣으며 이정도면 괜찮겠지 되뇌며 식어진 커피에 아직 다 읽지 못한 책 한 권이 생각나 다시 책상 모서리 한 켠의 책을 꺼내 서둘러 하루를 마감한다...
원문 링크 : 레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