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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홀

 씽크홀

뒤돌아 본다 아무것도 없다 다시 앞으로 걷는다 걸음을 옮긴다 어디로 향하는지에 모를 걸음에 무감각해지려 하자 심부름을 상기하며 다시 걷는다 오로지 길만이 보이고 먼 목적지로 다가간다 걸음이 다시 익숙해질 무렵 고개를 돌린다 낯익은 얼굴? 어떤 움직임?

행위가 무색해지고 다시 걷는다 목적지가 다가오고 계속 고개를 돌리게 된다 없다 시선의 끝엔 아무것도 없다 우두커니 그 자리에서 시선이 머문 곳을 본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본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도망쳐야 한다 고개를 돌리고 엄마의 심부름을 상기한다 무섭다 사실이 무섭다 엄마의 심부름만을 생각한다 그 생각에 고정한다 두부 한 모에 기대어 집을 향해 걷는다 시장을 향하던 걸음과는 다른 돌아오는 걸음 그곳이 나의 장소임에 안정감을 향해 내딛는다 점점 더 낯익음을 향해 걸어간다 낯익은 곳, 항상의 기억들이 감각에 붙고 언제 그랬냐는 듯 걸음이 경쾌해진다 낯익음의 중심, 안정의 중심에 다다라 문손잡이를 움켜쥔다 갑자기 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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