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모기

 모기

두 손 뛰는 여름에 한창의 더위가 흡수되는,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채 내 장기를 지나 엄습해 오는 답답함이 고동치는 시간에 무슨 불안이 없다고 큰소리칠 수 있을까. 편협한 말 한마디 던져 놓고 입맛 없다며 숟가락 놓아버린 나의 무심함에 상처 입은 여자의 한숨을 모를 리 있을까.

그럼에도 입 다물고 한마디 않은 채로 사라져 버린 뒷모습을 굳이 다시 기억하는 건 역시 어젯 저녁의 성가신 모기의 날개짓을 목격해 버린 탓이겠지. 목소리 낮춰 지난주의 그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소리쳐 봐야 기껏해야 세 발자국 이상 벗어나지 못하는 무거운 여름 하늘에 눌려버린, 가라앉아 버린 소리인 것을. 인터넷 뉴스에 떠도는 북미의 평화야 내 눈앞의 여자에 대한 욕구보다도 못한 것이, 별것 아닌 사소한 코앞의 하찮은 호르몬 영향에 보편적 평화 따위 머리 바깥으로 밀쳐버린 속 좁은 영혼의 좁디좁은 시야를 어떻게 제대로 된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세계의 보편성이 나의 보편성이 될 수 있는 인간이었으면 좋...

원문 링크 : 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