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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반골

달력 넘어가는 날에 걸려오는 전화란 참으로 귀찮기 그지없다 실없는 인사의 의미 없는 형식이 전화를 울릴 때 가슴 한 켠에 쳐다보지도 않던 외로움이 자신을 드러낸다 굳이 그 날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그 날에야 한다는 것은 아마도 쓸데없는 것에 목메는 심심함이겠지 수화기 너머 빈 소리가 끝나고 의례적인 말들이 더이상 필요 없을 때 굳이 다시 걱정을 꺼내야 하는 쓸데없음이 발목을 붙잡는 것이 너무도 답답하다는 것을 정말로 모르기 때문일까 까마귀가 굳이 날아야만, 그렇게 해야만 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진대, 심약한 나의 고약한 심보일까 굴뚝에 굳이 연기를 피우려는 그들의 아량일까 겉치레 가득한 낭비의 소비가 빼기에 빼기를 더하는 듯한데 굳이 그러한 빼기를 더하여 없던 걱정을 더해야만 할까 기화하는 온기를 붙잡는 심보에 욕을 하는 것은 나의 수동성들에 가하는 벽 너머의 일침이겠지 .....그렇겠지 빈곤한 메세지에 답해야 하는 빈곤한 가슴의 냉담함을 알리기 위해서는 침묵을 더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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