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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개

 달밤의 개

밥이 싫어지는 날에 억지로 우겨 넣듯이 먹은 밥에 체하고 나서야 내가 먹은 것이 무언지를 안다 쉽게 넘어가지 않는 밥을 넘기면서 우겨 넣은 것은 수화기 너머 부모님의 고통이었을까 술에 꼴리는 날 부모님의 쓴소리가 술의 뒷맛 같을 때 내가 평생 이렇게 살 놈이라는 결정이 뒤따라 나온다 무너지는 기대와 구멍 없는 하늘의 쳐다볼 때 끝까지 땅을 기어가는 술취한 한량의 갈지자 걸음은 벽을 스치듯 걸어가는 집 나온 개의 그것이다 무작정 걸어가는 다리와 끌려가듯 뒤따르는 정신의 혼란 위에 오늘의 일을 새기며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진한 소주의 향을 노래로 뿜어낸다 김광석의 목소리에 술기운을 올려 놓으며 갈라지는 쉰소리로 지르듯 부르는 서른 즈음에는 외침일까 비명일까 노래인지 말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토해내며 소주섞인 침을 뱉는다 무너지는 태양과 희미해지는 달빛 아래서 구름에 휩싸인 검은 하늘의 그림자에 짓눌려 무너진 하루의 뒤를 따르듯 몸이 가는 방향으로 소리를 지른다 부서짐과 무너짐, 떠밀림...

원문 링크 : 달밤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