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몸이 무거워짐은 분명 오늘이 비가 오는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에 뻐근해지는 허리를 두드리며 화장실로 간다.
마치 작업이 무슨 의식이라도 되는 냥 아침마다 머리를 감고 신체를 정결히 한다. 매일 아침 규칙적이다시피 한 배변 습관 때문에 변기는 늘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어 방바닥보다 화장실 더 깨끗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말할만하다.
변기에 앉아 어젯 저녁에 읽던 책을 생각해 본다. 흄이 말한 허구란 결국 우리의 언어 세계 전반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계속되는 동일성을 재생산하는 헐벗은 반복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결국 환각에 취해, 환상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우리의 본성이라고까지 자신들을 위장하고 있는 허구들을 우리가 이제는 거짓말쟁이가 자신의 거짓말을 믿게 되듯이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 아닐까.
如是我聞. 금강경의 첫 단어가 생각난다.
이 말을 옮긴 놈의 구라인지, 정말 부처의 말인지, 누군가의 말을 또 건너 들은 이야기일 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6번째의 네오는 정말 6번...
원문 링크 : 비와 리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