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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정극

 치정극

새벽에 좋았잖아 아, 왜이래 귀찮게 계속 시끄러운 치정 싸움이 계속되는 오전에 깨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뜬다 무슨 다툼일지 너무도 선명한 실랑이가 바로 앞 창가에서 벌어지고 듣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시간이 연장된다 무의미한 싸움의 말로는 늘 한 쪽의 돌아섬으로부터 시작된다 돌아섬에서 다른 끝이 시작되고 싸움은 이제 커튼콜 옆에서 연극이 된다 극본 없는 싸구려 배우의 연기가 펼쳐지고 배우의 연기에 다른 인물이 장단 맞춰주고 한참의 전개가 지속된 후에야 쌍팔년도 연극이 끝맺는다 뻔한 결말을 향해가는 이미 아는 극의 말단에서 여자의 흐느낌 소리와 남자의 고함 소리가 불협화음이 되고 불협화음이 몇 분간 지속된다 극은 시야에서 벗어날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더욱 강렬한 가상이 되고 현실은 퍼져나가 전혀 다른 한편에서 돌아온다 극은 항상 빗나가지만, 그것은 적중할 필요가 없는 연극 가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위에서 떨어지지도 상승하지도 않을 긴장만을 그리면 될 뿐 해 뜨는 오전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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